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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달아 두 번의 여행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예전 같으면 체력적으로 밀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요즘은 조금 버겁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래도 긴 휴가를 그냥 보낼 수 없기에 오늘도 퇴근 후 또 어디론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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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출발이 한 시간 정도만 늦었어도 지하철을 타고 가려고 했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이 공항버스를 이용해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버스를 타도 시간에 쫓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하철보다는 조금 더 빨랐다.

 

공항에 가까워질수록 괜히 마음만 조급해졌다.

 
 
 

공항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하늘공원에 코스모스가 가득 피어 한들한들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드디어 인천공항 1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렇게 조급한 날일수록 일분일초 기다리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든지. 시간은 평소와 같이 흘러가지만 내 마음의 시계만 자꾸 빨라졌다.

 

보안검색대 줄이 길었다. 세 줄 중 한 줄이 비어 있기에 직원에게 물어보니 스마트 패스 줄이라고 했다. 어? 나 스마트 패스 있는데라는 생각이 그때야 들었다. 다만 아빠 여권을 등록해 두지 않았기에 나만 있는 것은 쓸모가 없었다.

 
 

보안검색을 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이제 코로나 이전으로 거의 돌아간 것 같았다.

 

아기 상어와 사진 한 장 찍고 라운지로 갔다.

 
 

평소 이용하던 라운지가 아닌 터미널 중앙에 위치한 라운지로 갔다. 28번 게이트가 중앙에 있는 라운지에서 가장 가까웠다.

 
 

라운지에도 사람이 많아서 요즘은 괜찮은 자리 찾는 것이 어려웠다.

 
 

아빠가 라운지에서 쉬는 동안 면세품을 찾으러 갔다. 다행히 대기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

 

면세품을 찾고 바로 라운지로 돌아와 치킨 몇 조각과 미니 샌드위치 몇 조각을 입에 욱여넣었다.

 
 
 

출발 탑승 시간 십분 정도 남겨두고 게이트 28번으로

갔다.

 
 

28번 게이트는 한층 아래로 내려가야 했다.

 

게이트 앞에 도착한지 오분도 안 되어 탑승 안내가 흘러나왔다.

 

티켓을 확인한 후 비행기로 걸어가는데 옆에 특별 도장된 비행기가 보였다.

 
 
 

작은 비행기라 좌석 배열은 3-3 이었다. 언제나 맨 뒷자리를 좋아하다 보니 비행기 맨 끝까지 걸어가야 했다.

 

비행기에서 제일 나중에 내려야 하지만 그래도 뭔가 뒤에 앉으면 안정감이 들었다.

 
 

비행시간은 한 시간 밖에 안되지만 헤드폰도 있었다.

 
 

이제 해가 꽤 많이 짧아진 것 같다. 해가 지려는 듯 주변이 어슴푸레 해졌다.

 

일주일 만에 여행 가는 것이지만 여행은 언제나 설레는 것 같다.

 

비행거리는 대략 600여 킬로미터였다.

 
 
 

공항 이곳저곳에 불이 들어왔다.

 
 

작은 비행기이지만 만석에 가까웠기에 탑승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도어가 닫힌다는 방송이 나오고 잠시 뒤 푸시 백을 했다.

 

토잉카와 분리된 비행기는 자력으로 활주로까지 갔다.

 
 
 

활주로로 가는 사이 벌써 공항엔 어둠이 깔리었다.

 
 
 

남쪽 활주로를 이용해 이륙하려나 보다. 터미널에서 활주로까지 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활주로에 들어선 비행기는 가속을 하더니 활주로에서 사뿐히 떠올랐다.

 
 
 

비행기는 이륙 후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창문 밖을 찍고 싶었으나 실내조명 때문에 얼비춰서 더는 찍기 힘들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뒤적이다 보니 모범택시 2가 있기에 비행하는 동안 에피소드 한 편을 보았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불빛이 이뻐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반사가 너무 심해서 눈에 보이는 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한 시간 정도의 짧은 비행이지만 간단한 핫밀이 제공되었다.

 

어디쯤인지 궁금해서 맵스 미로 위치를 확인해 보았다.

 

비행기는 대마도를 지나 규슈 섬 앞에서 선회를 하며 고도를 낮추었다.

 
 

어두움만 가득했던 바다 끝에선 도시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행기의 고도는 더 낮아졌고 도시의 불 빚은 손에 잡힐 것 같이 가까웠다.

 
 

비행기는 후쿠오카 시내를 지나 공항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미끄러지듯 스무드하게 고도를 낮추며 후쿠오카 공항으로 착륙하려고 했다.

 
 

도시의 불빛이 저 멀리 사라지더니 비행기는 어둠뿐인 활주로에 사뿐히 착륙을 했다.

 
 

활주로에서 나온 비행기는 유도 등을 따라 한참을 국제선 터미널을 향해 갔다.

 
 

드디어 비행기는 한 시간 정도의 비행을 마치고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맨 뒷줄이다 보니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여유롭게 가방을 챙겨서 비행기에서 내렸다.

 

한국에서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일본. 먼듯하면서도 가까운 나라였다.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비짓 재팬 앱으로 미리 여권 정보와 숙소 정보를 입력해 두었기에 빨리 입국 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국제선 터미널에는 지하철이 없기에 국내선 터미널로 가는 셔틀버스를 탔다.

 
 

거의 공항의 끝에서 끝이기에 국제선 터미널에서 국내선 터미널까지는 시간이 꽤 소요되었다.

 
 
 

국내선 터미널로 가는 길에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볼 수 있었다,

 
 

예전에 샀던 파스모 카드에 일단 천 엔 정도만 충전을 했다. 시간이 오래 지나서 사용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충전도 잘되고 스캔도 잘 되었다.

 
 

올틱한 느낌의 지하철도 마음에 들었다.

 
 

하카타 역에서 북규슈레일 패스를 교환하려는데 모바일카드는 카드 확인이 안된다고 기존 티켓을 취소 후 재구매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기존 북규슈 레일 패스를 취소했다. 그리고 기존에 예약해둔 아소보이도 취소한 후 다시 예약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실물 플라스틱 카드를 확인하는 것이 조금 어이없었다. 취소 후 수수료는 전분 내 몫이었다.

 

인당 취소 수수료 만 원씩 총 2만 원이 카드에서 빠져나갔다. 이날은 처음에 2만 엔이 나간 줄 알고 엄청 흥분했는데 총 2만 원이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숙소로 향했다. 뭔가 하루가 너무 긴 것 같았다.

https://youtu.be/xTmObhoSl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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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주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1주일이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게 너무 빨리 흘러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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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에 출발하는 싱가포르항공 SQ600을 타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씻고 간단하게 저녁에 사둔 라면을 먹은 후 오전 5시가 못되어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했다. 전날 체크인을 할 때 직원에게 새벽에 체크아웃이 되냐고 물어보니 카운터는 24시간 오픈이라고 했다. 그리고 새벽에 택시를 잡아 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직원이 체크아웃 때 말하면 콜택시를 불러준다고 해서 미리 픽업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았다. 클룩에서 픽업 서비스를 신청하려고 했더니 거의 5만 원이기에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예약을 하지 않았다. 아무튼 새벽부터 일어나 체크아웃을 했다. 그리고 직원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니 5분 정도 지나서 택시가 호텔 앞에 도착했다.

 

새벽 시간이라 도로에는 차가 없었다. 거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수준으로 주행을 했다.

 
 

대략 공항까지의 가격은 알고 있었지만 싱가포르 달러가 많지 않았기에 미터기의 금액이 올라갈 때마다 신경이 쓰였다. 주행거리와 할증이 붙어서 거의 25달러 정도 나왔는데 기사 아저씨께 30달러를 주고 택시에서 내렸다. 아저씨께 쿨하게 '킵 더 체인지'라고 말하고.

 

새벽 시간이지만 이른 아침에 비행기를 타려는 사람으로 공항 안은 분주했다.

 

우리는 따로 체크인을 할 필요가 없어서 탑승구만 확인하고 출국을 하러 갔다.

 

싱가포르 공항은 어디 가나 식물이 있어서 아빠가 좋아하셨다. 아빠는 여행 갔던 곳을 기억할 때 어떤 식물이 있었는 지로 기억을 하시는 편이기에 항상 식물을 유심히 살펴보셨다.

 
 

싱가포르로 입국할 때는 뭔가 분위기도 무겁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출국은 간단했다. 자동 출입국 심사만 마치면 바로 에어 사이드로 들어갈 수 있었다. 보안 검색은 비행기 타기 전에 하기 때문에 언제나 여유시간을 두고 이동해야 했다.

 
 

다낭 갈 때 오랜 시간 있었던 크리스 플라이어 라운지로 갔다. 크리스 플라이어 라운지는 비즈니스 승객이 이용하는 곳과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멤버가 이용하는 라운지를 따로 운영하고 있었다.

택시를 타고 오는 바람에 공항에 일찍 도착했기에 비행기 탑승 시간까지는 시간 여유가 많았다. 우리 비행기는 8시 출발인데 20분 늦어져 8시 20분에 출발한다고 표시가 되어 있었다.

 

아빠는 라운지에서 쉬고 계시고 나는 친구가 부탁한 술을 사기 위해 면세점으로 갔다. 아직 오전 6시가 되기 전이라 문을 열은 상점이 많지 않았다.

 

10만 원 이내에서 양주를 살 생각이라 무엇을 살지 고민이 되었다. 고급스러운 것들은 왜 그렇게 눈에 잘 들어오는지 돈은 부족한데 눈은 계속 고급 양주만 보고 있었다.

 

한 병에 400만 원짜리 술을 보고는 입이 벌어졌다. 저 한 병에 400만 원이라. 한 병 마시고 나면 허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요기만 열심히 하다가 손님들이 많아지기에 빨리 결정을 해야 했다. 그래서 병이 이쁜 달모어와 시바스리갈 한 병을 구매했다.

 

분명히 타바코라고 쓰여있는데 담배가 보이지 않아 직원에게 물어보니 나를 상점 구석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문을 열어 주었다. 골방 같은 곳에 담배가 진열되어 있었다. 그런데 얼핏 보면 표지가 다 똑같이 생겨서 뭐가 뭔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일단 골방에 있다 보니 정신이 없어서 빨리 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그냥 익숙한 이름의 담배 한 보루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표지가 꽤 무섭게 생겼었다. 며칠 지나니 익숙해서 괜찮았는데 우리나라처럼 담배 포장이 화려하지는 않았다.

라운지로 돌아가는 길에 싱가포르에 오면 꼭 산다는 바차 커피를 구매했다. 솔직히 맛이 좋은지는 모르겠다. 단지 커피를 내렸을 때 향은 맛에 비해 월등히 좋았다. 그러나 커피 가격이 사악하다고 할 정도로 비쌌다. 바차 커피보다는 그냥 TWG에서 홍차를 사는 게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많이 먹을까 고민이 되었다. 비행기에 타면 또 기내식을 먹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배고픔만 없앨 정도로 먹고 비행기를 타러 갔다.

 
 

싱가포르 공항의 경우 보딩 타임이 다른 공항에 비해 빠르게 되어 있기 때문에 보딩 시간을 살짝 지나서 게이트로 갔다. 그런데 벌써 많은 승객은 비행기에 탑승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 같이 늦게 게이트로 온 승객이 아직은 많이 있었다. 우리가 헐레벌떡 서두르닌까 직원분이 비행기 놓치지 않는다고 서두르지 말라고 했다.

 

다낭에 갈 때는 너무 일찍 보안 검색을 지나서 한참을 대기장소에서 기다려야 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여유를 부리다 낭패를 볼 뻔했다.

 

많은 승객들이 벌써 탑승을 한 상태라 보딩을 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뭔가 늦게 탑승하니 민망할 뿐이었다.

 

아빠는 기분이 안 좋은지 표정이 안 좋으셨다. 내가 괜히 뭉그적 걸렸나라는 후회가 들었다.

 
 

우리 자리는 맨 뒷자리로 마지막 열은 2-3-2로 되어있었다. 아빠는 내가 계속 못마땅해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도 웃지 않으셨다.

 
 

인천에서 싱가포르로 올 때는 A350을 이용했는데 싱가포르에서 인천으로 돌아갈 때는 B787을 타게 되었다.

 

비행기 꼬리 부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내 좌석과 창문까지는 여유 공간이 있어서 다리를 뻗거나 짐을 놓기에 좋았다. 단지 내릴 때 제일 늦게 내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나는 혼자 신나서 셀카도 찍고 풍경 사진도 찍었다. 아빠는 나랑 말을 하기 싫으신지 이어폰을 끼고서는 영화만 보시기 시작했다.

 
 
 

싱가포르에서 인천까지의 직선거리는 대략 5000킬로미터였다. 실제 비행거리는 이것보다는 더 길었던 것 같았다.

 

앞뒤 좌석은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었다.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는 내 키 기준으로 주먹 한두 개가 충분히 들어갈 만큼 좌석 간격이 넉넉한 편인데 이번 비행기는 겨우 앞좌석에 닿지 않는 정도였다. 그래도 앞좌석에 주머니가 많아서 이것저것 자잘한 것을 넣어두기가 좋았다.

 
 

보잉 787은 창문 덮개가 없고 창문 아래 버튼만 있었다. 버튼을 누름에 따라 창문의 농도가 짙어지고 옅어졌다.

 
 

우리가 탑승하고도 승객들이 계속 탑승을 했다. 그리고 도어가 닫히고 비행기는 출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대략 6시간의 비행을 잘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를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점점 중장거리 비행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나이 드신 분들이 동남아 여행을 선호하는지 알 것 같았다.

 
 

비행기는 터미널을 벗어난 후 한참을 달렸다.

 
 
 

어디 가나 보이는 싱가포르 항공의 비행기들. 가격만 조금 저렴하면 마일리지도 쌓을 겸 자주 이용하겠는데 100% 마일리지 적립이 되는 티켓은 너무 비싸기에 이번에는 큰마음을 먹고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했다. 나중에 인천-싱가포르-뉴욕 노선을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복 마일리지가 거의 2만 마일이 넘게 적립되는데 가격은 200만 원 정도라 아시아나항공 다이아몬드 등급을 유지하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 같아 보였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꼭 한번 도전하고 싶은 루트이기도 하다.

 
 
 

한참을 달려서 드디어 활주로에 도착했다. 활주로에 들어선 비행기는 잠시 정차를 했다가 거대한 소리를 내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이 순간이 비행기를 타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떨어져 세상의 모든 사물들이 점점 작아지는 이 순간. 마음도 비행기와 같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아침에 날씨가 좋지 않아 하늘은 희뿌연 했다.

 
 

보잉 787의 아쉬운 점은 윙렛이 없기 때문에 비행기 날개 사진을 찍으면 너무 밋밋하게 찍혔다.

 

비행기는 순항고도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위로 올라갔다.

 
 
 
 

구름층을 뚫고 높은 고도로 올라오니 눈이 시릴 정도의 파란 하늘이 보였다.

 

순항고도에 이르자 승무원들이 음료를 나누어 주었다. 나는 살짝 배가 고프기에 기내식을 주나 보다라고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물을 주는 것 끝이었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언제 기내식을 주지라는 생각만 했다. 내가 식충이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오른쪽에 앉아 있다 보니 햇살이 강하게 비쳤다. 그래서 버튼을 눌러서 창문의 농도를 짙게 만들었다.

 
 

창문 농도는 버튼을 누른 대로 바로 변하지 않고 짙어지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이른 아침 비행기라 그런지 사람들이 피곤해 보였다. 창문 덮개가 없는 비행기는 너무 오랜만이라 신기했다. 창문의 농도를 짙게 바꾸었지만 밖의 풍경은 그대로 보였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풍경을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도 기내식을 기다리다가 지쳐 쓰려졌다. 언제 기내식을 줄까. 주기는 할까?!

 
 

창문 덮개가 있는 비행기라면 창밖을 보고 싶을 때마다 힐끔힐끔 덮개를 조금 열어서 풍경을 보는데 보잉 787은 그대로 창밖을 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우리 비행기는 이제 태국 부근을 날고 있었다. 앱인 디 에어 어플도 우리 비행기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표시해 주었다.

 
 
 

창밖을 보다 영화를 보다를 반복했다.

 

종종 심심하면 남은 거리를 에어쇼로 확인했다.

 
 

우리는 그냥 둥둥 떠있는 것 같은데 지금 비행기는 시속 900킬로미터의 속도로 날아가는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비행기가 가고 있다는 것은 에어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맞바람이 시속 51킬로미터로 불고 있다는데 비행기 안에 있으니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아마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이런 바람을 만나면 자전거가 뒤로 밀리지 않을까.

 
 
 
 
 

계속해서 바다만 나왔다. 창문 넘어의 세상은 너무 파랗기만 했다.

 
 

이렇게 높은 곳에도 구름이 있다는 것이 언제나 신기했다. 구름 옆을 지날 때서야 비행가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비행기는 최근 들어서 가장 많이 탄 여행이었던 것 같다. 아마 경우 시간이 있다 보니 더 길게 느껴진 여행이었다. 인천-싱가포르-다낭 구간을 타면서 대략 8000마일의 마일리지가 적립되었다. 인천-다낭 구간의 비행의 경우 이 비행의 반도 마일리지가 적립되지 않기에 몸은 힘들어도 가성비가 좋은 비행이었다. 그리고 추석 성수기라 국내 항공사의 티켓이 저렴하지가 않았다.

 
 

아빠는 한숨 잠을 주무시고 나니 기분이 다시 좋아지신 것 같았다.

 
 

그리고 기다리던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생선과 치킨 같았다. 난 메시 포테이토가 먹고 싶어서 생선으로 주문했다.

 

기내식 한 판을 다 먹었는데 허기가 졌다. 그래서 승무원에게 남는 기내식이 있으면 더 먹고 싶다고 부탁을 했다. 승무원이 확인을 해보고 갔다 준다고 했는데, 내 부탁을 잊어버렸는지 결국에는 입맛만 다시며 기내식 한 번으로 만족해야 했다.

 
 

기내식을 먹은 후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주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밥을 먹고 나니 몸도 노곤노곤 해지고 졸음이 조금씩 쏟아졌다.

 
 

밥을 먹었으니 화장실을 다녀온 후 문어처럼 온몸이 흘러내렸다.

 
 

비행기는 이제 대만 상공을 날고 있었다.

 

고구마의 꼬리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땅에서 돌아다닐 때는 세상이 넓어 보이는데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보니 또 세상이 너무 작고 좁게 보였다.

 
 
 

대만을 따라 계속해서 날아갔다. 대만의 서쪽과 동쪽 끝이 한눈에 보이는 것이 신기했다.

 
 

대만에는 해발 고도가 높은 산들이 많다. 서저동고 지형으로 서쪽은 넓은 평야가 동쪽에는 험준한 산악지대로 이루어져 있었다.

 
 

산 아래로는 구름이 짙게 깔려 있는데 산봉우리가 고개를 내밀 듯 구름 위로 솟아 있었다.

 
 
 

이제 대략 한국까지 두 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어떻게 한국까지 가나 걱정을 했는데 시간은 바람과 같이 지나가 버렸다.

 
 
 

대만을 지났다. 그리고 또다시 바다 위를 날고 있었다. 구름이 너무 짙게 깔려 있어서 하늘에 두 가지 색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흰색과 파란색.

 
 
 
 
 
 

제주 상공을 지날 때 하늘에서 한라산을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구름이 한국까지 이어져 있었다. 에어쇼를 통해 우리가 지금 제주도를 지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길고 길었던 비행도 이제 거의 막바지에 다르고 있었다.

 

서로 평행하게 달리던 구름과 비행기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비행기는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었다.

 
 

어느덧 비행기는 두꺼운 구름층 속으로 들어갔다.

 
 
 

여러 번 구름 속을 뚫고 지나갔다. 우리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구름이 피해준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구름층을 뚫고 아래로 내려가니 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언제 그렇게 구름이 많았냐는 듯 지상의 사물들이 깨끗하게 보였다.

 
 
 

비행기의 고도가 낮아질수록 지상의 사물들은 더 선명하게 보였다.

 
 

서해 바다도 위에서 내려다보니 파란 바다같이 보였다.

 

우리는 인천공항을 비껴서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갔다. 아마 북에서 남으로 착륙을 하려는 것 같았다.

 
 

비행기는 인천공항을 옆에 두고 선회를 하면서 속도를 줄였다.

 
 

비행기의 속도가 급속히 줄어들고 플랩은 더욱더 아래로 내려왔다.

 

푸른 산과 들판이 있는 열대지역에 있다 10월의 한국으로 오니 황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비행기는 6시간 만에 지상에 사뿐히 착륙을 했다. 아쉬움과 안도감이 교차했다.

 
 

이번 여행은 뭔가 좋았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다. 점점 여행 세포가 죽어가는 것은 아닌지. 여행도 열정이 있을 때 체력이 있을 때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래도 꿈에 그리던 다낭에도 가보고 오랜만에 싱가포르에 가서 옛날 생각도 하게 된 뜻깊은 여행이었다.

https://youtu.be/dQhh2amN4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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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경로로 여행한 다낭 여행이었지만 싱가포르에서 경유 시간이 길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진짜 오랜만에 싱가포르 시내로 나가 보았다.

 
 

입국심사는 언제나 떨리는 것 같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입국심사를 마치고 수화물 검사 없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바로 시내로 가려다 싱가포르 공항의 랜드마크인 쥬얼을 보기 위해 갔다. 내일은 아침 8시 비행기라 오늘이 아니면 쥬얼의 멋진 폭포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터미널 3에서 쥬얼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실내라 시원하기는 하지만 다낭보다 훨씬 덥게 느껴졌다.

 

둥근 건물이 인상적인 쥬얼이 보였다. 그런데 왜 그렇게 먼지 모르겠다. 빨리 구경하고 시내로 가야 하는데 마음만 급했다.

 
 

쥬얼에 들어서니 콘크리트 건물 안을 이렇게 인테리어할 수 있다는 것에 입이 벌어졌다.

 
 

콘크리트 건물에서 느끼는 정글이었다.

 
 

건물 가득 식물이 가득했다.

 

가운데 지붕에서는 끊임없이 물이 떨어졌다. 엘도라도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떨어지는 폭포와 열대 식물들. 영화 속 한 장면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아마 에어컨을 풀로 작동시키고 있겠지만 내부는 꽤 덥고 습했다. 온몸은 벌써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는 보는 사람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조금 더 위에서 보면 어떨지 궁금해서 맨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스카이 트레인 선로 때문에 오히려 시야가 가려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캐노피 파크와 캐노피 브리지 등 즐길 거리가 있었는데 역시 물가 비싼 싱가포르라 그런지 입장료가 저렴하지 않았다.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캐노피 파크랑 브리지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아쉽지만 제한된 시야에서 폭포를 감상해야 했다.

 

제한된 시야이긴 하지만 폭포의 웅장함은 느낄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식물들이 콘크리트를 뚫고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 1층으로 내려 왔다. 위에서 볼 때와는 다른 아름다운 폭포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

 

햇빛에 반짝이는 폭포수는 물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 하늘로 승천하는 용같이 보였다.

 
 

쥬얼 안의 모습은 너무 인상적이었지만 나에게는 습하고 더웠다. 큰 배낭을 하나 매고 있어서 그런지 더 덥게 느껴졌다.

 

전철을 타러 가기 위해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다시 터미널 3으로 이동했다.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이동하니 걸어갈 때보다 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터미널 3에서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지하로 꽤 깊이 들어갔다. 사전 정보 없이 왔기에 이때부터 살짝 긴장이 되었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인데 오히려 더 정보를 알아보지 않고 여행을 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일회용 승차권을 판매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보증금이 포함된 싱가포르 달러로 10달러짜리 교통카드만 판매하고 있었다. 처음엔 하루 있을 건데 굳이 사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이 교통카드 덕분에 싱가포르 시내 여행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교통카드이지만 디자인이 귀여워서 기념품으로 가지고 가도 괜찮을 것 같았다.

 

시내로 가는 길 아빠 옆자리에 앉으신 분의 옷에 있는 싱가포르 항공 엔지니어링 컴퍼니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정비사인 것 같았다. 내가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것도 저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공항에서 시내로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을 한번 갈아타야 했다.

 
 

전철 밖으로 나오니 역시 습하고 더웠다. 빨리 숙소로 가서 씻고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원래는 공항 근처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는데 1박에 20만 원이라 가격이 부담되어 취소한 후 시내에 위치한 저렴한 숙소로 바꾸었다. 저렴한 숙소다 보니 관광지와는 조금 떨어져 있기는 했지만 10만 원 이내라 가격 면에서는 만족스러웠다.

 
 

숙소가 저렴한 대신 지하철역에서 십여 분 이상 걸어야 했다. 우리가 보았던 화려한 싱가포르가 아닌 약간 할렘 같은 분위기의 싱가포르를 느낄 수 있었다.

 
 

숙소 이름에 버짓이 들어가듯 저렴한 호텔이지만 잠시 지내기에는 충분했다. 방은 작았지만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기에 이 정도면 꽤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워실과 화장실이 분리가 되어있지 않았다. 온수를 사용할 때는 온수 버튼을 누른 후 사용했던 것 같다.

 
 

커피포트도 있고 인스턴트커피도 있었다.

 

숙소에서 조금 쉰 후 시내 구경을 위해 밖으로 나왔다. 역으로 가던 중 전철 말고도 버스로도 멀라이언을 보러 갈 수 있기에 싱가포르 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지나는 사람도 많고 정차하는 버스도 많았다. 그리고 음식점에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났다.

 
 

우리가 기다리던 버스가 와서 탑승을 했다. 공항에서 구매한 교통카드를 찍고 버스에 탔다. 저녁시간이지만 적도에 위치한 싱가포르는 더웠다. 버스 안에 있으니 시원했다. 버스에서 내리기 싫다는 생각뿐이었다.

 

버스를 타고 이십여 분을 갔다.

 
 

버스에서 내리니 다시 덥고 습한 공기를 마주해야 했다. 구글맵이 알려준 버스 노선과 실제 운행 노선이 달라서 눈치껏 버스에서 내렸다.

 

큰 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눈앞에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보였다. 우리 숙소가 있는 동네와 이곳의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앞에서 인증숏을 찍었다.

 
 

몇 년 전 내 생일에 아빠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서 하루 있었던 것이 떠올랐다. 딱 하루밖에 있지 않았지만 그때의 경험이 너무 좋아서 가끔씩 마리나 베이 샌즈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저녁 시간이지만 이곳이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야경을 보기 위한 관광객이 많았다.

 

두리안을 닮은 건물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조명 빛을 받은 길가의 꽃들도 이뻤다.

 
 
 

낮보다 밤은 더 화려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두세 시간 남짓밖에 안되었다. 내일은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하기에 너무 늦게 숙소에 들어가면 안 되었다.

 
 

머라이언 공원에 오니 마리나 베이 샌즈가 더욱더 웅장하게 보였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았다면 있는 돈 싹싹 긁어서 한 번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라이언 공원에서 초대형 머라이언을 보고 싶었는데 보수 공사 중인지 우리의 머라이언을 볼 수 없었다.

 
 

머라이언을 못 봐서 아쉬웠는데 공원 한쪽에 베이비 머라이언이 있어서 아주 조금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엄마 머라이언 앞에서 찍는 사진 포즈를 베이비 머라이언 앞에서 똑같이 해보았다.

 

사람들도 엄마 머라이언을 못 봐서 아쉬운지 베이비 앞에서 입을 벌리고 사진을 찍었다.

 
 

싱가포르는 처음이 아니라서 새롭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새롭게 느껴졌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이 났다.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아마 6년 정도 지난 것 같다. 그때도 아빠랑 발리에서 싱가포르로 와서 잠깐 경유하는 동안 시내 구경을 했던 것 같다. 강가 옆에 있는 펍에서 아빠는 와인을 나는 맥주를 마셨던 것이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플러턴 호텔은 싱가포르에 와서 처음 지냈던 호텔이었다. 우체국을 호텔로 바꾼 곳인데 우리 수준에 맞지는 않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압도되어 살짝 주눅 들었던 기억이 났다.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아빠와 나는 예전 싱가포르 여행을 떠올리며 이곳을 걷고 있었다.

 
 
 

어쩌면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것 같았다.

 

강가 옆의 가로등의 불빛은 2023년과 1900년대 사이 어디쯤 우리를 있게 만들었다.

 
 

강길을 따라 계속 걷고 싶었다.

 
 
 

그런데 피로가 몰려왔다. 이 정도면 충분히 싱가포르의 야경을 즐긴 것 같아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내일 일정만 없었으면 이곳에 더 있고 싶었다.

 
 
 

버스를 탈까 전철을 탈까 고민을 하다 플러톤 호텔 앞에서 버스를 타면 숙소 근처까지 갈 수 있었다.

 

구글맵으로 버스 상황을 확인하니 십여 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버스정류장은 지나가는 버스에서 나온 열기 때문에 덥고 공기가 답답했다.

 
 
 

버스가 오기에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와 버스에 탑승했다.

 

시원한 버스는 천국이었다. 다시 이십여 분을 타고 게이랑 지역으로 갔다. 탑승했던 위치보다 한 블록 위에서 버스를 내렸다.

 

숙소로 가는 길 경찰에서 사용하는 빨간 차를 보았는데 탱크같이 보였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순간 마음이 쪼그라들었다.

 
 

맛집인지 식당 안에는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식당 옆으로 게 껍데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숙소로 가는 길 대형 슈퍼마켓에 들려 컵라면과 물, 음료수를 샀다. 슈퍼마켓의 물건 가격은 편의점 물품 가격의 반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물가 비싼 나라에서는 저렴한 곳이 최고가 아닐까. 이렇게 짧고 굵게 싱가포르 도심 여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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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매일매일 특별할 것 없이 지낸 여행이지만 여행에서의 하루하루는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마지막 날에는 아침부터 분주했다.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갔다.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메인 요리들은 거의 비슷하기에 이젠 익숙한 맛으로 먹었다. 그리고 항상 배가 불러도 열심히 먹은 것은 후식으로 먹는 과일이었다. 한국에서는 비싼 과일들을 이곳에서는 쉽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다. 특히 용과는 꿀맛이었다.

 
 

조금만 먹어야지 생각하면서도 언제나 접시 가득 담아왔다.

 
 

아침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짐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픽업 차량이 올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

 
 

퇴실하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날이 맑은지 가야 하는데 발걸음이 무거웠다.

 

체크아웃을 하면서 수영장에서 먹었던 치킨과 맥주 세트를 지불했다. 클룩으로 픽업 차량을 예약했는데 기사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로비에서 기다렸다.

 
 

맑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곳에 있으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온 비였다. 픽업 차량이 도착해서 공항으로 이동했다.

 

비행기 출발 두 시간 반 전에 공항에 도착해서 여유로울 것이라 생각했다.

 

일단 체크인을 하러 갔다.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체크인을 하는 승객들이 많았다.

 
 

싱가포르 항공 체크인 카운터에 서 있는데 비즈니스 석 줄도 이코노미석 줄만큼 길었다.

 
 

우리 차례가 되어 체크인을 하려고 수화물을 올렸더니 거의 내 것만 27킬로그램이었다. 체크인을 마치고 나니 손도 가볍고 마음도 가벼웠다.

 

출국을 하기 전 잠시 구름과자를 피기 위해 밖으로 나오니 비는 그쳐있었다. 그리고 흡연장소는 드롭 장소 가장 끝에 위치해 있었다. 공항이 시내에 있다 보니 공항에서 다낭 시내가 보였다.

 

출국을 위해 줄을 섰는데 깜짝 놀랬다. 줄이 너무 길었다. 사람이 줄지가 않았다.

 

출국심사와 보안검색을 마치는데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처음엔 마음이 여유로웠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조급해졌다.

 
 

겨우 출국심사를 마치고 에어 사이드로 들어왔다. 중국 관광객이 이렇게 많을 것이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다행히 라운지 갈 시간이 조금 남아서 총총걸음으로 라운지로 향했다.

 

여유시간은 없을 것 같아서 잽싸게 라운지에서 배만 채우고 나와야 할 것 같았다.

 

출국하는 사람은 많은데 라운지는 한가했다.

 

라운지는 깔끔하고 핫 밀도 있었다.

 
 

아빠가 간단히 식사를 하는 동안 나는 비행기 타기 전 게이트를 확인하고 흡연을 하기 위해 라운지에서 나왔다. 바쁜 날일수록 공항은 더 넓게만 느껴졌다.

 
 

다행히 게이트는 라운지 바로 앞이었는데 흡연실은 터미널 끝에 위치해 있어서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흡연실 안에서도 비행 스케줄과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간이 없기에 또 열심히 걸어서 다시 라운지로 왔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일단 입에 맞을만한 음식을 가지고 와서 뱃속에 쑤셔 넣듯이 먹어야 했다.

 
 
 

라운지에서 나와서 게이트 앞으로 이동했다. 면세점에서는 젤리나 커피가 얼마인지 궁금해서 가격만 살짝 봤는데 역시나 가격은 사악했다. 롯데마트에서 이것저것 사기를 잘한 것 같았다.

 
 

체크인 시 보딩 티켓을 두 장 받았다. 하나는 다낭-싱가포르 티켓, 다른 하나는 싱가포르-인천 티켓이었다. 다른 한국인들은 이곳에서 바로 서울로 가는데 우리는 싱가포르로 가서 16시간을 보낸 후 다음날 한국으로 가야 했다. 단지 이번 여행으로 마일리지만 거의 9000마일이 적립되었다.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는 다낭으로 올 때 타고 온 비행기와 같은 기종의 항공기였다.

 

비즈니스석 고객의 탑승이 먼저 이루어진 후 우수회원 탑승이 진행되었다.

 
 

올 때는 설렘 가득이었는데 떠날 때는 뭔가 모르게 마음도 발걸음도 무거웠다. 그래도 오늘 저녁에는 싱가포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다른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3-3배열의 소형 기종이라 앞사람이 짐을 정리할 때까지 통로에서 기다려야 했다.

 
 

올 때처럼 오늘도 맨 마지막 열 좌석에 앉았다.

 

다낭으로 올 때는 9월이었지만 떠날 땐 10월이라 새로운 영화 몇 편이 업데이트되어 있었다.

 
 

승객 탑승이 완료된 후 푸시 백을 했다.

 
 

비가 와서 젖었던 바닥은 다낭의 더위 때문인지 벌써 말라있었다.

 

활주로와 계류장에는 끊임없이 비행기가 들어오고 나갔다.

 
 
 

공항이 크지는 않기에 터미널에서 활주로까지 가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비행기는 금세 활주로에 들어섰다.

 
 

활주로에 들어선 후 비행기는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달렸다.

 
 

활주로의 중간쯤 기체가 땅으로부터 떠올랐다,

 

순식간에 모든 지상의 건물들이 미니어처처럼 작아졌다.

 

다낭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저 멀리 미케 비치도 보였다.

 
 
 
 

비행기는 오른쪽으로 돌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오른쪽으로 도니 멀리 미케 비치가 잠깐 보였다.

 

비행기는 고도가 오를수록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구름층 위로 올라오니 또 다른 구름층이 비행기 위로 보였다.

 
 
 

뭉게뭉게 피어난 구름은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세계 같았다. 가끔 비행기가 흔들렸다.

 
 
 

비행기는 남쪽으로 계속해서 내려갔다.

 
 

땅에서 보는 하늘은 언제나 멋지지만 하늘 속에서 보는 하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더 멋졌다.

 
 

가끔은 먹구름 속을 통과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구름 속을 지날 땐 심하게 흔들릴까 봐 긴장이 되었다.

 
 

멋진 풍경을 보면서도 이륙한지 시간이 꽤 되었는데 왜 기내식이 나오지 않을까 궁금해했다.

 
 

창문 덮개를 닫을까 말까 고민이 되었지만 풍경 보는 맛에 비행기를 타는데 덮개를 닫으면 이 시간이 무료해질 것 같아서 계속 열어 두었다. 다행히 햇빛이 내 쪽으로 심하게 비치지 않아서 옆 사람에게 크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지 않아도 되었다.

 
 
 
 
 

비행시간이 두 시간 반 정도 밖에 안되는데 왜 아직까지 기내식을 안 주는 것일까. 빨리 기내식을 먹고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말이다.

 
 
 
 

라운지에서 급하게 뭐라도 먹고 왔는데 비행기만 타면 뱃속에 걸신이 들었는지 배만 고픈지 모르겠다.

 

내 앞에 어린아이가 앉았는데 아빠가 참 가정적이었다. 아이가 하는 말 하나 그냥 넘기지 않고 아이의 말을 다 받아주었다. 아이가 매너 없이 행동할 땐 따끔하게 뭐라고도 했다.

 
 

나는 한국에서 다낭으로 올 때 본 한국 영화 '유령'을 틀어 놓았다. 딱히 시청하려고 플레이하기보다는 에어쇼만 매번 보다 보니 다른게 보고 싶어서 그냥 영화를 틀어 놓았다.

 
 
 

구름 때문에 지상의 풍경이 잘 보이지 않았다.

 

시각적으로는 좌석 앞뒤 간격이 넓어 보이지 않는데 막상 앉으면 그렇게 좌석이 불편하지 않았다.

 

드디어 기다리던 기내식이 나왔다. 두 시간 반의 짧은 비행이라 기내식은 간단하게 나왔다.

 

메인 메뉴와 디저트, 그리고 물은 기본으로 제공되고 음료만 따로 제공되었다.

 

포크와 나이프, 수저는 친환경적인 제품이었다.

 

기내식을 먹기 위해선 오래 기다렸지만 먹는 데는 오분이 채 안 걸렸다.

 
 

비행기는 베트남을 지나 말레이시아 근처를 날고 있었다.

 
 

역시 배가 차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화장실도 다녀오니 마음이 편했다.

 
 
 

기내식을 먹고 조금 지나니 비행기의 기수가 살짝 아래로 향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고도를 낮추었다.

 
 

싱가포르에 가까워 오니 실수로 가져온 전자담배가 다시 생각났다. 전자담배를 버려야 할지. 걸리면 뭐라고 말할지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왜 이번 여행은 잔실수가 많은지. 아무튼 갑자기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비행기는 이제 꽤 고도를 많이 낮추었고 서서히 속도도 줄여갔다.

 
 
 
 

비행기의 고도가 많이 낮아지니 정글 같은 것이 보였다.

 
 
 

말레이시아 영토를 지나자 바로 바다가 나오고 싱가포르 땅이 보였다.

 
 

비행기는 사뿐히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활주로를 벗어난 비행기는 3터미널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맨 뒷자리다 보니 거의 마지막에 비행기에서 내렸다.

 
 

연어떼처럼 사람들을 따라갔다.

 

다낭으로 갈 때 이곳에서 9시간이나 대기해서 낯설기보다는 창이 공항이 익숙했다.

 
 
 

이번에는 공항 내에서 대기하지 않기에 입국심사를 받으러 갔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싱가포르 입국 카드를 작성한 후 신고했기에 쉽게 입국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다행히 수화물 검사는 따로 받지 않아서 공항 밖으로 쉽게 나올 수 있었다.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괜히 짐 검사를 할까 봐 직원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잽싸게 빠져나왔다. 캐리어는 인천에서 찾을 예정이기에 짐 없이 싱가포르 구경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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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기간 동안 거의 1주일을 쉬게 되었는데 다낭까지 오는데 경유하는 비행기를 타고 오다 보니 오는데 가는데 하루씩 빠지니 다낭에서 있는 날은 4박 5일 밖에 되지 않았다. 긴 여행이든 짧은 여행이든 여행은 언제나 짧게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음날이 체크아웃이라 오늘만은 꼭 일찍 일어나서 일출을 보러 나가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아침 알람 소리에 눈은 떠졌지만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아빠한테 끌려가듯이 일어나 눈을 반쯤 뜬 채로 매케 해변으로 나갔다.

 

하늘은 벌써 붉게 물들어 있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아침 일찍 해변으로 나와 운동을 하고 있었다.

 
 
 

호텔 테라스에서 서서 보는 것도 좋지만 역시 일출은 직접 해변으로 나와서 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파도 소리도 좋고 새벽부터 분주한 사람들의 활기참은 생기 없던 나에게 에너지를 불어 넣어 주는 것 같았다.

 
 
 

바다 먼 곳에 구름이 두껍게 덥고 있어서 해가 바다 위에서 떠오르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은은한 빛이 저 멀리 먼바다에서 은은하게 이곳까지 퍼져 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아침잠이 많아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마음을 크게 먹어야 한다. 언제나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고 부럽기만 하다.

 

다낭의 하늘은 매시간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에 심심할 틈이 없었다. 시간이 변함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구름이 하늘에 만들어졌다, 다시 사라졌다.

 
 
 

몸은 피곤하지만 이제 정신만은 졸린 잠을 쫓아내고 또렷해졌다. 내 정신이 또렷해질수록 하늘에도 어둠이 사라지고 있었다.

 
 

저 멀리 바다에는 성을 쌓아 놓은 것 같이 높은 구름성이 쌓아 올라간 것 같았다.

 
 
 

물에 젖은 모래사장은 하늘빛을 그대로 머금고 있었다.

 
 

왜 미케 비치가 아름다운지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서해바다, 대천 해수욕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곳의 매력에 하나씩 빠져 버렸다.

 

자다 바로 일어나서 나왔기에 머리도 엉망이고 얼굴도 팅팅 불은 상태이지만 그래도 이 순간은 한 번뿐이기에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었다.

 
 

해가 뜨는 시간은 아주 짧기에 최대한 여러 모습의 여러 장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귀찮다고 사진을 많이 안 찍고 조금만 찍었던 것이 언제나 후회가 되었다.

 
 

구름 위로 태양이 떠오르기에 입안 가득 태양을 입속에 넣어 보았다.

 
 

태양이 구름 위로 올라오니 바다는 더욱더 빛이 났다.

 
 

어스름한 새벽하늘이 언제였는지 저 멀리 사라지고 해가 떠오르니 온 세상이 밝아져 왔다.

 
 

해가 떠오르니 어느덧 저 먼바다에 있던 구름성도 사라지고 없었다.

 
 
 

이렇게 분주했던 미케 비치도 한낮이 되면 사람이 거의 없는 텅 빈 해수욕장으로 바뀌었다.

 
 
 

이른 아침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보였다.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또릿또릿했다. 호텔 로비 소파에 잠시 앉았다,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돌아와 잠을 다시 자볼까 침대에 누웠는데 잠이 생각보다 오지 않았다. 그래서 아침을 먹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내려갔다.

 

며칠째 조식을 먹으러 오다 보니 이제 이 공간도 익숙했다. 메인 메뉴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배가 엄청 고팠다. 오늘은 조금만 먹어야지 생각을 하면서 또 접시 가득 음식을 담아가지고 왔다.

 
 
 

조금만 먹는다는 것이 벌써 몇 접시를 먹은 것인지. 아무튼 야무지게 오늘도 아침을 먹었다.

주황빛으로 물든 하늘을 본 게 몇 분 안된 것 같은데 하늘은 벌써 파랗게 바뀌어 있었다.

 

조식을 먹은 후 침대에서 조금 뒹굴뒹굴 누워있다 운동을 하기 위해 헬스장으로 왔다. 오늘이 어떻게 보면 헬스장을 이용하는 마지막 날이니 아쉽기도 했다.

 
 

평소에는 무릎 때문에 뛰지를 못하는데 이곳에 있으면서 며칠 동안 러닝머신 위를 열심히 걸었던 것 같다. 입식 자전거가 아닌 좌식 실내 자전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간 반 정도의 운동을 마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운동을 마친 후 아주 조금 쉬었다가 수영장으로 갔다.

 

다낭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수영장이 아닐까. 거의 매일 이곳에 와서 한두 시간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매일 보다 보니 특별할 것 없는 풍경이지만 이 시간 이 장소에 있다는 것이 좋았다.

 
 

수영장에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며칠 이곳에 오다 보니 수영장에 오는 사람들도 매일 비슷한 것 같았다.

 

하늘엔 흰 물감을 풀어 놓은 것 같이 구름이 퍼져 있었다.

 

살이 조금만 더 구릿빛으로 탔으면 좋겠는데 등만 따갑게 아프기만 했다.

 
 
 

이런 인피니티 풀이 있는 호텔을 일박에 10만 원 정도에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한국이라면 최소 30만 원을 줬어야 했는데 말이다.

 
 

수영장 끝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햇빛도 너무 좋고 특별한 무엇인가를 하지 않아도 좋았다.

 
 

미케 비치는 새벽녘과는 달리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수영을 하다 심심하면 튜브를 타고 물 위를 둥둥 떠다녔다. 심심하면 이어폰을 착용하고 노래도 들으면서.

 
 
 

바다 앞으로 큰 배가 정박해 있었다.

 

또한 미케 비치 앞 바다에서는 수상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바람은 시원한 것 같은데 햇살이 뜨거웠다. 그래서 낮에는 돌아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

 

튜브를 어깨에 끼고 발은 수영장 난간에 걸치고 누워있으니 이게 바로 신선놀음이 아닐까.

 
 

노래를 들으며 물 위에 둥둥 떠다니니 시간 가는지를 몰랐다.

 
 

내일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오늘의 하루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호텔 옆 산에서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더니 우리 쪽으로 길게 뻗어 왔다.

 

그러더니 한쪽 끝이 똑하고 끊어져 버렸다. 구름이 끊어져 버리니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미케 비치에서 패러 세일링을 하는 사람이 보였다. 하늘을 나는 기분은 얼마나 좋을까.

 
 
 

조용한 바다 위를 가르며 지나가는 보트 소리 만이 이곳의 적막을 깨고 있었다. 수영장에서 아쉬움이 남지 않을 만큼 놀은 후 롯데마트를 가기 위해 카카오 택시 앱을 이용해 택시를 불러 보았다.

 

요즘 카카오 택시가 해외에서도 된다는 광고를 보았기에 신기해서 그랩 앱으로 택시를 부르지 않고 카카오 택시 앱에서 택시를 불렀다. 출발지는 힐튼 가든 인 다낭, 목적지는 롯데마트 다낭점으로 설정하고 호출을 하나 거의 바로 택시가 잡혔다. 택시는 아니고 그랩이었다. 차량 번호와 기사의 사진이 떴다. 그리고 정액인지 앱에 적힌 금액 대로 카드 결제가 되었다. 그랩보다는 약간 수수료가 더 붙는 것 같지만 그랩 앱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카카오 택시가 훨씬 더 이용하기 편리한 것 같았다.

 

바나힐을 다녀올 때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숙소 근처를 벗어나서 멀리 온 것 같다.

 
 

숙소에서 롯데마트까지는 1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한 시장에서 물건을 사려다 그래도 롯데마트가

 
 

한국 롯데마트나 베트남 롯데마트나 구조가 비슷했다. 해외에서 느끼는 익숙함이 마음을 편하게 했다.

 

한국 체인점이다 보니 층별 안내에 한국어가 같이 병행 표기되어 있었다. 그리고 롯데마트에서 잘 팔리는 품목에 대한 안내도 되어 있었다.

 

베트남 여행을 간다면 사 온다는 젤리가 산더미 쌓여 있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사 가는 것 같았다. 롯데마트에 오니 다낭에 있는 한국 사람은 다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매장이 넓고 물건도 많았다. 처음에는 카트 말고 바구니를 들고 다닐까 생각했는데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어느덧 카트를 조금씩 채우고 있었다.

 

한국 음식들도 많이 팔고 있었다.

 

역시 어느 코너를 가나 젤리와 망고가 가득했다. 발리 망고보다는 베트남 망고가 훨씬 더 달고 맛도 좋았다. 그래서 눈이 멀어 망고를 카트 가득 담았다.

 

다양한 해외 주류도 판매하는 코너가 따로 있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담금주에 사용되는 소주였다.

 

고급 양주도 롯데마트에서 판매하고 있었는데 양주 가격은 한국이랑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카트를 가득 채운 후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했다. 계산을 마친 후 다른 층에서 물건을 살 때는 카트채 물품 보관소에 맡겨야 했다. 그런 후 번호표를 받았다.

다른 층에는 의류 및 세면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살 수 있는 옷이 별로 없었고 아빠만 반팔을 몇 장 구매했다.

 

돌아올 때 짐이 너무 많아서 다시 카카오 택시 앱을 이용해 택시(?)를 불렀다. 원래는 숙소에 짐을 둔 후 다시 용당리에 가서 용이 불 뿜는 것을 보려고 했는데 쇼핑을 하고 나니 피곤해져서 롯데마트에서 사 온 KFC 치킨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하고 짐을 정리했다. 하루 동안 많은 것을 하지 않았는데 벌써 하루가 지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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