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에서 3박 4일간의 시간을 보낸 후 드디어 아이슬란드로 가는 날이 되었다. 이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던지. 아이슬란드와 인연이 없을까 걱정되었다. 비행기 타기 전까지 무슨 일이 생기지 않기를 빌었다.


며칠 먹지도 않았는데 빵이 질리기 시작했다. 아직 여행 일정이 많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한식이 그리웠다.


체크아웃을 하고 테르미니 역으로 왔다. 티켓 머신에서 공항까지 가는 표 두 장을 구매했다.


친구가 전에 이 역에서 캐리어를 도둑맞았다고 하기에 캐리어를 손에서 땔 수 없었다. 그리고 뒤로 맨 가방이 걱정이 되었다.



공항으로 가는 열차는 자주 있어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옛날처럼 표를 펀칭을 하는지 안 하는지 몰라서 일단 펀칭 기계에 표를 넣었다.


유레일패스 1등석 티켓이 있어야 탈 수 있는 열차인데 내부 구성은 일반석, 2등석으로 구성되어 앞뒤 간격이 빡빡했다.


로마 시내에서 공항까지는 30여 분이 걸렸다.


드디어 아이슬란드로 가나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렴한 티켓으로 구매해서 로마에서 레이캬비크까지 직항이 아닌 노르웨이 오슬로를 거쳐 가는 코스였다.



스칸디나비아 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일 때는 비즈니스석 체크인 라인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스칸디나비아 항공이 스카이팀으로 옮기는 바람에 일반석 줄에 서서 체크인을 기다렸다.


여름이지만 아이슬란드의 날씨가 로마보다 훨씬 춥기에 겨울옷을 몇 벌 챙겨왔더니 가방의 무게가 꽤 나갔다.



가방을 보내고 나니 손이 자유로워 편했다. 티켓에 이상하게 패스트 트랙이라 적혀 있어서 패스트 트랙을 이용해 보안검색을 받을 수 있었다.



트립 닷컴을 통해 이번 비행기표를 구매하면서 라운지 티켓이 두 장 있기에 로마 공항에서 사용했다. 그래서 보안검색을 마친 후 라운지를 찾아갔다.



라운지 표시가 헷갈려서 처음에 잘못된 곳으로 갔다 다시 돌아와서 라운지를 찾을 수 있었다.


라운지를 위층에 숨겨두어 찾기가 힘들었다.



라운지에서 쉬면서 티켓 사진도 찍고 아이슬란드 돈도 환전했다. 그런데 환전 수수료가 비싸서 손해를 많이 봤다. 처음 보는 아이슬란드 돈이 신기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아이슬란드 돈을 쓸 일이 없었다. 어딜 가든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어서 현금을 쓸 일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라운지는 크지 않아서 앉을 자리가 많지 않았다. 겨우 앉을 자리를 찾은 후 간단한 음식을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한 후 오슬로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게이트로 갔다.



스칸디나비아 항공은 예전에 북유럽 여행을 할 때 이용해 본 항공사라 낯설지는 않았다.



좌석을 선택하면 추가 요금이 들어서 따로 신청을 안 했더니 아빠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따로 앉아 갔다.



유럽 내 운행하는 항공사들이 다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칸디나비아 항공은 기내식의 경우는 유료였다.



창문 옆에 앉으면 창밖을 보면서 갈 텐데 복도에 앉아서 보이는 것이 없어서 조금 심심했다. 그래서 아이슬란드 책자를 읽기 시작했다. 벼락치기 공부를 하니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 집에서 읽을 때는 뭔 말인지 모르겠던 것들이 막상 닥치니 이해가 되었다.


기내식을 따로 제공하지는 않고 커피나 차, 물은 공짜로 제공했다. 라운지에서 간단하게라도 먹지 않았으면 비행 동안 쫄쫄 굶을뻔했다.


3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오슬로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뒷문으로 내리는 것이 신기했다. 오슬로의 공기는 가볍고 차가웠다. 로마의 뜨거운 공기와는 달랐다.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조금 춥다는 느낌을 받았다. 같은 유럽인데 이렇게 날씨가 다를 수 있을까.


비행기 뒷문으로 내려 유도로를 따라 걸어갔다. 비행기를 전체적으로 한번 쓱 볼 수 있어서 비행기를 좋아하는 나는 너무 신이 났다.


1시간 반 정도 시간이 있어서 공항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배가 고파 공항에서 간단한 음식을 하나 사 먹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이게 북유럽의 물가 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한국식 스타일 빵이 하나에 2만 원이나 했다.


공항에 앉아 하늘을 보는데 하늘이 너무 푸르렀다. 하늘에서부터 시원함이 느껴졌다.



고등어같이 생긴 비행기도 보였다.


공항이 그렇게 크지 않아 끝과 끝을 가는 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우리가 탈 SK4785는 E13에서 출발을 했다.


진짜로 아이슬란드로 가나 보다. 비행기에 탑승하는 그 순간까지 믿을 수 없었다. 우리와 드디어 아이슬란드가 인연이 닿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도 드디어 아이슬란드로 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신이 나셨다.


이번에도 복도 좌석이었다. 그래도 나란히 붙어 앉아 갈 수 있었다.


스칸디나비항 항공 조종사들은 출발하기 전에 문을 열어 놓고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로마에서 올 때도 그랬고 오슬로에서 레이캬비크로 가는 길에도 똑같았다. 그래서 비행기 내부를 잠시 엿볼 수 있었다.



경유를 해서 힘들기는 하지만 아이슬란드로 간다는 설렘만큼은 가득했다.


화장실 가는 길에 문에 있는 조금한 창문으로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창밖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 또 3시간가량의 비행 후 우리는 레이캬비크에 착륙할 수 있었다. Exit to Iceland라는 문구를 보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수화물을 찾기 위해 수화물 수취대로 갔다.


예상 예외 캐리어가 빨리 나왔다. 이곳에 오늘 것도 평생 한번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모든 것을 마음속에 담아 두고 싶었다.




드디어 짐을 찾아 도착층으로 나왔다. 공항이 작아서 도착층 옆에 출발층이 있었다. 레이캬비크 시내로 가기 위해서는 공항버스인 플라이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우리는 인터넷으로 표를 미리 예매했기에 바로 버스를 타러 갔다.


시내로 가는 버스회사가 하나밖에 없기에 그냥 사람들을 따라가면 되었다.



공항버스는 꽤 커서 많은 사람들이 탈 수 있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대략 한 시간 남짓 걸렸다. 시내로 오는 길 중간에 한 번인가 두 번 정차했던 것 같다.


드디어 레이캬비크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다른 사람들은 플라이 버스와 연계하여 호텔로 가는 버스까지 표를 같이 구매하는데 우리는 버스터미널까지만 가는 표를 샀기에 여기서 시내버스를 타고 호텔로 가야 했다.




사람들이 가고 나니 버스터미널을 텅 비어 버렸다. 뭔가 버려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미리 한국에서 다운로드해둔 아이슬란드 시내버스 탑승권 구매 앱으로 탑승권을 구매했다. 아빠는 시니어, 나는 일반으로 구매했는데 대략 버스비가 만 원 정도 나왔다.


버스 노선은 촘촘한데 버스 시간이 촘촘하지 않아 버스로 여행하는 것이 조금 불편하기는 했다.


버스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것은 언제나 신기한 일인 것 같다.


버스정류장에 내려 호텔까지 걸어갔다.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오니 드디어 안도감이 들었다.


호텔에는 물도 없었다. 대신 컵 두 개만 있을 뿐이었다.


방도 크지 않아서 캐리어 펼치기는 것이 애매했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은 후 밖으로 나왔다. 늦은 밤이지만 이곳은 대낮 같았다.


북위 64도에 있는 레이캬비크. 지금 시간이 오후 9시 30분인데도 그냥 오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이슬란드 여행을 계획하면서 원래는 렌터카로 할 생각이라 호텔을 1박만 예약했는데, 계획이 바뀌어 렌터카 대신 일일 투어로 하는 것으로 바뀌어 레이캬비크에서 일주일가량 있어야 했다. 지금 있는 호텔로 예약을 하려고 하니 만실이라 예약이 안되었다. 그래서 조금 더 저렴한 호텔로 예약을 했다.


늦은 밤인데 공원에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바람이 차가웠다. 내일은 바람막이도 꺼내고 긴 바지도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계획만 세우다 못 온 아이슬란드인데 이번에는 진짜 오게 되어 신기하기도 하고 가슴 벅찼다. 일주일 동안 이곳에 있으며 어떤 풍경과 만날지 궁금했다. 늦은 밤이지만 백야로 대낮같이 밝은 하늘도 신기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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