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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안 바조와 발리에서의 시간은 바람과 같이 지나갔다. 이제 다시 생업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오늘 하루는 아마 긴 시간이 될 것 같았다. 발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자카르타로 간 후 자카르타에서 다시 서울행 비행기를 타야 했다.

 
 

트랜스 누사라는 항공사를 처음으로 이용하게 되었다. 출발 시간도 좋았고 수화물이 티켓에 포함된 것이 더 마음에 들었다. 수화물이 왠지 초과될 것 같아서 추가 수화물을 미리 구매해 두었다. 우리가 보내는 짐은 총 42킬로였지만 10킬로그램의 추가 수화물을 샀기 때문에 공항에서 추가로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었다.

 
 

국내선이다 보니 보안 검색만 마친 후 에어 사이드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제는 발리 공항 국내선 터미널이 너무나 익숙했다.

 
 

처음 타는 항공사라 비행기 티켓도 찍고 수화물 택도 찍어 보았다.

 

국내선 터미널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스타벅스에 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적었다. 보통은 빈자리가 없을 만큼 손님이 많은 곳인데 오늘은 웬일인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비행기 탑승시간도 많이 남았기에 스타벅스에 앉아서 여유롭게 커피와 디저트를 먹었다.

 

국내선 터미널 3층에는 흡연실 겸 전망대가 있다.

 

저 멀리서 오는 트랜스 누사 비행기가 있기에 우리 비행기 인가 봤더니 아니었다.

 
 

활주로가 1개인 발리 공항은 뜨고 내리는 비행기로 바빴다.

 
 

드디어 우리 비행기가 발리로 오는 손님을 싣고 국내선 청사로 오고 있었다.

 

우리는 게이트 앞으로 이동했다.

 
 

게이트 앞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니 비행기가 우리가 탑승할 게이트 앞으로 오고 있었다.

 
 
 

발리 공항은 우리를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았다. 게이트 4번에서 5번으로 변경되어 있었다. 한 번도 보딩 티켓에 적힌 대로 비행기를 탄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무튼 이번에는 빨리 알아서 빨리 탑승할 수 있었다.

 

빨리 탑승했다고 생각했는데 보딩 브리지에서 서서 앞으로 가지를 못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익숙한 캐리어가 보였다.

 
 
 

작은 비행기라 탑승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맨 뒷줄로 자리를 지정했는데 뭔가 자리가 불편했다. 기억에는 자리가 뒤로 넘어가지 않는 것 같았다.

 

앞뒤 간격은 겨우 무릎이 닿지 않은 정도였지만 2시간의 비행 동안 불편하지는 않았다.

 
 

무료 기내식이 포함되어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따로 스낵을 팔고 있었다.

 
 

승객들이 탑승하는 동안 계속해서 수화물이 비행기에 실렸다.

 
 

드디어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활주로까지 가는데 여러 대의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 설렘을 가득 싣고 오는 사람들과 아쉬움을 담아서 떠나는 사람이 한 공간에 있었다.

 

활주로에 들어선 비행기는 큰 소리를 내며 가속을 하기 시작했다. 전날 했던 시뮬레이션의 장면이 생각났다. 조종사들은 지금 이렇게 하고 있겠지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비행기는 어느 순간 가볍게 위로 날아올랐다. 그러면서 점점 땅과 거리가 멀어졌다.

 

발리의 모든 것들과 드디어 작별이었다.

 
 

비행기는 이륙 후 살짝 턴을 돌았다. 마지막으로 발리에게 안녕이라고 전하는 것 같았다. 7번째 발리 여행이라 이제는 더 올 일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인연이 된다면 다시 오겠지만.

 
 

자카르타로 가는 길 아궁산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는데 구름이 짙게 깔려 있어 아궁산을 볼 수 없었다.

 
 
 
 
 

비행기는 구름층을 통과할 때마다 진동을 했다. 무섭기도 했지만 지금 발리, 인도네시아는 우기이기에 담담하게 받아 들여야 했다.

 
 
 

드디어 기내식이 나왔다. 치킨과 오믈렛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난 치킨을 아빠는 오믈렛을 주문하셨다.

 

좌석 앞에 기도문이 있는 것이 신기했다. 다양한 언어로 되어 있었다.

 
 
 

기내식을 먹은 후 나는 멍하니 카메라를 들고 밖을 찍었다.

 
 
 

어느덧 비행기는 하강을 하기 시작했다. 먼 것 같지만 발리에서 자카르타까지는 또 가까운 것 같이 느껴졌다.

 
 

구름층을 뚫고 내려오니 자카르타의 해안이 눈앞에 펼쳐졌다.

 
 

2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했다. 이제 마지막 비행 한 번만 남았는데 그 비행이 조금 부담되었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 사람들을 따라 걸어갔다. 수화물대까지 왜 그렇게 먼지.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소화기에 어울리게 그려 넣은 센스 있는 그림들에 눈길이 갔다.

 
 

걷고 걷고 계속 걷다 보니 드디어 수화물 찾는 곳에 도착했다.

 
 
 

10번 벨트에서 수화물을 찾을 수 있었다. 예상외로 우리 수화물이 빨리 나왔다.

 

트랜스 누사를 타고 도착한 공항은 3터미널이었다. 우리는 인천행 아시아나 항공을 타기 위해 3층으로 올라갔다.

 
 

아직 체크인 카운터가 오픈하지 않아서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내 몸은 땀으로 끈적여서 기분이 많이 다운되었다. 빨리 라운지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싶었다.

https://youtu.be/amLGGyIH-nE

A. 응우라라이 공항

Jalan Raya Gusti Ngurah Rai, Tuban, Kec. Kuta, Kabupaten Badung, Bali 80362 인도네시아

B.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Pajang, Tangerang City, Banten,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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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라부안 바조에서의 4박 5일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오늘은 라부안 바조에서 발리로 이동을 하는 날이다. 이곳이 익숙해질 만하니 또 가방을 싸야 했다.

 
 

아침 일찍 식사를 한 후 픽업 기사를 기다렸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떠남은 언제나 아쉽지만 비행기를 탄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설레었다.

 

정작 코모도 도마뱀은 못 보고 이곳을 떠나려니 마음이 무거웠지만 공항에서 본 코모도 도마뱀 사진이 아쉬운 마음을 쓰다듬어 주었다.

 
 

아침 비행기지만 언제나 그러듯 공항은 사람들로 붐비었다. 보안 검색을 받으러 가기 전 잠깐 흡연실에 들렸다. 흡연실은 공항 밖 구석진 곳에 있었다.

 
 
 

보안 검색을 받으러 한 층 올라갔다. 그런데 아빠 가방이 검색대에 걸렸다. 전날 랑코 마을에서 주운 조개껍질이 문제가 되었다. 주운 것이어도 조개껍데기는 못 가지고 간다는 말을 들었다. 공항 검색대 직원이 조개껍데기만 빼고 다른 짐은 돌려주었다.

 

공항 안은 단출했다. 1개의 활주로를 이용해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

 
 
 

공항은 작은데 반해 이곳저곳으로 가는 비행 편은 꽤 있었다.

 
 

시간이 남다 보니 공항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보았다. 어쩌면 이번이 코모도를 오는 마지막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모도 여행을 하며 아쉬웠던 점은 코모도와 관련된 굿즈를 많이 못 보았다는 점이었다. 길거리에서 파는 물품도 약간 조악하다는 생각이 들어 손이 잘 안 가졌다. 다행히 공항에서 파는 물품들은 조악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우리가 타고 갈 바틱 항공 비행기가 활주로를 빠져나오고 있었다.

 
 
 
 
 

공항에 세워진 랑코 동굴의 사진을 보니 괜히 겁먹어 동굴에서 충분히 물에서 못 놀은 후회가 들었다. 조금만 용기를 냈으면 코모도에서 또 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었는데 말이다.

 
 

코모도에서 발리로 이동하는 사람들은 꽤 많았다. 아마 발리를 통해 인도네시아로 입국했다, 다시 돌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가 항공이다 보니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같은 그런 사소한 혜택은 없었다. 어차피 저렴한 가격이 매력인 비행 편이니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는 했지만 크게 불편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제 드디어 코모도와 이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A320으로 좌석 배열은 3-3으로 되어 있었다.

 
 

날개의 파란색과 붉은색의 엔진이 인상적이었다.

 
 

좌석 간격도 나쁘지 않았으나 키가 조금 큰 사람들은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리까지의 비행시간은 한 시간이 안 되었다. 아마 비행시간보다 뜨고 내리는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았다.

 
 

우리 비행기 옆에는 소형 비행기들이 있었다. 예전에 스웨덴에서 핀란드로 갈 때 소형 프로펠러 비행기는 타본 적이 있는데 저렇게 생긴 프라이빗 제트 같은 비행기를 바로 옆에서 본 적은 처음이었다.

 

비행기에 앉아 있으니 약간 졸음이 쏟아졌다.

 
 

승객의 탑승이 끝난 후 비행기는 푸시 백을 시작했다. 직원이 소화기를 끌고 가는 모습이 신기했다.

 
 
 

지상 근무 직원의 배웅을 받으며 우리 비행기는 활주로로 향했다. 터미널에서 활주로까지는 몇 분 걸리지 않았다.

 

활주로에 들어선 비행기 옆으로 짙게 깔린 검은 구름이 보였다.

 

비행기는 가속을 시작했다. 어느 순간 비행기가 부웅하고 떠올랐다.

 
 

비행기가 얼마 떠오르지 않았을 뿐인데 비행기 밑으로 푸른 바다가 보였다.

 
 

비행기는 방향을 서쪽으로 틀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선회를 마치고 수평으로 서쪽으로 날았다. 꿈에서나 보았을 것 같은 코모도 섬은 저 섬들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땅에서 보는 바다와 하늘에서 보는 바다색은 천지 차이었다. 역시 비행기에서 보는 맛이 더 좋았다.

 
 
 
 

저가항공이지만 간단한 기내식이 나왔다. 물 한 방울 안주는 에어아시아 보나 바틱 에어가 조금 더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도 비슷한데 에어 아시아는 수화물부터 모든 서비스가 유료인 반면, 바틱 에어는 수화물과 기내식이 공짜이니 비슷한 가격이면 바틱 에어를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서쪽으로 갈수록 점점 더 두꺼운 구름층을 뚫고 나아가야 했다.

 
 
 

가끔은 구름 속으로 들어가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었다.

 
 
 
 

구름이 없는 하늘은 정말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랬다.

 
 
 

비행기가 발리에 접근할수록 구름층이 두껍게 깔려 있었다.

 
 

발리 상공을 어떻게 날고 있는지, 구름 아래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비행기가 저고도를 날게 되자 지상의 사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구름 속을 뚫고 지나오니 발리가 보였다. 드디어 익숙한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비행기는 빠른 속도로 지상으로 내려왔다.

 
 
 

어느새 비행기는 활주로에 진입하고 있었다. 짧은 비행이 끝나버려서 아쉬웠다.

 

보딩 브리지를 이용하지 않고 스텝카를 이용해 비행기에서 내렸다.

 

발리의 습한 공기가 느껴졌다. 익숙한 풍경과 냄새가 났다.

 
 
 

발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발리풍의 건물들을 보니 내가 드디어 발리에 왔다는 것이 실감 났다.

 

4번 벨트에서 짐을 찾은 후 픽업 기사를 만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발리에 왔으니 발리라 적힌 표지판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올 때마다 찍게 되는 것 같다. 이제는 발리 말고 동남아의 다른 휴양지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째로 발리만 7번째 온 것 같았다.

 
 

픽업 기사를 만난 후 누사두아에 있는 리조트로 출발했다. 이번에는 발리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 어떤 것을 경험하고 느끼고 갈지 궁금했다.

A. Komodo Airport

Labuan Bajo, Komodo, West Manggarai Regency, East Nusa Tenggara, 인도네시아

B. 응우라라이 공항

Jalan Raya Gusti Ngurah Rai, Tuban, Kec. Kuta, Kabupaten Badung, Bali 80362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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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시 발리 여행을 계획하게 된 것은 코모도 섬을 가기 위해서였다. 자카르타에서 코모도로 가는 비행 편은 많은 편이나 시간대가 좋지 않았다. 이른 아침 아니면 늦은 시간뿐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빨리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할 준비를 했다.

 

오래된 호텔이었지만 깔끔했고 또한 올드 타운을 여행하기에 너무 좋은 위치여서 기분이 좋았다.

클룩을 이용해 픽업 서비스를 미리 신청해 두었다. 기사 아저씨가 픽업 시간보다 일찍 오셔서 예정된 시간보다 빨리 공항으로 갈 수 있었다. 기사 아저씨는 캐나다 대사관에서 운전기사를 한 적이 있다며 우리에게 그때 시절의 사진과 캐나다 비자를 보여주셨다. 공항으로 가는 길 내내 아저씨의 캐나다 생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바틱 에어는 자카르타 공항 2 터미널에서 체크인이 진행되었다. 여러 번 자카르타 공항을 오다 보니 터미널이 여러 개여도 헷갈리지 않고 공항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런 자만감 때문에 잠시 후 큰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에어 바틱 체크인하는 곳을 찾아 줄을 섰다. 이곳은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느리기에 한참을 기다려야 한 사람이 체크인을 마쳤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 끝에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다. 체크인을 하려고 하니 직원이 옆쪽 카운터로 가라고 했다. 여기는 수마트라로 가는 비행기만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때 완전 멘탈이 붕괴되었다. 탑승까지 얼마 남지 않아 초조했는데 다른 줄에 서서 다시 기다리려니 진땀이 났다.

 
 

다시 줄을 서서 처음부터 기다렸다. 시간이 갈수록 마음은 더욱더 초조해졌다.

 

겨우 체크인을 하고 헐레벌떡 게이트로 향했다. 이럴 땐 왜 그렇게 공항이 넓은지 모르겠다.

 
 

게이트 앞으로 가니 아직 탑승이 시작되지 않았었다. 몸에서 니코틴을 원해했으나 흡연실까지는 너무 멀어서 그냥 코모도에 도착해서 니코틴을 충전하기로 했다.

평생 살면서 라부안 바조라는 곳을 다시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라부안 바조로 가는 티켓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바틱 에어뿐만 아니라 자카르타 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 편의 경우 지연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괜히 마음 졸이며 조급해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탑승이 지연되기에 불안해서 게이트 앞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D1에서 라부안 바조로 가는 비행기가 맞는다고 했다. 자카르타 공항뿐만 아니라 발리 공항도 자주 게이트가 변경되기에 불안한 마음에 계속 게이트가 맞는지 확인하게 된다.

 
 

정시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탑승이 시작되었다. 탑승을 시작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체크인을 늦게 했는데 수화물은 실렸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비즈니스석을 지나 이코노미 석으로 이동했다.

 
 

저가항공이지만 좌석 간격은 촘촘하진 않았다. 두 시간 정도 비행을 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좌석 앞에 모니터가 있어서 비행 정보 등을 볼 수 있었다.

 
 
 
 

자카르타에서 라부안 바조까지의 비행시간은 대략 두 시간 정도였다. 발리에서 조금 더 가는 느낌이랄까.

 

승객들이 탑승하는 동안 비행기 날개를 통해 급유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행기는 급유가 끝나고 승객 탑승이 마무리되니 바로 비행기가 출발을 했다.

 
 

활주로까지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레면서도 지루한 것 같다. 그러나 파란 하늘을 보니 기분만큼은 상쾌했다.

 
 

비행기는 드디어 활주로에 들어섰고 가속을 하기 시작했다.

 
 

활주로의 중간지점에서 비행기는 부웅하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구름이 손에 닿을 것 같이 가깝게 느껴졌다.

 
 
 

점점 하늘 높이 고도를 높이고 있었다. 지상의 사물들은 점점 미니어처같이 느껴졌다.

 
 
 
 

비행기는 방향을 북쪽에서 서쪽으로 틀기 시작했다. 날개와 땅이 닿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비행기 아래로는 자카르타의 해안선을 볼 수 있었다. 하늘에서 바라본 자카르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에어쇼로 비행기이 위치를 알 수 있었다. 라부안 바조에서 조금만 더 가면 호주의 북부지역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번 태국 여행 때 얻은 책을 이번 여행을 하면서도 계속 읽었다. 뭔가 하나의 문구가 마음속에 깊게 들어왔다. 기대가 크니 실망도 크다. 살면서 무엇인가 기대가 컸을 땐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지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중 2 때 기술 선생님께서 너무 큰 기대는 큰 실망을 준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살다 보니 그 말이 맞을 때가 많았다.

 
 

저가 항공이지만 간단한 스낵과 물이 제공되었다. 같은 금액에 에어아시아가 있었는데 바틱 에어를 선택한 이유는 수화물과 기내식에 추가 요금이 붙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에어아시아는 앞뒤 간격이 너무 촘촘한데 바틱 에어는 2시간 비행 정도는 가뿐히 탈만큼의 앞뒤 간격을 가지고 있었다.

 
 
 
 

에어쇼의 비행 정보에 문제가 있지만 남은 비행시간과 고도, 속도를 알 수 있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소형 기종이다 보니 화장실은 앞뒤에 위치해 있었다. 앞쪽은 비즈니스석이다 보니 뒤쪽에 위치한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

 
 

기내식을 먹고 나니 이제는 졸음이 쏟아져 왔다. 너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움직인 것 같다. 라부안 바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기에 떨리면서도 기대가 되었다.

 
 
 
 

비행기 아래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을까. 라부안 바조는 스쿠버의 성지라고 불릴 만큼 스쿠버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 발리보다 훨씬 더 깨끗한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조금씩 마음속에 자라고 있었다.

 
 
 

비행기가 점점 고도를 낮추니 바다 위의 섬들이 눈에 들어왔다. 외계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현실 속에 없는 느낌이었다.

 
 
 

라부안 바조로 착륙하려는데 날이 좋지 않았다. 푸른 바다는 구름 때문에 검은 바다같이 보였다.

 
 
 

비행기는 점점 고도를 낮추었다. 라부안 바조의 해안선이 눈에 들어왔다. 푸른 바다와 대비되는 민둥산 같은 라부안 바조. 라부안 바조의 첫인상은 놀람과 함께 신기함으로 다가왔다.

 
 

잔잔한 바다와 파란 해안선, 이곳에서 5일을 있어야 하는데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었다.

 
 

활주로가 하나인 공항이기에 착륙 후 비행기는 활주로를 바로 벗어나서 터미널로 이동했다.

 
 

시골 공항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공항이 깨끗하고 신식이라 놀랬다.

 
 

코모도 섬으로 갈 수 있는 섬이기에 공항에도 코모도 도마뱀을 나타내는 장식물이 걸려 있었다.

 
 
 

짐을 찾은 후 밖으로 나와 픽업 기사를 만났다. 이곳은 택시 기사들의 텃세가 심해서 쫒기다 싶이 주차장으로 왔다.

 
A.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Pajang, Tangerang City, Banten, 인도네시아

B. Komodo Airport

Labuan Bajo, Komodo, West Manggarai Regency, East Nusa Tenggara,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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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다 보니 서울에서 발리로 바로 가는 직항 가격은 눈을 의심할 만큼 비쌀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및 가루다 인도네시아는 스카이팀 소속이라 매력이 떨어졌다. 그놈의 탑승 횟수와 마일리지가 뭐라고.

 

어쩔 수 없이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를 이용하던가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야 했다.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해서 오다 보니 발리로 가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 자카르타를 경유해 국내선은 저가항공을 타는 것이었다.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1터미널까지 왔는데 App in the Air는 2터미널이라 나와 있어 헷갈렸다. 그래서 우리가 타고 갈 QZ7526편의 터미널을 확인해야 했다.

 

혼자서 1터미널까지 열심히 걸어가서 확인을 한 후 다시 스카이 트레인 역으로 왔다. 난 땀을 뻘뻘 흘리며 스카이 터미널 역에서 1터미널로 이동했다. 1터미널의 일부가 공사 중인 것 같았다. 그래서 한참을 걸어서 1A까지 이동했다.

 

체크인을 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밖에서 셀프체크인을 하고 안으로 가야 하는지 헷갈렸다. 그래서 잠깐 서서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항공권 예약증(?)을 보안요원에게 보여준 후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에어아시아 앱을 열어 예약 사항을 직원에게 보여주었다. 공항 안에 들어오니 이곳이 천국이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등에 흐르는 땀이 말랐다. 에어아시아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했다. 짐을 보내버리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게이트로 걸어갔다.

 

게이트로 가기 위해서는 한 층 위로 올라가야 했다.

 

국제선 터미널은 모던한 디자인인데 국내선 터미널들의 경우는 인도네시아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인테리어로 되어 있었다.

 

전반적으로 공항 시설물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보안검색은 상가지역을 지난 후 받을 수 있었다.

 

거대한 샹들리에가 달려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터미널 1은 뭔가 만들다 말은 느낌이 들었다. 안내 지도도 터미널의 반절만 나와 있었다. 수시로 게이트가 변하는 곳이기에 수시로 탑승구를 확인해야 했다.

 

보안 검색을 지난 후 게이트 A6로 걸어갔다.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의 모습. 2터미널의 모습과 비슷했다.

 
 

게이트 근처에 흡연실과 화장실이 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나는 남는 시간 동안 문틀이 닿도록 흡연실에 갔다.

 
 

맨 뒷자리라 우선 탑승 다음에 탈 수 있는 Zone 2였다. 갈 때는 짐이 얼마 되지 않아서 추가 무게를 신청하지 않았지만 올 때는 이것저것 사다 보면 캐리어가 무거울 것 같아서 기본 20kg에 10kg을 추가로 구매해 두었다.

 

안내방송이 나왔던가. 사람들이 우르르 A6 앞에 줄을 섰다. 우리도 눈치껏 일어나 줄을 섰다.

 
 

보딩브리지로 바로 탑승하는 게 아니었다.

 

버스를 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밖에 나오니 역시나 더웠다.

 
 

버스를 타고 이십분 가까이 간 것 같다. 1터미널에서 2터미널까지 온 것 같다.

 

탑승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버스에서 내린 많은 사람들은 탑승을 위해 땡볕에 서 있어야 했다.

 

앞서 탑승한 사람들이 짐을 넣으며 자리에 착석하다 보니 탑승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활주로에서 바람이 불어오지만 바람은 뜨겁거나 미지근했다.

 

기다리다 보니 어느덧 스텝카 위를 걷고 있었다.

 
 

2시간 밖에 안 걸리기에 소형 기종도 괜찮았다. 우리 자리에 가니 어떤 아주머니가 우리 자리를 자기 자리라고 우겼다. 그 아주머니는 복도 자리인데 창가에 앉고 싶으셨나 보았다.

 

탑승 절차도 꽤 길고 귀찮았는데 옆자리 아주머니와의 트러블까지 탑승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아빠는 피곤하신지 말이 없으셨다.

 

심심해서 좌석 앞 포켓을 뒤적거렸다.

 

다양한 항공사 로고 제품도 판매하고 있었다.

 

저렴한 가격이라 대부분은 이해하고 타겠는데 이건 앞뒤 간격이 너무 좁은 게 아닌가. 그냥 반듯이 앉았는데 좌석 앞 포켓의 그물이 무릎에 닿아서 아팠다. 더군다나 이륙 후 앞사람이 의자를 뒤로 조금이라도 밀면 내 무릎은 두 시간 동안 압사될 것 같았다.

 
 

나는 맨 마지막 자리를 선택하면 뒷사람 신경 쓰지 않고 의자를 뒤로 밀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아예 맨 마지막 자리는 의자를 뒤로 밀 수도 없었다. 완전 망했다라는 생각만 들었다.

 
 

비행기 창문 안에 무엇인가 보였다. 거미 같아 보이는데 저건 저 안에 어떻게 들어갔을까. 미스터리였다.

 

푸시 백을 한 후 활주로로 향했다.

 

역시나 1터미널에서 2터미널까지 온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자리가 너무 좁아 좌석에 앉아 움직이기 미안하고 눈치가 보였다.

 
 

막 착륙한 비행기들은 게이트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였다.

 
 

우리 앞에 몇 대의 비행기가 있어서 우리 순번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비행기는 이곳을 빨리 떠나고 싶은지 활주로에 들어서자 속도를 냈다. 비행기는 사뿐히 지상과 멀어지고 있었다.

 

거대한 규모의 공항이 점점 작게 보였다.

 

십여 일 뒤에 다시 보길 바라며 우리는 자카르타를 떠났다.

 
 
 
 

비행기는 북쪽으로 출발했는지 공항을 조금 벗어나니 바다가 보였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수도 자카르타는 많은 면적이 물에 잠기고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수도도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왠지 서울보다 자카르타가 작을 것 같은데 이렇게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자카르다가 서울보다 몇 배나 큰 수도 같았다,

 

비행기는 이제 기수를 동쪽으로 틀었다.

 

자바 섬의 해안선을 따라 발리로 향했다.

 

저 멀리 화산의 분화구가 보였다.

 
 
 
 

이륙 후 안정 고도에 들어서니 기내식 판매가 시작되었다.

 

하나는 볶음밥으로 다른 하나는 나시 레막으로 주문했다. 기내식을 받기 전 사전 예약자들은 승무원이 탑승원을 확인했다.

 

기내식을 먹는 사람보다는 간단한 스낵 종류를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혼자 기내에서 냄새를 풍기며 먹는 것 같아서 조금 눈치가 보였다.

 

밥을 먹다 밖을 바라보니 또 화산이 보였다.

 
 

밥 한술 뜨고 카메라로 창밖의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에어아시아에서는 모든 것이 다 돈이기 때문에 식사 후 커피는 생략했다. 단 2시간의 비행이지만 아빠는 많이 힘들어 보이셨다.

 
 

산이 얼마나 높으면 화산의 정상만 구름 위로 올라와 있을까.

 
 

이번에는 화산 두 개가 연달아 가족처럼 나란히 있었다. 불의 고리에 있는 인도네시아이기에 화산이 많은 것이 신기한 것은 아니지만 막상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더 신비하게 보였다.

 
 

구름이 없는 곳에서 화산의 완전한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승무원의 기내식 서빙이 끝나니 기내는 조용해졌다. 혼자 프레드릭슨씨를 가지고 놀다가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런데 자리가 너무 좁아서 팔이 프레드릭슨씨가 있는 곳까지 닿지 않았다. 몇 번 주우려고 시도를 하다가 포기했다. 착륙할 때 어차피 관성 때문에 앞으로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하기 시 주우면 될 것 같았다.

 
 

프레드릭슨씨를 바닥에 떨어뜨렸더니 뭔가 기분이 다운되었다. 그래서 혼자 멍하니 밖을 쳐다보았다.

 
 
 
 

구름 사이로 고개를 내민 화산의 모습이 계속해서 눈에 들어왔다. 구름만 없으면 완전히 뾰족한 화산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비행기가 화산 근처를 지날 때는 최대한 줌으로 확대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었다.

 

제주 한라산은 같은 화산이지만 편안함이 있지만 이곳의 화산은 크고 웅장해서 사람의 마음을 작게 만드는 힘을 기지고 있었다.

 
 

날씨가 맑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구름이 두껍게 깔려 지상의 사물을 볼 수 없었다. 대신 흰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민 화산만이 보였다.

 
 

위에서 내려다봐도 그 규모가 엄청난데 지상에서 본다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화산이 많은 자바 섬을 거의 다 지났다. 엄청나게 큰 화산을 비행기에서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찼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화산 등반 트레킹 같은 것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내 앞에 앉은 사람의 여행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화산 트레킹을 다녀온 것 같았다. 화산에 올라 찍은 사진들을 보니 가슴속 깊게 봉인해 놓은 어드벤처 감성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자바 섬을 벗어나자 비행기는 고도를 점점 낮추기 시작했다.

 

발리섬 근처에 오니 구름은 없고 맑은 하늘만 보였다.

 
 
 

간간이 구름 사이를 지나가는 했지만 그래도 자바 본섬보다는 훨씬 더 날씨가 맑은 것 같았다. 그리고 비행기 아래로 남인도양의 푸른 바다가 보였다.

 

비행기는 더욱더 고도를 낮추었다. 이제는 바다를 손으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바다만 보이던 지상에 저 멀리 섬이 보였다. 이제 곧 착륙하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짐바란 앞 바다는 언제나 파도가 밀려오는 것 같다. 하얗게 부숴셔 밀려오는 파도가 아름다웠다.

 

비행기는 활주로에 착륙했고 활주로를 빠르게 비워주었다.

 
 

우리가 자리를 비워준 활주로에는 또 다른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있었다.

 

아직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발리의 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국내선 터미널은 안쪽에 있기에 국제선 터미널을 지나가야 했다.

 

이번이 5번째 발리 여행이었다. 5번째 여행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발리에서 안 가본 곳도 많고 올 때마다 새로운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보딩 브리지를 통해 내리는 것 같지는 않는 것 같다. 게이트에 미처 못 가서 비행기가 멈추었다.

 
 
 

비행기의 앞뒤 문에 스텝 카가 놓였다. 갑자기 뒤쪽에서 뜨거운 열기가 들어왔다. 앞뒤를 통해 승객들이 내리는 것 같았다. 우리 짐은 우리 자리보다 앞쪽에 있는데 가방을 가지러 갈 생각을 생각하니 아찔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도착하는 곳으로 걸어가는데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발리는 역시 발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리의 공기는 생각보다 시원했다. 오히려 한국이 더 덥고 습했다.

 

사람들 입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나 또한 입을 헤벌쭉 벌리고 사진을 찍었다.

 
 
 

아빠는 힘드신지 얼굴 표정이 좋지 않았다.

 

오늘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아빠에게 기념사진만 남기자고 했다.

 

푸른 하늘에 물감을 촥 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발리 느낌. 반년 동안 그리웠다.

 
 

발리 여행은 여러 번 왔지만 8월에 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발리가 이렇게 시원했던가. 시원한 바람이 바다에서 산에서 불어왔다.

 
 
 

짐 찾는 곳으로 가는 길에 있는 흰두 사원 입구 조형물을 보니 드디어 발리에 왔다는 것이 실감 났다.

 
 

발리가 시원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에어컨이 나오는 건물 안이 더 좋기는 했다. 국내선을 타고 오다 보니 짐만 찾으면 되는 점이 편했다.

 

짐 나오는 속도가 느렸다. 짐 찾는 곳까지 느긋하게 왔는데 아직 짐이 나오지 않았다.

 

클룩을 통해 공항에서 우붓에 있는 숙소까지 픽업 서비스를 신청해 두었는데 픽업 기사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기다리면 오겠지 생각하며 발리라 적힌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국내선을 타고 오니 왠지 나도 인도네시아 현지인이 된 것 같았다.

 
 

가이드와 연락이 되었다. 내 이름이 외국인이라 국제선을 타고 발리로 오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래서 국제선 터미널에서 국내선 터미널로 갈 테니 기다려 달라고 연락이 왔다.

 

가이드와 만나기 편하기 Solaria 앞에서 가이드를 기다렸다. 많은 기사들이 예약 고객을 만나기 위해 솔라리아 앞에서 이름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십분쯤 기다리니 기사분의 차가 픽업 존으로 들어왔다. 비행시간이 겨우 2시간이었을 뿐인데 온종일 비행기를 탄 것 같이 피곤했다. 비행기 타는 내내 좁아서 벌을 받는 것 같았다. 되도록이면 에어아시아를 피하고 싶었는데 가격이 너무 매력적이라 유혹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힘든 에어아시아를 타고 발리까지 왔으니 잊지 못할 발리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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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ecCsAZnng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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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해외여행이어서 그럴까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렸다. 엊그제 발리에 온 것 같은데 2주에 가까운 시간이 바람과 같이 지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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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공항까지는 십분 정도 밖에 안 걸렸지만 사전에 클룩에서 픽업 서비스를 신청해 두어서 마음 편하게 공항까지 왔다. 자카르타로 이동해서 대략 이틀을 더 있게 되지만 발리를 떠나려고 하니 이번 여행이 끝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지연을 밥 먹듯이 하는 바틱 에어라 공항에 들어서자마자 체크인 카운터와 탑승 편 상태를 확인했다. 아직까지는 비행기 지연이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수화물을 보내는데 보내는 수화물 무게가 3킬로그램 정도 초과되었다.

 

직원이 짐을 뺄 건지 물어보기에 추가 요금이 얼마인지 물어보니 한화로 18,000원 정도 하기에 추가요금을 현금으로 지불하고 수화물을 보냈다. 다른 블로그에서 추가 수화물 요금은 현금만 받는다는 글을 보았기에 현금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다.

 

수화물을 보내고 나니 손이 편해졌다.

 
 

에어 사이드로 들어가기 위해 안내판을 따라갔다.

에어 사이드로 들어가기 위해 탑승권을 스캔해야 했다.

 

보안 검색을 마친 후 에어사이드 안으로 들어오니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국내선 공항은 기역 자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상점 안에는 기념품 가게와 카페, 식당이 있었다.

 
 

스타벅스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어디로 가서 시간을 보내나 고민이 되었다.

 

비행기를 타면 식사시간을 놓칠 것 같아서 일본 체인점인 요시노야로 갔다.

 

오랜만에 먹는 규동 맛은 어떨까. 금액이 일본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선택권이 없었다.

 
 

밥 위 가득한 소고기를 보니 아침을 먹은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배가 요동쳤다.

 
 

밥을 먹은 후 들어오면서 미리 봐둔 흡연실로 향했다. 스모킹 에어리어라는 글자만 보며 걸으니 한 층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다.

 
 

계단을 올라 밖으로 나가니 습하고 더운 공기에 숨을 쉴 수 없었다.

 

흡연실은 공항이 잘 보이는 외부에 있었다. 바다가 보이는 공항 흡연실 낭만스러웠다. 그러나 낭만을 즐기기에는 밖이 너무 더웠다. 발리를 떠나려니 왜 이렇게 날씨가 좋은지 모르겠다. 온종일 비 오고 흐렸는데.

 

싱가포르에서 온 비행기는 막 착륙해서 게이트로 들어오고 있었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오고 있는 것일까. 여러 대의 바틱 에어 항공기가 착륙하고 발리를 떠나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구매하기에 우리도 노란 쇼핑백에 든 바나나 과자를 샀다.

 

발리에 도착했을 때 본 사원 모양의 조형물이 보였다.

 
 

이 조형물을 보니 발리에 도착했을 때가 떠올랐다.

역시나 우리가 탄 비행기는 탑승이 지연되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게이트는 변경되지 않았다.

 

게이트 부근에 작은 흡연실이 있었다. 좁은 흡연실이다 보니 너구리굴같이 느껴졌다.

 
 

탑승 예정 시간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하염없이 웨이팅을 해야 했다.

 
 
 

발리로 많은 비행기들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는데 대부분 국제선 비행기였다.

 

기다리다 지쳐 쓰러질 무렵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도착했다. 자카르타에서 올 때 갑자기 게이트가 변경된 적이 있기에 탑승구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직원에게 탑승권을 보여주며 확인을 받았다.

 

보딩 한다는 안내에 잽싸게 줄을 섰다. 발리를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기약 없는 딜레이는 싫었다.

 

티켓을 확인한 후 탑승교를 따라 걸었다.

 

인도네시아 전통복장을 바틱이라고 한다. 그 모양을 본떠 색칠된 도장이 인상적이었다. 그래도 색동 꼬리를 아시아나 항공 도장이 가장 멋지게 보이지만.

 

비행기가 늦게 도착해서 수화물 적재도 늦게 시작되었다.

 
 

자리에 앉으니 다시 기분이 들떴다.

 
 

저가항공이지만 개인 모니터도 있고 앞뒤 간격도 체격이 있는 내가 앉기에도 넉넉했다.

 

밖을 보다 보니 내 수화물이 비행기에 실리고 있었다. 왠지 모를 반가움이 느껴졌다.

 

탑승이 완료된 후 출입구가 닫히자마자 푸시 백을 시작했다.

 

활주로는 뜨고 내리는 비행기로 바빴다.

 
 
 

한 대가 뜨면 한 대가 내렸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우리 비행기 순서가 되었다.

 

활주로가 이렇게 길었던가 활주로 끝에 서니 긴 활주로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비행기는 활주로에서 정렬을 한 후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달렸다. 활주로 중간쯤 사뿐히 지면으로부터 떨어졌다.

 
 

밀려오는 파도의 흰 띠가 선명히 보였다.

 
 

길고 긴 쿠타 해변도 멀리 보였다.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구름 덮인 산도 아름답고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바다는 마음속 깊이 담겼다.

 

비행기는 고도를 점점 높였다.

 

비행기가 안정권에 들어가자 안전벨트 사인이 꺼졌다. 승무원들은 기내식을 주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발리에서 자카르타까지는 대략 두 시간이 걸리는 비행이었다.

 

거창한 기내식은 아니지만 간단히 배를 채우기 충분했다.

 

모니터는 있지만 특별히 작동해서 볼만한 것은 없었다.

 
 

어디쯤 가고 있을까. 우리는 자바섬 어딘가를 날고 있지 않을까.

 

비행기는 서서히 고도를 낮추었다. 구름 아래로 내려오니 코발트색의 바다가 있었다.

 

비행기는 착륙을 위해서인지 계속 고도를 낮추었다.

 

플랩이 더 펴지고 속도가 주는 게 느껴졌다.

 
 

공항이 가까워졌나 보다. 바다가 아닌 육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상의 건물, 도로가 보였다. 두 시간의 비행도 끝나가고 있었다.

 
 
 

땅과의 거리가 한 뼘만큼 가까워졌다.

 

비행기는 사뿐히 활주로에 착륙했다.

 

예상 시간보다 자카르타에 늦게 도착했다.

 

열대 느낌 가득한 자카르타 공항 국내선에 오니 발리로 가는 첫날이 생각났다.

 
 

수화물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나왔다.

클룩을 통해 공항에서 공항 근처 호텔까지 픽업 서비스를 신청해 두었다. 발리에서 출발하기 전 클룩 기사에게 비행이 지연되었다고 알려주었다. 짐을 찾고 밖으로 나와 픽업 기사를 만나 힐튼인 자카르타 호텔로 향했다.

https://youtu.be/zCRknzZSg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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