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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세우면서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이 호텔이었다. 고급 리조트로 가자니 시내에서 멀고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대신 휴양지의 느낌을 가득 느낄 수 있지만. 그래서 처음에는 한강 근처에 있는 숙소인 힐튼 다낭을 예약했다. 다낭에 왔으면 바다 옆이 좋을 것 같아서 쉐라톤 계열의 포 포인트 호텔로 예약을 바꿨다. 그러다 여행을 두주 정도 남기고 힐튼 가든 인으로 최종 숙소를 정했다. 수영장이 마음에 확 들었다. 그런 후 어떤 방으로 하는 게 좋을까 고민을 하다 일반 룸 타입과 파노라믹 룸의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파노라믹 룸으로 예약을 했다.

 
 

최대한 고층을 배정받고 싶었는데 총 27층 건물에서 중간인 15층을 배정받았다. 파노라믹 룸이 이 호텔에서 방이 20개 정도밖에 없기에 층은 완전 랜덤 같았다.

 

모퉁이에 위치해 있기에 미케 비치와 시티뷰를 둘 다 감상할 수 있었다.

 

커튼을 열면 창문 너머로 미케 비치가 한눈에 들어왔다. 단 가운데 티브이가 위치해 있어서 티브이를 안 보는 사람에게는 풍경을 감상하는데 방해가 될 것 같았다.

 

마루면 좋았을 텐데 침대가 있는 부분은 카펫으로 되어 있었다.

 
 

책상과 옷장은 침대 뒤에 위치해 있었다.

 

욕실과 화장실에서는 시티뷰와 오션뷰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었다. 테라스가 완전히 유리로 되어 있지 않아서 욕조 안에서는 바다만 보였다. 새로 생긴 호텔이라 전반적으로 호텔이 깨끗했다. 그리고 나처럼 덩치가 좀 있는 사람에게는 욕조가 좀 작았다. 누웠을 때 어깨가 껴서 불변했다.

 
 

욕조 옆으로 세면대와 화장실,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테라스로 나가면 뻥 뚫린 바다가 보였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시원해졌다.

 

그리고 1인용 의자가 놓여 있는데 날이 뜨거워 낮에는 의자를 수영복 말리는 용도로 사용했다. 밤에는 밖에서 맥주 한 잔 마시기 딱 좋았다.

 

룸키는 나무 재질로 되어 있어서 수영할 때 젖지 않게 빼놓았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한국어로 된 안내 카드가 룸키와 함께 들어 있었다. 이곳에서 며칠 있으니 대부분 한국인 패키지 이거나 중국인 패키지가 많은 것 같아 보였다.

 

호텔은 크지 않으나 날씬하게 높았다.

 

해가 졌지만 아직까지 덥고 습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부산 해운대가 생각났다.

 
 

해수욕장은 그 길이가 가늠이 안될 정도로 길었다. 구글 지도로 확인해 보니 저 해수욕장 끝은 호이안이었다.

 
 

싱가포르를 지나 다낭까지 오느라 거의 하루가 걸렸다. 그래서 눈은 천근만근 무겁고 온몸을 두들겨 맞은 것 같이 피곤했다. 밖에 나가긴 귀찮아서 첫날 저녁은 수영장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는 게 괜찮을 것 같아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후 26층 수영장으로 갔다.

 

다음날인지 그다음 날인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보름에 가까우니 달이 동그랗게 떠올라 있었다.

 

둥근 달과 바다, 구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블로그에서 보았던 것보다 인피니티 풀에서 찍은 사진이 멋있었다.

 

26층에다 바다 쪽으로 아무것도 없으니 수영장이 진짜 바다와 연결된 것 같이 느껴졌다.

 
 

달은 어두운 바다를 환하게 비추었다.

 
 

호텔 옆 산의 구름은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었다.

 
 

개별 여행자보다는 패키지여행 투숙객이 많아서 그런가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흔한 구름마저 예술처럼 보였다. 엄청난 크기의 구름이 떠있어 비가 올까 걱정이 되었지만 4박 5일있는 동안 마지막 날 하루, 공항 가는 날에만 비가 내렸다.

 

달이 너무 밝고 환하게 떠 있어 수영장 가장 자리에 기대어 달을 바라보는 것도 하나의 행복이었다.

 
 

바다 위에 떠있는 배의 불빛도 아름다웠다.

 

첫날이라 그런지 마음도 들떠 있어서 그럴까. 내가 생각했던 인피니티 풀이라 수영장에 있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이렇게 멋진데 왜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한국인 한 가족이 잠깐 이곳을 들려서 사진을 찍고 내려갔다.

 
 

수영장이 크지는 않지만 수영장에서 보는 풍경이 너무 좋았다. 내일은 튜브까지 가져와 노래나 들으며 물에 둥둥 떠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영장 한 쪽에는 월풀같이 물이 보글보글 나왔다.

 
 

어떻게 보면 해운대 같았다. 영화 '타짜'에서 조승우와 김혜수가 BMW를 타고 해운대 해수욕장 앞 도로를 달리는 게 생각났다. 몇 년 뒤 이곳에 오면 한국의 해운대처럼 변해 있을 것 같았다. 한국에는 해운대가, 베트남에는 미케 비치가.

 
 

밤이 되었지만 한국에 비해 아직은 덥고 습했다. 어른용 풀이 170 정도 되는 사람에게 물이 가슴 정도까지 올라왔고 그 옆에는 유리로 둘러싸인 유아용 풀이 있었다.

 

수영장에서 논 후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곤 저번 여행에 산 아이스 와인을 마셨다. 모르고 와인 오프너를 안 가지고 왔기에 5층 식당에 내려가서 와인을 열어가지고 왔다.

 

달달한 아이스 와인 한 모금에 속이 쏴해졌다. 이곳까지 오는데 남들보다 몇 배 힘들게 왔지만 미케 비치의 야경이 모든 것을 사르르 녹여주었다. 첫날은 고구마 깡에 아이스 와인을 한 잔 마시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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