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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교를 걸어서 아바이마을을 나와 카페씨씨가 있는 영금정 쪽으로 향했다. 영금정으로 가는데 언덕 위에 하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성당이였다. 지날칠까? 아니면 들렸다 갈까 고민을 하다 못보고 지나쳤으면 괜찮은데, 눈에 들어 왔으니 한번 보고 가기로 했다.

 

동명동 성당은 동명동 주민센터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바로 성당에 닿을 수 있었다.

 

살짝 올라왔을 뿐인데 주변이 다 보였다. 저멀리 보이는 높고 길쭉하게 뻗은 아파트가 있는 쪽에서 걸어 왔다. 꽤 걸은 것 같은데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옹벽길을 따라 올라가면 성당이 나왔다. 꽃잔디의 자주빛이 흐린 날씨에 더욱더 선명하게 보였다. 진안 꽃잔디 축제에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애매해서 못갔는데, 이렇게 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도 나중에 꼭 한번 진안 꽃잔디 축제에 가보고 싶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성당은 아담했다. 그리고 조용했다. 관광객이 많이 오지 않는 곳인 것 같다.

 

벤치에 앉으면 속초시내가 내려다 보였다. 잠시 앉아서 쉬어가기 참 좋은 곳 같았다.

 

 

으리으리하게 큰 성당은 아니지만 아담하고 정감이 갔다. 검소함이 느껴지는 건물이였다.

 

 

 

살짝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계단을 오르기 귀찮기는 했지만 올라오기를 잘 한것 같다. 소박한 성당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다. 너무 외적인 부분에 치중하고 살지는 않았나? 난 본연에 충실하게 살고 있나 등 검소하게 꾸며진 성당을 보고 있으니, 스스로 내 삶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었다.

 

짧은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카페씨씨 쪽을 향했다. 이번에 가면 두번째 방문이다. 전에는 차를 가지고 가서 주차때문에 애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뚜벅이 여행이다 보니 주차걱정이 없어서 좋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꽤 걸어야 했다.

 

카페는 2층에 있기에 열심히 계단을 올라갔다. 두번째 오는 곳이라 그런지 입구가 익숙했다.

 

 

배우 이두일이라는 분께서 운영하시는 카페로 직접 커피를 내려주셨다. 실내 장식도 아기자기한게 마음에 들었다.

 

원래는 창문이 없는 자리에 앉고 싶었는데, 인기있는 자리라 벌써 자리가 차버렸다. 그래도 창가쪽에만 앉으면 아름다운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날이 맑으면 푸르른 바다를 볼 수 있는데, 날이 흐려서 칙칙한 느낌의 바다가 보였다. 그래도 이 느낌 때문에 이곳에 또 왔는데, 오기를 잘 한 것 같았다.

 

 

배우분께서 직접 내려주신 커피와 키위 주스이다. 커피도 맛이 있지만 분위기의 맛이 더 좋았다.

 

 

이 카페 진짜 풍경맛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만 좋은날 잡아서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에게 이곳에 왔다고 연락을 하니 요즘 티비에 가끔 나와서 꽤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어쩐지 예전보다 사람이 많아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가 전과 다르게 배우분이 엄청 피곤하고 까칠해 보이셨다. 저번에 갔을 때도 사진을 못찍어서 이번에는 사진을 한장 같이 찍고 싶었는데, 너무 피곤해 보이셔서 사진 한장 같이 찍자는 부탁을 하기 망설여졌다.

 

 

커피 한입 마시고 풍경 한번 보고 그러다 보니 한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카페씨씨를 나와 영금정 쪽으로 걸어 갔다.

 

 

걸어가는 길에 해안 바위쪽에서 잠시 사진을 찍었다. 속초에 올 때마다 속초의 매력에 쏘옥하고 빠져버리는 것 같다. 예전에 몰랐던 매력들이 느껴졌다.

 

영금정으로 가는 길에 커다란 바위가 놓여져 있는 곳으로 들어가 보았다.

 

뒤로는 영금정이 보였다.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서 아빠는 바위 위로 올라가서 사진을 찍으셨다. 난 오르다 다칠 것 같아서 아래에서 기다렸다.

 

 

파도가 칠 때마다 바위사이로 물이 넘쳤다. 파도에 따라 폭포가 생겼다. 큰 파도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왜 그렇게 오지 않는지, 기다리다 지쳐 포기할 때쯤 큰 파도가 쳤고 바위사이로 물이 넘쳤다.

 

 

물이 바위사이로 흘러넘칠 때 뭔가 통쾌했다. 변비에 걸렸다가 드디어 화장실에 갔을 때의 느낌이랄까! 쫘악하고 넘쳐 흐르는 바닷물에 내마음도 시원했다.

 

 

바닷물이 들어왔다 빠져나가지 않은 곳에 물이 고였고 그 곳에서도 생물이 살고 있었다. 물 속에 녹색의 무엇인가가 있어서 뭔가 꺼름직한 느낌도 들었다.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이런 녹색의 물만 보면 헐크나 방사능 같은 것이 먼저 떠오른다. 아무튼 녹색 물 속에 비친 그림자도 하나의 작품처럼 보였다.

 

바다와 바로 닿는 바위는 끊임없이 파도가 치고 있었다. 생각보다 파도가 꽤 쎘다. 가끔 큰 너울이 바위를 때리면 바닷물이 바위 깊숙한 곳까지 넘쳤다.

 

 

 

바람이 심하지 않아서 파도가 얼굴을 때리지 않았지만 종종 예상하지 못한 큰 파도로 물이 높이 튀어 올랐다.

 

누가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어 놓았을까 바위 속의 바위도 멋졌다. 그리고 벽에 그려 놓은 달마의 그림은 왠지 사진을 찍으면 달마의 기운이 사진으로 전해질 것 같았다.

 

 

저녁으로 먹을 것을 사러 가기 위해 속초중앙시장으로 갔다. 가는 길에 아바이마을에서 보이던 높은 아파트단지 앞을 지나갔다. 아파트 단지 옆에 있는 파출소가 뭔가 영화 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다.

 

 

속초중앙시장은 처음인데 꽤 크고 사람도 엄청 많았다. 일단 속초에 왔으니 아바이순대는 한접시 먹어야 하지 않을까? 걷다 맛있어 보이는 가게 앞에 서서 아바이순대 1인분(?)을 포장해 달라고 했다. 식당에서 따뜻할 때 바로 먹으면 더 맛있겠지만, 코로나 때문에 불안해서 포장을 했다.

 

순대가게 앞에 있는 꼬마김밥가게에서 꼬마김밥 모둠 2인을 주문했다.

 

 

그리고 아빠는 바닷가에 왔으니 회도 드시고 싶다고 해서 썰어진 회를 2만원인가에 사셨다. 다 사가지고 숙소로 와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닭강정을 살까 말까 고민을 하다 줄이 너무 길고, 사오면 다 못먹을 것 같아서 회, 김밥, 아바이순대만 사가지고 바로호텔로 왔다. 호텔로 오니 날이 갑자기 맑아졌다. 아! 이런 하늘 아래에서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오늘 열심히 걸으며 태운 칼로리인데, 한순간에 칼로리 보충을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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