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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에서의 첫날은 바람과 같이 지나갔다. 가까운 거리를 멀리 돌아와서였을까. 피로감에 온몸이 무거웠다. 다낭에서의 계획은 한두 개 있었는데 다른 걸 하기 다 귀찮아졌다. 그래서 딱 하나 보고 싶었던 바나힐만 보고 컨디션에 따라 한시장을 가던지 아니면 휴양지이니 호텔에서 쉬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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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너무 졸려 일찍 잔 덕분에 미케 해변으로 뜨는 해를 볼 수 있었다.

 

일출을 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났다.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언제나 곤욕이었다.

 
 

잘 때 암막 커튼을 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고 아름답게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었다.

 

미케 해변은 낮에 너무 덥기 때문에 낮에는 해변에 사람이 거의 없고 새벽과 늦은 오후에 많은 사람들이 해변으로 나왔다.

 

일출을 본 후 다시 잠깐 더 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5층으로 내려갔다. 호텔 크기에 비해 조식당이 조금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이블 사이 간격이 빼곡하게 느껴졌다.

 

아메리칸식 요리와 베트남 요리가 반반씩 있었다. 특히 국수와 계란 요리는 즉석에서 만들어 주었다.

 
 

첫날 먹었던 오뎅 비슷한 요리가 입맛을 돋워 주었다. 특히 맛있다고 느껴진 것은 열대과일이었다. 확실히 발리보다 열대 과일이 다양한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파인애플도 싱싱하고 용과도 다른 동남아 지역보다 맛있었다.

 
 

패키지 고객이 한번 훑고 지나가니 여기저기 빈자리가 많이 생겼다. 우리야 오늘 일정이 없다 보니 여유롭게 식사를 즐겼다. 내가 체중에 비해 많이 못 먹는 편이라 이런 뷔페에 오면 많이 먹고자 하는 의욕만 앞서지 생각보다 많이 먹지는 못한 점이 아쉬웠다.

 
 
 

베트남식 커피도 있고 커피 머신도 있어서 취향에 따라 커피도 마실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식당 앞에 세워진 이벤트를 잠시 보았다.

 
 

식사를 한 후 잠시 쉬다 27층 피트니스센터로 왔다. 피트니스센터가 크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본 전망만큼은 최고였다.

 

일단 멋진 오션뷰를 바라보며 트레드 밀을 걸었다. 최신 기계여서 기계와 애플워치를 연동해서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었다. 이건 완전 신세계였다.

 

트레드 밀을 걸은 후 실내 자전거를 탔다. 모니터를 통해 티브이를 보고 싶었는데 티브이 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지 티브이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미리 한국에서 저장해간 넷플릭스를 보면서 운동을 했다.

 

운동을 마친 후 운동량을 요약해서 보여 주었고 애플워치에도 운동량이 저장되었다. 매일매일 이런 곳에서 운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마친 후 수영장을 보니 한두 사람이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다. 그냥 이 호텔은 뷰가 모든 불만을 다 잠재우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뷰가 대단했다.

 
 

운동을 마친 후 씻고 아빠와 함께 수영장으로 갔다.

 
 

대부분 사람들은 투어를 나가서 그런지 선베드가 여유로웠다.

 

선베드에 누워 수영장을 보면 수영장 끝이 바다와 연결된 찐 인피니티 풀이었다.

 

미케 비치에는 베트남 가면 누구나 탄 다는 원형의 바구니 배가 떠있었다. 관광용이 아닌 진짜 어부들이 타는 바구니 배 같았다.

 

선베드 뒤쪽으로는 테이블이 몇 개 있는데 이곳에서 흡연이 가능했다.

 

내가 튜브에 바람을 넣기 위해 열심히 불고 있으니 직원이 바람 넣는 기계를 가져와서 바람을 넣어 주었다. 너무 빵빵하게 넣어 주어 살짝 바람을 빼야 했다.

 
 

전날 저녁에 왔을 땐 미케 비치가 얼마나 긴 해변인지 알 수 없었지만 낮에 오니 해변의 끝이 알 수 없을 만큼 길게 펼쳐져 있었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의 근심이 절로 뚫리는 것 같았다.

 
 

햇살이 뜨거웠지만 그래도 한풀 꺾인 더위라고 해야 할까. 놀기 딱 적당했다.

 
 

수영장이 크지는 않아서 몇 번 물장구를 치면 수영장 끝과 끝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주변 풍경 때문인지 수영장이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푸르기만 했으면 밋밋했을 텐데, 구름이 적당히 두껍게 깔려 있기에 햇빛도 막아주고 멋진 작품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수영장을 이용하는 투숙객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이곳에서 하룻밤 보내고 더 좋은 리조트로 옮기는 관광객도 다수 있는 것 같았다.

 
 
 

사람이 없다 보니 아빠와 나의 전용 수영장 같았다.

 
 
 

미케 비치 주변은 개발 중이라 군데군데 공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힐튼 가든 인 다낭과 포 포인트 호텔 사이에 아직은 높은 건물이 들어서지 않아서 미케 비치를 더 잘 볼 수 있었다.

 

걸어서 비치 끝에서 끝까지 걸을 수 있을까라는 잡생각이 들었다.

 
 

수영장 모서리에 기대어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기도 했다.

 
 
 
 

뭘 해서 좋은 게 아닌 이곳에 있기에 좋았다. 내가 생각하는 힐링 여행이었다. 아빠는 이번이 두 번째 다낭 여행인데 저번에는 패키지로 오셨었다. 그때는 바닷가 근처도 안 가서 다낭에 바닷가가 있는지 몰랐다고 하셨다. 다낭 하면 바다인데 바다를 못 보고 간 여행이라니 팥 없는 붕어빵을 산 거나 다름없지 않을까.

 
 

숙소 옆에 있는 산에는 또 구름이 걸려있었다. 산을 보고 있으면 초밥 생각이 났다.

 
 

물에서 점프샷을 찍는데 물만 잔뜩 튀기고 생각보다 멋지게 사진이 나오지 않아서 속상했다.

 
 
 
 

몇 시간 놀지 않았는데 내 팔과 어깨, 등은 조금씩 익어가고 있었다.

 

미케 비치의 길게 뻗은 해안선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았다.

 
 
 
 
 

어제 다낭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너무 오는 길이 힘들어 집에 가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힘든 만큼 이곳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백 퍼센트를 넘어 이백, 삼백 퍼센트였다.

 
 
 

튜브에 몸을 싣고 둥둥 떠다니고 있어도 좋았다. 하늘의 모습은 시시각각 변해서 볼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너무 물에서 놀아서 그런지 배가 고팠다. 그래서 치킨과 맥주 세트를 주문했다.

 

치킨 반 마리라 양이 많지는 않지만 간단히 허기를 채우기에 괜찮았다. 그리고 호텔 요리 치고는 저렴한 2만 원 정도였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5성급 호텔에서 먹는 것 같이 느껴졌다.

 
 

금액을 떠나 이곳 풍경 자체가 너무 좋아서 맥주가 술술 들어갔다.

 
 

수영을 마치고 27층 피트니스센터 옆에 있는 테라스 공간으로 갔다. 수영장에서 피트니스센터로 가기 위해 수영장 옆 식당으로 들어가 한 층 걸어서 올라갔다.

 

피트니스센터 옆 공간에서는 오션뷰와 시티 뷰를 동시에 둘 다 감상할 수 있었다.

 
 

다낭 시내의 모습이 정겨웠다. 군데군데 높은 건물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건물이 낮아서 안정감 있었다.

 
 
 

한층 올라왔을 뿐인데 수영장에서 본 모습보다 더 많이 더 넓게 비치가 보였다.

 
 
 

루프 탑에 오르니 그냥 입에서 탄성만 나올 뿐이었다. 단지 나는 운동을 하면서 계속 보던 풍경이라 아빠보다는 감흥이 조금 적었을 뿐이었다.

 
 

운동을 하라는 것인지 아니면 풍경을 보라는 것인지 애매하지만 이곳에서 운동을 하면 아드레날린도 평소보다 훨씬 더 나와서 운동이 지치지 않은 것 같았다.

 

이렇게 멋진 헬스장을 며칠이지만 보면서 운동을 할 수 있다니. 운동을 하는 시간이 매번 기다려졌다.

https://youtu.be/UlXBN9l0Mi4?si=FGNn2U3Au-AXG_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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