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호찌민 여행은 출발 전부터 잡음이 많았다. 출발 전날 잘 없는 일이지만 아빠와 한바탕 다투었다. 그래서 여행을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불투명했다. 다행히 둘 다 감정이 많이 사그라져서 새벽에 일어나 공항으로 향했다.


아빠와 다투어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또 떠나는 여행이니 만큼 마음을 다시금 가다듬고 즐겁게 여행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부처님 오신 날 연휴라 공항에 사람이 많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공항은 그다지 붐비지는 않았다.


이제 다이아몬드에서 체크인할 날짜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아시아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짠했다. 그리고 애매한 다이아몬드 등급은 어떻게 될는지. 얼마나 우수회원 혜택을 줄려는지도 모르겠다.



체크인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는데 출국장에 오니 아침에 출발하는 비행 편이 많아서 그런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아빠 덕분에 교통약자를 이용해서 빠르게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찾은 후 라운지로 향했다. 출발 전까지는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여행이 그래서 좋은가 보다. 여행을 시작하니 아빠와 나 둘 다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전날 일은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 버렸다. 아빠는 라면 자판기를 이용해 미역 라면을 끓여 드셨다.


나도 라면이 먹고 싶었지만 그때 당시 한창 위고비를 맞으며 살을 빼고 있던 중이라 위에 부담감을 주는 음식은 피하고 싶었다. 그래도 김밥 꽁다리는 포기할 수 없어 몇 개 담아 왔다.

이번에는 신기하게 비상구를 배정받았다. 비상구는 유료 좌석이라 지정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이때는 신기하게 무료로 좌석 지정이 되어서 비상구 좌석을 받을 수 있었다.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낸 후 게이트 앞으로 왔다. 이곳에 오니 베트남으로 여행 가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지연 없이 미리 게이트에 도착해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 좌석은 이코노미이지만 프리어리티 줄에 서서 비즈니스 승객들과 함께 탑승을 했다. 우리는 이코노미석으로 향했지만.


프리어리티 보딩이 시작된 후 존별로 탑승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물밀려 들듯 비행기 안으로 들어왔다.


비상구 좌석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서 비상구 좌석을 선호하지는 않는데 오늘은 국적기를 이용하니 쫓겨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남미에서는 비상구 좌석에 앉았다 쫓겨난 적이 있었다. 앞이 널찍한 것이 좋기는 한데 뭐가 없으니 허전한 느낌도 들고, 승무원과 마주 보고 앉으니 조금 민망하기도 했다.


탑승이 마무리된 후 출입문이 닫혔다. 그리고 푸시 백을 시작했다.


평소에는 기종 인증만 하려고 세이프티 카드를 찍기만 하는데 오늘은 비상구 앞에 앉았다고 비상시 필요할지도 모르니 문 작동법을 한 번 더 유심히 읽어 보였다.


비행기가 터미널을 벗어났다. 그리고 활주로를 향해 갔다.



무거웠던 마음은 어느덧 설렘으로 바뀌어 있었다. 비행기의 이륙과 함께 내 마음도 함께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흐린 하늘을 지나 구름 위로 올라오니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이 보였다.


파란 하늘 사이로 보이는 색동 꼬리는 언제나 인상적이었다.


인천에서 호찌민까지의 거리는 3300여 킬로미터였다. 도착하려면 4시간 반이나 남았다. 어떤 영화가 있을까 궁금했다. 평소에는 잘 보지 않는 영화인데 오늘따라 구미가 당겼다.




이륙 후 안정 고도에 들자 안전벨트 사인이 꺼졌다. 그리고 갤리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단거리에 여행에 비해 정찬으로 나오는 기내식이라 기대가 되었다.



감자튀김은 짭조름한 게 맛있고 식감도 좋았다. 그리고 식사 후반에 끌레도르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나눠주었다.


기내식을 먹고 나니 대략 한 시간 정도 날아온 것 같았다. 아직도 3시간이 넘게 남았다.



영화를 보면서 중간중간 공용 모니터에서 나오는 에어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내식 서빙이 끝난 후 햇빛 가리개를 내려야 했다. 창문 덮개가 덮여 있으니 멍하니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디선가 하나둘 빛이 들어와서 나도 살짝 덮개를 열어 보았다. 비행기는 베트남 상공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비행기는 베트남 땅 위를 날고 있었다. 남국에 왔다는 것이 구름을 보니 실감이 났다.



두꺼운 구름을 뚫고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었다. 그리고 호찌민 공항에 착륙을 했다.


평소에는 패스트 트랙을 구매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패스트 트랙을 구매해서 입국 심사를 받았다. 패스트 트랙이 없을 때는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걸리던 입국 심사를 단 몇 분 만에 받을 수 있었다. 단 몇 만 원에 시간을 엄청 절약할 수 있었다.



입국심사를 받고 나오니 짐이 아직 나와 있지 않아서 잠깐 짐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짐을 찾은 후 공항 입국장으로 나왔다. 베트남의 습하고 더운 공기가 느껴졌다. 진짜 베트남에 왔다는 것이 실감 났다. 클룩으로 미리 픽업을 신청해 두었기에 클룩 직원을 찾은 후 차를 타고 호텔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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