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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2023년에 들어선 후 많은 사람들이 국내여행에서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나도 2022년 까지는 계속 국내여행을 알아보다 이제는 코로나 이전과 같이 국제선 비행기 표 검색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비행기 표가 팬데믹 이전과 같이 저렴하지는 않다. 예전에는 30~40만 원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의 비행기 티켓이 대부분 2배에서 3배까지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공급이 많지 않기에 마음은 굴뚝같이 해외로 가고 싶어도 쉽게 지갑이 열리지 않았다.

 

노동절에 쉬기에 오래간만에 비행기 표를 뒤적이다 하노이행 티켓을 구매했다. 주말이 끼기는 했지만 노동절이 월요일이라 돌아오는 표가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50만 원 초반에 비행기 표를 살 수 있었다. 일을 빨리 마치고 집에 들러 캐리어를 끌고 집 앞에 있는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예전에 비해 공항버스 운행횟수가 딱 2배 늘었다. 공항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다 보니 공항버스 안에는 승객들이 가득 있었다.

 

전철을 타고 가도 되지만 전철을 타면 2번 갈아타야 하기에 어떻게든 공항버스를 타려고 동분서주했다. 공항버스를 타니 한 시간이 못되어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1월에 발리에 다녀온 후 3개월 만에 다시 공항에 왔다. 예전에는 공항에 오면 막 설레고 그랬는데 나이가 들은 것일까. 이제는 여행이 좋으면서 한편으로는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상어가 살기 위해 항상 움직여야 하듯 나도 살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다.

 
 

코로나 기간 동안 공항은 계속해서 변화, 진화를 하고 있었다. 더 깔끔해지고 더 이용하가 편리해졌다.

 
 

아빠는 공항 전철을 타고 오셔서 나보다 조금 늦게 공항에 도착하셨다. 공항은 익숙하면서도 또 생소했다. 새로운 장비들이 운용되고 있었고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월에는 다이아몬드 체크인 카운터가 따로 없어서 비즈니스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했는데 이제는 체크인 카운터 B에 골드와 다이아몬드 체크인 카운터가 따로 생겼다.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멤버도 이제 또 세분화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나 보다. 역시 자본주의에서의 돈의 힘은 이럴 때 느껴지는 것 같다.

 
 

뭔가 또 구분 짓기 된 것 같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뭐 회원 등급이 있고 그에 해당하는 대우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받아졌다. 그렇다고 다이아몬드 플러스로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냥 내 수준에서 다이아몬드나 잘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이아몬드 체크인 카운터가 붐비지 않아서 빨리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작은 캐리어지만 보내고 나니 마음이 편했다. 금요일이라 출국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제 코로나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 마스크도 해제되어 공항 곳곳에서 마스크를 벗은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도 필수가 아니기에 많은 사람들이 예전과 같이 마스크를 벗고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공항 검색대를 지나는 데 한참이 걸렸다. 공항 면세점도 사람들로 붐볐다. 아빠와 일단 아시아나항공 라운지로 향했다.

 
 

라운지로 승객들로 붐볐다. 이러다가는 다이아몬드급은 여러 가지 혜택을 받지 못할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주변에는 가족단위 및 단체여행객이 많았다. 아빠가 라운지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시는 사이 면세 담배를 사러 갔다. 그런데 담배 사는 줄이 장난이 아니다. 계산하는 줄만 10미터가 넘었다. 담배 사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코로나 이전보다 담배 사는데 시간이 더 걸린 것 같다. 아마 아직 면세점 인원이 100퍼센트 확충된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배를 사고 와서는 씩씩거리며 급하게 음식을 먹었다. 보안검색에서 시간을 보내고 면세품 사는데 시간을 다 보내서 라운지에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비행기 탑승은 6번 게이트로 인천공항 끝에 위치해 있었다. 베트남을 가려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던가. 자리도 거의 만석에 가까웠다.

 

4시간의 비행을 같이할 에어버스 350이 게이트 앞에서 승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3-3-3 배열의 좌석이라 그다지 선호하는 비행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시아나가 운행하는 비행기 중 최신형 비행기기 때문에 편의성은 가장 좋은 비행기였다.

 
 

비행기를 탑승하려고 티켓의 바코드를 스캔하는데 빨간불이 떴다. 직원이 우리를 부르더니 좌석이 변경되었다며 새로 티켓을 주었다.

 
 

바뀐 티켓은 같은 이코노미 좌석이지만 스마티움 좌석이라고 에어버스 350에서 운영 중인 좌석으로 일반 이코노미 좌석보다 1.5배 정도 앞뒤 간격이 넓은 좌석이었다. 기존 에어버스 330이었으면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되었을 수 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런 소소한 혜택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사전에 신청하려면 인당 5만 원이 넘는 좌석을 무료로 제공받았으니 출발부터 기분이 좋았다.

 

4시간 남짓 걸리는 비행이라 기내에 슬리퍼도 있었다.

 

충전 단자는 모니터에도 있고 좌석 아래에도 있었다. 모니터에 있는 충전 단자는 빠르지 않아서 충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탑승객이 많은 만큼 탑승시간이 오래 걸렸다.

 
 

업그레이드 받았다는 즐거움에 탑승시간이 오래 걸려도 기분이 좋았다. 다리를 꼬아도 자리가 널찍했다.

 

탑승이 되는 동안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반대쪽 게이트에는 청소 직원들이 비행기를 청소하기 위해 보딩 브리지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하노이까지의 비행거리는 2685킬로미터로 실제 비행시간은 이것보다는 더 긴 것 같았다.

 
 

유료석이라 그런지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

 

어느덧 해가 지고 공항에는 하나둘 조명이 들어오고 있었다.

 
 

빠르게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왔다.

 
 

탑승이 꽤 오래 걸렸다. 일찍 탑승했기 때문에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비행기의 푸시 백이 시작되었다. 해가 있을 때 출발하나 했는데 출발할 때는 벌써 해가 진 저녁이 되었다.

 

날개 앞쪽 엔진 쪽에 앉아서 풍경을 온전히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앞쪽엔 엔진이 뒤쪽으로는 큰 날개가 있었다. 날개 끝의 색동 로고는 언제나 인상적이었다.

 
 
 

푸시 백이 시작되니 마음이 두근거렸다.

 
 

어느 쪽을 통해 이륙할까. 이번에도 활주로까지 한참을 가야 할까. 비행기는 게이트를 출발한 후 또 한참을 달렸다.

 
 
 
 

터미널 구역을 벗어난 비행기는 시속 50킬로미터의 속도로 활주로까지 갔다.

 

우리 비행기가 얼마나 빨리 계류장을 달리는지 우리 옆에 보이는 A380이 거북이같이 보였다.

 

조명이 들어온 공항은 현실 세계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환상의 세계 같았다. 이곳도 사람이 일을 하는 현실적인 공간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계류장을 달려 비행기는 활주로에 들어섰다.

 

비행기는 활주로를 힘차게 달렸다. 우이잉 소리를 내며 하늘로 떠올랐다.

 

주변의 사물들이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이제 4시간의 비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인천공항을 벗어나니 비행기는 어둠 속을 날기 시작했다.

 

저번 인도네시아 여행은 비행시간이 7시간이 넘어서 많이 힘들었는데 그래도 반밖에 안되는 시간인 4시간 언저리라 저번 비행보다 마음은 편했다.

 

신기종이라 그런지 비행기에서 로밍 서비스와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륙 후 안정 고도에 이르니 바로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앞자리여서 빨리 기내식을 받을 수 있었다.

 
 
 
 

치킨과 소고기 두 종류가 있어서 각각 하나씩 주문했다.

 

기내식을 먹은 후 기내에서 로밍 서비스를 연결해 보았다. 일단 신기해서 연결한 부분도 있고 문자를 보낼 필요가 있어서 사용해 보았다. 나중에 착륙 후 확인해 보니 문자는 잘 가는데 오는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었다.

 

기내식을 먹었는데 대략 한 시간 밖에 오지 않았다. 저녁 비행이라 그런지 더 피곤하게 느껴졌다.

 
 

에어쇼는 보니 이제 중국 대륙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중국을 가로질러 베트남으로 가는 것 같았다.

 

기내에서 면세 담배를 판매하고 있기에 필요한 담배를 선 예약했다. 기내 판매라 종류는 많지 않았다.

 

기내식을 먹은 다음 소등이 되었다.

 
 

클룩을 통해 공항 픽업 서비스를 신청해 두었는데 픽업 포인트를 몰라서 사전에 캡처해 놓은 사진을 확인했다. 클룩 픽업 포인트는 게이트 10번이었다.

 

몸을 뒤척이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좌석은 편한데 왜 그렇게 몸을 비비꼬며 시간을 보냈을까.

 

 

4시간의 비행을 버티다시피 했다.

 

이제 중국을 지나 베트남 영공으로 들어왔다.

 

기내에 불이 켜지고 유니세프 모금 안내 방송이 나왔다. 또한 이코노미 증후군 방지 스트레칭 체조도 방송으로 나왔다.

 
 

비행기는 점점 고도를 낮추었다. 고도가 낮았으나 아직까지 지상의 불빛이 보이지 않았다.

 
 
 
 

공항에 가까울수록 아름다운 야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행기는 어둠을 뚫고 공항에 사뿐히 착륙했다.

 
 

실내외 온도차로 창문에 김이 끼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공항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습하고 더웠다. 반바지를 입고 올 것이라는 후회가 들었다.

 

입국심사 진행이 꽤 느렸다. 특히 내 차례가 되어 여권을 검사관에게 넘겼는데 여권 사진과 현재 모습이 조금 달라서 그런지 한동안 계속 사진과 내 얼굴을 비교했다. 그래서 직원에게 이실직고 살이 많이 쪘다고 말했다. 왠지 씁쓸했다.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오니 진짜 동남아의 느낌이 느껴졌다. 3박 4일간의 여행 동안 무엇을 하며 지낼까. 릴랙스 한 하노이 여행을 보낼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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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fJyGJCKH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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