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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끝나니 또다시 몸이 근질근질한게 하루에 한 번은 비행기 표를 검색하게 된다. 여름에 보름 동안 발리를 다녀왔는데 또다시 캐리어를 쌌다. 추석 연휴를 이용해 베트남 다낭을 다녀왔다. 직항을 이용하려니 다낭까지 직항은 140여만 원 정도 되었다. 아시아나 항공 기준으로 마일리지는 4000마일 정도 적립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좀 더 괜찮은 티켓이 없나 검색해 보니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하면 마일리지 100퍼센트 적립되는 티켓이 120만 원 정도였다. 그리고 마일리지도 8000마일 정도 적립이 되었다. 대신 갈 때 싱가포르에서 9시간 대기, 올 때는 17시간 대기였다. 아무튼 대기시간이 길지만 가성비가 좋은 것 같아서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해 머나먼 베트남 여행을 시작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캐리어의 바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도 애착이 있는 캐리어이기에 이번 여행에도 슈퍼마리오가 붙여진 캐리어를 가지고 나왔다. 자정에 출발하는 비행기라 낮에 운동도 하고 집에서 쉬다 저녁 무렵에 공항으로 출발했다.

 

서해선 연장선의 완공 덕분에 집에서 김포공항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서해선에서 공항 전철로 갈아타서 인천공항 1터미널까지 가니 예전보다 한 시간 반 정도 시간이 단축되었다.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뉴스에 나오는 공항 모습보다는 공항이 한산했다.

 
 
 

아빠가 오시기 전까지 공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공항에 오면 정신없이 시간이 가곤 하는데 아직까지는 여유로웠다.

 

싱가포르항공은 외항사라 아직 카운터가 열리지 않았다. 다른 블로그에서 보니 싱가포르 항공 체크인 시 줄이 길기에 체크인을 서둘러 하는 것이 좋다는 글이 생각났다.

추석이 다가오니 달도 밝고 둥그랬다.

 
 

혼자 공항을 돌아다니다 아빠가 공항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공항 전철 내리는 곳으로 갔다. 늦은 시간에도 인천공항에는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 특히 새벽 3시에도 비행기가 출발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1터미널의 시그니처인 전광판의 광고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었다. 저 전광판은 볼 때마다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 같다.

 
 

싱가포르 항공 체크인 카운터의 이코노미 줄은 상당히 길었다. 다행히 코로나 기간 동안 아시아나 항공 다이아몬드 등급을 유지할 수 있어서 비즈니스석 줄에서 체크인을 진행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항공은 29번 탑승구 앞에 싱가포르 항공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었다. 아시아나 항공 라운지를 이용할까 고민하다 오랜만에 새로운 항공사의 라운지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공항에 사람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보안검색을 지나는데 거의 30-40분이 걸린 것 같았다. 비행기 타기 전부터 진이 빠졌다.

 
 

또 왜 이렇게 라운지까지 먼지. 오늘따라 공항이 더 넓게 느껴졌다. 보안검색에서 시간을 많이 걸려서 라운지에서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 될 것 같았다.

 

시간이 촉박할수록 공항은 두 배 세배 넓게 느껴졌다.

 

싱가포르 항공 라운지에 드디어 도착했다.

 
 
 

싱가포르 항공 라운지는 상시 운영이 아니었다. 비행시간에 맞춰 운영되고 있었다. 난 벌써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씻고 싶었다.

 

아빠만 라운지에 남겨두고 난 미리 인터넷으로 주문한 면세품을 찾기 위해 롯데면세점 인수 장소로 왔다. 근데 뭔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940번대 물품 수령을 하고 있는데 내 번호는 N4로 1004번이었다. 앞에 대략 60명 정도가 있었다. 밤이라 면세품 찾는 게 수월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건 돗대기 시장이 따로 없었다. 면세품 찾는 곳에서 30여 분을 기다린 후 면세품을 인도받을 수 있었다.

 
 

면세품을 찾은 후 총총걸음으로 다시 라운지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 야간에 운영하는 면세점을 들려 담배도 구매했다. 싱가포르에서 9시간 대기인데 싱가포르 공항 에어 사이드에만 있을 예정이기에 담배를 구매했다. 싱가포르 시내로 나갈 계획이면 절대로 면세를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아무튼 면세점에서 볼 일을 다 본 후 다시 라운지로 돌아왔다. 라운지로 돌아오니 셔츠가 땀으로 다 젖어 있었다. 다행히 샤워실을 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

 
 

기본적인 세면용품이 준비되어 있어서 편하게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아빠는 나를 기다리다 지치신 것 같았다. 라운지에는 티어 고객과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고객들로 붐볐다.

우리는 체크인 시 인천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티켓과 싱가포르에서 다낭으로 가는 티켓 두 장을 받았다. 인천공항에서는 싱가포르 항공 비즈니스석 고객과 티어 고객이 분리되어 있지 않았지만 싱가포르 공항에서는 비즈니스석 고객과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가 분리되어 있었다.

 
 

나는 샤워실에서 씻고 나왔는데도 땀이 계속 났다. 시간이 십분 정도밖에 남지 않아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만 가지고 왔다. 그중 눈에 띈 것은 용과였다. 비행기 탑승하면 기내식을 바로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간단하게 과일만 대강 먹었다.

 

우리가 탑승할 싱가포르 항공 SQ605는 라운지 창문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밤이라 문을 연 면세점은 많지 않았다.

 

자정을 향해가고 있으니 안내 로봇도 충전을 위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30번 게이트는 싱가포르 항공 라운지에서 멀지 않았다. 그리고 30번 게이트 앞에 흡연실도 있어서 비행기 탑승 전 흡연실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에어버스 350으로 볼 때마다 선글라스 쓴 너구리 같았다. 조종실에서는 조종사들이 분주히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무엇을 하고 있나 궁금해서 줌을 최대한 당겨보았다. 저곳에서 본 하늘의 모습은 어떨까. 종종 유튜브에 올라온 비행 영상을 보곤 하는데 막상 저곳에 앉아서 보면 느낌이 더 생생하지 않을까.

 
 
 

만석이라 그런지 탑승을 위해 기다리는 승객들이 많았다. 탑승 시간이 되어 안내 방송이 나왔다. 이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다. 9시간의 대기 시간을 잘 버틸 수 있을지가 제일 걱정이 되었다.

 
 

비즈니스석 탑승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승객의 탑승이 이루어졌다.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하면서 살짝 느낀 점은 돈에 대해 엄청 민감한 항공사 같았다. 돈을 더 쓸수록 더욱더 대접을 해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비즈니스석 고객 탑승 때 탑승한 고객이 이코노미 석으로 들어가기에 회원 등급이 엄청 높은 사람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탑승 전 이어폰을 가져갈 수 있게 놓여 있었다. 탑승 후에도 승무원들이 돌아다니며 이어폰이 필요한지 물어보았다.

 
 

깔끔한 색깔의 시트가 인상적이었다. 따스한 느낌보다는 정형화되고 딱딱한, 약간 사무적인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뒤에서 두 번째 좌석이었다. 우리 앞좌석까지는 3-3-3 좌석이나 우리가 앉은 곳부터는 2-3-2 좌석이었다. 대신 창문과 의자 사이가 멀어서 창문 밖을 보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아시아나 항공에 비해 좌석 간의 간격이 조금 더 가까운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 빽빽하게 좌석을 배열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기내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 승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 같았고 크리스플라이어 회원(싱가포르 항공 회원)을 가입해도 무료로 와이파이가 이용 가능한 것 같았다.

 

기내 면세품도 판매하고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 살만한 것이 있나 한번 훑어보았다.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 그중 한국 영화가 따로 있어서 좋았다.

 

최신 영화부터 예전 유명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가 있었다.

 
 

앞뒤 간격이 조금 타이트한 느낌을 받았지만 비행하는 내내 그렇게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특히 내 자리부터 3좌석에서 2좌석으로 바뀌기 때문에 옆 공간에 비어 있었다. 그래서 다리를 뻗거나 물건을 놓기 편했다. 대신 창문과 좌석 간 간격이 먼 것이 흠이었다.

 

좌석 앞 포켓도 주머니가 여러 개 있어 폰이라든지 작은 물건을 넣기 좋았다.

 

새로 나온 기종이라 그런지 기존의 비행기에 비해 창문이 훨씬 더 컸다. 대신 플라스틱 창과 바깥쪽 창문 사이의 거리가 멀어서 실내조명에 상이 비치는 점이 불편했다.

 
 

싱가포르 공항은 터미널 1부터 4까지 총 4개의 터미널이 있는데 터미널 1,2, 3은 'ㄷ'자 모양으로 붙어 있어서 셔틀 트레인을 타고 이동하거나 걸어서 이동이 가능했다. 터미널 4만 버스로 이동해야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동남아행 비행기는 T2에서 출발하는 것 같고, T1은 스쿠트 항공 같은 저가 항공이, T3는 동남아 이외의 노선으로 가는 장거리 비행기가 출발하는 터미널 같았다.

 

만석이다 보니 승객들이 탑승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요즘 들어 비행기를 타면 만석이 많은 것 같다.

 
 
 

출발을 위해 기내 조도가 어두워졌다. 내 좌석에서 창가까지 거리가 멀어서 손을 뻗거나 줌을 잡아서 영상을 찍어야 했다.

 
 

비행기는 푸시 백을 한 후 터미널을 지나 활주로로 갔다. 터미널을 벗어나니 바닥에 표시된 등만이 시선에 들어왔다.

 
 

바닥에서 반짝이는 조명이 공항을 신비스럽게 보이게 만들었다. 비행기는 지연 없이 활주로에 들어섰다.

 
 

북쪽으로 이륙한 비행기는 두어 번 턴을 하더니 남쪽으로 기수를 잡았다.

 

창문 밖으로 방금 전 떠나온 인천공항의 모습이 보였다. 넓은 공항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밤에 보는 공항의 모습은 낮보다 더 아름답고 마음 설레게 하는 것 같았다.

 
 

비행기는 서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이제 대략 6시간가량 남쪽으로 향하면 싱가포르가 나올 것이다.

 
 

카메라로 창문 밖을 찍으려고 하나 밖이 너무 어두워 초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폰으로 창문 밖을 찍었다. 치익 소리를 내며 밖의 풍경이 찍혔다.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아쉽지만 그래도 어두운 환경에서도 찍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이륙 후 안정 고도에 들어서니 서서히 기내 조명이 들어왔다.

 

비행기는 제주도를 지나 대만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한국시간으로 밤 12시가 넘어 새벽 1시를 넘긴 시간인데 이 시간에 먹는 기내식이라니.

 

야식 치고는 조금 과한 칼로리 같지만 주는 것은 맛있게 먹어야 하지 않을까. 치킨과 소고기 각각 1개씩 주문을 했다.

 

치킨에 곁들인 메시 포테이토가 더 먹고 싶어서 주문한 치킨 요리였다. 그리고 소고기는 야들야들 맛이 있었다.

 
 

그리고 싱가포르 항공을 탔으니 꼭 마셔봐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싱가포르 슬링이었다. 승무원들도 승객들이 주문한 싱가포르 슬링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대만을 지나는 동안 기내식을 먹었다. 기내식을 다 먹으니 바로 기내 조명이 어둡게 바뀌었다.

 

이젠 대부분의 승객들이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몸은 피곤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서 영화를 보다 밖을 보다를 반복했다.

 

의자의 등받이를 살짝 뒤로 밀었는데 뒤로 많이 밀어지지 않았다. 앞사람이 의자를 밀면 어쩌지 걱정을 했는데 의자가 생각보다 뒤로 많이 밀어지지 않아서 앞사람이 의자를 뒤로 밀어도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는 정도였다.

 
 

기내 와이파이를 연결해 볼까 생각하다가 크리스플라이어에 가입하면 마일리지가 아시아나항공에 적립되지 않고 싱가포르 항공으로 적립될 것 같아서 싱가포르 항공에 가입하지 않았다. 일단 와이파이에 연결만 되었는데 남은 비행시간을 스마트폰 웹브라우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와이파이에 연결되면 기내식도 확인할 수 있고 면세품 품목도 확인할 수 있었다. 와이파이에 연결하면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동남아 구간을 지날 때는 비행기 아래로 번개가 치고 있었다. 순간순간 창문 밖에서 불빛이 번쩍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행기는 이제 베트남과 필리핀 사이의 바다를 지나고 있었다. 에어쇼만 보고 있으니 정신이 없어서 영화 '유령'을 틀어 놓았다. 정신이 몽롱해서 영화를 보는 둥 마는 둥 했다.

 
 

6시간의 비행이 거의 끝나갔다. 9시간의 대기 시간 때문인지 오히려 6시간의 비행이 짧게 느껴졌다. 기내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싱가포르 공항 착륙 전 연결 편에 대한 안내를 주었다. 우리 비행기는 터미널 2에 도착을 했다. 사람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비행기에서 내렸다. 그리고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뿔뿔이 흩어졌다.

 

우리는 9시간 동안 공항 에어사이드 안에 있어야 했다. 그래서 일단 쉴 수 있는 장소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터미널 2에 있는 크리스 플라이어 골드 라운지로 갔다. 골드 라운지 옆에 비즈니스석 라운지가 있었다. 처음에 골드와 실버 두 곳이 있기에 실버 라운지로 갔는데 직원이 우리는 골드 라운지라며 바로 옆으로 가면 된다고 했다. 실버 라운지가 골드보다는 더 고급 져 보였다. 라운지에 와서 면세품을 뜯어보았다.

 
 

방수 등급 최상은 아니지만 라이딩을 하거나 간단히 물놀이를 할 때 사용할 수 있어서 구매를 했다. 달러가 너무 비싸다 보니 면세점에서 구매를 해도 가격적인 매력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골전도 이어폰을 처음 사용해 봐서 어색했다. 그러나 귀를 막지 않는 방식이라 자전거를 탈 때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안전할 것 같았다.

 

터미널 2에 있는 라운지는 샤워실 등이 없어서 터미널 3에 있는 크리스 플라이어 골드 라운지로 이동을 했다. 직원에게 공항 내 다른 크리스 플라이어 골드 라운지 이용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했다. 터미널 3에 있는 라운지가 시설이 크기에 터미널 3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라운지 밖으로 나오니 작은 정원이 있었다. 꽃을 좋아하는 아빠이기에 작은 정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많았기에 여유롭게 사진을 찍었다.

 
 

싱가포르 공항은 자연 친화적인 공항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터미널마다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었다.

 
 

언뜻 보기엔 조화 같아 보이지만 생화를 심어 놓았다는 것이 놀라웠다.

 

터미널 2에 있는 다른 승객들도 신기해서 이곳을 지나다 꼭 사진을 찍었다.

 

온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머리도 약간 아파지려고 하지만 그럭저럭 참을만했다.

 
 

터미널이 서로 붙어 있기 때문에 운동 삼아서 터미널 3까지 걸어갔다.

우리나라 공항도 이렇게 터미널이 붙어 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1터미널과 2터미널이 멀기도 하고 또 터미널에 잘못 가면 다시 돌아갈 수 없거나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터미널을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상점들이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했다. 1터미널에 오니 승객들도 많고 조금 더 활기를 띠었다.

 

흡연장소는 터미널 곳곳에 있었는데 흡연장을 찾는 것이 보물 찾기 같았다. 어딘가 있긴 있는데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터미널 1에 있는 흡연실 문을 열고 나가니 공항 외부가 나왔다. 싱가포르의 습하고 더운 공기가 느껴졌다.

 

다시 터미널 3을 향해 걸어갔다. 평소라면 탑승시간에 쫓겨서 정신없이 다녔을 텐데 대기 시간이 길어서 지루하고 힘들긴 하지만 공항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는 점은 좋았다.

 
 

터미널 3에 도착하니 뭔가 국제공항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터미널 2에서 3으로 올수록 공항의 스케일이 커지는 것 같았다.

 

터미널 3에는 버터플라이 가든이 있었다. 예전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나비 정원이 있었다.

 

버터플라이 가든에 들어서니 향긋하고 달콤한 과일 냄새가 후각을 먼저 자극했다. 그리고 달짝지근한 과일과 꽃 주변으로 나비들이 모여있었다.

 

총 2층으로 되어 있는 나비 정원이었다.

 

생각 외로 많은 승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정원 안에는 작은 폭포도 있었다. 그리고 인공 터널도 있었다.

 
 
 

나뭇가지 사이에 또는 꽃잎 위에 나비가 날개를 천천히 폈다 접었다를 하면서 쉬고 있었다.

 
 

삭막한 공항에서 잠시나마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터미널 3에는 공항 테마를 한 식당가도 있었다.

 
 

오전 시간이 되니 공항 안도 점점 분주해졌다. 싱가포르에 가면 무조건 사 온다는 바차 커피숍도 있었다.

 

터미널 1에도 루이비통 매장이 있었던 것 같은데 터미널 3에도 루이비통 매장이 있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싱가포르 공항 곳곳에서 롯데 면세점을 볼 수 있었다. 순간 인천공항인지 여기가 싱가포르 공항인지 살짝 헷갈렸다.

 
 
 

터미널 3에 있는 크리스 플라이어 골드 라운지에 도착했다.

 

음식 메뉴는 터미널 2에 있는 라운지나 터미널 3에 있는 라운지나 제공되는 메뉴는 같았다. 대신 터미널 3이 공간도 넓고 분위기도 밝았다.

 
 
 

인터넷에서는 라운지에 수면 공간도 있다는 것 같았는데 아마도 비즈니스석 라운지에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구석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잠깐 눈을 붙이기도 했다.

 

공항이 시원하기는 하지만 터미널 사이를 이동해서 걸어왔기 때문에 온몸이 끈적거렸다. 그래서 샤워실을 이용하기 위해 버저를 받았다.

 
 

인천공항 싱가포르 라운지처럼 시설이 좋지는 않았지만 간단히 샤워를 하기에는 충분했다.

 

2터미널은 약간 음침한데 비해 3터미널은 밝은 분위기라 좋았다.

 
 

흡연실로 가는 길 본 닌텐도 숍에 시선을 잠시 빼앗겼다.

아빠는 피곤하셔서 잠시 테이블 위에 엎드려 잠을 청하셨다. 9시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이 혼미해져갔다.

아침엔 다낭 가는 비행 편의 탑승구가 안 나왔는데 정오에 가까워져 가니 터미널 2 F32번이라고 표시가 되었다.

 

뭘 먹어도 소화가 잘 안되었는데 식탐 때문인지 계속해서 라운지에 있는 음식에 손이 갔다. 하루 종일 먹기만 하는 것 같다.

탑승하기엔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여유롭게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터미널 3에서 2로 이동하기 위해 라운지에서 나왔다.

이번에는 터미널 3에서 2까지 걸어가지 않고 스카이 트레인을 이용하 기려 했다. 스카이 트레인 타는 곳에 오니 터미널 1로 가는 플랫폼과 2로 가는 플랫폼이 있었다.

https://youtu.be/p71F7JyH5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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