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남미여행기의 마지막입니다. 너무 질질 끌은 것 같아서 점점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는 코로나만 아니면 지금쯤 아이슬란드에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모든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지금 밖에 비는 내리고 동네 커피숍에 와서 그림도 그리고 블로그도 작성하고 있다. 

 

전날 리마에 늦게 도착해서 공항근처에 있는 숙소에서 나름 편하게 자고 다시 아침에 공항으로 왔다. 올때도 주인 아저씨가 공항까지 데려다 주였다. 미국 로스엔젤레스를 경유해서 한국으로 가는 일정으로 거의 2일이 걸리는 긴 여정이었다. 미국행 비행기라 공항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리마 공항이 인천처럼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만약에 생길 수 있는 변수가 항상 있기에 조금 서둘렀다. 주인 아저씨와 함께 사진을 찍지 못해서 아쉬웠다. 

 

 

미국행 항공기라 비자 검사도 같이 했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비자를 받아서 여행을 갔기에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단지 리마에서 LA까지 7시간가량 걸리는데 787기종이라 3-3-3 좌석 배열이었다. 그런데 잘못해서 창가쪽을 앉는 바람에 화장실을 갈 때 마다 복도에 앉은 사람에게 미안했다. 미국 LA까지는 태평양을 따라서 올라가는 생각보다 먼 길이었다.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리마 시내가 보였다. 처음의 설레임과는 다르게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었다. 그리고 아쉬웠다. 한달 전 리마에 도착했을 때, 심장 떨리게 무섭기도 하고 남미여행을 한다는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곳인데, 이제는 익숙함이 많이 남아 있었다. 

 

 

기수를 북으로 돌린 후 이제 태평양 연안을 따라 북으로 북으로 갔다. 

 

 

가끔 보이는 해안선에서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기내식은 총 2번 나왔다. 점심으로 치킨을 주문했다. 한접시에 모든 음식이 담겨져 나왔다. 한달 전 마드리드에서 리마로 올 때는 기내식을 잘못 주문해서 연어샐러드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샐러드가아니겠지 생각하며 주문을 했다. 끝자리에 앉아서 솔직히 선택권이 없었다. 그냥 주는 대로 먹는수 밖에 없었다. 

 

 

787의 좋은 점은 창문덮개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창의 농도를 파랗게 바꾸어도 밖이 잘 보였다. 

 

아직도 5시간이나 더 남았다. 영화를 보고 책도 읽고 이것저것 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안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국어 자막이 있는 영화가 없어서 아빠는 볼게 없다고 계속 주무시기만 했다. 나는 아마 토를 라그나로크를 남미여행을 하면서 10번 정도 본 것 같다. 다행히 내용도 아는 영화라 여러번 보면서 영어공부한다고 생각을 했다. 

 

 

점점 해가 지기 시작했다. 창문의 농도를 짙게 했더니 더욱더 밖의 색이 짙고 어둡게 보였다. 이제 하루, 이틀만 지나면 한국에 도착을 한다. 시차가 있다보니, 잘 계산이 되지 않았다. 

 

 

두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그런데 우리 바로 앞에서 일반석 기내식이 없다고 한다. 잠시 기다리니, 비즈니스석 음식을 가져다 주었다. 뭔가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 자리에 앉으면 대부분 기내식 선택시 선택권이 없을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행운도 생기니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저녁을 먹었는데도 아직도 도착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남았다. 실내 조명은 은은하게 켜놔서 잠자기 딱 좋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미국은 처음 가보는 곳이라 그런지 잠이 오지는 않았다. 그냥 무서웠다. 영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미국사람들에게 영어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의 부담이 컸다. 그냥 언어의 부담이 커서 항상 미국을 가는게 꺼려졌었다. 

 

이제 미국령에 들어왔다. 그리고 밑으로 거대한 사이즈의 땅이 보였다. 

 

 

들판의 크기도 도로의 길이도 한국에서 보았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날이 맑아서 하늘에서 지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늘에서 봐서 거의 일직선에 가까운 도로를, 차를 타고 달린다면 더욱더 일직선 처럼 느껴질 것 같았다. 

 

 

그리고 해안을 따라 난 도로는 차운전을 할 수 있다면 한번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는 태평양 연안을 따라 계속 날아갔다. 

 

 

그리고 점점고도를 낮추니 로스엔젤레스가 보였다.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도시가 넓고 거대했다. 퇴근시간이라 고속도로에는 차량들의 불빛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아! 거대하다 진짜 미국적인 느낌이 팍팍들었다. 미국을 처음와보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본 미국의 모습이 내 발아래로 펼쳐져 있었다. 

 

 

한참 고도를 낮추고 있었다. 우리는 밖의 풍경을 보면서 설레임과 불안함을 같이 느꼈다. 

 

거대한 고속도로를 지나 드디어 비행기는 로스엔젤레스 LAX 공항에 착륙을 하였다. 

 

미국의 경우, 미국을 경유하는 사람도 무조건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해서 짐을 찾은 후 다시 짐을 보내야하는 시스템이다. 그렇기에 e비자를 사전에 발급 받아야 한다. 남미여행 후 몇 주 뒤 하와이여행을 갈 예정이라 남미오기 전에 e비자를 발급받아 놓았다. 

 

성조기를 보는 순간 미국에 왔다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덩치 큰 경찰들을 보니 소심한 내마음은 더욱더 쪼그라 들었다. 그리고 많은 중국인들과 같이 입국을 하게 되어서 입국에만 2시간 정도 걸렸다. 심사관도 우리를 불법체류를 하러 온 사람처럼 대하는데, 기분은 나빴지만, 최대한 웃으려고 노력을 했다. 

 

 

비행기를 타고 온 시간의 피곤함보다 입국할 때가 더 피곤했던 것 같다. 17시간 가량의 경유라서 숙소를 시내에 잡지 않고 공항근처에 잡아 두었다. 그래서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까지 갔다. 그런데 내릴 때 팁을 잊고 주지 않았더니 버스기사 아저씨가 우리한테 영어로 엄청 욕을 했다. 팁이라는게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다가, 호텔에서 운행하는 버스라서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비매너남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내가 짐올리고 내가 짐을 내렸는데 왜 팁을 주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숙소에서 밖을 바라보니 어릴적 본 드라마 'LA아리랑'이 생각났다. 

땅이 넓은 나라라 그런지 숙소 방도 엄청 컸다. 이때까지 여행을 다니면서 이렇게 넓은 방은 처음 자본 것 같다. 

 

호텔 직원에게 햄버거 가게가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두블럭 걸어가면 있다고 알려주어서 버커킹에 갔다. 미국에 오면 꼭 햄버거가 먹어보고 싶었다. 햄버거 덕후라 그런지 거대한 미국식 햄버거가 궁금했다. 그래서 햄버거 세트 2개를 사가지고 왔는데, 먹다가 배터질 뻔했다. 걸어오면서 햄버거의 무게가 느껴지는데 왜 그렇게 뿌듯한지. 미국에 와서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다시 공항에 가기 위해 아침에 일어났다. 밖을 보니 약간 쌀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국보다는 따뜻했다. 

 

조식을 먹은 후 체크아웃을 했다. 이제 진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정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비행시간의 압박이 컸다. 신기한 것은 한국에서 출발할 때는 대한항공으로 프랑크푸르트로 와서 다시 마드리드를 거쳐 리마로 갔다. 그때 인천공항 1터미널을 이용했는데, 도착할 때는 대한항공이 2터미널로 옮겨가서 2터미널로 도착하는 신기한 일정이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이번에는 짜증났지만 팁을 주고 내려서 욕을 듣지는 않았다. 

 

LA공항의 터미널은 여러가 있으니 어디서 탑승을 하는지 꼭 확인을 해야했다.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공항 구경을 할 수 있었다. 

 

티켓은 라탐에서 샀지만 대한항공과 코드쉐어로 운행되었기에 체크인을 대한항공에 했다. 티켓은 출발할 때 2장을 받았지만, 짐을 다시 보내야 했기에 체크인 카운터로 갔다. 간 김에 자리를 바꿔달라고 부탁을 했다. 진짜 완전 장거리 여행이다 보니 풍경은 중요하지 않았다. 라탐항공 코드쉐어라 사전에 대한항공 좌석을 지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끝자리를 배정 받지 못했었다. 그래서 끝자리로 배정 받았다. 사람들이 화장실 가느라 들락날락 거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의자를 뒤로 쫙 미룰 수 있기에 이곳만큼 좋은 좌석은 없었다. 

 

 

그러나 1시 비행기가 또 연착이 되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시내에서 자고 시내 구경이라도 하고 올것을 후회가 되었다. 지연으로 인해 바우처를 주었다. 그것으로 점심을 사먹었다. 

 

그리고 또 흡연실을 찾아서 돌아다녔다. 다행히 흡연실이 공항 구석에 있었다. 

 

 

대한항공에 탑승을 하니 많은 한국사람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옆에 앉으신 분도 한국분이었는데, 이분도 남미여행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라고 하셨다. 우리가 못갔던 파타고니아 지방만 한달간 다녀왔다고 하셨다.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곳이라 그런지 엄청 부러웠다. 

 

 

 

이제 12시간의 비행이 시작되었다. 에어버스 380이라 탑승이 오래걸렸다. 그리고 3-4-3배열로 탑승객이 많았다. 한국에 도착했을 때도 짐이 나오는데 거의 한시간 가량이 걸린 것 같다. 

 

너무 힘들어서 비행기에서 거의 녹아 있었다. 원래는 오후 6시 무렵에 도착해야 하는데 짐을 찾고 나오니 10시가 넘었다. 남미여행의 첫날 대한항공을 타고 갈 때도 지연으로 인해서 엄청 뛰었는데 마지막까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아무튼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지구 반대편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그리고 대서양을 건너 다시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왔으니, 어떻게든 지구 한바퀴를 돌게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구를 한바퀴 돌았다는 것 자체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살아서 돌아왔다는 것에 감사했다. 

톰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 톰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 1 World Way, Los Angeles, CA 90045 미국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2868

 

 

반응형
반응형

남미갔다온지가 벌써 2년이 넘어가는데 이제야 남미여행기를 마무리하게 되는 것 같다 . 아직 더 한편 남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이번 포스팅이 아마 남미여행의 마지막일 것 같다. 게으름피다, 계속해서 미루고 미루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나 사진첩에서 남미 사진들을 뒤적거려 보았다.

마지막날 아침이라 이제 칸쿤을 떠나 다시 리마로 그리고 몇 시간을 리마에서 보낸 후 다시 LA로 그리고 한국으로 남은 여정은 2~3일 정도 남았는데, 2~3일을 이동하고 기다리는데 모든 시간을 써야 했다. 칸쿤을 떠나는 발길이 한없이 무겁기만 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여정도 심적으로 많이 부담되고 다시 일상을 시작하려니 지금까지 보낸 한달이라는 시간이 신기루 같이 느껴졌다.

 

 

호텔에서 택시를 잡고 공항으로 왔다. 미리 택시를 예약했는지 기억은 잘나지 않는다. 아마 내 성격상 예약은 안했을 것 같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가지 않는 편이라, 그렇게 꼼꼼하게 예약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 같다. 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니, 두장의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하나는 칸쿤-파나마 구간 티켓과 다른 하나는 파나마-리마행 티켓이었다. 멕시코 칸쿤 공항에 오니 멕시코 전통축제인 '죽은자의 날'에 나오는 죽은 사람들이 화려한 장식을 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화 '코코'의 주 배경도 이날이다. 그만큼 멕시코 문화가 미국에 많이 퍼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본 이런 장식은 나에게는 많이 생소했지만, 아마 에니메이션을 본 사람에게는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아직까지는 얼굴이 쌩쌩했다. 그리고 4일간 칸쿤에서 쉬면서 힘들었던 남미여행의 여독을 많이 풀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더니 얼굴이 더 동그래졌다.

 

이륙을 하려니 비가 조금씩 내렸다. 창밖을 눈과 카메라에 담고 싶었는데, 창문에 물기가 묻어서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구름층을 뚫고 위로 위로 올라 갔다. 변덕스러웠던 칸쿤의 날씨 덕분에 푸른 바다를 보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어느정도 고도가 오르니 카리브해가 보였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지 모르기에 사진으로라도 남기고 싶었다. 날이 맑았다면 짙푸른 바다를 볼 수 있었을 텐데, 날이 흐려 아쉬웠다.

 

하늘 높이 올라온 것 같은데 아직도 아래쪽은 뿌옇게 보이고, 주변에도 구름층이 또 있었다.

 

 

 

칸쿤을 벗어나서 카리브해 위를 날고 있으니 밑에 구름들이 만화같이 비현실적으로 펼쳐저 있었다.

 

간간히 보이는 땅이 어디인가가 궁금했다. 모니터가 없다 보니 우리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다.

 

칸쿤에서 파나마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리기에 기내식은 간단한 스낵종류로 나왔다. 브리또 같은데 따뜻하게 나와서 꽤 맛있었다.

 

점점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고 플랩도 서서히 더 내려왔다. 그리고 아래를 보니 출렁이는 바다가 보였다. 바다의 파도물결이 일렬로 한방향으로 가는게 신기했다. 이렇게 일렬로 늘어서서 가는 파도를 본적이 있는지 떠올려 봤다.

 

짙푸른 정글이 보였다.

 

2시간여만에 파나마 공항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또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파나마 항공의 대부분이 코파항공이라 생소했다. 간간히 다른나라 비행기가 보이기는 했다.

 

 

2시간의 환승 후 다시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게이트로 갔다. 코파항공은 대부분 소형기가 많은 것 같다. 공항도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한두번 왔다갔다 하니 더이상 볼게 없었다. 역시 인천공항이 규모도 크고 볼거리도 많고, 편의시설도 잘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리마행 비행기는 2-2좌석으로 비행기가 크지 않았다. 그리고 승객도 많지 않았다. 여기서 리마까지는 대략 3시간이 넘는 시간이었다. 낮에 출발했는데, 리마에 밤늦은 시간에 도착하였다. 주변을 보니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이륙을 하니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파나마까지 와서 한번도 파나마 운하를 보고 가지 못해서 아쉽기만 했다. 하늘에서라도 보고 싶었는데, 벌써 너무 많이 날이 어두워져 버렸다. 그리고 파나마 운하가 어디 있는지 일단 몰랐다.

 

 

 

3시간이 넘는 시간이라 풀서비스 기내식이 나왔다. 코파항공에 대해 안 좋은 추억이 있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승무원들이 친절했다. 한명만 빼고.

 

하루만에 두번의 비행이라 몸이 녹는 것 같았다. 리마에서 LA를 거쳐서 인천까지 갈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남미 올 때는 거의 비행시간이 30시간에 가까웠다.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와서 다시 마드리드로 와서 다시 리마로 왔다. 환승시간까지 포함하면 거의 2일에 까까운 시간을 공항과 비행기에서 보냈다. 집에갈 때도 이와 비슷할 것 같았다. 대신 환승이 한번이라는 점이 위안이 되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환승을 할 경우, 미국에 입국을 해야하기에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해야 했다. 그리고 환승시간이 20시간 정도 되기에 LA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아 두었다. 그런데 숙박비가 사악했다. 하루 자는데 공항 부근이라고 20만원에 가까웠다.

 

몸이 녹아내릴 쯤 리마공항에 도착했다. 남미여행을 하면서 여러번 왔던 공항이라 그런지 리마공항이 너무 익숙하고 친근했다. 이제 공항근처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아침에 다시 공항으로 와야했다. 다행히 리마공항 근처에 저렴한 숙소를 예약할 수 있었다. 그리고 픽업서비스까지 무료로 해주었다. 굳이 비싼 돈 들여서 리마공항 앞에 있는 호텔에 잘 필요가 없었다.

A. 칸쿤 국제 공항 Cancun - Chetumal Km 22, 77565 Cancún, Q.R., 멕시코

B. 토쿠멘 국제공항 Avenida Domingo Díaz, Panamá, 파나마

C.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 Av. Elmer Faucett s/n, Callao 07031 페루

 

반응형
반응형

멕시코 여행에서 유일하게 외부로 나갔다 왔다. 칸쿤은 국가정책적으로 외국인 유치를 위해서 비교적 치안이 괜찮은 편이었다. 칸쿤시티와 칸쿤 호텔지역은 또 치안이 다르다고 한다. 우리가 지낸 곳은 칸쿤 호텔지역으로 호텔 및 리조트들이 밀집해 있는 구역이었다. 호텔지역 메인에는 경찰들이 장갑차를 광장에 세워두고 총을 들고 광장을 지키고 있었다.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이런 장면은 종종 봤으나, 멕시코에서는 조금 무섭게 느껴졌다. 마약의 이동경로에 있는 곳이 칸쿤이다 보니, 더욱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멕시코까지 왔는데 무섭다고 호텔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여행 예능 프로그램인 '배틀트립'에서 소개된 곳을 가보고 싶었다. 그 방송 전까지는 칸쿤가서 뭐하지 고민했었는데, 다행히 프로에서 자세히 소개해서 일정을 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대표적으로 많이 가는 곳이 마야 피라미드인 치첸이샤와 세노테인데 개인적으로 한인 투어를 이용해서 갈 수도 있고, 호텔에 있는 여행사를 이용해서 단체로 갈 수도 있다. 한인 투어를 이용하면 프라이빗 투어 같이 편안하게 갈 수 있으나, 가격이 문제였다. 남미여행에서 멕시코가 마지막이기 때문에 예약하는 것도 애매하고 귀찮았다. 그래서 호텔에 있는 여행사에서 치첸이샤와 세노테를 가는 그룹투어를 신청했다.

치첸이샤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아침 일찍 픽업을 왔다. 아침에 투어를 나가는 사람이 많아서 호텔 로비로 계속해서 여행사 버스가 들어 왔다. 우리는 우리버스 인가 나가보면 아니고 해서, 기다림에 지치다가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마야인의 피라미드 치첸이샤

3시간 가량 걸리기 때문에 중간에 한번 휴게소에서 쉰 것 같다. 그런데 알로애같아 보이는데 식물이 가시가 무섭게 달린게 무서웠다. 예전에 캄보디아 여행때 아빠가 동남아에서 사람을 죽일 때 총알이 아까워서 이런 식물로 죽였다고 했는데, 만져보니 나무처럼 딱딱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무서웠다.

 

너무 오래 전에 다녀온 여행이라 가이드 이름을 잊어 버렸다. 가이드가 영어랑 스페인어로 열심히 마야 문명의 숫자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진법이 지금 사용하는 것과 다른 진법이라 신기했다. 나중에 한국에 온 후 학생들과 함께 마야숫자에 대해 알아보았다. 새로운 진법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이 꽤 많았다. 아무튼 가이드가 영어와 스페인어로 설명을 해주니 정신이 없었다. 동양인은 아빠와 나 둘 밖에 없었다. 가이드는 우리가 못따라 오거나 시간을 잘못알아 들었을까봐, 가끔씩 걸어가다가 우리에게 만날 시간과 장소를 다시 한번 알려주곤 했다.

 

그룹 투어라 기다리는 시간이 적었다. 가이드가 치첸이샤의 입장권을 가지러 가는 동안 살짝 주변을 둘러 볼 수 있었다.

 

입장권을 받고 안으로 들어갔다. 기억상으론 들어갈 때 간단한 짐검사를 했던 것 같다.

 

 

안으로 들어온 후에도 가이드의 설명이 계속되었다. 스페인어의 억양이 많이 있는 영어였지만, 그래도 이때까지 남미여행 중 가장 스페인식 억양이 심하지 않아서 이해하기 쉬웠다. 대부분은 미국사람들이고 나머지는 유럽쪽 사람들같았다. 나는 설명을 듣고 아빠한테 다시 설명해주었다. 나중에는 동시통역을 하다기 지쳐서 그냥 한번에 정리해서 아빠한테 설명을 해드렸다.

피라미드로 가는 길에 기념품 파는 상점들도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마야 피라미드를 만났다. 마야 피라미드 하면 심슨에 나온 에피소드 밖에 없다. 잉카제국은 마추픽추 때문에 많이 들어보고 사진도 많이 접했는데, 우리에게 마야 문명은 약간은 생소했다. 들어는 봤지만 잘 알지 못하는 고대 문명이었다. 마야 문명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지구 종말의 날짜를 예언한 것 정도 밖에 없었다.

마야의 피라미드도 이렇게 웅장한데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얼마나 웅장할지, 언제인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그룹투어 팀들이 피라미드가 정면에서 설명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가이드가 박수를 치면, 어디선가 뿅뿅 소리가 났다. 박수 소리가 되돌아 오는데, 다른 소리로 반사되어 돌아오는 것이 신기했다.

 

 

옛날에는 태양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피라미드 위에 올라갔을 것 같은데, 올라가다 숨차서 한번에 못 올라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피라미드 옆으로 축구장이 있었다. 우리가 아는 축구장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벽면에 달린 골대에 공을 넣으면 된다고 한 것 같다.

 

 

 

이곳에서 이긴 팀의 주장은 태양의 제물로 바쳐진다고 티비프로에서 그런 것 같다. 아무튼 현대인의 생각으로는 미친짓 같아 보이지만, 제물로 바쳐지면 영광으로 생각했다니, 시대마다 사람의 신념과 생각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그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지금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무리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떻게 보면 이곳은 엄청 신성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라미드의 뒤쪽은 약간 무너져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정면에서 사진을 찍는게 가장 사진이 잘나왔다.

 

 

그리고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곳에서 세노테를 볼 수 있었다. 빠지면 죽겠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곳도 제물을 바치던 장소 중 하나였다고 한다. 나중에 이 세노테를 조사하니 다량의 사람 뼈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치첸이샤 자체가 피의 역사의 현장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곳도 유네스코로 지정된 곳이었다. 아빠는 유네스코 문화재를 가장 으뜸으로 치시는 분이라, 유네스코 마크 앞에서 사진도 한장 찍었다.

신비의 호수, 세노테

 

 

치첸이샤에서 조금 이동한 후 세노테를 가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 이곳 세노테는 사람들이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대신 수영복을 사전에 준비를 해야 했다.

옷을 갈아입는 락카는 유로였다. 우리는 수영복을 준비해 가지 않았기에 물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세노테 안을 가본 것 만으로 만족을 하였다.

 

보기보다 물까지 꽤 깊었다.

세노테까지 걸어서 내려갈 수 있었다. 대신 길이 미끄럽기에 넘어지지 않도록 줄을 잡고 내려갔다.

 

점점 내려갈 수록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세노테 안으로 쭉쭉 뻗은 나무 줄기들이 더욱더 신묘한 기운을 느끼게 했다.

 

동굴탐험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밑에 도달해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하늘이 세노테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내려올 때까지는 수영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세노테 안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수영이 하고 싶어 졌다. 그러나 옷이 젖으면 젖은 상태로 차에 타야 하기에 수영하는 사람만 눈으로 구경을 했다.

 

 

 

생각보다 우리처럼 사진만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냥 세노테에 와봤다는거에 만족하는 것 같았다.

 

수영을 하지 않으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주변을 돌아 다녔다.

 

 

알록달록한 아름다운 꽃도 있고 신기한 잎을 가진 식물들도 있었다. 세노테에서 노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러헥 사진 찍고 있으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열대 식물이라 그런지 생긴 모습이 특이하고 익숙하지 않았다.

 

세노테에서 다시 출발해서 숙소로 향했다. 중간에 어느 상점에서 잠깐 쉬었다갔다. 패키지 여행의 백미인 쇼핑 시간이었다. 우리는 딱히 살 것도 없고, 돈도 없어서 그냥 화장실만 이용하고 주변을 구경했다. 그리고 우리가 하루종일 타고 다닌 차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벽에 그려진 마야인의 모습이 무섭기도 했지만, 강인해 보였다. 예전에 마야인은 이런 모습이었나 보다. 다양한 기념품을 팔고 있었지만, 한달동안 여행하면서 자질구레한 것을 많이 사서 더 이상 짐이 들어갈 곳이 없어서 그냥 아쉽지만 눈으로 구경을 했다.

그리고 다시 달려서 칸쿤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루 일정으로 두군데 밖에 못갔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칸쿤에서 일일투어로 핑크호수에 갈 수 있다고 하는데, 가보지 못해서 아쉽기만 했다.

A. 치첸이트사 Yucatan, 멕시코

B. Ik Kil Ik Kil, 유카탄 멕시코

C. Grand Park Royal Cancún Blvd. Kukulcan Km. 10.5, Punta Cancun, Zona Hotelera, 77500 Cancún, Q.R., 멕시코

 

반응형
반응형

칸쿤에서의 나날들은 비현실적이었다. 이곳에 과연 근심걱정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 한국에서도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 였는데 왜 그런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결혼의 계절은 5월이니, 5월에 이곳에 온다면 1월보다 훨씬 더 파라다이스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의 변화가 너무 잦았다. 그래서 해변에 썬배드가 있어도 나갈까 망설여졌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선배드에 한번 누워는 봐야 할 것 같아서 약간 쌀쌀하기는 했지만 나가 보았다. 갑자기 낀 먹구름 때문에 사진이 너무 추워보이지만 그래도 한국보다는 훨씬훨씬 더 따뜻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동남아의 후텁지근한 느낌의 온도는 아니었지만.

카리브해는 동남아의 에매랄드 빛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니 답장이 너 남미간거 아니었어? 동해바다 갔어? 얼핏 보면 동해 바다같아 보이지만, 계속 바다를 응시하고 있으면 쪽빛바다가 이런 바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푸른색의 바다는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저쪽으로 계속 가면 여행자들의 로망인 쿠바가 나오는데, 시간 상 쿠바를 가지 못한 점이 무지무지 아쉬웠다. 언젠가 기회가 생기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했다.

리조트가 해변에서 보니 생각보다 컸다. 안에서만 돌아다닐 때는 그냥 크다 정도 였는데, 건물도 두세동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해변쪽에서 바라보니 꽤 웅장해 보였다. 바로 해변 앞의 방은 어마무시하게 비쌀 것 같았다. 그래도 나름 우리도 오션뷰이니 불만은 없었다. 칸쿤에 온다면 무조건 오션뷰를 해야하는 것 같다. 이런 바다를 언제 또 볼지 모르닌까 이곳까지 왔으면 충분히 즐기고 느끼고 가야하는 것 같다. 여기까지 오는 차비를 생각하면 조금 비싸더라도 오션뷰 방에서 자는 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졌다.

멀리서 거세게 불어오는 파도 때문에 물안에 들어갈 생각은 하지 못하고, 해변 언저리에서 놀기만 했다.

물에 들어가면 추울 것 같고, 안들어가고 그냥 바라만 보자니 너무 아쉽기만 했다.

해변 가운데 이런 석회암석(?)도 있는데 이런 바위가 부숴져서 칸쿤의 고운 모래를 만들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에서 바로 해변으로 나가는 길이 있어서 해변까지 쉽게 나갈 수 있었다.

그냥 사람이 없는 바다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힐링이 되는 곳이었다. 남미여행의 마지막 부분이라 더욱더 아쉽게 느껴졌다. 아빠는 살면서 이번 남미여행이 마지막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나이가 있으신 분이 오시기에는 비행기를 너무 오래 타고, 치안도 불안정하고 이래저래 남미여행을 오기는 했지만 내 입장에서는 매순간 긴장을 놓치 못했다. 한달이라는 시간 동안 남미를 다 볼 수 없기에 랜드마크만 찍고 갔는데, 나중에 파타고니아나, 아마존, 모아이 석상 등 너무나 아직도 볼 것이 많이 남아 있기에 언젠가 또 남미를 와야할 것 같았다.

전런 곳에 누워서 그냥 낮잠을 자고 싶었다.

하루종일 특별한 일정이 없어서 숙소에 들어갔다 다시 나와서 해변을 거닐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또 식사하고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지만,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특별하게 느껴졌고 이 시간이 특별했다. 그리고 항상 지나가는 시간이 아쉬웠다.

다시 해변으로 나와서 이번에는 걸어서 시티센터로 걸어 갔다. 갈 때는 해변을 따라 다시 숙소로 올 때는 도로를 따라서 왔다. 아빠의 볼리비아 우유니에 산 노오란 티셔츠가 날씨와 잘 어울렸다.

저 멀리 보이는 곳까지 걸어가야 했다.

이곳의 날씨는 뭐라고 정의할 수 없었다. 저멀리 먹구름이 보이네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이렇게 날씨가 변해 버렸다. 그리고 가끔은 비도 뿌리고 가버렸다.

푸른 바다와 새하얀 모래, 그리고 노오란 티셔츠가 너무 잘 어울렸다. 난 무릎수술이후 점프를 할 수 없어서 매번 아빠한테만 점프샷 찍자고 조르기 대문에 아빠는 계속해서 점프를 해야 했다.

해변에 앉아서 바람을 즐기는 갈매기가 무섭기도 하면서 웃기기도 했다.

갈매기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한쪽 방향으로 서서 가느다란 두다리로 바람을 맞으며 서있었다.

갈매기들이 사람의 손길을 탄건지, 아니면 무리지어 있어서 겁을 상실한건지 사람이 접근을 해도 움직이지 않았다.

호텔별로 오늘 손님들의 성향이 다른 것 같다. 우리 호텔은 가족단위나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오는 것 같은데, 밖에 나와서 레저를 즐기는 분이 많이 없는 반면, 다른 호텔은 젊은 사람들이 해변에서 비치발리볼을 하거나 간단한 축구를 하거나 우리쪽 보다는 사람들이 역동적이였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습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원했다.

그리고 뭔지 모르는 해초가 해변에 놓여 있었다.

비가 올까 안올까를 걱정하면서 시티 센터까지 계속 걸었다. 비오면 비를 맞아야 할 것 같았다.

한참을 걸어서 온 것 같은데 아직도 걸어야할 길이 많이 남아서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았다. 모래 위를 걷는거라 힘이 몇배는 드는 것 같았다.

그래도 사진을 찍으며 걸으니 힘든 느낌이 조금씩 사라졌다. 그래도 힘들기는 힘들었지만.

이곳에서 결혼 사진을 찍으면 어떤 느낌일까? 날씨가 더 좋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필 먹구름이 잔뜩 몰려올 때 찍어서 신부는 속상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모래사장 가운데 바위가 있어서 한번 올라가 보았다.

모래사장에는 놀러 온 멕시코 꼬마들도 있었다. 센터쪽으로 오니 호텔 투숙객보다 멕시코 현지인들이 더 많았다. 우리쪽 해변보다 이쪽이 훨씬 더 생동감 있었다.

바위에 앉아서 파도치는 바다를 쳐다 보았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했다. 아마 저들이 우리 둘을 구경했을 것 같다. 칸쿤이 아시아 쪽에서도 유명한 관광지이기는 하나 그래도 아시아인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다. 호텔에 있으면서 몇몇 한국이 패키지 관광객을 보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아시아인을 찾는 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파도가 아빠를 잡아먹을 것 같이 무섭게 쳤다.

모래사장으로 걷는게 너무 힘들어서 시티센터 부근에 와서 어떤 리조트를 관통해서 시티센터로 갔다.

확실히 이쪽이 사람도 많고 생기가 있었다.

시티센터로 드디어 왔다. 멕시코 느낌이 물씬 나는 쇼핑몰에 가보았다. 가기 전에 영화 '코코'를 보고 가면 멕시코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멕시코의 색채감각과 문화에 대해 알고 가면 그들의 삶이 조금더 이해하기 쉬워질 것 같다. 특히 제일 이해 안되었던 문화 중 하나가 죽은자가 돌아오는 날인데, 코코의 배경이 그날이니 아마 무서운 문화로 다가오기 보다는 정겹게 느껴질 것이다. 상점마다 죽은자의 날과 관련된 해골 장식 등이 많기 때문에 멕시코를 가기 전에 꼭 한번 영화를 보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지금 해골 사진을 보니 코코의 장면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데, 저 당시에는 왜 무서운 뼈를 세워놨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밤에 길거리에서 보면 무서울 것 같기는 했다.

그리고 레스링을 사랑하는 사람들 답게 레슬링 가면도 팔았다.

유명한 곳에는 다 있는 하드락 카페인데 그냥 구경만 했다. 그리고 쇼핑센터에서 저렴한 티셔츠와 수영복을 구매했다. 사이즈도 빅사이즈가 많아서 이것저것 사고 싶은게 많았는데, 지름신이 내릴까 마음을 계속 다스려야 했다.

돌아오는 길은 더욱더 힘들었다. 해변을 걸어서 오다 보니 힘이 배로 더 많이 든 것 같다. 그리고 길가로 오니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해변은 그래도 바람이 불어서 춥다고 느껴졌는데 길은 병풍처럼 드러선 호텔, 리조트들로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다. 그리고 호텔 담장이 엄청 높아서 생각보다 걸으면서 볼거리는 없었다.

그래도 야자수를 따라 걸으니 기분은 좋았다. 그리고 매달려 있는 코코넛이 조금은 무서웠다. 머리 위로 떨어지면 바로 세상과 이별할 것 같아 보였다.

길가에 핀 꽃도 이뻤는데, 이건 꽃이라고 하기엔 쥬라기 시대에서 온 것 같은 사이즈였다.

그리고 호텔 앞에서 인증사진도 한장 찍었다. 생각보다 호텔 밖으로 나올 일이 많지 않아서 이럴 때 사진을 찍지 않으면 호텔 앞에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었을 것 같았다.

방에 사온 물건을 두고 다시 해변으로 나왔다. 날이 다시 좋아지니 해변으로 나와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도 선배드 하나 차지하고 누웠다. 피곤한지 잠이 들었다. 그런데 바람에 실려온 모래가 계속 몸을 때려서 단잠에서 깨버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숨만 쉬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우리에게는 한정된 시간만 주어졌기에 이곳의 시간들이 더욱더 갑지게 느껴졌다.

A. Grand Park Royal Cancún Blvd. Kukulcan Km. 10.5, Punta Cancun, Zona Hotelera, 77500 Cancún, Q.R., 멕시코

B. Cancun Center Blvd. Kukulcan, Punta Cancun, Zona Hotelera, 77500 Cancún, Q.R., 멕시코

 

반응형
반응형

리마 공항에서 거의 8시간 넘게 좀비처럼 지내다,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자 바로 체크인을 했어요. 너무 이른 시간에 체크인을 해서 그런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체크인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희보고 파나마시티에서 칸쿤까지는 비상구 좌석으로 주더라고요. 아싸 땡잡았다 생각했어요. 

리마에서 파나마시티까지 티켓이예요. 탑승은 5시 15분이네요. 코파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 동맹이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도 적립 가능했어요. 

그리고 파나마시티에서 칸쿤까지의 티켓도 같이 받았어요. 처음 타보는 항공사라 완전히 기대가 되더라고요. 

페루에 입국한지 8시간 만에 다시 출국을 하네요. 

저희가 타고갈 코파항공이예요. 처음 타보는 기종 같더라고요. 보잉이나 에어버스 기종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기종 같았어요. 

약간 앞부분이 넙적한게 메기같이 생겼더라고요. 리마에서 파나마시티까지는 이티켓에 나온 시간은 3시간 40분이였어요. 생각보다 꽤 거리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파나마시티에서 칸쿤까지는 2시간 58분이였어요. 합치면 거의 7시간이 걸리는 꽤 먼 중거리였어요. 또 어떻게 비행기에서 시간을 보낼지가 걱정이 되더라고요.

비행기에 탑승하고 나니 그때서야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여유시간이 많은 상태로 공항에서 대기 했지만, 그래도 환승이라 이래저래 신경쓰이더라고요.

역시 2-2좌석으로 작은 비행기였어요. 그래도 내부는 깔끔하고 앞뒤 간격도 나쁘지 않았어요. 

비행기에 탑승을 하니 졸음이 막 쏟아지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얼굴이 번들번들한게 이만저만 신경쓰이는게 아니더라고요. 빨리 도착해서 씻고 싶었어요. 

이제 해가 막 떠오르고 있었어요. 거의 하루가 넘게 공항에만 있는 것 같아요. 이과수-부에노스아이레스-산티아고-리마-파나마시티-칸쿤, 6개의 공항을 거쳐서 멕시코 칸쿤에 도착했어요. 

이륙하니 리마 시내를 아주 훤히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태평야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해안선을 따라 부서져서 하얗게 보이는 모습도 장관이었어요. 

리마의 도시 색깔은 갈색, 브라운에 가까운 건조한 느낌이더라고요. 

첫날 페루 리마에 도착했던 날이 떠오르네요. 인천에서 출발해서 프랑크푸르트를 경유, 마드리드에 도착, 마드리드에서 리마로 오는 비행기를 탔는데, 남미에 가까워질 수록 비행기야 도착하지 마라 도착하지 마라 속으로 바랬던게 생각났어요. 너무 남미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막상 출발을 하고 나니, 이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더 컸었거든요. 

이제 태평양과 맞닿은 해안선을 따라 남쪽에서 북쪽으로 계속 올라갔어요. 

졸다 일어나고 졸다 일어나고, 책보다 졸고 전날 밤을 꼴딱 샜더니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옆으로는 안데스 산맥이 보이는데, 그냥 무심한듯 쳐다만 보고 나도 모르게 또 눈이 감기더라고요. 

그래도 맛있는 냄새가 나니 일어나서 기내식을 받았어요. 하루종일 기내식만 먹으며 생존을 한 것 같네요. 

아침이라 그런지 스크램블인지 오믈랫인지에 빵, 과일, 시리얼바가 제공되더라고요. 간단한 식사지만 아침으로는 좋았어요. 

비행기가 고도를 점점 낮추니 저 멀리 푸른 정글이 보이더라고요. 파나마하면 파나마 운하가 생각나는데, 파나마까지 왔는데, 파나마 운하도 못보고 다시 비행기를 타야한다고 생각하니 아쉽더라고요. 

오! 드디어 파나마 땅을 밟아 보는 구나라고 생각하니 설레이더라고요. 비록 공항에만 있지만, 그래도 파나마에 오긴 온거닌까요. 

공항 주변은 정글이였어요. 동남아를 여행하면서도 이런 정글을 많이 못봤는데, 남미여행을 하면서, 제가 생각한 진짜 정글을 볼 수 있었어요. 

힘든 비행이 끝나고 비행기는 보딩브릿지로 향했어요. 이제 마지막으로 한번 더 비행기를 타면 미국의 동남아 멕시코 칸쿤에 도착하게 되네요. 

제가 파나마에 대한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 본 파나마 시티 국제공항은 너무 깔끔해서 놀랬어요. 

환승절차를 거친 후 탑승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공항을 돌아다녔는데, 크지 않아서 금방 다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코파항공이 파나마 시티를 기점으로 운행하는 항공사이기 때문인지 여기를 둘러봐도 저기를 둘러봐도 코파항공이 대부분이었어요. 기종은 소형이 많더라고요. 

파나마시티에 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이렇게나마 달랠 수 있었어요. 

어릴적 저의 꿈도 조종사였는데, 갑자기 진로를 바꾸는 바람에 인생이 180도 바뀌게 되었죠. 지금 그당시로 돌아가서 다시 선택하라고 하면, 아마 조종사를 선택하지 않을까 해요. 그래서 그런지 제복을 입은 조종사나 비행기를 보면 심장이 쿵쿵 뛰는게, 아직도 가보지 못한 해보지 못한 직업에 대한 아쉬움과 동경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이번 생은 그냥 이렇게 여행자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요. 

아빠도 계속되는 비행으로 피로하신지 말씀이 별로 없으셨어요. 아빠 나이치고는 이렇게 빡빡한 스케줄을 잘 버티신느게 신기하면서도 걱정이 되었어요. 

파나마 시티를 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곳에 온 기념으로 마그넷도 하나 구매했어요. 

드디어 마지막 비행을 위해 칸쿤행 비행기에 탑승을 했어요. 비상구 좌석으로 배정 받은 적이 처음이라 완전히 신났거든요. 좌석간 거리도 넓어서 편하게 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창문 밖을 보니 비상시 대피로가 날개 위로 표시되어 있었어요. 

둘다 신나서 사진도 찍고 기분이 붕떠 있었는데, 갑자기 승무원이 저희에게 오더라고요. 

승무원 개*이 오더니 저희보고 스페인어 할줄 아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영어는 가능하지만 스페인어는 못한다고 하니, 저희보고 일어나서 뒤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영어는 거의 완벽하게 한다고 말했는데도, 강압적으로 뒤로 가라고 하고는, 저희 뒤에 앉은 사람을 앞으로 오라고 해서 앉으라고 하더라고요. 

좋게 말해도 되는데, '아'다르고 '어'다르잖아요. 그래서 제가 어의가 없어서 항공사에 컴플레인 걸겠다고 하니, 비웃고 지나가더라고요. 진짜 죽이고 싶더라고요. 간단하게 설명이라도 해주고 양해를 구한 후 자리를 바꾸면 저희도 이해하는데, 저희한테 Stand up! Move Back!이라고 말하니 저도 감정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뒤에 있는 승객들은 저희를 보고 비웃는 것 같더라고요. 아침까지는 코파항공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는데, 이제는 피해서 타야할 항공사가 되어 버렸어요. 

그리고 그 승무원이 저희쪽 담당인지, 저희에게 기내식도 던져주고 가더라고요. 저희는 개**이라고 저희끼리만 이야기 했어요.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아요. 

아빠도 기분이 안 좋은지 칸쿤으로 가는 내내 말이 없으셨어요. 뭔가 인격적인 모독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창밖을 보니 카리브해의 에메랄드 빛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태어나서 멕시코에 오게 되었어요. 오는 과정에 안 좋은 일이 두가지나 벌어졌지만, 어차피 이 여행도 우리여행이고 즐기고 못즐기는 것도 우리에게 달려 있으니, 그냥 털어버리고 즐기기로 했어요. 리마에서 받지 못한 짐은 언제나 올련지 그게 제일 걱정이더라고요. 

칸쿤 공항에서 호텔존까지는 공항 앞에 있는 AIRPORTCAB을 이용했어요. 이런 업체들이 여러군데 있기 때문에 그냥 가격 물어보고 적당하면 타고 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편도로 했는지 왕복으로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아무튼 칸쿤에서의 아름다운 휴양을 생각하니 다시 기분이 업 되더라고요.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
Av. Elmer Faucett s/n, Callao 07031 페루
+51 1 5173501
https://goo.gl/maps/fMPapXtwz3ayc6nHA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

★★★★☆ · 공항 · Av. Elmer Faucett s/n

www.google.com

토쿠멘 국제공항
Avenida Domingo Díaz, Panamá, 파나마
+507 238-2700
https://goo.gl/maps/sz5rNocvTX2KNBab7

 

토쿠멘 국제공항

★★★☆☆ · 국제 공항 · Avenida Domingo Díaz

www.google.com

칸쿤 국제 공항
Cancun - Chetumal Km 22, 77565 Cancún, Q.R., 멕시코
+52 55 5284 0400
https://goo.gl/maps/NTHbtoBnXjSo5jnQA

 

칸쿤 국제 공항

★★★★☆ · 공항 · Cancun - Chetumal Km 22

www.google.com

Grand Park Royal Cancún
Blvd. Kukulcan Km. 10.5, Punta Cancun, Zona Hotelera, 77500 Cancún, Q.R., 멕시코
+52 998 848 7800
https://goo.gl/maps/7Pqr3Hrxh5Ntf5ko9

 

Grand Park Royal Cancún

★★★★☆ · 호텔 · Blvd. Kukulcan Km. 10.5

www.google.com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