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늬라벤더농장에서 나와서 송지호해수욕장으로 향했어요. 아직까지 해수욕장을 방문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었다. 그러나 주말에 답답함을 잊고자 나온 캠핑족들이 많았다.
텐트를 산지 7년이 지났지만, 이날 처음으로 텐트를 사용했다. 원래는 7년전에 홈쇼핑에서 구매를 했는데, 사용할 기회가 없었다. 국내여행을 갈 때 차에 넣어서 가져가면 되는데, 막상 여행지에 와서 생각나서 이번에는 단단히 벼르고 체크리스트에 넣어서 잊지 않고 가지고 왔다. 7년이 지났지만, 처음 사용하는 텐트라 설치의 어려움이 조금 있었지만 원터치 형식이라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행 때마다, 멋진 풍경이 있어도 쉴 곳이 마땅치 않아서 그냥 눈으로 구경만 하다 지나갔던 점이 아쉬워서 휴대용 의자도 두개 구매 했다. 살이 찌는 바람에 의자에 엉덩이가 끼어서 불편한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안락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의자에 편하게 앉기 위해 살을 먼저 빼야할 것 같다.
날은 따뜻했다. 그리고 낮게 구름이 깔려 있었지만 태양은 강렬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물에 들어가기는 조금 겁이 났다. 수영복으로 갈아 입을까 고민하다, 추워보여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한쪽에서는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같이간 꼬마는 모래놀이세트를 안 가지고 왔다고 계속 투덜거렸다. 내가 나이가 들었는지, 그냥 모래 파고 놀면 안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모래 놀이 세트가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빠도 물에 들어가기에는 물이 너무 차갑다고 모래사장과 바다의 언저리에서 사진만 찍었다.
잠깐 바닷물에 발을 담그니, 물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래도 차가운 느낌이 좋았다. 물 속에 들어가서 수영을 하면 어떨까 생각을 했지만, 감기 걸릴 것 같아서 참았다. 지금 몇달째 수영을 못가니 너무 수영이 하고 싶었다.
파도가 쎄게 밀려 올 때는 모래사장 멀리까지 올라 왔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는 아무것도 없게 지워지는 것이 신기했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밖에 나와서 행복한지 차가운 바닷물은 문제가 되지 않아 보였다.
잠깐 걱정이 되었던 것은 사람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외부 활동을 한다는 설레임 때문인지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작년에 왔을 때 공사중이었던 호텔이 완공 되어 있었다. 그래서 커피 한잔 마실겸 커피숍으로 왔다. 워커힐 계열 호텔인 것 같았는데, 나중에 한번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동해안에 많은 호텔들이 생긴 것 같다. 옛날에 비해 고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으면서도, 너무 무분별하게 많이 생기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카페는 깔끔했다. 그리고 간단한 빵종류도 팔고 있었다. 우리는 실내에 있으면 답답할 것 같아서 야외에서 커피를 마셨다. 커피 맛은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풍경이 모든 맛을 커버해 주는 것 같았다. 바다를 보면서, 바다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파도의 촤악촤악하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니 이곳만큼은 현실이 아닌 것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 평창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울산바위도 지나갔다. 작년에는 울산바위가 보이는 현대아이파크에서 숙박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
오후 3시쯤 다시 평창으로 돌아 왔다. 객실 청소가 마무리되지 않아서 조금 기다려야 했지만 역시 숙소만큼 좋은 곳은 없는 것 같다. 씻고 밖을 보니 날이 너무 맑았다. 저녁에 안반데기를 갈 예정이었는데, 날이 맑아져서 기분도 다시 맑아졌다.
'My Daily Tr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 Jun 1.5 끝없이 펼쳐진 구절초의 향연, 청옥산 야생 구절초 군락지 (0) | 2020.06.30 |
---|---|
2020 Jun 1.3 한국의 알프스 강릉/평창 안반데기 with 산골식당 토종닭 (0) | 2020.06.29 |
2020 Jun 1.1 라벤더 축제는 없었지만, 라벤다 향기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하늬라벤더팜 (0) | 2020.06.25 |
2020 Apr 강릉여행3(안목해변 커피거리, 송정해변,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 (0) | 2020.04.28 |
2020 Apr 강릉여행2(경포대해수욕장, 경포호 주변 걷기 feat. 경포대해수욕장의 일출) (0) | 2020.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