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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교를 걸어서 아바이마을을 나와 카페씨씨가 있는 영금정 쪽으로 향했다. 영금정으로 가는데 언덕 위에 하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성당이였다. 지날칠까? 아니면 들렸다 갈까 고민을 하다 못보고 지나쳤으면 괜찮은데, 눈에 들어 왔으니 한번 보고 가기로 했다.

 

동명동 성당은 동명동 주민센터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바로 성당에 닿을 수 있었다.

 

살짝 올라왔을 뿐인데 주변이 다 보였다. 저멀리 보이는 높고 길쭉하게 뻗은 아파트가 있는 쪽에서 걸어 왔다. 꽤 걸은 것 같은데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옹벽길을 따라 올라가면 성당이 나왔다. 꽃잔디의 자주빛이 흐린 날씨에 더욱더 선명하게 보였다. 진안 꽃잔디 축제에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애매해서 못갔는데, 이렇게 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도 나중에 꼭 한번 진안 꽃잔디 축제에 가보고 싶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성당은 아담했다. 그리고 조용했다. 관광객이 많이 오지 않는 곳인 것 같다.

 

벤치에 앉으면 속초시내가 내려다 보였다. 잠시 앉아서 쉬어가기 참 좋은 곳 같았다.

 

 

으리으리하게 큰 성당은 아니지만 아담하고 정감이 갔다. 검소함이 느껴지는 건물이였다.

 

 

 

살짝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계단을 오르기 귀찮기는 했지만 올라오기를 잘 한것 같다. 소박한 성당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다. 너무 외적인 부분에 치중하고 살지는 않았나? 난 본연에 충실하게 살고 있나 등 검소하게 꾸며진 성당을 보고 있으니, 스스로 내 삶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었다.

 

짧은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카페씨씨 쪽을 향했다. 이번에 가면 두번째 방문이다. 전에는 차를 가지고 가서 주차때문에 애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뚜벅이 여행이다 보니 주차걱정이 없어서 좋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꽤 걸어야 했다.

 

카페는 2층에 있기에 열심히 계단을 올라갔다. 두번째 오는 곳이라 그런지 입구가 익숙했다.

 

 

배우 이두일이라는 분께서 운영하시는 카페로 직접 커피를 내려주셨다. 실내 장식도 아기자기한게 마음에 들었다.

 

원래는 창문이 없는 자리에 앉고 싶었는데, 인기있는 자리라 벌써 자리가 차버렸다. 그래도 창가쪽에만 앉으면 아름다운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날이 맑으면 푸르른 바다를 볼 수 있는데, 날이 흐려서 칙칙한 느낌의 바다가 보였다. 그래도 이 느낌 때문에 이곳에 또 왔는데, 오기를 잘 한 것 같았다.

 

 

배우분께서 직접 내려주신 커피와 키위 주스이다. 커피도 맛이 있지만 분위기의 맛이 더 좋았다.

 

 

이 카페 진짜 풍경맛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만 좋은날 잡아서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에게 이곳에 왔다고 연락을 하니 요즘 티비에 가끔 나와서 꽤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어쩐지 예전보다 사람이 많아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가 전과 다르게 배우분이 엄청 피곤하고 까칠해 보이셨다. 저번에 갔을 때도 사진을 못찍어서 이번에는 사진을 한장 같이 찍고 싶었는데, 너무 피곤해 보이셔서 사진 한장 같이 찍자는 부탁을 하기 망설여졌다.

 

 

커피 한입 마시고 풍경 한번 보고 그러다 보니 한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카페씨씨를 나와 영금정 쪽으로 걸어 갔다.

 

 

걸어가는 길에 해안 바위쪽에서 잠시 사진을 찍었다. 속초에 올 때마다 속초의 매력에 쏘옥하고 빠져버리는 것 같다. 예전에 몰랐던 매력들이 느껴졌다.

 

영금정으로 가는 길에 커다란 바위가 놓여져 있는 곳으로 들어가 보았다.

 

뒤로는 영금정이 보였다.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서 아빠는 바위 위로 올라가서 사진을 찍으셨다. 난 오르다 다칠 것 같아서 아래에서 기다렸다.

 

 

파도가 칠 때마다 바위사이로 물이 넘쳤다. 파도에 따라 폭포가 생겼다. 큰 파도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왜 그렇게 오지 않는지, 기다리다 지쳐 포기할 때쯤 큰 파도가 쳤고 바위사이로 물이 넘쳤다.

 

 

물이 바위사이로 흘러넘칠 때 뭔가 통쾌했다. 변비에 걸렸다가 드디어 화장실에 갔을 때의 느낌이랄까! 쫘악하고 넘쳐 흐르는 바닷물에 내마음도 시원했다.

 

 

바닷물이 들어왔다 빠져나가지 않은 곳에 물이 고였고 그 곳에서도 생물이 살고 있었다. 물 속에 녹색의 무엇인가가 있어서 뭔가 꺼름직한 느낌도 들었다.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이런 녹색의 물만 보면 헐크나 방사능 같은 것이 먼저 떠오른다. 아무튼 녹색 물 속에 비친 그림자도 하나의 작품처럼 보였다.

 

바다와 바로 닿는 바위는 끊임없이 파도가 치고 있었다. 생각보다 파도가 꽤 쎘다. 가끔 큰 너울이 바위를 때리면 바닷물이 바위 깊숙한 곳까지 넘쳤다.

 

 

 

바람이 심하지 않아서 파도가 얼굴을 때리지 않았지만 종종 예상하지 못한 큰 파도로 물이 높이 튀어 올랐다.

 

누가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어 놓았을까 바위 속의 바위도 멋졌다. 그리고 벽에 그려 놓은 달마의 그림은 왠지 사진을 찍으면 달마의 기운이 사진으로 전해질 것 같았다.

 

 

저녁으로 먹을 것을 사러 가기 위해 속초중앙시장으로 갔다. 가는 길에 아바이마을에서 보이던 높은 아파트단지 앞을 지나갔다. 아파트 단지 옆에 있는 파출소가 뭔가 영화 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다.

 

 

속초중앙시장은 처음인데 꽤 크고 사람도 엄청 많았다. 일단 속초에 왔으니 아바이순대는 한접시 먹어야 하지 않을까? 걷다 맛있어 보이는 가게 앞에 서서 아바이순대 1인분(?)을 포장해 달라고 했다. 식당에서 따뜻할 때 바로 먹으면 더 맛있겠지만, 코로나 때문에 불안해서 포장을 했다.

 

순대가게 앞에 있는 꼬마김밥가게에서 꼬마김밥 모둠 2인을 주문했다.

 

 

그리고 아빠는 바닷가에 왔으니 회도 드시고 싶다고 해서 썰어진 회를 2만원인가에 사셨다. 다 사가지고 숙소로 와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닭강정을 살까 말까 고민을 하다 줄이 너무 길고, 사오면 다 못먹을 것 같아서 회, 김밥, 아바이순대만 사가지고 바로호텔로 왔다. 호텔로 오니 날이 갑자기 맑아졌다. 아! 이런 하늘 아래에서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오늘 열심히 걸으며 태운 칼로리인데, 한순간에 칼로리 보충을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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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다음날 전날 사온 컵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을 먹고 속초시내 여행에 나섰다. 아침에 방에서 해가 뜨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날이 흐려서 일출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다음날 아침 날씨가 좋으면 봐야지라고 생각했다.

 

화창한 날이라면 설악대교가 보이는 저쪽으로 해가 뜨는 것 같은데, 날이 영 흐릿한게 온몸이 찌뿌둥하게 불편하게 느껴졌다. 설악대교 밑으로 조업을 마친 배가 멀리서 들어오고 있었다.

 

무슨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밤새(?) 조업을 마친 배는 아침공기를 가르고 청초호로 들어왔다. 고요했던 호수는 한순간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침해가 노랗게 내렸다면 더 극적일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잠시 들리는 여행자라 그런지 뭔가 너무 기대하는게 큰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오늘하루도 또 다른 하루일 뿐인데, 나에게 오늘은 속초여행을 온 특별한 날이였다.

 

 

 

역시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가 뭔가 피곤했다. 날이 흐릴수록 피곤함은 더 극에 달하는 것 같다. 관절병 환자라 그런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흐리거나 비올 것 같은 날이면 온몸이 왜 그렇게 아플까? 할머니, 할아버지분들이 왜 날씨만 안좋으면 아이고!아이고!를 하는지 알 것 같다.

 

숙소에서 나오면서 모닝커피 한잔을 리셉션 옆에 있는 커피머신에서 내려서 밖으로 나왔다. 신고 온 신발로 인해 발이 너무 아파서 새로 신발을 하나 사야할 것 같아서 숙소 앞 ABC마트에 갔다. 그런데 이쁜 신발, 사고 싶은 신발들은 사이즈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게에서 나왔다. 뭔가 새신을 신고 팔짝팔짝 뛰어 다닐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 소득없이 상점에서 나오니, 부푼 기대감이 푸우우 하고 빠지는 것 같았다. 신발 때문에 발이 아프기는 했지만 조금 걷다 보니 참을만 했다.

 

 

상점이 즐비한 거리를 지나 갯배를 타기 위해 갯배 선착장으로 왔다. 전날밤에는 사람이 없었는데 언제 이렇게 사람들이 많았는지. 선착장에는 갯배를 타기 위해 서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갯배가 유명하게 된 것은 아마 드라마 가을동화 때문이 아닐까? 그때 은서가 항상 갯배를 타고 집에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뭔가 배를 타고 마을에 간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지금이야 다리를 놓아서 금방 왔다갔다 하게 할텐데, 아직도 배를 타고 이렇게 마을로 들어가는 것이 신기했다. 설악대교, 금강대교를 통해서 아바이마을로 들어갈 수 있지만 갯배를 타고 가면 돌아가지 않아도 되기에 훨씬 편했다. 갯배는 아저씨 두분이 줄에 걸쇠를 걸고 땡기면 앞으로 이동을 했다. 줄을 따라 움직이는 배였다. 두분이서 쉴세 없이 앞뒤로 움직이셨다.

 

 

탑승후 5분이채 안되어 아바이마을 선착장에 도착했다. 나갈 때 요금을 지불하면 되었다. 성인은 1인 500원이고 잔돈이 없는 경우 잔돈을 바꿀 수 있었다. 직원분이 서있기에 큰돈을 내야할 경우 도움을 받으면 될 것 같았다.

 

 

다리밑을 지나서 밖으로 밖으로 나가면 은서네집이 바로 보였다. 바로 저곳이 가을동화에서 은서가 살던 집으로, 지금은 주인분 딸이 은서인가 보다라고 할 것 같았다. 가을동화 덕후로써 또 한번 이곳에 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갑자기 드라마의 장면들이 생각났다. 전에 이곳에 왔을 땐 갯배는 타보지 못해서 아쉬었었다.

 

 

코로나가 극에 달하는 기간이였지만, 봄바람을 느끼고자 나온 관광객들로 아바이마을 골목이 사람으로 차있었다. 길가에 핀 꽃들도 이쁘고 날도 더운 것이 이제 완연히 봄인 것 같았다. 조금만 더 있으면 반팔을 입고 다녀야 할 것 같았다.

 

아바이마을 골목을 나오니 청초호로 들어가는 바다가 나왔다. 그리고 설악대교가 보였다.

 

바닷가 옆으로 난 산책길을 걷고 싶었으나, 길을 따라있는 공터에 텐트를 친 강태공들로 인해 걷기가 조금 불편해서 걷다 말았다.

 

 

난간을 따라 쭈욱 낚시대들이 놓여져 있어서 살짝 짜증은 났다. 그런데 뭔가 부러웠다. 주말이면 이렇게 밖으로 나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다는 것이 뭔가 서울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았다. 바닷가 도시이다 보니 조금만 나오면 어디든 바다가 있고, 코로나 기간으로 인해 움직일 수 있는 자유를 박탈당한 우리로서 뭔가 이곳은 거리두기도 지키고 주말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아! 이래서 속초가 요즘 조금씩 뜨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파제 옆으로 작은 해변이 있었다. 전에 왔을 땐 왜 이 해변을 못봤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도 깨끗했다. 날도 서서히 더워져서 나도 같이 물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아빠의 관심사는 역시 이곳에서 잡히는 물고기에는 뭐가 있는지였다. 계속해서 물고기가 잡히는지 여러 낚시대에서 계속해서 방울소리가 들렸다.

 

해변으로 내려와 보았다. 물이 찰랑찰랑 거리는게 듣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았다. 역시 가끔 이런 자연을 보아야 사람이 멀쩡하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파도도 쎄지 않고 여름에 아이들이 놀기 좋은 해변 같았다. 튜브 위에 누워서 둥실둥실 떠있고 싶었다.

 

 

어떤 꼬꼬마가 비눗방울을 만들어 날리고 있었다. 오~! 크고 멀리 날아가는 것이 영화의 한장면 같았다.

 

아이가 비눗방울에 들어간 것 처럼 찍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그 순간을 맞추기 힘들었다.

 

 

대신 아빠가 비눗방울을 피하는 매트릭스 장면만 겨우 찍을 수 있었다. 그것도 너무 어둡게 사진이 나와 버렸다.

 

 

해변에서 쉬면서 물도 먹고 당충전도 하고 다시 다음 목적지인 카페씨씨로 향했다. 아바이마을에게 나가기 위해 금강대교로 갔다. 가는 길에 아래를 보니 큰 개 두마리가 집앞에서 자고 있었는데, 안내판이 눈길을 끌었다. 개 위험이라고 적혀있는데, 개들이 편하게 문앞에서 저렇게 누워있는데 진짜 주인의 의도는 무엇일까?!

 

설악대교와 금강대교가 서로 이어져 있는 다리로 차만 다니는 길인가 생각이 들었는데, 옆에 걸을 수 있는 길이 있었다.

 

금강대교를 건너가는데 바로 옆에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었다. 영금정에서 나와 속초중앙시장으로 가는 길에 아파트 앞을 지났는데, 아직 완공되지는 않은 아파트였다. 이런 집에 누가 살까 궁금했었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아파트라 뭔가 끌리기는 하지만 금액이 비쌀 것 같다는 현실적인 생각이 들었다.

 

저기 발이 묶여있는 배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 아마 이곳에서 블라디보스톡 가는 배가 있다는 것 같은데, 사이즈로 보니 왠지 저 배같아 보였다. 일년동안 발이 묶여 있지 않았을까? 빨리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어디든지 마음먹을 때 떠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요즘 나오는 뉴스를 보면, 그런날이 과연 올까라는 생각만들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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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서 제주항공에서 파일럿 세트를 판다는 소식을 듣고 품절되기 전 쿠팡에서 바로 주문을 했다. 블럭을 조립하는 것도 좋기는 한데 구성품 중 제주항공이라 적힌 Remove Before Flight 키링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외국 공항에서는 쉽게 살 수 있는 키링인데 우리나라 공항에서는 쉽게 살 수 있는 제품이 아니기에 저 키링이 가지고 싶은 마음이 커서 덥썩 제품을 구매했다.

 

 

배송은 주말에 주문해서 오래 걸렸지만, 대략 영업시간으로 이틀이 걸렸다. 박스를 뜯어보니 제일 먼저 목베게가 보였다. 압축팩에 들어있어서 납작했다. 파일럿 키링은 부피가 컸다. 그리고 오렌지 색의 비포 리무브 플라잇 키링은 가방에 달면 눈에 확 튈 것 같았다. 잃어버리지 않게 잘 보관해야겠다.

 

대략 조립하는데 한시간 가까이 걸렸다. 이렇게 처음부터 블로그에 올릴 생각이였으면, 부속품들도 자세히 찍어둘 걸 후회가 되었다.

 

전에 대한항공 777내부를 조립하는데 주말에만 조립하다 보니 2주정도 걸리고, 조립하고 나서 목디스크가 심해져서 이제 블록맞추기도 쉽지 않아진 것 같았다. 다행히 이번에는 블럭 갯수가 많지 않아서 한시가 밖에 걸리지 않아 딱 목이 아플만 하니 조립이 끝났다.

 

몇몇 부분은 마지막에 스티커를 붙여주어야 했다. 생각보다 크기가 아담했다. 내가 조종사가 되고 승무원이 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나마 하늘을 날지 못하는 꿈을 못 이룬것을 이룰 수 있어서 만드는 시간동안 행복했다.

 

 

빨리 비행기타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시간이 다시 돌아 왔으면 좋겠다. 매일매일 비행기 보면서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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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일요일만 되면 왜 그렇게 나가고 싶을까? 날도 따뜻해지니 나가서 놀기 딱 좋은데, 우리의 친구 코로나가 또 맹렬히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있었다. 잠깐 어디 갈 곳이 없나? 집에 있기는 싫고 그렇다고 멀리가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아서 서울 근교에서 갈 만한 곳을 생각해 보았다. 처음에 아빠는 아침고요수목원을 가자고 하셨으나, 아침고요수목원은 여러번 가봤기에 다른 이색적인 곳으로 가보고 싶었다. 아침고요수목원보다 조금 거리가 있는 가평과 춘천의 경계선에 있는 제이드 가든을 가보기로 했다.

 

너무 이른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침 8시 무렵에 집에서 나섰는데, 경춘국도에 닿으니 조금 차가 밀리는 것 같았다. 4월의 초입, 지난주와는 다르게 날이 너무 좋아 도로는 상춘객들로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있었다. 다행히 남이섬 쪽으로 차들이 많이 빠져서 그 다음부터는 시원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다.

 

경춘국도에서 갑자기 오른쪽으로 빠져서(서울에서 춘천방면에서의 경우) 좁은 길을 조금 올라가니 제이드 가든 주차장이 나왔다. 중간에 공사 구간인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도로 한쪽을 막아 놓아서 교대로 차량이 지나가야 했다.

 

 

다행히 주차할 공간이 여유로웠다. 가평이 남부지방보다 더 추운지역이라 그런지 4월 둘째주가 되어서야 벚꽃이 활짝 피었다. 한주만 빨리와도 늦게와도 이 장관을 볼 수 없기에, 벚꽃구경은 타이밍이 반이상을 차지하는 것 같다.

 

정문으로 가니 이국적인, 유럽풍의 건물이 인상적이였다. 입구를 통해 대강 이곳의 분위기가 어떤지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갑자기 온 여행이다 보니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지 않고 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에서 예약했어요. 어디서 예약했어요를 말하는 것을 보고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면 더 저렴한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왜 인터넷으로 예매를 할 생각을 못했을까? 나를 탓해봐야 벌써 늦었기에, 아빠의 경로우대 혜택으로 활인 받았다고 위안을 삼아야 했다.

 

 

성인은 10,000원이고 65세 이상은 할인되어 7,000원이였다. 어린이는 6,000원에 입장이 가능했다. 코로나 기간이라 지금 셔틀버스는 운행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자차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빠와 나는 자가격리 이후 되도록이면 자차로 여행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떤 문제가 생겨도 자차로 이동할 경우 대처가 훨씬 더 빠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비행기 못 타본지 몇 달은 된 것 같은데, 마음 속에서 악마의 속삭임이 가끔 들린다. 비행기 탈 수 있어, 타면 기분 좋을 거야라고 나에게 사탕발림 섞인 말을 계속 하는 것 같았다.

 

지도상으로 봤을 때는 그냥 길죽하고 금방 볼 것 같았는데, 막상 가든에 들어가서 꽃사진 찍고, 인물사진 찍고, 꽃 감상하고 쉬다 보니 거의 4~5시간 가든에서 시간을 보냈다. 제이든 가든은 한화 리조트에서 운영을 하는지 카드사용내역 문자에 한화 리조트로 적혀 있었다. 그냥 왔을 때는 개인이 운영하는 곳인지 알았는데,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니 관리가 잘 되어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시간에 다니면 좋은점은 사람들에 치이지 않고 여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대신 주말 아침인데 일찍일어나서 이렇게 오는게 너무 귀찮기는 한 것 같다.

 

입장권을 확인하고 체온을 체크 한 후 안으로 들어 갔다.

 

 

꽃밭 뒤로 유럽의 느낌이 물씬나는 가든이 보였다. 영국에 온 것 같기도 하고, 아일랜드 같기도 했다. 아일랜드는 가본적도 없는데 왠지 이렇지 않을까라고 상상을 해보았다.

광장의 가운데에 이렇게 아기자기한 꽃밭을 만들어 놓을 것이 아기자기한 맛도 느껴지고 알록달록한 꽃을 보고 있으니 내 기분도 알록달록하게 물들어 기분이 좋아졌다.

 

 

 

언제부터인가 이 꽃(수선화)가 전국 각지에서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작년에 보았던 유기방 가옥의 수선화는 이때까지 보았던 수선화 중 최고였던 것 같다. 그래도 가끔씩 이렇게 만나는 내가 아는 꽃이 되어버린 수선화는 어디서 보든지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꽃이닌까.

 

 

 

 

가든의 초입은 서양풍의 정원이 이어졌다. 나무를 다듬어 놓은 것도 영화에서 보던 숲 속에 있는 고성에 놀러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꾸며져 있었다.

 

 

계단 옆에 자라는 덩굴식물들은 가지만 앙상했지만, 묘한 매력을 뿜고 있었다.

 

 

 

 

저 나무들은 누가 저렇게 만들었을까? 이 나무를 다듬은 사람은 수박바를 좋아했는지, 아니면 삼각김밥을 좋아했는지 모르지만, 줄지어선 나무들을 보며 나는 먹을 것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이 꽃은 이름이 뭘까? 다음에서 꽃 검색을 해보니 아네모네라고 나왔다. 이름이 너무 아름다웠다. 꽃 가운데 눈이 있는 것 같아서 보고 있으면 꽃이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날도 너무 맑고 미세먼지도 없고 사람도 딱 적당한게 잘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는 차에서 내리실 때 살짝 쌀쌀하다고 느끼셔서 겉옷을 하나 입고 오셨는데, 조금 걸으니 덥다고 하셨다.

 

 

 

 

이곳저곳 꽃들이 막 펴서 자신의 모습을 뽐내는 것 같았다. 2주 전에는 경주에서 하루종일 벚꽃에 취할 수 있어서 행복했는데, 제이드 가든에서는 다양한 꽃들을 보면서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포즈를 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 아닐까? 아빠랑 나도 20대들이 하는 것 처럼 다양한 포즈를 하고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막상 사진을 찍고 나면 뭔가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던대로 그냥 사진을 찍어야지 너무 유행을 따라하기에는 힘든 나이가 된 것 같았다. 나만의 색으로 사진을 찍어야겠다. 그래도 요즘 사람들이 찍는 화사시한 느낌이 좋아서 그렇게 연습을 해보는데 막상 잘 안되서 능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

 

 

 

야생화가 있는 작은 온실도 있엇다. 처음에 들어갔을 땐 별거 없네라고 생각했는데, 야생화들이라 그런지 자세히 봐야 꽃마다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꽃마다 이름이 적혀 있기에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난 할미꽃의 고개숙인 모습이 너무 이뻤고, 바람꽃은 이름이 아름다워 시진을 찍어 기억하고 싶었다.

 

야생화 온실은 크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구경하기 좋았다.

 

온실 앞에도 작은 정원이 있었다. 저런 동상을 보면 초등학교 때 친구들에게 들었던 학교에 있는 동상들에 대한 전설이 떠오른다. 이 동상에 담긴 이야기가 있을까? 동상들은 왜 다 저런 포즈를 하고 있을까? 아무튼 저 동상은 한쪽 다리로 저렇게 서있으려면 엄청 힘이 들 것 같아 보였다.

 

 

 

정원을 지나니 은행나무 담장으로 되어 있는 미로가 나왔다. 처음에 은행나무인지 몰랐다. 아빠가 은행나무라고 하시길래 솔직히 처음에는 믿지 못했다.

 

나중에 나올 때 팻말을 보니 은행나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아빠 말을 믿게 되었다. 이런 은행나무도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정원을 지나 숲길 같은 길을 걸었다. 영화의 한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벤치에 앉아서 쉬는데, 벤치 아래에서 한쌍의 커플이 결혼사진을 촬영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 이곳에 들어 올 때도 촬영하는 것을 보았는데, 여기서도 보였다.

 

 

 

출렁다리를 건너 다음 장소로 이동을 했다.

 

 

중간중간마다 꽃들이 활짝 펴있어서 빨리빨리 이동을 할 수 없었다. 만원이 비싼게 아닌 저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도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져 사진을 찍으면 갬성 충만하게 나왔다.

 

 

한쪽은 벚꽃이 가득하고, 분홍색 벚꽃이 질린다면, 다른 꽃으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었다. 꽃들이 딱 적당히 배치가 되어 있었다. 너무 많아서 질리지도 않고, 너무 적어서 아쉽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카메라가 쉴틈이 없었다. 계속 찍고 또 찍었다. 이번에는 최대한 화사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노출을 밝게 설정하고 찍었다. 그러다 보니 벚꽃같이 흰색 계통의 밝은 꽃들이 너무 하얗게 나온 점이 아쉬웠다.

 

 

 

정오가 되기 전이라 사람들에 치여서 다닐 정도로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종종 벚꽃이 활짝 핀 곳이나, 특이한 장소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촬영하기는 하지만, 적당히 사람 간 거리를 두고 걸을 수 있었다.

 

 

아빠도 이제 더우신지 겉에 입으신 자켓을 벗으셨다. 나도 기모가 되어 있는 맨투맨 티를 입고 있었는데 덥기는 했지만, 벗으면 들고 다녀야 하기에 살뺀다고 생각하고 그냥 입고 다녔다.

 

 

정문에서 본 수선화와는 또 다른 흰색 수선화는 청아한게 깨끗한 느낌을 주었다.

 

 

호수을 따라 걸었다. 분수는 시원스럽게 물을 뿜어 냈다. 그리고 수양벚꽃(?) 아래로 오니 벚꽃 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나뭇가지가 축쳐서서 땅으로 내리는 것이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매점으로 갔다. 매점은 작은 폭포가 있는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시원한 폭포소리를 들으며 잠시 이곳에서 쉬었다 갔다.

 

 

아침을 먹고 나오기는 했지만 스테프 핫도그를 보니 나도 모르게 다이어트 중이라는 것은 머릿 속에서 잊어 버렸다. 화장실을 다녀 온 후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핫도그 하나, 커피 두잔을 주문했다. 잠시 작은 폭포의 물소리를 들으며 쉼을 가졌다.

 

핫도그를 먹으며 집에서 가지고 간 피자빵도 같이 먹었다. 이제 점심은 안 먹어도 될 것 같았다. 이 지점이 아마 중간지점 같았다. 이곳에서 정원의 반을 여행할 에너지를 충전했다. 계속 앉아 있으니 다시 일어나기 귀찮아졌다. 그러나 보고가지 못한 반절이 그리워질 것 같아서 무거운 몸을 의자에서 일으켰다.

 

 

중간 매점을 기점으로 아래쪽과 위쪽의 분위기가 조금 다른 것 같았다. 아래쪽은 인간이 보기 좋게 조서해 놓은 정원이 주를 이룬다면, 위쪽은 있는 그대로에 사람의 노력이 살짝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였다.

 

 

자연이 모습에 사람이 들어간 느낌이랄까! 산책로를 걸으며 자연을 즐기기 좋았다.

 

 

 

걸으며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꽃이 핀 지금이 가장 방문하기 좋은 시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천 원미산 철쭉 축제를 이번에도 가보지 못하기에 이곳에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강한 핑크빛의 꽃잎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강한 봄기운을 전달해 주는 것 같았다.

 

 

아직도 할로윈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숲 속 오두막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아 보였다. 너무 어린 아이들은 무섭다고 들어가는 것을 망설였다. 그러나 조금 나이가 있어 사회경험이 많은 어린이들은 안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다며 엄마손을 뿌리치고 오두막으로 갔다.

 

 

길가 옆에 핀 꽃들마저 허투로 심어 놓을 것 같지 않았다.

 

 

이끼가 낀 것 같은 숲길을 지날 때는 뉴질랜드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끼 숲을 나오니 이번에는 벚꽃의 향연이 우리를 맞이 했다.

 

 

특이하게 생긴 계단을 밟아 언덕길을 올라갔다. 올라갈 때 보다 내려올 대 이 구조물이 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화사하게 핀 벚꽃을 보니 경주여행이 추억이 자동적으로 소환이 되었다. 서울근교여행이지만 벚꽃을 보니 경주여행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 들었다.

 

 

흰벚꽃은 청아하고 맑은 느낌이 너무 좋고, 핑크빛 벚꽃은 화려해서 항상 일할 때 우울해 하는 내 마음을 환하게 만들어 주었다.

 

 

 

 

 

사진찍기 좋은 곳은 사람들이 많기에 멀리서 다른 사람들이 사진을 다 찍기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다.

 

 

힘들만하면 이렇게 이쁜 꽃들을 계속 볼 수 있기에 힘들 틈이 없었다. 나는 원래 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였는데, 아빠랑 여행을 다니며 다양한 꽃의 이름도 알게 되고(매번 듣고 잊어버리지만 말이다) 꽃을 바라보게 되면 그냥 이름 모를 꽃이 아닌, 나에게 특별한 꽃이 되어 마음 속에 와 닿았다.

 

어디선 본 것은 있어서 꽃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싶어서 이사진 저사진 찍어 보았다.

 

 

 

제이드 가든의 끝에는 매점과 화장실,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보니 아래를 살짝 내려다 보는 풍경이 괜찮았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아서 오래 있지는 않고 바로 이동을 했다. 자주 빛의 목련은 자주빛 양파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주빛이 강렬하다 보니 주변 사물에 비해 유독 튀어 보였다.

 

그래서 사진을 찍으니 목련 꽃이 공중에 둥둥 떠있는 것 같아 보였다.

 

 

 

성격이 급한 목련은 벌써 완전히 만개해서 바닥으로 떨어지려고 하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이제 꽃을 보는게 조금 물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우와우와 했는데 이제는 이쁘다, 그런데 쉬고 싶다라는 생각이 점점 내 머릿속을 차지하는 것 같았다.

 

 

 

 

나는 이제 전부 그게 그거 같이 보이기 시작했다. 역시 한곳에서 3시간 이상을 있으면 안되나 보다. 아빠는 보통 2시간 정도 구경하면 다른데로 가자고 하시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말씀은 하시지 않으셨다. 오히려 이곳 안봤으닌까 여기가자 저기가자 점점 피곤함을 느끼는 나는 아빠를 따라 이리저리 갔다. 그래도 나중에 되돌아 봤을 때 아쉬움이 남으면 안되닌까 순간순간을 열심히 즐겼다.

 

 

호수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했다. 아침보다 사람들이 확실히 많아진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가 막힐 것 같아서 이제 정원에서 나가기로 했다.

 

이렇게 생긴 전구는 오랜만에 본 것 같다. 의도한 사진은 아니였지만 유리속에 아빠가 담겨져 있었다

 

 

 

 

 

출구쪽으로 걸어갔다. 입구쪽 정원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마 가평쪽을 구경한 후 이곳으로 온 사람들 같아 보였다.

 

 

 

 

걷다보니 이런 숲길에 도달을 했다. 아빠는 이 숲속을 보니 뉴질랜드의 느낌이 든다고 하셨다. 약간 언덕에 있는 곳이다 보니 오는 사람이 없었다.

 

 

쉼터에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져 있었다. 가방 속에서 빵을 하나 꺼내서 먹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 벗는 것이 항상 부담스러운데 이렇게 사람이 없으니 편하게 벗고 숨을 쉬고 먹을 것을 먹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다.

 

 

출구 근처에 작은 연못이 보였다. 작은 연못은 나무의 그림자를 담고 있었다.

 

 

광장에 오니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이쁜 장소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서로 눈치를 보며 촬영을 해야 했다. 사람이 많은 곳에 오래 있기 불안해서 출구로 향했다.

 

 

출구로 들어가면 기념품 가게를 지나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뭐 살게 있나 보고 싶었는데, 아빠가 너무 빨리 이곳을 지나가 버리셔서 뭐가 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

 

 

기념품 가게를 나오니 귀여운 테디베어가 마지막으로 인사를 보내는 것 같았다. 대략 제이드 가든을 설렁설렁 구경하는데 5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이보다 더 빨리 구경하고 갈 수도 있지만, 봄이지 않은가? 가끔은 게으르게 움직이며 봄기운을 만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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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 글부터 적어야 순서에 맞는데, 사진 편집을 해놓은지 알고 블로그를 쓰려고 보니, 대표사진만 편집이 되어 있고 나머지 사진들이 없어서 다음에 이어질 글부터 작성한 후 경주여행의 마지막 포스팅으로 경주 엑스포 공원에 대해 적는다. 더 케이 호텔 경주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무료인지 알고 저녁에 경주타워를 보면 좋을 것 같아서 보문호를 돌아본 후 경주타워에서 야경을 보려고 했지만, 보문호 걷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숙소에서 잠깐 멀리서 보고 그냥 잠이 들어 버렸다. 이곳을 한번 와보고 싶었던 이유는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경주의 역사에 대한 소개를 게임형식으로 한 적이 있었다. 여의주를 다 모아야 되는 것이였는데, 이때 마지막 미션 장소가 아마 경주타워였다. 무도빠이기에 이 편을 수십번 돌려서 본 것 같다. 아무튼 드디어 십여년 만에 가보고 싶었던 경주타워를 가보게 되었다.

 

숙소에서 걸어서 가도 되지만 숙소 체크아웃을 했기에 차를 타고 경주 엑스포 공원으로 갔다. 처음에 동편 주차장으로 갔는데 사용불가라 서편주차장으로 다시 이동을 해야 했다.

 

경주타워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할 곳이 있었다. 우리는 체험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서 엑스포 공원 풍경을 보는데 중점을 두고 걸어 다녔다. 꼭 가보고 싶었던 경주타워는 들어가 보았다.

 

 

주차장에서 매표소로 걸어가 길에 보이는 황룡원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곳은 입장료가 조금 비싼편이였다. 입장료를 보고 들어갈 가치가 있을까 잠시 고민을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롯데월드나 에버랜드보다는 싸닌까라고 생각을 했다.

 

 

경주에서는 안심콜로 출입관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전화를 걸어서 매표소 직원이 들을 수 있게 스피커폰으로 바꿔서 내폰이 맞음을 확인시킨 후 입장이 가능했다.

 

 

공원에 들어가니 거대한 경주타워가 제일 먼저 보였다. 경주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인스타그램 모양을 한 입간판에서도 경주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멀리서 봤을 때도 엄청 거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직접 앞에서 보니 더욱더 거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라시대의 황룡사 9층목탑이 아직도 있다면 저만한 크기가 될까? 지금까지 남아 있었다면 어떤 느낌일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상상을 해보려고 했지만 경험해 보지 못해서 그런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포토존에서 트릭아트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아빠는 처음에 포토라고 써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시는지 알고 포토에 서 계셨는데, 자세히 보니 트릭아트를 찍는 곳이였다. 경주타워가 잘나오는 장소에 이런 표시를 하나 해놓아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10시 밖에 안된 시간인데 입장한 사람이 많이 없었다. 유명한 관광지인 것 같은데, 아마 경주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보니 사람들이 오전시간엔 조금 없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다.

 

 

 

경주타워가는길 왼쪽 잔디에 해먹이 있었다. 5월이나 6월쯤 되면 해먹에 누워 쉬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먹도 여러 개 있었다. 나는 무거워서 해먹에 누우면 해먹이 바닥에 닿을 것 같아서 해먹에 따로 누워보지는 않았다.

 

경주타워 앞에 오니 멀리서 보았을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황룡사 모양으로 구멍이 뚫린 타워는 뚫린 구멍 때문인지 타워가 나를 압도하고 있는 느낌이였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로 앞에 오니 탑이 나를 거대한 크기로서 짓누르는 느낌이 들었다.

 

타워 아래에서 위를 올려도 보니 사방으로 뚤려있어서 묘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어제와는 다른 푸른 하늘은 황룡사에 푸른색 칠을 한 것 같이 보이게 했다. 날이 어떻게 보이냐에 따라 탑의 색이 달라보이니 작가는 이것까지도 의도하고 타워를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1박2일도 경주 엑스포 공원에서 촬영을 했나 보다. 무한도전을 찍은 것도 안내할 만한데 무한도전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아쉬웠다.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일 높은 전망층으로 올라갔다. 전망층에 올라가니 직원이 표를 한번 더 검사하는데, 우리는 표를 어디에 둔지 몰라서 한동안 서서 표를 찾아야 했다. 외부 정원을 구경할 때는 표검사를 안하는데, 아마 시설에 들어갈 때만 한번 더 검사를 실시하는 것 같았다.

 

왜 이곳에 낙타 조형물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너무 설렁설렁 다녀서 그런가 어! 낙타네 하고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왜 이곳에 낙타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유리 위를 건너서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유리 아래로 경주타워 1층이 보였다. 과연 이 유리가 튼튼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이렇게 아빠와 가까이 서서 찍었는데, 무게를 못이기고 무너질까봐 아빠와 거리를 두고 유리 위를 걸었다.

 

다시 실내로 들어오니 유리창을 통해 보문호의 모습과 엑스포 공원의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보문호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보문호 주변을 벚꽃으로 띠를 두를 것 같아 보였다.

 

 

미라벨 정원같이 생긴 공원이 보였다. 이것도 엑스포 공원의 일부인지 지도를 보고 확인해 보았다. 미술관 옆에 있는 시간의 정원으로 아빠는 빨리 내려가서 정원에 가보자고 나를 재촉했다.

 

창문에 있던 블라인드가 내려오더니 짧은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잠시 영상을 보면서 쉬었다.

 

타워를 한바퀴 돌면서 드론을 타고 하늘에서 본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역시 맑은날 보는 보문호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였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시간의 정원으로 향했다. 이 바닥 뭔가 익숙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멀리 떨어져서 보니 웃는 기와의 모습이였다.

 

시간의 정원으로 가는 길은 벚꽃의 향연이였다. 전날도 벚꽃을 많이 보았으나, 전날과는 느낌이 사뭇달랐다.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벚꽃사진을 찍으니 벚꽃의 핑크빛이 하늘의 색과 대조되어 아름다워 보였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아름다움을 만나니 가던 길을 멈추고 이 순간을 담기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드디어 시간의 정원에 도착했다. 위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와는 느낌이 덜해서 아쉬웠다. 시간의 정원을 위에서 내려다 불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정원에서 바라본 경주타워의 모습인 꽤 인상적이였다.

 

이렇게 화창한 날 이렇게 화려하게 핀 꽃을 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핑크빛으로 물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는 벚꽃들이 오랫동안 피어 있으면 좋으련만, 또 한주가 지나가면 없어져 버릴 꽃들이기에 더욱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날도 더워지고 아침엔 카페인을 넣어줘야 하기에 솔거 미술관 옆에 있는 카페 솔거랑에서 잠시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자가격리하는 동안 가장 그리웠던 것이 햇빛이였다. 집안만 생활하다 보니 2주라는 시간 동안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봄날의 반이 지나가 버렸다. 2주동안 밖에 못나갔을 뿐인데 세상은 너무 많이 변한 것 같았다.

 

 

솔거미술관에 들어가 볼까 생각하다 미술을 좋아하지 않는 아빠를 위해 미술관 방문은 패스했다. 그러나 솔거미술관 안에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가 있다는 사실은 나중에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다가 알게 되었다. 이곳까지 가셨다면 솔거미술관에서 멋진 사진 한장 찍고 나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제도 이렇게 날이 좋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더운듯 하면서도 봄날의 바람이 어디선가 살랑살랑 불어 왔다.

 

 

 

 

엑스포 공원이 꽤 넓었다. 체험할 수 있는 곳은 가지도 않았는데, 약간 체력적으로 지치는 것 같았다.

 

나무가 몇 살이나 되었을까? 나뭇가지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 공간만큼은 공원 내 다른 공간과 분리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요정들이 나올 것 같은 작은 연못을 바라보았다.

 

경주타워 뒤쪽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벤츠에 앉아서 경주타워를 바라 보았다.

 

 

앞에선 본 모습과는 또 다른 맛이 느껴졌다. 최대한 각도를 낮춰서 경주타워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이번에 바꾼 카메라의 화각이 좁아서 그런지 전체샷을 찍으려면 몸을 많이 써야 했다. 아직도 카메라를 다루는 것이 어색해서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엑스포 공원 내 공원을 몇 군데 돈 것 뿐인데 오후 한 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10시쯤 왔으니, 대략 3시간 정도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정원을 걸으면서 꽃 구경했던 것이 너무 좋았다.

 

 

마지막으로 나가기 전 릉에 올라 사진을 찍었다. 진짜 릉에서는 올라가서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이곳에서 릉에 올라간 것 같은 느낌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입장료가 너무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경주 엑스포 공원을 돌아본 후 든 생각은 비싼 이유가 있구나였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알차게 경주의 봄을 느끼고 간 것 같아서 마음도 뿌듯하고, 자가격리로 인해 마음이 한없이 무거웠는데 사람은 역시 좋은 것을 보아야 마음도 다시 사는 것 같다. 잠깐이지만 좋은 느낌을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행복했다.

youtu.be/wzyWkDvz0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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