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를 구경한 후 바로 숙소인 더 케이 호텔 경주로 향했다. 불국사에서 차로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불국사에서 나오는 차는 교통체증 없이 나올 수 있었으나 반대편 차선인 불국사로 들어가는 차선은 차로 꽉차서 정체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시쯤 숙소 주차장에 도착하니 체크인 시간이 남아서 그런지 주차장에 주차된 차가 거의 없었다. 일단 차에 왔다갔다 하기 편한 위치에 차를 주차를 한 후 리셉션으로 갔다. 리셉션으로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QR코드나 인적사항을 적은 후 호텔 안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너무 피곤해서 체크인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룸정리가 되지 않아서 한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2시쯤 되어야 체크인이 시작된다고 하여 아직도 한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아빠는 차에서 잠깐 낮잠을 주무시고 나는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아서 밖에 나와 봤다. 호텔 입구로 나가니 황룡사의 모습을 재연해서 만든 그 유명한 건물을 볼 수 있었다. 아직까지 황룡사가 남아 있다면 이런 모습이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황룡사 목탑이 남아 있었다면 아마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목조 건물이 되었을 것 같은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갑자기 경주여행을 잡으면서 이곳저곳 숙소를 알아 보다가 이곳이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고, 숙소 방에서 황룡원이 보이는 사진을 보는 순간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데 케이 호텔 경주로 경주여행의 숙소로 선택하게 되었다. 대신 보문관광단지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서 한적하기는 하지만 편의시설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주차공간이 넓고 방에서 황룡원이 보이고, 보문호수가 보이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황룡원이 보이는 뷰를 예약하고 싶으면 스트릿뷰(거리뷰)로 선택을 해야 했다. 티몬에서 가격도 알아보고 아고다 및 인터파크 등 이곳저곳 더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나 알아보다 이 호텔이 교직원 공제회에서 운영하고 있기에 교직원 공제회 사이트에서 회원으로 예약을 하니 다른 사이트 보다 6만원 가량 저렴한 9만 5천원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벚꽃 사이에 황룡원을 넣어서 사진을 찍어보니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요즘 SNS에 황룡원과 벚꽃을 함께 찍은 사진들이 하루에도 수십 수백개씩 올라오는데, 직접 가보니 왜 그렇게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지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시간을 죽이는 것이 너무 싫어서 차에서 쉬고 계시는 아빠를 깨워서 사진을 찍으러 나왔다. 호텔이 약간 원형으로 되어 있었다.
어디에서 어떻게 황룡원을 찍던지 간에 이국적인 풍경에 역시 이곳에 숙소를 잡기를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에서 방배정을 잘 받아서 황룡원이 잘보이는 곳이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충 한시간 가까이 밖에서 놀다가 2시가 되기 전에 호텔 안으로 들어왔다. 언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있던 것일까 안락해 보이는 의자에 앉아서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혼자서 체크인 시간 물어보러 들어왔을 때는 그때는 의자가 눈에 안들어 왔는데, 다시 들어오니 편안해 보이는 의자가 눈에 들어와서 아빠한테 안에 이렇게 편한 의자가 있는데 밖에서만 돌아다녔다고 또 핀잔을 들었다.
체크인 할 때 직원이 조식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물어 보았다. 한동안은 사람 많은 곳에서 마스크를 벗고 싶지 않아서 조식은 괜찮다고 하고 키를 받았다.
나름 호텔 여행의 로망이 조식인데 코로나 때문에 조식을 패스해야 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블로그에도 호텔 조식 뷔페가 나쁘지 않다고 들은 것 같은데, 또 아침 식사는 편의점 음식으로 때워야 할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에 내려 방으로 걸어 갔다. 직원분들이 다른 방을 치우고 계셨다. 방이 꽤 많은 호텔이라 그런지 청소도 오래 걸리는 것 같았다. 방에 들어서니 방이 꽤 넓었다. 약간 90년대 영화에 나오는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가구들이 있어서 놀랬다. 그래도 이 가격에 이 시즌에 보문단지 내에 숙소를 잡는 다는 것은 힘들기에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알았으면 집에서 입욕제를 챙겨왔을 것 같은데, 아무 생각없이 와서 그런지 욕조가 있는지 사전에 체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 호텔에는 대신 칫솔, 치약이 없다는 것만 다른 블로거가 올린 글을 본적이 있어서 치약, 칫솔은 챙겨 왔었다.
칫솔세트는 이렇게 3,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으나, 준비해 갔기에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커피포트는 구비되어 있었으나 차나 커피가 없어서 이 부분도 뭔가 아쉬웠다. 집에 인스턴트 커피가 많은데 한두개 챙겨 왔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객실의 느낌은 90년대의 레트로풍이였다. 이런 가구를 어디서 봤나 생각해 보니, 일본 여행을 할 때 일본호텔에서 많이 본 것 같았다. 커튼을 활짝 여니 밖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우리방은 스트릿 뷰이나 약간 코너쪽으로 많이 꺽여 있는 방이라 황룡원이 조금 멀게 느껴졌다. 대신 황룡원 반대쪽을 바라보면 멀리 보문호가 눈에 들어 왔다.
더 케이 호텔 경주의 경우 더블룸은 없는 것으로 알고 예약을 했다. 트윈룸이지만 더블베드 하나와 싱글베드 하나로 되어 있었다.
많은 호텔을 다녀 보았지만 생각보다 창가에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며 차한잔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없었다. 대부분 탁자 하나에 의자 하나가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곳은 창가 옆에 작은 탁자가 있고 의자가 두개나 있었다. 한사람은 황룡원을 바라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은 보문호를 바라보며 서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복도도 약간 굽어 있어서 더 길고 호텔이 크게 느껴졌다. 엘리베이터 타는 곳 옆에 이렇게 자판기에서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보문호를 한바퀴 돌고 숙소로 돌아올 때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방에 앉아서 비가 내리는 보문호를 바라 보았다. 황룡원은 불이 꺼져서 야경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아침에 일어나니 밤새 내리던 비가 그쳤다. 그리고 뭉게뭉게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다. 짧게 1박2일로 온 여행이라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하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이불 속에 파붙혀 얼굴만 빼꼼 내밀고 침대에 누워 밖을 바라 보았다. 안경을 쓰지 않고 바라본 풍경이지만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러나 이불 밖으로 나가기는 너무 싫은 아침 풍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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