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의 고베는 무지 더웠다. 낮 동안 돌아다니면 녹아내릴 것 같았지만 호텔 체크인이 3시 부터라 호텔에 짐만 맡기고 다시 밖으로 나와야 했다.


덥기는 했지만 짐이 없으니 한결 움직이기는 편했다. 산노미야 역 주변에 유니클로가 있어서 반바지와 반팔을 샀다. 한국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 같았다.


고베 오기 전부터 꼭 사 먹어 봐야지 생각했던 것 중 하나는 문어 도시락이었다. 항아리 안에 문어와 다양한 야채가 든 도시락이었다. 길을 걷는데 문어 도시락을 판매하는 상점이 있어서 문어 도시락을 2개 구매했다.


문어 도시락을 여니 문어와 함께 야채가 함께 들어 있는데 간이 되어 있어서 짭조름하니 맛있었다. 간이 잘 배어 있어서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짭짤한 간 때문인지 도시락을 먹고 난 다음 목이 자주 말랐다.


체크인 시간에 맞춰 호텔에 들어온 뒤 해가 질 때까지 호텔에서 에어컨 바람의 쐬며 쉬었다. 해가 어스름하게 질 무렵 다시 밖으로 나왔다. 해가 지니 대낮의 뜨거웠던 공기는 조금 식은 것처럼 느껴졌다.


숙소에서 기타노이진칸이 가까워 걸어서 올 수 있었다. 저녁에 오니 거리에 사람이 없었다.


낮 동안 사람들로 북적였을 거리가 한산했다. 스타벅스 기타노이진칸점도 늘 사람이 많은 편인데 저녁이 되니 조용했다.


조용한 거리를 걸으며 사진을 찍는 느낌이 좋았다.


단지 몇 분을 걸어왔을 뿐인데 개항기 시절로 돌아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하나둘 가로등 불이 켜져서 오래된 건물과 아름답게 어울렸다.


여유롭게 거리를 걸으며 이곳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낮에 왔을 땐 사람들의 북적임이 좋고 저녁에 오니 고즈넉함이 좋았다.


이곳까지 왔으니 스타벅스를 지나칠 수 없었다.


스타벅스 앞에서 사진도 한 장 찍고 안으로 들어갔다.


커피를 마실까 다른 음료를 주문할까 고민하다 목이 말라 시즌 음료를 주문했다. 커피를 마시면 왠지 목이 더 마를 것 같았다. 문어 도시락이 맛있기는 한데 확실히 짜기는 한 것 같았다. 계속 물만 먹히는 것을 보니.


1층에 앉아 찍은 사진도 정리하고 SNS도 하다가 잠시 2층에 올라왔다.


1층보다 2층이 더 시원하고 빈 좌석이 많았다. 그리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서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기타노이진칸을 나와 고베 포트 타워로 걸어갔다. 전철을 타고 가기도 애매해서 그냥 고베 포트 타워까지 걸어갔다. 가는 길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밤이기는 했지만 날이 더웠다.


저번에 고베에 왔을 때 고베 포트 타워를 못 보고 간 것이 아쉬웠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고베에 왔으면 한 번쯤 와볼만한 곳인 것 같다. 주변으로 고베 하버랜드도 있고 호빵맨 박물관 등도 있다.


우리는 너무 늦은 저녁시간에 도착해 고베 포트 타워만 방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곳까지 걸어갈 힘이 없었다.





포트 타워 안에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다 입장권을 구매했다. 루프탑까지 올라가는 것은 금액이 더 비쌌다. 게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다음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그냥 전망대까지만 가기로 했다.


전망대에 오르니 고베항 주변이 보였다.


항구 주변의 야경이 아름다웠다.


전망대 안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스폿이 몇 곳 있었다.



전망대가 그렇게 넓지 않아서 돌아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나올 때는 계단을 이용해 몇 층을 내려가야 했다.


그냥 계단만 내려오면 밋밋하고 재미없을 수 있는데 내려가는 길에도 다양한 장식을 해두어 사진을 찍는 재미가 있었다.




이렇게 사진을 찍으며 내려오다 보니 벌써 엘리베이터 타는 곳에 도착했다.



포트 타워에 올라갔다 오니 미션 하나를 성공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체력도 점점 바닥나고 있고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하나만 더 보고 가자는 마음으로 고베 포트 타워 옆에 있는 메리켄 공원으로 걸어갔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이곳에서도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기에 한 번쯤 와보고 싶었다. 와서 보면 별것 아닐 수 있는데 오기 전까지는 왜 그렇게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BE KOBE'라 적힌 기념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드디어 사진을 찍게 되었다. 늦은 밤이었는데 공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동네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인지 계속해서 부릉부릉 소리로 조금 시끄러웠다.



숙소까지 걸어가야 하나 택시를 타야 하나 고민을 하다 택시를 탔다. 한 시간 걸려 걸어간 거리를 택시를 타니 십분이면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택시비가 2만 원 정도 나오기는 했지만 편하게 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렇게 고베에서의 첫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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