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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에 일찍와서 체크인은 했는데, 룸이 준비중이여서 바로 입실을 하지 못했다. 대략 한시간 정도면 준비가 된다고 하여, 걸어서 쌍계사에 가기로 했다.

 

 

캔싱턴하동리조트에서 나와 쌍계사 쪽으로 걸어가는데 야생 차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보성다원같은 통일된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자연 그대로의 아룸다움을 담고 있었다.

 

 

녹찻잎이 푸르를 때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녹차밭 앞 공터엔 작은 꽃들이 흐들어지게 피어 있었다.

 

라벤더를 보려고 떠난 여행에 라벤더보다 다른 꽃들을 더 많이 본 것 같다. 그래도 기분이 좋은 여행이였다.

 

 

 

야생 녹차밭 옆 길로 올라가니 녹차밭을 보면서 쉴 수 있는 정자가 하나 있었다.

 

정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쐬며 주변 풍경을 보는 맛이 너무 좋았다. 한 일주일쯤 지내면서 매일 산책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갓길로 걸어야 하기는 했지만, 지나다니는 차가 많지 않기에 여유롭게 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유월의 중반을 지나서 그런지 태양볕이 뜨거웠다. 이젠 진짜 여름이 오나보다. 아니 벌써 왔는지 모르겠다.

 

쌍계사에 오르기 전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을 잠시 들렸다.

 

 

쌍계사 매표소로 가는 길에 작은 폭포(?)에서 시원하게 물이 떨어졌다.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아빠는 경로우대로 무료이고, 나만 입장료를 지불했다.

 

초등학교가 절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것이 신기했다. 이 아이들은 소풍가면 쌍계사로 갈까?

 

 

살짝 가파른 오르막을 계속 올라갔다. 숨이 찰 정도의 가파름은 아니였으나, 마스크를 착용해서 그런지 숨쉬는 것이 살짝 불편하게 느껴졌다.

 

 

 

 

숙소에서 얼마 먼 곳이 아니라서 걸어왔는데 그냥 차를 타고 올 껄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봄, 가을이면 켄싱턴하동에서 산책삼아 걸어오기 너무 좋은 길이지만 여름에 걷긴 조금 거리감이 있는 것 같았다.

 

예전에 쌍계사에 와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때가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

 

절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이 있었다.

 

 

 

절이 산비탈에 위치해 있는 것 같았다. 보통은 천왕문을 지나면 넓은 경내가 나오는데 쌍계사는 하나의 문을 지나면 또 다른 계단이 앞에 펼쳐졌다.

 

 

부처님을 뵙기 전에 힘이 빠져서 마음이 경건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였다.

 

 

 

 

또 다른 건물을 지나면 또 계단이 나왔다.

드디어 다왔나 싶었는데 오르막은 끝이 아니였다. 그래도 계단을 오를 때마다 뒤를 돌아보면, 뒤로 보이는 풍경이 한단계씩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았다.

 

 

본당 건물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또 올라갔다.

 

 

 

폭포로 오르는 길은 또 끝임없는 계단으로 되어 있었다. 보자마자 나중에 살빼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그냥 가볍게 왔으니 쌍계사만 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돌담길의 담장과 담장에 낀 이끼와 주변의 나무들이 단아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공중전화는 여기에 왜 있을까? 예전에는 쉽게 보이던 물건들이 이제는 보물찾기 하듯 찾아봐야 한다. 공중전화가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들도 꽤 많아졌다. 그중간쯤을 살았던 세대인 30, 40대들은 옛것에서 향수를 느끼면서도 디지털엔 또 열광하는 것 같다. 이렇게 가끔 옛날 물건을 보면 왠지 친한 친구를 만난 것 같다.

 

 

이곳이 대웅전이 있는 쌍계사의 메인 건물인 것 같다.

 

 

또 계단을 열심히 올라가야 부처님을 뵐 수 있었다.

 

한계단 한계단 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 속의 힘이 스스로 빠지고 있었다. 쌍계사를 설계한 사람은 다 이런 계획이 몇 백년 전부터 있었나보다.

 

 

 

절이 화려하지는 않았다. 웅장하지도 않았다. 모든게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느낌이였다.

 

 

대웅전 뒤편으로 더 들어가면 세개의 석불을 만날 수 있었다.

 

 

 

 

올라올 땐 땅만 보며 걸었지만, 내려가는 길에는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갈 수 있었다.

 

내 옷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땀으로 속옷까지 젖은 것 같았다. 내려가는 길은 절 옆으로 난 길을 통해 내려갔다. 내려가는 계단은 무릎 환자에게 쥐약이기 때문이다.

 

절 옆으로 차들이 다니는 길이 있었다.

 

계단보다는 수월하게 걸어서 내려 갈 수 있었다.

 

 

밋밋한 내리막 길이라 걷는 재미는 없었지만, 계단을 통해서 내려갔으면, 왠지 계단에서 다리가 후들후들 거렸을 것 같았다.

 

 

 

 

이젠 숙소로 가서 씻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빨리 가서 쉬고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려야겠다는 생각뿐이였다.

 

 

 

 

쌍계사 주차장 매점에서 음료수 하나씩 마시고 켄싱턴하동리조트로 돌아왔다. 처음엔 호기있게 출발했는데, 숙소로 돌아올 땐 땀범벅에 더위를 먹었는지 만신창이가 되어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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