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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의 여행은 바람과 같이 지나갔다. 3박 4일이면 조금 더 아쉬움이 없었으려나. 아쉬운 마음을 안고 조식을 먹으러 갔다.

 
 

첫날에 비해 접시에 음식을 많이 담았다. 전날 저녁을 걸러서 그런지 배가 무지 고팠다. 그래서 이것저것 접시에 담았다. 후식까지 먹고 나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픽업 기사가 8시에 픽업을 하러 왔다. 아침 시간이라 차가 꽤 막혔다.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걸려서 공항에 왔다.

 
 

비행기 출발 3시간 전인데 체크인 카운터가 열려있었다. 오늘 비행 편이 살짝 지연되었다는 안내를 받았다. 그리고 짐을 보내는데 23킬로그램이 넘을까 걱정이 되었었다. 이틀 동안 옷을 많이 샀더니 생각보다 캐리어가 가득 차서 무게가 꽤 나갔었다.

 
 

체크인을 마치고 출국 심사장으로 향하는데 출국하는 데만 한 시간을 걸릴 것 같았다. 라운지도 가야 하는데 시간이 여유로울지 가늠이 안되었다.

 
 

우리가 선 줄만 왜 그렇게 안 줄어드는지 다른 줄은 금방금방 줄어드는데 내가 선 줄만 사람이 줄어들지 않아서 출국 심사를 받는데 시간을 많이 썼다. 그에 반해 보안 검색은 스무드하게 빨리 넘어갔다.

 
 

에어 사이드에 들어와서 라운지로 왔다. 라운지에 오니 한결 마음이 편했다. 이제 시간에 맞춰 게이트에 가기만 하면 되었다.

 
 

OZ732편 시간이 변경되었다는 것을 라운지에서도 안내를 하고 있었다.

 
 

아침에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체크인하고 심사 기다리고 라운지 찾고 하느라 땀을 흘렸더니 샤워가 하고 싶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샤워실로 안내를 해주었다. 화장실에 붙어 있는 샤워실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개운한 마음으로 이른 점심을 간단하게 먹었다.

 
 

탑승시간을 10여 분 남기고 게이트 앞으로 왔다. 게이트 앞에 오니 한국 사람들이 많아서 안심이 되었다.

 

비행기는 미리 와서 승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구간은 보통 작은 비행기를 운영하는데 오늘은 큰 기종이 투입되었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호찌민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았나 보다.

 
 

운이 좋아 맨 마지막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뒤에 사람이 없으니 5시간 동안 뒷사람 신경을 쓰지 않고 편하게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가 탑승한 기종은 A330-300으로 좌석 배열은 2-4-2였다. 3-3-3 배열의 좌석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았다.

 

창문에서 베트남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비행기는 지연 없이 게이트를 벗어나 활주로로 향했다.

 

그리곤 힘껏 힘을 내어 활주로에서 이륙을 했다. 지상의 집들이 점점 작은 점들로 보이기 시작했다.

 
 

호찌민 공항이 시내에 있다 보니 호찌민 시내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늘 위로 올라오니 비행기는 뭉게구름 사이로 지나가기도 하고 뭉게구름을 뚫고 지나기도 했다.

 

비행기는 점점 고도를 높여 갔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구름과 멀어져 갔다.

 
 

파란 하늘 아래 보이는 윙렛이 아름다워 보였다. 아시아나 항공의 윙렛은 어느 항공사의 윙렛보다 아름다운 것 같다. 이제 2026년 12월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마음속에는 영원한 마법의 항공사로 남을 것 같다.

 

안정 고도에 들어서자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밥 또는 파스타였던 것 같다.

 

아빠는 파스타, 나는 밥을 선택했다. 밥은 닭고기 백반을 먹는 느낌이었다.

 

기내식을 먹고 있으니 비행기는 이제 베트남을 벗어나고 있었다.

 
 

베트남을 벗어나자 푸른 바다가 이어져 있었고 바다와 하늘이 맞붙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우리 비행기 아래로 다른 비행기가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기내식을 다 먹은 후 승무원이 돌아다니며 창문 덮개를 내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영화를 시청하다 에어쇼를 보다를 반복했다. 비행기는 어느새 제주를 지나 대한민국에 들어섰다.

 
 

착륙 준비를 위해 창문 덮개를 열었다. 아직 밖은 환했다.

 

구름이 짙게 깔린 곳이 많아서 지상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비행기는 서서히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비행기는 이리저리 날며 계속해서 고도를 낮추었다.

 

하늘은 어느새 어두워지고 있었다.

 
 
 

비행기가 착륙하려고 하니 공항에는 어둠이 깔리고 하나둘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5시간의 비행이 끝났다. 짧은 여행이지만 많은 이벤트가 있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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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첫날이 바람과 같이 지나갔다. 잠깐 눈만 붙였을 뿐인데 벌써 아침이 되었다.

 
 

조식을 먹기 위해 더 캔버스로 갔다. 식당이 오픈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답답함이 없었다.

 

음식 가짓수도 많고 전반적으로 맛있어 보여서 어떤 것부터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일단 손에 잡히는 대로 한두 개씩 접시에 담아 보았다. 다른 사람들이 코코넛을 마시는 것을 보고 우리도 코코넛을 받아서 왔다.

 

채소 위주로 담고 싶었는데 먹던 식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고기류에 어쩔 수 없이 손이 많이 갔다. 첫날이니 든든하게 먹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먹었다. 음식도 맛이 있었고 시원한 코코넛 주스도 너무 좋았다.

 

배는 불렀지만 후식은 포기할 수 없었다. 특히 용과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기에 조금씩 접시에 담았다.

 

아침을 너무 든든하게 먹었는지 아침부터 몸이 무거웠다. 식당을 나오는데 기분은 좋았다.

 

방으로 돌아가기 전 호텔 로비를 구경했다.

 

호텔이 전반적으로 연륜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클래식한 멋이 있었다.

 

하나하나 신경 쓴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

 
 

시내 구경을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너무 더웠다. 걸어가다 어제 들렸던 하이랜드 커피숍에 들려 커피를 사서 마셨다. 주말이라 그런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너무 안이 시원해서 밖으로 나가기 싫을 정도였다.

 
 

다시 밖으로 나와 오페라 역으로 향했다. 호찌민에 처음 생긴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이다.

 
 

뚜벅이라 매번 가던 길만 가다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호찌민 중심가는 익숙해진 것 같았다.

 

역사적인 호텔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입이 쩍 벌어지는 가격을 가진 시계 가게 앞에 서서 인증숏도 찍어 보았다. 팔목에 집 한 채 가격을 차고 다니면 어떤 느낌일지 감도 오지 않았다.

 

오페라 극장 앞에는 언제나 그러듯 시티 투어 버스들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계단을 따라 역 안으로 들어왔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지하철역 안은 깔끔했다. 쌔삥의 느낌과 냄새가 그대로 느껴졌다.

 

도로 위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반면 지하철역에는 사람이 없었다. 아직까지는 노선이 하나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지는 않았다.

 

매표기에서 1회 권 티켓을 구매했다. 지하철을 타고 끝까지 갔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역을 지정하고 돈을 넣으니 지하철 카드가 나왔다.

 

카드를 센서에 대면 문이 열리면서 지나갈 수 있었다.

 
 

여기서 한 번 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했다.

 

새로 생긴 역이라 전부 스크린 도어로 되어 있었다.

 

우리 전 역이 벤탄 시장인데 그곳에서 탄 사람들이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었다. 지하철은 지하구간을 달렸다.

 

지하구간을 달리다 어느 순간부터 지상 구간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타지는 않고 내리기만 했다.

 
 

맨 끝에 칸에 가니 창문을 통해 기관실을 볼 수 있었다. 아직은 노선이 간단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지하철 노선이 더 복잡해질 예정인 것 같았다. 일단 호찌민에 지하철이 생겼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충격적이었다. 여행의 방법이 하나 더 생겼기에 여행의 판도가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돌아오는 길은 앉아서 올 수 있었다. 시내로 들어가는 지하철이라 갈수록 사람들이 많이 탔다.

 
 

시내에 온 후 사이공 스퀘어에 가서 한 번 더 쇼핑을 했다. 어제는 어리둥절해서 쇼핑을 제대로 못한 것 같은데 오늘은 어제 와봤다고 사이공 스퀘어가 익숙해졌다. 그리고 흥정하는 것에 조금 익숙해져서 쇼핑하는 것이 편했다.

 

지하철도 타고 열심히 쇼핑을 하고 왔더니 너무 피곤했다. 특히 호찌민의 더위가 너무 힘들었다. 호텔에서 조금 쉬다가 수영장으로 나왔다.

 
 

2박 3일의 여행이라 오늘이 어쩌면 마지막 날이기에 마지막 수영을 빼먹을 수 없었다.

 
 

수영을 하는데 몇몇 한국 사람들도 보였다.

 
 

수영장이 커서 수영하기도 좋았다.

 

수영하기 싫을 때는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아서 쉴 수도 있었다. 몸을 물에 담그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수영장에서 놀고 있으니 이곳저곳에서 점점 불이 켜졌다.

 
 

호텔 방에도 하나둘 불이 들어오고 호텔 주변 건물 외벽에도 불이 들어와 수영장의 운치를 더했다.

 

은은한 불빛이 수영장을 더욱더 빛나게 만들었다.

 

사이공 스퀘어 근처에서 햄버거를 먹고 왔기에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아서 씻고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고급 아파트의 야경을 보기 위해 걸어가는데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 것이 보였다.

 
 

새로 생긴 건물은 사이공 마리나 IFC 몰이었다. 빌딩 앞을 너무 잘 꾸며 놓아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도 지하철역과 연결되어 있었다.

 

저녁이 되니 강바람이 불었다. 낮의 뜨거움이 강바람을 타고 많이 사라진 것 같았다.

 
 

이곳저곳 사진 찍을 포인트가 많아서 핸드폰 카메라를 멈추지 못하였다.

 
 

조금만 더 정돈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호찌민에 이런 것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꽃뿐만 아니라 파인애플도 심어져 있어서 이점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갈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강바람을 맞으며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IFC 몰 옆으로는 호찌민의 부촌인 아파트가 성벽처럼 세워져 있었다.

 
 

아파트에 가봤다 입구에서 컷당할 것 같아서 그냥 IFC 몰 앞에서 사지만 찍고 다시 호텔로 향했다.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어 너무 좋았다.

 
 

호텔로 걸어오는 길 다른 호텔 앞이 멋져서 사진도 찰칵 찍었다.

 

요즘 화려한 호텔에 비해 디자인이 올드 하긴 하지만 안정감 있고 올딕함이 마음에 들었다.

 

강바람이 선선하게 불었지만 호찌민의 습함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이렇게 야경을 구경하고 호텔로 들어가 내일 한국으로 갈 준비를 했다. 여행에서의 하루는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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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롯데호텔 사이공에 도착을 했다. 환불 불가 상품이기는 했지만 1년 전에 환불 불가 상품으로 조식까지 포함해서 예약한 호텔이었다.

 

방에 도착하니 긴장이 사르르 녹는 것 같았다.

 

역시 롯데 호텔이라 기본 어미니티도 잘 갖춰져 있었다. 그리고 욕실에 욕조가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방에서 잠시 쉰 뒤, 시내로 나가기 위해서 방에서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습하고 더운 공기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뜨거운 열기가 열대의 나라에 온 것을 다시금 알려주었다.

 
 

롯데 호텔이 시내 센터에 있기는 하지만 살짝 밖으로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이공 스퀘어까지는 꽤 걸어야 했다.

 

걸어가다 너무 더워서 하이랜드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을 마셨다. 배가 고파 빵도 함께 주문했다. 시원한 카페에 들어오니 살 것 같았다.

 

카페에서 쉬면서 재충전을 한 후 다시 사이공 스퀘어로 향했다.

 

호찌민에 처음으로 지하철이 생겨서 대대적으로 홍보 중이었다. 지하철은 내일 타보자고 하고 다시 걸어갔다.

 
 

사이공 스퀘어 근처에 오니 관광객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이공 스퀘어에 와서 저렴한 티 나 몇 개 사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저렴한 티는 팔지 않고 고가의 옷 위주로 팔고 있었다. 처음에 가격을 물어보고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예전에는 십만 원이면 여러 벌의 옷을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바지 하나에 십만 원, 티 하나에 오만 원씩 했다. 다행인 것은 현금이 부족했는데 이곳도 카드 결제가 가능해서 대부분 매장은 카드를 받아 주었다.

 
 

열심히 쇼핑을 한 후 다시 걸어서 호텔로 걸어왔다. 쇼핑하러 갈 때는 기운이 넘쳤는데 쇼핑하느라 지쳤는지 돌아오는 길은 더욱더 길게 느껴졌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으로 왔으니 쉴 시간이 없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나왔다.

 

수영장에는 예쁜 꽃들이 피어 있었다.

 

수영장은 하나였지만 수영장이 넓어서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거나 방해를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수영장을 이용했다.

 

수영장에 들어오니 시원하고 좋았다.

 
 

큰 수영장 옆으로 유아 풀이 있었다. 유아 풀은 작은 스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수영장과 가든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얼마 놀지 않았는데 역시나 더운 날씨에 체력이 바닥난 것 인지 힘이 들었다. 수영장에서 나와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오늘은 첫날이고 멀리 가기 싫어서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호텔 내에 랍스터 무제한도 있기는 했지만 저번에 먹어 보기도 했고 내가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어서 이번에는 호텔 내 일반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메뉴판이 한국어로 적혀 있어서 보기 편했다.

 
 

호텔 음식이라 양이 만지 않을 것 같아서 세 가지 음식을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 먼저 빵부터 나왔다.

 

빵도 따스하고 쫄깃쫄깃한 게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빵에 손이 계속 갔다.

 

빵도 나오고 뒤에 음료도 나왔다.

 

그리고 간단한 핑거 푸드와 스타터 음식이 나왔다.

 

파스타는 푹 익힌 느낌이 아닌 약간 설익혀서 꼬들꼬들함을 유지한 채라 내 입맛에 딱 맞았다.

 

그리고 기대했던 와규 스테이크가 나왔다. 썰을 필요 없이 썰어진 상태로 나와서 먹기 편했다. 양도 생각 이상으로 많아서 배가 불렀다.

 
 

음식량이 많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아빠랑 둘이 먹기 딱 적당한 양이었다.

 
 

마지막은 커피로 입가심을 했다. 이렇게 먹고 나니 배가 불러 움직이지 못할 것 같았다.

 

아빠는 식당 분위기도 너무 좋고 음식도 너무 좋으셨다며 첫날 기분이 너무 좋다고 하셨다. 이렇게 다사다난 했던 첫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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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찌민 여행은 출발 전부터 잡음이 많았다. 출발 전날 잘 없는 일이지만 아빠와 한바탕 다투었다. 그래서 여행을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불투명했다. 다행히 둘 다 감정이 많이 사그라져서 새벽에 일어나 공항으로 향했다.

 

아빠와 다투어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또 떠나는 여행이니 만큼 마음을 다시금 가다듬고 즐겁게 여행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부처님 오신 날 연휴라 공항에 사람이 많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공항은 그다지 붐비지는 않았다.

 

이제 다이아몬드에서 체크인할 날짜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아시아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짠했다. 그리고 애매한 다이아몬드 등급은 어떻게 될는지. 얼마나 우수회원 혜택을 줄려는지도 모르겠다.

 
 

체크인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는데 출국장에 오니 아침에 출발하는 비행 편이 많아서 그런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아빠 덕분에 교통약자를 이용해서 빠르게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찾은 후 라운지로 향했다. 출발 전까지는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여행이 그래서 좋은가 보다. 여행을 시작하니 아빠와 나 둘 다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전날 일은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 버렸다. 아빠는 라면 자판기를 이용해 미역 라면을 끓여 드셨다.

 

나도 라면이 먹고 싶었지만 그때 당시 한창 위고비를 맞으며 살을 빼고 있던 중이라 위에 부담감을 주는 음식은 피하고 싶었다. 그래도 김밥 꽁다리는 포기할 수 없어 몇 개 담아 왔다.

이번에는 신기하게 비상구를 배정받았다. 비상구는 유료 좌석이라 지정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이때는 신기하게 무료로 좌석 지정이 되어서 비상구 좌석을 받을 수 있었다.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낸 후 게이트 앞으로 왔다. 이곳에 오니 베트남으로 여행 가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지연 없이 미리 게이트에 도착해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 좌석은 이코노미이지만 프리어리티 줄에 서서 비즈니스 승객들과 함께 탑승을 했다. 우리는 이코노미석으로 향했지만.

 

프리어리티 보딩이 시작된 후 존별로 탑승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물밀려 들듯 비행기 안으로 들어왔다.

 

비상구 좌석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서 비상구 좌석을 선호하지는 않는데 오늘은 국적기를 이용하니 쫓겨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남미에서는 비상구 좌석에 앉았다 쫓겨난 적이 있었다. 앞이 널찍한 것이 좋기는 한데 뭐가 없으니 허전한 느낌도 들고, 승무원과 마주 보고 앉으니 조금 민망하기도 했다.

 

탑승이 마무리된 후 출입문이 닫혔다. 그리고 푸시 백을 시작했다.

 

평소에는 기종 인증만 하려고 세이프티 카드를 찍기만 하는데 오늘은 비상구 앞에 앉았다고 비상시 필요할지도 모르니 문 작동법을 한 번 더 유심히 읽어 보였다.

 

비행기가 터미널을 벗어났다. 그리고 활주로를 향해 갔다.

 
 

무거웠던 마음은 어느덧 설렘으로 바뀌어 있었다. 비행기의 이륙과 함께 내 마음도 함께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흐린 하늘을 지나 구름 위로 올라오니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이 보였다.

 

파란 하늘 사이로 보이는 색동 꼬리는 언제나 인상적이었다.

 

인천에서 호찌민까지의 거리는 3300여 킬로미터였다. 도착하려면 4시간 반이나 남았다. 어떤 영화가 있을까 궁금했다. 평소에는 잘 보지 않는 영화인데 오늘따라 구미가 당겼다.

 
 

이륙 후 안정 고도에 들자 안전벨트 사인이 꺼졌다. 그리고 갤리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단거리에 여행에 비해 정찬으로 나오는 기내식이라 기대가 되었다.

 
 

감자튀김은 짭조름한 게 맛있고 식감도 좋았다. 그리고 식사 후반에 끌레도르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나눠주었다.

 

기내식을 먹고 나니 대략 한 시간 정도 날아온 것 같았다. 아직도 3시간이 넘게 남았다.

 
 

영화를 보면서 중간중간 공용 모니터에서 나오는 에어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내식 서빙이 끝난 후 햇빛 가리개를 내려야 했다. 창문 덮개가 덮여 있으니 멍하니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디선가 하나둘 빛이 들어와서 나도 살짝 덮개를 열어 보았다. 비행기는 베트남 상공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비행기는 베트남 땅 위를 날고 있었다. 남국에 왔다는 것이 구름을 보니 실감이 났다.

 
 

두꺼운 구름을 뚫고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었다. 그리고 호찌민 공항에 착륙을 했다.

 

평소에는 패스트 트랙을 구매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패스트 트랙을 구매해서 입국 심사를 받았다. 패스트 트랙이 없을 때는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걸리던 입국 심사를 단 몇 분 만에 받을 수 있었다. 단 몇 만 원에 시간을 엄청 절약할 수 있었다.

 
 

입국심사를 받고 나오니 짐이 아직 나와 있지 않아서 잠깐 짐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짐을 찾은 후 공항 입국장으로 나왔다. 베트남의 습하고 더운 공기가 느껴졌다. 진짜 베트남에 왔다는 것이 실감 났다. 클룩으로 미리 픽업을 신청해 두었기에 클룩 직원을 찾은 후 차를 타고 호텔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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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여행의 마지막 날은 대부분 비행기 타러 가는 날이라 따로 일정을 잡아 놓지 않았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것이 제일 마음 편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며칠 동안 공항 전철 타는 곳 출구를 이용했더니 갈 때는 길을 헤매지 않고 빠르게 공항철도를 탈 수 있었다.

 
 

공항에 너무 일찍 와서 체크인 카운터가 열려있지 않았다.

 

고속철도를 타고 돌아다니기만 했지 기념품을 살 시간이 없었다. 공항 5층에 올라가니 기념품 가게들이 있어서 이곳에서 과자를 샀다.

 

그리고 전망대가 있어서 잠시 밖에 나가 보았다. 역시나 밖으로 나오니 습하고 더웠다.

 

전망대에서 비행기를 촬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전망대를 한 바퀴 둘러본 후 습하고 더워 다시 공항 안으로 들어왔다.

 
 

항공 관련 기념품 가게가 있어서 이곳에서 키 링과 항공기 모형을 구매했다. 색동 꼬리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색동 꼬리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카드를 사용하기 싫어서 주머니에 있는 대만 돈을 탈탈 털었더니 다행히 비행기 모형을 살 수 있을 만큼의 현찰이 있었다. 집에 가져가서 어디에 두면 좋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5층에서 시간을 보내다 체크인 시간이 된 것 같아서 다시 출발층으로 내려왔다.

 
 

출발층에 내려오니 에바항공의 상징이 키티 체크인 카운터가 보였다. 예전에는 파격적이고 신기했는데 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가 헬로 키티 체크인 카운터를 구경 오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았다.

 
 

변함없이 안과 밖이 블링블링했다.

 
 

헬로 키티로 만든 제품도 진열되어 있었다. 예전에 첫 비즈니스석을 에바 항공으로 이용했었는데 그때 생각이 떠올랐다. 그때의 설렘과 떨림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추억의 헬로 키티 체크인 카운터였다.

 

체크인 카운터가 오픈해서 체크인을 하기 위해 갔다. 오늘은 운이 좋아 앞좌석으로 배정을 받았는데 비상구 좌석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체크인을 마치고 보안검색을 받았다. 그리고 빠르게 출국심사까지 마쳐 면세구역으로 들어왔다.

 

라운지는 면세점 한 층 위에 있었다. 한 층 위로 올라가니 면세점과 출국하는 곳이 한눈에 보였다.

 
 

에바항공 라운지로 갔다. 이곳도 오랜만에 오는 것 같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쉬기 좋았다.

 
 

기내식을 먹기는 할 거지만 점심을 거른 상태였기에 간단하게 먹을 것을 그릇에 담았다.

 
 
 

나는 한 가지 음식에 관심을 보이는 반면 아빠는 여러 가지 음식을 접시에 담아 오셨다.

 
 

숙소에서 공항으로 이동하고 공항에서 잠시 기다렸을 뿐인데 땀이 많이 났다. 그래서 샤워실에서 간단하게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나니 한결 기분이 상쾌했다.

 

라운지에서 쉬다 게이트가 있는 C6로 갔다.

 

밖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비행기는 인천으로 출발을 위해 분주하게 준비를 하고 있었다.

 

4박 5일 동안 너무 시간을 잘 보내서 아쉬움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비행기를 타려고 하니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A330-300으로 좌석 배열은 2-4-2로 되어 있는 비행기였다.

 

비행시간은 2시간 대로 짧지도 길지도 않아 딱 적당한 것 같았다.

 

탑승이 완료되자 탑승구가 닫히고 게이트를 떠나 활주로로 향했다.

 

활주로에 서서 점점 속도를 내니 빗방울이 옆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륙할 속도가 되니 빗방울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빗방울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창문이 깨끗해졌다.

 
 

구름 낀 하늘을 날아서 위로 위로 올라갔다. 구름층 위로 올라오니 맑은 하늘이 나타났다.

 

비행기는 북동쪽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이륙 후 안정 고도에 들어서자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비행시간이 길지 않으니 기내식은 간단하게 나왔다.

 
 

밀박스와 핫밀이 함께 제공되었다. 아시아나 기내식은 언제나 맛있는 것 같다.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서쪽 하늘로 해가 지고 있었다.

 
 

우리나라 상공에 도달하니 맑은 하늘 아래로 우리 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노을빛을 받은 땅은 아름다웠다.

 
 
 
 

서해안을 따라 수도권 쪽으로 올라갔다. 그러면서 서쪽 하늘은 더욱더 붉게 물들어 갔다.

 
 

수도권에 도달할 즘에는 바다에 어둠이 찾아왔다. 하늘 저 끝에 만 약간의 붉은빛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착륙할 때가 되니 완전히 깜깜해졌다. 공항의 불빛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비행기는 사뿐히 인천에 착륙을 했다.

입국심사를 받고 수화물 벨트로 오니 아직 짐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이렇게 4박 5일간의 대만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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