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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다앙코르평택에서 저렴하게 하루를 보낸 후, 다음날 공주 유구에 있는 유구색동수국정원으로 왔다. 7월, 초여름의 꽃은 라벤다와 수국이 아닐까?! 2주 전에는 고성에서 프랑스 남부지방의 느낌을 물씬 느끼고 왔다면, 이번엔 어디를 갔다와야 했다고 좋을까? 작년에는 아침고요수목원에 가서 수국을 보았다. 몇년 전에는 도쿄에 가서 보고 온 것 같다. 그러나 해외를 나갈 수 없으니 2020년은 국내에서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택에서 공주까지는 국도를 타고 갔다. 가는 길에 이런 신기한 접시들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외계인과 문자를 주고 받는 곳인지 이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졌다. 왠지 달 뒷면에 살고 있는 옵티머스 프라임에게 위급할 때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기도 했다. 엄청난 전파를 쏠 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다.

유구색동수국정원에 도착하니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전통시장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다. 그러나 전통시장 주차장도 그렇게 크지 않아서 겨우 차를 주차할 수 있었다. 유구색동수국정원으로 가는 길에 하나로 마트가 보였는데, 그곳이 주차장도 넓기 때문에 유구 하나로 마트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전통시장 앞에 작은 꽃밭이 있었는데, 내사랑 해바라기가 피어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파란 하늘에 노오란 해바라기라 그런지 더욱더 색이 두드러지게 보였다. 해바라기를 보면 태양을 땅에 내려 보낸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보고 있으면 태양을 보는 것 같은 정렬이 느껴지며,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그리고 뜨거움을 사랑하는 꽃이라 여름에 피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든다.

사람들이 몰려서 걸어가는 방향으로 걷다보니, 하나로 마트 앞으로 왔다. 이곳 주차장을 보고 나니 차를 이곳에 주차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주의 남자'님께서 제 블로그에 남기신 댓글을 그대로 옮겨 놓습니다. 주차하실 때 참고하세요.

1번 그랜드예식장 옆 공영주차장에 주차 하시고 유마교 옆으로 진입하셔도 되고요.

2번 유구읍행정복지센터 공영주차장(제일멀어요)

3번 유구전통시장광장주차장에 주차하시고 유구교 옆으로 진입하셔도 되고요.

4번 유구농협하나로마트앞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시고 유마교 옆으로 진입하셔도 되고요.

5번 유구비둘기아파트옆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시고 유구천 징검다리를 건너오셔도 된답니다.

그래도 주차할데가 없으면 주변 골목길에 살짝 주차를 하기도 한답니다.

주말에는 유구사회단체에서 주차안내를 해 주시고 계시니 잘 따라 주시면 된답니다.

하나로마트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 갔다. 큰길을 통해서 걸어가도 되지만, 찻길에 땡볕인 것 같아서 왠지 뜨거울 것 같았다. 그래서 하나로 마트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갔다. 그런데 공사중인지 일부 도로는 흙바닥이라 걷기에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수국장식이된 창고도 꽤 인상적이었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초여름 논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과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이렇게 생긴 창고로 갔던 장면 등. 초여름의 갬성을 물씬 품고 있는 논길 위의 창고였다. 최근에 소나기 만화를 봤는데, 왠지 우리에게는 그런 순수한 감수성이 우리가 모르는 마음 속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논길을 걷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논에서 나는 물내음도 좋고 저런 푸르름이 너무 좋다. 보기만 해도 설레인다. 특히 한국의 초여름의 이 모습은 항상 마음을 설레게 한다.

길가에 피어 있는 꽃마져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것 같았다. 소중하지 않은 꽃은 없는 것 같다. 계절의 변화를 어떻게 아는지 때가 되면 스스로 피는 꽃들이 신기했다. 때가 되면 배가 고픈거랑 비슷한 걸까?

한 십분 정도 걸어서 유구색동수국정원입구에 올 수 있었다. 들어가기 전에 손소독을 한번 하고 들어왔다. 강변을 따라 난 정원이기 때문에 어느 입구로 들어가도 상관 없다. 그리고 입장료는 없었다. 그냥 마음껏 즐기기만 하면 되었다.

작년에 본 수국은 주먹보다 조금 큰 것 같았는데, 이곳의 수국은 꽃의 크기가 얼굴만했다.

그리고 해바라기가 피어 있었다. 그런데 평소에 우리가 보던 해바라기가 아니었다.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들어 곰곰이 생각해보니 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해바라기 같았다.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을 보면 우리가 평소에 보던 해바라기와 다른 것 같아서 진짜 해바라기가 맞나 궁금했는데, 진짜 그림에 나오는 꽃과 같은 해바라기가 피어있었다.

다양한 색깔의 수국이 피어있었다. 수국이 항상 파란색 계열의 꽃만 있는지 알았다. 이곳에 오니 하얀 수국부터, 붉은, 자주 빛을 가진 수국까지 다양한 수국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크기도 얼굴만해서 사진찍기도 좋았다. 꽃사이로 들어가 사진을 찍으면 사람이 꽃 속에 파뭍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하천길을 따라 꽃 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그늘이 많지 않아서 뜨거운 햇살을 그대로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강둑 위로는 오두막도 있었다.

수국을 심어 놓은지 오래된 곳은 수국이 만개하였고, 새로 조성하고 있는 곳은 조금 황량한 느낌을 주었다. 내년이나 내후년쯤은 새로 조성된 곳도 수국천국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흰수국은 뭔가 모를 깨끗한 느낌, 청아한 느낌을 주었다.

항상 꽃길만 걷는 인생이 되었으면 하지만, 현실은 롤러코스터인 것 같다. 그렇기에 인생은 흥미진진한 것 같지만.

이번에는 자주빛으의 수국의 향연이었다. 구름이 하늘을 아주 얇게 덥고 있었지만, 이날 날씨가 사람을 너무 지치게 했다. 그래도 꽃을 보면서 힘을 냈다. 아직 7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더우면 2020년 8월은 얼마나 더울지 감이 오질 않았다. 동남아의 더위는 솔직히 덥지만,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뭔가 햇살이 엄청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외부에서 조금 걷다보면 왠지 쓰러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걸어다니는 내내 입이 닫히지 않았다. 언제 이렇게 큰고 멋진 수국을 본적이 있나 생각을 해보니 없는 것 같다.

젊은 커플도 많았지만 중년여성분에게 인기있는 곳인가 보다, 청옥산 구절초단지는 20~30대가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이곳은 주로 40~60대 분들이 많아 보였다. 그리고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았다.

수국정원이 바로 보이는 강건너의 아파트를 보며, 수국뷰를 자랑하는 땅값이 얼마인지 모르는 아파트였다. 그러나 강을 바라보는 뷰에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집에서 바라본 뷰는 한강뷰에 뒤지지 않을 것 같아 보였다.

날이 너무 뜨거워서 중간중간 쉬어가며 구경을 했다. 여름을 좋아하지만 최근들어 코로나 때문에 확찐자가 되어서 날이 더워지니 체력이 금방 떨어졌다.

수국정원 끝부분에 오니 습지같은 곳이 있었다. 그리고 고양이 꼬리 같이 생긴 부들이 있는데 아빠는 계속 소세지 같다고 먹고 싶다고 먹는 흉내를 내셨다.

수국정원의 끝에서 돌아서 강둑 윗길로 되돌아 갔다. 아래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한가족이 가족티를 맞춰입고 나왔는지 단란하고 행복해 보였다.

 

큰 나무 밑에 푸드트럭이 있어서 목이 너무 말라서 커피를 사먹었다. 편의점에 파는 커피였지만, 한창 더울 때 마시는 커피라 그런지 어느 커피보다 맛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면서 땀을 식혔다.

그리고 위에서 내려다 보니 우리가 놓친 부분들이 보였다. 그러나 다시 돌아가기에 날씨가 생각보다 더웠다.

강둑길을 따라 심어진 수국은 또다른 느낌을 선사하였다. 특히 논이 보이는 뷰가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다.

논을 배경으로 수국을 찍어 보았다. 조금 더 색깔이 화려한 수국이 있었으면 사진이 화려했을 것 같은데, 흰수국이 피어 있어서 사진이 밋밋해 보였다.

너무 많은 사진을 찍다보니 이제는 그사진이 그사진 같아 보였다. 그래도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꽃은 일년에 한번 밖에 피지 않기에 그래도 아쉬울까봐 같은 사진도 여러장을 찍었다.

그리고 수국정원을 다니며 유일하게 본 화장실이었다.

강둑길을 거의 다 걸어서 왔다.

징검다리를 건너보기 위해 처음 왔던 장소로 다시 왔다.

강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있었는데, 이런 징검다리를 보면 김용택선생님의 수필들이 생각난다. 그냥 돌을 강에 얹어 놓았을 뿐인데, 정겨웠다. 시골에 살아본 경험은 없지만, 왜 그런지 저런 모습을 보면 가슴 설레인다.

강이 깊어 보이지는 않았다. 슬리퍼를 신고 왔으면 물에 한번 풍덩하고 들어가고 싶었다.

징검다리 사이사이를 흐르는 물소리가 너무나도 정겹고, 몸을 옆으로 돌려서 강을 바라 보니 넓고 하늘은 파랗고 하얀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강건너로 넘어와서 노란꽃 사이에서 사진도 찍었다.

수국에는 중후한 느낌이 있다면 이 꽃은 발랄한 느낌이 좋았다.

수국과는 또다른 느낌을 징검다리를 건너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강건너 보이는 수국정원의 모습도 아름다웠다.

마지막으로 차로 돌아가기 전 아쉬운 마음에 징검다리를 건너와 다시 수국사이에서 사진을 찍었다.

차로 돌아가는 길은 뭔가 미션을 클리어한 것 같이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러면서 다음 여행지로 어디를 가는게 좋을지 생각을 해야했다.

차로 돌아가기 전 너무 더워서 잠시 하나로 마트로 가서 땀도 식히고 먹을 것도 샀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동학사를 추천하는 블로그가 많아서 다음 목적지로 동학사로 정했다.

https://youtu.be/OrEoR5iap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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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어디 나갈 계획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아빠가 주말에 공주를 가자고 하셔서 목요일 저녁에 부랴부랴 숙소를 알아봤다. 당일치기로 다녀와도 되는 거리이기는 하지만, 요즘은 당일치기로 다녀오면 몸이 너무 축나는 것 같다. 그래서 1박 2일이나 2박 3일 여행을 알아보는 편이다. 1박 2일이든, 2박 3일, 당일치기 여행이든 아무튼 여행을 다녀오면 힘든 것은 비슷한 것 같다. 수도권에서 토요일 아침에 고속도로를 타면 막히기 일쑤이기 때문에 그냥 금요일 오후 늦게 출발하는 것도 나쁜 것 같지는 않다. 그대신 숙박비가 추가로 드니 금전적인 압박이 항상 있기 마련이지만.

급하게 계획한 여행이라, 급하게 조퇴를 했다. 첫날부터 공주에서 잘까 고민을 해봤다. 전에 심심해서 국내 호텔 이곳저곳을 검색해 보니 평택에 있는 라마다앙코르가 싸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평택으로 숙소를 잡았다. 그리고 평택에 간김에 아빠 지인분도 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고속철도 고속선을 두번 안산에서 만나는데 한번도 본적이 없다가, 이날 드디어 고속기차를 만날 수 있었다. 얼마나 반갑던지, 그런데 마음의 준비가 안된 상태로 기차를 보니 너무 급하게 셔터를 눌러댔다. 그래서 쓸만한 사진이 많이 없었다.

처음으로 매송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갔다. 서서울 톨게이트에서 처음 나오는 휴게소라 그런지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대신 엄청 깨끗하고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할리스 커피에서 커피를 사가지고 와서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날이 덥기는 했지만,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와서 덥다는 느낌은 많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살짝 춥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을 처다보니 쪽빛 하늘에 간간히 비행기가 날아갔다. 비행기 경로상에 있는 곳인지,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비교적 낮게 날고 있었다. 요즘처럼 하늘을 처다보면 비행기를 보기 힘든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굉음을 내며 날아가는 비행기의 엔진소리가 반갑기만 했다. 저 비행기는 화물기일지 여객기 일지 궁금했다.

하늘이 파란 바다 같았다. 멕시코 칸쿤에서 봤던 쪽빛 바다와 같은 색의 하늘이었다.

그리고 또 뒤를 이어 날아가는 비행기가 언제 해외를 가봤지?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멀지 않은 1월에 다녀왔지만, 벌써 몇 년은 된 것 같았다. 그만큼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한 기간이 이제 5달이 다 되어 가는데 마음은 몇 년이 된 것 같다. 까다로운 방역 조건들 때문에 생활도 제한적이고, 사람을 대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는 시대가 되니, 더욱더 쉽게 심리적으로 지치는 것 같다. 하늘을 바라보며 언젠가 다시 자유여행이 가능해 지는 날을 빌었다.

라마다 앙코르 평택

평택까지는 채 한시간이 걸리지 않은 것 같다. 금요일인데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서 빨리 올 수 있었다. 대신 도착해서 라마다 호텔 평택인지 라마다 앙코르 호텔 평택인지 헷갈렸다. 두 호텔이 나란히 있었다. 그래서 바우처를 다시 확인해보니 우리는 라마다 앙코르 호텔 평택이었다.

조식불포함가로 3만 5천원에 호텔을 인터파크에서 예약할 수 있었다. 마지막 결제할 때 아이포이트를 2천원 사용했더니 3만 3천원에 예약을 했다. 잠만자고 가면 되는 곳이기에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 생각했다. 대신 공단 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뷰가 중요하거나, 저녁에 외부활동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맞지 않은 호텔 같다.

그리고 주차장이 지하 3층까지 있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우리는 저녁에 지인을 만나기 위해 평택미군기지 부근에 다녀왔는데, 늦은 저녁시간이 되니 주차할 곳이 없어서 겨우 지하 3층 구석진 곳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호텔은 지하 3층부터 옥상 18층까지 있다. 1층에 립셉션이 있다. 그리고 헬스장과 레스토랑이 있다고 들었지만, 가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미군 및 미군 관계자를 위한 캠프험프리스로 가는 셔틀이 있는데, 유료로 사전에 예약을 해야한다.

주변 식당 및 편의 시설에 대한 정보가 엘레베이터에 붙어 있었다. 그리고 평일에는 조식이 5,000원인데 주말에는 9,900원이다. 조식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 집에서 가져간 음식이 많아서 조식을 먹지는 않았다. 아빠가 집에서 제가 좋아하는 탕수육이랑 치킨, 밥을 준비해서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가지고 오셨다.

체크인 시 고객등록카드를 작성한 후 키를 받았다. 그리고 체크 아웃은 오전 11시까지 였다. 2인인데 키는 1개만 주었다.

저렴하게 예약하기는 했지만 꽤 높은 층을 배정받았다.

문을 여니, 방은 넓지 않았지만, 방 한쪽에 밖을 보며 차 한잔 할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져 있었다. 체인점이라 역시 내가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익숙한 모습이라 신기하지는 않았다. 대신 밖의 뷰가 나를 놀라게 했다.

시티뷰도 아니고 오션뷰도 아니고 차뷰였다. 이곳에서 자동차를 배에 실어서 수출하는 항구인지, 커튼을 옆으로 젖히니 수천대의 자동차가 나타났다. 저 차중 내차는 없다는게 함정이지만. 아무튼 엄청 새로운 뷰라 신기했다. 오히려 신선했다. 그리고 큰 배들이 아주 천천히 부두에 접안을 하고 떠나갔다. 그리고 잘보면 서해대교가 살짝 보이는 뷰였다.

이렇게 앉아서 자동차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밖으로 나가는 문이 있었다. 당연히 흡연은 안되는 곳이었다. 배란다에 나가니 깨끗하게 자동차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진짜 이런 뷰는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다.

뷰에 홀려서 객실 어미니티 및 시설 사진 찍는 것을 잊어 버려서 사용하기 전에 불이나게 사진을 급하게 찍었다. 칫솔은 제공했던 것 같다. 대신 면도기는 없어서 가져간 것을 꺼내서 사용했다. 그리고 미니 냉장고 한쪽 구석은 냉동고인지, 아이스박스에 넣을 얼음을 얼리는데 사용을 했다.

방에 프리와이파이도 있었고, 최근에 지은 호텔인지 시설들이 깨끗했다.

변기는 비데가 없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없어도 불만을 가지면 안될 것 같았다.

샴푸, 바디샴푸, 린스, 비누는 샤워칸과 화장실에 비치되어 있었다.

호텔 앞이 빈 공터라 이렇게 자동차뷰를 감상할 수 있었다. 나중에 호텔 앞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면 이런 멋진 뷰가 없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키를 하나 밖에 안주어서 키홀더에 이렇게 다른 카드를 넣어 놓고 갔다. 카드를 빼면 냉장고가 꺼질 것 같아서, 지갑에서 카드 하나를 꺼내서 꼽아 보니 전원이 꺼지지 않았다.

그리고 옥상이 있다길래 저녁에 호텔에 와서 가봤더니, 엄청 무서워서 그냥 내려왔다. 낮에 왔으면 뷰가 그래도 꽤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캠프 험프리스 앞 로데오 거리

그리고 아빠지인을 만나기 위해 미군부대 앞으로 갔다. 동두천 미군부대 앞은 몇 번 차로 지나간 적은 있기는 했지만, 평택은 처음 와봤다. 주차는 공영주차장에 했다. 안정쇼핑몰주차장에 하면 되었다. 유료주차장인데 결제는 카드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날이 미국 독립기념일이라 그런건지, 아무튼 주차료가 무료였다.

담장 넘어가 미군부대 였다. 한국인데 왜 그리 긴장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왠만한 간판은 영어로 적혀져 있었다.

안정 로데오 거리로 들어서니 여기가 한국일까 미국일까? 헷갈렸다. 약간 쫄았다. 이날이 미국 독립기념일이라 저녁시간에 워킹게이트를 통해 미군들이 쏟아져 나왔다. 영어를 못하는 것도 아닌데, 저들이 말하는 영어는 왜 그렇게 다르게 들리는지 모르겠다. 아빠가 무슨말 하냐고 물어보면, 대충 대강 둘러댔다. 아무튼 마음이 많이 주눅들었다.

아빠는 미국사람 많은게 신기하다고 나보고 계속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는데, 나는 쉽게 카메라에 손이 가지를 않았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가깟으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그리고 농구 티셔츠를 사가지고 나오는데(빅사이즈라 너무 좋았다) 강아지들이 아빠에게 꼬리를 흔들길래 수줍게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사진을 찍었다. 자신감 있게 말하면 되는데 왜그렇게 쑥스러웠는지 모르겠다. 나름 토스도 말하기 레벨 7인데, 원어민이랑 이야기 할 때는 너무 쑥스럽고 챙피하다. 그리고 미국사람이랑 3년동안 같이 일도 했는데 말이다.

미군기지는 어디를 가나 쉽게 구분이 되는 것 같다. 아빠는 여기로 이사오면 영어 많이 써서 영어를 지금보다 더 잘하지 않을까라고, 이사 올까라고 물어봤다.

비가 오다 말다 했다. 지인분을 로데오 거리에서 만났다. 원래는 미군기지 앞에 온 이유 중 하나가 진짜 오리지나루 미국식 햄버거를 먹고 싶어서 왔는데,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 멀리서 왔는데 그래도 식사는 하는게 좋을 것 같다며, 저녁을 먹고 가자고 하셔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대신 햄버거는 테이크 아웃을 한 후 호텔에서 먹었다. 주문을 하려는데 메뉴가 전부 영어라서 순간 당황을 했다. 그리고 직원 중 반 이상은 외국인이라 순간 한국어로 말할까 영어로 말할까 망설여 졌다. 다행히 주문 받는 분이 한국인 같아서 한국어로 말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해서 한국어로 주문을 했다. 한국에 있는데, 왠지 한국말을 사용하는게 왜 눈치가 보이는지는 모르겠다.

로데오거리 근처에 있는 The Big Bite로 갔다.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는 예전에 이탈리안레스토랑을 하셔서 나이에 비해서 서양식 요리를 좋아하시는 편이다. 그리고 제가 이런 음식을 좋아하는 것을 아시기에 손자손녀와 몇번 와보셨다고 이곳으로 왔다. 가격이 싸지는 않아서 살짝 부담스러웠다.

식전빵이 나온 후 에피타이져로 주문한 샐러드가 나왔다.

아보카도 샐러드인데 아보카도 한개가 통채로 들어 있었다. 간만에 먹은 아보카도가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그리고 해산물 리조토도 나왔다.

이건 오므라이스인데 옆에 닭고기가 맛있었다.

그리고 폭립이 나왔다. 사이드로 기본으로 제공되는 구운야채가 같이 나왔다. 야채가 싫으신 분은 프렌치 프라이나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다.

음식이 다 나온 후 단체 사진을 찍었다. 아주머니께서는 아빠랑 비슷한 일을 하고 계시기에 일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리고 여행이야기를 많이 했다. 코로나 때문에 여행 취소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고, 아저씨는 젊은 사람들처럼 배낭여행을 하고 싶으시다고, 나중에 우리가 여행갈 때 같이 가자고 하셨다. 아무튼 여행 이야기는 항상 신나고, 끝이 없는 것 같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우리 테이블만 남고 다른 사람들을 다 가버렸다. 작년 오사카 도톤보리에서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잠깐 만났는데(그때도 여행날짜가 우연히 맞아서), 이렇게 1년 만에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내가 운전을 못해서 아빠가 맥주 한잔 함께 마시지 못하고 오셔서 아쉬워 하셨다.

숙소에 돌아온 후 미국식 햄버거로 입가심을 하였다. 체다치즈에 두툼한 소고기 패티가 배가 부른 상황이었지만, 뱃속으로 쏘옥하고 들어가 버렸다. 아무튼 짧은 시간이었지만 국내에서 미국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 저녁을 함께 한 것이 너무 좋았다. 미국식 햄버거가 생각나면 나중에 또 햄버거 먹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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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핸드폰이 이상해서 초기화를 시켰더니 기존에 있던 사진을 클라우드에서 다시 다운 받느라, 계속 사진 오류가 뜨는 것 같다. 원래는 현지 올린 사진보다 훨씬 더 다양한 사진이 많았는데, 열번정도 사진 올리려고 시도한 것 같다. 그런데 계속 오류가 나서 일단 이렇게라도 올라간 사진이라도 건지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급하게 글을 쓴다. 못올린 사진들도 잘 나온 사진들인데, 글을 쓰기에 좋은 사진인데 올리지 못해서 아쉽기만하다.

뭐 여행이라고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아침은 이렇게 집에서 가지고 간 떡과 편의점에서 산 사리곰탕으로 간단하게 먹었다. 그래도 멋진 풍경을 보면서 먹으니 나름 나쁘지 않은 아침식사였다.

아침은 심플하게 먹었지만, 그래도 아메리카노는 포기하지 못해서 호텔 1층에 있는 커피숍에서 찐한 아메리카노 한잔만 주문을 했다.

가격이 조금 비싼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메리카노가 투샷이 들어갔는지 찐한게, 아침부터 카페인 충전을 했다.

아침부터 숙소를 나와 산책하러 나온 것은, 전날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본 감자꽃을 보기 위해 숙소 아래에 있는 감자밭으로 왔다. 가는 길에 들꽃이 피어서 기분이 좋았다. 아침이지만 초여름이라 아침부터 햇살이 강렬했다. 조금만 걸었을 뿐인데, 씻고 나온게 무색하게 또 땀방울이 이마에 맺히기 시작했다.

조금 내려오니 감자밭이 나왔다. 눈으로 봤을 때는 새하얀 감자꽃이 이쁘게 보였는데, 막상 사진으로 찍으니 새하얀 밭이 찍히지 않았다.

그래도 최대한 새하얀 밭을 찍고 싶어서 노력한 결과 이렇게 똥마려운 자세를 한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역시 폰 카메라의 한계인지,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은거야 혼자서 체면을 걸었다.

감자꽃을 처음보는 나는 신기할 뿐이었다. 감자는 오늘 점심에도 먹었는데, 이렇게 꽃을 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감자가 꽃이 핀다는 것 자체가 훨씬 더 신기했다.

처음보는 감자꽃이라 더 이쁘게 찍고 싶었는데, 뭔가 100퍼센트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어느날 부터인가 이런 거울이 있으면 아빠가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 나는 쑥스럽지만 못이기는척 투덜거리며 사진을 찍었다. 보통은 내가 사진을 찍어주는 편이기에 여행을 갔다와도 내사진은 채 10장이 안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셀카찍는 것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기에. 예전에 정상 체중일 때는 나름대로 그래도 셀카를 찍었는데, 살찐 후로는 외모에 대한 자신이 없어져서 그런지 사진 찍는 것이 싫고, 퍼져보이는 내모습이 싫었다.

호텔로 올라가기 전 빨간색이 인상적인 감자밭을 정원으로 가진 집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우리야 가끔 어쩌다 한번 보닌까 신가하겠지만, 매일 보는 사람은 지겨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가 도시에 살면서 매번 반복되는 일상을 지겨워하고, 다른 곳을 여행하는 것을 꿈꾸는 것 같이. 해외학교에서 근무하고 싶어서 한 때 준비를 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여행으로 갔을 때 그곳이 즐거웠던 것이지, 생계를 위해서 가면 과연 즐거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과 한국보다 더 한정적인 인간관계의 사람들, 어떻게 보면 한국보다 더 폐쇄적인 구조일 것 같은, 목을 조이는 느낌이 들었다. 뭐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면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어느날 갑자기 해외체류에 대한 매력이 확 떨어졌다. 그래서 이렇게 한국에 있지만, 기회를 놓친 부분들은 아쉽지만, 그렇다고 미련이 남지는 않는다.

이날은 일요일이라 평소보다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나왔다. 바로 청옥산으로 가려다가, 드라마 '도깨비'에 월정사 전나무길이 나왔다는 것을 어디서 들어서 이곳까지 왔는데 그냥 지나쳐 가기 아쉬워서 잠시 산책이나 할겸 월정사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 근처에 오니 매표소가 있었다. 성인 인원수와 차량 대수로 금액을 받았다. 원래는 우리는 성인2에 승용차 1대라 15,000원인데, 이곳도 경로 우대가 되는 곳이었다. 그래서 아빠는 무료로 입장을 해서 10,000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주차장을 빙글빙글 몇 번 돌았더니 빈자리가 생겨서 잽싸게 주차를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월정사를 보러 온 것이 아니라 전나무길만 돌고 갈 예정으로 이곳에 왔다. 그런데 한바퀴 다 도는데 생각보다 짧지 않았다.

주차장에서 바로 이렇게 전나무길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있다. 다리를 건넌 후 돌아도 되고 아니면 이렇게 주차장 옆에 난 길로 들어가도 상관은 없다.

시계방향으로 도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는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 보았다. 하늘이 너무 맑고 공기는 더욱더 깨끗했다.

옆에 주차장과 차도가 있지만 차가 다니는 길이 바로 옆에 있다는게 의심스러울 만큼 조용했다. 그리고 적당히 있는 그늘과 태양이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나무가 쭉쭉 하늘높이 뻗어 있어서 뭔가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시름들이 뻥하고 뚫리는 느낌이었다.

점점 포즈도 표정도 다양해지는 것 같다.

햇살이 렌즈에 정통으로 꽃혀서 나름 몽환적인 분위기의 사진으로 나왔다.

이곳에서도 점프 샷을 찍었다. 나도 그렇고 아빠도 점점 점프샷 찍을 때 시도하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 같다.

너무 아쉬워서 셀카를 한번 찍어 보았다. 역시 뚱뚱보 필터가 작용한건지 나는 펑퍼짐하게 아빠는 날씬하게 나온 것 같다.

개울소리도 너무 좋고, 스님붙들도 운동삼아 나오시는 것 같았다. 마음이 나도 모르게 경건해지고, 손도 공손해지는 것 같았다.

아침이지만 햇살이 강렬해서 더운 날이었는데, 나무가 많아서 시원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개울 옆에 앉아서 개울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난 고프로로 개울 소리를 녹화를 했다. 그런데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았더니 소리가 찢어지듯이 녹음이 되어 이걸 사용해야 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

나무데크가 된 부분은 흙길과는 또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그리고 종종 나무에 이런 팻말이 붙여져 있다. 팻말을 읽으며 한번 더 내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본격적인 전나무길에 들어서니 쭉쭉 뻗은 전나무가 쫘악 펼쳐져 있었다. 여름도 멋지지만 겨울도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엄청 추울 것 같지만.

 

지나가는 길에 다람쥐가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구걸을 하고,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왔다갔다 했다. 귀여우면서 무서웠다. 사람의 손에 길들여진 다람쥐들은 사람이 무엇인가를 먹거나, 가방에 손이가면 눈치를 보면서 사람쪽으로 왔다.

아침 일찍 사람이 뜸한 시간에 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너무 좋아서 다음에는 사람이 뜸한 시간대에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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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청옥산 후기를 이번 여행의 마지막에 올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핸드폰을 초기화 하는 바람에 사진 편집을 못해서 청옥산 후기를 먼저 올립니다. '여행에 미치다'등에 핫하다는 곳으로 계속 뜨는 곳이라 평창에 온 김에 나도 이 물결에 동참하고자 청옥산에 오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국내 이색명소를 찾아 다니는 것 같다. 나또한 해외로 한 7년 아빠랑 나돌은 것 같은데, 지금 1월 미얀마, 발리여행 이후로 계속 한국에서 있으니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대신에 해외로 안나가니, 돈이 많이 굳고 있어서 이점은 좋은 것 같다.

평창에서 청옥산까지는 거리가 꽤 있었다. 국도를 따라 산 속으로 산 속으로 계속 들어 가는 것 같았다. 평지가 없어지고 점점 산골짜기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티맵이 조금 빠른 길을 알려준다고 해서 시골길로 알려주는 바람에 가는 길이 힘들었다. 시골길을 달리는데 너무 차가 없어서 사람들이 찾아오기 힘들어서 안오나 했는데, 다른 도로와 함류하는 지점에서 차가 너무 많아 정체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의 착각이라는 것을 깨닳을 수 있었다. 이상한 시골길로 와서 그래도 남들 보다는 그래도 빨리 중간지점까지 오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지점에서 합류한 후로 계속 비포장 도로가 계속되었다. 날씨는 너무 맑은데 먼지가 심하게 날려서 창문을 열수가 없었다. 그래도 뒤로 보이는 풍경은 예술작품 그 자체였다. 요즘 생산되는 한국차들은 차가 꽤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용차 두대가 겨우 지나갈 것 같은 도로를 겨우 옆차를 비켜가며 계속 위로 올라갔다. 아빠차도 그렇게 작다고 생각이 안들었는데, SUV차량을 보니 소형차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오르는 길에 레이가 옆 도랑에 빠져있는 모습을 봤다. 옆차를 비켜주다가 아마 도랑에 바퀴가 빠진게 아닐까?! 아무튼 청옥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천국으로 가는 길 같으면서도 현실은 지옥으로 가는 문 같이 힘들었다.

네비게이션을 청옥산 육백마지기로 해놨지만 구절초(데이지)를 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되었다. 청옥산 전망대로 목적지를 설정하면 더욱더 쉬울 것 같다. 아무튼 겨우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주차공간이 그렇게 작은 편은 아닌 것 같은데, 주말이라 수많은 관광객을 주차장이 감당할 수 없어서 가늘 길목마다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서, 차 한대가 지나가려면 다른 차량은 비켜주어야 했다.

주차장에서부터 구절초를 볼 수 있었다. 진짜 장관이라는 표현밖에 나오질 않았다. 날이 맑아서 사진도 잘 나왔다. 그러나 햇빛은 심하게 따가웠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청옥산 야생화 단지'인가 보다.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구름원을 지나 풍경원, 전망대 쪽으로 가면 된다.

주차장 옆에 있는 구름원을 지나는데 조성된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황량한 느낌이 들었다. 내년쯤, 2년 뒤쯤 오면 그때는 멋진 야생화 정원이 되지 않을까?

멀리서 보는 야생화도 너무 이뻤다. 그래서 이때부터 정신없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잘나온 사진을 골라서 블로그에 올리는데, 뭐를 올리는게 좋을까 고민하다, 그냥 이뻐 보이는 사진은 다 올려버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사진에 대한 설명이나 느낌보다는 그냥 사진으로 그곳의 느낌을 전달하고 싶다.

옆에서 야생화 단지를 찍으니 흰구절초와 푸른 산, 파란 하늘의 조화가 스위스의 어느 한자락에 있는게 아닐까라는 착각에 빠지게 했다.

전망대 계단을 통해서 야생화 단지로 들어가도 되고, 저희처럼 옆쪽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서 사진을 찍어도 된다. 우리는 옆쪽으로 들어가서 전망대가 있는 가운데 길로 나오는 동선을 택했다.

전날 안반데기의 고도가 1000미터 정도였는데, 이곳은 1200미터로 모든 산들이 우리의 발아래에 있었다.

그리고 햇빛도 가리고 소품으로 사용할 우산도 가지고 갔다. 흰꽃과 노란색 우산, 빨간소매의 옷이 잘 어울렸다.

어떻게 찍어도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르게 보였다. 누군가는 드론으로 야생화 전경을 찍는데 어떤 모습으로 찍혔을지 궁금했다. 나도 이제 드론까지 사야하나라는 고민에 살짝 빠졌었다.

먼저 온 사람들이 들어갔던 흔적이 있어서 사진 포인트를 잡기는 쉬웠다.

이곳은 모든 것이 비현실적이었다. 높게 떠있는 것 같으면서도 낮게 떠있는 뭉게구름과 산수화에서나 보았을 법한 ,앞은 진하고 점점 옅어지는 산들의 모습이 야생화와 함께 장관이었다.

이곳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 인스타 성지처럼 뜨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아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녀가 많았던 것 같았다.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찍으니 대관령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 구절초, 영어로 데이지라고 한다. 길가에 한두송이 피어있을 때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군락을 이루고 있으니 아름다움이 백만배 더 커진 것 같다. 도시에서 볼 때와는 산뜻함이 더 있는 것 같았다.

아이폰의 기능을 최대한 살려서 찍으려고 노력했다. 인물도 살리면서 풍경도 살리기 위해 여러가지 버젼으로 찍어 봤다. 너무 오는 길이 험하기에 다시 언제 올지 모르기에 찍을 수 있는 때 미친듯이 사진을 찍은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시기가 지나면 꽃들이 져서 볼 수 없는 것을 알기에 더욱더 가열차게 사진을 찍은 것 같다.

저 뒤에 보이는 교회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서 그럼 우리는 그냥 교회를 살짝 배경으로 넣으면 좋을 것 같아서 교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오히려 교회 앞에서 사진을 찍은 것 보다 더 괜찮은 사진을 얻은 것 같다. 아빠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안쓰고 다니는 상황이다 보니 서로 근접하게 있는 것이 좋지 않을 것 같았다.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마저 감성만점이었다. 연인끼리 오신다면 남자분들은 마음의 각오를 해야하고 올 것 같다. 미리 핸드폰에 여유 공간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한곳에서 수싶 컷을 찍어도 화를 내지 않는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다. 저야 그냥 막 찍는 편인데, 다른 분들을 보니 한 곳에 서서 수십장을 찍는 것 같았다.

이렇게 삼각대를 세워두고 두분만의 아름다운 순간을 찍는 분도 있었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찍히는 곳이었다.

꽃 속에 파뭍혀서 보기도 했다. 누군가 먼저 들어간 곳이 있기에 굳이 이쁜 꽃을 훼손해가며 사진을 찍을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이곳에도 꽃들이 있었겠지만 말이다.

하늘에서 아기 천사가 내려오는 것일까?

그리고 항상 찍는 점프샷, 점프를 하기에는 길이 좁기는 했다. 그러나 아빠가 기분이 좋았는지 먼저 점프사진을 찍자고 하셨다. 청옥산을 올라오는 내내 구박을 받았다. 길이 너무 안좋다. 차가 너무 많다 등등등, 오는 내내 불만을 고스란히 들어야 했다. 그러나 막상 와보니 모든 불만이 싹 사라진 것 같았다.

오는 동안의 짜증이 야생화 군락을 보니 하나도 없이 사라진 것 같다. 오히려 저보다 더 신나서 이렇게 사진찍고 저렇게 사진찍고, 사진만 수백장 찍은 것 같다.

이런 곳을 찾아내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지 궁금했다. 앞산을 보는 척 우수에 젖은 것 같은 컵셉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런 곳을 방문할 때는 이런 밀집 패도라도 좋은 것 같다. 특히 남자들은 따로 가져갈 소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모자 하나 정도 쓰고 사진을 찍으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것 같다.

바람이 간간히 불어와 구절초들이 흔들흔들 거렸다. 흔들리는 모습이 추워서 부르를 떠는 것 같아 보였다.

나므이 사진을 도촬한 것이 아니라 아빠사진을 찍다 보니 옆사람들을 따로 자를 수가 없어서 이렇게 찍었는데, 사람들이 잘못하면 오해할 수 있는 사진 같아 보였다. 그래서 아빠한테 뒤돌아봐라고 말했는데, 그냥 이렇게 찍으라고 했다.

중앙 전망대 계단을 통해서 위로 올라왔다. 전당대 계단을 통해서 본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구르면 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계단 손잡이를 잡고 올라왔다. 뒤돌아 봤을 때 또 다른 풍경이 나를 반겼다.

전망대 옆쪽으로 가로로 난 데크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본 풍경도 좋았다.

청옥산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은 진짜 버릴 사진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이날따라 날씨마저 우리를 도와주는 것 같다. 어렵게 올라온 곳인 만큼 더욱더 값진 사진들이었다.

갑자기 맑은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친구의 카톡을 통해서 이유를 알았다. 이날 전국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을. 그러나 이곳은 구름이 조금끼어 있는 상황이라 일식을 볼 수 없었지만, 대신 멋진 하늘을 볼 수 있었다.

개기일식이 절정에 다다를 시간에 청옥산을 내려왔다.

내려가는 길도 쉽지는 않았다. 길이 좁아서 길을 비켜 주었다가 다시 갔다가를 반복했다. 다행히 우리 뒤에 캠핑카가 내려와서 뒤에 있는 차들도 전부 천천히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캠핑카보다 앞에 있어서 간격을 두고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전에 지리산에서 내려오는데 자동D에 놓고 내려오니 브레이크를 자주 밟아서 나중에 차 바퀴에서 연기가 난적이 있었다. 그래서 내려갈 때는 1단에 놓고 내려갔다.

경사도가 심한 곳은 14%가 넘었다. 다행히 사고없이 사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아빠는 멋지기는 한데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가는 길에 목숨을 내놓고 간 것 같다고.

고속도로로 가는 길에 갑자기 비가 내렸다. 그래서 차에 뭍은 먼지를 씻어 내내 했는데,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 오히려 더 차가 지저분해졌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KTX선과 나란히 달리는 구간이 나왔다. 지나가는 케이티엑스를 보고 싶었으나 나에게는 항상 그런 운이 없는 것 같다. 왠지 고속기차를 이때 만나면 반가울 것 같은데, 이런 행운이 없다.

차가 막혀서 문막휴게소에서 쉬었다. 원래는 돈까스를 먹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돈까스가 없다고 한다. 문막휴게소에 올 때마다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절대로 문막휴게소는 안가기로 다짐을 했다. 대신 고등어 정식을 주문했는데 이것마저도 우리가 주문하고 나니 품절되었다. 홧김에 폭식을 위한 김밥도 구매하였다. 돈까스 하나면 되는 것을 돈까스 가격의 두배만큼 돈을 쓴 것 같다.

이날이 하지라 그런지 해가 늦게졌다. 오늘 하루 뭔가 대단한 엄청난 것을 보고 온 것 같아 감동이 마음 속에서 가시지 않았다. 이날이 지나면 또 월요일이다. 별 다를 것없는 일상의 시작된다. 오늘이 왠지 그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코로나는 언제 없어질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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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이 강릉이나 평창을 가면 꼭 가봐야 한다고 평이 너무 좋은 안반데기를 늦은 오후시간에 갔다왔다. 평창하면 고랭지 채소가 유명한데, 고랭지 채소가 재배되는 곳이라고 하는데, 7월이 지나면 이곳에 배추가 심어지면 푸르른 채소밭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여행에 미치다'등에 계속 올라오는 사진 중 하나가 안반데기에서 차박을 하면서 찍은 은하수 사진이다. 한국에도 이렇게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직접 가서 보니 날이 맑으면 온 우주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안반데기 가는 길에 위치한 산골식당

라마다 평창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안반데기가 있다. 같이 동행한 분들이 미리 안반데기 가는 길목에 있는 식당을 알아보니 그중에 평이 좋다는 '산골식당'에 토종닭을 예약해 두었다고 해서 안반데기 가는 길에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들렸다. 식당으로 가는 길도 오리지나루 강원도 길을 체험할 수 있었다.

길가에 위치한 산골식당은 이런 곳에 사람이 살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산 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살짝 주차장이 협소하기는 했지만 주차장도 있었다. 다 무너져 가는게 아닐까 의심이 드는 오래된 집이 있는데 그곳이 식당이었다. 너무 산골이라 나는 여기 살면 무서워서 밖에 못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뿐이었다.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지더니 실가닥처럼 비가 아주 가늘게 내렸다.

토종닭 예약을 조금 늦게해서 음식이 준비될 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식당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주인아저씨께서 이곳에 진짜 양이 있다고 하셔서 따라 갔더니 진짜 양이 있었다. 대관령이 양때목장으로 유명하기는 하지만, 집에서 이렇게 양을 키우는 모습은 처음 봤다. 애완동물로 양이라 신기하기만 했다. 그리고 한녀석은 털을 깍다가 말아서 반은 털복숭이 인데, 반은 털이 없어서 날씬해 보였다. 시크하게 잠시 우리를 구경하고 밥만 먹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양치기 개가 2마리 있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개는 너무 사람을 친근하게 대하는데, 다른 한마리는 약간 공격성을 보여서 무서웠다. 작년에 삼양목장에서 양몰이 개가 양몰이를 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 때는 너무 먼 곳에서 봐서 그냥 개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몸도 날렵하고 똑똑해 보였다.

식당의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있으니 이것도 꽤 재미가 있었다. 고양이 사진을 가까이 가서 찍고 싶었는데, 고양이의 배를 보니 임신한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을 날카롭게 세우는 것 같았다. 그래서 거리를 두고 줌으로 고양이를 찍었다.

많지는 않지만 꽃도 피어 있었다.

그리고 어디에 사용되는 장작인지는 모르겠지만 집 한쪽에는 굵은 나무들이 쌓여 있었다. 겨울을 대비하는 것인지, 아무튼 나무의 두께가 장난이 아니었다.

가격은 어느 곳이나 비슷하겠지만 약간 비싼 편이었다. 솔직히 이런 토종닭 식당은 제 기억에 처음인 것 같다. 항상 가성비가 안 좋아서 이런 곳에 눈길을 한번도 준적이 없었다. 이 돈이면 치킨을 3~4마리 사먹을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식전반찬으로 감자전과 샐러드 나물이 나왔다.

그리고 메인 음식인 토종닭이 나왔다. 식감은 우리가 평소에 먹는 음식과는 식간이 많이 달랐다. 질긴 것 같으면서도 부드러운 기억하는 한 이런 닭을 먹어본적이 없기에 식감이 특이했다. 질긴 것 같지만 쫄깃한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같이 곁들여 먹는 채소 중 가운데 잡초같이 생긴 풀이 있었는데, 처음에 우리는 먹어도 되는건지 몰라서 망설였었다. 주인분께 물어보니, 먹어도 되는 풀이라고 했다. 왠지 느낌은 집에 있는 화초를 뽑아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가격에 대한 부담이 큰 부분이 있었으나, 건강한 음식을 먹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알프스 안반데기

저녁 식사도 했으니 다시 안반데기로 향했다. 평창군 평균 고도가 700미터 인데, 안반데기는 그보다 더 높은 1000미터에 위치해 있었다. 올라가는 길은 꽤 험한 편이었다. 올라가는 내내 아빠가 얼마나 투덜거렸는지, 꼭 이런데 가야겠냐고?!!! 가는 내내 욕을 먹어야 했다. 그러나 안반데기 주차장에 도착하는 순간 부정적인 생각은 눈 녹듯이 싹 사라져버렸다.

이곳에 차를 주차해도 되고, 차를 타고 더 위로 올라가도 주차장이 있다. 이곳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한쪽은 일출을 보러 가는 길이고, 다른 한쪽은 차박을 하면서 은하수를 보는 쪽이라고 매점 아주머니께서 알려주셨다.

해발 1000미터에 왔으니 잠쉬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이곳을 구경하는 트레킹 코스가 있는 것 같았다.

이곳에 와보니 구름 위의 땅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았다. 어떤 구름은 이곳보다 낮게 떠있어서 신선이 사는 곳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정선에서 출발해서 안반덕을 지나서 대관령을 지나, 경포해변까지 닿을 수 있나보다. 딱봐도 쉬워보이지 않는 길이지만 한번 걸어 볼만하지 않을까? 산속을 굽이굽이 돌아서 예전 사람들이 가던 방법대로 가보는 여행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차박을 하는 장소, 은하수를 볼 수 있는 멍에전망대 쪽으로 걸어 갔다. 가는 길에 가지런하게 정리된 밭을 볼 수 있었다. 푸른 풀과 대조적인 황토색의 땅이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언덕을 조금씩 올라갈 수록 맞은편에 보이는 언덕이 선명하게 보였다. 완만하게 펼쳐진 구릉지대가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구릉지 사이로 난 길 하나마저도 감성적으로 보였다.

파노라마 모드로 시간차를 두고 사진을 찍었다. 역시 이런 곳은 파노라마 샷이 진리인 것 같다.

비는 오지 않지만, 노란색 우산을 소품으로 사용하니 꽤 괜찮게 사진이 찍혔다. 이정도 높이이면 바람도 심하게 불만한데 바람이 불지 않는게 신기했다. 날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곳을 오르면 이제 또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왼쪽에는 주차장이 있었는데 차박을 하는 사람들로 빈자리가 많지 않았다.

언덕에 올라오니 푸른 들판이 펼쳐졌다. 그리고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있었다.

길을 따라, 아니 사람을 따라서 갔다. 풍경에 취해 있다 싶었다. 알프스도 멋지지만 이 곳은 알프스와는 비교가 안되는 무엇인가 있는 것 같았다.

언덕에 올라와서 보니 이곳은 황토빛의 땅과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인 느낌을 주었다.

비슷한 사진이지만 핸드폰 사진기 버튼을 쉴세 없이 누를 수 밖에 없었다.

같은 길에서 파노라마로 찍으니 다른 길에서 찍은 것 같이 나왔다. 원래는 같은 길이다.

전망대는 바람때문인지 돌무더기가 무너져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옆으로 드나들고 있었다.

평소에 볼 수 있는 풍력발전이 아니기에 풍력발전기가 주는 이국적인 느낌에 풍력발전기를 계속 찍었다. 노을이 지는 하늘과 구름, 풍력발전기의 조화가 좋았다.

그리고 언제나 멋진 곳에서는 점프샷을 찍는다. 나도 함께 뛰고 싶었지만 이렇게 찍어 줄 수 밖에 없어서 항상 아쉬웠다.

구릉과 구릉 사이에 마을이 있고, 그리고 우리가 위치한 곳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 구름이 잠시나마 현실의 시름을 잊게 해주었다.

무너지 돌담을 피해 전망대에 올라 왔다.

이곳에 텐트를 친 사람은 누구일까?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아직은 빈 밭만 있지만, 7월쯤되면 이곳이 배추밭으로 푸른 물결이 일렁이 곳으로 바뀐다고 한다.

조금 더 사진을 이쁘게 찍었어야 했는데 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오히려 이런 곳에 오면 인물사진을 더욱더 못찍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노을이 지고 있었다. 구름 때문에 석양이 강하지 않게 보였다. 그러나 내 눈은 알어서 필터링을 했는지 강하게 느껴졌다.

파스텔 톤으로 하늘이 점점 물들어 갔다.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서로 어떤 마음일까? 모든 것이 비현실적인 이 공간에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아무말 없이 풍경만 보고 있어도 좋았다. 그냥 앉아서 잠시 말없이 앉아 있었다.

이곳까지 올라올 때는 꼭 이렇게 험한 길을 올라서 와야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올라오고 나니, 그런 말이 쏘옥 들어 가버렸다. 지금의 시간이 조금씩 흘러가서 이 순간이 없어지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완전히 붉게 하늘이 물들었다. 오늘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이 머리 속으로 지나갔다. 고성 라벤더와 송지호해수욕장, 그리고 토종닭, 마지막으로 안반데기. 하루지만 많은 것을 했었다. 그렇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힘든지도 몰랐다.

노을을 보고 있으니 마음 한쪽이 시린 아픈 느낌이 들었다. 너무 아름답기에 오히려 더 마음 한구석이 아파왔다.

그냥 서로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일까? 이곳에서 별을 보기 위해 왔을까? 날이 쌀쌀해지고 있었다.

저멀리 동해 바다가 보였다. 보였다기 보다는 내 머리 속의 관념이 바다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저 멀리에는 대관령이 보이고 강릉시내가 보이고, 동해바다가 보였다.

빠른 속도로 어둠이 찾아 왔다.

이제는 가야할 것 같아서 주차를 한 곳으로 다시 걸어서 갔다. 올 때는 설레임이 가득했다면, 떠나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그냥 아쉬웠다.

미리 챙겨온 긴팔을 입고 있었기에 오히려 나는 땀을 흘렸다. 그러나 땀이 식으니 빠른 속도로 추워지기 시작했다.

차박을 하는 곳은 더욱더 많은 사람들로 주차장이 붐볐다. 그리고 저 분들은 화장실 뒤, 안반데기가 한 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명당이긴 한데, 화장실 뒤라 조금 기분은 그럴 것 같았다.

안반데기에 있는 마을에도 서서히 불이 들어 왔다. 은하수를 볼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하늘이었지만, 차가 이곳으로 계속 올라왔다.

산길을 내려와서 숙소로 오는 길이 무서웠다. 넓지 않은 도로도 무서웠지만, 약간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주변이 으스스 해졌다. 왠지 창문을 열만 뭔가 숲에서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살아서 숙소까지 왔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기에 편의점에서 저렴한 술과 안주를 사가지고 왔다. 다음날은 요즘 핫하다는 청옥산을 갈 예정이다. 얼마나 많은 구절초를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난 술을 먹으면 두통이 올 것 같아서 오란씨만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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