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다앙코르평택에서 저렴하게 하루를 보낸 후, 다음날 공주 유구에 있는 유구색동수국정원으로 왔다. 7월, 초여름의 꽃은 라벤다와 수국이 아닐까?! 2주 전에는 고성에서 프랑스 남부지방의 느낌을 물씬 느끼고 왔다면, 이번엔 어디를 갔다와야 했다고 좋을까? 작년에는 아침고요수목원에 가서 수국을 보았다. 몇년 전에는 도쿄에 가서 보고 온 것 같다. 그러나 해외를 나갈 수 없으니 2020년은 국내에서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택에서 공주까지는 국도를 타고 갔다. 가는 길에 이런 신기한 접시들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외계인과 문자를 주고 받는 곳인지 이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졌다. 왠지 달 뒷면에 살고 있는 옵티머스 프라임에게 위급할 때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기도 했다. 엄청난 전파를 쏠 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다.
유구색동수국정원에 도착하니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전통시장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다. 그러나 전통시장 주차장도 그렇게 크지 않아서 겨우 차를 주차할 수 있었다. 유구색동수국정원으로 가는 길에 하나로 마트가 보였는데, 그곳이 주차장도 넓기 때문에 유구 하나로 마트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전통시장 앞에 작은 꽃밭이 있었는데, 내사랑 해바라기가 피어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파란 하늘에 노오란 해바라기라 그런지 더욱더 색이 두드러지게 보였다. 해바라기를 보면 태양을 땅에 내려 보낸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보고 있으면 태양을 보는 것 같은 정렬이 느껴지며,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그리고 뜨거움을 사랑하는 꽃이라 여름에 피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든다.
사람들이 몰려서 걸어가는 방향으로 걷다보니, 하나로 마트 앞으로 왔다. 이곳 주차장을 보고 나니 차를 이곳에 주차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주의 남자'님께서 제 블로그에 남기신 댓글을 그대로 옮겨 놓습니다. 주차하실 때 참고하세요.
1번 그랜드예식장 옆 공영주차장에 주차 하시고 유마교 옆으로 진입하셔도 되고요.
2번 유구읍행정복지센터 공영주차장(제일멀어요)
3번 유구전통시장광장주차장에 주차하시고 유구교 옆으로 진입하셔도 되고요.
4번 유구농협하나로마트앞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시고 유마교 옆으로 진입하셔도 되고요.
5번 유구비둘기아파트옆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시고 유구천 징검다리를 건너오셔도 된답니다.
그래도 주차할데가 없으면 주변 골목길에 살짝 주차를 하기도 한답니다.
주말에는 유구사회단체에서 주차안내를 해 주시고 계시니 잘 따라 주시면 된답니다.
하나로마트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 갔다. 큰길을 통해서 걸어가도 되지만, 찻길에 땡볕인 것 같아서 왠지 뜨거울 것 같았다. 그래서 하나로 마트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갔다. 그런데 공사중인지 일부 도로는 흙바닥이라 걷기에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수국장식이된 창고도 꽤 인상적이었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초여름 논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과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이렇게 생긴 창고로 갔던 장면 등. 초여름의 갬성을 물씬 품고 있는 논길 위의 창고였다. 최근에 소나기 만화를 봤는데, 왠지 우리에게는 그런 순수한 감수성이 우리가 모르는 마음 속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논길을 걷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논에서 나는 물내음도 좋고 저런 푸르름이 너무 좋다. 보기만 해도 설레인다. 특히 한국의 초여름의 이 모습은 항상 마음을 설레게 한다.
길가에 피어 있는 꽃마져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것 같았다. 소중하지 않은 꽃은 없는 것 같다. 계절의 변화를 어떻게 아는지 때가 되면 스스로 피는 꽃들이 신기했다. 때가 되면 배가 고픈거랑 비슷한 걸까?
한 십분 정도 걸어서 유구색동수국정원입구에 올 수 있었다. 들어가기 전에 손소독을 한번 하고 들어왔다. 강변을 따라 난 정원이기 때문에 어느 입구로 들어가도 상관 없다. 그리고 입장료는 없었다. 그냥 마음껏 즐기기만 하면 되었다.
작년에 본 수국은 주먹보다 조금 큰 것 같았는데, 이곳의 수국은 꽃의 크기가 얼굴만했다.
그리고 해바라기가 피어 있었다. 그런데 평소에 우리가 보던 해바라기가 아니었다.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들어 곰곰이 생각해보니 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해바라기 같았다.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을 보면 우리가 평소에 보던 해바라기와 다른 것 같아서 진짜 해바라기가 맞나 궁금했는데, 진짜 그림에 나오는 꽃과 같은 해바라기가 피어있었다.
다양한 색깔의 수국이 피어있었다. 수국이 항상 파란색 계열의 꽃만 있는지 알았다. 이곳에 오니 하얀 수국부터, 붉은, 자주 빛을 가진 수국까지 다양한 수국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크기도 얼굴만해서 사진찍기도 좋았다. 꽃사이로 들어가 사진을 찍으면 사람이 꽃 속에 파뭍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하천길을 따라 꽃 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그늘이 많지 않아서 뜨거운 햇살을 그대로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강둑 위로는 오두막도 있었다.
수국을 심어 놓은지 오래된 곳은 수국이 만개하였고, 새로 조성하고 있는 곳은 조금 황량한 느낌을 주었다. 내년이나 내후년쯤은 새로 조성된 곳도 수국천국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흰수국은 뭔가 모를 깨끗한 느낌, 청아한 느낌을 주었다.
항상 꽃길만 걷는 인생이 되었으면 하지만, 현실은 롤러코스터인 것 같다. 그렇기에 인생은 흥미진진한 것 같지만.
이번에는 자주빛으의 수국의 향연이었다. 구름이 하늘을 아주 얇게 덥고 있었지만, 이날 날씨가 사람을 너무 지치게 했다. 그래도 꽃을 보면서 힘을 냈다. 아직 7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더우면 2020년 8월은 얼마나 더울지 감이 오질 않았다. 동남아의 더위는 솔직히 덥지만,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뭔가 햇살이 엄청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외부에서 조금 걷다보면 왠지 쓰러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걸어다니는 내내 입이 닫히지 않았다. 언제 이렇게 큰고 멋진 수국을 본적이 있나 생각을 해보니 없는 것 같다.
젊은 커플도 많았지만 중년여성분에게 인기있는 곳인가 보다, 청옥산 구절초단지는 20~30대가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이곳은 주로 40~60대 분들이 많아 보였다. 그리고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았다.
수국정원이 바로 보이는 강건너의 아파트를 보며, 수국뷰를 자랑하는 땅값이 얼마인지 모르는 아파트였다. 그러나 강을 바라보는 뷰에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집에서 바라본 뷰는 한강뷰에 뒤지지 않을 것 같아 보였다.
날이 너무 뜨거워서 중간중간 쉬어가며 구경을 했다. 여름을 좋아하지만 최근들어 코로나 때문에 확찐자가 되어서 날이 더워지니 체력이 금방 떨어졌다.
수국정원 끝부분에 오니 습지같은 곳이 있었다. 그리고 고양이 꼬리 같이 생긴 부들이 있는데 아빠는 계속 소세지 같다고 먹고 싶다고 먹는 흉내를 내셨다.
수국정원의 끝에서 돌아서 강둑 윗길로 되돌아 갔다. 아래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한가족이 가족티를 맞춰입고 나왔는지 단란하고 행복해 보였다.
큰 나무 밑에 푸드트럭이 있어서 목이 너무 말라서 커피를 사먹었다. 편의점에 파는 커피였지만, 한창 더울 때 마시는 커피라 그런지 어느 커피보다 맛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면서 땀을 식혔다.
그리고 위에서 내려다 보니 우리가 놓친 부분들이 보였다. 그러나 다시 돌아가기에 날씨가 생각보다 더웠다.
강둑길을 따라 심어진 수국은 또다른 느낌을 선사하였다. 특히 논이 보이는 뷰가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다.
논을 배경으로 수국을 찍어 보았다. 조금 더 색깔이 화려한 수국이 있었으면 사진이 화려했을 것 같은데, 흰수국이 피어 있어서 사진이 밋밋해 보였다.
너무 많은 사진을 찍다보니 이제는 그사진이 그사진 같아 보였다. 그래도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꽃은 일년에 한번 밖에 피지 않기에 그래도 아쉬울까봐 같은 사진도 여러장을 찍었다.
그리고 수국정원을 다니며 유일하게 본 화장실이었다.
강둑길을 거의 다 걸어서 왔다.
징검다리를 건너보기 위해 처음 왔던 장소로 다시 왔다.
강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있었는데, 이런 징검다리를 보면 김용택선생님의 수필들이 생각난다. 그냥 돌을 강에 얹어 놓았을 뿐인데, 정겨웠다. 시골에 살아본 경험은 없지만, 왜 그런지 저런 모습을 보면 가슴 설레인다.
강이 깊어 보이지는 않았다. 슬리퍼를 신고 왔으면 물에 한번 풍덩하고 들어가고 싶었다.
징검다리 사이사이를 흐르는 물소리가 너무나도 정겹고, 몸을 옆으로 돌려서 강을 바라 보니 넓고 하늘은 파랗고 하얀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강건너로 넘어와서 노란꽃 사이에서 사진도 찍었다.
수국에는 중후한 느낌이 있다면 이 꽃은 발랄한 느낌이 좋았다.
수국과는 또다른 느낌을 징검다리를 건너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강건너 보이는 수국정원의 모습도 아름다웠다.
마지막으로 차로 돌아가기 전 아쉬운 마음에 징검다리를 건너와 다시 수국사이에서 사진을 찍었다.
차로 돌아가는 길은 뭔가 미션을 클리어한 것 같이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러면서 다음 여행지로 어디를 가는게 좋을지 생각을 해야했다.
차로 돌아가기 전 너무 더워서 잠시 하나로 마트로 가서 땀도 식히고 먹을 것도 샀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동학사를 추천하는 블로그가 많아서 다음 목적지로 동학사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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