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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에서의 세 번째 투어이자 마지막 투어는 스나이펠네스 반도 일일투어였다. 남부 투어와 골든 서클 투어 면 얼추 아이슬란드를 다 돌아 본 것이나 다름없는데,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스나이펠네스 반도도 돌아 보면 좋을 것 같았다.

매일 같은 조식이 질리기는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배가 쫄쫄 고프니 늘 맛있게 먹었다.

이번에는 버스정류장 12로 가지 않고 호텔 앞으로 픽업을 오는 것이라 호텔 앞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 탑승시간이 다가오니 우리를 데리고 갈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는 시내를 떠나 북쪽으로 향하였다.

늘 멀리서 바라만 보았던 땅을 버스를 타고 가면서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푸른 들판에 보이는 검은빛의 산은 삭막하면서 무서워 보였다.

휴게소에 도착해서 커피 한 잔을 마셨다. 바람이 불고 쌀쌀한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니 온몸이 풀리는 것 같았다.

이탈리아 억양을 가진 가이드의 설명을 듣다 보면 나는 어느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디라고 설명해 준 것 같은데 일단 내리라고 해서 버스에서 내렸다.

들판 같은 곳에서 내렸는데 바람이 많이 불었다.

바람은 많이 불지만 탁 트인 공간에 있으니 마음에 걸렸던 모든 것들이 같이 바람을 따라 날아가는 것 같았다.

가만히 있어도 몸이 바람에 밀렸다.

사람들은 산책길을 따라 아래까지 내려가는 사람도 있었다.

바람이 세게 부는 곳에 있으니 금방 체온을 빼앗겼다. 그래서 사진만 후다닥 찍고 다시 버스 안으로 들어왔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키르크유펠 산으로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 중 하나였다.

뾰족하게 쏟아 오른 산이 멋있었다. 마법사의 모자 같아 보이기도 했다.

키르큐펠스포스 폭포에서 산을 보는 것이 멋지기에 사람들을 따라 조금 걸어갔다.

푸른 들판을 보니 뉴질랜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폭포와 산을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다.

전망대에 서면 산과 폭포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었다.

묘한 산의 모습과 아기자기한 폭포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었다.

날이 좋지 않았지만 보고 싶은 장면을 봤다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웠다.

키르크유펠산을 보고 나이 이 투어에서 내가 볼 것은 다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곳이 이 투어에서 메인이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빨간 지붕이 있는 교회였다.

푸른 들판 위에 외롭게 교회 하나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어디서 많이 봤나 했더니 안경점이나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할 때 나오는 그 빨간 집이었다. 검사할 때 보이는 장면과 실제 장면이 거의 흡사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무슨 마을이었다. 이곳에 화장실도 있고 카페도 있다고 했다. 주차장에서 건물로 향하는 도중 길가에 핀 꽃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이곳의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 빨리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오니 따뜻했다. 온몸이 사르륵 녹는 것 같았다.

이곳 지형에 대한 안내와 동식물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나오는 돌인지 돌 샘플도 볼 수 있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평화로워 보였다. 커피를 한 잔 마시려고 하다 커피 마시기에 시간이 애매해서 화장실만 갔다 다시 밖으로 나왔다.

건물 옆으로 산책길이 있어서 산책길을 따라 잠깐 걸어 보았다.

길가에는 풀보다는 이끼가 많았다. 이끼를 만지면 푹신했다. 이끼가 원래 이렇게 푹신한 것일까.

그런데 돌들이 날카로워 넘어지면 안 될 것 같았다. 넘어지면 얼굴이 돌에 갈릴 것 같이 거칠었다. 그래서 돌 위를 걸을 때는 조심히 걸어야 했다.

돌밭이 저 끝까지 펼쳐져 있었다. 멀리서 보기에는 아름다운 돌 밭이지만 돌의 날카로움을 알기에 무서웠다.

또다시 향한 곳은 듀팔론산두르 해변이었다.

주차장에서 해변까지는 조금 걸어야 했다. 길 옆으로는 회색빛의 돌밭이 펼쳐져 있는데 지구가 아닌 것 같았다.

외계행성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돌길을 따라 내려갔다. 외계 행성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길을 따라가던 중 바위에 구멍 난 곳이 있어서 신기해 사진을 찍었다. 하늘로 통하는 천국의 문 같아 보였다.

드디어 해변에 도착했다. 아이슬란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검은 해변이었다.

해변이 모래가 아닌 자갈로 이루어진 것이 특이했다.

해변에는 오래된 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뒤로는 큰 산이 버티고 있고 앞은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오전에 흐렸던 날씨는 이곳에 오니 맑아졌다.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버스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길 기암괴석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어떻게 바위 모양이 저럴 수 있을까. 누군가 거친 유화로 그린 것 같았다. 그리고 산의 구름이 없어지니 엄청난 위용을 가진 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듀팔론산두른 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르나르스타피가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다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지 바람이 너무 세서 눈을 뜨기가 어려웠다.

가이드를 따라갔다. 끊임 없이 불어 대는 바람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가이드를 따라오니 오징어같이 생긴 조형물이 보였다. 이게 다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징어 모양의 탑이 다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뒤에 보이는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찐 포토 스폿은 따로 있었다. 조금 더 내려가면 아치 모양을 한 두 암석을 볼 수 있었다. 하트 모양 같기도 하고 서로 뽀뽀하는 모양 같기도 했다.

가이드와 함께 사진도 찍었다. 이탈리아 억양이 강해서 영어로 말하는 게 조금 어려웠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프로였다.

스나이펠네스 반도가 그렇게 크지 않기에 버스 타고 조금만 가면 관광지가 나왔다. 다음은 부오아키르캬였다. 검은색 교회였다. 안으로 직접 들어갈 수 없는 점은 아쉬웠다.

푸른 들판 위의 검은색 교회는 더욱더 두드러져 보였다.

오늘 여행의 마지막 장소는 금빛 모래 해변인 이트리 툰가 였다.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면서 검은빛의 해변은 자주 볼 수 있는데 오히려 금빛 모래 해변은 보기 힘든 것 같았다.

이곳은 금빛 모래 해변으로 물개 서식지가 있다고 했다.

물개 서식지까지 가보려다 시간이 촉박해서 가보지는 못했다. 우리 뒤에 앉은 사람은 짧은 시간에 뛰어서 물개 서식지에 가서 물개까지 보고 왔다고 했다.

물개 서식지에 다녀오지 않으니 조금 시간이 남아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트리 툰가까지 본 후 다시 레이캬비크로 향했다. 하루 동안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일정이라 시간이 빠듯하기는 했지만 단시간에 반도의 모든 명소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해서 아이슬란드에서 할 세 가지 투어는 이렇게 끝났다.

투어를 마치고 다시 레이캬비크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빈둥거리다 밖이 어떤지 궁금해 밖으로 나왔다.

이제 해도 조금씩 짧아지는지 밤 10시가 넘으니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밤 10시면 대낮처럼 환했었는데 일주일 사이 해가 많이 짧아졌다.

구름도 알록달록했다.

방에 창문이 없어서 밤하늘이 늘 궁금했는데 이런 모습을 보였다니. 조금 더 돈을 주고 창문 있는 방으로 예약할 걸이라는 후회가 들었다. 창문 없는 방에 있으니 낮인지 밤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벌써 아이슬란드에 온 지도 일주일이 다 되어 갔다. 이제 내일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내일은 공항 근처에 있는 블루 라군을 다녀올 예정이다. 내일만 지나면 이제 나의 최대 버킷 리스트인 페로 제도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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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의 투어로 몸이 지쳐 있어 오늘은 투어 없이 하루 종이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아침을 느긋하게 먹고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방에서 못 잔 잠을 더 잔 후 다시 밖으로 나왔다. 호텔 현관에 있는 잡지의 표지가 화려했다. 레이캬비크에서 큰 축제가 열린다고 한 것 같은데 아마 그 축제를 다룬 사진인 것 같았다.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며칠 날씨가 좋더니 또 며칠은 비만 내리고 있다. 비가 폭우처럼 퍼붓지 않으니 방수가 되는 바람막이 하나만으로 버틸만했다.

레이캬비크 시내 안에 식물원이 있다고 해서 걸어갔다. 숙소에서 걸어서 20여 분 정도 걸렸다. 구글 지도로 봤을 때는 멀어 보였는데 막상 걸어가니 그렇게 멀지는 않았다.

넓은 잔디 밭이 보이고 줄지어 늘어선 나무들이 보였다. 그리고 길 끝에는 아주 짧은 여름날에 핀 꽃들이 있었다. 극 지방에서 보는 꽃이라 신기하기만 했다.

화려한 꽃들을 보니 이곳이 지금 여름임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유럽 전역이 40도, 50도를 왔다 갔다 하는데 여기는 하루 종일 10도 내외를 왔다 갔다 하니 여름이지만 여름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우리가 생각하는 온실이 있는 식물원은 아니었다. 그냥 누구나 이용하고 운동하는 평범한 공원 같아 보였다.

그래도 시내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어서 걸어가는 발길을 멈춰 세웠다.

비가 와서 색감이 아주 쫀득쫀득한 게 날씨는 으스스하지만 색깔만은 이뻤다.

무료 식물원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관광지 어딜 가든 돈이다 보니 이렇게 무료인 곳이 있으면 반가웠다. 식물원 맞은편에 있는 동물원은 유료였다. 퍼핀이 있으면 동물원도 구경하려고 했는데 퍼핀이 없어서 동물원은 패스했다.

아빠는 처음 보는 꽃들에 신이 나셨다. 이렇게 저렇게 같은 꽃이지만 다른 포즈로 사진을 찍으셨다.

정원에는 작은 연못도 있었다.

꽃과 나무를 보기 힘든 아이슬란드에서 이렇게 많은 식물을 볼 수 있는 것도 복인 것 같았다.

이끼가 이렇게 폭신한 것일까. 이끼 깔린 돌 위를 만져보니 카펫 마냥 푹신했다.

식물원 안에 온실 같은 것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오니 따스했다. 온실 겸 카페였다.

약간 다리도 아픈데 쉬어갈 겸 커피와 케이크를 주문했다. 아빠는 날이 쌀쌀해 따스한 커피로 나는 얼죽아이기에 부슬부슬 비가 오는 날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주문했다. 카페의 좋은 점은 이곳에 화장실이 있었다. 식물원 어디를 돌아다녀도 화장실을 보기 힘들었다.

카페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나오니 다시 힘이 났다.

식물원의 남은 부분을 구경했다. 똑같은 꽃이 심어져 있지 않아 계속해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식물원이 작기에 금방 식물원의 끝에 도달할 수 있었다.

식물원을 나온 후 우리는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앱을 이용해 버스 표를 구매했다. 한번 버스를 타는데 아빠와 나, 합쳐서 만 원이었다.

버스를 타고 라바 쇼 공연장으로 갔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걸어서 1~2분 거리에 라바 쇼 공연장에 도착했다.

라바 쇼에서 진짜 용암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기대감에 부풀었다. 라바 쇼를 보기 전 기다리며 상점에서 암석 덩어리 및 굳은 용암 조각을 구경할 수 있었다.

안경을 안 쓴 사람은 보안경을 쓰고 들어갔다. 라바 쇼가 시작되기 전 영상을 틀어주었다. 영어로 되어 있어 중간중간마다 내가 아빠에게 통역을 해드려야 했다. 설명이 길어질수록 나도 집중력을 잃어 가며 정신줄을 놓았다.

그리고 무대 정중앙에서 실제 용암이 흘러나왔다. 붉게 빛나는 용암은 매혹적이었다.

사회자는 아이슬란드 용암의 성질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용암은 표면부터 굳기 시작했다. 그러나 안은 몇 백도로 뜨거우니 조심하라고 했다.

사회자가 굳어가는 용암을 들어 올려 아치를 만들었다. 용암은 아치 모양을 한 채로 굳어 갔다.

공연이 다 끝났을 때 용암은 다 식어 버렸다. 사회자는 쇠막대를 이용해 용암을 깨뜨렸다. 용암이 유리 조각처럼 산산 조각이 났다. 우리가 알던 현무암이 아니었다. 굳은 용암은 깨진 유리병 같았다.

깨진 용암 조각을 판매하고 있었다. 한 조각에 2만 원이었다. 유리 깨진 것 같이 용암이 날카로웠다.

기념품 가게에는 용암과 관련된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아빠와 잘 어울릴 것 같은 캐릭터도 발견했다. 그런데 조그마한 인형 하나에 몇 만 원이나 하였다. 그래도 여기 올 일이 살면서 몇 번이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인형 하나를 구매했다.

버스를 타고 오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그룹이 버스에 탑승했다. 할머니 한 분이 이 버스가 플라이 오버에 가냐고 버스 기사에게 물어보기에 나도 플라이 오버라는 단어가 낯이 익어서 구글 지도에서 찾아보았다. 라바 쇼 공연장에서 몇 백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후기를 보니 단시간에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고 하기에 라바 쇼를 구경한 후 플라이 오버 공연장으로 갔다.

싱글로 표를 살까 패키지로 표를 살까 고민을 하다, 패키지로 구매를 했다.

패키지 안에는 우선 입장 및 뷰가 좋은 자리 추천, 음료 한 잔 무료, 사진 다운로드의 혜택이 포함되어 있었다.

공연은 시간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공연장 카페에서 쿠폰을 이용해 음료수를 주문했다.

나는 또 커피, 아빠는 핫초코를 드셨다. 이렇게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니 직원이 입장할 시간이라고 했다.

우선 입장의 혜택으로 맨 먼저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 관광지 어디에나 있는 기념품 사진을 찍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아이슬란드의 전설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해 주었다. 나는 전부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허탈했다.

허탈한 마음에 옆방으로 옮기니 아까보다는 다이내믹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또다시 옆방으로 옮겼다. 그리곤 이곳에 앉은 후 안전벨트를 매라고 했다. 안전벨트를 매고 앉아 있으니 의자가 앞으로 나갔다. 내 발은 공중에 붕붕 떠 있었다. 그리곤 화면에는 아이슬란드의 풍경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경비행기를 타고 아이슬란드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타면서 우와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안 왔으면 큰 일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라이 오버에서 갔던 곳을 표시한 지도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앞서 찍은 사진을 확인한 후 큐알 코드를 받았다. 큐알 코드로 사진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했다. 패키지라 비쌀 거라 생각했는데 이만 원 정도 더 내고 다양한 혜택을 받으니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까지 걸어가기에는 멀어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머리 바로 위로 프로펠러 비행기가 지나갔다.

플라이 오버 사이트에서 사진을 다운로드했다. 자세를 확실히 취했어야 했는데 엉성하게 취해서 사진이 부자연스러웠다.

그래도 사진이 한 장이 아닌 여러 사진에 합성을 해주어 보는 맛이 있었다.

하루 동안 시내 구경만 했지만 전혀 지루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투어를 다닐 때 보다 더 바쁘게 하루를 보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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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투어는 골든 서클 투어로 레이캬비크 인근의 자연환경을 둘러보는 투어였다.

보통 호텔의 메인 요리가 한두 가지 바뀌기 마련인데 여기는 매일 똑같은 요리만 나왔다. 저렴한 가격이 매력인 호텔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오늘도 버스정류장 12로 갔다. 전날 남부 해안 투어 때는 버스가 늦게 와서 오래 기다린 반면 이번에는 정시에 도착해서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첫 번째 목적지로 향하던 중 휴게소에 잠시 들렸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따뜻한 커피가 생각나는 아침이었다.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케리드 분화구였다. 주차장에서 분화구까지의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았다. 누구나 편하게 갈 수 있는 거리였다.

분화구 속에는 푸른색 빛을 띠는 물이 담겨 있었다. 주변으로 풀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었다.

빗방울이 가늘게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다. 둘레를 한 바퀴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없어서 한곳에 서서 사진만 찍었다.

분화구 주변으로 울타리가 쳐져 있기는 했지만 이곳까지만이라는 경계를 나타내는 의미의 펜스라 자칫하다 미끄러져 넘어질까 조심했다.

맑은 날씨에 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주변 풍경이 구름에 싸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버스를 타고 간 곳은 간헐천이었다. 땅에서 연기가 풀풀 나고 있었다.

땅속에서 나오는 연기가 더욱더 분위기를 으스스하게 만들었다.

가장 큰 게이시르 앞에 서서 터져 나오기를 기다렸다. 아무 예고도 없이 물기둥이 솟굳였다.

기다림은 길었지만 보는 것은 아주 잠깐이었다. 짧은 시간의 쇼가 끝나고 또다시 기다림의 시간이 왔다.

한 번 더 구경하려다 기다리기 싫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방금 본 간헐천처럼 역동적으로 터지지는 않지만 뽀글뽀글 물이 올라오는 곳은 몇 곳 있었다.

방금 전 본 것에 비해 물이 끓는 것이 시시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곳도 계속해서 물이 펄펄 끓고 있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수증기가 더욱더 자욱하게 깔리는 것 같았다.

며칠 전 레이캬비크를 여행할 때 쨍쨍했던 날씨가 그리웠다. 방수가 되는 옷을 입기는 했지만 비를 계속해서 맞으니 물이 계속 주르륵 흘러내렸다.

비도 피할 겸 게이시르를 구경한 후 기념품 숍으로 들어왔다. 추운 곳에 있다 따스한 곳으로 들어오니 몸이 노곤노곤했다.

고어텍스 옷을 파기에 저렴하면 하나 사야지 생각하고 가격을 보았는데 바람막이 하나에 백만 원이나 하기에 바로 옷을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 어쩐지 옷이 너무 좋아 보였다.

그다음으로 향한 곳은 아이슬란드를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간다는 굴포스 폭포였다.

주차장에서 폭포까지는 조금 걸어가야 했다.

폭포 전망대에 도착하니 폭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물보라를 볼 수 있었다. 전날 본 폭포들과는 스케일이 달랐다. 빠지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굴포스 폭포는 위에서 볼 수도 있고 아래로 내려가서 볼 수도 있었다.

아래로 내려가면 굴포스의 엄청난 유량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는 것이 귀찮아 내려가지는 않았다.

대신 방금 전의 전망대보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굴포스를 구경했다.

굴포스를 구경하고 나오니 굴포스의 힘찬 물줄기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았다.

골든 서클 투어의 마지막 여행지는 싱벨리어 국립공원이었다. 가장 기대되는 장소 중 하나였다.

두 대륙판이 만나는 곳이라고 한다. 지금도 일 년에 몇 센티미터씩 두 대륙판이 멀어지고 있다고 한다.

정확히 두 대륙판이 갈라진 부분은 호수 속에 있는데 이곳에서는 두 대륙판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누군가 두 땅을 찢어 버린 것 같이 가운데가 움푹 파여 있었다.

양쪽으로는 돌벽이 이어져 있었다. 지구가 오랜 세월 동안 만들어 놓은 작품이었다.

길을 따라 내려갈수록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멀리서 보니 한쪽 판이 잘린 것처럼 벽을 이루며 뻗어 나가고 있었다.

둘러싼 암석을 보고 있으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이슬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같았다. 불과 얼음의 나라, 두 대륙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아이슬란드는 땅 위와 땅속 모두 이곳이 지구인가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종일 투어라 부지런히 투어를 쫓아 다니느라 바빴다. 특히 투어가 영어로 진행되는데 가이드의 말을 반도 못 알아들은 것 같아서 아쉬웠다. 좀 더 많이 알아 들었으면 느끼는 것이 더 많았을 것 같다. 하루 종일 비가 와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놀라운 풍경을 볼 때마다 비 오는 날씨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풍경을 미스터리하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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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예약을 취소한 대신 아이슬란드 여행을 위해 클룩을 통해 일일 투어를 신청했다. 오늘은 일일 투어의 첫날로 아이슬란드 남부 지방을 여행하는 날이었다.

버짓호텔이라 그런지 아침 조식이 다양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침을 먹는 사람이 많아 빈자리를 찾는 것이 힘들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 후 투어를 위해 모이는 장소로 걸어갔다. 버스를 타고 갈까 하려다 레이캬비크가 워낙 작다 보니 조금만 서두르면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걸어갔다.

버스 정류장 12에서 투어가 시작되었다. 많은 투어 회사들이 이곳에서 사람들을 싣고 투어를 떠났다. 호텔에서 이곳까지는 걸어서 대략 15분 정도 걸렸다. 길도 어렵지 않아 직선으로 쭉 걸어오면 되었다.

다른 투어 버스들은 계속 오는데 우리가 탈 남부 해안 투어 버스만 오지를 않았다. 빗방울이 한두 방울 내리기 시작했다.

출발시간인 9시가 다 되어가는데 버스가 오지 않아 마음이 초조했다. 마침내 반대편에 큰 버스가 들어오기에 가보니 남부 투어라 적혀 있었다. 가이드가 한 명씩 이름을 호명하는데 내 이름이 있어서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버스는 사람으로 가득 찼다. 버스는 레이캬비크 외곽에서 한번 정차한 후 레이캬비크 외곽으로 향했다.

레이캬비크 외곽으로 나오니 풍경이 달라졌다. 들판에는 나무 하나 없고 이끼와 돌 뿐이었다.

돌 틈에서 연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지열발전소가 있는 곳이라고 했다. 화산과 빙하의 나라라 화산을 이용한 시설을 볼 수 있었다.

고속도로가 없기에 구불구불한 길을 달려야 했다. 빠르게 달리지는 못하지만 천천히 가면서 보는 풍경은 너무 좋았다.ㅏ

강도 건너고 들판도 건넜다.

이국적인 풍경을 구경하고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버스가 휴게소에 정차를 했다. 많은 투어 버스들이 이곳에 주차되어 있었다.

잠깐 화장실을 다녀온 후 편의점에 있는 음료수와 물건의 가격을 봤는데 가격이 한국의 두 배는 되는 것 같았다. 특히 햄버거는 세트 메뉴가 3만 원 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휴게소에서 쉬는 동안 몸도 풀고 사진도 찍었다.

또 한참을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빙하지역이었다. 가이드는 우리에게 1시 10분까지 차로 오라고 하였다.

회색빛 길을 따라 사람을 따라 걸어갔다. 회색빛의 길과 길옆의 초록빛의 이끼가 대조를 이루었다.

걸어가는 길은 은하계의 어느 행성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화 인터스텔라가 생각났다.

저 멀리 빙하가 보였다. 우리가 생각한 깨끗한 빙하가 아닌 새까만 빙하였다.

새까만 빙하와 회색빛 돌들, 녹색의 이끼들 뭔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이 이곳을 이루고 있었다.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유빙들은 강물 위를 둥둥 떠다녔다.

새하얀 빙하 위로 까만 화산재가 쌓여 있었다. 화산과 빙하의 나라인 아이슬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빙하를 더 가까이 보고자 언덕 아래로 내려갔다.

빙하는 여러 번 봤지만 이런 빙하는 처음이라 조금 낯설었다.

까만 화산재는 층을 이루고 있었다. 얼룩말의 무늬 같아 보이기도 했다.

사람들의 기본적인 심리인가. 돌만 있으면 쌓고 싶은가 보다. 이곳에도 누군가 쌓아 놓은 돌탑이 있었다.

시간이 넉넉해서 여유로웠다. 시간에 쫓기지 않아서 좋았다.

주차장에는 푸드트럭이 있었는데 뭐 좀 사 먹을까 생각하다 버스에 탑승할 시간이 다 되어서 입맛만 다시며 버스에 다시 탔다.

버스를 타고 다시 향한 곳은 검은 모래 해변이었다.

화산으로 이루어진 나라라 해변의 모래가 화산의 영향을 받아 검은색이었다.

이곳에서는 오히려 흰모래의 해변을 보기 더 힘든 것 같았다. 어딜 가든 모래가 검거나 회색빛이었다.

검은 모래 해변은 한쪽에는 큰 동굴이 있었다.

동굴 옆에는 커다란 주상절리가 있었다.

주상절리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도 신기했다. 사람들은 주상절리 옆에 서거나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다.

동굴 안에 들어가 실루엣 사진을 찍었다. 동굴이 워낙 크다 보니 사람이 손톱만큼 작게 나왔다.

검은 모래 해변 옆에 식당이 있었다. 푸드트럭과 함께 식당이 있었다. 배가 고파서 뭐 좀 먹고 싶었다. 그래서 커피와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그나마 저렴하고 빨리 나올 것 같은 것이 감자튀김이었다.

그런데 식당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주문한 감자튀김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버스에 탑승할 시간은 다가오는데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 않아서 초조했다. 드디어 감자튀김이 나왔다. 커피는 아이스라 후루룩 마시고 감자튀김은 봉지에 싸서 버스로 향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빨간색 지붕이 인상적인 교회였다.

이곳에서 우리가 방금 다녀왔던 검은 모래 해변이 다 보였다.

주변 산들이 이곳을 둘러싸고 있어서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교회 주변에는 아이슬란드에서 핀다는 보라색 여름꽃이 피어 있었다.

하루 종일 버스만 타고 이동한 것 같다. 또 다음으로 향한 곳은 폭포였다.

주차장에서 내려 폭포까지는 걸어가야 했다.

폭포의 유량이 엄청났다. 폭포에서 떨어져 나온 물방울이 멀리까지 퍼져 나갔다.

폭포 아래로는 큰 개울이 있어서 개울을 넘어가야 했다. 방수가 되는 등산화를 신고 와서 다행이었다.

폭포의 물방울이 멀리까지 튀기기에 옷이 젖는 것이 싫어서 너무 가까이까지는 가지 않았고 멀리서 보기만 했다. 몇몇 사람들은 폭포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폭포 앞까지 가서 사진을 찍었다.

멀리서 봐도 폭포의 위엄이 느껴졌다.

북위 60도가 넘는 추운 지방이지만 이곳에도 여름이 와서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제 마지막 코스인 셀랴란드스포스로 왔다.

주차장에서부터 폭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방금 전의 폭포와는 다르게 여성미가 느껴지는 폭포였다. 방금 전 본 폭포에서는 남성미가 느껴졌다.

여러 가닥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인상적이었다.

장엄하게 흘러내린 폭포는 개울을 이루어 내려올 때의 모습과는 다르게 평온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길가에 핀 꽃도 드물기에 꽃에 더욱더 눈길이 갔다.

폭포 옆에 또 다른 폭포가 있었다. 멀리 떨어진 곳에 있기에 가서 볼 수는 없지만 멀리서 가느다란 흰 물줄기는 볼 수 있었다.

하루 동안 많은 곳을 돌아다녀서 피곤함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짧은 시간에 함축적으로 남부 지방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어디 갈지 고민할 필요 없이 가이드가 데려다주는 대로 가는 편안함이 있었다. 렌터카로 여행하는 자유로움은 없지만 아이슬란드를 단시간에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늦은 오후가 되었지만 백야로 인해 아직도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 우리는 다시 차를 타고 레이캬비크로 향했다. 또 다른 투어에서는 무엇을 볼지 또 다른 기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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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벌써 아이슬란드에서의 이틀째 아침이 밝았다. 어제는 숙소에 도착해서 짐 풀고 동네 한 바퀴 돌고 나니 하루가 다 지나가버렸다.

아침 식사를 하러 가는 길 레이캬비크 지도가 있기에 잠시 살펴보았다. 시내가 그렇게 크지는 않아 보였다. 버스와 도보면 충분히 시내 중심은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가 비싼 나라의 조식답지 않게 호텔 뮬리의 조식의 꽤 좋았다. 신선한 과일도 많고 소시지에 싱싱한 채소와 치즈까지 이 가격에 이 정도로 가짓 수가 많아도 될까란 생각이 들었다.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도 유쾌하여 아침의 시작이 기분 좋았다.

체크아웃을 하고 다음 호텔아 호텔 케빈으로 향했다.

호텔 뮬리에서 걸어서 15분 거리로 캐리어를 끌고 가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싶은데 체크인 시간이 아니어서 나중에 다시 오라고 했다. 짐만 맡기고 나갔다 오고 싶어서 짐 보관함을 물어보니 지하에 있는데 유료라고 했다. 짐 보관하는 게 유료인 호텔은 처음이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어쩔 수 없이 짐은 맡겨야 하기에 결재 사이트에 접속해 돈을 지불하니 비밀번호가 나왔다. 리셉션에 있던 동양인 여자는 왜 그리도 쌀쌀맞은지 모르겠다. 짐만 맡겨두고 기분만 상한 채 밖으로 나왔다.

호텔 뮬리 근처에는 가게가 없었는데 이곳은 한 블록만 걸어가니 슈퍼마켓이 나왔다. 자주 올 것 같았다.

바닷가와 나란히 난 도로를 따라 시내로 걸어갔다.

시내에 들어오니 하나둘 기념품 가게도 보이고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북유럽의 감성이 느껴지는 알록달록한 집들도 보였다.

사소한 것 하나도 처음 이곳을 방문한 여행자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주인의 개성이 집에서 드러나는 것 같았다.

성당으로 걸어가는 길 새가 정겹게 그려진 집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살짝 오르막길을 오르니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성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의 상징인 화산이 모티브가 되어 주변 기둥을 주상절리 모양으로 만든 것이 인상적이었다.

성당 앞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뚝 솟은 성당은 하늘과 맞닿을 것 같았다.

성당 뒤는 둥근 모양을 하고 있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입장은 무료고 전망대는 유료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우리가 갔을 때 엘리베이터 운행을 하지 않아 전망대는 갈 수 없었다.

성당 내부는 밝고 깔끔했다. 칙칙한 성당이 아닌 밝고 활기 참이 느껴졌다.

이날 햇살이 너무 좋았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햇빛만은 좋았다.

어디 햇살이 잘 드는 곳에 앉아서 커피 한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당을 뒤로하고 내리막을 내려왔다.

알록달록 무지개색의 건물이 눈에 확 들어왔다.

아기자기한 집들이 걸어가는 내내 눈길을 끌었다.

길에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이곳이 번화가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어느 기념품 숍을 지나다 북극곰이 너무 귀여워 같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아이슬란드 일부와 페로제도 일부에서만 볼 수 있다는 퍼핀도 있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진짜 퍼핀을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걸어가다 스타벅스가 있기에 잠시 들려서 쉬었다. 커피 두 잔과 케이크 하나를 주문했는데 한국 돈으로 삼만 원이 넘었다. 비싸기는 했지만 케이크가 너무 맛있었다.

스타벅스에서 잠시 쉬면서 다리도 쉬고 SNS에 사진도 올렸다. 복잡한 도로를 벗어나 이번에는 해안 도로로 나왔다.

이쪽에서 다른 쪽 반도가 시원하게 보였다.

반대편 산에는 나무가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산꼭대기에는 구름이 살짝 걸려 있어 초밥 같아 보였다.

해안가를 따라 걸을 수 있는 길과 자전거 도로가 구분되어 있어 편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

처음 보는 아이슬란드의 풍경에 넋이 나가 버렸다. 한동안 멍하게 반대쪽 하늘과 땅만 바라만 보았다.

걷다 보니 바이킹의 배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만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뼈대만 있는 것 같아 낯설었는데 계속 보고 있으니 꽤 괜찮은 조형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걷다 보니 하르파 라는 곳까지 걸어왔다. 반짝반짝 빛나는 유리가 인상적이었다.

하르파는 공연 장소로 사용되는 공간 같았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었는데 유료라서 조금 더 참기로 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항구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전체적으로 도시가 조용하고 안정감이 있었다. 거기에 날씨도 선선해서 돌아다니기도 너무 좋았다. 어제 로마에서는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돌아다녔는데 이곳은 너무 쌀쌀해 긴팔에 잠바, 그리고 긴 바지까지 입어야 했다.

겨울이 얼마나 추우면 저런 털 모자를 팔까. 가격을 보고서는 살포시 진열장에 다시 놓았다.

맑았던 하늘이 어느새 구름이 조금씩 깔리기 시작했다.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서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마트에 들려서 저녁에 먹을 만한 것이 없나 구경을 했다. 이곳도 K 컬처의 영향으로 진열대 한쪽에는 한국 라면과 음식을 팔고 있었다.

짐을 찾은 후 체크인 카운터로 갔다. 아침에 보았던 불친절한 여자가 아직도 근무를 하고 있었다.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한테 체크인을 하고 싶었는데 또 이 여자라 불편했다. 설명도 알아듣지 못할 만큼 빨리 말해줘서 몇몇 정보는 놓쳤다.

체크인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왔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창문이 없는 방으로 두 개의 복도 사이에 위치한 방이었다. 백야 기간이라 창문이 없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지내다 보니 돈을 더 주고 창문 있는 방으로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환기가 안되니 답답했다.

샤워를 하려고 샤워실 안에서 물을 틀었는데 물이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 리셉션으로 내려가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며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불편을 주어서 미안하다며 방을 바꿔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가 숙박하는 기간이 길어서 남는 방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방은 못 바꾸고 엔지니어가 오면 내일 고쳐주겠다고 했다. 대신 미안하다며 무료 음료 쿠폰 두 장을 주었다.

기분도 별로고 방에는 들어가기 싫어서 1층 라운지에서 무료 쿠폰을 맥주와 음료로 바꾸었다.

아빠는 맥주 한 잔으로는 부족하셨는지 와인 한 병까지 더 주문해서 마시셨다. 방이 작을 것이라 예상은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작았다. 무슨 감옥 같은 느낌이랄까. 전날 잤던 호텔 뮬리가 생각났다. 가격은 같은데 방의 상태가 너무 차이가 났다. 이곳에서 일주일가량 보내야 하는데 방이 마음에 들지 않아 걱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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