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천휴게소-서울양양고속도로
2020년 들어서 국내여행을 더 많이 다니는 것 같아요. 뭔가 정신이 없고,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 자주 들다보니 어디론가 더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것 같아요. 특히 코로나라는 나쁜 놈 때문인지 주말에도 어디를 나갈 수 없다 보니, 밖으로 더 나가고 싶은가봐요.
갑자기 강릉여행을 가게 되어 새벽에 일어나서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양양 쪽으로 먼저 갔어요. 가는 도중 휴게소를 무려 3번이나 들렸어요. 아침이라 그런지 정신도 없고 왜 그리 화장실을 자주 가고 싶었는지 이해는 안되지만, 조금가서 쉬고, 또 조금가서 쉬고 이렇게 휴게소 여행을 하게 되었어요.
작년에 내린천휴게소에서 가스만 넣고 휴게소를 구경 안한게 아쉬워서 이번에는 약간의 의도성을 가지고 휴게소로 왔어요. 이 휴게소를 지나면(양양방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터널을 지나게 되요. 터널 길이가 무려 11키로미터나 되요.
인제하면 어르신들은 군대를 생각하실 테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만큼 젊은이들 사이에 핫한 곳이기도 하고요. 저도 작년 가을에 다녀왔는데, 아직도 이곳보다 이쁜 자작나무 숲을 보지는 못한 것 같아요.
상하행선이 이용하는 휴게소다 보니 휴게소의 규모가 다른 곳에 비해 컸어요. 그리고 구조도 살짝 복잡하더라고요. 시흥하늘휴게소 같은 느낌이랄까!
도로 위에 휴게소가 있는 모습이 시흥하늘휴게소와 비슷한데, 여긴 진짜 산 속에 있어서 고립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건물 밑으로 차가 다니는게 신기하기도 하더라고요.
새로지은 건물이라 깔끔하고,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쾌적한 느낌이 들었어요.
식당가도 오픈 키친 스타일이다 보니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다 보였어요. 그리고 청소하시는 분도 계속 청소기계로 바닥을 청소하셔서 그런지 휴게소가 훨신 더 깨끗하다고 느껴졌어요.
저희는 원래는 화장실만 이용하고 그냥 구경만 하고 갈 생각이어서 이렇게 사진만 찍었거든요.
앞으론 고속도록와 백두대간이 보이네요. 뭔가 휴게소이지만 휴게소 같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그냥 카페에서 잠깐 쉬었다 가는 느낌이랄까!!
뒤로는 '숨길'이라는 공간이 있는데, 서울-양양고속도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특히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 국내 최장 길이의 터널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어느날 갑자기 보니 우리나라의 모든 곳이 고속도로로 연결되어 있게 되었더라고요. 진짜 차로 못가는 곳이 없어졌어요.
이건 하늘에서 본 고속도로인데, 계속 보고 있으면 화면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어지러워서 오래 못보겠더라고요.
인제양양 터널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만든 곳이예요. 아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았어요.
위에서 바라본 내린천 휴게소의 모습인가 봐요. 상하행선 양쪽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은 휴게소예요.
터널을 뚫음으로써 오히려 환경을 보호한다는게 신기했어요. 오히려 공사를 통해서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한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인간은 편의성을 얻게 되고요.
너무 긴 터널이다 보니 졸음운전은 피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운전자의 시선을 환기 시기키 위해 다양한 조명장치와 직선이 아닌 약간 굴곡진 터널로 설계가 되었다고 하네요.
상행선쪽 주자창으로 나가 보니 이런 조형물도 있고 나름 신경을 많이 쓴 휴게소인 것 같아요.
비가 올랑말랑 거리고, 여기가 산 속이다 보니 서울에 비해 많이 춥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밖에서 쉬는 사람은 거의 없더라고요.
그리고 인제의 상징인데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나네요.
날이 점점 안좋아지면서 구름이 하늘을 덮어버렸어요.
돌아다녔더니 다시 배가 고파졌어요. 그런데 눈에 '용대리 황태정식'이 눈에 딱 들어오더라고요. 뭔가 있어보이는 구성이라, 두개 주문하면 양이 많을 것 같아서 하나만 주문해서 아빠랑 나눠 먹었어요. 계속 차에서 뭔가를 먹어서 미친듯이 배가 고픈게 아니었거든요.
가격이 장난이 아니네요. 비싼만큼 맛있을거란 생각을 하면서 기다렸어요. 주문하고 15분 정도 기다려야 하더라고요.
용대리 황태정식이예요. 황태는 구이가 아니고 찜에 양념을 얹은거예요. 그런데 찜이라 그런지 황태가 완전 부드러웠어요. 둘이서 나눠먹기에 양이 살짝 적은 듯하지만,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맛보기에는 좋았어요.
그리고 인제 주변에 다양한 관광지가 있는데 나중에 시간이 되면 백담사를 한번 가보고 싶더라고요. 그분이 계셨던 곳이라 그런지 왠지 궁금해지더라고요.
휴게소에서 가스까지 충전하고 양양쪽으로 계속 갔어요. 이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속초에서 서울까지 오려면 얼마나 오래 걸릴지 가늠이 안되더라고요.
터널이 길다 보니 터널 안에서 차선 변경도 가능하고, 와만하게 굽은 길로 되어 있었어요. 눈도 심심하지 않아서 11키로미터가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더라고요. 그런데 터널이 무너지면 어떻게하지? 차 안에 물은 충분히 있나? 이런 잡다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터널을 나오면 바로 양양이 나와요.
낙산해수욕장
저희는 딱히 이곳을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오지는 않았어요. 그냥 바다가 보고 싶고 가까운데 찾다보니 낙산해수욕장이 고속도로에 나와서 바로 있더라고요.
백두대간을 지나서 넘어오니 이곳의 날씨는 맑은듯 아닌듯, 그러나 맑은 것 같더라고요. 겨울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매서웠어요. 바람이 너무 불어서 바닷물이 바람에 실려서 날리고 있었어요.
해변 뒤에 있는 해송과 함께 사진도 찍었어요. 솔잎이 너무 푹신하고 소나무 숲에 속에 있으니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해변에서의 흡연은 금지이기 때문에 이렇게 흡연실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푸른 바다와 빨간색의 흡연실 건물이 은근 잘 어울렸어요.
양양의 모토는 '고맙다!양양'인가 봐요.
바닷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서 해변에 서있기 힘들더라고요.
저런 모래 위에서도 나무가 자라는게 신기했어요.
바다가 저희를 삼킬 것 같이 무섭게 보였어요.
그래도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를 보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런데 안경은 물보라로 뿌옇게 흐려져서 잘 안보이긴 했지만요.
이런 곳에 오면 이런 사진 하나정도 찍지 않나요? 제가 못뛰니 아빠만 죽어라 뛰게 했어요.
파도가 부숴지면서 만들 포말이 아스라이 사라지는데 보고 있으니 제 자신이 물거품처럼 사라질까 우울해지더라고요.
앞사람이 너무 오래 사진을 찍어서 그냥 끝에서 몰래 사진 찍었어요.
얼굴 넣고 멋지게 찍고 싶었는데, 춘향이가 칼 찬것 같이 이상하게 나왔어요. 오늘 옷 컨셉이 간달프인지 마법사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중세에서 튀어나온 디자인인 것 같아요. 원래는 제 옷이었는데, 제가 살이찌면서 안 맞아서 아빠 드린거예요.
바닷물과 밀당을 하다 결국에 신발이 젖을까봐 놀래서 잽싸게 도망쳤어요.
저 멀리 먼바다는 비가 오려는지 검게 변했더라고요.
이렇게 걸으면서 발자국을 남기지만 결국에 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누군가 와서 또 새로운 발자국을 남기고, 요즘 우리가 사는 지구에 우리라는 존재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는데, 사라지는 발자국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싶은데, 뭔가 이 순간의 중요한 것을 놓고 싶지 않은 것 같이, 아쉬워서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어요.
하조대
아빠는 해변에 떠 내려온 조개껍질을 주으시다가, 모래 속에 묻혀 있는 선글래스를 주으셨어요. 전 버리라고 했지만, 이쁘다고 씻어서 오셨더라고요. 나름 나쁘진 않은 것 같았어요. 옷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숙소가 있는 강릉으로 가는 길, 하조대에 잠시 들렸어요.
하조대 해수욕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왔으면, 주차하기 쉬울 뻔했는데, 그냥 이정표만 보고 왔더니, 주차공간이 협소하더라고요.
하조대가 뭐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귀에는 익숙한 이름이어서 끌리듯이 온 곳이예요.
계단을 올라가니 하조대해수욕장이 훤하게 보이더라고요. 역시 바다에 오면 높은 곳에서 이렇게 내려다 봐야 가슴 속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것 같아요.
해안 산책길이 있었는데, 보수공사 중이라 갈 수가 없었어요. 저기 걸어가다 파도가 덮쳐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도 한장 찍었어요. 주변 배경도 같이 넣어서 찍고 싶었는데. 등대만 나와서 2프로 부족한 사진이 되었어요.
그리고 전망대가 있는데, 바닥 교체 중이었어요. 은근 유리를 통해서 밑을 보면 무섭더라고요.
바다가 오늘은 미쳤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파도가 쎈 날이었어요.
보수공사만 아니라면 저 길을 따라 걸어봐도 좋을 것 같은데 아쉽더라고요.
그리고 방파제를 넘어서 파도가 쳤어요. 그래도 풍경만은 끝내 주었어요.
뒤에 부숴지는 파도 보이시나요? 멋지긴 하지만 더 이상 가면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방파제 깊숙한 곳까지는 가지는 않았어요.
날이 조금 따뜻하고 바람이 잠잠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옥색 빛깔의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마음의 근심과 걱정도 저 파도를 따라 가볐렸으면 하는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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