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투어는 골든 서클 투어로 레이캬비크 인근의 자연환경을 둘러보는 투어였다.


보통 호텔의 메인 요리가 한두 가지 바뀌기 마련인데 여기는 매일 똑같은 요리만 나왔다. 저렴한 가격이 매력인 호텔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오늘도 버스정류장 12로 갔다. 전날 남부 해안 투어 때는 버스가 늦게 와서 오래 기다린 반면 이번에는 정시에 도착해서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첫 번째 목적지로 향하던 중 휴게소에 잠시 들렸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따뜻한 커피가 생각나는 아침이었다.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케리드 분화구였다. 주차장에서 분화구까지의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았다. 누구나 편하게 갈 수 있는 거리였다.


분화구 속에는 푸른색 빛을 띠는 물이 담겨 있었다. 주변으로 풀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었다.


빗방울이 가늘게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다. 둘레를 한 바퀴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없어서 한곳에 서서 사진만 찍었다.


분화구 주변으로 울타리가 쳐져 있기는 했지만 이곳까지만이라는 경계를 나타내는 의미의 펜스라 자칫하다 미끄러져 넘어질까 조심했다.



맑은 날씨에 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주변 풍경이 구름에 싸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버스를 타고 간 곳은 간헐천이었다. 땅에서 연기가 풀풀 나고 있었다.


땅속에서 나오는 연기가 더욱더 분위기를 으스스하게 만들었다.


가장 큰 게이시르 앞에 서서 터져 나오기를 기다렸다. 아무 예고도 없이 물기둥이 솟굳였다.


기다림은 길었지만 보는 것은 아주 잠깐이었다. 짧은 시간의 쇼가 끝나고 또다시 기다림의 시간이 왔다.


한 번 더 구경하려다 기다리기 싫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방금 본 간헐천처럼 역동적으로 터지지는 않지만 뽀글뽀글 물이 올라오는 곳은 몇 곳 있었다.


방금 전 본 것에 비해 물이 끓는 것이 시시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곳도 계속해서 물이 펄펄 끓고 있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수증기가 더욱더 자욱하게 깔리는 것 같았다.





며칠 전 레이캬비크를 여행할 때 쨍쨍했던 날씨가 그리웠다. 방수가 되는 옷을 입기는 했지만 비를 계속해서 맞으니 물이 계속 주르륵 흘러내렸다.



비도 피할 겸 게이시르를 구경한 후 기념품 숍으로 들어왔다. 추운 곳에 있다 따스한 곳으로 들어오니 몸이 노곤노곤했다.





고어텍스 옷을 파기에 저렴하면 하나 사야지 생각하고 가격을 보았는데 바람막이 하나에 백만 원이나 하기에 바로 옷을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 어쩐지 옷이 너무 좋아 보였다.



그다음으로 향한 곳은 아이슬란드를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간다는 굴포스 폭포였다.


주차장에서 폭포까지는 조금 걸어가야 했다.


폭포 전망대에 도착하니 폭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물보라를 볼 수 있었다. 전날 본 폭포들과는 스케일이 달랐다. 빠지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굴포스 폭포는 위에서 볼 수도 있고 아래로 내려가서 볼 수도 있었다.


아래로 내려가면 굴포스의 엄청난 유량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는 것이 귀찮아 내려가지는 않았다.



대신 방금 전의 전망대보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굴포스를 구경했다.



굴포스를 구경하고 나오니 굴포스의 힘찬 물줄기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았다.



골든 서클 투어의 마지막 여행지는 싱벨리어 국립공원이었다. 가장 기대되는 장소 중 하나였다.



두 대륙판이 만나는 곳이라고 한다. 지금도 일 년에 몇 센티미터씩 두 대륙판이 멀어지고 있다고 한다.


정확히 두 대륙판이 갈라진 부분은 호수 속에 있는데 이곳에서는 두 대륙판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누군가 두 땅을 찢어 버린 것 같이 가운데가 움푹 파여 있었다.


양쪽으로는 돌벽이 이어져 있었다. 지구가 오랜 세월 동안 만들어 놓은 작품이었다.


길을 따라 내려갈수록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멀리서 보니 한쪽 판이 잘린 것처럼 벽을 이루며 뻗어 나가고 있었다.


둘러싼 암석을 보고 있으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이슬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같았다. 불과 얼음의 나라, 두 대륙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아이슬란드는 땅 위와 땅속 모두 이곳이 지구인가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종일 투어라 부지런히 투어를 쫓아 다니느라 바빴다. 특히 투어가 영어로 진행되는데 가이드의 말을 반도 못 알아들은 것 같아서 아쉬웠다. 좀 더 많이 알아 들었으면 느끼는 것이 더 많았을 것 같다. 하루 종일 비가 와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놀라운 풍경을 볼 때마다 비 오는 날씨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풍경을 미스터리하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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