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늬라벤더농장에서 나와서 송지호해수욕장으로 향했어요. 아직까지 해수욕장을 방문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었다. 그러나 주말에 답답함을 잊고자 나온 캠핑족들이 많았다.
텐트를 산지 7년이 지났지만, 이날 처음으로 텐트를 사용했다. 원래는 7년전에 홈쇼핑에서 구매를 했는데, 사용할 기회가 없었다. 국내여행을 갈 때 차에 넣어서 가져가면 되는데, 막상 여행지에 와서 생각나서 이번에는 단단히 벼르고 체크리스트에 넣어서 잊지 않고 가지고 왔다. 7년이 지났지만, 처음 사용하는 텐트라 설치의 어려움이 조금 있었지만 원터치 형식이라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행 때마다, 멋진 풍경이 있어도 쉴 곳이 마땅치 않아서 그냥 눈으로 구경만 하다 지나갔던 점이 아쉬워서 휴대용 의자도 두개 구매 했다. 살이 찌는 바람에 의자에 엉덩이가 끼어서 불편한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안락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의자에 편하게 앉기 위해 살을 먼저 빼야할 것 같다.
날은 따뜻했다. 그리고 낮게 구름이 깔려 있었지만 태양은 강렬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물에 들어가기는 조금 겁이 났다. 수영복으로 갈아 입을까 고민하다, 추워보여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한쪽에서는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같이간 꼬마는 모래놀이세트를 안 가지고 왔다고 계속 투덜거렸다. 내가 나이가 들었는지, 그냥 모래 파고 놀면 안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모래 놀이 세트가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빠도 물에 들어가기에는 물이 너무 차갑다고 모래사장과 바다의 언저리에서 사진만 찍었다.
잠깐 바닷물에 발을 담그니, 물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래도 차가운 느낌이 좋았다. 물 속에 들어가서 수영을 하면 어떨까 생각을 했지만, 감기 걸릴 것 같아서 참았다. 지금 몇달째 수영을 못가니 너무 수영이 하고 싶었다.
파도가 쎄게 밀려 올 때는 모래사장 멀리까지 올라 왔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는 아무것도 없게 지워지는 것이 신기했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밖에 나와서 행복한지 차가운 바닷물은 문제가 되지 않아 보였다.
잠깐 걱정이 되었던 것은 사람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외부 활동을 한다는 설레임 때문인지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작년에 왔을 때 공사중이었던 호텔이 완공 되어 있었다. 그래서 커피 한잔 마실겸 커피숍으로 왔다. 워커힐 계열 호텔인 것 같았는데, 나중에 한번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동해안에 많은 호텔들이 생긴 것 같다. 옛날에 비해 고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으면서도, 너무 무분별하게 많이 생기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카페는 깔끔했다. 그리고 간단한 빵종류도 팔고 있었다. 우리는 실내에 있으면 답답할 것 같아서 야외에서 커피를 마셨다. 커피 맛은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풍경이 모든 맛을 커버해 주는 것 같았다. 바다를 보면서, 바다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파도의 촤악촤악하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니 이곳만큼은 현실이 아닌 것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 평창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울산바위도 지나갔다. 작년에는 울산바위가 보이는 현대아이파크에서 숙박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
오후 3시쯤 다시 평창으로 돌아 왔다. 객실 청소가 마무리되지 않아서 조금 기다려야 했지만 역시 숙소만큼 좋은 곳은 없는 것 같다. 씻고 밖을 보니 날이 너무 맑았다. 저녁에 안반데기를 갈 예정이었는데, 날이 맑아져서 기분도 다시 맑아졌다.
올해는 라벤더 축제를 갈까 말까 망설이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일년을 기다려야 하기에 라벤더 축제를 다녀왔다. 이번 년도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인지 축제를 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2019년 라벤더 축제보다 훨씬 더 이뻤던 것 같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부산을 떨었다. 해가 뜨기는 한 것 같은데 새벽 안개가 너무 자욱해서 해가 뜬건지 안뜬건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구름 속에 있는 것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로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다.
라마다 평창에 있는 썰매장인데 일반 요금은 1인 12,000원으로 비싼 반면 가족단위로 타면 할인이 많이 되는 것 같았다. 튜브를 타고 밑에 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왔다를 반복하는 것 같은데, 은근 운동이 될 것 같아 보였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아침으로 사리곰탕면을 먹었다. 그리고 초여름이기는 했지만 평창의 새벽은 반팔만 입고 있기에는 쌀쌀했다. 그래도 분위기 만큼은 최고인 아침이었다.
지인분을 만나서 차 한대로 평창에서 고성으로 이동을 했다. 지인분의 아이는 라벤더 사이에서 이쁘게 보일 수 있도록 드레스까지 입고 갔다. 라벤더 농장에 가니 반절 이상의 사람들은 드레스(?), 원피스를 차려 입고 왔다. 확실히 일반 옷 보다는 사진이 잘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는 이번에는 가로 줄무늬 티셔츠와 밀집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었는데, 확실히 밀집모자가 사람의 분위기를 확 바꾸어 주는 것 같아 보였다.
처음에 여행을 계획할 때는 같은 강원도이닌까 평창에서 고성 하늬라벤더농장까지 가까울 거라 생각했는데, 거의 두시간 가까이 걸렸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새벽에 서울에서 출발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백산맥 서쪽은 아침에 구름이 잔뜩 끼었는데, 영동으로 넘어오니 너무 하늘이 맑았다. 단지 산 하나를 넘어 왔을 뿐인데, 날씨가 너무 달라서 신기했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속초에서부터는 국도를 달려서 고성으로 왔다. 점점 북쪽으로 가는게 조금만 더 가면 북한에 닿을 것 같았다.
새벽부터 부산하게 움직여서 온 것 같았는데, 벌써 주차장은 자리가 없고 길가를 따라서 일렬로 주차를 하고 있었다. 다행히 그래도 빨리 온 편이라 농장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나중에 나올 때 보니, 보이지 않는 곳까지 차가 세워져 있었다. 이번 년도는 축제를 안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인스타그램이나 소셜네트워크에서 라벤더 명소로 스멀스멀 사진이 올라 왔었다. 그리고 방문할 무렵 방송에도 나왔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오전 10시를 넘기니 서울에서 단체 버스가 수십명 씩 라벤더 농장으로 사람을 내려주고 갔다.
1년이 지났지만 작년과 달라진게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단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들어가는 입구에서 발열검사를 하고 손소독을 하는 정도만 달라졌다.
일반은 6,000원인데 아빠는 경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5,000원에 입장을 했다. 신용카드만 되는 키오스크가 따로 있었다.
하니 라벤더 농장이라는 글을 보는 순간 이번 년도에도 잘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장에 들어서자 마자 보랏빛으로 물든 라벤다의 물결을 볼 수 있었다. 작년에 비해 이번 년도 라벤더가 더 풍성해 보였다. 6월 19, 20일이 절정이라고 들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보랏빛 향렬이였다.
8,000원 주고 산 노란색 선글라스가 꽤 잘 어울렸다. 그리고 평소와는 다르게 라이브 포커스 기능을 사용하여 인물은 살리고 주변은 살짝 죽이게 사진을 찍어 보았다. 그래도 아쉬울 수 있으니, 일반 컷과 라이브 포커스 컷 두 가지를 번갈아 가면서 찍었다.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서 그런지 조금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해가 점점 올라오기 시작하니 더워졌다.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이때까지만해도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사진 찍을 때 여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않고 독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햇빛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풍광은 너무 달랐다. 구름이 조금 없어지니 다시 화려한 색감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의 아바타인 아빠에게 점프샷을 주문했다. 다행히 한번에 찍기는 했는데, 내가 구상한 그런 모습은 아니었다. 뭔가 극적이고 강렬한 점프샷을 찍고 싶은데, 쉽지가 않은 것 같다.
라벤더 농장이라고 해서 라벤더만 있는게 이니라 짜투리 공간에는 이렇게 밀밭도 있었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사진에서만 보던 프로방스 지방에 온 것 같았다. 라벤더밭이 프로방스라면, 밀밭은 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밀밭같이 보였다. 일단 요즘은 국내에서 즐기는 세계여행이기 때문에 갖다가 붙일만한 장소는 다 가져다 붙이는 것 같다.
라벤더와 건물을 같은 화면에 넣으니 프랑스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작년에 비해 다양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언젠가 일본에 가게 된다면 다시 가고 싶은 곳이 홋카이도의 라벤더 농장인데, 이정도면 안가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하니라벤더팜도 일본의 라벤더 농장에 뒤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사진 동호회 사람들인지 다양한 소품을 가지고 와서 인물사진을 찍었다. 역시 전문가의 포즈는 남달랐다. 풍선하나만을 들고 있었지만, 이곳을 동화같은 공간으로 바꾸어 주었다.
그리고 라벤더 농장 가운데 건물인데 이 건물 또한 이국적이었다.
아빠는 건물이 으시시하다고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표정이 안좋으셨지만, 제생각에는 이 건물만큼 운치있는 건물이 없는 것 같았다.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대라 그런지 의자에서 사진도 기다리지 않고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라벤더와 라벤더 사이에 다른 종류의 식물을, 아마 서양 양귀비 같지만, 심어 놓으니 자칫 지겨울 수 있는 보라색을 상쇄시켜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노란색 물결이 강물처럼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라벤다 들판을 넘어 높게 자라는 나무는 이곳에 있는 사람에게 시각적인 편안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국적인 감성에 더욱더 잦아들게 해주었다.
그리고 간만에 가방 속에서 나의 분신인 프레드릭슨씨를 꺼내서 햇빛을 보게 해주었다.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라벤더 농장이 차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못본 것 같은데, 해바라기 곷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었다. 노란 우산을 꺼내어 햇빛도 가리고 소품으로 사용했다.
라벤더 농장 한쪽에는 라벤더말고 다른 꽃들도 피어 있었다. 노란우산을 쓰고 사진을 찍으니 얼굴에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었고, 사진도 뽀샤시 한게 이쁘게 나왔다.
이곳을 프로방스라고 생각하면 사진을 찍으니 진짜 프랑스에 온게 아닐까 라는 착각이 들었다.
누가 놓은지 모르는 자전거지만 잠시 이곳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아빠와 나는 항상 2시간 정도 되면 질리기 시작하는 것 같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표정만 봐도 이정도면 만족스럽다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출구로 나가는 길에 루드베키아가 펴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싱싱한 루드베키아면 좋았을 텐데, 꽃잎의 힘이 다 빠져 있었다.
그리고 기념품 가게 앞 장미에서 사진을 찍었다.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일행이 사올 동안 벤치에 앉아서 쉬었다.
나는 살 것도 없으면서 기념품가게에 들어가서 구경을 했다. 라벤더 제품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빈손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드디어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었다. 맛은 그렇다고 치고, 그냥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이 순간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이때 만큼은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다. 보라보라 모든게 보라색, 연보랏빛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정원에서 사진을 찍은 후 차로 돌아 갔다.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나 보다. 주차된 차량은 끝이 어디인지 모르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앞쪽으로 계속 주차가 되어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면 왕복으로 다니는 길을 일방통행으로 바꿔서 동선이 꼬이지 않게 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다.
주차를 하러가는 길에 꽃잎이 쌩쌩한 루드베키아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남들보다 빠르게 라벤더 농장에서 나와서 송지호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어제 운동을 했더니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어요. 이놈의 목디스크는 발병한지는 6년되었고 수술한지는 5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지겹게 괴롭히네요. 아무튼 친구처럼 평생 같이 가야할 것 같은데 친해지지가 않네요.
아침에 일출도 보고, 밥도 먹고 체크아웃을 위해 짐도 정리를 했어요. 떠나는게 아쉬워서 발코니로 나가서 밖을 한번 더 봤어요. 지나가는 빨간차가 눈에 딱 들어오더라고요.
서울은 비가 온다고 친구에게 문자가 왔어요. 저 멀리 백두대간 뒤로 구름이 자욱한게 강릉도 조만간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지금은 새들이 주인이지만, 옛날에는 배를 타고 저곳에서 사람들이 풍류를 즐겼겠죠. 호수와 저멀리 보이는 산이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더라고요.
아쉬우면서 다음에 또 올까 의구심을 가지며 체크아웃을 했어요. 풍경하나는 끝내주는 호텔인 것 같아요. 그래도 가격이 너무 비싸서 다음에 이용할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강릉커피거리-안목해변
오랜만에 강릉커피거리로 왔어요. 처음에 아빠가 커피거리가서 뭐하냐고 다른데 가자고 했는데, 다른 곳은 거리가 조금있고 비오기 전에 빨리 보고 서울로 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경포대에서 가까운 곳으로 온거거든요. 아빠는 약간 길치라서 위치를 잘 파악 못하세요. 그래서 그냥 여기서 4키로밖에 안돼라고 설득을 했죠.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강릉항 방파제를 걸었어요. 해변에 주차를 하면 편하기는 하지마, 주차공간이 없어서 공영주차장까지 와서 주차를 했어요. 저희가 왔을 때는 반의 반도 안찼는데, 떠날 때 보니 이 넓은 주차장도 거의 다 차버렸더라고요.
안목거피거리로 가기 전 강릉항 방파제를 걸었어요. 많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으로 사람들이 많았어요.
주차장에서 방파제로 가려면 주차장에 있는 건물을 통과해서 위로 올라가면 되요.
이곳도 많은 연인들의 가족들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더라고요.
방파제 옆으로는 안목해변이 보이고 해변 뒤로는 커피숍들이 있네요. 여기는 우리나라 1대 바리스타들이 수도권의 비싼 임대료를 피해 이곳으로 모였다고 커피를 공부하는 친구가 전에 이야기해준적이 있거든요. 지금은 아마 너무 유명해져서 다시 임대료가 비싸지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강릉항 방파제 안에 작은 요트들도 정박해 있더라고요.
그리고 작업하는 어선들도 보이고, 울릉도가는 여객선도 있었어요. 여기서도 울릉도를 간다는 것을 처음안 것 같아요. 보통은 울릉도 가려면 포항아니면 동해에서 간다고 들은 것 같은데, 언젠가 시간적 여유가 많을 때 한 번 가보고 싶어요. 멀미가 걱정되서 가고 싶어도 망설여지기는 해요.
물 속을 보는데 우와~! 완전 동남아의 해변은 저리가라 할 만큼 물색깔이 투명하고 파랗더라고요. 여름이면 들어가서 수영하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어요.
저 커피잔은 버려야하는데, 쓰레기 통을 못찾아서 그냥 들고 다니는데, 사진 촬영 소품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생각보다 방파제가 길어요. 그리고 밖은 파도가 쎄서 날이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안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해변에서 찍은 것 처럼 인스타에 나오는 사진처럼 찍고 싶었는데, 이것도 뭔가 부족한 사진이 되어 버렸어요. 조금 더 연습을 많이 해야할 것 같아요.
바지선들도 정박해 있고, 저멀리 여객선도 아직 운항을 하지 않는지 안쪽으로 정박해 있더라고요. 그리고 저 반대쪽은 흰등대가 있고, 제가 걸어가고 있는 쪽에는 빨간 등대가 있었어요. 등대를 보면 항상 한쪽은 흰색, 반대쪽에는 빨간색이 있어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한쪽은 배가 항구로 들어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등대이고, 반대쪽은 바다로 나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신호등 같은 역할을 한다고 알고 있거든요.
배 밑이 쏘오옥 들어간게 달리면 얼마나 빠르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마 40~60노트 사이로 달릴 것 같은데, 배가 그정도 속도면, 비행기 타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거든요.
방파제 안쪽 아래쪽에서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피사의 사탑처럼 피사의 등대를 찍고 싶었지만 아빠가 제 설명을 잘 이해를 못하셔서 사진 편집할 때, 일부러 사진을 삐딱하게 살짝 돌렸어요.
천천히 걷다보니 생각보다 멀리 걸어왔더라고요.
오! 나름 힙하게 찍은 사진이예요.
다시 방파제를 따라서 걸어가는데, 해변에서 레져를 즐기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완전 멋졌어요. 날이 빨리 따뜻해져서 빨리 해변에서 놀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놈의 코로나는 언제 사라질지 모르겠네요.
걷기 운동을 했더니 목도 말라서 커피 한잔 하러 갔어요. 커피숖이 너무 많아 약간 선택 장애를 일으키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체인점으로 갔어요.
결국 간 곳이 우리동네에도 있는 스벅이네요. 그래도 여기는 해변 옆에 있는 스벅이니 분위기는 조금 다르겠죠?!
건물은 2층으로 되어 있어요. 1층에도 좌석이 있는데 넓지는 않고, 주문하는 손님들이 많아 복잡해서 2층에 자리를 잡았어요.
오랜만에 스벅에 왔더니 왜그렇게 이런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눈에 들어오는지 모르겠어요. 코로나때문에 요즘 스벅도 잘 안가니, 이번 년도에는 벚꽃 상품도 못보고 가나 했는데 여기서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벌써 여름을 준비하는 상품들도 나왔더라고요.
아빠는 핀세트를 사드렸어요. 뒤에 있는 키링은 너무 일본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전 별로더라고요.
그리고 새로산 가방에 달려고 산 키링이예요. 작년에 할로윈 키링사고 싶었는데, 가는 곳마다 없다고 해서 못샀거든요. 꿩대신 닭으로 여름 키링을 구매했어요. 핀이랑 키링 두 개에 3만원이 넘더라고요. 너무 비싼 것 같아요.
벚꽃이 컵 안에 들어서 물을 담으면 불을 켤 수 있는 컵인 것 같았어요. 집에 곰돌이가 들어있는 같은 컵이 있는데 아빠는 가끔 혼자 분위기 내고 싶을 때 그 컵에 불켜고 거실이랑 주방 조명 어둡게 하고 혼자 우아함 100퍼센트 장착하고 차를 그 컵으로 마시더라고요.
2층은 자리도 넓고 손님도 많지 않아서 좋았어요. 특히 천장이 높아서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창가자리는 자리가 없어서 안쪽 자리에 앉아서 창가자리가 비는지 시시탐탐 창가자리를 노리고 있었죠.
전 새로 나온 커피와 아빠는 아메리카노, 그리고 요거트 케잌같은 것을 주문했어요. 위에 있는 곰돌이가 너무 귀엽더라고요. 진짜 사진 찍기용 케잌 같았어요.
겨우 창가자리가 비어서 옮길 수 있었어요. 그런데 창가뷰가 영 맘에 들지 않더라고요. 바로 앞에 쓰레기장이 있어서 쓰레기뷰를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테이블이 낮아서 마시기도 불편했고요.
그래서 옆자리가 비어서 한번도 옮기게 되었어요. 진짜 무슨 메뚜기처럼 자리만 옮겨 다닌 것 같아요.
스벅도 점점 사람이 많아져서 나오는게 좋을 것 같아서 나와서 주차장으로 이동했어요.
강릉 8경인데, 이곳을 다 구경하고 가야하는데 한두군데 밖에 못간 것 같아요.
강릉송정해변
송정해변은 안목해변에서 1~2분 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공영주차장도 있기 때문에 주차는 수월했어요.
해변에 들어서기 전 해송으로 이루어진 숲이 반겨주었어요.
그리고 바다로 나가니 바람이 불었어요.
한쪽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준비하는지 저렇게 바람에 뭔가를 날리고 있더라고요. 전날 봤던 패러글라이딩에 모터를 달아서 날아가려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갑자기 서퍼분께서 바다로 나가더니 바람을 타기 시작하더라고요.
진짜 엄청난 속도로 바람을 타고 바다 위를 거의 날듯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완전 신기했어요.
진짜 어마어마한 속도로 앞으로 전진하더라고요. 기분은 짜릿할 것 같았어요.
해변을 걷보니 누군가가 적어 놓은 글자 위를 걷는게 미안해서 옆으로 돌아갔어요.
아빠는 여기도 이쁜 조개껍데기가 많다고 껍데기를 줍기 시작하셨어요. 저멀리 스카이베이호텔경포가 보이네요. 해안선이 일직선이라 이렇게 멀리서도 보이네요. 그리고 뒤로 병품처럼 해송이 바닷바람을 막아주고요.
해변에 부딪혀 부서져 생긴 포말이 제 마음을 빼앗아 버리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포말이 생기기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어요.
불규칙하지만 규칙성을 가지는지 한번은 커졌다, 또 작아졌다 하는 파도가 보고만 있어도 너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대신 끈적거림을 덤으로 얻었지만요.
조개껍데기를 어느정도 주운 후 해송길을 따라 잠시 산책을 했어요.
강릉이 생각보다 너무 크고 볼 곳이 많은데 시간이 없다는게 아쉽더라고요.
해변 뒤로 있는 찻길을 건너면 더 넓은 해송숲이 펼쳐져 있어요. 폐깊은 곳까지 맑아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런 곳을 마스크를 쓰고 걸어야 한다는게 너무 아쉬웠어요.
길이 있기는 하지만, 딱히 정해진 길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누군가가 먼저 걸어서 길이 생기면 다음 사람이 따라 걸으면 그렇게 해서 길이 생기는 것 같았어요.
아빠는 이렇게 이쁜 곳에서 마스크 쓰고 사진찍기 아쉽다고 잠시 마스크를 벗었어요.
솔방울도 바닥에 떨어져 있는 모습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하늘에 비가 언제 내릴지 몰라서 서울로 가야할 것 같아서 더 솔내음을 즐기지 못하고 주차장으로 돌아갔어요.
평창휴게소
대관령을 넘을 무렵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점심도 안먹고 저녁먹기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평창휴게소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어요.
아빠는 황태해장국으로 주문을 했고, 전 돈까스 중에 가장 비싼거로 했는데, 일반 돈까스보다 양이 너무 작아서 완전히 실망했어요.
돈까스 조금에 풀이 거의 반이 넘었어요. 그냥 일반 돈까스 먹을껄 후회를 했어요.
가는 내내 비가 거세게 내리더라고요. 해가 지기 시작하니 차선도 보이지 않더라고요.
덕평자연휴게소
비가 너무 내려 차선도 안보이고, 쉴겸 덕평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갔어요. 덕평휴게소는 처음인 것 같아요. 휴게소가 앞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안은 엄청 크더라고요. 그리고 별빛정원우주라는 곳이 있나봐요. 몸도 풀겸 한번 가봤어요.
이런 휴게소는 또 처음인 것 같아요.
잠시 걷기 좋은 정원이였어요.
비가와서 바닥이 미끄럽기는 했지만요.
해가 있을 때 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여기가 별빛정원우주인데 입장료가 있더라고요. 해가 조금 있을 때 왔으면 안에 들어가서 구경하고 가도 좋을 것 같은데, 비도 오고 피곤해서 들어가지는 않았어요.
안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밖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어요.
다양한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어서 이곳만 구경해도 즐거웠어요.
양인지 소인지, 돌로 만들어져 있더라고요.
발레리나가 진짜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조형물드도 있고요. 아이들과 함께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쇠로 만들어진 연꽃 어떤가요?
그리고 소인국 체험도 할 수 있어요. 뒤에서 갤러그를 하네요. 갤러그 맞나?!
쓰레기통 하나도 엣지있게 되어 있더라고요.
덕평휴게소에 간다면 잠시 시간을 내서 한번 가봐도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해서 강릉여행을 마무리할께요. 이글을 쓸 때도 목디스크 때문에 몇 번을 쉬면서 적은지 모르겠네요. 항상 건강은 건강할 때 조심해야 하는 것 같아요.
숙소에 집에서 가져 온 점심을 간단히 먹고, 조금 쉬었다가 밖으로 나갔어요. 호텔에서 경포대해수욕장으로 나가는 길이 있어서 정문을 통해서 나갈 필요가 없더라고요.
호텔에서 연결된 문을 통해 해변으로 나와서 바라본 스카이베이 호텔의 모습이예요. 어떻게 보면 싱가폴 마리나 베이 샌즈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이번 여행에서 동해해수욕장의 좋은 점을 찾았어요. 해변 뒤로 펼쳐진 해송 숲이예요.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것도 좋지만, 해송사이를 걷고 있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정신도 맑아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번 여행 때 낙산, 경포대, 송정해변을 다녔는데, 모래사장 뒤로 펼쳐진 소나무 숲을 걷고 있으면 그냥 미친사람마냥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약간 마징가 같아 보이기도 하고, 암튼 인피니티풀에서 바라 본 동해바다의 모습이 궁금하긴 했지만, 가성비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에, 아쉽지만 수영장을 가는 것은 포기했죠.
그래도 강릉의 새로운 랜드마크이니 호텔을 배경으로 사진은 찍어야 겠죠. 그리고 저희가 나간 시간이 해가 늬웃늬웃 질 시간이라 호텔을 배경으로 노을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재밌게 놀았으면 쓰레기는 치우고 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에도 파도가 거칠었는데, 오후가 되서도 바도가 성이 났는지 파도가 무서웠어요.
그리고 해변의 모래가 계속 깎여 나가는지 완만한 해변이 아니라 중간중간 굴곡이져 있더라고요.
파도의 거품이 사라질 때 싸악~하는 소리가 너무 좋더라고요. 거품이 생겼다 몇초 사이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누군가 바다에서 선풍기를 계속 틀어 놓고 있는지, 어디선가 파도가 계속 만들어지더라고요.
요즘 마스크를 착용하고 여행하니 이것도 나중에 뒤돌아 보면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코로나가 유행하는 시기의 여행이라는게 딱 티가 나잖아요. 진짜 1월 말에 발리에서 한국 들어올 때 그 여행이 마지막이 될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상황이 참 암담하게 느껴졌어요.
해변에 널린 이쁜 조개를 또 주으러 다니셨어요. 생각보다 모래 속에 이쁜 조개껍데기가 많았어요.
누군가 신발을 벗어두고 어디론가 갔더라고요. 벗어 두고 집에 가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한참을 사진 찍고 있는데도 주인이 나타나지는 않았어요.
아이들이 집에 있다 오랜만에 나와서 그런지 바다를 보니 신나는 모습에 저 또한 신이났어요. 에너지가 넘치는 나이인데 요즘 집에 감금아닌 감금을 당하고 있으닌까요.
많지는 않지만 가족단위로 여행을 많이 오셨더라고요. 넓은 파도를 보고 집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다 날려버리고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연출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완전 실패였어요. 역시 예시 자료를 보여주고 찍었어야 했는데, 말로 설명하니 제 생각이 100퍼센트 전달이 되지 않아서 어정쩡하게 나왔어요. 전 진짜 넘어질 것 같이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거든요.
이곳은 심하게 모래가 깎여 나간 부분이었어요. 이런 모습을 보니 과연 이런 해변도 언제까지 인간의 힘으로 보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나름 이쁘게 찍어보려고 노력한 사진인데, 부족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어요.
해변에서 놀고 있는데, 하늘에서 부웅하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저희 뒤로 누군가 새처럼 빠르게 지나가더라고요.
진짜 사람들에게 자신을 뽐내듯이 가라 앉는 듯하다 다시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모습에서 자유로움이 느껴졌어요.
전 이런 구조물이 있으면 이쁘게 사진을 못찍겠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너무 이쁘게 잘 찍으시는데, 따라서 찍어보지만 결국엔 없느니만 못한 사진이 되고 말아요.
저 조종사는 해변 끝까지 갔다 다시 기수를 돌려 저희쪽으로 다시 날아 왔어요.
저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바다의 모습은 얼마나 멋질지 상상이 되지 않더라고요.
해변에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가꾼 화단이 있길래 꽃을 좋아하는 아빠가 그냥 지나칠리는 없겠죠!
잠시 호텔 로비에서 쉬었다가 또 밖으로 나갔어요. 근데 이 의자 조금 탐나더라고요. 영화 업에 나오는 의자 같았어요.
경포대해수욕장 일출
갑자기 새벽일출이 나와서 당황하셨을거예요. 따로 올리고 싶었는데, 귀찮아서 한번에 올리려고요.
아침에 자는데 아빠가 계속 해뜨는거 보러 가야한다고 해서 반은 짜증, 반은 설레임을 가지고 해변으로 나왔어요. 전 해변에 나오면 사람들이 해뜨는거 보려고 많이 모여있을 줄 알았는데, 거의 거의 사람이 없었어요. 날도 흐려서 구름이 자욱했어요. 오늘을 글렀구나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그냥 잠이나 더 잘걸 그랬나봐요. 전날 너무 저녁을 많이 먹고 자서 소화가 안되서 잠을 설쳤더니 더 피곤하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구름이 없는 사이로 해가 아주 동그랗게 떠오르더라고요. 진짝 극적으로 떠올랐어요.
조금씩 동그라미가 완성되어 갔어요.
그런데 핸드폰으로 찍으려니 쉬운게 아니더라고요. 바다와 해를 조화롭게 찍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대신 해를 살리고 다른 주변 풍경의 색감을 다 죽여 버렸어요.
해가 떠오르는데, 전 명란젓이 생각 났어요. 왜 그런지는 머르지만요. 색이 명란젓 같다는 생각이 든 것 같아요.
계란 노른자 같은 해를 손에 얹어 봤어요.
오션뷰 방이었으면, 베란다에서 봤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5분도 안되는 사이에 해가 완전히 모습을 보였어요. 그리고 몇분 뒤 바로 또 사라져 버렸어요. 진짜 5분 정도 해를 본 것 같아요. 그것도 극적으로요.
입에서 에너지가 나오는건지 해를 집어삼기는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잠결에 찍어서 구도는 어디갔는지 모르겠어요.
아쉽게도 해가 빨리 사라져 버려서, 다시 방으로 돌아가서 남은 잠을 더 자야했어요.
날씨가 좋지는 않았지만 찰나의 시간 동안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 햇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어요.
경포호의 야경
다시 전날로 돌아왔네요. 경포대 해수욕장을 구경 후 이제 경포호를 보러 나왔어요. 해변에 갔다왔더니, 신발 속에 모래가 들어와서 은근 사람의 신경을 긁더라고요.
낮에 보는 모습보다 밤에 보는 모습이 훨씬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경포호를 매번 낮에 잠시 지나쳐 갔지 이렇게 저녁시간에 온 건 처음인 것 같아요. 호수주변으로 자전거를 타는 관광객도 있고, 운동을 나온 주민들도 있었어요. 평지라 여행하기도 좋고 운동하기도 좋은 곳이었어요.
그리고 물에 비친 네온 사인이 더욱더 이곳을 감성적으로 만드는 것 같았어요.
아빠는 저런 나무들을 볼 때마다 아프리카 나무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아프리카는 가본 적도 없으면서요.
여행을 오는 사람이 없어서 호텔들이 불황이라고 하는데 많은 방이 가득 찼더라고요.
호수 어디를 가나 스카이베이호텔을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곳이 강릉의 또 다른 인기 호텔인데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네요.
호수 주변으로 길을 걷다 힘들면 쉬고 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물에 비친 모습이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이렇게 광각으로 찍으니 나무가 아주 사알짝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느낌이 들기는 하네요.
4월 중순이라 공기가 차기는 했지만, 상쾌했어요. 매일매일 경포호를 하루에 한바퀴 돌면 날씬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물에 비친 빛이 더욱더 여행자의 기분을 몽환적으로 만들어 주었어요.
호수 주변에 설화가 있는지 이런 동상도 있는데, 밤에 혼자 보면 조금 무서울 것 같았어요.
벚꽃이 만개했을 때 왔어야 했는데, 한발 늦어서 아쉽기만 했어요.
저 멀리 경포대가 보이고, 경포대에서 본 경포호는 어떨지 궁굼해 지더라고요.
그래서 경포대까지만 가보기로 했어요. 생각보다 호텔에서 경포대까지는 꽤 멀더라고요. 왕복으로 하니 거의 4키로미터나 되더라고요.
밤에 오니 고즈넉하니 좋기는 한데, 저는 살짝 무서웠어요.
아주 옛날에 이곳에서 경포호에 비춰진 달을 보면서 놀았겠죠! 풍경만은 진짜 끝내주는 것 같아요.
지금은 이렇게 네온사인이 비춰진 호수이지만, 아주 옛날에는 달빛이 비춰진 모습을 상상해 보았어요.
전 현판의 글씨가 마음에 드는데, 아빠는 마음에 안든다고 하더라고요. 뭐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닌까요.
오래된 곳이라 나무도 크고 밤이지만 고즈넉한 맛이 있더라고요.
걸어올 때는 몰랐지만, 다시 돌아가려니 살짝 아찔하더라고요. 그냥 가로지르는 길이 있으면 좋은데, 다시 되돌아 가려니 맥이 빠지더라고요.
겨우 겨우 다시 호텔 앞까지 왔어요. 배만 고파지더라고요.
그리고 밤의 해변은 어떨지 궁금해서 잠깐 해변을 들렸다 갔어요.
이런 조형물이 있는데, 얼굴은 안나오더라고요.
역시나 밤에도 좋은 해송숲이네요.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기 전 호텔에 있는 편의점에서 저녁거리도 사갔어요.
방으로 돌아와서 허세사진 찍는다고 이러고 사진찍는데, 조금 웃기더라고요. 숙소에서 바라본 호수의 모습은 아래서 볼 때와는 또 다르더라고요. 나무마다 조명이 비춘 모습이 저렇게 보이는지는 몰랐거든요.
밤에보는 해변도 멋지고 호수도 멋진 밤이었어요. 여수밤바다와는 다르게 강릉의 밤바다도 묘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인스타그램 보다보면 중간에 광고가 계속 나오는데 그냥 혹해서 눌러 봤는데, 평소에 제가 여행을 하면서 기존 가방들이 항상 뭔가 2프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그런데 이 가방을 본 후 무릎을 딱!치며 이게 평소 내가 생각하던 가방이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새로운 펀딩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다가가 구매한 가방이예요. 그럼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볼께요.
택배를 뜯는데 너무 긴장되고 흥분되서 사진은 대강대강 찍어버렸네요.
백팩
저는 백팩과 크로스백 패키지로 구매를 했어요. 백팩 안에 크로스백을 넣어서 배송해 주어서 박스 크기를 줄였더라고요. 일단 백팩은 평소에 볼 수 있는 평범한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제가 평소에 큰 가방을 많이 매고 다니는데, 이 가방은 덩치가 있는, 전 90키로가 넘으닌까요, 남자가 매면 조금 작아 보일 수 있는데, 여성분이 맨다면 약간 학생느낌이 날 것 같아요. 중학교 1학년 학생들 보면 몸짓보다 큰 가방가지고 다니잖아요. 여성분들이 매고 다니신다면 딱 그런 느낌이 날 것 같아요. 아빠는 가방 보더니 군인 가방 같다고 했어요.
옆주머니가 두개 있는데, 한쪽은 지퍼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지퍼를 내리면 캐리어에 사용하는 자물쇠가 달려 있어요. 항상 여행가면 비밀번호 열쇠로 잠그고 다니는데, 어디 열쇠를 숨길 곳이 없어서 민망했는데 이 가방의 경우는 민망함을 없애고 안전은 높인 것 같아요. 이 부분 때문에 백팩까지 구매하게 되었거든요. 원래는 크로스백만 사려고 했는데, 백패에도 안전장치기 있기 때문에 여행을 다닐 때 뒤에서 일어나는일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판매자가 올린 글에는 내구성이 강해서 칼이나 뽀죡한 물건에 강하다고 하는데 그건 사용해 봐야 알 것 같아요. 원래는 이 가방 가지고 다음주에 베트남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 다 망했거든요.
가방 등판에도 지퍼가 있어서 여권같은 중요한 물건을 보관하기 좋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새가방이라 그런지 등판이 편하지는 않더라고요. 등판모양을 잡으려고 딱딱한 것을 넣었는지, 등판이 살짝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등판이 흐물거리면 그것도 문제가 되기는 하지만요.
가방 안쪽을 살펴볼께요. 중요한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지퍼형식의 주머니가 2개가 있어요. 위쪽은 내용물이 안보이고요, 아래쪽 주머니는 매쉬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내용물이 보이는데,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어차피 내용물이 잘 안보이기는 해요. 그리고 위쪽 주머니의 장점은 안티 스키밍 기능이 있는 천을 사용했더라고요. 요즘은 여권, 신용카드 등 전자정보를 담고 있는 서류가 많은데, 전장정보를 읽어내는 장비만 있으면, 다른사람의 신상정보를 쉽게 얻어 낼 수 있는데, 안티 스키밍 소재를 사용하면 여행 중 개인정보를 도난 당할 일이 줄어들 것 같아요. 저는 여권은 안티스키밍 기능이 있는 케이스를 사용하는데, 신용카드의 경우는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는 하거든요. 요즘은 도둑들이 더 똑똑하기 때문에, 항상 최선의 안전 장비를 가지고 다녀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가방 외부에는 잘 보이지 않는 외부 포켓이 하나 더 있어요. 전 이곳에 휴지나 약 같이 도난을 당하더라도 조금 덜 속상한 애들로 넣어 둘까 생각중이예요.
그리고 가방에 끈이 하나 더 들어 있는데, 가방에 달려서 온 줄은 빛을 받으면 반사해서 밤길을 걸을 때 보행자를 보호해 준다고 하네요. 그리고 추가로 들어있는 끈은 펄느낌이 들어 있는 제품을 싫어하거나 가방을 올 블랙으로 장식하실 때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깨끈이 또 있어서 가방의 무게를 분산해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제가 목디스크가 있어서 가방이 조금만 불편해도 아무리 비싼 가방도 어깨가 아프다는 느낌이 들면 안매게 되거든요. 최근에 목디스크가 더 심해져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는데, 이 가방은 그래도 어깨가 덜 아프더라고요.
가방 자체 무게가 조금 있는 편이예요. 1.3키로그램 정도인데, 민감하신분은 상당한 무게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가방에 많이 넣으면 더욱더 무겁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크로스백
두번째는 크로스백이예요. 솔직히 이 크로스백 때문에 이 가방세트를 샀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크로스백치고는 조금 큰 사이즈더라고요. 필요에 따라서는 힙색으로 이용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내부에는 백팩과 같이 안티스키밍기능이 있는 포켓이 있어요. 여기에 여권 보관하면 딱일 것 같더라고요. 여권 두개를 넣으니 주머니가 살짝 빵빵해져요. 여권 2개까지는 가능한데, 3개는 조금 무리일 것 같았어요.
그리고 반대쪽도 지퍼 주머니가 있어서 중요한 물건, 국제면허증, 국내면허증, 돈, 등을 넣으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가방 정가운데 고무줄로된 고리 걸이가 있어서, 전 고리에 지갑을 달아 놨어요. 그래서 도둑이 지갑줄을 잘라서 가지 않는 이상 제가 알 수 밖에 없겠죠.
그리고 등에 닿는 부분에 히든 포켓같은 곳이 있어서 공항이나 터미널 같은 곳에서 여권이랑 보딩티켓을 넣으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항상 이런 종류의 가방을 사면 싫은게 이런 버튼이 있는데, 누가 가방의 버튼을 눌러서 훔쳐가는 상상을 가끔하거든요. 아빠는 저보고 세상사람들이 다 도둑이냐고 뭐라고하긴 하는데, 예전에 일본에서 가방을 통채로 누가 훔쳐간 경험이 있어서 조심할 수 있을 때 항상 조심하려고 노력하거든요. 이 가방은 옆의 버튼을 누른다고 클립부분이 분리되지 않고, 가운데를 살짝 들은 다음 옆을 눌러야 클립이 서로 분리가 되요.
그리고 가방 바닥은 그물형식의 줄이 있는데, 전 이 부분이 조금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고요. 그냥 거추장스럽게 느껴져서요. 아무튼 여기에 물병이나, 우산 같은 것을 보관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크로스백에도 잠금장치가 있어요. 영어로 되어 있어서 순간 당황하기는 했어요.
먼저 팬같이 뾰족한 것으로 위에 있는 부분을 눌러주세요. 그리고 번호를 원하는 번호로 변경한 후, 열때 사용하는 버튼을 꾸욱 눌러주면 딸깍하는 소리가 나요. 그러면 번호 수정이 된거예요.
이렇게 잠그면 크로스백의 내용물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필요없을 때는 숨길 수도 있어요.
내용물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꽤 큰편이라 고프로랑 배터리, 약 등 이것저것 넣기 좋을 것 같아요. 대신 이것도 무게가 꽤 나가는 편이기 때문에 목디스크가 있거나, 어깨 결림을 자주 호소하시는 분께는 좋은 가방은 아닐 것 같아요. 이번에 구매한 가방으로 빨리 여행가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은 집근처나 국내여행 다닐 때 사용해야 할 것 같아요. 이제는 더 이상 여행가방은 안사려고 다짐했어요. 인생에서 마지막 여행가방이라고 생각하고 사용해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