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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규슈 여행을 하면서 특별히 계획했던 여행이 아소보이를 타고 벳푸에서 구마모토까지 횡단을 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닐 수 있다. 기차가 중간에 정차하기는 하지만 우리는 내릴 계획이 없기에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기차에만 있어야 하는 여행이었다.

 

지옥 순례를 마치고 벳푸 역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게 여행을 힘들게 했다. 벳푸 역 앞에는 팔을 번쩍 들고 서있는 동상이 하나 있었다. 이곳 온천을 발견한 사람이라고 예전에 들은 것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벳푸 역의 랜드마크 같은 동상이었다.

 

역 앞에도 작은 온천이 있었다.

 
 

기차는 3시 6분에 벳푸에서 출발했다.

 

플랫폼에 올라가니 애벌레같이 생긴 유후인노모리 열차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에 봤을 때는 고급 지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곤충 같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다.

 

유후인 노모리의 와이퍼는 각각 움직이다 보니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같이 보였다.

 
 

유후인 노모리는 디젤 특유의 굉음을 내며 벳푸 역을 출발했다.

 
 

기차는 점점 벳푸 역에서 멀어져 갔다.

 

우리 열차가 출발하기 전까지는 몇 대의 열차가 더 이곳에서 출발을 해야 했다.

 

그다음에는 파란색 외관이 인상적인 소닉이었다. 하카타로 간다면 저 열차를 타고 갈 텐데 이번에는 구마모토로 가기에 하카타로 출발하는 소닉 열차를 부러운 듯 아쉬운 듯 바라보았다.

 
 

너무 일찍 플랫폼에 올라왔을까. 조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쪽 기차가 들어오려는지 정복을 입은 승무원도 플랫폼에 대기하고 있고, 기차 사진을 찍으려는 덕후(?)들도 승강장에서 카메라를 들고 대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유튜브나 블로그로만 보던 아소보이 열차가 디젤 기관차 특유의 소리를 내며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특히 아소보이에서 예약하기 어려운 좌석은 좌석의 맨 앞과 끝으로 파노라마 전망을 볼 수 있는 좌석이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으슬으슬했다. 그래서 기차 문이 열리자 따뜻한 실내로 최대한 빨리 들어갔다.

 

우리가 탄 객차는 예전 우리나라 무궁화호같이 생겼었다. 빨간색 계통의 좌석은 촌스러운 것 같았지만 정감 어렸다.

 

창문 커튼은 머스터트 색으로 쿠로라는 아소보이 캐릭터가 새겨져 있었다.

 

다른 승객들이 탑승하기 전 기차의 맨 뒤쪽 칸으로 가보았다.

 

이 기차 어디를 가나 귀여운 쿠로가 승객들을 맞이해 주었다.

 

아직 파노라마 뷰 예약 고객이 탑승하지 않았는지 좌석은 비어 있었다. 이런 뷰를 3시간 동안 보면서 가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부러움이 들었다. 파노라마 뷰는 몇 석 이 안되기 때문에 예약이 힘들다고 들었다.

 

우리 좌석은 서민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이쪽에 오니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기차 곳곳에 쿠로의 그림이 있었다.

 
 

특히 출입구 쪽에 붙어 있는 쿠로 캐릭터는 주변 풍경에 따라 배경색이 바뀌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3시간 동안 한 기차에서 있어야 하기에 벳푸 역 편의점에서 간단한 도시락과 음료수, 커피를 사서 기차에 탑승했다.

 

벳푸 역을 출발할 때는 승객이 많지 않은 상태로 출발했다. 왼쪽 좌석이 오른쪽 좌석보다 볼거리가 많았다. 그래서 사진 찍으려고 잠깐 왼쪽 좌석에 앉았는데 차장이 원래 자리로 옮기라고 해서 조금 민망했다.

 

오랜만에 듣는 디젤 기관의 소리를 들으며 우리 기차는 계속 달렸다.

 
 

아소 보이는 벳푸 역을 출발해 오이타, 아소를 거쳐 구마모토까지 가는 열차로 대략 3시간이 넘게 걸리는 열차였다.

 
 
 

몇몇 간이역은 빠르게 통과했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지만 이렇게 기차 안에서 비 오는 밖을 바라보니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방금 전까지 비를 맞으며 걸어 다녀서 비가 징글징글하게 느껴졌는데 사람의 마음이 이를 때 보면 참 간사한 것 같다. 따뜻한 실내에 앉아 밖을 보니 꽤 낭만적이었다.

 

비가 오니 반대쪽에 지나가는 기차들이 더욱더 짙은 원색으로 보였다.

 
 

기차는 마을과 마을 사이를 지나기도 하면서 점점 산으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

 

예전 우리나라 열차처럼 기차 안에서 판매원이 돌아다니며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아빠를 위해 밀크 아이스크림 한 개를 구매했다.

 

가격은 저렴하진 않았지만 기차 안에서 먹는다는 낭만이 있었다.

 
 

점점 산으로 올라가는지 주변 나무들의 모습이 달라졌다.

우리 열차는 고도 500미터를 넘어 계속 달리고 있었다.

 
 

종종 다른 열차가 반대쪽 선로로 지나갔다. 단선이다 보니 역에 도착해서야 반대쪽 선로의 열차를 볼 수 있었다.

 
 
 

비가 부슬부슬 계속 오다 보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멜랑꼴리했다. 기차는 삼나무 숲을 지나고 안갯속을 달리기도 했다.

 
 

창밖은 몽환적이었다.

 
 

기차는 총 4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다른 칸 구경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무 오랫동안 앉아 있어서 엉덩이에 땀이 날 지경이었다.

 
 

우리처럼 2-2좌석으로 이루어진 곳도 있고 4명이 같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좌석도 있었다.

 

테마 열차다 보니 이곳저곳 사진 찍을 포인트들이 많았다.

 
 

기차가 산으로 올라갈수록 주변은 더욱더 어두워졌다.

 

옆 칸으로 가니 이곳은 카페 열차 칸이었다.

 

카페 열차 직원분이 사진도 찍어 주셨다.

 

카페 열차는 아이들과 아이들의 부모를 위한 칸이었다. 큰 좌석 한 개와 작은 좌석 한 개가 한 세트로 되어 있었다.

 
 

카페 열차에서 기념 도장도 하나 찍었다.

 
 
 

흰색이 테마인 카페 열차는 밝고 경쾌하게 느껴졌다.

 
 

카페 열차에 온 기념으로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는 드립 커피만 있었다.

 
 
 

쿠로라는 강아지가 너무 귀여웠다. 아빠는 웃고 있는 쿠로를 손가락으로 간지럽히는 듯한 포즈를 취하셨다.

 
 

기차 안에는 다양한 좌석 종류가 있었다.

 

원래 자리로 돌아와 커피 한 잔을 마셨다.

 

기차는 아소산 지역을 지나고 있었다. 아소 역에 도착하니 많은 관광객이 기차에 탑승했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중국인들이었다. 빈자리가 많았던 기차는 이제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아소산 지역을 지날 때 기차의 맨 앞 칸으로 이동했다.

 

우리 객차보다 훨씬 더 고급 진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

 
 

맨 앞자리 쪽에서 기차가 진행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빈자리가 한자리 있어서 잠깐 사진만 찍고 일어났다.

 

맨 앞에서 기차가 진행하는 모습을 잠시 보았는데 묘하게 재미가 있었다.

 
 
 

우리 자리로 돌아가기 전 고급 진 인테리어를 배경 삼아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카페 열차 칸은 진짜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아소 역 전까지는 카페 칸이 한적했는데 아소 역을 지난 후부터는 카페 칸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아이들이 없는 틈을 이용해서 잠시 아이들의 놀이 공간에서 사진을 찍었다.

 

기차는 아소산 지역을 지난 후 계속해서 아래로 내려갔다. 어느 역에 도착하니 스위치백 구간에 들어갔다. 우리나라에는 딱 한군데 스위치백 구간이 있었는데 터널 기술의 발전으로 스위치백 운행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나 일본에는 아직까지 스위치백 열차 구간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열차에 탑승한지 3시간이 넘어가니 아빠도 나도 조금 지쳐갔다.

 
 
 

스위치백 구간에서는 속도를 낼 수 없으니 천천히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몇 년 전 지진이 일어났던 구간이 이 구간인가 보다. 열차가 스위치백으로 지그재그로 내려가니 플래카드에 그와 관련된 내용이 적혀 있었다.

 
 

기차는 점점 내리막길을 달려 구마모토 외곽에 접근하고 있었다. 구마모토 외곽에 도착하니 다른 열차들과의 간격 조정 때문에 달리는 속도가 더욱더 줄어들었다.

 
 

3시간 반 정도의 열차 여행이 끝난 후 기차는 구마모토에 도착했다. 벳푸에서 탑승할 때는 승객이 많지 않았는데 구마모토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기차에서 내렸다.

 

아소 보이에서 신칸센으로 갈아타기 전 발걸음을 재촉해 아소 보이와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었다.

 
 

재래선에서 신칸센으로 재빠르게 이동했다. 신칸센 도착시간이 촉박했다. 신칸센 역에 도착하니 구마모토의 상징인 붉은 볼이 이쁜 쿠마와 사진을 찍었다.

 

재촉한 덕분에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타려는 미즈호는 오사카까지 운행하는 열차로 가고시마를 출발해 오사카까지 운행하는 열차였다. 우리는 하카타에서 내려야 했다.

 
 
 

자유석이다 보니 눈치껏 자유석 줄에 서 있어야 했다. 생각보다 자유석을 탑승하려는 승객들이 많아서 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신칸센은 3-2 배열이다 보니 탑승할 수 있는 승객의 수가 많았다.

 
 

몇 시간 동안 담배를 피우지 못해 금단 증세에 시달리고 있는데 몇몇 신칸센에는 흡연실이 있기 때문에 잠시나마 흡연의 욕구를 달랠 수 있었다.

 
 
 

기차는 고속으로 하카타를 향해 달렸다. 느릿하게 달리는 아소 보이 같은 재래선 열차도 좋지만 피곤할 때는 고속 열차가 편했다.

 
 

몇몇 역은 그냥 지나쳐 갔다. 그러다 보니 탑승 시간이 다른 열차에 비해 조금 덜 걸렸다.

 
 
 

하카타 역에 도착하니 집에 온 것 같이 마음이 편했다.

 

하카타 역에 내려서 바로 숙소로 가지 않고 하카타의 랜드마크인 캐널시티 하카타로 향했다. 하카타에서 벳푸, 벳푸에서 구마모토, 다시 하카타로 하루가 길게 느껴졌다.

A. 벳푸역 12-13 Ekimaecho, Beppu, Oita 874-0935 일본
B. 아소 일본 〒869-2225 구마모토현 아소시 구로카와
C. 熊本駅 일본 〒860-0047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니시구 가스가
D. 하카타 일본 〒812-0012 Fukuoka, Hakata Ward, 博多駅中央街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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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의 셋째 날은 벳부에 있는 6가지 지옥을 구경한 후 아소보이 열차를 타고 구마모토로 가는 것이었다.

 

벳부로 향하는 소닉 열차는 거의 20분 단위로 하카타 역에서 발차했다. 우린 미리 표를 예약해 두었지만 놓치면 다음 열차를 타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먹었다. 조식에 나오는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었다.

 

조금만 먹어야지 하면서도 언제나 접시 가득 음식을 담아가지고 왔다. 배부르게 먹었으니 이제 하카타 역으로 향했다.

 

밖에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곳만 내리는 비였으면 좋겠는데. 그러나 감이 좋지 않았다.

 

하카타 역에 오니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정신이 없었다. 기차 번호와 행선지만 확인 후 플랫폼으로 갔다. 겨우 기차 시간을 맞춰 탔기에 헐레벌떡 기차에 몸을 실었다.

 

신칸센괴 같은 고속 열차가 아닌 우리나라의 새마을호 같은 열차였다.

 
 

예약권에 쓰여있는 자리를 찾아 앉았다. 내 앞사람이 말도 없이 의자를 뒤로 양껏 밀었다. 왠지 모를 짜증이 밀려 올라왔다.

 

차장이 돌아다니며 열차표를 확인하기에 기차표와 예약권을 앞자리에 꽂아 두었다.

 
 

기차는 하카타역을 출발해 동쪽으로 달렸다.

 
 
 

앞사람이 의자를 너무 많이 뒤로 밀어서 신경이 쓰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뒷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미는데 이 사람은 그런 것 없이 뒤로 확 밀어서 짜증이 났다.

 
 

재래선 옆으론 신칸센 선로가 있었다.

 

기차는 기타큐슈 고쿠라 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탑승한 아저씨가 사람들에게 의자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말을 했다. 기차에서 졸던 사람들이 의자의 레버를 누른 후 의자의 방향을 바꾸었다. 이제 내가 앞사람에게 복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기차는 고쿠라 역에서 진행 방향을 바꾸어 남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바닷가 길을 따라 벳푸로 향했다. 재래선 구간이지만 시속 120킬로미터 정도를 왔다 갔다 하며 시골 구간을 달렸다.

 
 

나가사키로 갈 땐 논이 황금물결을 이루었는데 이곳은 논이 푸르렀다.

 
 

시골 동네 옆을 지나기도 하고 철길 건널목을 지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요즘 들어 재래선 구간의 열차를 탈 일이 많지 않은데 이곳은 아직 고속 열차가 운행되지 않아서 감성에 젖는 기차여행을 할 수 있었다.

 
 
 

교량구간을 지날 땐 철컹철컹 거리며 다리를 지났다. 마음속의 체증이 소리와 함께 뚫리는 것 같았다.

 
 
 
 

시골역을 지나기도 하고 조금 큰 도시에서는 기차가 멈추었다. 타고 내리는 승객은 많지 않았다.

 
 
 

덜컹거리는 열차를 타고라는 가사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기차가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논은 황금물결을 이루었다.

 
 
 
 

덜컹거리는 소리와 가차 밖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이제 곧 벳푸에 도착하는 것 같았다. 주섬주섬 물건을 정리했다.

 

건물이 많은 것이 조만간 벳푸 역에 도착하는 것 같았다,

 

벳푸 역에서 많은 승객들이 한꺼번에 내렸다.

 
 
 

기차는 짧게 벳푸 역에서 정차한 후 기차는 남은 구간을 달리기 위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온 벳푸 역이라 모든 게 어색했다.

 

역의 어느 쪽으로 나가야 온천 지역으로 가는지 몰라서 안내 지도를 보았다.

 
 

벳부 역에서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너무 오래전에 와서 어떻게 온천 지역까지 갔는지 기억이 안 나서 관광 안내소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7개, 아니면 6개의 온천을 다 갈 것인지 아니면 몇 군데만 갈 것인지 정하지 못해서 통합권 티켓을 구매하지 않고 온천 지역으로 향했다.

 
 

구글 지도에서 목적지를 온천 지역으로 정하니 몇 번 버스를 타야 하고 어느 플랫홈인지 알려 주었다. 비가 내리니 나도 혼이 나가서 우왕좌왕 거렸다.

A. 하카타 일본 〒812-0012 Fukuoka, Hakata Ward, 博多駅中央街1−1
B. 벳푸역 12-13 Ekimaecho, Beppu, Oita 874-0935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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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에서 어디를 가면 좋을까 찾다가 찾은 곳은 글로버 가든이었다. 전에 왔을 때 나가사키 짬뽕도 먹어 봤고 카스텔라도 사 먹어 봤으니 새로운 곳이 끌렸다.

 

평화공원에서 스트리트 카를 타고 차이나타운까지 갔다. 차이나타운에서 내려 걸어서 글로버 가든까지 갔다. 노면전차가 있기는 하지만 조금 걷고 싶었다.

 

예전에는 차이나타운이 크게 느껴졌는데 두 번째 오니 작게 느껴졌다.

 

차이나타운에서 나가사키 짬뽕을 먹고 가려다 배가 고프지 않아서 차이나타운을 지나쳐 지나갔다.

 

여전히 짬뽕 가게는 많지만 손님은 많아 보이지 않았다,

 
 

짧은 차이나타운의 메인 거리를 지났다.

 
 

한국에서 나가사키 짬뽕이 유행한 후 한참 한국 사람이 많더니 이제는 그 인기가 많이 사그라 들어 한국 사람이 거의 없어 보였다.

일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담배 자판기가 눈에 들어왔다. 일본도 예전에 비해 담배가격이 많이 오른 듯했다.

 

계속해서 구글 지도를 확인하며 글로버 가든으로 갔다.

 

이곳부터는 집들이 좁고 촘촘하게 있었다. 네덜란드 풍의 집들로 나가사키항이 개항했을 때 네덜란드인들이 거주했던 거리 같았다.

 

일본적인 느낌과 네덜란드의 폭이 좁은 집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걷다 보니 글로버 가든 입구까지 왔다. 나가사키 역으로 돌아갈 때는 노면전차를 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의점 앞에 세워진 입간판의 커비가 눈에 들어왔다. 캐릭터의 왕국답게 어디서나 흔하게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다.

 

글로버 가든으로 가기 위해서는 약간 오르막을 올라야 했다. 오르막길 옆으로는 기념품 가게와 카스텔라 상점들이 있었다.

 
 

분위기가 좋아 보이는 카페에 잠시 들어가 사진만 찍고 나왔다.

 
 
 
 

오르막길을 걷다 보니 성당이 나왔는데 구경 한번 하고 갈까 하고 입장료를 보니 생각보다 비쌌다. 그래서 앞에서 사진만 한 장 찍고 계속 가던 길을 갔다.

성당을 지나 조금 더 오르막길을 오르면 글로버 가든 입구가 나왔다.

 
 
 

입구 분위기부터 마음에 들었다.

 

입장료도 620엔으로 그 당시 환율이 800원대를 왔다 갔다 할 때라 저렴하게 느껴졌다.

 
 
 

이곳까지는 누구나 입장료 없이 이용한 수 있는 곳으로 조금 더 올라가야 매표소가 나왔다.

 
 

정원이 잘 가꿔져 있어서 아빠는 마음에 드시는 것 같았다.

 
 

입장권을 산 후 본격적으로 글로버 가든을 구경할 수 있었다.

 

입장권을 확인한 후 무빙워크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무빙워크를 타고 올라가는 중간중간 나가사키 시내를 볼 수 있었다. 나가사키 항구가 보이고 항구 주변 산에 집들이 있었다. 흡사 부산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빙워크를 갈아탈 때 잠깐 나가사키 시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무빙워크를 계속 타고 위로 올라갔다.

 
 

무빙워크에서 내려 평지 길을 걸었다.

 

길 끝에 유럽식의 건물이 보였다.

 
 

이국적인 건물 앞에는 작은 연못도 있었다.

 
 

연못에는 내 팔뚝보다 굵은 잉어들이 사람이 주는 먹이를 먹기 위해 사람들 주변으로 모였다.

 

사람만 앉아 있으면 잉어들이 떼로 모여들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옛날 건물이라 계단이 좁았다.

 

건물 안을 지나 테라스로 나가니 나가사키 항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화려함은 없지만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넓어 보이던 나가사키도 이렇게 보니 좁고 빽빽하게 느껴졌다.

 
 
 
 

문 앞에 서서 실루엣 사진도 찍어 보았다.

 

건물을 구경한 후 다시 연못으로 왔다. 잉어들은 자기들한테 뭐라도 주는 줄 알고 또 모여들었다.

 
 
 
 

잔디에 앉아 메인 건물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었다.

 
 
 

메인 건물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길가에 핀 꽃이 눈에 들어왔다.

 
 

크게 화려함은 없지만 잘 가꿔진 정원을 걸으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황금빛이 아름다운 풀에서 사진도 찍었다.

 

또 다른 서양식 건물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건물 끝에 있는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게임 심즈에 나올 것 같은 그런 집이었다.

 
 

글로버 가든 안에 흡연공간도 있었다.

 

토요일이라 무슨 행사가 있나 보다. 지나가며 잠시 보았는데 꽤 럭셔리하게 느껴졌다.

 
 
 
 

건물 앞 벤츠에 앉아 잠시 아픈 다리를 쉬었다.

 
 
 

파스텔 톤의 은은한 빛깔의 문 앞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무엇인가 대단하고 큰 것을 보겠다는 욕심만 없다면 걸으며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또 다른 건물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이 건물 안에는 이곳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건물에서 나와 파스텔 톤의 문 앞으로 왔다.

 

하늘엔 구름이 짙게 깔려 있지만 산 너머로 해가 지는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젠 다리도 아프고 해도 질 것 같아서 걷는 속도를 올렸다.

 

빨리 사진을 찍고 나가려고 하는데 건물 앞 꽃들이 너무 이뻐서 발길을 또 멈추었다.

 
 

한국은 낙엽이 지고 있는데 이곳은 따뜻한 남쪽 나라라 그런지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해가 지는지 이제 건물 안에는 불이 들어왔다.

 
 

발걸음을 빠르게 하다가도 신기한 꽃이나 나무 앞에서는 발걸음이 멈춰졌다.

 
 
 

처음 왔을 땐 쓱 보고 빨리 가려고 했는데 의외로 볼게 많았다. 힐링이 필요하거나 잘 가꿔진 정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올만한 것 같았다.

 
 

나가사키 항을 볼 수 있는 전망 덱이 있었다.

 
 

이젠 하늘도 점점 어두워졌다.

 
 
 

이제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으니 발걸음이 조금 빨리해야 했다.

 

주황색의 불빛이 정원을 포근하게 덮고 있었다.

 

이제 정원 구경의 마지막인 것 같았다.

 

건물 안은 일본 특유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일본의 나가사키 지역의 토착문화를 살짝 접할 수 있었다.

 
 

일본은 한국보다 30분 정도 해가 빨리 졌다.

 

길거리의 가로등에 하니둘 불이 들어왔다.

 

주황색의 불빛은 나가사키와 잘 어울렸다.

 

이곳에도 로프웨이가 있나 보다. 저녁이 되니 길거리는 한산해졌다.

 
 
 
 

트램 탑승장으로 왔다. 구글로 미리 노선을 알아두었지만 주변 사람에게 물어 한 번 더 확인했다.

 
 
 

노면전차를 타고 가는데 군함도 광고를 볼 수 있었다. 뭔가 마음속이 쓰렸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것이 몹시 마음에 안 들었다. 아무튼 군함도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벌써 나가사키 역에 도착을 했다.

 

하카타로 가는 릴레이 카모메는 수시로 있었다.

 

낮보다 밤이 은은하게 화려했다.

 
 
 

신칸센을 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다고 플랫폼으로 갔다.

 

열차가 방금 도착했는지 승객들이 내리고 있었다. 승객이 다 내리다 빠르게 내부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탑승 전까지 시간이 남기에 신칸센 앞으로 가서 사진을 찍었다. 카모메, 갈매기라는 이름답게 앞모습이 흡사 갈매기와 비슷했다.

 
 
 

탑승이 시작되었다. 우린 자유석이라 자유석이라 적힌 칸 앞에서 대기를 했다.

 
 
 

신칸센이 하카타까지 완전 개통되지 않아서 갈아타야 하지만 예전보다는 확실히 하카타에서 나가사키로 오는 시간이 줄었다.

 
 

노란색 시트 색이 마음에 들었다.

 
 

나가사키에서 하카타 방면으로 가는 승객이 많지 않아서 빈 좌석이 많았다.

 
 

배가 고파 편의점에서 산 빵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주었다.

 
 

난 일본에 오면 꼭 먹어 봐야 한다는 돈가스 샌드위치를 먹었다.

 

기차는 시속 200킬로미터 내외의 속력으로 달렸다.

 
 
 
 

얼마 타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타케오 온천 역에 도착했다. 또 언젠가 탈 일이 있겠지 생각하며 아쉽지만 기차에서 내려야 했다.

 

신칸센에서 내려서 맞은편에 정차해 있는 일반 열차로 갈아탔다. 나가사키 갈 때 한번 이렇게 갈아타 봤기에 어렵지 않게 환승할 수 있었다.

 
 

신칸센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차장이 돌아다니며 표를 검사했다.

 
 

하카타 역에 도착하니 몸은 파김치가 되어 버렸다.

 

몸이 힘들었지만 오늘 아니면 돈키호테에서 물건을 구매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돈키호테로 향했다.

 

역시나 이곳에 오면 절제력을 잃게 되는 것 같다. 이것저것 바구니에 담기 시작했다.

 
 
 

지인이 일본 위스키를 사달라고 부탁해서 위스키 코너에 갔더니 페트병에 든 위스키를 볼 수 있었다. 저걸 먹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저것 담다 보니 바구니가 한가득 차버렸다. 이렇게 일본 여행의 하루가 지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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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다녀온 여행인데 게으름 때문에 미루고 또 미루다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섰다. 두어달 전 여행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되살리듯 여행기를 쓰려고 한다. 후쿠오카에 도착한 날 북규슈레일 패스를 교환했는데 실물 카드와 결제 당시 모바일 카드의 카드번호가 맞지 않아서 기존에 있던 예약을 다 취소한 후 다시 예약 했다. 이럴거면 그냥 예약 없이 그냥 하카타 역에서 표를 사는게 더 나았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뭔가 한 대 얻어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하루가 지나고 나니 조금 어제의 여파가 조금 줄어드는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 루프탑으로 향했다. 조식당은 건물 맨 끝층에 있었다.

 

피크 타임이 지난 후라 그런지 식당은 한산했다. 코로나 전에 와본 후 처음 와보는 니스테츠 인 후쿠오카였다. 즉석에서 간단하게 라멘을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전형적인 일본 비즈니스 호텔로 반찬은 깔끔했다. 뷔페식만 오면 음식 욕심만 잔뜩 생겨서 이것저것 담아가지고 왔다.

 

투숙객이 한바탕 쓸고 지나갔는지 더이상 사람들이 많아지지는 않았다. 피크 타임이 지나서 강이 보이는 자리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구름이 낮게 깔려 언제 비가올지 모르는 날이었다.

 

창문 넘어로 보이는 후쿠오카 항. 처음 일본 여행을 왔을 때가 떠올랐다. 부산에서 8시간 배를 타고 처음 온 외국인데 한국과 별차이가 없어서 깜짝 놀랬었다. 그게 처음으로 온 일본 여행이었고 내 인생 최초의 해외여행이었다. 친구와 같이 후쿠오카 항으로 입국한 후 일주일간 헤어져 난 도쿄로 가고 친구는 자전거를 타고 아소산까지 다녀왔다. 8월 며칠 오후 6시에 하카타역 앞에서 만나자고 한 후 우리는 서로의 첫 해외여행을 이곳 후쿠오카에서 시작했다.

 
 

우리쪽 방은 옆집 벽밖에 안보이는데 식당에 오니 시원하게 보이는게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커피까지 알차게 마신 후 느릿느릿 하카타 역으로 향했다.

 
 

숙소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텐진역으로 통하는 지하도가 있었다.

 

텐진역이 환승역이다 보니 역 주변에서 역으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많았다. 전철역으로 걸어가는데 일본 광고의 느낌이 많이 나는 광고에 잠시 시선을 빼았겼다.

 

전날 공항에서 시내로 오면서 파스모 카드에 충전을 해두었는데 왠지 오늘 많이 사용할 것 같아서 미리 지하철역에서 충전을 해두었다.

 
 
 

일본어를 몰라도 한국어로 설정해 놓으면 쉽게 파스모에 충전을 할 수 있었다. 예전과는 다르게 파스모나 스이카 같은 IC카드를 전국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했다. 나가사키에 도착해 트램을 타고 내릴 때 파스모 카드만 찍으면 되어서 훨씬 더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한국과 비교해서 조금 낡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지만 지방 지하철이라 생각하면 관리도 꽤 잘되어 있었다. 단지 스크린 도어가 반만 있다 보니 이점이 조금 익숙하지 않게 느껴졌다.

 
 
 
 

승강장에 도착했을 때 바로 앞에서 지하철이 지나가 버렸다.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지하철 운행 텀이 조금 길었다.

 
 

하카타 역에 도착해서 나가사키로 가기 위해 JR기차 타는 곳으로 올라갔다. 지방에 있는 도시라고 하지만 하카타 역의 규모는 꽤 컸다. 후쿠오카가 라멘으로 유명하다 보니 기차역에서도 가정에서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라멘을 판매하고 있엇다.

 

기차를 타기 전 꼭 들리는 곳 중 한 곳은 바로 에키벤을 파는 상점이었다. 이것저것 다 사먹고 싶었으나 일본 음식이 대부분 간장을 기본으로 해서 그런지 짜게 느껴져서 많이 먹으면 꼭 그날은 물만 마셔댔다. 그래서 이번에는 하나사서 아빠랑 나눠먹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어제 나에게 굴욕감을 준 그 직원이 있는지 궁금해서 레일 패스 카운터 앞을 지나서 플랫홈으로 갔다.

 

아빠가 안에 잠깐 들어갔다 오시더니 그 직원이 안보인다고 하셨다. 아무튼 이곳만 오면 어제의 일이 생각나서 속이 부글거렸다.

 
 

레일 패스 카운터 옆에는 일본 현지인들이 사는 매표소가 있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표를 사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사람 저사람에게 치이다 보니 하카타역 안에서 너무 정신이 없었다.

 

사건사고가 많았던 열차 티켓을 주무니에 꼭 넣어 두었다. 그리고 구글로 나가사키까지 가는 열차편을 검색하니 탑승 까지는 30분 정도 여유시간이 있었다. 릴레이 카모메라고 무슨 온천 역까지는 일반열차를 타고 간 후 반대편 승강장에서 바로 신칸센으로 갈아타는 열차였다. 일반 열차가 승강장에 서면 바로 내려서 반대쪽에 있는 열차로 갈아타면 되는 방식이었다.

 

기차 탑승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하카타역 밖으로 나왔다.

 
 

지방이지만 어느 대도시 못지 않게 기차역이 컸다.

 
 

자유석이다 보니 조금 일찍 플랫홈으로 갔다. 좌석을 예매하고 싶었는데 매진이라고 했다.

 
 
 

한 플랫홈에 다양한 기차가 들어오다 보니 오랜만에 오거나 처음온 사람들은 정신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내가탈 기차 번호만 확인한 후 플랫홈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플랫홈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다양한 기차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일본 기차여행의 묘미중 하나가 지역마다 특색 있는 다양한 기종의 열차인 것 같다.

 
 
 

우리가 탈 나가사키행 릴레이 카모메 25호는 정시인 11시 52분 전에 플랫홈으로 들어왔다. 플랫홈 위 안내 판에 승차위치가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같은 자유석 승객들은 꼭 출입구인지 확인한 후 줄을 서야 했다.

 
 

자유석이지만 여유 좌석이 있어서 아빠와 나란히 같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기차는 정시에 하카타 역을 출발했다. 예전에는 나가사키까지 3~4시간이 걸렸던 것 같은데 릴레이 카모메를 이용하면 나가사키까지 두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완전히 하카타에서 나가사키까지 신칸센이 연결되면 한 시간이면 나가사키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일반 열차이기에 기차는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레일 위를 달렸다.

 

에키벤을 먹기는 해야하는데 아침 식사를 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좌석 앞 테이블 위에 놓아만 두었다.

 
 
 

좌석은 고급진 새마을호 열차를 탄 것 같이 편안했다. 열차가 오래되다 보니 돌아올 때는 좌석이 살짝 쿠션감이 없는 의자라 불편했는데 나가사키로 갈 때의 열차는 예전 새마을호를 연상시켰다.

 
 
 

중간역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탔다. 그러면서 새로 빈자리가 생기기도 하고 또 자리가 차기도 했다.

 

옆좌석이 비었기에 릴스용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아빠는 좌석 반대쪽에 앉으셔서 폼을 잡으셨다.

 
 
 

기차는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논을 질러서 계속 서쪽으로 향했다.

 
 

협궤라 그런지 커브 구간에서는 기차가 더욱더 기울어져서 황금들판과 닿을 것 같았다.

 
 
 

아파트만 가득한 대도시에 살다 보니 가끔은 별거 아닌 풍경에도 감탄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사소해보이지만 사소하지 않은 그런 것들에 유독 관심이 갔다.

 

우리 기차는 다케오온센 역에 도착했다. 다케오온센 역에 도착해서 반대편에 서있는 신칸센으로 갈아 탔다.

 
 

니시규슈 신칸센으로 머스터드 색의 시트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창문은 비행기를 연상시켰다.

 

의자 모퉁이에 머리를 기댈 수 있게 살짝 튀어 나와 있었다.

 
 
 

자유석 좌석은 2-3배열로 일반 신칸센과 비슷했다. 대신 유리창 옆의 프레임이 비행기를 많이 연상시켰다.

 

신칸센의 장점으로는 앞뒤 간격이 충분히 넓다는 것이었다. 의자를 뒤로 밀 때는 뒷사람에게 양해를 구한 후 밀기는 하지만 완전히 끝까지 뒤로 밀지는 않아 보였다.

 
 

드디어 에키벤의 뚜껑을 열었다. 한쪽에는 장어가 한쪽에는 소고기가 밥을 덮고 있었다.

 

배가 고팠다면 혼자서 흡입을 했을 테지만 지금은 맛만 보는 거라 이정도면 딱 적당했다.

 

기차는 다케오온센역을 벗어나자 마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일반 열차와는 다른 속도감을 보여주었다.

 

고속으로 주행 중일 때 나는 휙휙 소리가 창문넘어로 들렸다.

 
 
 

기차는 어느덧 시속 200킬로미터가 넘게 주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신칸센 안에서 무료 와이파이도 된다고 해서 잡아 보았는데 생각보다 연결이 잘 안되어서 그냥 로밍 데이터를 사용했다.

 
 

다케오온센에서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우리 열차는 나가사키 시내로 진입하고 있었다.

 

나가사키 역이 마지막 역이기에 내리기 전 기념 사진을 찍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일본 사람들도 신기해서 기차 앞으로 와서 사진을 찍었다.

 

카모메 무슨 라멘 이름 같지만 갈매기라는 뜻이라고 구글 번역기가 알려주었다.

 

그러고 보니 기차의 앞부분이 갈매기와 비슷한 것 같아 보였다.

 
 
 

다른 사람들이 간 후에야 사람 없이 기차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신칸센 역이 위에 있고 기존 JR역이 아래쪽에 있는 것 같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니 개찰구가 나왔다.

 
 

화장실 앞쪽에 스템프를 찍는 곳이 있고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입간판이 있었다.

우리는 스트릿 카, 즉 트렘을 타기 위해 동쪽 출구로 나갔다.

 
 

아직도 공사중인지 나가사키 역 주변은 어수선했다.

 
 

이날 무슨 행사가 있는지 다양한 민족의 국가의 옷을 입은 사람들의 퍼레이드를 볼 수 있었다.

 

기차역을 나와 육교로 올라가니 기억 속 나가사키가 떠올랐다. 저 멀리서 천천히 스트릿 카가 오고 있었다.

 
 
 

우리는 평화 공원으로 가기 위해 스트릿 카 탑승장으로 갔다. 탑승장이 좁아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형 트램과 구형 트램이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존하고 있었다.

 

나가사키 하면 짬뽕을 많이 생각하지만, 나가사키는 아픈 과거를 간진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픈 역사의 현장으로 가기 위해 트램을 타고 평화 공원으로 갔다.

https://youtu.be/h4KpaAP8awE?si=O8BpydPyn04gz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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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역에서 북규슈레일패스 때문에 멘붕이 와서 숙소로 가는 길의 발길이 무거웠다. 순간 20만 원을 강도 당한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이런 게 혐한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일본을 수십 번 왔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기운이 없는 채로 숙소에 와서 체크인을 했다.

 

몇 년 전에 한번 와본 호텔이기에 익숙했다. 트윈룸은 리버뷰라고 하기에 그럼 트윈으로 바꿀 수 있냐고 물어보니 다음날이 만실이라 안된다고 했다. 그럼 왜 물어봤을까.

 

비즈니스호텔이라 방이 크지는 않았다.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어서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체크아웃 시간이 10시인 점이 마음에 안 들었다. 11시만 되어도 좋을 텐데.

 
 

욕실은 일본 어디 가나 볼 수 있는 일체형 욕실로 작지만 욕조도 있었다. 그래서 입욕제도 챙겨왔었다.

 

기분도 안 좋고 배도 고프기에 편의점도 갈 겸 밖으로 나갔다.

 

코로나 이후 후쿠오카에 처음 왔는데 그사이 숙박비가 너무 많이 올라 있었다. 예전에 비해 1.5배 정도 더 비싸진 것 같았다.

 

숙소 옆으로 나오니 강이 나왔다. 몇 년이 지났지만 변한 게 없어 보였다.

 

강 옆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면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늦은 밤이 아닌데 전체적으로 도시가 어두웠다.

 

강에 비친 건물의 불빛이 황홀하게 느껴졌다. 뭔가 가슴은 씁쓸하지만 그건 그거고 또 여행은 즐겨야 하기에.

 

여전히 일본 택시는 각지고 클래식했지만 종종 신형 택시가 지나다녔다.

 
 

예전 기억을 떠올려 보며 강가를 따라 걸었다.

 
 

이 강가를 기분 좋게 걷고 싶었는데 전만큼 흥이 나지 않았다. 20만 원에 사람 마음이 이렇게 힘든데 보이스 피싱 등을 당하면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 앞은 어둡고 조용한데 강가는 금요일 밤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걷다 보니 후쿠오카라 적힌 포토 스폿까지 왔다.

 

옆에서는 일본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분이 버스킹을 하고 계셨다.

 

이런 건물도 있었던가?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그래도 지금도 좋다고 생각했다.

 
 

유명한 이치란 라멘 가게 앞은 역시 사람들이 길게 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전에 도쿄에서 먹어 본 적이 있었는데 그냥 라면 같았는데 이렇게 줄을 서서까지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키호테는 이치란 라멘 가게 근처에 있었다. 위치만 확인하고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기 위해 편의점으로 갔다. 일본 하면 편의점이 아닌가.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면 한국어로 써놓았을까. 물건들도 한국인들에게 인기 많은 제품들로 진열해 두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는데 여기저기 들리는 한국말에 내가 한국에 있는 것 같았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산 후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 옆에 있는 카페 겸 식당이 이뻐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체크인할 때는 너무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 정신이 조금 드는 것 같았다.

 
 

체크인 시 카드 키와 조식권을 주었다. 오랜만에 받아든 조식권을 보니 좋은 말로는 클래식하고 나쁜 말로는 참 시스템이 후지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북규슈 레일 패스 4일권과 하카타에서 벳푸 가는 티켓과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기차여행인 아소 보이 티켓을 하카타역에서 수령했다. 참 이것 때문에 힘들었는데 그래도 아소 보이를 타고 아소산을 지날 생각을 하니 마음 설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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