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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에 일찍와서 체크인은 했는데, 룸이 준비중이여서 바로 입실을 하지 못했다. 대략 한시간 정도면 준비가 된다고 하여, 걸어서 쌍계사에 가기로 했다.

 

 

캔싱턴하동리조트에서 나와 쌍계사 쪽으로 걸어가는데 야생 차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보성다원같은 통일된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자연 그대로의 아룸다움을 담고 있었다.

 

 

녹찻잎이 푸르를 때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녹차밭 앞 공터엔 작은 꽃들이 흐들어지게 피어 있었다.

 

라벤더를 보려고 떠난 여행에 라벤더보다 다른 꽃들을 더 많이 본 것 같다. 그래도 기분이 좋은 여행이였다.

 

 

 

야생 녹차밭 옆 길로 올라가니 녹차밭을 보면서 쉴 수 있는 정자가 하나 있었다.

 

정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쐬며 주변 풍경을 보는 맛이 너무 좋았다. 한 일주일쯤 지내면서 매일 산책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갓길로 걸어야 하기는 했지만, 지나다니는 차가 많지 않기에 여유롭게 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유월의 중반을 지나서 그런지 태양볕이 뜨거웠다. 이젠 진짜 여름이 오나보다. 아니 벌써 왔는지 모르겠다.

 

쌍계사에 오르기 전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을 잠시 들렸다.

 

 

쌍계사 매표소로 가는 길에 작은 폭포(?)에서 시원하게 물이 떨어졌다.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아빠는 경로우대로 무료이고, 나만 입장료를 지불했다.

 

초등학교가 절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것이 신기했다. 이 아이들은 소풍가면 쌍계사로 갈까?

 

 

살짝 가파른 오르막을 계속 올라갔다. 숨이 찰 정도의 가파름은 아니였으나, 마스크를 착용해서 그런지 숨쉬는 것이 살짝 불편하게 느껴졌다.

 

 

 

 

숙소에서 얼마 먼 곳이 아니라서 걸어왔는데 그냥 차를 타고 올 껄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봄, 가을이면 켄싱턴하동에서 산책삼아 걸어오기 너무 좋은 길이지만 여름에 걷긴 조금 거리감이 있는 것 같았다.

 

예전에 쌍계사에 와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때가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

 

절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이 있었다.

 

 

 

절이 산비탈에 위치해 있는 것 같았다. 보통은 천왕문을 지나면 넓은 경내가 나오는데 쌍계사는 하나의 문을 지나면 또 다른 계단이 앞에 펼쳐졌다.

 

 

부처님을 뵙기 전에 힘이 빠져서 마음이 경건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였다.

 

 

 

 

또 다른 건물을 지나면 또 계단이 나왔다.

드디어 다왔나 싶었는데 오르막은 끝이 아니였다. 그래도 계단을 오를 때마다 뒤를 돌아보면, 뒤로 보이는 풍경이 한단계씩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았다.

 

 

본당 건물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또 올라갔다.

 

 

 

폭포로 오르는 길은 또 끝임없는 계단으로 되어 있었다. 보자마자 나중에 살빼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그냥 가볍게 왔으니 쌍계사만 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돌담길의 담장과 담장에 낀 이끼와 주변의 나무들이 단아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공중전화는 여기에 왜 있을까? 예전에는 쉽게 보이던 물건들이 이제는 보물찾기 하듯 찾아봐야 한다. 공중전화가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들도 꽤 많아졌다. 그중간쯤을 살았던 세대인 30, 40대들은 옛것에서 향수를 느끼면서도 디지털엔 또 열광하는 것 같다. 이렇게 가끔 옛날 물건을 보면 왠지 친한 친구를 만난 것 같다.

 

 

이곳이 대웅전이 있는 쌍계사의 메인 건물인 것 같다.

 

 

또 계단을 열심히 올라가야 부처님을 뵐 수 있었다.

 

한계단 한계단 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 속의 힘이 스스로 빠지고 있었다. 쌍계사를 설계한 사람은 다 이런 계획이 몇 백년 전부터 있었나보다.

 

 

 

절이 화려하지는 않았다. 웅장하지도 않았다. 모든게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느낌이였다.

 

 

대웅전 뒤편으로 더 들어가면 세개의 석불을 만날 수 있었다.

 

 

 

 

올라올 땐 땅만 보며 걸었지만, 내려가는 길에는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갈 수 있었다.

 

내 옷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땀으로 속옷까지 젖은 것 같았다. 내려가는 길은 절 옆으로 난 길을 통해 내려갔다. 내려가는 계단은 무릎 환자에게 쥐약이기 때문이다.

 

절 옆으로 차들이 다니는 길이 있었다.

 

계단보다는 수월하게 걸어서 내려 갈 수 있었다.

 

 

밋밋한 내리막 길이라 걷는 재미는 없었지만, 계단을 통해서 내려갔으면, 왠지 계단에서 다리가 후들후들 거렸을 것 같았다.

 

 

 

 

이젠 숙소로 가서 씻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빨리 가서 쉬고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려야겠다는 생각뿐이였다.

 

 

 

 

쌍계사 주차장 매점에서 음료수 하나씩 마시고 켄싱턴하동리조트로 돌아왔다. 처음엔 호기있게 출발했는데, 숙소로 돌아올 땐 땀범벅에 더위를 먹었는지 만신창이가 되어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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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까지는 고성 하늬라벤더팜을 방문했다. 매년 같은 라벤더 농장을 방문하니 약간 식상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광양에 있는 사라실 라벤더 농장을 방문하기로 하고 광양으로 향했다. 1박2일의 짧은 여행이기에 토요일 새벽에 출발을 했다. 전전날인 목요일에 얀센백신을 접종해서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백신을 맞고 큰부작용이 있지는 않았다. 대신 하루종일 두통에 시달려 조금 힘들었을 뿐이였다. 주말에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것을 대비해 금요일에 병원에 방문해서 백신으로 인한 통증을 달랠 수 있는 진통제를 따로 받았다.

 

 

백신을 맞은지 이틀이 지났는데 두통빼고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달이 거의 다되어가는 지금 숨이 답답한 느낌이 있기는 한데 백신 때문은 아닌 것 같다. 밤새 아플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여행가는 날 아침에 가뿐하게 일어나서 새벽부터 길을 나섰다.

 

 

매번 가는 곳이 비슷하다 보니, 영동고속도로 아니면 서해안고속도로인데 오랜만에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타고 남부지방으로 향했다. 이제 완연히 여름인가 보다, 오전밖에 되지 않았는데, 밖은 후끈후끈했다. 지나가는 고속열차 선로를 보니 기차 한대만 지나갔으면 좋겠는데, 항상 방심하고 있을 때만 기차가 지나가는 것 같다. 차보다 얼마나 빠른지 보고 싶었는데, 이날도 허탕이였다.

 

고속도로를 나와 국도로 접어 들었다. 기존의 경전선을 이설했는지, 기찻길로 보이는 곳이 끊어져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나와서 사라실 라벤더팜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았다. 분명히 티맵을 찍고 왔는데, 어디에도 라벤더 농장이 보이지 않았다. 보라색 뿐이라고는 지나다 보이는 간판정도 였다.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도로 옆에 차가 많이 주차된 곳에 우리도 차를 세운 후, 사라실 라벤더 농원이라고 적힌 푯말을 확인한 후 라벤더팜(?)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들어가는 입구에 작년 장마 때 라벤다가 죽어서 이번 년에는 라벤다를 볼 수 없다는 안내판이 붙어져 있었다. 저번에 연천 허브빌리지도 라벤다를 새로 심고 있었는데, 아마 작년에 비피해를 크게 봐서 새로 라벤더를 심었던 것 같다.

 

라벤다를 보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뭔가 허탈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농장이나 구경할 겸 안으로 들어갔다.

 

 

농원 입구에 아주 조금 라벤다가 심어져 있었다. 그것도 듬성듬성 심어져 있어서 탈모난 머리같이 느껴졌다.

 

 

라벤더가 피어 있으면 더 좋겠지만, 농원 한쪽엔 다른 꽃들이 활짝 피어 있어서 라벤더를 보지 못한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노란 해바라기가 아닌 가운데 붉은 빛을 가진 해바라기가 인상적이였다. 저런 해바라기는 처음 보았다. 해바라기가 해를 품은 것 같았다.

 

 

 

원래는 이 주변이 전부 라벤더농장이라 보랏빛을로 물들었을 텐데, 라벤다가 죽어서 전부 푸르렀다. 작은 정원에 핀 꽃을 보면서 살짝 우울해진 마음을 달래야 했다.

 

 

 

와인색의 해바라기는 보면 볼 수록 신기했다. 진짜 해를 이 안에 쏘옥하고 넣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살짝 붉은기운을 가진 해바라기도 있었고, 좀더 해바라기가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붉게 변하는가 보다.

 

 

 

 

우리말고도 몇몇 사람들이 라벤더를 보기 위해 광양을 찾았으나 해바라기 앞에서 사진만 잔뜩 찍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라벤다야, 뭐 작년에도 보고 2년 전에도 봤으니, 한해 안본다고 내가 죽는 것도 아니기에, 지금 내가 즐길 수 있는 것에 충실하기로 했다. 저번에 연천 허브빌리지에 갔을 때, 어쩐지 뭔가 싸한 생각이 들었다. 허브빌리지도 라벤더로 유명한데, 토요일인데 허브빌리지를 방문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아빠도 라벤다를 보지 못하고 가야하기에 마음이 아쉬운 것 같아 보였다. 광양 라벤다 농원은 어떨지 큰 기대를 하고 왔는데, 라벤다는 못보고 해바라기만 잔뜩 보고 가려니 허탈하신 것 같았다.

 

 

 

농원 한쪽에 그래도 이렇게 꽃이 피어있는 공간이 있어서, 라벤더를 보러온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다. 꿩대신 닭이라고, 라벤더 대신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의 다양한 꽃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어째 좁은 공간에서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사진이 거의 다 비슷비슷하게 나왔다. 그래서 이쁜 사진만 골라서 올리려고 했는데, 내 욕심이 너무 과했을까? 블로그에 사진을 정리해서 올리고 글을 쓰려고 보니 어째, 사진이 전부 비슷해 보인다. 그렇다고 하나씩 선별해서 다시 올리자니 귀찮기도 하고, 나름 하나하나 특징이 있는 사진들이라는 생각이 드니 섣불리 사진을 다시 정리하지 못하겠다.

 

 

 

파랗게 핀 꽃이 수레국화인 것 같다. 이름은 많이 들어 봤는데 이름이 머릿 속에 잘 남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찾아 보았다. 저번에 울산태화강에서 본 것 같은데, 이곳에도 수레국화가 피어있었다. 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니 파란색 잎을 가진 꽃이 많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꽃잎색이 파란색은 많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라벤다는 아니지만 다른 꽃들을 배경삼아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아쉬움이 남으면 안되닌까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 순간을 되돌아 보았을 때 뭔가 아쉬움이 남으면 슬플 것 같았다. 지금 뭔가 부족하더라도, 아쉬움이 남지 않게 즐기고 싶었다. 라벤다가 없어서 조금 아쉽지만, 그렇다고 크게 아쉬워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그냥 라벤다를 보았다면 더 기분이 좋았을 뿐이지, 그것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날 내가 좋아하는 해바라기는 원없이 본 것 같았다.

 

 

 

진짜 몇 년동안 볼 해바라기는 다 보고 이제 몇 년동안 해바라기는 쳐다보지 않을 만큼 보고 온 것 같다.

 

 

 

해바라기 사진만 몇 백장은 찍은 것 같다. 아직 정도도 되지 않았는데 내 옷은 땀으로 벌써 젖어 버렸다. 그래도 백신을 맞고 이렇게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서 기분이 좋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면 이번 여행을 취소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되었다. 여행 전전날이라 취소해도 수수료로 거의 반절이상 때일 것이 분명하기에 여행 전 백신을 맞으면서도 고민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해바라기 홀릭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라벤다가 만발했으면 아마 사람들로 이곳도 정신없지 않았을까? 오히려 라벤더 농장에 라벤다가 없기에 이렇게 한가롭게 해바라기랑 사진도 찍고,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한시즌 앞서 가을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눈에는 다 같은 나무, 다 같은 풀인데 아빠 눈에는 먹을 수 있는 식물, 없는 식물로 보이시나 보다. 나보고 또 무엇인가를 따서 먹어보라고 주었다.

 

 

검붉게 익은 오디는 가끔 땅바닥에 떨어져서 으깨진 것을 본적이 있지만, 이렇게 나무에 매달린 빨간오디, 검붉은 오디는 처음 봤다.

 

잘 익은 오디를 한두개 따서 먹어 보았다.

 

 

원래는 저 뒤로 라벤더가 펼쳐져 있어야 하는데, 2021년에는 논뷰가 펼쳐져 있었다.

 

 

점심시간도 다 되어 가는데 뭐라도 먹고 가고 싶어졌다. 처음에는 라벤더블랜딩이나 한 잔 마시고 하동으로 떠나려고 했는데, 아빠가 점심을 먹자고 하셨다. 여행다니면서 가장 고민이 되는 순간이 무엇인가를 먹어야 하는 순간인 것 같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먹는 것에 대해 신경이 쓰인다.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순간이 오면 나도 모르게 순간 움츠려들게 된다.

 

 

 

점심시간보다 이르게 점심을 먹었다. 아빠는 바지락 칼국수로 나는 언제나 돈까스로 주문을 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은데다 맛도 좋았다. 역시 전라도 지방은 어디를 가도 맛이 있는 것 같다. 돈까스마저 너무 좋았다. 점심시간이 되니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식사를 하시기에, 손님이 많아지기 전에 빨리 식사를 마시고 식당을 나왔다.

 

 

 

후식으로는 식당 앞에 있는 라벤더 카페에서 라벤더 블랜딩을 주문했다.

 

 

그냥 갈까 하다 그래도 라벤더를 보러 왔는데, 그냥 지나쳐가기 아쉽기에 듬성듬성 심어진 라벤다 밭으로 왔다.

 

 

 

듬성듬성한 라벤다를 최대한 풍성하게 보이게 찍기 위해 아래에서 위로 올려서 사진을 찍었다. 오! 생각보다 라벤다가 많아 보였다.

 

 

보랏빛의 라벤다 들판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도록 사진을 연출했다.

 

 

 

위에서 내려 찍을 때는 탈모에 걸린 내머리 같더니, 아래에서 올려다 찍으니 라벤더 농장의 라벤더가 풍성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아~! 원래는 이런 느낌의 라벤더 농원을 보고 갔어야 하는데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사진은 역시 연출력이 큰 것 같다. 처음에 라벤다 농원에 들어올 때 찍은 사진을 보면 라벤더가 하나 없는 농원이였는데, 이렇게 사진을 찍고 나니 이번 년도에도 라벤더가 꼭 풍성하게 자란 것 같은 느낌이 들게 찍혔다.

 

사진엔 라벤더가 풍성한 농원이지만 현실은 뜨겁고 습하고 또 라벤더가 없는 횡한 들판이였다.

 

 

 

점심도 든든히 먹었고, 그리고 라벤더도 연출사진을 통해 풍성하게 찍었으니 우리는 숙소가 있는 하동 켄싱톤리조트로 향했다.

 

 

농원에서 나와 하동으로 가는 길, 경전선을 달리는 무궁화를 보았다. 저 기차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기차는 느린 속도로 저멀리 지나가고 있었다.

 

 

 

고개를 넘으니 섬진강이 나왔다. 섬진강이라는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든다. 섬진강이라는 이름이 내 마음 속에서 특별해진 것은 김용택선생님 때문이다. 선생님의 책을 읽으며 섬진강이 나에게 친근하게 친구처럼 다가 왔다. 그래서 항상 보고 싶은 그리운 강이 되었다.

 

우리는 섬진강을 따라 쌍계사 쪽으로 올라갔다. 길이 새로 생긴 것 같았다. 넓은 길이 새로 놓여서 편하기는 했으나 예전의 낭만이 사라진 것 같았다.

 

 

눈 앞에는 지리산이 펼쳐져 있었다. 지리산 종주를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해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하며 벌써 20년이 지나가 버렸다. 20년 동안 여러 번의 무릎수술로 인해 지리산 종주는 이제는 꿈만 꾸는 것이 되어버렸다.

 

길은 넓고 편했으나, 예전의 감성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씁쓸했다.

 

 

 

우리는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계곡길을 따라 산 속으로 들어갔다.

 

 

화개장터를 지나 쌍계사 쪽으로 향하는 길은 환상적이였다. 나무가 만들어준 터널을 지나서 갔다. 가끔 햇살이 나뭇잎 사이를 지나 비쳤다. 푸르름이 가득한 길을 달리고 있으니, 일로 인해 짜증났던 마음, 사람으로 인해 힘들었던 마음 등 나를 괴롭히는 마음들이 조금씩 사그라지는 것 같았다.

 

 

우리는 하동켄싱턴리조트에 도착을 했다. 체크인은 바로 가능했는데, 방청소가 되지 않아서 한시간 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했다. 전망이 별로인 곳은 바로 입실이 가능했다. 짐을 리셉션에 맡겨 둔 후 우리는 방청소가 될 동안 쌍계사에 다녀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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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딩의 설레임으로 마음이 들떴었다. 단지 몇 분 하늘을 날았을 뿐인데 설레임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들뜬 마음을 가지고 단양여행의 마지막 여행지인 단양강잔도로 향했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제6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걸어서 잔도로 갔다. 아빠는 배가 고프셨는지 주차장 앞에서 파는 옥수수를 한봉지 샀다.

 

사람이 없어서 잠시 옥수수를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오전에 갔던 만천하스카이워크가 위로 보였다.

 

원래 비가 안왔으면 어제 이곳까지 걸어서 오려고 했는데, 비가 지랄맞게 와서 숙소앞까지만 나왔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화장실을 잠시 들린 후 잔도길로 들어섰다.

 

 

기찻길 아래로 잔도길이 놓여져 있었다. 기차가 지나갈 땐, 잠시 멈췄다가 기차가 통과한 후 지나가라는 안내판을 볼 수 있었다.

 

 

다리를 지나니 절벽을 따라 놓여진 길이 보였다.

 

멀리서 봤을 땐 오! 멋지다 정도였는데, 잔도길에 오니 멋지기도 하면서 무섭기도 했다.

 

다리의 중간부분에는 이렇게 아래가 보이도록 철망으로 되어 있었다. 일단 핸드폰을 떨어트릴까봐, 소중한 폰은 주머니에 넣고 지퍼를 꾹 잠궜다.

 

절벽을 따라 놓여진 잔도길은 대략 1키로미터로 산책삼아서 걷기 좋은 것 같았다.

 

절벽에 놓여 있다보니 낙석의 위험이 있는 곳은 이렇게 지붕으로 되어 있었다. 아빠는 난간 위에 매미가 있다며 너무 좋아하셨다.

 

오늘 날도 덥고 이것저것 한데다가 또 배도 고파서 그런지 아빠가 이 길을 꼭 다걸어야 하냐고 물어보셨다. 다 걸으면 좋기는 한데 나도 힘도 들고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뭔가 이 길을 다 걷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으나, 나중에 또 놀러와서 볼거리를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도담삼봉을 출발한 유람선인가보다. 유람선을 타고 단양강을 즐기는 것도 단양을 즐기는 한 방법같아 보였다.

 

 

 

 

절벽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이렇게 아무 것도 없어 보이는 돌 위에 풀이 무성한 것이 신기했다.

 

 

Ktx 한대만 다리를 지나길 기다리는데, 저멀리서 빨간색 디젤기관차가 석탄(?)을 싣고 가고 있었다.

 

 

화물열차가 지나가자마자 바로 무궁화호 열차가 반대에서 오고 있었다. 기차는 느릿느릿 단양역으로 진입했다.

 

 

날이 선선한 봄, 가을이면 얼마나 걷기 좋을까? 여름에 걷기엔 습하고 더웠다.

 

 

 

한쪽 하늘엔 구름이 걷히고 푸른하늘이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잔도길을 걷다 말았기에 아쉽고 허전했다. 날이 너무 더워 차에서 에어콘을 최고로 틀어 놓고 땀을 식혔다.

 

배가 너무 고파서 천등산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고 갔다. 휴게소에선 역시 돈까스가 최고인 것 같다. 이러다 전국 휴게소 돈까스를 다 먹어 볼 것 같다.

장마철이라 하늘은 두꺼운 구름층으로 덮여져 있었다.

 

 

서해안고속도로로 들어서기 전 평택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가스충전도 했다. 콜로세움같이 생긴 휴게소가 인상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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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몇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스카이다이빙이다. 그런데 스카이다이빙은 너무 무서운 것 같아서 스카이다이빙 보다 조금 더 안전해 보이는 패러글라이딩을 한번 정도 해보고 싶었다. 항상 패러글라이딩 광고를 볼 때마다 한번쯤 해보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번 단양여행에서 크게 용기를 내보았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한 후 예약금을 결제했다.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가도 되고, 현장에서도 접수를 할 수 있었다. 일단 예약을 해둬야 마음이 편하니 예약을 한 후 패러글라이딩을 타러 갔다.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는 카페산까지는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으나, 산을 오르는 길이 험하기 때문에 거리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늘에는 끊임없이 패러글라이딩이 땅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마음 한편은 패러글라이딩을 오늘 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오늘 취소가 되서 그냥 카페에서 차나 마시고 내려오고 싶다는 마음이 동시에 마음 속에서 싸우고 있었다. 하고도 싶으면서 또 하기 싫은 마음이 계속해서 갈등을 일으켰다.

진짜 올라가는 길이 험한 것 같았다. 산길을 타고 가다 갑자기 동네길이 나오고, 길을 잘못 들어가서 다시 후진해서 나오고, 움푹파인 곳을 못봐서 차바닥을 쿵하고 찍기도 했다. 아무튼 이렇게까지 해서 패러글라이딩을 타러 가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산 주차장이 넓었지만, 빈자리가 많지 않았다. 일단 화장실부터 들렸다, 단양 패러일번지 사무실로 갔다. 패러글라이딩을 타려고 하니 왜 그렇게 소심해지는지 모르겠다. 사무실에서 예약자 명을 확인한 후, 나머지 금액을 지불했다. 내가 나머지 금액을 지불하는 동안 아빠는 직원분의 안내에 따라 패러글라이딩을 위한 옷을 입고 계셨다.

우리는 기본 코스에 영상을 추가 했다. 따로 내가 가진 고프로가 있기는 하지만 분실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노멀코스에 영상을 추가해서 1인당 10만원이였다. 그리고 가방은 사무실 락커에 보관하였다. 핸드폰은 패러글라이딩 옷에 넣은 후 직원을 따라 활공장으로 갔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사진찍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냥 두려운 마음을 안고 쫄래쫄래 따라갔다.
활공장에 도착해서 핼멧과 보호대를 착용한 후, 파일럿분들이 오셔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자세히 알려주신 후, 바로 출발을 했다. 얼떨결에 그렇게 나는 하늘을 날고 있었다.

나는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홈페이지에는 몸무게 120까지 탑승가능하다고 나옴) 떨어지는 속도가 남들보다 빨라서 기본 코스를 못채울 것 같다고, 조종사분께서 걱정을 하셨다. 이날은 바람이 없는 날이라 패러글라이딩이 바람을 타면서 날지 못해서 계속해서 떨어지기만 한다고 했다. 거기에 내 몸무게는 남들의 곱절이니, 떨어지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였나 보다. 나는 무게때문에 착륙장의 목표지점까지 가지 못하고 근처에 착륙을 했다. 다른 사람들은 사뿐히 착륙장에 착륙을 했다. 진짜 하늘을 나는 시간은 5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패러글라이딩을 띄우기 위해 활공장을 뛰는데, 끝이 절벽처럼 되어 있었다. 순간 절벽 끝에 서있으니 온몸이 굳는 것 같았다. 원래는 절벽까지 계속 계속 뛰어서 공중에서도 달렸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근육이 순간 굳어 버렸다. 이륙 중 순간 움찔해서 멈추면 사고날 확률이 많다고 한다. 다행히 파일럿이 조종을 잘하셔서 다른 사고없이 이륙을 할 수 있었다. 발아래로 보이는 풍경이 비행기에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귀에서는 바람소리가 계속해서 났다. 비행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함이 있었다. 5분 정도 밖에 느끼지 못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타고 나니 해냈다는 뿌듯함이 컸다.
https://youtu.be/KnKGcW74HlM

https://youtu.be/VPXowPpjghU

나보다 더 오래 날고 늦게 뛴 아빠는 먼저 차에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빠도 처음에는 무섭다고 안하신다고 하시더니 한번 날고 나니 너무 기분이 좋다고 하셨다.

우리는 트럭을 타고 다시 카페산으로 향했다.

카페산에 도착해서 활공장을 배경으로 컨셉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어주시는 분께서 너무 무표정해서 사진이 잘나왔을까 걱정을 했는데, 무표정하게 사진을 찍어주었지만, 사진만은 최고로 찍어주셨다.

포즈를 좀 생각하고 갔으면 다양한 컨셉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텐데, 아무 생각없이 와서 사진을 찍으려니, 생각도 안나고 사진 찍는 것이 뭔가 모르게 쑥스러웠다. 그러나 평생 한번뿐인 사진일 수 있기에 열심히 찍었다.

활공장에서 바라본 산들의 모습이 더 웅장해 보였다. 뭔가 주변이 뻥뚫려 있는 것이 마음까지 같이 뚫리는 느낌이였다. 그리고 패러글라이등을 탄 두려움과 설레임 등이 섞여서 내가 뭘 했지라는 멍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뛸 때는 정신이 없어서 사진 하나 못찍었지만, 남들이 뛸는 모습을 보니 뭔가 여유로운 마음이 이제야 들었다. 내가 저런 곳을 뛰어서 날았구나라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었다.

컨셉사진을 찍은 후 옷을 벗기 위해 다시 사무실로 향했다. 고프로 영상은 착륙하자 마자 파일럿분께서 핸드폰으로 영상을 옮겨 주셨다. 그래서 바로 핸드폰에서 찍힌 영상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뭔가 잠시 꿈을 꾸다 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뭔 짓을 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그런 느낌이였다. 아무튼 얼떨결이지만 버킷리스트 중 한가지를 했다는 것이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다.

이제 카페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카페산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패러글라이딩을 타지 않더라도 풍경만 보고 가도 충분히 좋은 곳이였다.

바닥에 녹색의 인조잔디가 깔린 것이 원래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같은데, 지금은 카페로 이용하고 있엇다. 의자에 앉아 발아래로 보이는 풍경을 보고 있으니, 방금 전 타고온 패러글라이딩이 생각났다.

카페 반대쪽에서는 끊임없이 패러글라이딩이 이륙하고 있었다. 나도 방금 하고 왔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탈 때는 그렇게 무서운 마음이 컸는데, 남들이 타는 장면을 보니 왜 그렇게 편안해 보이는지. 한번 더 타면 왠지 잘 탈 수 있고,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긴장을 해서 그런지 갑자기 목이 타는 것 같았다. 커피는 마시기 싫어서 나는 상큼한 레몬에이드로 아빠는 따뜻한 유자차를 주문하셨다.

고도가 다른 곳보다 높기는 하지만 바람한점 없고, 습한 날이라 이곳도 너무 더웠다. 그래서 에어컨이 작동되고 있는 실내는 천국같았다.

음료가 나오는 동안 아빠는 패러글라이딩 동영상을 편집하셨다. 아빠가 나보다 1분정도 더 오래 타셨다. 나도 할일이 없기에 아빠의 동영상 편집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레몬에이드는 진한 오렌지색의 컵에 담겨져 나왔고, 따뜻한 유자차는 깔끔한 느낌의 종이컵에 담겨 있었다. 몇 분 실내에 앉아 있지 않았는데, 너무 추웠다. 그래서 다시 밖으로 나갔다.

사람들은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이 카페로 오고 있었다. 밴치에 앉아서 사진을 찍고 싶은데, 자리가 비지 않아서 계속 눈치를 보며 기다리다 사람이 없을 때 잽싸게 가서 사진을 직었다. 잘못 넘어지면 그대로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중에 다신 탄다면 제정신을 차리고 타야겠다는 생각뿐이였다. 너무 한순간에 패러글라이딩이 끝나버린 것 같아서 아쉬웠다. 한번 타는 것이 두렵고 힘들지만, 한 번 이맛을 알면 또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때의 떨림이 느껴지는 것 같다. 코로나가 없어져서 자유롭게 여행이 가능해지면 그때 한번 더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패러글라이딩을 타지 않더라도, 멋진 풍경을 보면서 차한잔 하면서 힐링을 하고 싶다면 한번쯤 방문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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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비가 내렸나? 뉴스에서는 밤새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밤새 쿨쿨 자느라 비가 왔다 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전 11시까지 방에서 밍기적거리다 정신좀 차린 후 체크아웃을 했다. 패러글라이딩 예약이 2시라 2시 전까지는 여유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숙소에서 가까운 만천하스카이워크를 걸어 본 후 카페산으로 이동했다. 우리는 만천하스카이워크 제5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1주차장부터 6주차장까지 있는데, 6주차장은 단양강잔도길을 걷는 사람들이 주차하는 곳이였고, 1~5주차장이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주차장이였다. 우리는 5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셔틀버스를 타고 매표소로 갔다.

 

 

셔틀버스 주차장을 순환하는 버스로 나중에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내려올 때는 아무 셔틀버스를 타고 5주차장에 나오면 되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매표소로 왔다. 우리는 무인발권기를 이용해 잽싸게 표를 샀다. 그리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갔다. 모노레일 등을 이용해서도 만천하스카이워크에 갈 수 있는데, 추가요금이 드니 우리는 간단하게 셔틀버스를 이용했다.

 

버스는 산길을 구불구불 올라갔다. 고도가 높아질 수록 주변 풍경이 눈에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산 허리에 걸친 구름은 하늘을 사랑하는 여행자의 마음을 빼앗아 버렸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정류장에 내려서 천천히 철로된 타워을 걸어 올라갔다.

 

타워에 오르지 않았는데도 주변보다 이곳이 훨씬 높은 것 같았다.

 

 

셔틀버스는 끊임없이 관광객을 쏟아내고 있었다.

 

단양역을 출발한 ktx이음이 보였다. 아빠는 저기차를 볼때마다 매기같이 생겼다고 하신다. 단양역을 막 출발한 열차는 조금씩 속도를 내면서 단양강을 건너고 있었다.

 

Ktx때문에 확실히 이곳 단양의 접근성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아직 타워에 오르기 전인데도 단양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비가 오려는지 왜그렇게 날이 끈적이는지, 약간 오르막이라 땀이 조금씩 흐르는데 날이 너무 습해서 평소보다 더 땀이 많이 흘렀다.

 

이제 빙글빙글 돌면서 타워 위로 올라갔다.

 

 

타워가 살짝 기울어져 있는데 무너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다.

 

 

빙글빙글 돌면서 타워로 올라가며 360도로 단양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올라갈수록 더 멋진 풍경이 보였다.

 

 

완만하게 올라가는 길이라 아이들도 노인분들도 편하게 걸어서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꼭대기까지 얼마남지 않았다. 타워 꼭대기에는 3개의 전망대가 있는데,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었다.

 

전망대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면 어떤 느낌일까? 패러글라이딩도 이런 느낌일지 궁금했다.

 

 

 

 

꼭대기에 층에 도착했다. 신발을 털고, 유리바닥과 철망으로된 전망대로 갔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살짝 아찔하게 느껴졌다. 어떤 분은 너무 무서운지 울고 계셨다.

 

직원분께서 전망대가 3개이니, 입장료 3,000원을 내고 올라왔으니 꼭 전망대 3개에 가서 입장료 낸 것을 뽕뽑아야 되지 않냐고, 무서워하는 사람들을 격려하셨다.

 

 

하늘에 붕하고 떠있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나는 아빠의 반대쪽 전망대에서 줌을 살짝주어서 사진을 찍었다.

 

역시 아래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무섭기는 하지만 꼭대기까지 올라올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하늘의 구름이며, 단양시내의 모습이며, 아름답게 흐르는 단양강이며, 발아래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였다.

 

 

날이 맑았다면 오히려 풍경이 밋밋하지 않았을까?

 

너무 촉박하게 와서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아쉽지만 다음 여정을 위해 서둘러 셔틀 버스를 타러 갔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차를 세워둔 5주차장에서 내렸다. 네비를 카페산으로 맞춘 후, 드디어 인생의 첫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위해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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