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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어디일까. 나에게 다낭 하면 항상 바나힐이 생각났다. 그리고 모든 패키지에서도 항상 바나힐을 포함하고 추가 요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다낭에 가면 꼭 한번 바나힐에 가고 싶었다. 아빠는 예전에 한번 바나힐을 다녀오셨었다. 그때는 한창 바나힐이 공사 중이라 골든 핸즈 브릿지도 없고 지금보다는 규모도 작았다고 하셨다. 대신 다낭이 워낙 덥다 보니 바나힐에 올라가면 시원해서 좋았다고 하셨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은 것이라 생각해 클룩에서 픽업 서비스를 신청할 때 8시 30분에 픽업해서 오후 3시에 호텔로 출발하게 예약을 했다. 그래서 이날은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갔다. 이른 아침인데도 호텔 조식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조식은 전날과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두 가지 정도 음식이 바뀌어 있었다. 파프리카 같은 신선한 야채로 속을 조금 개운하게 하고 싶었다.

 
 

아침부터 활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너무 부담되는 음식은 조금 피했다. 그리고 식사의 마지막은 내가 좋아하는 용과와 달달한 파인애플, 그리고 아삭한 맛이 일품인 구아바를 먹었다.

 

아빠도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그런지 피곤해 보이셨다.

 

픽업 기사는 픽업 전 왓츠 앱으로 차량 번호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픽업 시간 보다 20분 정도 일찍 도착했었다.

 

우리도 출발 시간 보다 일찍 숙소에서 나와 바나힐로 향했다.

 

다낭 시내를 지나 서쪽 산 지역으로 향했다. 다낭 시내가 있는 곳은 평지였는데 도심을 벗어나니 높고 높은 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로 옆으로는 정글같이 나무들이 빼곡했다.

 

대략 한 시간이 안 걸려서 바나힐에 도착했다.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주차장에는 차가 많았다. 가이드가 표 사는 곳까지 데려다주겠다며 같이 셔틀버스를 타러 갔다.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거리가 꽤 되나 보다 생각했는데 셔틀버스로 대략 2~3분으로 충분히 걸어가도 되는 거리였다.

 

가이드는 표 사는 것 도와줄까라고 우리에게 물어보았다. 처음에는 나 혼자 사도 될 것 같았는데 매표소 근처에 오니 뭔가 정신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가이드에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 말을 듣고 가이드는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티켓팅 장소를 지나 여행사가 모여있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갔다.

 
 

가이드가 어디론가 전화를 하니 안에서 다른 직원이 나왔다. 1명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내가 따라 들어갔다. 뷔페가 포함된 티켓이 있고, 일반 티켓이 있다고 했다. 딱히 식사를 챙겨 먹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입장권만 포함된 티켓을 구매했다. 현금으로 하면 인당 900k 동이라고 했다. 그런데 현금을 넉넉하게 환전하지 않았기에 카드로 지불한다고 하니 수수료가 붙은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카드로 결제하고 밖으로 나왔다.

 
 

가이드와 이곳에서 헤어지고 우리는 인파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로 들어가니 썬 월드라는 이름과 바나힐이라고 적힌 건물이 보였다. 나중에 나올 때 사진을 찍으려다 일단 기회가 있을 때 찍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오늘따라 햇살이 더 따갑고 날도 더 더웠다.

바나힐로 올라가는 로프웨이는 여러 노선이 있었다. 우리는 먼저 로프웨이를 타고 중간까지 올라가서 다시 푸니쿨라를 타고 골든 핸즈 브릿지까지 갔다. 그런 후 다시 로프웨이를 타고 바나힐 정상까지 갔다. 돌아올 때는 한 번에 매표소까지 올 수 있었다.

 

건물 안의 느낌은 전체적으로 익숙했다. 아마 사파에서 탔던 로프웨이도 같은 썬월드에서 운영해서 그런 것 같았다.

 

사람이 많다 보니 정신이 없었다.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가면 되었기에 멍하니 사람들의 꽁무니만 쫓아다녔다. 특히 패키지 일행이 가는 방향이 로프웨이 타러 가는 방향이 맞는 것 같아서 길을 잘 모르면 패키지로 온 사람들이 있는지 두리번거렸다.

 

건물 안에는 스타벅스도 있었다. 커피를 마시고 싶었으나 사람들이 계속 밀려들기에 눈으로만 쓰윽 구경만 하고 앞으로 걸어가야만 했다.

 

로프웨이 타는 곳까지 생각보다 많이 걸어가야 했다.

 
 

주변에 볼거리가 많아서 걸어가는 길이 심심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입구에서 로프웨이까지는 거리가 꽤 되었다.

 

드디어 로프웨이 타는 곳에 도착했다. 앞에 대기하는 사람을 보고 입이 벌어졌다.

 
 

놀이공원 대기 줄처럼 사람들이 구불구불하게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여기도 저기도 한국 사람뿐이었다. 진짜 대한민국 다낭시라고 할만했다.

 

일단 안이 너무 덥고 사람들이 많아서 답답했다. 사람이 적을 때는 일행 별로 태워준다고 하는데 오늘 같은 주말에는 일단 꽉꽉 태워서 탑승하는 것 같았다.

 

한참을 기다린 후 탑승을 했는데 아빠와 나, 둘 다 가운데 자리라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애매했다.

 
 

로프웨이는 산 정상을 향해 빠른 속도로 위로 올라갔다.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지나왔던 길이 보였다.

 
 

로프웨이 아래로는 수풀이 우거진 밀림이 있었다.

 

꽤 긴 루트라 한참을 로프웨이 안에 있어야 했다.

 

어느새 하늘엔 두꺼운 구름이 아래쪽에 깔리었다.

 
 

드디어 첫 번째 로프웨이 역에 도착했다. 유럽에 온 것 같았다.

 

이곳에 올라오니 시원했다. 공기도 신선했다. 끊임없이 관광객이 이곳으로 올라왔다.

 
 
 

이곳에서 로프웨이에서 푸니쿨라로 갈아타야 했다.

 
 

푸니쿨라는 크지 않지만 꽤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었다. 푸니쿨라 내부는 계단 모양처럼 생겼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맨 뒤에 위치한 자리였다.

 

푸니쿨라를 타고 골든 핸즈 브릿지가 있는 자뎅 역에 도착했다.

 
 

지대가 더 높다 보니 구름이 지나가며 이곳을 미지의 세계로 만들곤 했다.

 
 

아기자기한 포토 스폿들이 많았다.

 
 

그리고 관광객도 많았다. 거의 대부분은 한국 사람이었지만. 여기저기서 들리는 한국말에 내가 베트남에 온 것인지 한국인지 착각이 들었다.

 
 
 

다양한 조형물 앞에 서서 사진도 찍었다.

 
 

끊임없이 케이블카는 이곳으로 사람을 실어 날랐다.

 

날이 선선하다 보니 이곳엔 아직까지 수국이 피어 있었다.

 

드디어 꿈에서만 보던 골든 핸즈 브릿지에 왔다.

 

인스타나 페북에서는 독사진을 찍은 사진이 많았는데 오늘 같은 날에는 독사진은커녕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도 찾기 힘들었다.

 
 

걷다 보니 어느덧 구름도 걷혔다. 그리고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도 보였다. 이렇게 손목이 보이는 곳이 여행상품에서 보던 사진 포인트였다.

 
 
 

난간이 높다 보니 사진을 찍을 때마다 난간이 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난간 안으로 고개를 내밀고 찍기에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고개를 빼꼼 내밀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또다시 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골든 핸즈 브릿지만큼 산을 뒤덮은 구름은 더 멋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자 먼 길을 돌아 이곳까지 왔다. 자연과 인간이 만든 작품이 서로 조화롭게 느껴졌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가고 나니 다리 위가 조금 한산해졌다. 이 틈에 잽싸게 다리 위에서 독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목이 말라서 노상 카페로 갔다.

아이스커피가 먹고 싶어 두 잔을 주문했다. 그런데 카드 결제가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현금을 찾았다.

 
 

잠시 파라솔 밑 의자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계속해서 사람에 치이다가 붐비지 않은 곳에 오니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구름이 없는 빈 하늘에 햇살이 비치었다.

 
 

테라스 아래쪽에 흡연실이 있었다. 바나힐 군데군데 흡연실이 있기에 흡연자에게는 여행하기 나쁘지 않은 환경이었다.

 
 
 
 

야외 카페 아래쪽에는 꽃밭이 있었다.

 

사람들은 세 고양이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고양이의 몸은 풀로 되어 있고 머리만 따로 만들어진 익살꾸러기였다.

 

고양이 조형물을 지나 아래로 내려 갔다.

 

아래쪽에는 작은 정원이 있었다.

 

정원의 가운데에는 춤을 추는 여인이 있었다.

 

거제도 외도 공원 같기도 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있는 미라벨 공원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은 걸으니 마음이 편했다.

 
 

양옆으로 세워진 키가 큰 나무는 이곳을 두르고 있어 포근하게 느껴졌다.

 

정원 뒤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니 방금 전 지나왔던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다시 전망대에서 아래로 내려갔다. 사람 크기만 한 체스 말이 있었다.

 
 
 
 

흰 기둥이 즐비한 곳에서 서니 가우디의 구엘 공원이 생각났다.

 
 
 

정원 곳곳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아서 시간 가는지도 모르게 사진을 찍었다.

 
 

식당 같은 곳 옆에 와이너리 같은 곳이 있었는데 이곳은 유료라서 들어가다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이제 바나힐의 메인인 프렌치 빌리지를 보기 위해 다시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지붕이 서커스 공연장처럼 생긴 것이 인상적이었다. 대신 이곳 안은 꽤 더웠다.

 

메인 바나힐로 가기 위해 보르도 역 방면의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조금 위로 올라갔다.

 

대기 줄이 짧아서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기다리는 승객이 많지 않아서 일행별로 케이블카에 승객을 태웠다.

 
 

골든 핸즈 브릿지보다 바나힐은 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점점 위로 올라갈수록 짙은 구름에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다.

 
 
 

다 왔는지 케이블카 아래로 이국적인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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