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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가봐야지 했던 곳 중 한 곳이 국립고궁박물관이었다. 타이베이를 여러 번 방문했는데 한 번도 기회가 생기지 않아 한 번도 방문해 보지 못했다. 다행히 이번 여행에서는 여행 중 하루를 타이베이 시내에서 보낼 예정이라 고공박물관을 갈 시간이 되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고궁 박물관을 가기 위해 숙소 근처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왔다. 구글이 가르쳐 주기는 304번이 고궁박물관으로 간다고 하는데 대기 시간이 꽤 길었다.

 

그래서 아빠가 파파고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대만 사람에게 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친절히 가는 버스를 알려주었다.

 
 

우리가 탈 버스가 코너를 돌아 우리가 있는 정류장에서 정차를 해야 하는데 정차를 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갔다. 방금 전 도와주셨던 분이 다음 정류장에서 버스가 정차한다며 빨리 뛰어가면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버스가 신호에 걸려있는 동안 열심히 쩔뚝거리며 뛰어갔다.

 

다행히 신호가 길어서 다음 버스 정류장에 버스보다 먼저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에 탑승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천막이 쳐져 있어서 그런가 2층은 바람이 잘 안 불어서 살짝 더웠다. 그래도 2층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이 조금 더 낭만 있지 않은가 1층보다는.

 

기억에는 이지카드로 투어버스비를 결제했던 것 같다. 대만 여행에서 대중교통수단의 웬만한 결제는 이지카드 하나면 충분한 것 같았다.

 
 

QR코드를 스캔하니 버스 노선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전철로 가기 힘든 그랜드 호텔도 경유해서 고궁박물관까지 가는 일정이었다.

 

버스가 고궁박물관으로 갈수록 사람들이 점점 찼다. 버스는 그랜드 호텔에서 잠시 정차하기 위해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빨간색이 인상적이었고 건물의 크기에 압도가 되었다. 자유여행객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위치에 있었으면 우리도 한번 가서 숙박을 해볼 텐데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시내 중심과 호텔이 조금 떨어져 있어 이점이 불편한 것 같았다.

 

투어버스에서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한국어로도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이어폰이 없어서 그냥 멍하니 밖만 바라다보았다.

 

드디어 고궁 박물관에 도착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내렸다.

 

대인은 350대만 달러였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중국에서 가져온 진귀한 보물을 보기 위해서는 그 정도 가격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표 두 장을 사고 나니 드디어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관람 순서는 사람들을 따라 구경을 하면 되었다.

 

박물관의 인기 유물에는 사람들이 몰려 있어 준비를 하지 않고 와도 단번에 이곳에 시그니처 유물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이런 것도 있네 저런 것도 있네 하며 구경을 했다.

 
 

꽃보다 할배에 나와서 알게 된 씨앗을 깎아 만든 배도 신기했다. 영상으로 봤을 때는 엄청 커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내 손톱보다 작은 것 같았다.

 
 

중국어를 몰라도 그림으로 설명을 해놔서 이해하기 쉽게 해 놓은 유물들도 있었다. 이런 것 하나까지 가져왔다는 것이 조금 놀라웠다. 어떻게 이런 것 하나까지 챙겨서 왔을까.

 

내가 좋아하는 돼지도 있었다.

 

이곳의 유물을 다 보는데 몇 년이 다 걸린다고 하는데 나는 오늘 몇 개의 유물을 보고 몇 개가 기억에 남을까.

 

지나가다 인상 깊은 유물을 보면 사진을 찍었다. 설명 없이 그냥 눈으로 유물을 보니 온갖 내 상상력이 동원되었다. 있는 지식 없는 지식을 다 꺼내서 상상해 보았다.

 
 
 

박물관은 이름에 비해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건물이 웅장한 것 같지만 건물이 그렇게 크다는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박물관의 가운데 계단에 깔린 붉은 카펫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의 인기 유물들의 상태를 한 번에 알 수 있게 전광판에 띄워주고 있었다. 오늘은 동파육은 있는데 배추에 여치가 있는 유물은 없다고 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동파육이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석이라고 하는데 어쩌면 돼지고기와 그렇게 닮았는지 신기했다. 특히 겉질감은 돼지의 피부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배추의 옥빛이 너무 아름다웠다. 옥빛이 자연스럽게 흰색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좋았다.

 
 

동파육과 더불어 배춧잎 위의 여치를 보고 싶었는데 못 봐서 아쉬웠다.

 
 

그 외 옥으로 만든 제품들이 꽤 있었다. 옥빛이 나를 매혹하는 것 같았다.

 
 

박물관 현켠에는 테마가 있는 전시장이 있었다.

 

박물관을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빠르게 구경한 후 쉴 겸 커피숍을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박물관을 나와 밖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박물관이 견고한 성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박물관 앞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 보았다.

 
 

박물관 앞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옆에 있는 정원으로 들어갔다. 정원에 들어가니 나무 정원이 많아서 조금 시원했다.

 
 

그리고 박물관에서 계속 서서 있었더니 다리가 아팠다. 정원 의자에 앉아 다리를 쉴 수 있었다.

 

박물관 앞 정원은 조용해서 편히 쉬기 좋았다.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게 보여서 바라보니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

 
 

박물관을 떠나기 전 박물관 기념품 숍에 들어와 기념품을 구경했다. 여치를 못 보고 가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여치가 그려져 있는 마그넷을 구매했다.

 
 

전철역으로 가려고 버스정류장에 서있는데 어느새 줄이 길어졌다.

 

전철역에 도착한 후 배가 고파 일본 덮밥 체인점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우리는 버스로 고궁박물관까지 바로 갔지만 전철로 오는 사람들을 위해 버스 타는 위치를 안내도로 표시하고 있었다. 이대로 바로 숙소로 가기 아쉬워 타이베이의 인천 단수이로 향했다. 단수이행 전철을 타고 단수이 역에서 내렸다.

 

단수이 역에 내리니 주말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사람이 많기는 했지만 주말의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이런 게 한가로운 주말이 아닐까.

 
 

걸어가는데 강아지가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쇼를 하고 있었다. 신기하게 자기 스스로 스케이트보드를 밀고 위로 올라탔다.

 

강가를 바라보며 걷는데 마음이 가벼웠다. 하루 종일 밖에 나와있어서 다리는 무거웠지만 마음만큼은 깃털 같았다.

 
 

거울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않은가. 거울 앞에 서서 아빠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주말을 맞아 방문한 사람들은 많지만 그런대로 한적하니 좋았다.

 

담수이라 적힌 글자 위에 앉아 사진을 찍어보았다.

 
 

누구나 지나가며 동상의 엉덩이와 다리만 만지고 갔나 보다, 동상의 다리와 엉덩이만 번들거렸다.

 

항구의 정취에 취해 잠시 앉아 쉬기도 했다.

 
 
 

이곳에 오니 길거리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만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풍경과 냄새였다.

 
 

강하구를 운행하는 배를 타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냥 이대로가 좋았다.

 
 

부두에서 멀리 멀어져 가는 배를 바라보며 저곳에서 바라본 이곳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걷다 보니 전망 좋은 곳에 스타벅스도 있었다.

 
 

계속 걷다 보니 로컬 음식점과 카페가 나왔다.

 
 

강가를 따라 난 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쉬엄쉬엄 걸으니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강가에서 나와 다시 전철역으로 돌아갔다. 전철역으로 돌아가는 길 운치 있는 교회를 발견했다. 전체적으로 붉은색 건물이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오는지 전철역으로 향하는데 많은 사람들의 인파를 만나게 되었다. 하루 동안 박물관도 가고 단수이에 와 힐링도 했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 일찍 자야 했다. 내일은 대만의 땅끝 컨딩에 가야 했기에 또 장거리 여행을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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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둘째 날이 되었다. 오늘은 타이베이에서 고속 열차로 두 시간여 거리에 있는 가오슝에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원하는 시간대의 기차가 있어서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

 

아침을 대강 먹고 걸어서 기차역으로 갔다. 이른 아침이라 지하상가도 한산했다.

 

한산한 지하상가를 지나 기차역에 도착하니 이곳은 아침 기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우리가 탈 기차는 117호로 가오슝까지 두 번 정차를 하는 기차였다.

 

전날 기차역 굿즈 숍에서 구매한 키 링이 귀여워 사진을 찍어 보았다.

 

플랫폼에는 쉴 새 없이 기차가 들어왔다 나갔다. 쉴 틈 없이 들어오는 기차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나도 오랜만에 대만에서 고속철도를 이용하니 적응이 되지 않아서 정신이 쏙 빠졌다.

 

우리가 탈 기차는 언제 들어올는지. 목을 늘여 빼서 쳐다봐도 아직 도착할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

 

탑승할 시간이 되어서야 기차는 플랫폼에 도착했다. 우리가 있는 타이베이 역이 출발역이 아니기에 미리 탑승해 있지는 못했다.

 

창가 자리로 앉고 싶었는데 예약할 때 자리가 없어서 겨우 두 자리 붙여서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신칸센 700계 계열의 열차인가 보다. 세이프티 카드에 적힌 모델명이 700T였다.

 

기차는 스무드하게 타이베이 역을 출발했다. 그리고 한 역을 더 거친 후 거침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타이중 다음 줘잉 역이기에 기차는 시속 290여 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를 내며 달렸다.

 

커피를 판매하고 있기에 잠을 쫓을 겸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

 

타이베이를 출발한 지 한 시간 반 만에 가오슝에 도착했다. 가오슝에 도착하니 확실히 공기가 달랐다. 타이베이는 아직 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것 같은데 이곳은 벌써 더위가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와 같은 궤간의 열차일 텐데 신칸센 계열의 열차가 KTX보다 넓은 것이 언제나 궁금했다. 내부 인테리어의 차이인 것인지.

 

이곳이 종착역이다 보니 정차되어 있는 기차가 몇 대 보였다.

 

고속 열차로 갈 수 있는 마지막 역인 줘잉이라 적힌 역명 앞에서 사진도 찍고 귀엽게 생긴 기차 앞, 뒷부분과 사진도 찍었다.

 
 

흰색과 오렌지색이 잘 어울리는 기차이다. 생김새도 위협적이지 않고 귀엽게 생겼다.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을 빠져나갔어도 우리는 남아서 사진을 몇 장 더 찍었다.

 

가오슝에 와서 첫 번째로 향한 곳은 용호탑이었다. 버스로 가려고 버스정류장에 서있는데 배차 간격이 큰 것 같아서 택시로 잡아탔다.

 

줘잉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기는 한데 걸어가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수중에 들고 있는 현금이 많지 않아서 돌아가는 미터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택시 기사 아저씨가 용호탑 바로 앞에 내려줘서 바로 용호탑을 볼 수 있었다.

 
 

5월 초부터 이곳은 더워지나 보다. 아직 정오가 되지 않았는데 햇빛이 따갑고 뜨거웠다.

 

잠시 그늘에 앉아 쉬어 보았다. 이곳저곳에서 한국말이 들려왔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였다.

 

호랑이와 용 입으로 가는 길이 일자인 줄 알았는데 지그재그라 가까워 보여도 보기보다는 상당히 걸어야 했다.

 

사람들 말에 의하면 용의 입으로 들어갔다, 호랑이 입으로 나와야 복을 얻는다고 해서 우리도 남처럼 용 입으로 먼저 들어갔다.

 
 

용 입안으로 들어가는데 기분이 묘했다. 용의 뱃속에는 벽화가 있었다. 용의 꼬리로 나오면 탑이 나왔다.

 
 

사람들은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는데 나는 더워서 2층까지만 올라가고 말았다.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니 어지러웠다.

 

탑에서 내려왔는데도 아직도 어질어질했다. 컨디션이 급격하게 다운되었다.

 

이번에는 호랑이 뒤로 들어갔다, 입으로 나왔다. 용의 입으로 들어갔다, 호랑이 입으로 나왔으니 복을 받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수에는 용호탑 말고도 다른 탑들이 있어서 호수 주변을 산책 삼아 걷기 좋을 것 같았다.

 

호숫가를 따라 걷다 정자로 가는 길이 있어서 한번 들어가 보았다.

 

외길이라 몰입감 있는 사진 찍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용호탑을 보고 와서 그런지 다른 탑들도 비슷할 것 같아서 앞에서 사진만 찍었다.

 

호수를 한 바퀴 다 돌기에는 너무 넓어서 호수의 일부분만 걷다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은 꽤 길고 험난했다. 날만 안 더웠어도 걸어갈만했는데 날이 더우니 걸어가는 길이 더 멀게만 느껴졌다. 지하철역으로 가는데 카페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타이베이에서도 이지카드 한 장이면 웬만한 교통수단은 다 해결이 되었는데, 이곳 가오슝에서도 이지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편하게 이지카드를 사용해서 돌아다닐 수 있었다.

 

두 번째로 향한 곳은 한국인이 미려도라 부르는 역이었다. 특별히 관광지라기보다는 이곳을 들릴 일이 있다면 한 번 정도 와볼만한 곳이었다.

 

사진이 실제보다 웅장하고 화려하게 나오는 것 같다.

 

환승역이라 지나가는 사람이 많았다. 사람이 없을 때 한 컷 찍었다.

 
 

위치에 따라 그림이 다르니 위치를 바꿔가며 사진을 찍는 것도 좋았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 마시고 싶었는데 커피숍 하나 발견을 못하다가 미려도 역 지하에서 카페를 찾았다. 카페가 몇 군데 있었는데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거나 자리가 없었다. 운이 좋아 한 곳을 들렸는데 자리가 있어서 이곳에서 다리도 쉬고 더위도 식혔다.

 

조금 쉬고 나니 온몸에 에너지가 생겨났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보얼 예술 특구였다.

 
 

오픈 박물관으로 기관차가 이곳저곳 흩어져 놓여 있었다.

 

푸른 하늘이 원색의 기관차와 잘 어울렸다.

 
 

우리보다 좁은 협궤를 사용하는지 기관차의 크기도 작고 철도 폭도 좁아 보였다.

 

오픈 박물관 옆으로 트램이 수시로 다니고 있었다. 산 것과 죽은 것이 함께 공간을 이용하고 있었다.

 

날이 좋아 가족 단위로 나와서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렇게 넓은 공간을 우리라면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라면 여기에 아파트를 짓지 않았을까.

 

그늘이 없어 날이 뜨거운 날은 구경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탁 트인 공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중간중간에 설치된 조형물을 구경하는 것도 꽤 재미가 있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사진을 찍어 보았다. 작가는 어떤 점을 생각하고 이 나팔을 만들었을까.

 

한쪽에는 나이를 알 수 없는 증기기관차가 세워져 있었다.

 

햇살을 하나도 피할 수 없는 지역을 지나 철도역의 끝에 도착하니 큰 나무가 있었다. 강렬한 태양을 잠시 피하기에는 충분히 넓은 공간이었다.

 
 

한국어가 적힌 작품을 보니 한국어가 적혀 있다는 것만으로도 몹시 반가웠다.

 

창고 지역으로 들어서니 인천 차이나타운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몇 년 전에 있던 기차 벽화는 여전히 같은 곳을 지키고 있었다.

 

기차를 타고 이곳으로 왔는데 기차 벽화를 보니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졌다.

 

한적한 골목에 놓인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 갔다.

 
 

시원한 공기에 이끌려 서점에도 들어와 보았다.

 
 

예술 지구답게 곳곳을 걷다 보면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건물도 하나의 예술이 되었다.

 

부두와 부두를 연결하는 다리가 푸른 하늘 아래 더욱더 희게 보였다.

 

다리 위에 서니 저 멀리 높은 건물들이 보였다.

 
 

다리 아래에서는 사람들이 강아지와 사진을 찍기 위해 서있었다.

 
 
 

다리를 건너오니 스누피 상점이 있었다. 스누피 상점 앞에서 사진 찍고 상점 구경하면서 에어컨 바람 한 번 쐬고 나왔다.

 

더운 날 고생하는 가필드와 함께 사진 한 장 찍었다.

 
 

방금 전 다리 밑에서 사람들을 홀린 강아지를 만나 우리도 함께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예약한 기차 시간이 있어서 다시 줘잉역으로 향했다. 더 놀고 싶어도 체력이 고갈 상태라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예상한 것보다 일찍 기차역에 도착해서 기차역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기차에서 먹을 도시락도 샀다.

 

이번에도 몇 번 정차하지 않는 기차로 한 시간 반이면 타이베이에 도착하였다.

 

줘잉역이 출발역이라 미리 기차에 탑승할 수 있었다.

 

기차가 출발하기 전 자리에 앉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초밥으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날만 조금 덜 더웠으면 여행이 수월했을 것 같은데 더위 때문에 여행의 난이도가 올라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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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어린이날 연휴를 맞이하여 대만 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 이전에는 타이베이행 비행기표가 저렴하여 시간 될 때마다 자주 갔는데 코로나 후로는 비행기표가 훌쩍 비싸져서 예전처럼 함부로 갈 수 있는 곳이 되지 못하였다. 그래서 오랜만에 큰마음 먹고 타이베이행 비행기표를 발권했다.

 
 

어린이날 연휴라 공항 이용객이 많을 것 같아서 주차 걱정이 되었으나 2터미널 주차타워에는 빈 공간이 많았다. 셔틀버스를 타려고 1층으로 내려오니 연휴 기간이라 추가 투입된 버스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2터미널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이지만 공항에는 사람이 많았다. 다이아몬드 줄에도 사람들이 꽤 있어서 기다렸다 체크인을 해야 했다.

 

체크인을 하는데 아빠 비행기 티켓에 교통약자라는 스티커를 붙여 주었다. 아빠도 이제 만으로 70세가 넘으니 이런 것도 붙여 주나 보다.

 

면세 구역 안으로 들어오니 마음이 조금 놓였다. 비행기를 자주 타지만 체크인을 하고 보안 검색을 마칠 때까지는 왜 그렇게 바쁘고 긴장되는지 모르겠다.

 

면세점을 지나 바로 라운지로 향했다. 이른 시간에 집에서 나왔더니 배가 고팠다.

 

아침은 간단하게 라운지에서 해결했다. 간단한 아침이라기 보다 오히려 집에서 먹을 때 보다 더 잘 차려져 있어서 자칫했다가는 과식을 하기 쉬웠다.

 
 

김밥은 여전히 라운지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다.

 

나는 김밥 꼭지가 좋아 김밥 꼭지 몇 개와 채소 그리고 우유와 바나나를 가지고 왔다. 이것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타이베이로 가는 티켓을 보니 진짜로 대만에 간다는 느낌이 났다.

 
 

이제 2터미널도 몇 번 와봤다고 익숙해진 것 같다. 그리고 대한항공과 함께 있는 아시아나 항공의 모습도 이제는 어색하지 않았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물 한 병을 샀다. 비행기에서 물을 주기는 하지만 언젠가부터 비행기에 타기 전부터 물을 사는 버릇이 생겼다. 비행기를 타고 다른 곳에 도착하면 꼭 목이 말랐다. 그래서 미리 비행기에 타기 전 물을 사기 시작했다.

 
 

이번에 타는 비행기는 비만 돌고래로 A380이었다. A380을 싫어하지는 않는데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별로 선호하는 비행기는 아니다. 예전에 대한항공을 타고 LA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때 A380을 타고 들어왔다. 그때 짐을 찾는데 한 시간 넘게 걸렸었다. 그 이후로 사람이 너무 많이 타는 A380 같은 비행기는 별로 선호하지 않게 되었다.

 

탑승구는 267번이었다. 라운지에서 일찍 나와 게이트 앞에서 기다렸다.

 

비즈니스석도 상당히 많은 비행기다 보니 비즈니스석 줄도 상당히 길었다.

 

드디어 탑승이 시작되었다. 비즈니스 승객과 섞여 보딩 체크는 했지만 우리는 일반석이라 적힌 입구로 쏙 하고 들어갔다.

 

비행기가 크다 보니 탑승하는 입구도 여러 개였다.

 
 

운이 좋아 좌석 지정을 할 때 맨 앞좌석을 할 수 있었다. 비행시간이 짧고 사람이 많을 때는 종종 앞좌석에 앉는 편이다. 주로 일본이나 중국 여행을 할 때, 3시간 미만인 비행을 할 때는 앞좌석에 앉고, 비행시간이 3시간 이상인 여행은 대부분 맨 뒷자리에 앉는다.

 

대한항공과 합병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모든 것을 대한항공에 맞춰서 바꾸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좌석 번호였는데 맨 앞줄 번호가 30번으로 바뀌어 있었다.

 
 

380은 안쪽 창문은 큰 것 같은데 바깥 창문이 안쪽에 비해 현저히 작아 사진을 찍기 조금 불편했다.

 

라운지에서 나와 게이트로 오기 전 잠깐 면세점을 들렸다. 선글라스가 저렴해서 아빠에게 선물로 사드렸다.

 

맨 앞줄이지만 작은 모니터가 벽면에 달려 있어서 비행 정보 등을 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거대한 덩치에 알맞게 날개도 상당히 길고 넓었다.

 

비행기가 크다 보니 승객들이 탑승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탑승이 완료된 후 푸시 백을 했다.

 

 

이 거대한 물체가 하늘로 뜬다는 것이 언제나 봐도 신기할 뿐이었다.

 
 
 

활주로에 도착해 중앙에 정렬을 한 후 큰 소리를 내며 비행기는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리고 사뿐히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인천 공항이 조금씩 작아 보이기 시작했다.

 
 

저렇게 많은 비행기들이 어딘가로 또 향하겠지 우리처럼. 분주한 인천공항의 비행기들을 보며 우리는 타이베이로 향했다.

 

비행기가 한 번씩 방향을 전환할 때마다 움직임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비행기는 남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점점 고도를 높여 올렸다.

 

맑은 곳을 지날 때는 지도를 보듯이 하늘 아래의 땅들이 선명하게 보였다.

 
 

모니터 지도의 모습과 실제 지도의 모습을 비교하는 것도 상당히 재미가 있었다.

 

드디어 기내식 시간이 되었다. 예전에는 트레이에 나오는 기내식이 나왔던 것 같은데 어느 날부터인가 기내식이 간소화되었다.

 

라운지에서 아침을 먹었지만 기내식 먹을 공간은 남겨 두었기에 기내식을 남김없이 먹었다. 비행기에서 먹으면 모든 음식이 맛있는 것 같다.

 

기내식도 먹었으니 이제 멍하니 쉬면서 도착하기 만을 기다렸다.

 
 

앞자리 공간이 널찍하니 비즈니스석이 부럽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출발지로부터의 거리는 늘어나고 남은 거리는 줄어들었다.

 

아침 시간이라 정신이 몽롱해서 아무것도 하기 귀찮았다. 그저 멍하니 앞의 모니터를 보거나 창문 밖을 바라볼 뿐이었다.

 
 

비행기는 착륙을 위해 조금씩 고도를 낮추었다.

 

고도가 낮아질수록 여러 겹의 구름층을 뚫고 아래로 내려갔다.

 

구름층을 뚫고 아래로 내려오니 날이 흐려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타이베이인데 날이 맑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는 고도를 낮춘 후 금세 활주로로 착륙을 했다.

 

착륙을 하니 진짜 대만에 온 것이 실감 났다.

 
 

입국심사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열심히 걸어서 입국 심사장으로 걸어갔다. 다행히 빨리 하기를 해서 빠르게 입국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타이베이에 여러 번 와봤지만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처음 온 것 같이 신이 났다.

 

공항에 붙어 있는 광고 하나도 신기하게 느껴졌다.

 

공항에 이런 것도 원래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 전철을 타러 왔는데 처음에 반대 방향 승강장으로 와서 부랴부랴 급하게 반대로 넘어왔다.

 

일반 전철은 한 대 보내고 다음에 오는 급행 전철을 탑승했다.

 

급행 전철의 의자 간 간격이 넓어진 대신 의자를 많이 없애버려서 앉을 자리가 부족했다.

 

역방향 자리에 앉았지만 뒤로 가는 풍경을 감상하며 타이베이 시내로 이동을 했다.

 

타이베이 역에 도착한 후 구글을 참고하여 호텔로 향했다. 지하상가에서 길을 헤맬 것 같아서 일단 밖으로 나왔다.

 
 

어느 숙소가 좋을지 끝까지 고민을 하다 결정한 시티 스위트 베이먼이었다. 여러 사람이 남긴 리뷰대로 가격은 비싼데 방은 좁았다. 이 가격에 이 정도의 공간 밖에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둘이 사용하기에는 방이 너무 작은 것 같았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고 세면대도 방에 분리되어 있었다. 좁은 공간에 이것저것 넣으려니 어쩔 수 없어 보였다.

 

짐을 풀고 씻고 답답한 방을 나왔다. 5월의 타이베이의 공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습하거나 덥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봄보다 조금 더 더운 정도였다.

 

나는 왜 이곳이 그토록 오고 싶었던 것일까. 익숙하면서 낯선 것들을 보면서 길을 걸었다.

 
 

타이베이 기차역으로 갔다. 3일간 사용할 타이완 고속철도 패스를 교환했다. 3일 동안 대만의 고속철도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패스로 3일간 우리의 발이 되어 주었다.

 

여전히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는 타이베이 역도 익숙해서 좋았다. 처음 왔을 때의 느낌이 그대로 느껴졌다.

 
 

처음에는 건물을 이렇게 무뚝뚝하게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기차역 안은 바닥에 낮아 삼삼오오 모여서 기차를 기다리거나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배가 고파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 기차역 1층에서 2층을 바라보니 한식당이 보였다. 대만에서 파는 한식은 어떨지 궁금해 2층으로 올라갔다.

 

단품 메뉴도 있고 2인 세트 메뉴도 있기에 2인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2인 세트 메뉴에는 음료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대만에서 먹는 첫 끼니인 만큼 기대가 되었다.

 

역시 한식은 언제 어디서 먹든 밥도둑 인가 보다. 밥 한 공기를 후딱 해치워버렸다.

 

밥을 먹고 나오니 벌써 밤이 되어 버렸다.

 

스타벅스에서 후식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다.

 

고속철도 패스권을 클룩 같은 대행사에서 구매하면 고속철도 예매 사이트에서 미리 좌석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대만도 5월 1일은 노동절이기에 일부 인기 있는 노선이나 시간은 매진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예약을 해야 했어야 했다.

 
 

무뚝뚝해 보이던 건물도 알록달록한 빛을 받으니 조금은 부드러워 보였다.

 

하루의 일정을 다 마치고 숙소에 들어와 쉬고 있는데 날카롭게 알람이 울렸다. 지진 경보음이었다. 타이베이 근교에서 지진이 났다고 한다. 경보음이 울린 후 몇 초 뒤 침대가 흔들거렸다. 태어나서 두 번째 느껴보는 지진이었다.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현지인들은 어떤 동요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마 일상인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지진과 함께 여행의 첫날이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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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시마에서 오자마자 바로 호텔에 들려 짐을 가지고 나왔다. 공항 가는 기차가 많지 않아서 한 대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기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렀다.

 

다행히 기차 시간보다 먼저 역에 도착해서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우리가 탈 기차는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오래된 기차가 플랫폼에 정차해 있었다.

 
 

역무원은 바쁘게 무엇인가를 끌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드디어 시간이 되자 기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일반 기차 보다 좋은 특급열차로 미야자키 역에서 공항까지는 추가 요금 없이 특급열차를 이용할 수 있었다.

 

비가 내려 습했지만 기차 안은 쾌적했다. 뽀송뽀송한 이 느낌이 너무 좋았다.

 

2박 3일간의 일정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미야자키 역에서 공항에 오듯이 말이다.

 
 

미야자키 공항 한쪽 끝에 국제선 체크인 카운터가 있었다.

 

탑승 수속 시간은 4시 반으로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다. 탑승 수속 전에 시간이 남아서 수화물 검사부터 먼저 받고 줄을 섰다.

 

역시 돈키호테에서 이것저것 샀더니 캐리어의 무게가 조금 나갔다. 국제선 공항도 상시 개방이 아니라 여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시간에 맞춰서 보안검사를 받고 출국 심사를 받으러 가면 되었다.

 
 

미야자키 공항 국제선에는 라운지가 따로 없어서 식음료 쿠폰으로 대신 주었다. 1500엔으로 한 끼 식사 정도로는 나쁘지 않은 금액이었다.

 

미야자키를 상징하는 포켓몬 캐릭터 나시가 한쪽에 세워져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공항에 온다면 저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푸드코트에 올라오니 먹을만한 음식점이 보였다. 이곳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아빠와 나 둘해서 3000엔이니 꽤 나쁘지 않은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다. 공항 식당 치고는 음식 퀄리티도 꽤 괜찮았다.

 

입국하는 날 받은 1000엔짜리 쿠폰 6매로 한국에 사갈 기념품도 구매했다. 공항에 와서 쓴 돈이 한 푼도 없었다. 선물은 쿠폰으로 저녁은 바우처로 해결했다. 그리고 시간에 맞춰 보안 검색을 받고 출국심사를 마쳤다.

 

면세점은 아담했다. 지방 버스 터미널 같은 모습이었다. 그래도 안에 면세점도 작지만 있었고 흡연실이며 간단하게 있을 건 다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 않았기에 이용하는데 그렇게 불편하지 몰랐다.

 

드디어 탑승이 시작되었다.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아쉽고 시원섭섭하기만 하다.

 

우리를 한국까지 데려다줄 비행기는 A321-200Neo로 모니터가 없는 비행기였다.

 

모니터가 없는 점이 조금 불편하기는 했지만 인터넷에 연결하면 이것저것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으니 나쁘지 않았다.

 
 

어느새 밤이 되었다. 겨울의 밤은 빨리 찾아왔다.

 

비는 아직도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니 창문에 붙어 있던 빗방울들이 갑자기 옆으로 정렬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창문이 깔끔해졌다.

 

우리는 어두운 하늘을 달빛을 받으며 날아갔다.

 

저녁을 먹었지만 기내식은 언제나 기다려지기 마련이다.

 

백반에 닭고기 요리로 간단하게 먹기 좋은 양에 맛이었었다. 배는 불렀지만 집에 가면 배가 고플 것 같기에 열심히 또 기내식을 먹었다.

 
 
 

대한 해협을 지나 한반도의 끝에 들어섰다.

 
 

부산 쪽으로 진입한 비행기는 한반도를 가로질러 인천까지 날아갔다. 한국도 날이 안 좋은지 밖에는 구름이 가득했다.

 
 

구름층에서 내려오니 드디어 땅의 불빛을 만날 수 있었다.

 
 

한 시간 반여의 비행이 끝나고 우리는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내일부터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해서 긴장이 되었다. 이렇게 2박 3일 동안의 미야자키 여행이 끝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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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의 여행은 눈 깜빡할 사이에 금방 지니가 버린다. 벌써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저녁 비행기라 오전과 오후 시간을 보낸 후 공항으로 가야 했다. 그렇다고 멀리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아트 호텔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먹었다. 호텔에 나온 음식들이 하나하나 맛있어서 어느 게 제일 맛있다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중 마음에 드는 것은 주먹밥이었다. 고소한 게 입에 잘 맞았다.

 

시간적으로 보니 한 군데 밖에 못 갈 것 같았다. 그래서 전날 못 간 아오시마로 향했다. 전날 버스를 타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긴장하지 않고 쉽게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전날처럼 1일권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이번에는 IC 카드를 이용해서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를 이용할 것 같아서 카드에 돈을 넉넉히 충전해 두었다.

 

30분 여분 거리의 아오시마를 가는데 버스 요금이 어찌나 비싸던지 가면 갈수록 금액이 쭉쭉 올라가는 게 심장이 벌렁거렸다.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더욱더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날이 화창했으면 좋을 텐데 아침부터 왜 그렇게 비가 내리는지 모르겠다.

 

버스정류장에서 도깨비 빨래판으로 걸어갔다. 버스정류장에서 그렇게 먼 곳에 있지 않았다.

 
 

비가 오는데 바람까지 부니 우산을 써도 소용이 없었다.

 
 

빨래판같이 생긴 바닥을 보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놈의 비 때문에 영 여행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방수가 되는 바람막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비를 맞을수록 옷은 무거워지고 물은 안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비가 계속 내리니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를 연신 닦아 내며 사진을 찍었다.

 

바람이 덜 부는 곳으로 오니 조금 살 것 같았다. 비만 부슬부슬 내릴 뿐 바람은 불지 않았다.

 

어제 날이 맑았을 때 들렀다 갈 걸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역시 여행에서는 미루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날씨가 맑으면 그날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하는 것 같다. 어제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아오시마 오는 것을 미루었는데 약간의 후회가 들었다.

 

날이 맑았으면 얼마나 더 멋있었을까. 푸른 바다와 회색의 돌이 대조를 이루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자연의 힘은 어디까지 일까. 자연은 어디까지 무언가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멀리서 봤을 때는 거칠어 보이는 돌도 가까이에서 보니 매끈했다.

 

파도가 치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이렇게 저렇게 파도가 오랜 시간 동안 치면 이런 모습을 만들 수 있는 것일까.

 

평일이라 방문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거기에 비까지 내리니 을씬년스러웠다.

 

신사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안은 사람이 없어서 조용했다.

 

낮은 담장을 따라 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남국의 바다에 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옷은 비를 맞아 더 무거워져 갔고 어딘가 들어가 이 비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한 아오시마에 문 연 카페가 하나 있어 들어갔다. 이곳에서 사진도 정리하고 옷도 말렸다. 카페 안으로 들어오니 따스한 공기에 졸음이 몰려왔다.

 

카페에서 쉬다 밖으로 나오니 비는 더욱더 많이 오는 것 같았다. 바로 가려다 식물원이 있기에 이곳만 보고 다시 미야자키 시내로 향할 생각이었다.

 

비는 추적추적 계속 내렸다. 옷을 열심히 말렸는데 다시 젖기 시작했다.

 

뜰에 심어진 길게 뻗은 나무들이 인상적이었다. 어쩜 저렇게 이쁘게 자랐을까.

 

곧고 높게 자란 나무들에서 이곳의 온화한 환경이 느껴졌다.

 
 
 
 

비를 피할 겸 온실 안으로 들어왔다. 무료 식물원 치고는 너무 잘되어 있었다. 다양한 열대 과일도 볼 수 있었다.

 
 

언제나 봐도 봐도 신기한 바나나 나무. 어떻게 저렇게 많은 송이가 한 줄기에서 열리는지.

 

식물원 안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비가 와서 날이 많이 찬데 안에 있으니 살짝 졸음이 올 것 같이 따스했다.

 
 
 

온실 안에서 만난 멀라이언. 싱가포르에 갔을 때 못 본 멀라이언을 이곳에서 볼 수 있었다. 미니 멀라이언이지만 싱가포르의 느낌은 충분히 났다.

 

다양한 꽃들과 풀 속을 걷고 있으니 밖에 비가 오고 있는지를 잊고 있었다.

 
 

온실에는 벌써 봄이 찾아온 것 같았다. 봄 향기를 가득 담아 한국에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온실이 꽤 넓어서 이곳저곳 볼 것이 많았다.

 
 

아빠는 어떤 꽃이 이쁜지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이 온실을 둘러보셨다.

 

무료로 이렇게 좋은 온실을 구경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밖에 나오니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미야자키 시내로 갔다. 숙소에서 짐을 찾고 공항 전철을 타면 될 것 같아서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어제 갔던 선멋세 니치난보다는 버스 시간이 촘촘하지만 그래도 시골이라 버스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 후 다시 미야자키로 향했다. 이제 공항으로 가는 일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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