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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의 2박3일은 빛과 같이 지나갔다. 놀땐 왜그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릴까? 일하는 시간도 이렇게 빨리 지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잔 후 체크아웃을 하기 위해 방을 나섰다. 호텔 복도에서 바라본 하늘이 아름다웠다. 전날과는 다른 파란하늘을 볼 수 있었고, 저멀리 설악산과 울산바위가 희미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체크아웃 후 금요일날 올 때 본 설악산자생식물원으로 향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타고서 속초 IC부근에 설악산자생식물원이 있었다. 서울의 꽉막힌 도로와는 다르게 차막힘 없이 차는 시원하게 설악산으로 향했다. 정면에 보이는 울산바위를 보니 반가웠다.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식물원으로 향했다. 개장한지 얼마된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입장료는 따로 없어서 그냥 안으로 들어갔다.

 

 

 

산책로를 따라 걸어 보았다. 다른 식물원처럼 화려하거나 거창한 것은 없지만,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지, 아니면 우리가 오전시간에 와서 그런가 사람도 많지 않고 한적했다. 오히려 사람이 많이 없기에 여유롭게 걸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식물원하면 생각하는 울창한 숲의 모습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금 횡한 느낌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서 나무들이 더 울창해질때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4월의 마지막주 봄이 오고 있음을 새로 핀 잎들이 알려주고 있었다.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 쬐니 잎은 더욱더 푸르게 보였다.

 

 

작은 시내와 징검다리가 보였다. 물이 많이 없어서 징검다리가 유독 커보였다. 물이 찰랑거리면 징검다리도 꽤 이쁘게 보일 것 같았다.

 

물이 많지 않은 시내였지만, 물은 맑았다. 물 속엔 작은 물고기들이 봄을 즐기고 있었다.

 

징검다리를 건너 설악누리길을 잠시 걸어 보았다. 이곳은 멧돼지가 종종 나타나는 지역인지, 멧돼지 조심에 대한 안내판이 있었다. 이 글을 읽자마자 이곳이 조금 무섭게 느껴졌다. 어디서 멧돼지가 나타나지 않을까 두려웠다. 난 다리도 아파서 도망도 못가는데, 혼자 별걱정을 다하고 있었다.

 

 

조금 걷다 목도 마르고 허기진 느낌이 들어서 의자에 앉아서 간식을 먹었다. 코로나 시대에 딱 맞는 여행인 것 같았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다.

 

 

잠시 마스크를 벚고 설악산의 맑은 공기를 마셔보았다. 마스크에서 나는 쿰쿰한 냄새가 아닌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숲 속을 조금 더 걸어가다, 이러면 산길을 다 걸어야 될 것 같아서 이쯤이면 충분한 것 같아서 걸어온 길을 다시 돌아갔다.

 

이제 날이 제법 더워진 것 같았다. 찬바람이 가끔 불어오기는 했지만 낮에는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내마음 아지까지 겨울에 머무는 것 같지만, 어느덧 봄은 우리 삶의 가운데로 들어 온 것 같았다. 자가격리 14일은 내마음을 겨울에 아직까지 묶어 놓고 있었다.

 

 

 

 

식물원 안에 작은 온실도 있었다. 진짜 작은 온실이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꽃인 구절초(?)가 피어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언제나 봐도 좋은 구절초였다.

 

 

온실밖에는 더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다. 이 꽃을 보고 있으면 2020년 초여름에 본 청옥산이 생각났다. 또 한번 가보고 싶은데 아빠한테 섣불리 다시 가자는 말을 꺼내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만큼 가는길은 쉽지 않기에.

 

 

연두빛 이파리 사이로 핀 분홍색의 붉은색의 꽃들이 밋밋한 식물원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다.

 

진안 꽃잔디가 유명하다고 해서 가보 싶었는데 이곳에서 작지만 이쁜 꽃잔디도 볼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스케일 자체는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였다. 시간이 더 지나 식물원이 좀 더 정착되면 제법 괜찮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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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면 해외, 국내면 국내 쭉 이어서 적어야 하는데, 내 마음이 변덕스러워서 한주는 해외여행을 적고, 또 다른 주는 국내여행으로 적고 있다. 아마 내용을 적다가 질리면 글을 쓸 때 머리가 굳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렇다고 글을 수려하고 멋들어지게 쓰는 것도 아니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서 적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오전 내내 속초시내를 돌아 다녔기에 피곤해서 숙소에서 잠시 쉰 후 해가 진 다음 다시 숙소 밖으로 나왔다. 해가 지면 또 다른 속초를 볼 수 있게 된다. 썬라이즈 호텔의 주차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차를 일찍 주차하지 않으면 금방 만차가 되어 근처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했다. 다행히 우리는 금요일 저녁시간에 주차를 한 후, 토요일에는 도보여행을 했기에 차를 뺄 필요가 없었다.

 

 

지도로 봤을 땐 호수 주변으로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소화도 시킬겸 청초호 한바퀴를 돌기로 했다. 호수로 난 길은 이어졌다 끊어졌다를 반복했다. 숙소 앞을 나와 청초호수공원으로 가는데, 생각보다 길이 편하지 않았다. 항구 주변이라 그런지 가는 길에 으슥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가는 길이 썩 편하지는 않았지만 청초호수공원에 도착하니 청초호 주변에 있는 호텔들과 설악대교의 야경을 볼 수 있었다. 경포대의 야경과는 느낌이 다른 것 같았다. 설악대교에서는 레이져 불빛도 발사되었다.

 

잔잔한 호수에 불빛이 비춰지니 아른아른 거리는 것 같이 잔잔하게 불빛이 흔들렸다. 속초 야경이 이럴거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이런 야경을 매일보면서 지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중소도시라 도시 자체가 번잡하지 않은 것이 너무 좋은 것 같았다.

 

 

호수 위에 이렇게 정자도 놓여져 있었다. 잔잔한 물결을 따라 흔들리는 불빛이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낮에 왔으면 망원경으로 이곳저곳 보았을 텐데, 잘 보이지 않는 망원경을 가지고 설정사진을 찍어 보았다. 하루종일 구름이 잔뜩한 날씨였는데, 저녁시간이 되니 구름이 많이 걷힌 것 같았다.

 

4월의 마지막 주였지만, 저녁이 되니 바닷가는 쌀쌀했다.

 

 

정자에 앉아서 쉬면서 더 걸어갈지 아니면 다시 되돌아 갈지 생각을 해보았다. 더 걸어가면 진짜 청초호 한바퀴를 돌아야 숙소로 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였다.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왠지 추억이 될 것 같아보였다. 그러나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조금 망설여졌다.

 

 

일단 가보는데 까지 간 후, 더 생각해 보기로 했다. 안되면 택시를 타고 돌아와도 되닌까, 일단 호수 한바퀴를 돈다고 생각하고 다시 걸었다.

 

호수공원을 벗어나니 사람의 인적이 뜸해서 살짝 무서웠다. 그래도 야경에 취해서 걷다 보면 무서운 것은 조금 잊을만 했다.

 

낮에 오면 그늘이 거의 없는 길이라 더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이렇게 이쁜 야경을 왜 이제서야 처음 본 것인지. 속초를 여러번 왔지만 속초의 밤이 이럴 것 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걷고 있는데 보이는 저 타워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스크류바같이 빙빙꼬여있는 건축물이였다. 물결치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인지 뭔지 모르지만 보고 있으니 스크류바만 생각났다.

 

 

어두운 공원을 지나 청초천 위로 놓여진 다리를 건너니 호수주변을 걷는, 운동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다리 위 난간엔 작은 화분들이 놓여져 밋밋한 다리를 화사하게 바꿔 놓았다. 조명까지 받으니 꽃들이 더 화사하게 보였다.

 

이제 제법 걸어 온 것 같았다. 저 멀리 보이는 썬라이즈 호텔이 정말 작게 보였다. 아마 이쯤이 출발한 곳으로 부터 딱 반절 온 것 같았다. 이제 다시 돌아갈지 아니면 가보지 못한 미지의 길을 따라 앞으로 걸어갈지 한번더 고민이 되었다. 걸어온 길을 다시 걸어가기 보다는 그래도 새로운 길이 구미가 더 땡겼다. 그래서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걷던 길을 끝까지 걸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는 화사하게 핀 꽃들을 보고 있으니 힘든 것도 잊어 버리신 것 같았다. 꽃의 기운을 받아 꽃을 보며 걸었다.

 

 

멀리서 보았을 땐 하나의 건물자체 디자인을 계단형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타워를 가운데 두고 주변으로 계단식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멀리서 보았을 때가 건물이 역동적인 느낌이 더 드는 것 같았다.

 

밤시간이였는데 새들은 저녁식사를 하려는지 호수가 가장자리에 서서 어로활동을 하고 있었다.

 

튤립도 많이 피어있고, 또 LED꽃도 밤을 밝히고 있었다. 힘든 3월을 보내고 4월도 힘들게 보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을 보고 있으니 2달동안 힘들었던 마음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정말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언제끝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코로나도 나에겐 남의 일이 아닌 2달이였다.

 

더 좋았던 것은 밤이라 그러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우리가 이곳을 전세낸 것 같이 이 시간과 이 공간을 누릴 수 있어서 좋았다.

 

 

 

듈립은 에버랜드가 멋지긴 하지만 우연히 만나 꽃들은 또 다른 기쁨으로 다가왔다. 계속 걷기만하면 그게 운동이지 여행이 아니지 않은가! 마음에 드는 곳에서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여행이기에 너무 좋았다.

 

 

튤립 정원을 지나니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조형물이 보였다. 아마 핀란드 헬싱키에서 이것과 비슷한 것을 본 것 같다. 눈과 비가 내리던 날로 기억된다. 그날 밖에 나가기 싫은데, 그냥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기 싫어서 귀찮지만 헬싱키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 나갔다. 눈이 내리더니 갑자기 비로 바뀌어 옷만 젖고 왔던 날이였다. 막상 가서 보니 별거없는 것 같았는데, 왜 그렇게 그 조형물을 보기 위해 거기까지 갔는지 모르겠다. 아마 찾아 가는 길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마추픽추도 너무 사진을 많이 봐서 마추픽추를 보지 않아도 벌써 몇번을 갔다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러나 마추픽추로 찾아가는 길은 평생 한번 뿐이였기에 가는 길이 더 설레고 행복했었다.

 

 

놀이동산에 있을 법한 놀이터가 있었다. 그리고 한쪽엔 어디서 많이 본 낯이 익은 캐릭터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옆에 보니 역시 롯데월드의 메인 캐릭터였다. 롯데의 협찬으로 만들어진 놀이터로 놀이터와 놀이동산을 합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휴~! 이제 반보다 더 온 것 같았다. 그런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돌아갈까 버스를 알아보니 바로 보이는 앞까지 가는데 버스를 갈아타야 해서 남은거리를 걸어가는 시간이나 버스를 타는 시간이나 별차이가 없어 보였다. 그리고 택시도 잘 다니지 않는 것 같았다. 에구, 그냥 남은 거리를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청초호길 한바퀴를 다 돌면 나중에 추억이 될 것 같았지만, 그러기엔 우리는 너무 준비없이 나온 것 같았다. 가방에 있는 것은 단지 물 한병 뿐이였다. 호수 주변에는 편의점 등이 보이지 않았다. 매일매일 한바퀴씩 돌면 살이 쪽쪽 빠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제 이 여행의 끝이 보이는 것일까? 공터같은 수협수산물유통센터를 지나 설악대교에 도착했다. 바로 앞에 썬라이즈 호텔이 보였다. 가장 짧게 숙소까지 가는 방법을 생각해 보니 아바이마을에서 갯배를 타고 넘어가는 것이였다.

 

차가 옆으로 쌩쌩 달려서 솔직히 살짝 무섭기는 했지만 그래도 야경만큼은 끝내주었다.

 

이시간에 바다로 나가는 배는 무엇일까? 이시간에 배가 나갈 수 있나? 배가 입출항이 안되는 시간이 있다는 것으로 아는데 저 배는 이 밤에 어디로 가고 있을까 궁금했다.

 

배는 유유히 설악대교 밑을 지나 동해로 가고 있었다.

 

우리는 아바이마을로 가기 위해 다리 중간에 난 길을 따라 아바이마을로 갔다. 그런데 다리에서 아바이마을까지 가는 길이 이건 고소공포증이 없던 사람도 생기게 만들 것 같은 길이였다. 바닥은 뽕뽕뽕 뚫려있어 밑은 다 보이고, 이거 안전한거 맞어라는 생각만 들었다. 차가 지나갈 때마다 다리에서 쿠구궁하는 소리도 들렸다.

 

사람이 빠진 아바이 마을은 생기를 잃고 휴식중이였다. 낮에 사람으로 가득 차던 식당들은 한산하거나 문은 닫아 버렸다.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던 유명한 식당도 문이 닫혀 있었다. 모든게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시 아침이 되면 얼음 땡하듯 누군가 찾아와서 이 적막을 깨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조금 늦은 시간인데 갯배가 운행될까 걱정도 되었고, 갯배 요금을 지불하기엔 큰 고액권 지폐라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지폐를 바꿀 수 있는 기계가 따로 놓여져 있었다. 이것마저 못타면 다시 금강대교로 해서 속초시내를 지나서 가야 했다.

 

손님은 아빠와 나 단 둘뿐이였다. 낮에는 이곳도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곳인데,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니 스산함만이 남아 있었다.

 

 

갯배가 출발한 후, 몇분이나 지났을까, 배는 반대편 선착장에 도착했다.

 

 

갯배 선착장 앞 갯배st청년몰은 주말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손님이 거의 없는 것 같아 보였다. 금요일 저녁보다는 그래도 손님이 많아진 것 같아 보이기는 했지만, 주말에 손님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이 되었다. 청년몰 앞에 있는 백구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반가워했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한번씩 만지면 귀찮을 텐데, 귀찮은 표정없이 귀여움을 뽐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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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교를 걸어서 아바이마을을 나와 카페씨씨가 있는 영금정 쪽으로 향했다. 영금정으로 가는데 언덕 위에 하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성당이였다. 지날칠까? 아니면 들렸다 갈까 고민을 하다 못보고 지나쳤으면 괜찮은데, 눈에 들어 왔으니 한번 보고 가기로 했다.

 

동명동 성당은 동명동 주민센터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바로 성당에 닿을 수 있었다.

 

살짝 올라왔을 뿐인데 주변이 다 보였다. 저멀리 보이는 높고 길쭉하게 뻗은 아파트가 있는 쪽에서 걸어 왔다. 꽤 걸은 것 같은데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옹벽길을 따라 올라가면 성당이 나왔다. 꽃잔디의 자주빛이 흐린 날씨에 더욱더 선명하게 보였다. 진안 꽃잔디 축제에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애매해서 못갔는데, 이렇게 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도 나중에 꼭 한번 진안 꽃잔디 축제에 가보고 싶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성당은 아담했다. 그리고 조용했다. 관광객이 많이 오지 않는 곳인 것 같다.

 

벤치에 앉으면 속초시내가 내려다 보였다. 잠시 앉아서 쉬어가기 참 좋은 곳 같았다.

 

 

으리으리하게 큰 성당은 아니지만 아담하고 정감이 갔다. 검소함이 느껴지는 건물이였다.

 

 

 

살짝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계단을 오르기 귀찮기는 했지만 올라오기를 잘 한것 같다. 소박한 성당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다. 너무 외적인 부분에 치중하고 살지는 않았나? 난 본연에 충실하게 살고 있나 등 검소하게 꾸며진 성당을 보고 있으니, 스스로 내 삶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었다.

 

짧은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카페씨씨 쪽을 향했다. 이번에 가면 두번째 방문이다. 전에는 차를 가지고 가서 주차때문에 애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뚜벅이 여행이다 보니 주차걱정이 없어서 좋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꽤 걸어야 했다.

 

카페는 2층에 있기에 열심히 계단을 올라갔다. 두번째 오는 곳이라 그런지 입구가 익숙했다.

 

 

배우 이두일이라는 분께서 운영하시는 카페로 직접 커피를 내려주셨다. 실내 장식도 아기자기한게 마음에 들었다.

 

원래는 창문이 없는 자리에 앉고 싶었는데, 인기있는 자리라 벌써 자리가 차버렸다. 그래도 창가쪽에만 앉으면 아름다운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날이 맑으면 푸르른 바다를 볼 수 있는데, 날이 흐려서 칙칙한 느낌의 바다가 보였다. 그래도 이 느낌 때문에 이곳에 또 왔는데, 오기를 잘 한 것 같았다.

 

 

배우분께서 직접 내려주신 커피와 키위 주스이다. 커피도 맛이 있지만 분위기의 맛이 더 좋았다.

 

 

이 카페 진짜 풍경맛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만 좋은날 잡아서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에게 이곳에 왔다고 연락을 하니 요즘 티비에 가끔 나와서 꽤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어쩐지 예전보다 사람이 많아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가 전과 다르게 배우분이 엄청 피곤하고 까칠해 보이셨다. 저번에 갔을 때도 사진을 못찍어서 이번에는 사진을 한장 같이 찍고 싶었는데, 너무 피곤해 보이셔서 사진 한장 같이 찍자는 부탁을 하기 망설여졌다.

 

 

커피 한입 마시고 풍경 한번 보고 그러다 보니 한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카페씨씨를 나와 영금정 쪽으로 걸어 갔다.

 

 

걸어가는 길에 해안 바위쪽에서 잠시 사진을 찍었다. 속초에 올 때마다 속초의 매력에 쏘옥하고 빠져버리는 것 같다. 예전에 몰랐던 매력들이 느껴졌다.

 

영금정으로 가는 길에 커다란 바위가 놓여져 있는 곳으로 들어가 보았다.

 

뒤로는 영금정이 보였다.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서 아빠는 바위 위로 올라가서 사진을 찍으셨다. 난 오르다 다칠 것 같아서 아래에서 기다렸다.

 

 

파도가 칠 때마다 바위사이로 물이 넘쳤다. 파도에 따라 폭포가 생겼다. 큰 파도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왜 그렇게 오지 않는지, 기다리다 지쳐 포기할 때쯤 큰 파도가 쳤고 바위사이로 물이 넘쳤다.

 

 

물이 바위사이로 흘러넘칠 때 뭔가 통쾌했다. 변비에 걸렸다가 드디어 화장실에 갔을 때의 느낌이랄까! 쫘악하고 넘쳐 흐르는 바닷물에 내마음도 시원했다.

 

 

바닷물이 들어왔다 빠져나가지 않은 곳에 물이 고였고 그 곳에서도 생물이 살고 있었다. 물 속에 녹색의 무엇인가가 있어서 뭔가 꺼름직한 느낌도 들었다.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이런 녹색의 물만 보면 헐크나 방사능 같은 것이 먼저 떠오른다. 아무튼 녹색 물 속에 비친 그림자도 하나의 작품처럼 보였다.

 

바다와 바로 닿는 바위는 끊임없이 파도가 치고 있었다. 생각보다 파도가 꽤 쎘다. 가끔 큰 너울이 바위를 때리면 바닷물이 바위 깊숙한 곳까지 넘쳤다.

 

 

 

바람이 심하지 않아서 파도가 얼굴을 때리지 않았지만 종종 예상하지 못한 큰 파도로 물이 높이 튀어 올랐다.

 

누가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어 놓았을까 바위 속의 바위도 멋졌다. 그리고 벽에 그려 놓은 달마의 그림은 왠지 사진을 찍으면 달마의 기운이 사진으로 전해질 것 같았다.

 

 

저녁으로 먹을 것을 사러 가기 위해 속초중앙시장으로 갔다. 가는 길에 아바이마을에서 보이던 높은 아파트단지 앞을 지나갔다. 아파트 단지 옆에 있는 파출소가 뭔가 영화 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다.

 

 

속초중앙시장은 처음인데 꽤 크고 사람도 엄청 많았다. 일단 속초에 왔으니 아바이순대는 한접시 먹어야 하지 않을까? 걷다 맛있어 보이는 가게 앞에 서서 아바이순대 1인분(?)을 포장해 달라고 했다. 식당에서 따뜻할 때 바로 먹으면 더 맛있겠지만, 코로나 때문에 불안해서 포장을 했다.

 

순대가게 앞에 있는 꼬마김밥가게에서 꼬마김밥 모둠 2인을 주문했다.

 

 

그리고 아빠는 바닷가에 왔으니 회도 드시고 싶다고 해서 썰어진 회를 2만원인가에 사셨다. 다 사가지고 숙소로 와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닭강정을 살까 말까 고민을 하다 줄이 너무 길고, 사오면 다 못먹을 것 같아서 회, 김밥, 아바이순대만 사가지고 바로호텔로 왔다. 호텔로 오니 날이 갑자기 맑아졌다. 아! 이런 하늘 아래에서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오늘 열심히 걸으며 태운 칼로리인데, 한순간에 칼로리 보충을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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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다음날 전날 사온 컵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을 먹고 속초시내 여행에 나섰다. 아침에 방에서 해가 뜨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날이 흐려서 일출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다음날 아침 날씨가 좋으면 봐야지라고 생각했다.

 

화창한 날이라면 설악대교가 보이는 저쪽으로 해가 뜨는 것 같은데, 날이 영 흐릿한게 온몸이 찌뿌둥하게 불편하게 느껴졌다. 설악대교 밑으로 조업을 마친 배가 멀리서 들어오고 있었다.

 

무슨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밤새(?) 조업을 마친 배는 아침공기를 가르고 청초호로 들어왔다. 고요했던 호수는 한순간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침해가 노랗게 내렸다면 더 극적일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잠시 들리는 여행자라 그런지 뭔가 너무 기대하는게 큰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오늘하루도 또 다른 하루일 뿐인데, 나에게 오늘은 속초여행을 온 특별한 날이였다.

 

 

 

역시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가 뭔가 피곤했다. 날이 흐릴수록 피곤함은 더 극에 달하는 것 같다. 관절병 환자라 그런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흐리거나 비올 것 같은 날이면 온몸이 왜 그렇게 아플까? 할머니, 할아버지분들이 왜 날씨만 안좋으면 아이고!아이고!를 하는지 알 것 같다.

 

숙소에서 나오면서 모닝커피 한잔을 리셉션 옆에 있는 커피머신에서 내려서 밖으로 나왔다. 신고 온 신발로 인해 발이 너무 아파서 새로 신발을 하나 사야할 것 같아서 숙소 앞 ABC마트에 갔다. 그런데 이쁜 신발, 사고 싶은 신발들은 사이즈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게에서 나왔다. 뭔가 새신을 신고 팔짝팔짝 뛰어 다닐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 소득없이 상점에서 나오니, 부푼 기대감이 푸우우 하고 빠지는 것 같았다. 신발 때문에 발이 아프기는 했지만 조금 걷다 보니 참을만 했다.

 

 

상점이 즐비한 거리를 지나 갯배를 타기 위해 갯배 선착장으로 왔다. 전날밤에는 사람이 없었는데 언제 이렇게 사람들이 많았는지. 선착장에는 갯배를 타기 위해 서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갯배가 유명하게 된 것은 아마 드라마 가을동화 때문이 아닐까? 그때 은서가 항상 갯배를 타고 집에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뭔가 배를 타고 마을에 간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지금이야 다리를 놓아서 금방 왔다갔다 하게 할텐데, 아직도 배를 타고 이렇게 마을로 들어가는 것이 신기했다. 설악대교, 금강대교를 통해서 아바이마을로 들어갈 수 있지만 갯배를 타고 가면 돌아가지 않아도 되기에 훨씬 편했다. 갯배는 아저씨 두분이 줄에 걸쇠를 걸고 땡기면 앞으로 이동을 했다. 줄을 따라 움직이는 배였다. 두분이서 쉴세 없이 앞뒤로 움직이셨다.

 

 

탑승후 5분이채 안되어 아바이마을 선착장에 도착했다. 나갈 때 요금을 지불하면 되었다. 성인은 1인 500원이고 잔돈이 없는 경우 잔돈을 바꿀 수 있었다. 직원분이 서있기에 큰돈을 내야할 경우 도움을 받으면 될 것 같았다.

 

 

다리밑을 지나서 밖으로 밖으로 나가면 은서네집이 바로 보였다. 바로 저곳이 가을동화에서 은서가 살던 집으로, 지금은 주인분 딸이 은서인가 보다라고 할 것 같았다. 가을동화 덕후로써 또 한번 이곳에 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갑자기 드라마의 장면들이 생각났다. 전에 이곳에 왔을 땐 갯배는 타보지 못해서 아쉬었었다.

 

 

코로나가 극에 달하는 기간이였지만, 봄바람을 느끼고자 나온 관광객들로 아바이마을 골목이 사람으로 차있었다. 길가에 핀 꽃들도 이쁘고 날도 더운 것이 이제 완연히 봄인 것 같았다. 조금만 더 있으면 반팔을 입고 다녀야 할 것 같았다.

 

아바이마을 골목을 나오니 청초호로 들어가는 바다가 나왔다. 그리고 설악대교가 보였다.

 

바닷가 옆으로 난 산책길을 걷고 싶었으나, 길을 따라있는 공터에 텐트를 친 강태공들로 인해 걷기가 조금 불편해서 걷다 말았다.

 

 

난간을 따라 쭈욱 낚시대들이 놓여져 있어서 살짝 짜증은 났다. 그런데 뭔가 부러웠다. 주말이면 이렇게 밖으로 나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다는 것이 뭔가 서울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았다. 바닷가 도시이다 보니 조금만 나오면 어디든 바다가 있고, 코로나 기간으로 인해 움직일 수 있는 자유를 박탈당한 우리로서 뭔가 이곳은 거리두기도 지키고 주말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아! 이래서 속초가 요즘 조금씩 뜨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파제 옆으로 작은 해변이 있었다. 전에 왔을 땐 왜 이 해변을 못봤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도 깨끗했다. 날도 서서히 더워져서 나도 같이 물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아빠의 관심사는 역시 이곳에서 잡히는 물고기에는 뭐가 있는지였다. 계속해서 물고기가 잡히는지 여러 낚시대에서 계속해서 방울소리가 들렸다.

 

해변으로 내려와 보았다. 물이 찰랑찰랑 거리는게 듣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았다. 역시 가끔 이런 자연을 보아야 사람이 멀쩡하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파도도 쎄지 않고 여름에 아이들이 놀기 좋은 해변 같았다. 튜브 위에 누워서 둥실둥실 떠있고 싶었다.

 

 

어떤 꼬꼬마가 비눗방울을 만들어 날리고 있었다. 오~! 크고 멀리 날아가는 것이 영화의 한장면 같았다.

 

아이가 비눗방울에 들어간 것 처럼 찍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그 순간을 맞추기 힘들었다.

 

 

대신 아빠가 비눗방울을 피하는 매트릭스 장면만 겨우 찍을 수 있었다. 그것도 너무 어둡게 사진이 나와 버렸다.

 

 

해변에서 쉬면서 물도 먹고 당충전도 하고 다시 다음 목적지인 카페씨씨로 향했다. 아바이마을에게 나가기 위해 금강대교로 갔다. 가는 길에 아래를 보니 큰 개 두마리가 집앞에서 자고 있었는데, 안내판이 눈길을 끌었다. 개 위험이라고 적혀있는데, 개들이 편하게 문앞에서 저렇게 누워있는데 진짜 주인의 의도는 무엇일까?!

 

설악대교와 금강대교가 서로 이어져 있는 다리로 차만 다니는 길인가 생각이 들었는데, 옆에 걸을 수 있는 길이 있었다.

 

금강대교를 건너가는데 바로 옆에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었다. 영금정에서 나와 속초중앙시장으로 가는 길에 아파트 앞을 지났는데, 아직 완공되지는 않은 아파트였다. 이런 집에 누가 살까 궁금했었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아파트라 뭔가 끌리기는 하지만 금액이 비쌀 것 같다는 현실적인 생각이 들었다.

 

저기 발이 묶여있는 배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 아마 이곳에서 블라디보스톡 가는 배가 있다는 것 같은데, 사이즈로 보니 왠지 저 배같아 보였다. 일년동안 발이 묶여 있지 않았을까? 빨리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어디든지 마음먹을 때 떠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요즘 나오는 뉴스를 보면, 그런날이 과연 올까라는 생각만들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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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마지막 주말 이날도 어김없이 어디로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이곳저곳 알아보다 속초바다가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 생각해보니 속초를 몇번 간적이 있지만 속초시내를 제대로 본적이 없는 것 같았다. 4월의 마지막 주말은 속초로 가서 한달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바다를 보며 풀고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빠가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해야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아쉽지만 속초여행은 다음에 가기로 하고 티몬에서 저렴하게 예약한 숙소를 취소했다. 그런데 아빠도 뭔가 아쉽다며, 여행기간에 겹치지 않게 백신을 접종하기로 하셨다. 다행히 아빠는 여행가기로한 화요일에 접종을 하셨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라 조금 걱정되기는 했지만, 접종 후 특이증상이 보이지 않아서 금요일 오후 속초로 떠났다.

 

수도권을 벗어나는 것이 고속도로에 들어서 속초에 가는 것보다 더 길었던 것 같다. 전국민의 반이 수도권에 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것 같다. 그래도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달린 시간보다 외곽순환도로에 같혀서 있었던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주말을 이용해 동해를 보려가려는 캠핑카나 카라반이 많이 보였다. 확실히 예전에 비히 캠핑과 관련된 차량이 많아진 것 같다.

속초 썬라이즈 호텔

 

서울에서 거의 쉬지 않고 달린 것 같다. 막판에 휴게소를 들렸어야 했는데, 들리지 않고 속초까지 왔더니 내 방광은 터지기 직전이였다. 블로그에서 속초 썬라이즈 호텔 주차장이 협소하다는 평을 많이 봐서 걱정을 했는데, 금요일 저녁 6시 경에 숙소 주차장에 도착을 했더니 아직까지는 주차장이 여유로워 보였다. 그러나 지하주차장이 크지 않기에 투숙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지하에 주차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 것 같은데, 짐이 많은 경우에는 되도록이면 지하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조금 서둘러서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엘레베이터가 생각보다 느려서 속이 터지기는 했지만 1층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방키를 받았다. 티몬에서 청초호+오션뷰 더블을 일박에 11만원에 예약을 했다. 저렴하게 예약을 해서 좋기는 했는데, 낮은 층을 배정 받아서 조금 실망감이 들었다. 역시 몇 만원 더 쓰고 더 높은 방으로 배정 받았어야 했나라는 후회가 들었다.

 

높을 수록 전망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았다. 이곳은 오피스텔과 호텔이 섞여 있는 것 같았다. 종종 복도에서 이곳에 사는 듯한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복도는 전형적인 오피스텔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피스텔에 살아본 적은 없지만, 뭔가 내가 생각하던 오피스텔의 느낌이랄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담한 방이 나왔다. 그리고 베란다에서 보일 풍경이 엄청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창가 옆에 차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놓여져 있었다. 방의 인테리어와는 어울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의자 2개가 있는게 어디냐며, 이정도면 만족스러웠다. 종종 고급호텔에 가도 2인실인데 의자가 하나만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객실에서 음식같은 것을 사오면 바닥에 앉아서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의자가 두개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녹차와 인스턴트 커피, 커피포트가 있었다. 이곳의 장점이라면 풍경도 있지만 전자레인지가 아닐까? 인덕션이 주방에 있지만 사용하지 못하기에 전자레인지는 우리의 삼시세끼를 책임지는 요리사 같았다.

 

 

욕실에는 수건과 칫솔세트, 빗이 구비되어 있었다. 어미니티 같은 경우는 대부분 다 가지고 다니는 편이라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큰타월 2장과 작은타월 2장이 놓여져 있었다. 삼푸나 린스 등은 리필용을 사용하고 있었다.

 

많은 분들이 티비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셨다. 티비가 장 안쪽으로 들어가서 화면을 볼 때 조금 불편한 감이 있었지만 티비 근처에 콘센트가 있어서 이곳에 전자제품을 충전하기 좋았다. 티비 밑 전화기가 있는 부분이 넓어서 카메라며 스마트폰, 고프로 등 다양한 장비를 충전하기 편했다.

 

7층 밖에 되지 않아서 블로그에서 보던 뭔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느낌은 덜했다. 대신 고개를 살짝 왼쪽으로 돌리면 빨간색이 인상적인 설악대교가 보였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설악산이 보이는데, 이날은 날이 흐려서 설악산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

 

 

 

바다와 연결된 호수라서 설악대교 밑으로 배들이 드나들었다. 설악산 주변은 구름으로 덮혀 있어서 묘한 느낌을 주었는데, 마지막날 설악산 쪽을 바라보니 울산바위를 희미하게 볼 수 있었다.

 

 

아! 그리고 아빠가 이 호텔에서 가장 마음에 들고 집에도 하나 마련하고 싶다고 한 것은 붙박이형 대형 냉장고였다. 집에서 가져간 음식을 아이스박스에서 꺼내서 냉장고에 넣었다. 2박 3일간 먹을 음식인데, 챙기다 보니 생각보다 너무 많이 가져간 것 같았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것은 생수 2병 뿐이였고, 나머지는 집에서 다 가지고 간 음식이였다. 전자레인지가 있기에 데워서 먹었다. 대신 그릇이 없어서 조금 난감했는데, 1층 편의점에서 햇반을 사서 먹은 후 남은 플라스틱 용기를 대신 그릇으로 사용했다.

 

싱크대가 있으면 최소 접시 한두개는 놓아주지, 컵 2개가 전부였다. 그리고 세탁기도 있었는데 장기간 거주하지 않기에 세탁기는 사용해 보지 못했다.

 

 

어떤 서랍장을 열어 접혀 있던 쇠막대기 같은 것을 펼치니 빨래 건조대가 되었다.

 

 

짐을 정리하니 슬슬 배가 고파왔다. 집에서 가져온 것은 반찬들뿐이니, 햇반이랑 막걸리 한병을 사려고 1층에 있는 편의점으로 갔다. 속초중앙시장까지는 호텔에서 도보로 5분 밖에 걸리지 않나 보다. 다음날 시장에 가기로 하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1층에는 편의점 뿐만 아니라 치킨가게, 설렁탕가게 등도 입점해 있었다. 멀리 가기 싫은 분은 1층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햇반과 컵라면, 막걸리를 사서 숙소로 다시 들어오니 벌써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층이 낮아서 조금 풍경에 실망하고 있었는데, 야경을 보니 그래도 풍경 맛집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속초 밤바다는 어떨까? 속초 시내에서 숙박을 해본적이 없기에 이곳의 야경이 궁금했다. 그래서 산책삼아서 밖으로 나갔다. 나가는 길에 리셉션 옆에 있는 커피 자판기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뽑았다. 투숙객에 한해 자신의 호수를 대면 컵을 주었다.

 

덩그러니 놓여있는 곰돌이가 외로워 보였다. 그리고 커피 자판기 옆에서 이곳의 특산품인 황태를 팔고 있었다. 만져보니 황태가 통통한게 집에가서 양념 발라서 먹으면 맛있어 보였는데, 산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결국 잊어버려서 황태를 사지는 못했다.

숙소 근처 갯배 ST & 갯배 선착장

 

 

속초가 더 북쪽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5월이 다되어가는데 밤공기가 많이 차가웠다. 낮에는 땀이 날정도로 더웠는데, 저녁이 되니 긴팔에 여벌의 옷을 더 걸쳐야 할만큼 밤공기는 많이 차고 습했다.

 

 

어디갈까 고민을 하다가, 다음날 아바이 마을에 갈 생각이였기에, 갯배 타는 곳 위치나 알아볼겸 갯배 선착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길가에 사람이 왜 이렇게 없는지! 약간 으시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길을 걷다 묘하게 시선을 끄는 건물이 보여서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폐창고였을까? 창고같이 생긴 건물을 리모델링 한 것 같았다.

 

조금 더 걸어가니 휘황찬란한 불빛의 건물과 설악대교가 보였다.

 

물에 비친 설악대교의 모습은 이국적이였다.

 

 

이 건물이 갯배St인가보다. 귀엽게 생긴 야옹이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바닷물은 지상의 모든 빛을 품고 있었다. 설악대교가 물에 비친 모습이 어릴적 오락실에서 하던 보글보글 같아 보였다. 아니 팩맨에서 점을 따라가면서 먹는 캐릭터 같아 보이기도 했다.

 

저 맞은 편에 있는 곳이 아바이마을로 갯배로 채 2~3분이면 이곳을 넘어서 갔다. 이날은 갯배를 타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

 

갯배st도 젊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카페나 식당, 펍이 있는 문화시설 같아 보였다. 예전에 수협 창고로 사용했던 곳을 젊은 사람들이 문화 공간으로 바꿔 놓은 것 같았다.

 

 

건물 위로 올라오니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리가 되어 있었다. 역시 챙피하기는 하지만 이런 곳에 오면 이런 인증사진을 꼭 남겨줘야 맛인 것 같다

 

부두 옆에서 본 설악대교의 모습도 인상적이였는데, 건물 테라스에서 바라본 설악대교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입이 그냥 딱 벌어졌을 뿐이였다.

 

토요일에 왔을 땐 사람이 조금 있었는데, 금요일 저녁인데 사람이 거의 없었다.

 

 

 

갯배st 옆 주차장에 세워진 귀여운 차를 그냥 지날칠 수 없어서 같이 사진을 찍었다.

 

갯배st를 지나 갯배 선착장으로 갔다. 길거리에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으스스한 뒷골목을 걷고 있는 느낌이였다.

 

갯배 선착장에 가서 아저씨게 첫배가 몇 시냐고 물어보니 아저씨는 저녁 10시가 마지막 배라고 대답해 주셨다. 그래서 다시 물어보니 마지막 배는 10시라고 말을 하셨다. 그래서 첫배 시간은 알지 못하고 마지막 배 시간만 얼떨결에 알아가지고 왔다.

 

갯배선착장 앞 바다도 깨긋한가 보다. 물 속에 있는 해조류가 선명하게 보였다.

 

 

늦은 저녁이라 손님이 없는 갯배는 쓸쓸히 다시 아바이마을 쪽으로 이동을 했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큰도로 나왔다. 좁은 골목도 이쁘기는 한데, 저녁에 돌아다니기에 기분이 묘해서 그냥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로 나왔다. 광장 같이 생긴 곳에 황소가 떡하니 놓여져 있었다. 뉴욕에 가면 꼭 보고 온다는 황소가 생각났다. 나는 뉴욕은 가본 적이 없기에 사진을 통해서만 본 것 같다. 그황소나 이황소 뭔가 느낌이 비슷해 보였다. 그런데 이게 왜 여기 있는 것 일까? 많은 관광객들이 소의 뿔을 만지고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두개의 뿔에서 빛이 났다.

 

더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길거리에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없어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 저녁에는 청초호 한바퀴를 돌아보고 싶었다. 물에 비친 조명이 너무 이뻤기에 다음날 청초호 한바퀴도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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