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나와서 부여 궁남지로 가는 길에 이정표에 무령왕릉 송산리 고분군이 보여서 갑자기 무령왕릉에 들리게 되었다. 오랜만에 온 것이라 느낌이 새로웠다. 중학교 수학여행이후로 백제문화유적지구는 딱히 올 일이 생기지 않았다. 경주야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진짜 핫하다고 할 수 있는 곳이라 몇해 전에 가본적이 있지만, 공주, 부여 지역은 여행을 위해 온적이 있나 생각을 해보니, 여행보다는 대장정 등 여행과는 다른 목적으로 잠깐 온적은 있지만 이렇게 여행을 하기 위해 온적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약간의 추억여행같기도 했다.
호텔을 나와서 부여 궁남지로 가는데 공산성 옆에 있는 철교를 지나서 갔다. 기억 속에 이 길을 걸었던 적이 있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박카스국토대장정에서 이 코스로 걸었던 적이 있던 것 같았다. 그때는 참가자가 아니라 선배기수로서 놀러와서 잠깐 이 길을 따라 걸었던 것 같다. 아무튼 선명한 기억은 아니지만 이곳에 왔던 것 같은 느낌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 다리는 일방통행으로 한쪽은 보행자길인데, 차도만큼 보행자 길이 넓어서 자칫하면 운전자가 일방통행인지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진입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방통행을 알리는 도로 표지판이 생각보다 작았던 것 같다.
부여 궁남지로 가는 길, 무령왕릉이라는 말에 홀려서 무령왕릉 주차장으로 갔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특이한 차를 봐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공주시티투어 같았다. 나름 통일성 있게 색도 칠한 것 같은데, 앞부분 차를 조금 더 지역 특색을 반영한 차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아니면 오히려 이 모습이 더 특이하고, 인상 깊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어느 여행지를 가도 코끼리 열차는 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 열차는 진짜 차가 끌고 가는 것이니 이게 더 인상깊을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송산리고분군은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 조금 걸어서 가야 했다. 고분군이니 무령왕릉 뿐만 아니라 다른 고분들이 같이 있던 곳 같았다. 경주의 무덤들도 대부분 한 곳에 모여있는 것처럼
아직 해가 높게 떠오르지 않은 시간이라 걸기에 날씨가 좋았다. 그러나 이날 정오를 지나는 시점부터 햇살에 의해 몸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지만.
매표소 입구로 가는데 귀엽게 생긴 석상이 보여서 사진을 찍었다. 진묘수라고 하는데 자세한 설명은 글씨가 작아서 패스했다. 그냥 캐릭터 같이 생겨서 마음에 들었다.
입장료를 확인하려고 보니 크게 '무료입장'이라고 써있었다. 그리고 오면서 봤는지 입구를 지나다 봤는지 무령왕릉에는 못들어 간다고 써있던 것 같다. 안에 결로가 생겼다는 것 같은데, 아마 석굴암과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너무 빠른 복원으로 인해 세세한 부분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가장 메인인 무령왕릉에 못들어 가니, 아마 입장료를 안 받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이곳의 슈퍼스타인 무령왕릉 안을 실제로 들어가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웠다.
매표소를 따라 올라가니 박물관이 보였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고분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되어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방문객 기록을 작성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교과서에서 많이 보던 벽이 보였다.
벽돌의 쌓여 있는 모습이 기하학적인 미를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연꽃모양의 등을 놓는 곳이 아름다웠다. 직각의 미에 곡선을 더한 것 같았다.
그리고 박물관 안에서는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이 진행되고 있었다. 백제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계셨다. 난 이곳이 시원해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박물관이지만 밝은 느낌이라 이부분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송산리 고분의 모습을 복제해 놓아서 직접 들어가서 무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실제 들어가는 입구와 비슷하게 만들고 그리고 안에 들어가면 진짜 무덥에 들어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 정교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각각의 벽돌마다 무늬가 있었으며, 벽돌의 색도 실제 무덤에서 그대로 가져와서 만든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정교했다.
무덤의 벽화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따로 사진을 찍어 놓지 않아서 이름을 잊어 버렸다. 경주에 천마총 그림이 유명하다면 이곳의 인싸 그림은 아마 이 벽화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림에서 영적인 느낌이 느껴졌다.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조명을 받아서 그런지 후광까지 보이는 것 같았다.
이 무덤이 무령왕릉을 복제해 놓은 것 같다. 어렸을 때 티비에서 무덤에서 토기가 살아나서 어쩌고 저쩌고 했던 만화를 본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토기가 발견된 무덤이 아마 이 고분군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토기라 비를 맞아서 서서히 죽어갔는지 힘을 잃어갔는지 했던 기억이 난다. 이곳에 오니 30년 전 보았던 만화가 갑자기 툭 생각이 났다. 내 기억 속 어딘가에서 숨죽이고 살아가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다. 글을 쓰다가 그 만화가 너무 궁금해서 계속 인터넷에서 찾아 봤다. 이름은 '흙꼭두장군'이였다. 아무튼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계속 머리 속에 이미지의 잔상으로 계속 남아 있던 것 같다.
왠지 궁금해 하실 분이나 추억파먹기 하실 분을 위해 유투브에 있는 만화 링크 걸어 놓습니다.
실제 고분은 아니지만 고분에 들어갔다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밖에 나오니 너무 밝아서 죽었다 다시 살아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입구에서 본 진묘수 표지판을 따라서 걸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 관광지도 나름 계속 요즘사람들의 입맛과 취향에 맞도록 발전을 해온 것 같았다.
고분이 보였지만 들어가지는 못하고 이렇게 밖에서 볼 수 밖에 없었다. 조금 아쉬운 마음으 들었다. 아무리 복제 모형이 잘 되어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실제와는 느낌이 분위기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인분께서 예전에 부여에 살았는데, 고분들이 발굴되기 전까지는 동네 작은 동산이라고 생각해서 매일 친구들이랑 놀러가는 곳이 였다고 한다. 지금이야 발굴이 되어 이렇게 무덤처럼 보이지만, 발굴되기 이전에는 몇 십년을 산 주민들도 작은 언덕이라 생각했다고 하니 그때의 느낌은 어떠할지 궁금했다. 내가 매일 놀던 곳이 왕릉이라면, 이런 상상이 저절로 들었다.
능에 자라는 잔디를 직원분께서 열심히 깎고 계셨다. 깎은 부위와 깎지 않은 부위가 차이가 나보였는데, 바리깡으로 머리를 미는 모습이 생각났다.
그리고 송산리 고분군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아이들과 방학 때 역사교육 삼아 오기 좋을 것 같아 보였다. 경주는 너무 멀기에 숙박도 해야하고 이래저래 경비도 만만치 않게 드는데, 공주는 수도권에서 아침에 일찍 출발한다면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 본것 같아서 다시 주차장으로 향했다. 뭔가 허무함이 남았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건물이 있어서 궁금해서 우리도 따라서 들어가 보았다.
방문기록을 적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웅진백제역사관으로 백제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이었다.
실내 인테리어가 꽤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수학여행 때 보았던 칙칙한 박물관의 모습이 아닌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켜 주었다.
그리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비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서, 내 이메일로 보냈는데, 사진이 아직까지 오지 않고 있다. 두번이나 다른 메일로 보냈는데 둘 다 사진이 오지 않고 있다.
박물관 안 벽에 써있는 글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찍어 두었다. 백제의 문화에 대한 설명같다. "검소하면서 누추하지 않았고 화려하면서 사치스럽지 않았다" 중도를 지켰던 백제 문화를 한줄로 표현해 놓은게 인상깊었다. 마음 속에 꼭하고 박히는 것 같았다. 지금의 시대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중도를 지키는 삶.
그리고 백제역사 만화 무령왕릉 입간판을 보고 이런 만화도 있었구나라는 탄식이 나왔다. 아이들이 만화를 통해서라도 우리의 역사에 대해 알고 문화를 알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역사를 책으로 공부한 것 같지는 않다. 모든 드라마를 통해서 역사를 공부 한 것 같은데, 일부 잘못된 지식을 얻을 때도 있지만, 크면서 학교수업을 통해 일부분은 수정하고 하다 보니 살면서 꽤 큰 자산이 된 것 같다. 요즘 부모나 교사 중에 아직도 학습만화나 만화를 못보게 하시는 분이 많은데, 전 어떤 매채가 되었던 간에 지식을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습득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 다르닌까.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문화센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더운 날씨에 잠시 땀도 식힐겸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백제인의 옷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있었는데 아무리 스크린에서 하라는대로 했는데도 작동이 안되서 그냥 내가 사진을 찍어 주었다.
근데 상의만 입고, 아래는 반바지라 모습이 너무 웃겼다. 그리고 옷의 모습이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아마 한복의 모습같아 보이기도 하고, 일본의 옷 같기도 하고, 그만큼 백제문화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지만 우리의 전통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은 계단을 통해서 올라갔다. 계단 한칸한칸이 높지 않고, 빙그르 돌아서 올라가는 길이라 힘들지 않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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