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주말 이날도 어김없이 어디로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이곳저곳 알아보다 속초바다가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 생각해보니 속초를 몇번 간적이 있지만 속초시내를 제대로 본적이 없는 것 같았다. 4월의 마지막 주말은 속초로 가서 한달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바다를 보며 풀고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빠가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해야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아쉽지만 속초여행은 다음에 가기로 하고 티몬에서 저렴하게 예약한 숙소를 취소했다. 그런데 아빠도 뭔가 아쉽다며, 여행기간에 겹치지 않게 백신을 접종하기로 하셨다. 다행히 아빠는 여행가기로한 화요일에 접종을 하셨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라 조금 걱정되기는 했지만, 접종 후 특이증상이 보이지 않아서 금요일 오후 속초로 떠났다.
수도권을 벗어나는 것이 고속도로에 들어서 속초에 가는 것보다 더 길었던 것 같다. 전국민의 반이 수도권에 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것 같다. 그래도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달린 시간보다 외곽순환도로에 같혀서 있었던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주말을 이용해 동해를 보려가려는 캠핑카나 카라반이 많이 보였다. 확실히 예전에 비히 캠핑과 관련된 차량이 많아진 것 같다.
속초 썬라이즈 호텔
서울에서 거의 쉬지 않고 달린 것 같다. 막판에 휴게소를 들렸어야 했는데, 들리지 않고 속초까지 왔더니 내 방광은 터지기 직전이였다. 블로그에서 속초 썬라이즈 호텔 주차장이 협소하다는 평을 많이 봐서 걱정을 했는데, 금요일 저녁 6시 경에 숙소 주차장에 도착을 했더니 아직까지는 주차장이 여유로워 보였다. 그러나 지하주차장이 크지 않기에 투숙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지하에 주차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 것 같은데, 짐이 많은 경우에는 되도록이면 지하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조금 서둘러서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엘레베이터가 생각보다 느려서 속이 터지기는 했지만 1층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방키를 받았다. 티몬에서 청초호+오션뷰 더블을 일박에 11만원에 예약을 했다. 저렴하게 예약을 해서 좋기는 했는데, 낮은 층을 배정 받아서 조금 실망감이 들었다. 역시 몇 만원 더 쓰고 더 높은 방으로 배정 받았어야 했나라는 후회가 들었다.
높을 수록 전망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았다. 이곳은 오피스텔과 호텔이 섞여 있는 것 같았다. 종종 복도에서 이곳에 사는 듯한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복도는 전형적인 오피스텔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피스텔에 살아본 적은 없지만, 뭔가 내가 생각하던 오피스텔의 느낌이랄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담한 방이 나왔다. 그리고 베란다에서 보일 풍경이 엄청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창가 옆에 차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놓여져 있었다. 방의 인테리어와는 어울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의자 2개가 있는게 어디냐며, 이정도면 만족스러웠다. 종종 고급호텔에 가도 2인실인데 의자가 하나만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객실에서 음식같은 것을 사오면 바닥에 앉아서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의자가 두개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녹차와 인스턴트 커피, 커피포트가 있었다. 이곳의 장점이라면 풍경도 있지만 전자레인지가 아닐까? 인덕션이 주방에 있지만 사용하지 못하기에 전자레인지는 우리의 삼시세끼를 책임지는 요리사 같았다.
욕실에는 수건과 칫솔세트, 빗이 구비되어 있었다. 어미니티 같은 경우는 대부분 다 가지고 다니는 편이라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큰타월 2장과 작은타월 2장이 놓여져 있었다. 삼푸나 린스 등은 리필용을 사용하고 있었다.
많은 분들이 티비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셨다. 티비가 장 안쪽으로 들어가서 화면을 볼 때 조금 불편한 감이 있었지만 티비 근처에 콘센트가 있어서 이곳에 전자제품을 충전하기 좋았다. 티비 밑 전화기가 있는 부분이 넓어서 카메라며 스마트폰, 고프로 등 다양한 장비를 충전하기 편했다.
7층 밖에 되지 않아서 블로그에서 보던 뭔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느낌은 덜했다. 대신 고개를 살짝 왼쪽으로 돌리면 빨간색이 인상적인 설악대교가 보였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설악산이 보이는데, 이날은 날이 흐려서 설악산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
바다와 연결된 호수라서 설악대교 밑으로 배들이 드나들었다. 설악산 주변은 구름으로 덮혀 있어서 묘한 느낌을 주었는데, 마지막날 설악산 쪽을 바라보니 울산바위를 희미하게 볼 수 있었다.
아! 그리고 아빠가 이 호텔에서 가장 마음에 들고 집에도 하나 마련하고 싶다고 한 것은 붙박이형 대형 냉장고였다. 집에서 가져간 음식을 아이스박스에서 꺼내서 냉장고에 넣었다. 2박 3일간 먹을 음식인데, 챙기다 보니 생각보다 너무 많이 가져간 것 같았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것은 생수 2병 뿐이였고, 나머지는 집에서 다 가지고 간 음식이였다. 전자레인지가 있기에 데워서 먹었다. 대신 그릇이 없어서 조금 난감했는데, 1층 편의점에서 햇반을 사서 먹은 후 남은 플라스틱 용기를 대신 그릇으로 사용했다.
싱크대가 있으면 최소 접시 한두개는 놓아주지, 컵 2개가 전부였다. 그리고 세탁기도 있었는데 장기간 거주하지 않기에 세탁기는 사용해 보지 못했다.
어떤 서랍장을 열어 접혀 있던 쇠막대기 같은 것을 펼치니 빨래 건조대가 되었다.
짐을 정리하니 슬슬 배가 고파왔다. 집에서 가져온 것은 반찬들뿐이니, 햇반이랑 막걸리 한병을 사려고 1층에 있는 편의점으로 갔다. 속초중앙시장까지는 호텔에서 도보로 5분 밖에 걸리지 않나 보다. 다음날 시장에 가기로 하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1층에는 편의점 뿐만 아니라 치킨가게, 설렁탕가게 등도 입점해 있었다. 멀리 가기 싫은 분은 1층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햇반과 컵라면, 막걸리를 사서 숙소로 다시 들어오니 벌써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층이 낮아서 조금 풍경에 실망하고 있었는데, 야경을 보니 그래도 풍경 맛집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속초 밤바다는 어떨까? 속초 시내에서 숙박을 해본적이 없기에 이곳의 야경이 궁금했다. 그래서 산책삼아서 밖으로 나갔다. 나가는 길에 리셉션 옆에 있는 커피 자판기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뽑았다. 투숙객에 한해 자신의 호수를 대면 컵을 주었다.
덩그러니 놓여있는 곰돌이가 외로워 보였다. 그리고 커피 자판기 옆에서 이곳의 특산품인 황태를 팔고 있었다. 만져보니 황태가 통통한게 집에가서 양념 발라서 먹으면 맛있어 보였는데, 산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결국 잊어버려서 황태를 사지는 못했다.
숙소 근처 갯배 ST & 갯배 선착장
속초가 더 북쪽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5월이 다되어가는데 밤공기가 많이 차가웠다. 낮에는 땀이 날정도로 더웠는데, 저녁이 되니 긴팔에 여벌의 옷을 더 걸쳐야 할만큼 밤공기는 많이 차고 습했다.
어디갈까 고민을 하다가, 다음날 아바이 마을에 갈 생각이였기에, 갯배 타는 곳 위치나 알아볼겸 갯배 선착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길가에 사람이 왜 이렇게 없는지! 약간 으시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길을 걷다 묘하게 시선을 끄는 건물이 보여서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폐창고였을까? 창고같이 생긴 건물을 리모델링 한 것 같았다.
조금 더 걸어가니 휘황찬란한 불빛의 건물과 설악대교가 보였다.
물에 비친 설악대교의 모습은 이국적이였다.
이 건물이 갯배St인가보다. 귀엽게 생긴 야옹이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바닷물은 지상의 모든 빛을 품고 있었다. 설악대교가 물에 비친 모습이 어릴적 오락실에서 하던 보글보글 같아 보였다. 아니 팩맨에서 점을 따라가면서 먹는 캐릭터 같아 보이기도 했다.
저 맞은 편에 있는 곳이 아바이마을로 갯배로 채 2~3분이면 이곳을 넘어서 갔다. 이날은 갯배를 타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
갯배st도 젊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카페나 식당, 펍이 있는 문화시설 같아 보였다. 예전에 수협 창고로 사용했던 곳을 젊은 사람들이 문화 공간으로 바꿔 놓은 것 같았다.
건물 위로 올라오니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리가 되어 있었다. 역시 챙피하기는 하지만 이런 곳에 오면 이런 인증사진을 꼭 남겨줘야 맛인 것 같다
부두 옆에서 본 설악대교의 모습도 인상적이였는데, 건물 테라스에서 바라본 설악대교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입이 그냥 딱 벌어졌을 뿐이였다.
토요일에 왔을 땐 사람이 조금 있었는데, 금요일 저녁인데 사람이 거의 없었다.
갯배st 옆 주차장에 세워진 귀여운 차를 그냥 지날칠 수 없어서 같이 사진을 찍었다.
갯배st를 지나 갯배 선착장으로 갔다. 길거리에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으스스한 뒷골목을 걷고 있는 느낌이였다.
갯배 선착장에 가서 아저씨게 첫배가 몇 시냐고 물어보니 아저씨는 저녁 10시가 마지막 배라고 대답해 주셨다. 그래서 다시 물어보니 마지막 배는 10시라고 말을 하셨다. 그래서 첫배 시간은 알지 못하고 마지막 배 시간만 얼떨결에 알아가지고 왔다.
갯배선착장 앞 바다도 깨긋한가 보다. 물 속에 있는 해조류가 선명하게 보였다.
늦은 저녁이라 손님이 없는 갯배는 쓸쓸히 다시 아바이마을 쪽으로 이동을 했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큰도로 나왔다. 좁은 골목도 이쁘기는 한데, 저녁에 돌아다니기에 기분이 묘해서 그냥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로 나왔다. 광장 같이 생긴 곳에 황소가 떡하니 놓여져 있었다. 뉴욕에 가면 꼭 보고 온다는 황소가 생각났다. 나는 뉴욕은 가본 적이 없기에 사진을 통해서만 본 것 같다. 그황소나 이황소 뭔가 느낌이 비슷해 보였다. 그런데 이게 왜 여기 있는 것 일까? 많은 관광객들이 소의 뿔을 만지고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두개의 뿔에서 빛이 났다.
더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길거리에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없어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 저녁에는 청초호 한바퀴를 돌아보고 싶었다. 물에 비친 조명이 너무 이뻤기에 다음날 청초호 한바퀴도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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