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추석 기간 동안 거의 1주일을 쉬게 되었는데 다낭까지 오는데 경유하는 비행기를 타고 오다 보니 오는데 가는데 하루씩 빠지니 다낭에서 있는 날은 4박 5일 밖에 되지 않았다. 긴 여행이든 짧은 여행이든 여행은 언제나 짧게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음날이 체크아웃이라 오늘만은 꼭 일찍 일어나서 일출을 보러 나가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아침 알람 소리에 눈은 떠졌지만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아빠한테 끌려가듯이 일어나 눈을 반쯤 뜬 채로 매케 해변으로 나갔다.

 

하늘은 벌써 붉게 물들어 있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아침 일찍 해변으로 나와 운동을 하고 있었다.

 
 
 

호텔 테라스에서 서서 보는 것도 좋지만 역시 일출은 직접 해변으로 나와서 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파도 소리도 좋고 새벽부터 분주한 사람들의 활기참은 생기 없던 나에게 에너지를 불어 넣어 주는 것 같았다.

 
 
 

바다 먼 곳에 구름이 두껍게 덥고 있어서 해가 바다 위에서 떠오르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은은한 빛이 저 멀리 먼바다에서 은은하게 이곳까지 퍼져 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아침잠이 많아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마음을 크게 먹어야 한다. 언제나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고 부럽기만 하다.

 

다낭의 하늘은 매시간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에 심심할 틈이 없었다. 시간이 변함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구름이 하늘에 만들어졌다, 다시 사라졌다.

 
 
 

몸은 피곤하지만 이제 정신만은 졸린 잠을 쫓아내고 또렷해졌다. 내 정신이 또렷해질수록 하늘에도 어둠이 사라지고 있었다.

 
 

저 멀리 바다에는 성을 쌓아 놓은 것 같이 높은 구름성이 쌓아 올라간 것 같았다.

 
 
 

물에 젖은 모래사장은 하늘빛을 그대로 머금고 있었다.

 
 

왜 미케 비치가 아름다운지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서해바다, 대천 해수욕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곳의 매력에 하나씩 빠져 버렸다.

 

자다 바로 일어나서 나왔기에 머리도 엉망이고 얼굴도 팅팅 불은 상태이지만 그래도 이 순간은 한 번뿐이기에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었다.

 
 

해가 뜨는 시간은 아주 짧기에 최대한 여러 모습의 여러 장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귀찮다고 사진을 많이 안 찍고 조금만 찍었던 것이 언제나 후회가 되었다.

 
 

구름 위로 태양이 떠오르기에 입안 가득 태양을 입속에 넣어 보았다.

 
 

태양이 구름 위로 올라오니 바다는 더욱더 빛이 났다.

 
 

어스름한 새벽하늘이 언제였는지 저 멀리 사라지고 해가 떠오르니 온 세상이 밝아져 왔다.

 
 

해가 떠오르니 어느덧 저 먼바다에 있던 구름성도 사라지고 없었다.

 
 
 

이렇게 분주했던 미케 비치도 한낮이 되면 사람이 거의 없는 텅 빈 해수욕장으로 바뀌었다.

 
 
 

이른 아침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보였다.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또릿또릿했다. 호텔 로비 소파에 잠시 앉았다,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돌아와 잠을 다시 자볼까 침대에 누웠는데 잠이 생각보다 오지 않았다. 그래서 아침을 먹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내려갔다.

 

며칠째 조식을 먹으러 오다 보니 이제 이 공간도 익숙했다. 메인 메뉴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배가 엄청 고팠다. 오늘은 조금만 먹어야지 생각을 하면서 또 접시 가득 음식을 담아가지고 왔다.

 
 
 

조금만 먹는다는 것이 벌써 몇 접시를 먹은 것인지. 아무튼 야무지게 오늘도 아침을 먹었다.

주황빛으로 물든 하늘을 본 게 몇 분 안된 것 같은데 하늘은 벌써 파랗게 바뀌어 있었다.

 

조식을 먹은 후 침대에서 조금 뒹굴뒹굴 누워있다 운동을 하기 위해 헬스장으로 왔다. 오늘이 어떻게 보면 헬스장을 이용하는 마지막 날이니 아쉽기도 했다.

 
 

평소에는 무릎 때문에 뛰지를 못하는데 이곳에 있으면서 며칠 동안 러닝머신 위를 열심히 걸었던 것 같다. 입식 자전거가 아닌 좌식 실내 자전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간 반 정도의 운동을 마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운동을 마친 후 아주 조금 쉬었다가 수영장으로 갔다.

 

다낭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수영장이 아닐까. 거의 매일 이곳에 와서 한두 시간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매일 보다 보니 특별할 것 없는 풍경이지만 이 시간 이 장소에 있다는 것이 좋았다.

 
 

수영장에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며칠 이곳에 오다 보니 수영장에 오는 사람들도 매일 비슷한 것 같았다.

 

하늘엔 흰 물감을 풀어 놓은 것 같이 구름이 퍼져 있었다.

 

살이 조금만 더 구릿빛으로 탔으면 좋겠는데 등만 따갑게 아프기만 했다.

 
 
 

이런 인피니티 풀이 있는 호텔을 일박에 10만 원 정도에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한국이라면 최소 30만 원을 줬어야 했는데 말이다.

 
 

수영장 끝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햇빛도 너무 좋고 특별한 무엇인가를 하지 않아도 좋았다.

 
 

미케 비치는 새벽녘과는 달리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수영을 하다 심심하면 튜브를 타고 물 위를 둥둥 떠다녔다. 심심하면 이어폰을 착용하고 노래도 들으면서.

 
 
 

바다 앞으로 큰 배가 정박해 있었다.

 

또한 미케 비치 앞 바다에서는 수상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바람은 시원한 것 같은데 햇살이 뜨거웠다. 그래서 낮에는 돌아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

 

튜브를 어깨에 끼고 발은 수영장 난간에 걸치고 누워있으니 이게 바로 신선놀음이 아닐까.

 
 

노래를 들으며 물 위에 둥둥 떠다니니 시간 가는지를 몰랐다.

 
 

내일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오늘의 하루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호텔 옆 산에서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더니 우리 쪽으로 길게 뻗어 왔다.

 

그러더니 한쪽 끝이 똑하고 끊어져 버렸다. 구름이 끊어져 버리니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미케 비치에서 패러 세일링을 하는 사람이 보였다. 하늘을 나는 기분은 얼마나 좋을까.

 
 
 

조용한 바다 위를 가르며 지나가는 보트 소리 만이 이곳의 적막을 깨고 있었다. 수영장에서 아쉬움이 남지 않을 만큼 놀은 후 롯데마트를 가기 위해 카카오 택시 앱을 이용해 택시를 불러 보았다.

 

요즘 카카오 택시가 해외에서도 된다는 광고를 보았기에 신기해서 그랩 앱으로 택시를 부르지 않고 카카오 택시 앱에서 택시를 불렀다. 출발지는 힐튼 가든 인 다낭, 목적지는 롯데마트 다낭점으로 설정하고 호출을 하나 거의 바로 택시가 잡혔다. 택시는 아니고 그랩이었다. 차량 번호와 기사의 사진이 떴다. 그리고 정액인지 앱에 적힌 금액 대로 카드 결제가 되었다. 그랩보다는 약간 수수료가 더 붙는 것 같지만 그랩 앱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카카오 택시가 훨씬 더 이용하기 편리한 것 같았다.

 

바나힐을 다녀올 때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숙소 근처를 벗어나서 멀리 온 것 같다.

 
 

숙소에서 롯데마트까지는 1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한 시장에서 물건을 사려다 그래도 롯데마트가

 
 

한국 롯데마트나 베트남 롯데마트나 구조가 비슷했다. 해외에서 느끼는 익숙함이 마음을 편하게 했다.

 

한국 체인점이다 보니 층별 안내에 한국어가 같이 병행 표기되어 있었다. 그리고 롯데마트에서 잘 팔리는 품목에 대한 안내도 되어 있었다.

 

베트남 여행을 간다면 사 온다는 젤리가 산더미 쌓여 있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사 가는 것 같았다. 롯데마트에 오니 다낭에 있는 한국 사람은 다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매장이 넓고 물건도 많았다. 처음에는 카트 말고 바구니를 들고 다닐까 생각했는데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어느덧 카트를 조금씩 채우고 있었다.

 

한국 음식들도 많이 팔고 있었다.

 

역시 어느 코너를 가나 젤리와 망고가 가득했다. 발리 망고보다는 베트남 망고가 훨씬 더 달고 맛도 좋았다. 그래서 눈이 멀어 망고를 카트 가득 담았다.

 

다양한 해외 주류도 판매하는 코너가 따로 있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담금주에 사용되는 소주였다.

 

고급 양주도 롯데마트에서 판매하고 있었는데 양주 가격은 한국이랑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카트를 가득 채운 후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했다. 계산을 마친 후 다른 층에서 물건을 살 때는 카트채 물품 보관소에 맡겨야 했다. 그런 후 번호표를 받았다.

다른 층에는 의류 및 세면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살 수 있는 옷이 별로 없었고 아빠만 반팔을 몇 장 구매했다.

 

돌아올 때 짐이 너무 많아서 다시 카카오 택시 앱을 이용해 택시(?)를 불렀다. 원래는 숙소에 짐을 둔 후 다시 용당리에 가서 용이 불 뿜는 것을 보려고 했는데 쇼핑을 하고 나니 피곤해져서 롯데마트에서 사 온 KFC 치킨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하고 짐을 정리했다. 하루 동안 많은 것을 하지 않았는데 벌써 하루가 지나가 버렸다.

반응형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