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여행에서는 한 번쯤 해봐야지 가봐야지 했던 곳들을 갔던 시간이었다. 오늘은 대만의 땅끝, 컨딩에 다녀왔다.


타이베이에서 컨딩까지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는 무리일 것 같아서 당일치기 여행 투어를 이용했다. 투어가 시작되는 가오슝으로 가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역으로 향했다.


오전 6시 무렵의 지하상가에는 사람이 없었다. 걸어가는데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상가를 지나 고속철도역에 도착하니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역에 도착하니 마음이 놓였다.



우리가 타고 갈 기차는 6시 46분 줘잉행 기차로 정차하는 역이 거의 없어서 한 시간 반이면 가오슝에 도착할 수 있었다.


드디어 기차가 플랫폼에 들어왔다. 아침 일찍 일어났더니 잠이 쏟아졌다.


이른 아침 시간의 기차이지만 정차하는 역이 적은 열차라 그런지 타이베이에서 탑승하는 승객들이 많았다.



오늘도 긴 여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기차에서 잠을 잘 자는 편이 아닌데 오늘따라 잠이 왜 그렇게 쏟아지는지.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기차는 시속 300킬로미터에 가까운 속도로 남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아빠도 피곤하신지 주무시다 깨다를 반복하셨다. 그래도 한 시간 반이면 가오슝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일일 투어를 시작하기 위해 픽업하는 장소로 이동했다. 기차 도착시간과 픽업 시간 사이에 여유시간이 있기는 했지만 픽업 장소가 초행길이라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정신을 반짝 차리고 이정표를 따라 이동을 했다.



오늘 투어는 단체 투어가 아닌 단독 투어로 인당 십만 원이 넘어서 투어비가 비싼 편이기는 하지만 우리만 이용하는 투어다 보니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단체 투어는 만나는 시간을 맞출 수가 없는데 단독 투어다 보니 픽업하는 시간을 우리가 도착하는 시간으로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가오슝을 출발해 거의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국립 해양 박물관이었다. 이 투어에 입장료와 점심 식사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에 입장권을 따로 사야 했다.


입장권을 사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이 넓고 조용했다.



안에는 작은 스타벅스도 있었고 나무들도 깔끔하게 가꿔져 있었다.


고래가 테마일까. 고래를 테마로 한 분수가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전창에는 고래 모형들이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니 온갖 종류의 바다 동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니모 친구 도리도 있고, 다양한 물고기를 만날 수 있었다.



저 물고기들은 행복할까 이런 고민을 하며 수족관을 둘러보았다.


해저 터널에 들어가니 물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굴절되어 보이는 물 때문인지 눈이 어지러웠다.


머리 위로 상어가 지나가기도 하고 가오리가 지나가기도 했다.


가오리의 저 여유로운 몸짓에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만 보았다.


사람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래서 자세히 보러 가보았다.


동물들 밥 주는 시간인지 다이버가 돌아다니며 밥을 주고 있었다. 근처에는 수없이 많은 물고기들이 모여 있어 장관을 이루었다.


특히 가오리의 우아한 자태에 한 번 더 감동을 했다.





벨루가 한 마리가 혼자 외로이 물속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다른 바다 친구들은 서로 신나게 돌아다니며 활기차 보이는데 벨루가는 혼자서 외롭게 수영하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원래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수족관을 구경하다 배가 고파서 수족관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았다. 아침부터 내내 이동을 해서 그런가 배가 엄청 고팠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밥을 해치워버렸다.


수족관을 나와 다른 쪽 전시관으로 향했다.



방금 본 전시관보다는 작지만 이곳에도 꽤 볼만한 것들이 많았다.



도리 친구 니모도 이곳에서 볼 수 있었다.


파노라마같이 펼쳐진 수족관에 서서 지나가는 물고기들을 바라보았다.


이곳에도 그들만의 무리들이 있는지 다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동하고 있었다.


언제나 가오리는 우리를 보고 웃고 있었다.



두 번째 전시관을 본 후 건물 밖으로 나와 다른 전시관으로 걸어갔다.



이곳은 고래가 테마인지 천장에 고래 뼈가 전시되어 있었다. 실제 고래를 볼 수 있을까 기대치가 점점 올라갔는데 실제 고래는 볼 수 없고 고래 뼈와 모형만 볼 수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고래 뼈를 통해 고래가 얼마나 큰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바닷속 해조류를 심어 놓은 공간도 구경했다.


펭귄이 수영하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었다. 물속에 있을 땐 펭귄이 물고기 같아 보였다.


수족관을 구경하는데 점심 먹는 시간을 포함해 거의 2시간이 걸린 것 같다. 우리나라 아쿠아리움보다는 작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하나하나 구경하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수족관을 나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수족관에서 점심을 안 먹었으면 이곳에서 점심을 먹어도 되었다. 우리는 점심을 미리 먹고 나왔기에 이곳에서는 사진만 찍었다.


시골의 작은 어촌마을이라 크게 큰 볼거리는 없었다.



사람 많은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조용했다. 조용함이 좋았다.


아빠는 이런 곳도 오냐며 별로라며 빨리 가자고 하셔서 이곳을 빨리 떠나야 했다.


세 번째로 향한 곳은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해변이었다.



물색이 에메랄드빛이었다.


날이 덥기는 했지만 아직 물에 들어가기엔 추울 것 같았다.



해변을 서성이며 사진을 찍었다. 샌들이라도 신고 왔으면 물에 발이라도 담갔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아빠도 물에 못 들어가 본 것이 많이 아쉽다고 하셨다.


아침 일찍 일어난 데다 이동도 많다 보니 피곤했다. 카페인이 몸에 들어간다면 살 것 같았다. 그래서 기사 아저씨께 풍경 멋진 카페를 추천해달라고 하니 아저씨께서 스타벅스에 내려주셨다. 단독 투어이니 편하게 쉬다가 연락을 달라고 했다.


잠시 커피를 마시며 카페인 충전을 하니 다시 몸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사진도 다시 정리를 했다.


커피 한 잔을 마셨을 뿐인데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그다음 여행지로 향하는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아저씨가 길가에 차를 세우시더니 우리 보고 저 돌을 보고 오면 된다고 하셨다.





바위를 자세히 보니 사람의 얼굴을 닮아 보였다. 한쪽에 코가 있고 머리가 있는 것 같이 보였다.



다음으로 간 곳은 해변인데 조개가 모래처럼 변해서 된 해변이었다. 겉보기에는 똑같아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입자가 다른 모래에 비해 훨씬 더 굵었다.




조개 해변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해변 주변에서 사진만 찍었다.


날이 좋으니 물이 반짝였고 더욱더 파랗게 보였다.



기사 아저씨와 파파고로 짧은 대화도 나누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인 롱판공원에 왔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바람이 점점 더 세졌다.


절벽에 도착하니 서있기 힘들 만큼 바람이 불었다. 이러다 날아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이 되었다.


바람이 너무 불어 풀 조차 자라지 않았다.


겨우 자세를 잡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조금만 뒤로 가면 바로 절벽이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힘든 곳일 수 있을 것 같다.


바위 뒤에 숨어 바람을 피해 사진을 찍었다.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우리를 날려 보낼 것만 같았다.


사고 없이 살아서 돌아온 것이 다행인 것 같았다. 기사 아저씨께서 시간이 남았다며 한곳 더 갔다 가자고 하셨다.



그래서 향한 곳이 대만의 땅끝 전망대였다. 방금 본 롱판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차에서 내려 보도블록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되었다.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바닷가가 나오고 전망대가 나왔다.


이곳이 대만의 땅끝 전망대이다.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바다만이 이어져 있었다.


땅끝 전망대는 투어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에 아쉬웠는데 기사 아저씨의 배려 덕분에 땅끝 전망대까지 올 수 있었다.


이곳에서 타이베이 숙소까지 차로 5시간 반이나 걸렸다. 전망대를 떠나 다시 가오슝으로 향했다. 가오슝에서 타이베이로 가는 기차를 타야 했기에 또 서둘러 가오슝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여유 시간 있게 줘잉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기차역에 도착해서 기차에서 먹을 것을 샀다. 편의점에서 기차 모형을 팔기에 하나 샀다.


하루 종일 움직였더니 피곤했지만 뭔가 뿌듯했다. 덥고 피곤해서 조금 이른 시간에 기차를 타러 내려갔다.



다행히 기차에 탑승할 수 있었다.


기차에서 사 온 도시락을 먹었다. 기차에 타니 아직도 숙소에 도착하려면 한 시간 반을 더 가야 하지만 오늘 하루가 끝난 것 같아서 마음이 편했다.


기차는 북쪽으로 출발을 했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시속 300킬로미터에 가까운 속도를 내며 타이베이로 달려갔다.


한 시간 반 뒤 타이베이 역에 도착했다.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이번 여행을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 내일만 공항에 잘 가서 집에 잘 도착하면 이번 대만 여행도 잘 마무리될 것 같았다. 하루가 너무 길었지만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컨딩에 다녀와서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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