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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매일매일 특별할 것 없이 지낸 여행이지만 여행에서의 하루하루는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마지막 날에는 아침부터 분주했다.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갔다.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메인 요리들은 거의 비슷하기에 이젠 익숙한 맛으로 먹었다. 그리고 항상 배가 불러도 열심히 먹은 것은 후식으로 먹는 과일이었다. 한국에서는 비싼 과일들을 이곳에서는 쉽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다. 특히 용과는 꿀맛이었다.

 
 

조금만 먹어야지 생각하면서도 언제나 접시 가득 담아왔다.

 
 

아침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짐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픽업 차량이 올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

 
 

퇴실하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날이 맑은지 가야 하는데 발걸음이 무거웠다.

 

체크아웃을 하면서 수영장에서 먹었던 치킨과 맥주 세트를 지불했다. 클룩으로 픽업 차량을 예약했는데 기사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로비에서 기다렸다.

 
 

맑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곳에 있으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온 비였다. 픽업 차량이 도착해서 공항으로 이동했다.

 

비행기 출발 두 시간 반 전에 공항에 도착해서 여유로울 것이라 생각했다.

 

일단 체크인을 하러 갔다.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체크인을 하는 승객들이 많았다.

 
 

싱가포르 항공 체크인 카운터에 서 있는데 비즈니스 석 줄도 이코노미석 줄만큼 길었다.

 
 

우리 차례가 되어 체크인을 하려고 수화물을 올렸더니 거의 내 것만 27킬로그램이었다. 체크인을 마치고 나니 손도 가볍고 마음도 가벼웠다.

 

출국을 하기 전 잠시 구름과자를 피기 위해 밖으로 나오니 비는 그쳐있었다. 그리고 흡연장소는 드롭 장소 가장 끝에 위치해 있었다. 공항이 시내에 있다 보니 공항에서 다낭 시내가 보였다.

 

출국을 위해 줄을 섰는데 깜짝 놀랬다. 줄이 너무 길었다. 사람이 줄지가 않았다.

 

출국심사와 보안검색을 마치는데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처음엔 마음이 여유로웠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조급해졌다.

 
 

겨우 출국심사를 마치고 에어 사이드로 들어왔다. 중국 관광객이 이렇게 많을 것이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다행히 라운지 갈 시간이 조금 남아서 총총걸음으로 라운지로 향했다.

 

여유시간은 없을 것 같아서 잽싸게 라운지에서 배만 채우고 나와야 할 것 같았다.

 

출국하는 사람은 많은데 라운지는 한가했다.

 

라운지는 깔끔하고 핫 밀도 있었다.

 
 

아빠가 간단히 식사를 하는 동안 나는 비행기 타기 전 게이트를 확인하고 흡연을 하기 위해 라운지에서 나왔다. 바쁜 날일수록 공항은 더 넓게만 느껴졌다.

 
 

다행히 게이트는 라운지 바로 앞이었는데 흡연실은 터미널 끝에 위치해 있어서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흡연실 안에서도 비행 스케줄과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간이 없기에 또 열심히 걸어서 다시 라운지로 왔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일단 입에 맞을만한 음식을 가지고 와서 뱃속에 쑤셔 넣듯이 먹어야 했다.

 
 
 

라운지에서 나와서 게이트 앞으로 이동했다. 면세점에서는 젤리나 커피가 얼마인지 궁금해서 가격만 살짝 봤는데 역시나 가격은 사악했다. 롯데마트에서 이것저것 사기를 잘한 것 같았다.

 
 

체크인 시 보딩 티켓을 두 장 받았다. 하나는 다낭-싱가포르 티켓, 다른 하나는 싱가포르-인천 티켓이었다. 다른 한국인들은 이곳에서 바로 서울로 가는데 우리는 싱가포르로 가서 16시간을 보낸 후 다음날 한국으로 가야 했다. 단지 이번 여행으로 마일리지만 거의 9000마일이 적립되었다.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는 다낭으로 올 때 타고 온 비행기와 같은 기종의 항공기였다.

 

비즈니스석 고객의 탑승이 먼저 이루어진 후 우수회원 탑승이 진행되었다.

 
 

올 때는 설렘 가득이었는데 떠날 때는 뭔가 모르게 마음도 발걸음도 무거웠다. 그래도 오늘 저녁에는 싱가포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다른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3-3배열의 소형 기종이라 앞사람이 짐을 정리할 때까지 통로에서 기다려야 했다.

 
 

올 때처럼 오늘도 맨 마지막 열 좌석에 앉았다.

 

다낭으로 올 때는 9월이었지만 떠날 땐 10월이라 새로운 영화 몇 편이 업데이트되어 있었다.

 
 

승객 탑승이 완료된 후 푸시 백을 했다.

 
 

비가 와서 젖었던 바닥은 다낭의 더위 때문인지 벌써 말라있었다.

 

활주로와 계류장에는 끊임없이 비행기가 들어오고 나갔다.

 
 
 

공항이 크지는 않기에 터미널에서 활주로까지 가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비행기는 금세 활주로에 들어섰다.

 
 

활주로에 들어선 후 비행기는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달렸다.

 
 

활주로의 중간쯤 기체가 땅으로부터 떠올랐다,

 

순식간에 모든 지상의 건물들이 미니어처처럼 작아졌다.

 

다낭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저 멀리 미케 비치도 보였다.

 
 
 
 

비행기는 오른쪽으로 돌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오른쪽으로 도니 멀리 미케 비치가 잠깐 보였다.

 

비행기는 고도가 오를수록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구름층 위로 올라오니 또 다른 구름층이 비행기 위로 보였다.

 
 
 

뭉게뭉게 피어난 구름은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세계 같았다. 가끔 비행기가 흔들렸다.

 
 
 

비행기는 남쪽으로 계속해서 내려갔다.

 
 

땅에서 보는 하늘은 언제나 멋지지만 하늘 속에서 보는 하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더 멋졌다.

 
 

가끔은 먹구름 속을 통과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구름 속을 지날 땐 심하게 흔들릴까 봐 긴장이 되었다.

 
 

멋진 풍경을 보면서도 이륙한지 시간이 꽤 되었는데 왜 기내식이 나오지 않을까 궁금해했다.

 
 

창문 덮개를 닫을까 말까 고민이 되었지만 풍경 보는 맛에 비행기를 타는데 덮개를 닫으면 이 시간이 무료해질 것 같아서 계속 열어 두었다. 다행히 햇빛이 내 쪽으로 심하게 비치지 않아서 옆 사람에게 크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지 않아도 되었다.

 
 
 
 
 

비행시간이 두 시간 반 정도 밖에 안되는데 왜 아직까지 기내식을 안 주는 것일까. 빨리 기내식을 먹고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말이다.

 
 
 
 

라운지에서 급하게 뭐라도 먹고 왔는데 비행기만 타면 뱃속에 걸신이 들었는지 배만 고픈지 모르겠다.

 

내 앞에 어린아이가 앉았는데 아빠가 참 가정적이었다. 아이가 하는 말 하나 그냥 넘기지 않고 아이의 말을 다 받아주었다. 아이가 매너 없이 행동할 땐 따끔하게 뭐라고도 했다.

 
 

나는 한국에서 다낭으로 올 때 본 한국 영화 '유령'을 틀어 놓았다. 딱히 시청하려고 플레이하기보다는 에어쇼만 매번 보다 보니 다른게 보고 싶어서 그냥 영화를 틀어 놓았다.

 
 
 

구름 때문에 지상의 풍경이 잘 보이지 않았다.

 

시각적으로는 좌석 앞뒤 간격이 넓어 보이지 않는데 막상 앉으면 그렇게 좌석이 불편하지 않았다.

 

드디어 기다리던 기내식이 나왔다. 두 시간 반의 짧은 비행이라 기내식은 간단하게 나왔다.

 

메인 메뉴와 디저트, 그리고 물은 기본으로 제공되고 음료만 따로 제공되었다.

 

포크와 나이프, 수저는 친환경적인 제품이었다.

 

기내식을 먹기 위해선 오래 기다렸지만 먹는 데는 오분이 채 안 걸렸다.

 
 

비행기는 베트남을 지나 말레이시아 근처를 날고 있었다.

 
 

역시 배가 차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화장실도 다녀오니 마음이 편했다.

 
 
 

기내식을 먹고 조금 지나니 비행기의 기수가 살짝 아래로 향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고도를 낮추었다.

 
 

싱가포르에 가까워 오니 실수로 가져온 전자담배가 다시 생각났다. 전자담배를 버려야 할지. 걸리면 뭐라고 말할지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왜 이번 여행은 잔실수가 많은지. 아무튼 갑자기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비행기는 이제 꽤 고도를 많이 낮추었고 서서히 속도도 줄여갔다.

 
 
 
 

비행기의 고도가 많이 낮아지니 정글 같은 것이 보였다.

 
 
 

말레이시아 영토를 지나자 바로 바다가 나오고 싱가포르 땅이 보였다.

 
 

비행기는 사뿐히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활주로를 벗어난 비행기는 3터미널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맨 뒷자리다 보니 거의 마지막에 비행기에서 내렸다.

 
 

연어떼처럼 사람들을 따라갔다.

 

다낭으로 갈 때 이곳에서 9시간이나 대기해서 낯설기보다는 창이 공항이 익숙했다.

 
 
 

이번에는 공항 내에서 대기하지 않기에 입국심사를 받으러 갔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싱가포르 입국 카드를 작성한 후 신고했기에 쉽게 입국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다행히 수화물 검사는 따로 받지 않아서 공항 밖으로 쉽게 나올 수 있었다.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괜히 짐 검사를 할까 봐 직원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잽싸게 빠져나왔다. 캐리어는 인천에서 찾을 예정이기에 짐 없이 싱가포르 구경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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