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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예약을 취소한 대신 아이슬란드 여행을 위해 클룩을 통해 일일 투어를 신청했다. 오늘은 일일 투어의 첫날로 아이슬란드 남부 지방을 여행하는 날이었다.

버짓호텔이라 그런지 아침 조식이 다양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침을 먹는 사람이 많아 빈자리를 찾는 것이 힘들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 후 투어를 위해 모이는 장소로 걸어갔다. 버스를 타고 갈까 하려다 레이캬비크가 워낙 작다 보니 조금만 서두르면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걸어갔다.

버스 정류장 12에서 투어가 시작되었다. 많은 투어 회사들이 이곳에서 사람들을 싣고 투어를 떠났다. 호텔에서 이곳까지는 걸어서 대략 15분 정도 걸렸다. 길도 어렵지 않아 직선으로 쭉 걸어오면 되었다.

다른 투어 버스들은 계속 오는데 우리가 탈 남부 해안 투어 버스만 오지를 않았다. 빗방울이 한두 방울 내리기 시작했다.

출발시간인 9시가 다 되어가는데 버스가 오지 않아 마음이 초조했다. 마침내 반대편에 큰 버스가 들어오기에 가보니 남부 투어라 적혀 있었다. 가이드가 한 명씩 이름을 호명하는데 내 이름이 있어서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버스는 사람으로 가득 찼다. 버스는 레이캬비크 외곽에서 한번 정차한 후 레이캬비크 외곽으로 향했다.

레이캬비크 외곽으로 나오니 풍경이 달라졌다. 들판에는 나무 하나 없고 이끼와 돌 뿐이었다.

돌 틈에서 연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지열발전소가 있는 곳이라고 했다. 화산과 빙하의 나라라 화산을 이용한 시설을 볼 수 있었다.

고속도로가 없기에 구불구불한 길을 달려야 했다. 빠르게 달리지는 못하지만 천천히 가면서 보는 풍경은 너무 좋았다.ㅏ

강도 건너고 들판도 건넜다.

이국적인 풍경을 구경하고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버스가 휴게소에 정차를 했다. 많은 투어 버스들이 이곳에 주차되어 있었다.

잠깐 화장실을 다녀온 후 편의점에 있는 음료수와 물건의 가격을 봤는데 가격이 한국의 두 배는 되는 것 같았다. 특히 햄버거는 세트 메뉴가 3만 원 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휴게소에서 쉬는 동안 몸도 풀고 사진도 찍었다.

또 한참을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빙하지역이었다. 가이드는 우리에게 1시 10분까지 차로 오라고 하였다.

회색빛 길을 따라 사람을 따라 걸어갔다. 회색빛의 길과 길옆의 초록빛의 이끼가 대조를 이루었다.

걸어가는 길은 은하계의 어느 행성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화 인터스텔라가 생각났다.

저 멀리 빙하가 보였다. 우리가 생각한 깨끗한 빙하가 아닌 새까만 빙하였다.

새까만 빙하와 회색빛 돌들, 녹색의 이끼들 뭔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이 이곳을 이루고 있었다.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유빙들은 강물 위를 둥둥 떠다녔다.

새하얀 빙하 위로 까만 화산재가 쌓여 있었다. 화산과 빙하의 나라인 아이슬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빙하를 더 가까이 보고자 언덕 아래로 내려갔다.

빙하는 여러 번 봤지만 이런 빙하는 처음이라 조금 낯설었다.

까만 화산재는 층을 이루고 있었다. 얼룩말의 무늬 같아 보이기도 했다.

사람들의 기본적인 심리인가. 돌만 있으면 쌓고 싶은가 보다. 이곳에도 누군가 쌓아 놓은 돌탑이 있었다.

시간이 넉넉해서 여유로웠다. 시간에 쫓기지 않아서 좋았다.

주차장에는 푸드트럭이 있었는데 뭐 좀 사 먹을까 생각하다 버스에 탑승할 시간이 다 되어서 입맛만 다시며 버스에 다시 탔다.

버스를 타고 다시 향한 곳은 검은 모래 해변이었다.

화산으로 이루어진 나라라 해변의 모래가 화산의 영향을 받아 검은색이었다.

이곳에서는 오히려 흰모래의 해변을 보기 더 힘든 것 같았다. 어딜 가든 모래가 검거나 회색빛이었다.

검은 모래 해변은 한쪽에는 큰 동굴이 있었다.

동굴 옆에는 커다란 주상절리가 있었다.

주상절리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도 신기했다. 사람들은 주상절리 옆에 서거나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다.

동굴 안에 들어가 실루엣 사진을 찍었다. 동굴이 워낙 크다 보니 사람이 손톱만큼 작게 나왔다.

검은 모래 해변 옆에 식당이 있었다. 푸드트럭과 함께 식당이 있었다. 배가 고파서 뭐 좀 먹고 싶었다. 그래서 커피와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그나마 저렴하고 빨리 나올 것 같은 것이 감자튀김이었다.

그런데 식당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주문한 감자튀김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버스에 탑승할 시간은 다가오는데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 않아서 초조했다. 드디어 감자튀김이 나왔다. 커피는 아이스라 후루룩 마시고 감자튀김은 봉지에 싸서 버스로 향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빨간색 지붕이 인상적인 교회였다.

이곳에서 우리가 방금 다녀왔던 검은 모래 해변이 다 보였다.

주변 산들이 이곳을 둘러싸고 있어서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교회 주변에는 아이슬란드에서 핀다는 보라색 여름꽃이 피어 있었다.

하루 종일 버스만 타고 이동한 것 같다. 또 다음으로 향한 곳은 폭포였다.

주차장에서 내려 폭포까지는 걸어가야 했다.

폭포의 유량이 엄청났다. 폭포에서 떨어져 나온 물방울이 멀리까지 퍼져 나갔다.

폭포 아래로는 큰 개울이 있어서 개울을 넘어가야 했다. 방수가 되는 등산화를 신고 와서 다행이었다.

폭포의 물방울이 멀리까지 튀기기에 옷이 젖는 것이 싫어서 너무 가까이까지는 가지 않았고 멀리서 보기만 했다. 몇몇 사람들은 폭포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폭포 앞까지 가서 사진을 찍었다.

멀리서 봐도 폭포의 위엄이 느껴졌다.

북위 60도가 넘는 추운 지방이지만 이곳에도 여름이 와서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제 마지막 코스인 셀랴란드스포스로 왔다.

주차장에서부터 폭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방금 전의 폭포와는 다르게 여성미가 느껴지는 폭포였다. 방금 전 본 폭포에서는 남성미가 느껴졌다.

여러 가닥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인상적이었다.

장엄하게 흘러내린 폭포는 개울을 이루어 내려올 때의 모습과는 다르게 평온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길가에 핀 꽃도 드물기에 꽃에 더욱더 눈길이 갔다.

폭포 옆에 또 다른 폭포가 있었다. 멀리 떨어진 곳에 있기에 가서 볼 수는 없지만 멀리서 가느다란 흰 물줄기는 볼 수 있었다.

하루 동안 많은 곳을 돌아다녀서 피곤함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짧은 시간에 함축적으로 남부 지방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어디 갈지 고민할 필요 없이 가이드가 데려다주는 대로 가는 편안함이 있었다. 렌터카로 여행하는 자유로움은 없지만 아이슬란드를 단시간에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늦은 오후가 되었지만 백야로 인해 아직도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 우리는 다시 차를 타고 레이캬비크로 향했다. 또 다른 투어에서는 무엇을 볼지 또 다른 기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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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벌써 아이슬란드에서의 이틀째 아침이 밝았다. 어제는 숙소에 도착해서 짐 풀고 동네 한 바퀴 돌고 나니 하루가 다 지나가버렸다.

아침 식사를 하러 가는 길 레이캬비크 지도가 있기에 잠시 살펴보았다. 시내가 그렇게 크지는 않아 보였다. 버스와 도보면 충분히 시내 중심은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가 비싼 나라의 조식답지 않게 호텔 뮬리의 조식의 꽤 좋았다. 신선한 과일도 많고 소시지에 싱싱한 채소와 치즈까지 이 가격에 이 정도로 가짓 수가 많아도 될까란 생각이 들었다.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도 유쾌하여 아침의 시작이 기분 좋았다.

체크아웃을 하고 다음 호텔아 호텔 케빈으로 향했다.

호텔 뮬리에서 걸어서 15분 거리로 캐리어를 끌고 가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싶은데 체크인 시간이 아니어서 나중에 다시 오라고 했다. 짐만 맡기고 나갔다 오고 싶어서 짐 보관함을 물어보니 지하에 있는데 유료라고 했다. 짐 보관하는 게 유료인 호텔은 처음이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어쩔 수 없이 짐은 맡겨야 하기에 결재 사이트에 접속해 돈을 지불하니 비밀번호가 나왔다. 리셉션에 있던 동양인 여자는 왜 그리도 쌀쌀맞은지 모르겠다. 짐만 맡겨두고 기분만 상한 채 밖으로 나왔다.

호텔 뮬리 근처에는 가게가 없었는데 이곳은 한 블록만 걸어가니 슈퍼마켓이 나왔다. 자주 올 것 같았다.

바닷가와 나란히 난 도로를 따라 시내로 걸어갔다.

시내에 들어오니 하나둘 기념품 가게도 보이고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북유럽의 감성이 느껴지는 알록달록한 집들도 보였다.

사소한 것 하나도 처음 이곳을 방문한 여행자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주인의 개성이 집에서 드러나는 것 같았다.

성당으로 걸어가는 길 새가 정겹게 그려진 집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살짝 오르막길을 오르니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성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의 상징인 화산이 모티브가 되어 주변 기둥을 주상절리 모양으로 만든 것이 인상적이었다.

성당 앞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뚝 솟은 성당은 하늘과 맞닿을 것 같았다.

성당 뒤는 둥근 모양을 하고 있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입장은 무료고 전망대는 유료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우리가 갔을 때 엘리베이터 운행을 하지 않아 전망대는 갈 수 없었다.

성당 내부는 밝고 깔끔했다. 칙칙한 성당이 아닌 밝고 활기 참이 느껴졌다.

이날 햇살이 너무 좋았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햇빛만은 좋았다.

어디 햇살이 잘 드는 곳에 앉아서 커피 한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당을 뒤로하고 내리막을 내려왔다.

알록달록 무지개색의 건물이 눈에 확 들어왔다.

아기자기한 집들이 걸어가는 내내 눈길을 끌었다.

길에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이곳이 번화가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어느 기념품 숍을 지나다 북극곰이 너무 귀여워 같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아이슬란드 일부와 페로제도 일부에서만 볼 수 있다는 퍼핀도 있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진짜 퍼핀을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걸어가다 스타벅스가 있기에 잠시 들려서 쉬었다. 커피 두 잔과 케이크 하나를 주문했는데 한국 돈으로 삼만 원이 넘었다. 비싸기는 했지만 케이크가 너무 맛있었다.

스타벅스에서 잠시 쉬면서 다리도 쉬고 SNS에 사진도 올렸다. 복잡한 도로를 벗어나 이번에는 해안 도로로 나왔다.

이쪽에서 다른 쪽 반도가 시원하게 보였다.

반대편 산에는 나무가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산꼭대기에는 구름이 살짝 걸려 있어 초밥 같아 보였다.

해안가를 따라 걸을 수 있는 길과 자전거 도로가 구분되어 있어 편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

처음 보는 아이슬란드의 풍경에 넋이 나가 버렸다. 한동안 멍하게 반대쪽 하늘과 땅만 바라만 보았다.

걷다 보니 바이킹의 배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만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뼈대만 있는 것 같아 낯설었는데 계속 보고 있으니 꽤 괜찮은 조형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걷다 보니 하르파 라는 곳까지 걸어왔다. 반짝반짝 빛나는 유리가 인상적이었다.

하르파는 공연 장소로 사용되는 공간 같았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었는데 유료라서 조금 더 참기로 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항구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전체적으로 도시가 조용하고 안정감이 있었다. 거기에 날씨도 선선해서 돌아다니기도 너무 좋았다. 어제 로마에서는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돌아다녔는데 이곳은 너무 쌀쌀해 긴팔에 잠바, 그리고 긴 바지까지 입어야 했다.

겨울이 얼마나 추우면 저런 털 모자를 팔까. 가격을 보고서는 살포시 진열장에 다시 놓았다.

맑았던 하늘이 어느새 구름이 조금씩 깔리기 시작했다.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서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마트에 들려서 저녁에 먹을 만한 것이 없나 구경을 했다. 이곳도 K 컬처의 영향으로 진열대 한쪽에는 한국 라면과 음식을 팔고 있었다.

짐을 찾은 후 체크인 카운터로 갔다. 아침에 보았던 불친절한 여자가 아직도 근무를 하고 있었다.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한테 체크인을 하고 싶었는데 또 이 여자라 불편했다. 설명도 알아듣지 못할 만큼 빨리 말해줘서 몇몇 정보는 놓쳤다.

체크인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왔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창문이 없는 방으로 두 개의 복도 사이에 위치한 방이었다. 백야 기간이라 창문이 없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지내다 보니 돈을 더 주고 창문 있는 방으로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환기가 안되니 답답했다.

샤워를 하려고 샤워실 안에서 물을 틀었는데 물이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 리셉션으로 내려가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며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불편을 주어서 미안하다며 방을 바꿔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가 숙박하는 기간이 길어서 남는 방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방은 못 바꾸고 엔지니어가 오면 내일 고쳐주겠다고 했다. 대신 미안하다며 무료 음료 쿠폰 두 장을 주었다.

기분도 별로고 방에는 들어가기 싫어서 1층 라운지에서 무료 쿠폰을 맥주와 음료로 바꾸었다.

아빠는 맥주 한 잔으로는 부족하셨는지 와인 한 병까지 더 주문해서 마시셨다. 방이 작을 것이라 예상은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작았다. 무슨 감옥 같은 느낌이랄까. 전날 잤던 호텔 뮬리가 생각났다. 가격은 같은데 방의 상태가 너무 차이가 났다. 이곳에서 일주일가량 보내야 하는데 방이 마음에 들지 않아 걱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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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3박 4일간의 시간을 보낸 후 드디어 아이슬란드로 가는 날이 되었다. 이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던지. 아이슬란드와 인연이 없을까 걱정되었다. 비행기 타기 전까지 무슨 일이 생기지 않기를 빌었다.

며칠 먹지도 않았는데 빵이 질리기 시작했다. 아직 여행 일정이 많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한식이 그리웠다.

체크아웃을 하고 테르미니 역으로 왔다. 티켓 머신에서 공항까지 가는 표 두 장을 구매했다.

친구가 전에 이 역에서 캐리어를 도둑맞았다고 하기에 캐리어를 손에서 땔 수 없었다. 그리고 뒤로 맨 가방이 걱정이 되었다.

공항으로 가는 열차는 자주 있어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옛날처럼 표를 펀칭을 하는지 안 하는지 몰라서 일단 펀칭 기계에 표를 넣었다.

유레일패스 1등석 티켓이 있어야 탈 수 있는 열차인데 내부 구성은 일반석, 2등석으로 구성되어 앞뒤 간격이 빡빡했다.

로마 시내에서 공항까지는 30여 분이 걸렸다.

드디어 아이슬란드로 가나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렴한 티켓으로 구매해서 로마에서 레이캬비크까지 직항이 아닌 노르웨이 오슬로를 거쳐 가는 코스였다.

스칸디나비아 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일 때는 비즈니스석 체크인 라인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스칸디나비아 항공이 스카이팀으로 옮기는 바람에 일반석 줄에 서서 체크인을 기다렸다.

여름이지만 아이슬란드의 날씨가 로마보다 훨씬 춥기에 겨울옷을 몇 벌 챙겨왔더니 가방의 무게가 꽤 나갔다.

가방을 보내고 나니 손이 자유로워 편했다. 티켓에 이상하게 패스트 트랙이라 적혀 있어서 패스트 트랙을 이용해 보안검색을 받을 수 있었다.

트립 닷컴을 통해 이번 비행기표를 구매하면서 라운지 티켓이 두 장 있기에 로마 공항에서 사용했다. 그래서 보안검색을 마친 후 라운지를 찾아갔다.

라운지 표시가 헷갈려서 처음에 잘못된 곳으로 갔다 다시 돌아와서 라운지를 찾을 수 있었다.

라운지를 위층에 숨겨두어 찾기가 힘들었다.

라운지에서 쉬면서 티켓 사진도 찍고 아이슬란드 돈도 환전했다. 그런데 환전 수수료가 비싸서 손해를 많이 봤다. 처음 보는 아이슬란드 돈이 신기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아이슬란드 돈을 쓸 일이 없었다. 어딜 가든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어서 현금을 쓸 일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라운지는 크지 않아서 앉을 자리가 많지 않았다. 겨우 앉을 자리를 찾은 후 간단한 음식을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한 후 오슬로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게이트로 갔다.

스칸디나비아 항공은 예전에 북유럽 여행을 할 때 이용해 본 항공사라 낯설지는 않았다.

좌석을 선택하면 추가 요금이 들어서 따로 신청을 안 했더니 아빠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따로 앉아 갔다.

유럽 내 운행하는 항공사들이 다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칸디나비아 항공은 기내식의 경우는 유료였다.

창문 옆에 앉으면 창밖을 보면서 갈 텐데 복도에 앉아서 보이는 것이 없어서 조금 심심했다. 그래서 아이슬란드 책자를 읽기 시작했다. 벼락치기 공부를 하니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 집에서 읽을 때는 뭔 말인지 모르겠던 것들이 막상 닥치니 이해가 되었다.

기내식을 따로 제공하지는 않고 커피나 차, 물은 공짜로 제공했다. 라운지에서 간단하게라도 먹지 않았으면 비행 동안 쫄쫄 굶을뻔했다.

3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오슬로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뒷문으로 내리는 것이 신기했다. 오슬로의 공기는 가볍고 차가웠다. 로마의 뜨거운 공기와는 달랐다.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조금 춥다는 느낌을 받았다. 같은 유럽인데 이렇게 날씨가 다를 수 있을까.

비행기 뒷문으로 내려 유도로를 따라 걸어갔다. 비행기를 전체적으로 한번 쓱 볼 수 있어서 비행기를 좋아하는 나는 너무 신이 났다.

1시간 반 정도 시간이 있어서 공항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배가 고파 공항에서 간단한 음식을 하나 사 먹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이게 북유럽의 물가 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한국식 스타일 빵이 하나에 2만 원이나 했다.

공항에 앉아 하늘을 보는데 하늘이 너무 푸르렀다. 하늘에서부터 시원함이 느껴졌다.

고등어같이 생긴 비행기도 보였다.

공항이 그렇게 크지 않아 끝과 끝을 가는 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우리가 탈 SK4785는 E13에서 출발을 했다.

진짜로 아이슬란드로 가나 보다. 비행기에 탑승하는 그 순간까지 믿을 수 없었다. 우리와 드디어 아이슬란드가 인연이 닿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도 드디어 아이슬란드로 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신이 나셨다.

이번에도 복도 좌석이었다. 그래도 나란히 붙어 앉아 갈 수 있었다.

스칸디나비항 항공 조종사들은 출발하기 전에 문을 열어 놓고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로마에서 올 때도 그랬고 오슬로에서 레이캬비크로 가는 길에도 똑같았다. 그래서 비행기 내부를 잠시 엿볼 수 있었다.

경유를 해서 힘들기는 하지만 아이슬란드로 간다는 설렘만큼은 가득했다.

화장실 가는 길에 문에 있는 조금한 창문으로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창밖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 또 3시간가량의 비행 후 우리는 레이캬비크에 착륙할 수 있었다. Exit to Iceland라는 문구를 보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수화물을 찾기 위해 수화물 수취대로 갔다.

예상 예외 캐리어가 빨리 나왔다. 이곳에 오늘 것도 평생 한번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모든 것을 마음속에 담아 두고 싶었다.

드디어 짐을 찾아 도착층으로 나왔다. 공항이 작아서 도착층 옆에 출발층이 있었다. 레이캬비크 시내로 가기 위해서는 공항버스인 플라이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우리는 인터넷으로 표를 미리 예매했기에 바로 버스를 타러 갔다.

시내로 가는 버스회사가 하나밖에 없기에 그냥 사람들을 따라가면 되었다.

공항버스는 꽤 커서 많은 사람들이 탈 수 있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대략 한 시간 남짓 걸렸다. 시내로 오는 길 중간에 한 번인가 두 번 정차했던 것 같다.

드디어 레이캬비크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다른 사람들은 플라이 버스와 연계하여 호텔로 가는 버스까지 표를 같이 구매하는데 우리는 버스터미널까지만 가는 표를 샀기에 여기서 시내버스를 타고 호텔로 가야 했다.

사람들이 가고 나니 버스터미널을 텅 비어 버렸다. 뭔가 버려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미리 한국에서 다운로드해둔 아이슬란드 시내버스 탑승권 구매 앱으로 탑승권을 구매했다. 아빠는 시니어, 나는 일반으로 구매했는데 대략 버스비가 만 원 정도 나왔다.

버스 노선은 촘촘한데 버스 시간이 촘촘하지 않아 버스로 여행하는 것이 조금 불편하기는 했다.

버스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것은 언제나 신기한 일인 것 같다.

버스정류장에 내려 호텔까지 걸어갔다.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오니 드디어 안도감이 들었다.

호텔에는 물도 없었다. 대신 컵 두 개만 있을 뿐이었다.

방도 크지 않아서 캐리어 펼치기는 것이 애매했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은 후 밖으로 나왔다. 늦은 밤이지만 이곳은 대낮 같았다.

북위 64도에 있는 레이캬비크. 지금 시간이 오후 9시 30분인데도 그냥 오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이슬란드 여행을 계획하면서 원래는 렌터카로 할 생각이라 호텔을 1박만 예약했는데, 계획이 바뀌어 렌터카 대신 일일 투어로 하는 것으로 바뀌어 레이캬비크에서 일주일가량 있어야 했다. 지금 있는 호텔로 예약을 하려고 하니 만실이라 예약이 안되었다. 그래서 조금 더 저렴한 호텔로 예약을 했다.

늦은 밤인데 공원에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바람이 차가웠다. 내일은 바람막이도 꺼내고 긴 바지도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계획만 세우다 못 온 아이슬란드인데 이번에는 진짜 오게 되어 신기하기도 하고 가슴 벅찼다. 일주일 동안 이곳에 있으며 어떤 풍경과 만날지 궁금했다. 늦은 밤이지만 백야로 대낮같이 밝은 하늘도 신기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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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이틀 있으면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한끝에 토스카나 지방을 제대로 여행해 본 적이 없기에 한번 가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여행을 하면 좋은데 토스카나 지방을 여행하기에 대중교통이 불편해 보였다. 그래서 일일 투어를 신청했다.

아침 6시까지 모여야 하기에 새벽에 일어나 씻고 전날 사둔 빵을 먹고 집합장소인 캐나다 호텔로 향했다.

소규모 투어라 버스도 작았다. 우리 맞은편에 있는 남부 투어는 대형버스로 이동을 하는데 우리는 소형 버스로 이동을 했다. 버스를 타고 2시간쯤 갔을까, 첫 번째 목적지인 치비따 디 반뇨 레지오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3곳의 주가 만난다고 한다. 치비따 디 반뇨 레지오까지는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가야 했다.

일요일 아침이라 마을이 조용했다. 조용한 마을을 조용히 걸어갔다.

이 고요함과 적막함이 좋았다. 번잡한 로마를 떠나 지방 소도시로 오니 관광객의 물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른 일행의 걷는 속도를 따라잡느라 열심히 걸었다. 단체 여행은 편하고 좋은데 나만의 속도로 걷거나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했다.

큰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갔다. 아직까지 해가 뜨겁지 않아 땀을 흘리지 않고 걸을 수 있었다.

마을 끝에 도착하니 바위 위에 우뚝 솟은 것 같은 마을을 볼 수 있었다.

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산비탈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야 했다. 내려갈 때는 신나게 갔는데 돌아갈 생각을 하니 조금 아찔했다.

이른 시간이지만 하나둘 개별 여행자들은 차를 끌고 이곳으로 왔다.

원래는 마을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시간도 촉박하고 체력도 안될 것 같아서 마을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마을로 들어가는 저 길의 각도가 생각보다 높아서 올라가는 길이 힘들다고 했다.

마을에 안 들어 가는 대신 마을이 잘 보이는 곳에서 마을을 감상했다.

안 들가 봐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을의 모습을 봤으니 그것으로 만족했다.

다시 언덕을 올라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점점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했다. 체력이 조금씩 방전되는 것 같았다.

방금 전에는 사람들의 속도를 따라잡느라 못 봤던 풍경을 돌아가면서 유심히 살펴보았다.

로마의 건축물처럼 웅장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건물들과 파스텔 톤의 건물들이 너무 좋았다.

길거리에 아빠와 나 둘밖에 없었다. 우리가 동네를 전세 낸 것 마냥 걸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가이드가 카톡으로 알려준 카페가 있기에 그곳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고 갔다. 쌉싸름한 커피가 뱃속으로 들어가니 온몸에 기운이 도는 것 같았다. 나는 뜨거운 커피만 있는지 알고 뜨거운 커피로 주문했는데 가이드 말에 의하면 아이스커피도 있다고 해서 아이스로 먹을 걸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니 아침에 할 숙제를 한 것 같아 마음이 가벼웠다. 그리고 커피 한 잔에 몸이 가벼워졌다.

모일 시간보다 여유를 두고 정류장에 도착해서 사람들을 기다렸다. 그사이 날씨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었다.

치비따 디 반뇨 레지오를 떠나 다음으로 간 곳은 막시무스의 집이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나왔던 곳이라고 했다. 실제 영화를 촬영한 곳은 못 가고 그곳과 비슷한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느낌은 비슷하다고 한다.

소나무 길 옆에는 올리브 농장이 있었다. 올리브 나무에 올리브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길가에 있는 관광지라 지나가는 차를 피해서 사진을 찍어야 했다.

다른 사람들이 사진을 다 찍는 동안 올리브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희미한 녹색 잎을 가진 올리브 나뭇잎이 신기했다.

사람들이 빠진 자리에서 다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소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차를 타고 실제 막시무스의 집에 갔는데 개방을 하지 않아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문 앞에 서서 카메라의 줌 기능을 이용해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 같던 곳이나 막시무스의 집이나 느낌은 비슷했다.

차를 타고 가며 막시무스의 집 옆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피엔짜라는 소도시로 왔다. 가이드가 몇몇 곳의 식당을 추천해 주었다. 사람들은 고민을 하더니 그냥 가이드가 가는 식당에 같이 가겠다고 해서 우리 일행은 가이드를 따라 한 식당에 들어갔다.

이곳에 오면 많이 먹는 음식이 트러플 파스타와 티본스테이크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메뉴로 주문을 했다. 파스타는 꾸덕꾸덕하고 트러플 버섯이 많이 들어 있었다.

티본스테이크는 반쯤 익힌 상태로 나왔다. 철판 위에 놓여 있어서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표면이 익어 갔다. 겉은 익고 속은 촉촉하니 부드러웠다.

아빠는 와인 한 잔을 하시려다가 술을 마시면 여행하기 힘들 것 같다고 콜라를 주문하셨다. 콜라를 와인 잔에 담으니 레드 와인 같아 보였다.

음료와 파스타, 스테이크를 주문해서 95유로가 나왔다. 이때 환율이 1700원대라 거의 17만 원에 가까웠다. 그렇지만 맛있는 점심을 먹었기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자유시간이 한 시간가량 있었다. 그래서 피엔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골목길로 접어들어 나오니 마을의 성벽을 볼 수 있었다. 성벽 너머로 토스카니 지방의 들판이 보였다. 보고만 있어도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햇살이 너무 강해 타들어 갈 것 같았다. 성벽돌에 손을 대면 손이 데일 정도로 뜨거웠다.

그러나 그늘로 들어서면 그나마 시원했다.

마을 안은 그늘이 져서 그래도 걸을만했다.

마을이 작다 보니 몇 번 왔다 갔다 하니 마을의 끝과 끝을 갔다 왔다.

 

너무 힘들어 그늘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었다 갔다.

벽돌 바닥과 돌로 만들어진 담장이 인상적이었다.

치비따 디 반뇨 레지오를 떠나 다음으로 간 곳은 막시무스의 집이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나왔던 곳이라고 했다. 실제 영화를 촬영한 곳은 못 가고 그곳과 비슷한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느낌은 비슷하다고 한다.

소나무 길 옆에는 올리브 농장이 있었다. 올리브 나무에 올리브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길가에 있는 관광지라 지나가는 차를 피해서 사진을 찍어야 했다.

다른 사람들이 사진을 다 찍는 동안 올리브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희미한 녹색 잎을 가진 올리브 나뭇잎이 신기했다.

사람들이 빠진 자리에서 다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소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차를 타고 실제 막시무스의 집에 갔는데 개방을 하지 않아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문 앞에 서서 카메라의 줌 기능을 이용해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 같던 곳이나 막시무스의 집이나 느낌은 비슷했다.

차를 타고 가며 막시무스의 집 옆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피엔짜라는 소도시로 왔다. 가이드가 몇몇 곳의 식당을 추천해 주었다. 사람들은 고민을 하더니 그냥 가이드가 가는 식당에 같이 가겠다고 해서 우리 일행은 가이드를 따라 한 식당에 들어갔다.

이곳에 오면 많이 먹는 음식이 트러플 파스타와 티본스테이크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메뉴로 주문을 했다. 파스타는 꾸덕꾸덕하고 트러플 버섯이 많이 들어 있었다.

티본스테이크는 반쯤 익힌 상태로 나왔다. 철판 위에 놓여 있어서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표면이 익어 갔다. 겉은 익고 속은 촉촉하니 부드러웠다.

아빠는 와인 한 잔을 하시려다가 술을 마시면 여행하기 힘들 것 같다고 콜라를 주문하셨다. 콜라를 와인 잔에 담으니 레드 와인 같아 보였다.

음료와 파스타, 스테이크를 주문해서 95유로가 나왔다. 이때 환율이 1700원대라 거의 17만 원에 가까웠다. 그렇지만 맛있는 점심을 먹었기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자유시간이 한 시간가량 있었다. 그래서 피엔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골목길로 접어들어 나오니 마을의 성벽을 볼 수 있었다. 성벽 너머로 토스카니 지방의 들판이 보였다. 보고만 있어도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햇살이 너무 강해 타들어 갈 것 같았다. 성벽돌에 손을 대면 손이 데일 정도로 뜨거웠다.

그러나 그늘로 들어서면 그나마 시원했다.

마을 안은 그늘이 져서 그래도 걸을만했다.

마을이 작다 보니 몇 번 왔다 갔다 하니 마을의 끝과 끝을 갔다 왔다.

 

너무 힘들어 그늘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었다 갔다.

벽돌 바닥과 돌로 만들어진 담장이 인상적이었다.

잠시 햇빛을 피하기 위해 성당 안으로 들어왔다.

광장에서 모이기로 했기에 광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갈 수가 없어서 광장 가까운 곳만 걸어 다녔다.

마을 끝에 공원이 있었다. 나무 그늘 아래서 쉬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는 광장에 모여 다시 버스 타는 곳으로 걸어갔다. 올라갈 때는 힘들어서 못 봤던 풍경을 내려가면서 볼 수 있었다.

성벽 아래로 보이는 토스카나 지방의 모습을 마음속에 깊이 담아 두었다.

다시 로마로 돌아가는 길 가이드가 사진 명소가 있다고 하여 잠시 버스를 세웠다. 길에 서서 다 같이 단체 사진을 찍었다.

단체 사진을 찍은 후 개별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 차가 지나다녀서 차를 피해서 찍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했지만 길게 뻗은 도로와 나무가 인상적인 장소였다.

이렇게 아침 6시부터 시작된 투어는 저녁 6시 무렵이 되어서야 끝났다. 하루에 세 군데나 다녀서 힘들 수는 있는데 혼자서 가기 힘든 곳을 투어로 다니니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날이 더워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토스카나 지방의 풍경은 마음 깊숙한 곳에 오래 남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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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 늦게 도착해서 바로 오자마자 자야 했다. 열몇 시간의 비행과 시차 때문에 몸이 엄청 피곤했다.

다음날 일어나니 삭신이 쑤셨다. 조식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내려갔다. 밥은 없고 전부 빵뿐이었다. 유럽에 왔다는 것이 실감 났다. 빵과 베이컨, 그리고 치즈를 접시에 담았다. 이제 보름 동안은 이런 것들과 친해져야 했다.

로마 시내를 구경하러 가기 전 잠깐 기차역을 들렸다. 이틀 뒤에 탈 기차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서 테르미니 역으로 왔다. 호텔에서 1분도 안 걸리는 거리라 부담이 없었다. 아침 시간인데도 벌써부터 더웠다. 폭염으로 유럽이 들끓고 있었다. 햇빛 아래 있으면 오전이지만 타들어 갈 것 같았다.

공항 전철은 촘촘하게 있어서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 당시 환율이 1700원에 가까워서 그런지 28유로라고 하니 엄청 비싸게 느껴졌다.

기차역을 나와 트레비 분수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그늘이 없는 곳을 걸을 때는 햇빛에 온몸이 따가웠다. 잠시 걸었는데 지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습도가 한국보다는 낮다고는 하지만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니 이것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되도록이면 해를 피해 그늘로 걸어 다녔다. 그래도 그늘로 걸으면 조금은 괜찮았다.

어디서 바람도 불지 않는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열기가 공기를 더 뜨겁게 만드는 것 같았다.

이상하게도 유럽을 여름에 올 일이 없었다. 언제나 겨울에 유럽에 왔었다. 그래서 시원했거나 따뜻했던 기억밖에 없었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여름에 유럽을 왔다. 그런데 서유럽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한국과는 햇살의 강도가 다른 것 같았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길을 걸었다. 이곳을 지나면 다음에 뭐가 나오고 또 모퉁이를 돌면 또다시 다른 상점이 나오고. 시간이 지났지만 크게 변화가 없는 곳이기에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빠르게 변하는 서울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십 년 전 이십 년 전의 기억을 가지고도 이곳을 샅샅이 걸어 다닐 수 있었다.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가게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다. 아주 오래전 혼자 왔을 때도 이 가게는 있었고 몇 년 전 아빠와 함께 왔을 때도 이 가게는 그 자리에 있었다.

트레비 분수에 드디어 도착했다. 그런데 트레비 분수에 접근을 하지 못하게 펜스가 둘러져 있었다. 이제는 길거리에 있는 관광 명소까지 돈을 받는 것 같았다. 이건 좀 너무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보는 분수도 아니기에 돈을 내고 볼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펜스 옆에 서서 트레비 분수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돈을 지불하지 않은 사람들은 펜스 밖에서 트레비 분수를 감상해야 했다.

우리는 트레비 분수에 왔다는 인증숏 정도만 남기고 싶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인증숏을 남기지 않으면 아쉽지 않은가.

시원한 분수를 보고 있으니 이 더위가 조금은 가시는 것 같았다.

트레비 분수 주변은 언제나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시원한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거나 점심을 먹고 싶은데 대부분의 음식점이 에어컨이 없었다. 그래도 시원해 보이는 곳이 있을 것 같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돌아다니다 에어컨이 있는 식당을 발견했다. 안에 들어오니 밖엔보다는 시원했지만 한국처럼 추울 정도로 시원하지는 않았다. 테라스에 앉았으면 커피나 한 잔 마시고 가면 좋은데 식당 안으로 들어왔기에 온 김에 점심을 주문했다. 식전 빵이 나왔는데 빵이 질겼다. 4조각 중 다 먹지 못하고 결국에는 식전 빵은 남겼다.

주문한 파스타와 피자가 나왔다. 양이 많을까 걱정했는데 양이 많지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음식이 짤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음식이 짜지 않았다.

파스타와 피자, 물, 콜라 이렇게 주문했더니 45유로 정도 나왔다. 한 끼 식사로 많이 나온 것 같은데 유럽에서 사 먹은 첫 끼라는데 의의를 두니 그렇게 나쁜 가격은 아닌 것 같았다. 친절한 식당 직원과 함께 사진도 찍었다. 일하실 때도 즐겁게 일하시고 음식이 입에 맞는지 계속해서 물어봐 주셨다.

시원한 곳에 있다 다시 밖으로 나오니 숨이 안 쉬어질 만큼 푹푹 찌었다.

햇빛이 강한 노천카페에는 사람이 없고, 그늘진 카페에는 사람들이 선풍기 바람을 쐬며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그늘에 들어오면 그런대로 버틸만했다. 선풍기에서 바람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미세한 물입자 같은 것도 나와서 더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판테온 앞에 왔다. 어느 날부터 인가 판테온도 돈을 받기 시작했다. 돈을 받지 않았던 옛날이 좋았던 것 같다.

판테온 앞에 있는 분수에 가서 물을 만지니 생각보다 물이 차가워서 놀랬다. 사람들은 물병을 가지고 다니며 길 곳곳에 있는 수도꼭지에서 물을 받아서 마셨다.

이날은 걷다 보니 나보나 광장까지 왔다. 나보나 광장에 오기 전 잠깐 맥도널드에 들려서 화장실도 가고 시원한 콜라도 한 잔 마셨다. 돌아다니면서 제일 시원한 곳이 맥도널드였다. 시원해서 그런지 한 번 들어온 사람들은 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나 같아도 밖에 나가기 싫었으니까.

나보나 광장은 딱히 볼 것은 없는데 세 개의 분수가 인상적이고 일단 이 광장의 생김새가 특이했다.

원형 경기장의 모양으로 생겨서 로마 시대 때는 이곳을 전차 경기장으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어디서 주워들은 지식이라 맞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곳에 오면 광장이 트랙같이 생겨서 전차 경기장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광장 가운데에는 큰 분수가 하나 있고 작은 분수가 각각 하나씩, 총 3개의 분수가 있다. 그늘이 없어서 햇빛을 피할 수 없었다.

분수를 주변을 두르고 있는 철제 기둥들도 뜨겁게 달궈져 있었다. 갈매기 한 마리가 분수의 물을 마시기 위해서인지 분수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동물들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보나 광장까지 간 후 더 이상 돌아다니는 것은 힘들 것 같아서 다시 테르미니 역으로 향했다. 시내로 들어올 때는 그래도 신나서 왔는데 돌아갈 때는 다리가 천근만근 무거웠다. 길가에 있는 수도꼭지에서 물을 받아 얼굴을 씻었다. 시원한 물로 얼굴을 씻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날이 그렇게 덥지만 않았으면 더 돌아다녔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내일은 토스카나 지방 소규모 투어가 새벽에 시작되기에 일찍 호텔에 도착해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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