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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라부안 바조에서의 4박 5일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오늘은 라부안 바조에서 발리로 이동을 하는 날이다. 이곳이 익숙해질 만하니 또 가방을 싸야 했다.

 
 

아침 일찍 식사를 한 후 픽업 기사를 기다렸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떠남은 언제나 아쉽지만 비행기를 탄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설레었다.

 

정작 코모도 도마뱀은 못 보고 이곳을 떠나려니 마음이 무거웠지만 공항에서 본 코모도 도마뱀 사진이 아쉬운 마음을 쓰다듬어 주었다.

 
 

아침 비행기지만 언제나 그러듯 공항은 사람들로 붐비었다. 보안 검색을 받으러 가기 전 잠깐 흡연실에 들렸다. 흡연실은 공항 밖 구석진 곳에 있었다.

 
 
 

보안 검색을 받으러 한 층 올라갔다. 그런데 아빠 가방이 검색대에 걸렸다. 전날 랑코 마을에서 주운 조개껍질이 문제가 되었다. 주운 것이어도 조개껍데기는 못 가지고 간다는 말을 들었다. 공항 검색대 직원이 조개껍데기만 빼고 다른 짐은 돌려주었다.

 

공항 안은 단출했다. 1개의 활주로를 이용해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

 
 
 

공항은 작은데 반해 이곳저곳으로 가는 비행 편은 꽤 있었다.

 
 

시간이 남다 보니 공항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보았다. 어쩌면 이번이 코모도를 오는 마지막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모도 여행을 하며 아쉬웠던 점은 코모도와 관련된 굿즈를 많이 못 보았다는 점이었다. 길거리에서 파는 물품도 약간 조악하다는 생각이 들어 손이 잘 안 가졌다. 다행히 공항에서 파는 물품들은 조악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우리가 타고 갈 바틱 항공 비행기가 활주로를 빠져나오고 있었다.

 
 
 
 
 

공항에 세워진 랑코 동굴의 사진을 보니 괜히 겁먹어 동굴에서 충분히 물에서 못 놀은 후회가 들었다. 조금만 용기를 냈으면 코모도에서 또 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었는데 말이다.

 
 

코모도에서 발리로 이동하는 사람들은 꽤 많았다. 아마 발리를 통해 인도네시아로 입국했다, 다시 돌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가 항공이다 보니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같은 그런 사소한 혜택은 없었다. 어차피 저렴한 가격이 매력인 비행 편이니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는 했지만 크게 불편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제 드디어 코모도와 이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A320으로 좌석 배열은 3-3으로 되어 있었다.

 
 

날개의 파란색과 붉은색의 엔진이 인상적이었다.

 
 

좌석 간격도 나쁘지 않았으나 키가 조금 큰 사람들은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리까지의 비행시간은 한 시간이 안 되었다. 아마 비행시간보다 뜨고 내리는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았다.

 
 

우리 비행기 옆에는 소형 비행기들이 있었다. 예전에 스웨덴에서 핀란드로 갈 때 소형 프로펠러 비행기는 타본 적이 있는데 저렇게 생긴 프라이빗 제트 같은 비행기를 바로 옆에서 본 적은 처음이었다.

 

비행기에 앉아 있으니 약간 졸음이 쏟아졌다.

 
 

승객의 탑승이 끝난 후 비행기는 푸시 백을 시작했다. 직원이 소화기를 끌고 가는 모습이 신기했다.

 
 
 

지상 근무 직원의 배웅을 받으며 우리 비행기는 활주로로 향했다. 터미널에서 활주로까지는 몇 분 걸리지 않았다.

 

활주로에 들어선 비행기 옆으로 짙게 깔린 검은 구름이 보였다.

 

비행기는 가속을 시작했다. 어느 순간 비행기가 부웅하고 떠올랐다.

 
 

비행기가 얼마 떠오르지 않았을 뿐인데 비행기 밑으로 푸른 바다가 보였다.

 
 

비행기는 방향을 서쪽으로 틀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선회를 마치고 수평으로 서쪽으로 날았다. 꿈에서나 보았을 것 같은 코모도 섬은 저 섬들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땅에서 보는 바다와 하늘에서 보는 바다색은 천지 차이었다. 역시 비행기에서 보는 맛이 더 좋았다.

 
 
 
 

저가항공이지만 간단한 기내식이 나왔다. 물 한 방울 안주는 에어아시아 보나 바틱 에어가 조금 더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도 비슷한데 에어 아시아는 수화물부터 모든 서비스가 유료인 반면, 바틱 에어는 수화물과 기내식이 공짜이니 비슷한 가격이면 바틱 에어를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서쪽으로 갈수록 점점 더 두꺼운 구름층을 뚫고 나아가야 했다.

 
 
 

가끔은 구름 속으로 들어가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었다.

 
 
 
 

구름이 없는 하늘은 정말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랬다.

 
 
 

비행기가 발리에 접근할수록 구름층이 두껍게 깔려 있었다.

 
 

발리 상공을 어떻게 날고 있는지, 구름 아래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비행기가 저고도를 날게 되자 지상의 사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구름 속을 뚫고 지나오니 발리가 보였다. 드디어 익숙한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비행기는 빠른 속도로 지상으로 내려왔다.

 
 
 

어느새 비행기는 활주로에 진입하고 있었다. 짧은 비행이 끝나버려서 아쉬웠다.

 

보딩 브리지를 이용하지 않고 스텝카를 이용해 비행기에서 내렸다.

 

발리의 습한 공기가 느껴졌다. 익숙한 풍경과 냄새가 났다.

 
 
 

발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발리풍의 건물들을 보니 내가 드디어 발리에 왔다는 것이 실감 났다.

 

4번 벨트에서 짐을 찾은 후 픽업 기사를 만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발리에 왔으니 발리라 적힌 표지판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올 때마다 찍게 되는 것 같다. 이제는 발리 말고 동남아의 다른 휴양지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째로 발리만 7번째 온 것 같았다.

 
 

픽업 기사를 만난 후 누사두아에 있는 리조트로 출발했다. 이번에는 발리에서 무슨 일이 있을지, 어떤 것을 경험하고 느끼고 갈지 궁금했다.

A. Komodo Airport

Labuan Bajo, Komodo, West Manggarai Regency, East Nusa Tenggara, 인도네시아

B. 응우라라이 공항

Jalan Raya Gusti Ngurah Rai, Tuban, Kec. Kuta, Kabupaten Badung, Bali 80362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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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시 발리 여행을 계획하게 된 것은 코모도 섬을 가기 위해서였다. 자카르타에서 코모도로 가는 비행 편은 많은 편이나 시간대가 좋지 않았다. 이른 아침 아니면 늦은 시간뿐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빨리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할 준비를 했다.

 

오래된 호텔이었지만 깔끔했고 또한 올드 타운을 여행하기에 너무 좋은 위치여서 기분이 좋았다.

클룩을 이용해 픽업 서비스를 미리 신청해 두었다. 기사 아저씨가 픽업 시간보다 일찍 오셔서 예정된 시간보다 빨리 공항으로 갈 수 있었다. 기사 아저씨는 캐나다 대사관에서 운전기사를 한 적이 있다며 우리에게 그때 시절의 사진과 캐나다 비자를 보여주셨다. 공항으로 가는 길 내내 아저씨의 캐나다 생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바틱 에어는 자카르타 공항 2 터미널에서 체크인이 진행되었다. 여러 번 자카르타 공항을 오다 보니 터미널이 여러 개여도 헷갈리지 않고 공항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런 자만감 때문에 잠시 후 큰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에어 바틱 체크인하는 곳을 찾아 줄을 섰다. 이곳은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느리기에 한참을 기다려야 한 사람이 체크인을 마쳤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 끝에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다. 체크인을 하려고 하니 직원이 옆쪽 카운터로 가라고 했다. 여기는 수마트라로 가는 비행기만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때 완전 멘탈이 붕괴되었다. 탑승까지 얼마 남지 않아 초조했는데 다른 줄에 서서 다시 기다리려니 진땀이 났다.

 
 

다시 줄을 서서 처음부터 기다렸다. 시간이 갈수록 마음은 더욱더 초조해졌다.

 

겨우 체크인을 하고 헐레벌떡 게이트로 향했다. 이럴 땐 왜 그렇게 공항이 넓은지 모르겠다.

 
 

게이트 앞으로 가니 아직 탑승이 시작되지 않았었다. 몸에서 니코틴을 원해했으나 흡연실까지는 너무 멀어서 그냥 코모도에 도착해서 니코틴을 충전하기로 했다.

평생 살면서 라부안 바조라는 곳을 다시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라부안 바조로 가는 티켓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바틱 에어뿐만 아니라 자카르타 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 편의 경우 지연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괜히 마음 졸이며 조급해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탑승이 지연되기에 불안해서 게이트 앞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D1에서 라부안 바조로 가는 비행기가 맞는다고 했다. 자카르타 공항뿐만 아니라 발리 공항도 자주 게이트가 변경되기에 불안한 마음에 계속 게이트가 맞는지 확인하게 된다.

 
 

정시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탑승이 시작되었다. 탑승을 시작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체크인을 늦게 했는데 수화물은 실렸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비즈니스석을 지나 이코노미 석으로 이동했다.

 
 

저가항공이지만 좌석 간격은 촘촘하진 않았다. 두 시간 정도 비행을 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좌석 앞에 모니터가 있어서 비행 정보 등을 볼 수 있었다.

 
 
 
 

자카르타에서 라부안 바조까지의 비행시간은 대략 두 시간 정도였다. 발리에서 조금 더 가는 느낌이랄까.

 

승객들이 탑승하는 동안 비행기 날개를 통해 급유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행기는 급유가 끝나고 승객 탑승이 마무리되니 바로 비행기가 출발을 했다.

 
 

활주로까지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레면서도 지루한 것 같다. 그러나 파란 하늘을 보니 기분만큼은 상쾌했다.

 
 

비행기는 드디어 활주로에 들어섰고 가속을 하기 시작했다.

 
 

활주로의 중간지점에서 비행기는 부웅하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구름이 손에 닿을 것 같이 가깝게 느껴졌다.

 
 
 

점점 하늘 높이 고도를 높이고 있었다. 지상의 사물들은 점점 미니어처같이 느껴졌다.

 
 
 
 

비행기는 방향을 북쪽에서 서쪽으로 틀기 시작했다. 날개와 땅이 닿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비행기 아래로는 자카르타의 해안선을 볼 수 있었다. 하늘에서 바라본 자카르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에어쇼로 비행기이 위치를 알 수 있었다. 라부안 바조에서 조금만 더 가면 호주의 북부지역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번 태국 여행 때 얻은 책을 이번 여행을 하면서도 계속 읽었다. 뭔가 하나의 문구가 마음속에 깊게 들어왔다. 기대가 크니 실망도 크다. 살면서 무엇인가 기대가 컸을 땐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지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중 2 때 기술 선생님께서 너무 큰 기대는 큰 실망을 준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살다 보니 그 말이 맞을 때가 많았다.

 
 

저가 항공이지만 간단한 스낵과 물이 제공되었다. 같은 금액에 에어아시아가 있었는데 바틱 에어를 선택한 이유는 수화물과 기내식에 추가 요금이 붙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에어아시아는 앞뒤 간격이 너무 촘촘한데 바틱 에어는 2시간 비행 정도는 가뿐히 탈만큼의 앞뒤 간격을 가지고 있었다.

 
 
 
 

에어쇼의 비행 정보에 문제가 있지만 남은 비행시간과 고도, 속도를 알 수 있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소형 기종이다 보니 화장실은 앞뒤에 위치해 있었다. 앞쪽은 비즈니스석이다 보니 뒤쪽에 위치한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

 
 

기내식을 먹고 나니 이제는 졸음이 쏟아져 왔다. 너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움직인 것 같다. 라부안 바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기에 떨리면서도 기대가 되었다.

 
 
 
 

비행기 아래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을까. 라부안 바조는 스쿠버의 성지라고 불릴 만큼 스쿠버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 발리보다 훨씬 더 깨끗한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조금씩 마음속에 자라고 있었다.

 
 
 

비행기가 점점 고도를 낮추니 바다 위의 섬들이 눈에 들어왔다. 외계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현실 속에 없는 느낌이었다.

 
 
 

라부안 바조로 착륙하려는데 날이 좋지 않았다. 푸른 바다는 구름 때문에 검은 바다같이 보였다.

 
 
 

비행기는 점점 고도를 낮추었다. 라부안 바조의 해안선이 눈에 들어왔다. 푸른 바다와 대비되는 민둥산 같은 라부안 바조. 라부안 바조의 첫인상은 놀람과 함께 신기함으로 다가왔다.

 
 

잔잔한 바다와 파란 해안선, 이곳에서 5일을 있어야 하는데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었다.

 
 

활주로가 하나인 공항이기에 착륙 후 비행기는 활주로를 바로 벗어나서 터미널로 이동했다.

 
 

시골 공항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공항이 깨끗하고 신식이라 놀랬다.

 
 

코모도 섬으로 갈 수 있는 섬이기에 공항에도 코모도 도마뱀을 나타내는 장식물이 걸려 있었다.

 
 
 

짐을 찾은 후 밖으로 나와 픽업 기사를 만났다. 이곳은 택시 기사들의 텃세가 심해서 쫒기다 싶이 주차장으로 왔다.

 
A.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Pajang, Tangerang City, Banten, 인도네시아

B. Komodo Airport

Labuan Bajo, Komodo, West Manggarai Regency, East Nusa Tenggara,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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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행지나 그렇지만 여행은 설렘이 가득한 것 같다. 처음 가는 여행지든 여러 번 갔던 곳이든 설렘의 총 양은 같은 것 같다. 이번 여행지는 또다시 발리로 발리만 7번째 여행인 것 같다. 발리만 가기 눈치 보여서 이번엔 코모도 도마뱀이 산다는 라부안바조를 여행에 추가했다.

 

오사카를 다녀온 지 한 달 밖에 안되었지만 공항에 오니 마음이 콩닥콩닥 뛰는 게 설렘으로 가득했다. 이번에 쉬는 여행을 하고 싶은데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했다.

 
 

1터미널의 메인 전광판에 한국의 문화유산이 나오고 있었다. 상품광고보다는 한국적인 정서가 느껴지는 이런 광고가 더 마음에 와닿는 것 같다.

 
 

영상을 보고 있으면 묘하게 빠져들었다.

 

토요일 정오 무렵이지만 생각보다 공항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아시아나 카운터가 끝에 있기에 꽤 한참을 걸어서 체크인 카운터로 왔다. 대기 줄이 길지 않아서 빠르게 체크인을 마칠 수 있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스포츠 스타인지, 공항 한 편에서 누군가의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어서 궁금했다.

 

주말이지만 이용객이 많지 않아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고 쉽게 보안검색을 마치고 에어 사이드로 들어갔다.

 
 

공항에 오면 이제 하나의 루틴이 된 것 같다. 에어 사이드로 들어오면 제일 먼저 라운지로 향했다. 언제까지 회원 등급을 유지할지는 모르겠지만 유지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이용해야겠다.

 
 

아빠는 라운지에 계시고 나 혼자 면세품 수령을 하러 갔다. 가는 길 니코틴 충전을 위해 흡연실에 잠시 들렸다.

 

여러 나라의 공항을 이용해 봤지만 인천공항만큼 쾌적하며 이용하기 편한 공항이 은근 많지 않은 것 같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면세품을 찾으러 가는 길은 멀었다. 왕복하면 하루 운동치를 채우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멀었다.

 
 

이번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면세점에서 이것저것 주문했다. 특히 기대되었던 것은 만다리나 덕 가방이었다. 그리고 집에 갈 때까지 짐이 되어준 로얄샬루트도 구매했다.

면세품을 찾고 돌아오는 길, 인터넷이 얼마나 더 저렴한지 궁금해서 면세점을 들려 가격을 보았다.

 

라운지로 돌아오니 이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1인 좌석은 언제나 만석인데 이날은 1인 좌석이 많이 비어 있었다.

 

프라이빗 한 맛에 1인 좌석을 앉는 것 같았다. 땅 위의 비즈니스석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아시아나항공은 발리 직항이 없기에 자카르타까지 간 후 다른 저가항공으로 바꾸어 발리로 가야 했다. 이번엔 발리로 가기 전 코모도 섬을 들려야 하기에 인천-자카르타-라부안 바조-발리의 순으로 여행이 진행되었다.

 

가쁨 숨을 몰아쉬며 급하게 음식을 가져와 먹었다. 프라이드치킨은 인기가 많아 금세 동이 났다.

 

허겁지겁 음식을 먹은 후 새로 산 가방을 꺼내보았다. 심플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잠시 1인용 의자에 앉아 밖의 풍경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아시아나의 색동 꼬리가 너무 이쁜 데 대한항공에 완전히 인수되면 어떻게 될지. 현대기아 자동차처럼 따로 운영되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탑승 시간이 되었기에 라운지에서 나와 게이트로 갔다. 눈에 선글라스를 낀 비행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보다 자카르타로 가는 승객이 많아서 놀랬다. 비즈니스석 승객도 많고 우수회원도 많다 보니 우선 탑승 줄도 길었다.

 
 
 

드디어 이 주간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여행의 설렘의 좋기도 하고 가끔은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번에는 새로운 곳에 가다 보니 은근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다.

 
 

비행기는 거의 만석이라고 들었다. 다행히 우리 쪽 자리에 다른 승객이 타지 않아서 편하게 7시간을 갈 수 있었다. 맨 마지막 줄 좌석은 인터넷으로 지정할 수 없어서 체크인 시 직원에게 말해서 좌석을 맨 뒷줄로 옮길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같이할 비행기는 에어버스 350-900으로 앞쪽이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 같은 모습이 인상적인 비행기였다. 그리고 아시아나가 보유한 항공기 중 최신형에 속했다.

 
 

좌석 간격도 넉넉했고 좌석 밑에 플러그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도 있었다.

 
 

우리는 아직 이륙 전이라 가운데 승객이 앉을까 마음을 졸이며 승객들의 탑승을 바라보았다.

 

자카르타까지의 비행시간은 5300여 킬로미터로 왕복하면 대략 6000마일 정도 마일리지가 적립이 되었다.

 

최신형 항공기는 예전 것에 비해 창문이 커져서 좋기는 하나 밖의 창문과 안쪽의 거리가 멀어서 밖의 풍경을 찍기에는 불편했다.

 
 

긴 탑승 시간이 끝난 후 푸시 백을 시작했다.

 

날이 우중충해지더니 곧 비가 내릴 것 같았다.

 
 

푸시 백을 마친 후 비행기는 쿵쿵 소리를 내며 활주로로 향했다.

 
 

활주로로 향하는 길에 조금씩 비가 내렸다. 비행기의 창문은 빗물로 얼룩져 밖의 풍경이 어른거렸다.

 
 

활주로에 들어선 비행기는 굉음을 내며 긴 활주로를 내달렸다. 비행기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빗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 않고 뒤로 밀려 나갔다.

 

비행기의 빠른 속도로 어느새 창문은 깨끗해졌다.

 

비행기는 사뿐히 이륙을 했다. 하늘엔 짙게 구름이 깔려 있었다.

 
 

비행기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구름 속을 향해 날아갔다.

 
 

구름 속에 들어오니 세상엔 우리뿐이 없는 것 같이 느껴졌다.

 
 

저 멀리 희미하게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구름층을 뚫고 나오니 파란 하늘과 구름층이 물과 기름처럼 갈라져 있었다.

 

비행기는 벌써 제주 상공 위를 날고 있었다.

아빠는 피곤하신지 잠시 눈을 붙이며 쉬고 계셨다.

 
 

드디어 기다리던 기내식 먹는 시간이 되었다. 창문 커버를 열고 싶었지만 햇살이 너무 강했다.

 
 

아빠는 한식으로 나는 양식으로 주문을 했다. 한식은 비빔밥이었다.

 

내 건 닭고기 요리였다. 스프라이트를 캔으로 달라고 부탁하니 캔으로 받을 수 있었다.

 

비즈니스 석이라면 코스요리로 나왔겠지만 우린 이코노미석이기에 한 트레이에 에이피타이져부터 디저트까지 한 번에 나왔다.

 
 

기내식을 먹은 후 면세품을 주문했다. 면세점보다 몇몇 품목은 훨씬 더 저렴했다. 그래서 적다 보니 또 이것저것 주문서에 적어 넣었다.

 

우린 어디쯤 날고 있을까.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것으로 보니 남국의 하늘 어디쯤 되는 것 같았다.

 
 
 

파란 하늘 한편이 노랗게 물들어 갔다.

 
 

노란빛은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

우리 비행기는 오키나와를 지나 계속해서 남쪽으로 내려갔다.

 
 

하늘은 더욱더 붉게 변했다.

 

하늘은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들어 갔다.

 
 
 
 

이젠 햇빛이 강렬하지 않아 창문 커버를 다 열어 두었다. 아름다운 노을에서 시선을 놓을 수 없었다.

 
 

이젠 붉은 기운과 파란색으로 하늘의 색이 갈라지고 비행기는 그 사이를 줄타기하듯 날고 있었다.

 
 
 

잠시 비행기가 항로를 트는 사이 석양빛이 기내로 들어왔다. 늦은 오후 마루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가는 것이 아쉬웠다. 여행의 첫날은 항상 이렇게 지나가는 것 같다.

 
 
 
 

비행기는 아직 목적지까지 반도 오지 못했다. 하늘은 이제 검은색으로 조금씩 물들어 갔다.

 
 

우리 비행기는 시간을 거슬러 남서쪽으로 향하고 있지만 자연의 시간을 거스를 수 없을 만큼 빠르지는 못한 것 같다.

저번 태국 여행 때 읽었던 책의 남은 부분을 읽으면 비행의 지루함을 달랠 수 있었다.

 

서쪽 저 멀리는 아직 해가 떠 있겠지. 우리는 이제 완전히 어둠 속을 날고 있었다.

 
 

조종석에서 보면 어둠과 밝음이 파노라마처럼 보이지 않을까.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무실이 비행기의 칵 핏인 것 같다.

 
 
 

하루가 가는 게 아쉬운지 저 멀리에서 은은하게 햇살이 우리를 비추고 있었다.

비행기는 필리핀 상공을 날고 있었다.

 
 

아빠는 나와 자리를 바꾸어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셨다.

 

나도 이 책처럼 느리게 살고 싶은데 언제나 조급하게 살고 있는 것 같다. 알고는 있지만 실행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제 비행기는 비행시간의 반을 넘겨 남은 시간이 온 시간보다 많지 않았다.

 
 

심심해서 면세품 책자를 한번 훑어보았다. 담배류는 확실히 면세점보다 더 저렴해 보였다.

 
 

언젠가 여윳돈이 있으면 조니 워커 블루 라벨 한 병을 사고 싶었다.

 
 
 

보르네오 섬에 들어오니 기내 전체 조명이 켜지며 따스한 피자 한 조각을 나눠주었다.

 

거의 사육 당하는 것 같은데 또 뱃속에 피자가 잘도 들어갔다.

 

착륙 준비에 들어가기 앞서 스트레칭 방송이 나왔다. 사람들이 반쯤 졸린 상태로 화면을 따라 찌푸둥한 몸을 풀었다.

 
 

비행기는 서서히 고도가 낮아졌고 깜깜한 하늘밖에 없던 풍경에 자카르타의 야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넓게 이어진 평지가 인상적이었다.

 

비행기는 어느덧 활주로에 착륙을 했다. 드디어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실감 났다.

우리 비행기 옆으로는 저 멀리 튀르키예에서 온 터키항공이 승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1인당 30여 불을 주고 도착비자를 사고 입국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세관은 사전에 인터넷으로 신고해서 큐알코드만 확인 후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클룩으로 픽업 서비스를 신청했었다. 기사분이 서쪽 로비 로띠오 앞에서 기다리라고 해서 십여 분 기다려야 했다.

 

밤이지만 이곳은 여름이라 습하고 더웠다.

 

자카르타 공항이 처음은 아니지만 몇 달 만에 오니 처음 오는 곳 같았다.

픽업 기사를 만나 자카르타 시내 호텔로 이동을 했다. 언제나 기사와의 이야깃거리는 케이팝, 케이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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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의 여행은 3.4초 같이 흘러갔다. 뭐 10박을 가든 한 달을 가던 여행의 마지막 날이 아쉬운 것은 매한가지 같다.

 

숙소에서 짐을 찾은 후 교바시 역에서 간시이 공항으로 가는 전철을 기다렸다. 전철이 중간지점에서 분리되기 때문에 간사이 공항 가는 전철을 타기 위해서는 승차 위치를 확인한 후 탑승해야 했다.

 
 

교바시에서 간사이 공항까지는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다. 은근히 멀고 힘든 거리와 시간이었다.

 

오사카 역에서 많은 승객들이 내리고 나니 빈자리가 생겨서 앉아서 갈 수 있었다.

 

길고 긴 지하철 탑승이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면서 끝이 났다.

 
 

출국장으로 가는 길 뭔가 뿌듯하면서 아쉬웠다.

 
 

체크인까지 시간이 조금 남을 거라 생각했는데 도착하니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체크인을 하고 나오니 어느새 체크인 줄이 길어져 있었다.

 
 

도쿄도 그렇고 오사카에서도 패스트 트랙 이용권을 주었다. 스얼골드를 어떻게든 유지하려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소소한 편리함 때문이었다.

 

패스트 트랙을 이용하니 일반 보안검색 라인보다 30분은 절약해서 에어 사이드로 들어온 것 같았다.

 

역시 닌텐도의 도시답게 공항에서도 닌텐도와 관련된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다.

 
 
 

시간도 넉넉하니 라운지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에는 자잘한 짐이 많아서 수화물 태그만 4개를 받았다.

 

라운지에서 비행기 주기장과 보딩브리지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흡연실도 라운지 안에 있어서 비행기 탑승 전까지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라운지에서 가장 인기가 있던 음식은 유부초밥과 오니기리였다. 음식이 채워지면 바로 동이 나 버렸다.

 
 

라운지가 크지는 않고 아담하고 포근했다. 일본 특유의 감성, 뭔가 차분해지고 분위기에 압도되는, 그런 느낌 났다.

 

먹다 보니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주섬주섬 계속 먹었다.

ANA의 우수회원에게 주는 수화물 태그는 아시아나의 수화물 태그보다 훨씬 더 고급 져 보였다. 조금 탐이 났다고 해야 할까.

 
 

탑승을 앞두고 라운지에서 나와 게이트 앞으로 왔다. 원래는 소형 기종이었는데 갑자기 747로 변경이 되어 조금 당황스러웠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마지막 보잉 747-400 이었다. 어쩌다 보니 마지막 747-400을 탑승할 수 있었다.

 
 

매번 1층짜리 비행기만 보다 2층 비행기를 보니 크기에서 느껴지는 압도감이 있었다.

 

탑승을 기다리는데 화장실 앞 상점에서 마리오 레고를 판매하고 있는데 여윳돈이 있으면 하나 사고 싶었다. 특히 쿠파 레고로.

 
 

우리가 탈 비행기는 분주해 보였다. 비행시간이 짧았지만 기내식을 준비하고 있었고 수화물도 끊임없이 비행기에 싣고 있었다.

 

조만간 2024년 3월 25일이면 대한민국에서 747-400을 더 이상 보기 힘들어질 것이다. 드라마 파일럿에서 차세대 항공기로 보잉 747-400이 소개되는데 이제는 30년이 지나 역사의 한쪽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 때마다 하늘은 푸른빛을 잃고 붉게 물들었다.

 

탑승이 지연되다 보니 조금씩 지루해졌다. 남은 엔화로 마사지 기계를 이용해 보았다.

 

내가 한국어나 영어를 못 찾은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표기가 일본어로 되어 있었다.

 
 
 
 
 

드디어 탑승이 시작되었다. 대형 비행기다 보니 탑승하려는 승객의 수도 어마어마했다.

 

내가 좋아하는 맨 뒷줄 2-3-2 좌석은 벌써 다른 승객이 예약을 해서 앞줄로 자리를 선정했다.

 
 

B747-400, 오래된 느낌이 물씬 느껴지지만 이젠 더 이상 볼 수 없다 생각하니 아쉽기만 했다.

 
 

다른 승객들이 탑승하는 동안 셀카를 찍었다.

 

탑승하는 사이 어느덧 저녁이 되어버렸다.

 
 
 

오사카에서 인천까지의 거리는 900킬로미터로 비행시간은 한 시간이 조금 넘었다.

 
 

해가 있을 때 탑승한 것 같은데 어느덧 밤이 되어 버려 창문 밖으로 공항의 불빛만 보였다.

 
 

어두운 길을 따라 활주로까지 갔다. 바다 위 한가운데라 더욱더 어둡게 느껴졌다.

 
 

비행기는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따라 이륙을 했다.

 
 

공항에서 멀어질수록 지상의 불빛들과도 함께 멀어졌다.

 
 

비행기에서 오사카와 고베의 야경이 보였다.

 
 

생각보다 고베, 오사카, 교토가 큰 것 같았다. 메트로폴리탄이란 이런 도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짧은 시간이지만 간단한 도시락도 제공되었다. 숟가락으로 두어 번 뜨면 다 먹을 수 있는 양이지만 맛은 역시 아시아나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 해협을 건너나 했는데 비행기는 어느덧 대한민국 영토에 들어섰다.

 

듬성듬성 도시의 불빛이 보였으나 일본보다 화려했다.

 
 

비행기는 조금씩 고도를 낮추었다. 비행기의 고도가 낮아질수록 야경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기 위해 여러 번 지그재그로 날았다.

 

드디어 비행기는 착륙을 위해 빠르게 땅을 향해 내려갔다.

 
 

어두운 활주로에 부드럽게 앉으며 굉음을 내며 속도를 줄였다.

 
 
 

게이트로 가는 길, 공항 곳곳에 눈이 덮여 있었다.

 
 

활주로에 내린 후 한참을 가고 난 후에나 게이트에 도착했다.

 

내 인생에서 보는 마지막 747-400이라 생각하니 다시 한번 더 시선이 갔다.

 
 

장기 주차장으로 가는 길, 길을 잘못 들어서 단기 주차장으로 갔다. 하루에 24,000원, 너무 비싼 것 같은데 나도 하루에 주차료로 24,000원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A. 교바시 일본 〒536-0015 Osaka, Joto Ward, Shigita, 1 Chome, 2番31号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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関西空港駅 일본 오사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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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가는 날이다. 3박 4일의 여행, 딱 적당한 것 같은데 여행의 마지막 날은 언제나 모자라고 아쉽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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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부분 비즈니스호텔의 체크아웃이 10시이기에 마지막 날 아침은 바쁘게 느껴졌다. 일어나자마자 바로 밥부터 먹으러 갔다. 체크아웃이 10시와 11시는 한 시간 차이지만 그 한 시간이 은근 크게 느껴졌다.

 
 

3일쯤 먹으니 조식이 살짝 물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몇몇 메뉴는 계속 바뀌긴 하지만 비슷하게 느껴졌다.

 

체크아웃 시간이 되니 체크아웃을 하려는 투숙객으로 분주했다.

 

짐이 있으면 항상 이동의 제한이 생기게 된다.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이틀간 이용했던 지하철 출구는 계단이라 다른 출입구를 찾아야 했다. 다행히 다른 한국인 무리가 있어서 눈치껏 한국 사람을 따라갔다.

 

우리로 치면 예술 회관 같은 곳인데 아래로 내려가면 지하철 타는 곳과 연결되어 있었다.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다 다시 위로 올라와 숙소 반대쪽으로 왔다. 갑자기 떠오른 예전 기억. 건물 전체가 숲으로 덮인 건물이었던 것이다.

 

숙소가 있는 쪽에서 봤을 땐 일반적인 빌딩이었는데 반대쪽으로 오니 이런 반전을 보여주었다.

 
 

건물 한쪽 면을 식물로 채운 것은 보면 볼수록 신기했다.

 
 

건물 외관을 오르는 계단이 있는데 캐리어가 있어서 몇 걸음 못 가서 다시 내려왔다.

 

짐이 있다 보니 어디 가기도 애매해서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다 비행기를 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후쿠오카 공항은 시내에 있다 보니 지하철 탑승 후 십분 정도 뒤에 후쿠오카 국내선 공항에 도착했다.

 

국제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공항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했다.

 

공항에 일찍 왔는데 공항은 한국 사람들로 넘쳐났다. 연휴에 엔저까지 겹쳐서 여기가 인천 공항인지 후쿠오카 공항인지 헷갈렸다. 우리는 너무 일찍에 와서 아직 체크인 카운터가 오픈하지 않은 상태였다.

 
 

출발층에는 쉴 공간이 많지 않아 한 층 위로 올라왔다.

 

흡연실은 출발층에 있는 걸 알기에 출발층으로 내려갔다. 흡연실 안에는 담배 자판기도 있었다.

 

우리가 쉬고 있는 공간인 4층에서 활주로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4층엔 흡연실이 없는 줄 알았는데 4층에도 흡연실이 있었고 그곳에서도 계류장과 활주로가 보였다.

 

국내선 청사와 국제선 청사 사이에 있는 활주로에서는 끊임없이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

 
 

체크인 오픈 시간이 가까워져 다시 출발층인 3층으로 내려갔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줄을 서서 긴 줄을 만들었다.

 

다행히 우수회원 줄은 길지 않았다.

 
 

뭐 산 것도 없는데 내 캐리어만 해도 거의 20킬로그램이었다. 체크인을 할 때 보딩패스와 라운지 카드를 받았다.

 

사람이 몰리기 전에 잽싸게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를 마쳤다.

 

후쿠오카 공항은 크지 않기에 금방 라운지를 찾을 수 있었다.

 
 

라운지는 아담했다. 분위기는 일본 특유의 차분함이 있었다. 이제 막 체크인을 시작해서 그런지 라운지는 한산했다.

라운지 내에 흡연실이 없기에 흡연을 하기 위해서는 매번 밖으로 나가야 했다.

 

음식 가짓 수는 많지 않았지만 가장 맛있었던 것은 미트볼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생맥주 따라 주는 기계가 신기해서 평소 잘 마시지 않는 기린 생맥주 한 잔도 가지고 와 마셨다.

 

나가사키에서 못 산 카스텔라를 사러 면세점에 갔는데 웬 줄이 그렇게 긴지. 99퍼센트 한국 사람으로 모두들 바구니에 가득 일본 과자나 카스텔라 등이 담겨 있었다.

 

보딩 시간을 십분 정도 남겨 두고 라운지에서 나왔다.

 
 
 

우리가 탑승할 OZ133편은 지연 도착으로 인해 탑승이 20여 분 늦어졌다.

 

20여 분 늦어졌다고 할 땐 20분 뭐 하며 기다리냐며 투덜거렸는데 또 시간이 은근히 빨리 지나갔다.

 
 

비즈니스석 탑승과 아시아나 항공 다이아몬드 이상의 고객들이 먼저 탑승을 했다.

 

인천-후쿠오카가 서울-제주만큼 거리가 짧기는 하지만 고객이 많다 보니 A330-300을 투입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비행시간이 짧다 보니 승무원이 승객들이 탑승하는 동안 인터넷으로 예약한 면세품을 가져다주었다.

 
 

비행시간은 한 시간 정도로 짧지만 헤드폰도 있었다.

 
 

아빠는 기분이 뭔가 안 좋으신지 아침부터 계속 삐짐 모드셨다.

 
 

승객들의 탑승이 완료된 후 푸시 백을 했다.

 
 

가운데 활주로에는 계속해서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 국내선 이용이 활성화된 곳이다 보니 국제선 비행기보다 국내선 비행 편이 많았다.

 

국제선 터미널에서 활주로까지는 멀지 않았다.

 
 
 

비행기는 활주로에 들어서자마자 가속을 하기 시작했다. 푸른 잔디밭에는 흰색으로 후쿠오카라고 적혀 있었다.

 

비행기가 이륙하니 후쿠오카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하늘을 덮고 있는 구름층에 다을 수 있었다. 손을 뻗으면 손에 잡힐 것만 같았다.

 

어느덧 비행기는 구름 속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두꺼운 구름층을 지날 땐 비행기가 요동치기도 했다.

 

구름층을 뚫고 올라오니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종종 지나가는 구름을 지나기도 했다.

 
 
 

비행기의 고도가 높아질수록 하늘은 파랬다.

 
 
 

어디쯤 지나고 있는 것일까? 비행기 아래로 푸른 바다가 보였다.

 

푸른 바다가 조금 보이다 다시 구름층을 만났다.

 

오늘의 날씨는 오늘 내 기분과 흡사 비슷했다.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는 것이.

 
 
 

구름과 하늘은 물과 기름과 같이 반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아시아나 항공의 색동 꼬리가 푸른 하늘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아시아나의 색동 꼬리는 어느 항공사의 윙렛보다 이쁜 것 같았다.

 
 

비행시간은 짧지만 핫 밀이 제공되었다. 애피타이저나 샐러드는 없지만 닭고기 요리 자체가 맛있어서 샌드위치 같은 것보다 좋았다.

 
 
 

기내식을 후다닥 먹은 후 다시 촌놈처럼, 비행기를 처음 타본 사람처럼 창문에 붙어서 밖만 바라보았다.

 
 

푸른 하늘이 지겨울 즘 되면 다시금 구름층이 나타났다. 푸른 물감 위에 흰 물감 한 방울을 떨어뜨린 것 같아 보였다.

 
 
 
 
 

구름 속을 날다 보니 어느덧 착륙 준비를 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비행기가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비행기의 속도를 줄이기 위해 스포일러가 올라왔다. 스포일러가 세워지니 비행기의 소리가 달랐다.

 
 

비행기는 좌우로 방향을 바꿔가며 아래로 내려갔다.

 
 
 
 
 
 
 
 

한국도 구름이 얇게 깔려 있어 지상의 사물이 선명하게 보이진 않았다. 다만 엔터테인먼트의 에어쇼를 통해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더 아래로 내려오니 대한민국의 시그니처인 아파트가 보였다. 수많은 아파트를 보면 한국에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행기의 고도가 많이 내려오니 지상의 사물들이 선명하게 보였다.

 
 

비행기는 착륙을 위해 속도를 더 낮추었다. 시화호 안에 세워진 송전탑이 보였다.

 
 

가끔 가는 시화호 휴게소도 잠시 스쳐 지나갔다.

 
 

눈앞에는 송도 신도시가 보였고 10킬로미터가 넘는 인천대교가 미니어처처럼 보였다.

 
 

바다 위로는 비행기의 그림자가 생겼다. 고도가 낮아질수록 그림자가 점점 커졌다.

 
 

하늘에 비행기 한 대 땅 위에 비행기 한 대가 날고 있었다.

 
 

비행기가 지상과 가까워지니 비행기의 모습이 선명해졌다.

 

커다란 비행기가 땅에 다으니 그 모습이 다시 사라졌다. 비행기는 활주로에서 나와 게이트를 향해 갔다.

 
 

비행시간이 짧으니 아직 해가 있을 때 도착했다.

역시나 한국만큼 출입국 심사가 편한 곳은 없는 것 같다. 짐이 나오기 전에 입국심사를 마치고 수화물을 기다려야 했다.

https://youtu.be/pkr0T0i8f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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