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이 글부터 적어야 순서에 맞는데, 사진 편집을 해놓은지 알고 블로그를 쓰려고 보니, 대표사진만 편집이 되어 있고 나머지 사진들이 없어서 다음에 이어질 글부터 작성한 후 경주여행의 마지막 포스팅으로 경주 엑스포 공원에 대해 적는다. 더 케이 호텔 경주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무료인지 알고 저녁에 경주타워를 보면 좋을 것 같아서 보문호를 돌아본 후 경주타워에서 야경을 보려고 했지만, 보문호 걷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숙소에서 잠깐 멀리서 보고 그냥 잠이 들어 버렸다. 이곳을 한번 와보고 싶었던 이유는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경주의 역사에 대한 소개를 게임형식으로 한 적이 있었다. 여의주를 다 모아야 되는 것이였는데, 이때 마지막 미션 장소가 아마 경주타워였다. 무도빠이기에 이 편을 수십번 돌려서 본 것 같다. 아무튼 드디어 십여년 만에 가보고 싶었던 경주타워를 가보게 되었다.
숙소에서 걸어서 가도 되지만 숙소 체크아웃을 했기에 차를 타고 경주 엑스포 공원으로 갔다. 처음에 동편 주차장으로 갔는데 사용불가라 서편주차장으로 다시 이동을 해야 했다.
경주타워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할 곳이 있었다. 우리는 체험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서 엑스포 공원 풍경을 보는데 중점을 두고 걸어 다녔다. 꼭 가보고 싶었던 경주타워는 들어가 보았다.
주차장에서 매표소로 걸어가 길에 보이는 황룡원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곳은 입장료가 조금 비싼편이였다. 입장료를 보고 들어갈 가치가 있을까 잠시 고민을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롯데월드나 에버랜드보다는 싸닌까라고 생각을 했다.
경주에서는 안심콜로 출입관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전화를 걸어서 매표소 직원이 들을 수 있게 스피커폰으로 바꿔서 내폰이 맞음을 확인시킨 후 입장이 가능했다.
공원에 들어가니 거대한 경주타워가 제일 먼저 보였다. 경주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인스타그램 모양을 한 입간판에서도 경주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멀리서 봤을 때도 엄청 거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직접 앞에서 보니 더욱더 거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라시대의 황룡사 9층목탑이 아직도 있다면 저만한 크기가 될까? 지금까지 남아 있었다면 어떤 느낌일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상상을 해보려고 했지만 경험해 보지 못해서 그런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포토존에서 트릭아트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아빠는 처음에 포토라고 써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시는지 알고 포토에 서 계셨는데, 자세히 보니 트릭아트를 찍는 곳이였다. 경주타워가 잘나오는 장소에 이런 표시를 하나 해놓아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10시 밖에 안된 시간인데 입장한 사람이 많이 없었다. 유명한 관광지인 것 같은데, 아마 경주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보니 사람들이 오전시간엔 조금 없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다.
경주타워가는길 왼쪽 잔디에 해먹이 있었다. 5월이나 6월쯤 되면 해먹에 누워 쉬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먹도 여러 개 있었다. 나는 무거워서 해먹에 누우면 해먹이 바닥에 닿을 것 같아서 해먹에 따로 누워보지는 않았다.
경주타워 앞에 오니 멀리서 보았을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황룡사 모양으로 구멍이 뚫린 타워는 뚫린 구멍 때문인지 타워가 나를 압도하고 있는 느낌이였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로 앞에 오니 탑이 나를 거대한 크기로서 짓누르는 느낌이 들었다.
타워 아래에서 위를 올려도 보니 사방으로 뚤려있어서 묘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어제와는 다른 푸른 하늘은 황룡사에 푸른색 칠을 한 것 같이 보이게 했다. 날이 어떻게 보이냐에 따라 탑의 색이 달라보이니 작가는 이것까지도 의도하고 타워를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1박2일도 경주 엑스포 공원에서 촬영을 했나 보다. 무한도전을 찍은 것도 안내할 만한데 무한도전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아쉬웠다.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일 높은 전망층으로 올라갔다. 전망층에 올라가니 직원이 표를 한번 더 검사하는데, 우리는 표를 어디에 둔지 몰라서 한동안 서서 표를 찾아야 했다. 외부 정원을 구경할 때는 표검사를 안하는데, 아마 시설에 들어갈 때만 한번 더 검사를 실시하는 것 같았다.
왜 이곳에 낙타 조형물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너무 설렁설렁 다녀서 그런가 어! 낙타네 하고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왜 이곳에 낙타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유리 위를 건너서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유리 아래로 경주타워 1층이 보였다. 과연 이 유리가 튼튼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이렇게 아빠와 가까이 서서 찍었는데, 무게를 못이기고 무너질까봐 아빠와 거리를 두고 유리 위를 걸었다.
다시 실내로 들어오니 유리창을 통해 보문호의 모습과 엑스포 공원의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보문호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보문호 주변을 벚꽃으로 띠를 두를 것 같아 보였다.
미라벨 정원같이 생긴 공원이 보였다. 이것도 엑스포 공원의 일부인지 지도를 보고 확인해 보았다. 미술관 옆에 있는 시간의 정원으로 아빠는 빨리 내려가서 정원에 가보자고 나를 재촉했다.
창문에 있던 블라인드가 내려오더니 짧은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잠시 영상을 보면서 쉬었다.
타워를 한바퀴 돌면서 드론을 타고 하늘에서 본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역시 맑은날 보는 보문호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였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시간의 정원으로 향했다. 이 바닥 뭔가 익숙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멀리 떨어져서 보니 웃는 기와의 모습이였다.
시간의 정원으로 가는 길은 벚꽃의 향연이였다. 전날도 벚꽃을 많이 보았으나, 전날과는 느낌이 사뭇달랐다.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벚꽃사진을 찍으니 벚꽃의 핑크빛이 하늘의 색과 대조되어 아름다워 보였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아름다움을 만나니 가던 길을 멈추고 이 순간을 담기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드디어 시간의 정원에 도착했다. 위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와는 느낌이 덜해서 아쉬웠다. 시간의 정원을 위에서 내려다 불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정원에서 바라본 경주타워의 모습인 꽤 인상적이였다.
이렇게 화창한 날 이렇게 화려하게 핀 꽃을 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핑크빛으로 물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는 벚꽃들이 오랫동안 피어 있으면 좋으련만, 또 한주가 지나가면 없어져 버릴 꽃들이기에 더욱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날도 더워지고 아침엔 카페인을 넣어줘야 하기에 솔거 미술관 옆에 있는 카페 솔거랑에서 잠시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자가격리하는 동안 가장 그리웠던 것이 햇빛이였다. 집안만 생활하다 보니 2주라는 시간 동안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봄날의 반이 지나가 버렸다. 2주동안 밖에 못나갔을 뿐인데 세상은 너무 많이 변한 것 같았다.
솔거미술관에 들어가 볼까 생각하다 미술을 좋아하지 않는 아빠를 위해 미술관 방문은 패스했다. 그러나 솔거미술관 안에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가 있다는 사실은 나중에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다가 알게 되었다. 이곳까지 가셨다면 솔거미술관에서 멋진 사진 한장 찍고 나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제도 이렇게 날이 좋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더운듯 하면서도 봄날의 바람이 어디선가 살랑살랑 불어 왔다.
엑스포 공원이 꽤 넓었다. 체험할 수 있는 곳은 가지도 않았는데, 약간 체력적으로 지치는 것 같았다.
나무가 몇 살이나 되었을까? 나뭇가지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 공간만큼은 공원 내 다른 공간과 분리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요정들이 나올 것 같은 작은 연못을 바라보았다.
경주타워 뒤쪽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벤츠에 앉아서 경주타워를 바라 보았다.
앞에선 본 모습과는 또 다른 맛이 느껴졌다. 최대한 각도를 낮춰서 경주타워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이번에 바꾼 카메라의 화각이 좁아서 그런지 전체샷을 찍으려면 몸을 많이 써야 했다. 아직도 카메라를 다루는 것이 어색해서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엑스포 공원 내 공원을 몇 군데 돈 것 뿐인데 오후 한 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10시쯤 왔으니, 대략 3시간 정도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정원을 걸으면서 꽃 구경했던 것이 너무 좋았다.
마지막으로 나가기 전 릉에 올라 사진을 찍었다. 진짜 릉에서는 올라가서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이곳에서 릉에 올라간 것 같은 느낌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입장료가 너무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경주 엑스포 공원을 돌아본 후 든 생각은 비싼 이유가 있구나였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알차게 경주의 봄을 느끼고 간 것 같아서 마음도 뿌듯하고, 자가격리로 인해 마음이 한없이 무거웠는데 사람은 역시 좋은 것을 보아야 마음도 다시 사는 것 같다. 잠깐이지만 좋은 느낌을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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