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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의 일정은 언제나 바람과 같이 지나가 버린다. 첫날은 자정이 넘어 도착하고 둘째, 셋째 날에는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마지막 날이 밝았다. 전날 미리 짐을 정리해두고 잤기에 아침부터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이상하게 일본 여행은 마지막 날은 꼭 비가 내렸다. 이곳은 새로운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기에 주말과는 다르게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아침을 먹은 후 체크아웃을 했다. 빗방울은 가늘어져 우산을 쓰지 않고 걸어도 되었다.

 
 

도쿄역에서 10시 나리타 익스프레스 기차인데 숙소에서 9시가 못되어 출발했다,

 

주말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역 분위기가 느껴졌다. 주말에 비해 정장을 입은 사람이 많았다.

 

출근시간이어서 그런지 야마노테선은 쉴 새 없이 플랫폼에 들어오고 나갔다.

 

출퇴근 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아서 캐리어를 가지고 있는 게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피크시간대가 지나서 지하철에는 빈 공간이 있었다.

 

도쿄역까지는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서 금세 도착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비어서 도쿄역 밖으로 나갔다.

 
 

역 밖으로 나왔으나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서 역사를 벗어나지 못했다.

 
 
 

여러 번 왔던 일본 여행이었으나 마지막 날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수많은 지하철 및 기차가 지나는 역이기에 올 때마다 정신이 없었다.

 

오랜만에 분주히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물 흐르듯 걸어가는 사람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조금 이르지만 승강장으로 내려가서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기다렸다.

 

야마노테선에 내려서 한참을 걸어야 공항행(소부선) 플랫폼에 도착할 수 있었다.

 

플랫폼에는 나리타 익스프레스뿐만 아니라 여러 열차가 정차하기에 꼭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기차를 확인 후 탑승해야 했다.

 

시간이 30분 이상 남았었다. 지하공간이라 공기가 좋지 않았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2층 열차가 정차해 있었다. 2층 객실은 그린 석으로 추가 이용권이 있어야 했다. 일부 고객들은 그린 석을 자동 매표기를 통해 구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10시 3분 도쿄를 출발해 11시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는 나리타 익스프레스 15였다. 돌아오는 날까지 도쿄 와이드 패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East JR 사이트에서 기차표를 예약했다.

 

한참을 기다리다 보니 한국어가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다들 비슷한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 같았다.

 

기차는 정각에 플랫폼에 도착하고 바로 승객을 실어 도쿄역을 출발했다.

 

지하구간을 나오니 흐린 도쿄 하늘이 보였다. 신칸센과 같은 고속 열차가 아니기에 기차는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공향 쪽으로 향했다.

 
 

빗줄기는 더욱더 굵어졌다.

 

카메라를 창가 옆 선반에 둔 후 동영상 촬영 버턴을 눌렀다.

 

도쿄역에서 나리타 공항까지는 대략 한 시간이 걸렸다.

 

기차는 마을 사이를 지나기도 하고 들판과 산을 지났다.

 
 

기차는 지잉 지잉 내며 앞으로 갔다.

 
 

몇몇 간이역은 빠르게 지나쳐 갔다.

 
 

어느덧 기차에 탑승한지 한 시간이 다 되어갔다. 나리타 2 터미널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2터미널을 지나 종착역인 1터미널에 도착했다. 첫날은 너무 정신없이 보낸 공간이기에 돌아가는 날이 되어서야 여유 있게 기차에서 내려 출구로 갔다.

 

나리타 1공항은 북쪽 윙과 남 쪽 윙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탈 항공사를 확인 후 체크인을 진행하면 되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출국장으로 올라왔다.

 

익숙한 모습 같으면서도 오랜만이라 생소하기도 했다.

 

여유시간을 가지고 공항에 왔는지 알았는데 벌써 체크인이 진행되고 있었다.

 

체크인을 빠르게 마친 후 바로 출국심사를 받았어야 했는데 뭐에 홀렸는지 출발층 4층으로 올라갔다. 일본 사람들의 애니메이션 사랑을 공항에서도 볼 수 있었다.

 
 

4층에 올라가니 식당과 기념품 상점이 있었다.

 

원래는 4층 기념품 가게에서 마리오 캐릭터 상품을 사려고 했는데 마음이 급해서 상점을 찾지 못한 채로 보안검색대로 왔다.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멤버의 경우 골드 트랙을 이용할 수 있었다. 승객이 많을 때는 골드 트랙이 꽤 유용할 것 같았다.

 

빠르게 보안 검색을 마치고 출국심사를 받으러 갔다. 돈키호테에서 구매한 물품에 대해 면세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고민을 했다. 출국 심사 전 직원들이 승객들에게 면세 혜택과 관련해 신고할 것이 없는지 물어보았다. 평일이라 빠르게 출국심사를 마치고 에어 사이드로 들어왔다.

 

ANA 라운지로 가려다 탑승구와 정반대에 위치해 있어서 유나이티드 라운지로 왔다. 탑승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서 OZ101편이 라운지에서 바로 보였다.

 

유나이티드 에어 라인 라운지는 넓고 한적했다.

 
 

라운지가 북적거리지 않아서 편하게 쉴 수 있었다. 대신 라운지 내에 흡연실이 없기 때문에 흡연실에 가기 위해서는 쿠폰을 발급받아 나갔다 와야 했다.

 

라운지 크기에 비해 식음료 코너는 크지 않았다.

 

일식과 양식으로 음식은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의 시선을 잡은 것은 맥주 따라주는 기계였다. 컵을 놓고 버튼을 누르면 컵양에 맞추어 맥주가 담겼다.

 

일찍 공항에 와서 체크인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공항에 오면 언제나 시간에 쫓기는 것 같다.

 

밖에는 비가 주적주적 내리고 있었다.

 
 

부처님 오신 날 대체공휴일이라 평일이지만 연휴를 즐기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승객들이 많아 비행기는 만석이었다.

 
 

보잉 747은 오랜만에 탄 것 같다. 3-4-3 배열의 좌석이지만 맨 뒤 줄 세 줄은 2-3-2 배열이었다. 내 자리는 3좌석에서 2좌석으로 줄어드는 좌석이었는데 좌석에서 창문까지 멀어서 창밖 촬영을 하기가 힘이 들었다. 장거리 비행기였다면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았을 텐데, 단거리 비행이라 사진 촬영을 하느라 팔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

 
 

도쿄에서 서울까진 두 시간 정도였다.

 

일반석 탑승이 시작되자 사람들이 물 밀리듯 들어왔다. 엔터테인먼트는 신식이었지만 나머지는 오래된 연식이 느껴졌다.

 
 

비행기 곳곳에서 오래됨이 보였으나 아시아나 항공의 아이보리 색 실내 장식에서는 정겨움이 느껴졌다.

 

내 창문에서는 747의 거대한 날개 끝, 윙렛만 보였다.

 
 

승객들의 탑승이 끝나자 푸시 백을 했다. 비행기의 엔진이 스타트되니 엔진 뒤로 빗물이 날렸다.

 

하얀 물방울을 뿌리며 활주로에 도착했다.

 
 

활주로에서 정렬을 한 후 엔진 출력을 높였다. 엔진의 강한 힘에 밀린 빗물은 하얗게 활주로 위를 밀려갔다.

 
 

뒤로 밀리는 빗물을 보니 엔진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

 
 

창가의 빗물은 앞에서 뒤로 밀려 나갔다.

 
 

구름층을 한참을 지났다.

 
 

도쿄상공에서 도쿄도 보고 후지산도 보고 싶었는데 구름이 너무 짙게 깔려 있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에어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얼마나 더 올라가야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흐린 하늘로 보이는 색동 꼬리만이 온 하늘에 색채감을 가진 물체였다.

 
 

구름층 사이로 파란 하늘이 조금 보였다. 간혹 기체가 요동 치곤했다.

 

라운지에서 김밥을 많이 먹었지만 기내식을 놓칠 수 없기에 환한 미소로 기내식을 받았다. 아빠는 너무 배불러 드실 수 없다고 하셔서 졸지에 기내식 두 개를 혼자 먹었다.

 
 

비행기 아래엔 흰 구름이 비행기 위로는 파란 하늘이 보였다.

 
 
 

비행기는 가끔 구름 속을 지났다. 구름 속을 지날 땐 진동이 느껴졌다.

 
 

한국은 부처님 오신 날 기간 동안 계속 비가 내렸다고 하는데 그 여파인지 한국까지 가는 내내 지상을 볼 수 없었다.

 
 
 

차 한 잔을 마시고 쉬고 있는데 예약한 면세품을 인도받았다. 아빠 생신 선물로 드리려고 인천에서 도쿄로 올 때 기내에서 혈압계를 주문했었다.

 

이제 착륙까지는 대략 한 시간 정도 남았다.

 
 
 

기내식도 먹고 면세품도 받았으니 착륙 전까지는 쉬는 시간이었다.

 
 

밋밋한 파란 하늘에 풀어놓은 흰 구름이 비행 내내 나를 심심하지 않게 했다.

 
 
 

비행기는 포항 부근을 날고 있었다.

 
 
 
 

하얀 솜사탕 위를 부드럽게 날았다. 간혹 있는 기체 흔들림이 이 비행기가 날고 있음을 일깨워 주었다.

 
 

비행기는 조금씩 고도를 낮추는 것 같았다. 구름과 구름 사이를 지날 때는 꿈속의 공간을 날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하늘은 시시각각 변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려니 팔이 떨어질 것 같지만 자연이 그린 그림을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기내에는 환승 정보를 알려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지속적으로 하강한 비행기에서 지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행기는 착륙을 위해 방향을 바꿔가며 고도를 낮추었다.

 
 
 

창밖을 찍기 위해 한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팔이 쥐가 날듯 아팠다.

 
 

비행정보창에 수화물 찾는 곳의 표시가 되었다.

 

비행기는 한참을 지그재그로 날았다.

 

바다가 보이는 것을 보니 인천에 다 닿은 것 같았다.

 
 
 
 

수도권의 날씨가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너무 화창해서 놀랬다.

 

비행기는 바다와 땅이 닿을 정도로 낮게 날며 활주로로 진입했다.

 
 
 

비행기는 공항 내에 진입했다. 인천이라 적힌 글씨가 선명하게 보였다.

 

사뿐히 활주로에 내리고 역추진을 했다.

 

도쿄는 비가 오는데 인천은 너무 맑았다.

 
 

활주로에서 나와 터미널로 가는데 피치항공이 맑은 하늘로 이륙하고 있었다.

 
 
 

비행기는 지상 요원의 지시에 따라 게이트에 정지를 했다. 여행이 끝나서 아쉽지만 또 무사히 도착했기에 감사했다.

 
 

맨 뒷자리라 천천히 항공기에서 내렸다.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점보기이기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점보기를 보고 입국장으로 갔다.

 

연휴의 마지막 날이라 입국하는 승객이 많았다. 입국장 면세점은 어떻게 이용하는지 궁금했다. 나중에 한번 이용해 봐야겠다.

 

이젠 코로나는 끝난 것일까. 입국장에는 각국에서 온 승객들이 많았다. 또 다른 여행을 그리며 집으로 갔다.

https://youtu.be/CoGdVeB5OBo

https://youtu.be/eEYCv8mEL_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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