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슬란드에서의 세 번째 투어이자 마지막 투어는 스나이펠네스 반도 일일투어였다. 남부 투어와 골든 서클 투어 면 얼추 아이슬란드를 다 돌아 본 것이나 다름없는데,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스나이펠네스 반도도 돌아 보면 좋을 것 같았다.

매일 같은 조식이 질리기는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배가 쫄쫄 고프니 늘 맛있게 먹었다.



이번에는 버스정류장 12로 가지 않고 호텔 앞으로 픽업을 오는 것이라 호텔 앞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 탑승시간이 다가오니 우리를 데리고 갈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는 시내를 떠나 북쪽으로 향하였다.


늘 멀리서 바라만 보았던 땅을 버스를 타고 가면서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푸른 들판에 보이는 검은빛의 산은 삭막하면서 무서워 보였다.



휴게소에 도착해서 커피 한 잔을 마셨다. 바람이 불고 쌀쌀한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니 온몸이 풀리는 것 같았다.


이탈리아 억양을 가진 가이드의 설명을 듣다 보면 나는 어느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디라고 설명해 준 것 같은데 일단 내리라고 해서 버스에서 내렸다.


들판 같은 곳에서 내렸는데 바람이 많이 불었다.


바람은 많이 불지만 탁 트인 공간에 있으니 마음에 걸렸던 모든 것들이 같이 바람을 따라 날아가는 것 같았다.



가만히 있어도 몸이 바람에 밀렸다.



사람들은 산책길을 따라 아래까지 내려가는 사람도 있었다.



바람이 세게 부는 곳에 있으니 금방 체온을 빼앗겼다. 그래서 사진만 후다닥 찍고 다시 버스 안으로 들어왔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키르크유펠 산으로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 중 하나였다.


뾰족하게 쏟아 오른 산이 멋있었다. 마법사의 모자 같아 보이기도 했다.


키르큐펠스포스 폭포에서 산을 보는 것이 멋지기에 사람들을 따라 조금 걸어갔다.




푸른 들판을 보니 뉴질랜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폭포와 산을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다.


전망대에 서면 산과 폭포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었다.


묘한 산의 모습과 아기자기한 폭포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었다.


날이 좋지 않았지만 보고 싶은 장면을 봤다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웠다.


키르크유펠산을 보고 나이 이 투어에서 내가 볼 것은 다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곳이 이 투어에서 메인이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빨간 지붕이 있는 교회였다.


푸른 들판 위에 외롭게 교회 하나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어디서 많이 봤나 했더니 안경점이나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할 때 나오는 그 빨간 집이었다. 검사할 때 보이는 장면과 실제 장면이 거의 흡사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무슨 마을이었다. 이곳에 화장실도 있고 카페도 있다고 했다. 주차장에서 건물로 향하는 도중 길가에 핀 꽃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이곳의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 빨리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오니 따뜻했다. 온몸이 사르륵 녹는 것 같았다.


이곳 지형에 대한 안내와 동식물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나오는 돌인지 돌 샘플도 볼 수 있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평화로워 보였다. 커피를 한 잔 마시려고 하다 커피 마시기에 시간이 애매해서 화장실만 갔다 다시 밖으로 나왔다.



건물 옆으로 산책길이 있어서 산책길을 따라 잠깐 걸어 보았다.



길가에는 풀보다는 이끼가 많았다. 이끼를 만지면 푹신했다. 이끼가 원래 이렇게 푹신한 것일까.


그런데 돌들이 날카로워 넘어지면 안 될 것 같았다. 넘어지면 얼굴이 돌에 갈릴 것 같이 거칠었다. 그래서 돌 위를 걸을 때는 조심히 걸어야 했다.


돌밭이 저 끝까지 펼쳐져 있었다. 멀리서 보기에는 아름다운 돌 밭이지만 돌의 날카로움을 알기에 무서웠다.


또다시 향한 곳은 듀팔론산두르 해변이었다.


주차장에서 해변까지는 조금 걸어야 했다. 길 옆으로는 회색빛의 돌밭이 펼쳐져 있는데 지구가 아닌 것 같았다.


외계행성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돌길을 따라 내려갔다. 외계 행성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길을 따라가던 중 바위에 구멍 난 곳이 있어서 신기해 사진을 찍었다. 하늘로 통하는 천국의 문 같아 보였다.


드디어 해변에 도착했다. 아이슬란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검은 해변이었다.


해변이 모래가 아닌 자갈로 이루어진 것이 특이했다.


해변에는 오래된 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뒤로는 큰 산이 버티고 있고 앞은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오전에 흐렸던 날씨는 이곳에 오니 맑아졌다.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버스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길 기암괴석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어떻게 바위 모양이 저럴 수 있을까. 누군가 거친 유화로 그린 것 같았다. 그리고 산의 구름이 없어지니 엄청난 위용을 가진 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듀팔론산두른 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르나르스타피가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다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지 바람이 너무 세서 눈을 뜨기가 어려웠다.








가이드를 따라갔다. 끊임 없이 불어 대는 바람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가이드를 따라오니 오징어같이 생긴 조형물이 보였다. 이게 다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징어 모양의 탑이 다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뒤에 보이는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찐 포토 스폿은 따로 있었다. 조금 더 내려가면 아치 모양을 한 두 암석을 볼 수 있었다. 하트 모양 같기도 하고 서로 뽀뽀하는 모양 같기도 했다.



가이드와 함께 사진도 찍었다. 이탈리아 억양이 강해서 영어로 말하는 게 조금 어려웠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프로였다.


스나이펠네스 반도가 그렇게 크지 않기에 버스 타고 조금만 가면 관광지가 나왔다. 다음은 부오아키르캬였다. 검은색 교회였다. 안으로 직접 들어갈 수 없는 점은 아쉬웠다.



푸른 들판 위의 검은색 교회는 더욱더 두드러져 보였다.


오늘 여행의 마지막 장소는 금빛 모래 해변인 이트리 툰가 였다.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면서 검은빛의 해변은 자주 볼 수 있는데 오히려 금빛 모래 해변은 보기 힘든 것 같았다.


이곳은 금빛 모래 해변으로 물개 서식지가 있다고 했다.


물개 서식지까지 가보려다 시간이 촉박해서 가보지는 못했다. 우리 뒤에 앉은 사람은 짧은 시간에 뛰어서 물개 서식지에 가서 물개까지 보고 왔다고 했다.




물개 서식지에 다녀오지 않으니 조금 시간이 남아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트리 툰가까지 본 후 다시 레이캬비크로 향했다. 하루 동안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일정이라 시간이 빠듯하기는 했지만 단시간에 반도의 모든 명소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해서 아이슬란드에서 할 세 가지 투어는 이렇게 끝났다.



투어를 마치고 다시 레이캬비크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빈둥거리다 밖이 어떤지 궁금해 밖으로 나왔다.


이제 해도 조금씩 짧아지는지 밤 10시가 넘으니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밤 10시면 대낮처럼 환했었는데 일주일 사이 해가 많이 짧아졌다.





구름도 알록달록했다.




방에 창문이 없어서 밤하늘이 늘 궁금했는데 이런 모습을 보였다니. 조금 더 돈을 주고 창문 있는 방으로 예약할 걸이라는 후회가 들었다. 창문 없는 방에 있으니 낮인지 밤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벌써 아이슬란드에 온 지도 일주일이 다 되어 갔다. 이제 내일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내일은 공항 근처에 있는 블루 라군을 다녀올 예정이다. 내일만 지나면 이제 나의 최대 버킷 리스트인 페로 제도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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