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부산 여행의 마지막 날은 부산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울산으로 떠났다. TV에서 울산 대왕암 공원에 출렁다리가 나와서 한 번 다녀오고 싶었다.

 

 

추석 명절 아침 게으름을 피우다 오전 늦게 숙소에서 출발을 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갈까 고민을 하다, 국도를 이용해 울산으로 향했다. 이 길을 타고 가다 보면 예전 기억에 잠시 푹 빠질 수 있었다. 나의 20대에서의 2년이 이 길에 담겨 있었다.

 

 

 

명절에 이렇게 집에서 나와 여행을 다닌 게 꽤 오래된 것 같다. 오히려 이제는 이런 휴일에 집에 있는 것이 더 어색하게 느껴진다.

 

 

울산에 도착해 공업단지를 지나고 시내를 지나 대왕암 공원으로 갔다. 공원으로 가는 길에 미포 조선소를 지났는데 티브이에서 보기만 한 조선소를 눈앞에서 보니 뭔가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조선소의 규모에 감탄을 했다.

 

대왕암 공원에 도착해서 주차장으로 향했다. 평일엔 주차료가 무료인데 휴일에만 유료였다.

 

추석이라 관광객이 적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다. 그래서 대왕암 공원 옆에 있는 타워 주차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타워 주차장은 여유 자리가 있었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많을 것이라 생각은 하지 못했다. 겨우 주차를 하고 대왕암 공원으로 걸어갔다.

 

대왕암 공원 초입에 상가촌이 있었다. 커피숍에는 더위에 지친 관광객들이 더위를 피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쉬고 있었다. 출렁다리를 건너기 위해 출렁다리로 향하다, 기다리는 줄을 본 후 다리가 순간 풀렸다. 이거 진짜 출렁다리를 건너는 줄인 건가? 기다릴까 말까 고민을 하다 기다리다 한두 시간 지나가 버릴 것 같아서 아쉽지만 출렁다리는 포기했다. 상황 봐서 줄이 줄어들 때 줄을 서든지 아니면 포기하든지 해야 할 것 같았다.

 

대왕암 공원의 가운데는 키가 큰 소나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소나무 숲 가운데로 난 길을 걷고 있으니 온몸이 편안해져 오는 것이 느껴졌다.

 

 

가을이지만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출렁다리를 건너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보니 소나무 숲은 한가롭고 여유로웠다.

 

 

 

출렁다리를 못 건너서 속상하기는 했지만 솔숲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솔 숲을 나와 바닷가 쪽으로 가는 길 나무 사이로 출렁다리가 보였다.

 

숲길을 완전히 벗어나니 주황색 또는 오렌지색의 바위들이 보였다. 그리고 짙푸른 바다와 함께.

 

 

아래는 낭떠러지라서 조금 아찔했다.

 

 

 

대왕암 공원 둘레는 이렇게 바다로 둘러싸여 있었다.

 

 

 

 

오늘이 부산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니 아쉬웠다. 멋진 바다를 마음속에 꼭꼭 담고 가야겠다.

 

공원 둘레를 따라 산책길이 놓여 있었다.

 

이곳도 해파랑길의 일부였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해파랑길 코스와 꽤 겹쳤다.

 

기암절벽 길을 따라 걸었다. 조금만 실수를 해도 미끄러질 것 같은 아찔한 상상이 들어서 최대한 조심히 걸었다.

 

 

 

위험한 곳은 펜스가 쳐져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만일이라는 것이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했다.

 

 

군데군데 포인트 장소들이 있었다. 그러나 풍경이 멋진 곳엔 사람들도 많았다.

 

 

파스텔 톤의 바위들이 신기했다. 바위를 자세히 바라보니 두꺼비인지 도롱뇽인지 구분이 모호하지만, 눈이 툭 튀어나온 모습의 바위가 귀여웠다.

 

 

풍경이 좋은 곳에선 잠시 아픈 다리를 쉬었다 갔다.

 

 

바위 자체가 거칠거칠해서 쉽게 미끄러지지는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마음속은 조금 불안불안했다,

 

은근 바윗길을 걷다 보니 다리가 금세 피곤했다. 평소에 그래도 운동을 게으르지 않게 꾸준히 했는데 여행을 하면서 너무 먹는데 집중해서 그런지 이렇게 걷는 게 힘들게 느껴졌다.

 

 

바위 위에 앉아 바닷바람을 맞기도 했다.

 

걷다 보니 철제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저 섬이 대왕암인 것 같았다.

 

대왕암이 보이는 자리에서 사진을 찍고 싶어서 바위 위에 앉았다.

 

 

출렁다리만 보고 온 곳인데 출렁다리는 가보지도 못했지만 다른 곳도 너무 좋았다.

 

숲에 작은 냥이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졸린 듯 쳐다보고 있었다.

 

대왕암이 보이는 곳에서 해산물 등을 파는 것 같았다.

 

 

우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전부 어디서 온 것일까? 추석 명절이라 오히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추석 명절을 맞이해 가족과 함께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다.

 

 

 

대왕암으로 가기 위해 사람들을 따라갔다. 내가 걷고 싶지 않아도 사람에 밀려 자동으로 앞으로 이동이 되었다.

 

 

 

 

 

바위와 바위 사이 파란 바다가 넘실넘실 거렸다.

 

 

대왕암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딱 두 사람 정도가 다닐 수 있는 길이였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멀리서 볼 때보다 대왕암의 기암괴석은 잠시지만 이곳이 한국이 아닌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하늘도 파랗고 바다는 푸르렀다. 동해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것 같았다.

 

 

세월과 자연이 오랜 시간에 걸쳐 작품을 만들었다. 아니 만들어 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었다. 돌 틈에서 잡초가 자라고 있었다. 저런 곳에서 어떻게 생물이 자랄 수 있을까? 생명의 강인함이 느껴졌다.

 

대왕암까지 보고 나니 피곤함이 느껴졌다.

 

 

이제 다시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다시 솔 숲을 지나갔다. 솔 숲에는 작은 헬스장이 있었다.

 

헬스장에서 찌푸둥한 몸을 스트레칭으로 푼 후 솔잎 향 가득한 길을 걸었다.

 

 

솔숲의 끝에는 붉은 꽃무릇이 가득했다. 2021년은 꽃무릇을 질리게 보는 것 같다. 이 여행의 첫날 선운사에서 꽃무릇에 흠뻑 빠져 보았는데 부산에서의 마지막 날 부산은 아니지만 울산에서 또다시 꽃무릇의 아름다움에 젖어 볼 수 있었다.

 

 

 

솔숲 사이엔 핀 붉은 꽃무릇은 묘하게 환상적인 느낌이 들게 했다.

 

 

카메라로 이 꽃의 아름다움을 다 담을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걸으면 걸을수록 더 붉게 빛나는 것 같았다.

 

 

꽃무릇의 끝에 오니 출렁다리를 가기 위한 줄이 보였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이 줄었겠지 생각했는데 오히려 줄은 더 길어졌다. 줄은 더 길어져 그 끝을 알 수 없었다.

 

 

 

 

대왕암 출렁다리는 한시적으로 무료 운영 중이었다. 아마 그래서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상가촌에서 커피 한 잔 사서 차로 갔다. 은근 습한 날씨에 목이 너무 말랐는데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닌 캐러멜마키아토를 마시니 당이 훅하고 올라오는 것 같았다.

 

돌아가는 길은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부산까지 갔다.

 

 

다리 위를 달리며 보이는 울산 시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시간가량을 달려 집 같은 부산에 도착했다.

이제 익숙한 이 바다와도 작별을 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반응형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목디스크 때문에 아침일찍 일어나서,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조식을 먹었다. 숙소에 있는데 잠이 너무 오지 않아서 영화 채널에서 해주는 영화 '감기'를 보았다. 감기를 만든 영화감독은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일까? 지금 상황을 너무 잘 반영한 영화를 만든 것 같아서 소름이 돋았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9시 정도 된 것 같다. 숙소에 더 밍기적 거려봤자 더 나가기 싫어질 것 같아서 짐을 정리해서 체크아웃을 했다.

 

부산으로 이동하기 전 숙소에서 4키로미터 떨어진 태화강국가정원을 보기 위해 태화강국가정원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아직 10시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햇살이 뜨거웠다. 그렇게 이른 시간은 아니였지만 주차장은 조금씩 빈자리가 사라져 갔다. 우리가 이곳을 떠날때 쯤되니, 빈 주차장이 많이 없었다.

 

라벤다 꽃을 보기 위해서는 우리가 주차한 곳에서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주말에 운동을 나온 사람들과 관광객들로 북적북적 거렸다.

 

국가정원이라고 이름이 붙여 있기에 순천처럼 입장료를 내고 가는 곳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공업도시라 강이 깨끗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강에는 다양한 새들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자세를 잡고 있었다.

 

 

대나무 숲이 길게 뻗어 있었다. 아빠는 담양 죽녹원의 대나무보다 이곳이 훨씬 더 굵고 크고 멋진 것 같다고 하셨다.

 

신기한 대나무는 기둥에는 가지나 잎이 하나도 없다가 빗자루처럼 나무 꼭대기에는 잎과 가지가 있는 것이 신기했다. 이곳의 대나무를 보고 있으니 쿄토에 있는 아라시야마가 생각났다. 그곳보다 이곳의 대나무 숲이 훨씬 더 크고 울창한 것 같았다.

 

무료인 공원이지만 관리가 잘되어 있었다. 대나무가 너무 커서 강한 햇빛을 가려주어서 대나무 안을 걷고 있으니 더운게 느껴지지 않았다.

 

새로운 죽순들이 땅아래에서 위로 자라고 있었다. 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커버린 대나무 기둥이였다. 이렇게 작은 순들이 저렇게 크게 큰다고 생각하니 신기했다.

 

 

 

대나무숲 속에 들어와 걷고 있으니 도심 속에서 즐기는 소소한 힐링 같았다.

 

 

아빠는 여기 사는 사람은 좋은 것 같다고, 매일매일 이런 곳에 올 수 있는 것도 행복이라고 말하였다. 내생각에도 이런 자연을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건 하나의 복같았다. 그리고 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걷기를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부러웠다.

 

 

강가 주변으로는 대나무 숲이 펼쳐져 있고, 안쪽으로는 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높은 빌딩에 사는 사람들은 진짜 전망하나는 죽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밭이 있는 곳으로 오니 그늘이 없는 점이 너무 아쉬웠다. 길가에 심어진 큰 나무 한그루라 생각했지만 가까이 가니 두그루의 나무였다. 멀리서 봤을 때 꽃밭에 심어진 한그루의 나무가 고흐 그림을 연상시켰다.

 

청보리밭에 가보고 싶었는데, 징검다리를 건너기 전에 청보리밭이 규모가 크지는 않진만 아담하게 가꿔져 있었다.

 

 

 

정원이 꽤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이 중간중간 있기는 했지만, 필요해서 찾으려고 하니 잘 보이지 않았다.

 

 

붉게 핀 꽃을 아름답게 찍고 싶었는데, 카메라가 너무 오래된 것을 사용해서 그런가 붉은색의 꽃이 뭉개져서 나와서 가슴이 아팠다. 녹색의 물결 위에 핀 붉은 꽃이 너무 아름다웠다.

 

 

조금 더 꽃이 풍성하게 나왔으면 좋겠는데, 내가 꽃이 빈 공간만 찾아서 사진을 찍는 것 같았다.

 

 

사진을 잘못 찍은 것일까? 사진이 뭉개져 보이기에 사진이 징그럽게 나왔다. 처음에 사진을 찍은 후 확인했을 때는 그렇게 나빠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이렇게 사진을 옮겨서 편집을 하니 조금 색감이 징그럽다는 생각이 든다.

 

붉은 양귀비(?)꽃 옆쪽에는 푸른색의 꽃이 피어있었다. 왜 그렇게 꽃이름은 잘 외워지지 않을까? 아무튼 한쪽은 빨간색의 물결이 다른 한쪽은 파란색의 물결이 대조를 이루었다.

 

 

붉은색의 꽃보다는 파랗고 보라색의 꽃들 사이에서 사진을 찍었을 때 훨씬 더 사진이 잘 나오는 것 같았다.

 

원래는 태화강국가정원의 라벤더가 멋지다는 말을 듣고 왔는데, 다른 꽃들에게 빠져 버렸다. 라벤더 정원을 찾아야 하는데 찾지 못해서 다른 꽃들을 보면서 일단 이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계속해서 주차장에서 먼 쪽으로 걸어 갔다. 일반적인 나무들도 이곳에 심어 놓으니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태화강국가정원을 걷다보면 프로방스 분위기가 어디선가 느껴진다고 생각이 들었다. 걷다 보니 모네의 다리가 보였다. 처음에는 뭐야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보면 볼 수록 프로방스 지방에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멀리 보이는 풍경은 지극히 한국적이지만 다리와 주변 정원의 풍경만 보면 프랑스에 온 것 같았다. 너무 해외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커서 일까?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런 곳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름은 모르지만 이쁜 꽃들이 자라고 있었다.

 

 

 

멀리서 봤을 땐 이 꽃이 보라색이라 라벤다인줄 알고 꽃에 다가갔다. 그러나 라벤다는 아니였다. 라벤다가 아니라고 이 꽃들과 함께 사진을 찍지 않으면 꽃들이 서운해 할 것 같아서 포도맛 새콤달콤같은 꽃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꽃은 넓게 심어져 있지는 않았지만, 색이 너무 이뻐서 기억에 남는다.

 

 

다시 모네의 다리를 거쳐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 방금 전 찍은 위치보다, 반대로 넘어와서 사진을 찍으니 다리의 느낌을 더 살려서 찍을 수 있었다. 녹음이 푸르른 여름에 찍어서 그런가 다리도 산뜻하게 나왔다.

 

점점 주차장과는 멀어져 걸어갔다. 광장같은 곳에 오니 사람들이 광장에 놓여진 피아노에서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억에는 소리가 나지는 않는 것 같았다.

 

개울을 건너 갔다. 개울을 건너 조금만 걸어가니 우리가 찾던 라벤더 정원이 나왔다.

 

아빠께서 오기 전에 라벤더 정원이 엄청 크다고 하셔서 고성 하늬라벤더정원을 상상하고 왔는데, 저기 보라색으로 보이는 곳이 라벤다정원이라고 해서 약간 실망을 했다.

 

그래도 못보고 가는 것 보다는 이렇게 보고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고성에 있는 하늬라벤더팜처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잠깐이나마 이곳에서 라벤더 향기에 취해 볼 수 있었다.

 

계속 걸었더니 힘들기에 이곳에서 앉아서 쉬었다.

 

시간은 정오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만큼 태양빛이 더욱더 따가웠다. 땀이 많은 나는 걸어오는 동안 벌써 옷이 다 젖는 것 같았다. 역시 여름이 오고 있기는 한 것 같다.

 

 

라벤더가 이렇게 생겼었나? 하늬라벤더팜을 매년 갔던 것 같은데, 라벤더가 이렇게 생겼구나는 처음 알게 된 것 같았다. 항상 멀리서 찍어서 그런지 라벤더의 보랏빛은 생각나는데, 라벤더 하나하나를 뜯어서 보니 애벌레 같아 보였다.

 

 

 

라벤더 하나하나만 뜯어서 보면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멀리서 그룹으로 보면 아름다운 꽃이였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라벤더를 줌을 땡겨서 사진 찍은 적이 없던 것 같다. 이번에 산 DSLR에 줌렌즈를 달았기에 평소에 인식하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이 라벤더를 보기 위해 어제 서울에서 5시간이 걸려서 울산까지 내려왔다. 원래는 대전에서 일박한 후 부산으로 오려고 했는데, 태화강국가정원의 라벤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숙박일정을 변경했다. 작은 라벤더 정원이였지만, 이번년도에도 라벤다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2021년에도 고성 하늬라벤더팜을 가고 싶었는데, 아빠께서 매년 라벤더 팜에 가서 약간 식상하다고 하셔서 이번 해에는 광양 라벤더 축제에 가볼까 한다.

 

라벤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코스모스 사이에 핀 해바라기 한그루를 볼 수 잇엇다.

 

 

해바라기가 이렇게 한그루만 피어있으니 아름다우면서 더 슬퍼보였다.

 

 

코스모스가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아직 가을이 아니지만 날짜 감각이 없는 몇몇 코스모스들은 벌써 꽃을 피웠다.

 

 

라벤다도 보고, 해바라기에 코스모스까지 공원을 돌아다니며 볼 것은 다 본 것 같았다. 몇몇 꽃들은 가을에야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서 아쉽지만 다시 주차장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늘 하나 업는 정원이 있다가 다시 대나무숲으로 돌아오니 시원했다.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만들어 내는 소리는 청각적인 시원함을 느끼게 했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보다 정오쯤 되니 사람들이 많아졌다. 방송에서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안내문이 주기적으로 흘러 나왔다. 이제 부산으로 이동해서 오늘 하루 남은 시간은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몇 년에 한번 갈만한 가격의 고급호텔이니 오늘 하루는 호텔 밖에 나오지 않고 최대한 호텔에서 보낼 예정이였다.

 

네비는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가라고 알려주었지만, 국도로 가도 괜찮을 것 같아서 국도를 이용해 부산 해운대로 이동했다. 기장 부근에서 차가 막히기는 했지만 해운대까지 한시간 반정도 걸린 것 같다. 차를 시그니엘 부산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체크인을 하러 갔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아빠 생신을 맞이해서 오랜만에 부산여행을 떠났다. 3월1일 새벽 부산을 도망치다 싶게 빠져나온 것이 트라우마가 되었던 것일까? 살짝 오기로 부산여행을 계획했지만 막상 출발하려고 하니 마음 한편으로 편하지 않았다. 원래는 대한항공을 타고 부산으로 가려고 했는데, 2월에 비행에서 확진자와 밀접접촉을 했다는 이유로 자가격리를 2주나 했던 경험때문인지 백신을 맞기 전까지는 되도록이면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있다.

 

늦은 오후에 울산으로 출발했다. 부산으로 바로 가지 않고 울산에서 하루 잔 후,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의 꽃들을 본 후 이번 여행의 메인인 시그니엘 부산으로 향했다.

 

지나가는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보조석에 앉아서 지나가면서 보이는 풍경들을 찍었다. 전날까지 비가 와서 그런지 구름이 산에 걸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한두장만 찍어야지 생각했지만 차가 남쪽으로 향할 수록 왜 그렇게 풍경이 더 멋진 것인지. 밖에서 보면 파파라치 차량인 줄 오해할 것 같았다.

 

 

 

산에 구름이 껴있는 모습이 다 같아 보이면서도 자세히 뜯어 보면 각각 퍼져있는 모양도 다르고 색감도 달랐다.

 

이런 모습이 우리나라 풍경의 매력이 아닐까 살짝 낀 구름 때문에 묘한 분위기가 느껴졌고, 겹겹히 있는 산들은 점점 멀어질 수록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산수화를 보는 것 같았다.

 

망원렌즈로 땡겨서 보니 대구 팔공산의 모습이 보였다. 한번쯤 가보고 싶은데 좀처럼 갈 기회가 생기지 않는 곳이였다.

 

 

오후 3시쯤 서울에서 출발했다. 중간에 몇번 쉬면서 울산으로 향했다. 겨울에 비해 해가 많이 길어졌다.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인데 아직도 해가 떠있었다. 차 뒤로 지는 붉게 타오르는 해를 보고 있으니 영화의 한장면 같이 느껴졌다. 붉은 태양이 지글지글한 대평원을 달리는 상상을 해보았다.

 

조만간 해가 질 것 같았다. 2021년에는 퇴근 후 매번 집밖으로 잘 안나와서 그런지 해지는 모습을 볼 일이 많지 않았다. 이렇게 붉게 지는 해를 바라보니 기분도 좋고 이럴 때 중고지만 나름 DSLR인 K10D 성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나와 경부고속도로로 고속도로를 갈아 탔다. 대구 외곽을 지나 경주로 내려가고 있었다.

 

이곳의 구름은 산에 더 신비하게 걸려 있었다. 3월에도 이곳을 지나 경주에 갔던 기억이 났다. 경주는 사계절 언제나 가도 매력이 가득한 곳인 것 같다. 언제 시간될 때 경주를 또 가고 싶기는 한데, 교통편이 너무 애매해서 고민이 된다.

 

경부고속도로와 교차되어 KTX 고속선이 지나갔다. 멋지게 시속 300키로로 지나가는 기차사진 한장 찍고 싶었는데, 텅빈 철로만 서있었다.

 

이제 해는 완전히 바다 아래로 내려가 버린 것 같았다. 금방 어둠이 찾아 올 것 같았다.

 

울산으로 들어가는 고속도로에서 천천히 울산역을 출발하는 KTX를 볼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신이나서 소리를 질렀다. 울산역을 빠져나온 기차는 조금씩 가속을 하는 중이라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지나가는 고속철도를 보고 있으니 그냥 기분이 좋았다.

 

어두워서 핸드폰으로 찍었는데 너무 흔들려서 이 순간을 잘 캐치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울산 톨게이트에 도착하니 짙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잠시 잠만자고 아침에 이동할 예정이였기에 비싼 호텔보다는 비즈니스 호텔로 예약을 했다.

 

우리 숙소는 울산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토요코인 울산점이였다. 1박에 2인 5만원으로 저렴했다. 그리고 아침 조식이 포함된 가격이였다.

 

 

숙소 근처까지 와서 주차장을 잘못 찾아서 동네를 한바퀴 돈 후 토요코인 울산점 주차장을 찾을 수 있었다.

 

 

주차장이 협소해서 원래는 전화로 주차를 예약해야 하는데 잊어 버리고 그냥 왔다.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았는지 주차가 가능했다. 주차는 주차타워에 하는 방식으로 SUV나 큰 승용차 등은 주차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주차를 도와주시는 분이 상시 대기하고 계셔서 주차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만약 토요코인 울산점 주차장을 이용하실 경우는 사전에 호텔에 전화 예약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1박에 주차료가 5,000원이였다. 체크인 때 지불하면 된다.

 

체크인을 위해 1층인 로비로 갔다.

 

 

토요코인 어느 호텔을 가나 같은 인테리어라 보는 순간 뭔가 익숙한게 마음이 편했다. 생긴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새호텔이였다. 코로나 터지기 몇 달전에 개장한 곳이였다. 한국에 12개의 토요코인 호텔이 있는데, 그중 몇몇 호텔은 코로나로 인해 휴점중이다.

 

이번에는 토요코인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서 숙박비를 현장에서 결제해야 했다. 숙박비와 주차료를 지불하고 면도기 등을 챙겨서 방으로 올라갔다.

 

 

객실로 올라가기 위해 카드를 엘레베이터 버튼 옆에 있는 곳에 살짝 대야 버튼이 눌러졌다.

 

역시 뭔가 익숙한 느낌이라 편했다. 어느 지점을 가던지 다 똑같기에 처음 온 울산점이지만 익숙했다.

 

한국이지만 일본 여행을 온 느낌이랄까? 일본회사라 자주 이용하기엔 뭔가 마음이 꾹꾹 찔리기는 하지만, 가성비가 너무 좋기에 돈을 아끼고 싶을 땐 이용하기 좋은 호텔이였다. 특히 이번처럼 늦게 숙소에 도착할 경우 하루 숙박비로 10만원이 넘게 사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 이용하기 좋다.

 

 

토요코인 호텔의 최고 장점은 욕실이 작지만 꼭 욕조가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욕조를 없애는 추세인데 이 호텔은 5만이라는 저렴한 금액으로 반신욕을 즐길 수 있기에 항상 반신욕을 할 수 있는 이 욕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수건은 큰수건 2장 작은 수건 2장이 제공되었다. 고급호텔이 아니기에 전반적인 어미니티의 질이 우수하지는 않지만 짧게 여행오거나 출장온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숙소 근처 편의시설이 나와있는 지도가 1층에 있어서 하나 챙겨 두었다. 결국 숙소 바로 옆에 있는 CU밖에 가지 못했지만.

 

 

늦은 저녁을 사오기 위해 숙소 옆 편의점으로 갔다. 숙소 앞에 Kr12라고 적혀 있는데 한국에서 12번째 지점이라는 뜻인 것 같았다.

 

 

숙소를 나와 바로 코너를 돌아 한 십여초 걸으니 편의점이 나왔다. 늦은 시간이라 편의점에 도시락이 많지 않아서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바구니에 넣었다.

 

이 여행을 갈무렵부터 다시 목디스크가 심해졌다. 안아프던 어깨가 다시 아파오기 시작하니 잠을 깊게 들지 못하고 새벽에 잠을 깼다. 밝을 보니 해가 뜨려나 보다. 잠도 안오는데 오랫만에 일출 사진을 창문에 기대서 찍었다.

 

 

 

출근할 때도 이렇게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데, 어깨가 저리듯이 아프니 잠이 오지 않았다. 타이핑하고 있는 지금도 팔이 저려서 쉬면서 글을 쓰고 있다.

 

일출사진을 찍고 아침조식을 먹으러 갔다. 저녁 늦게 밥을 먹어서 그런가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부어 있는 것 같았다. 식욕이 막 돌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공짜 아침이니 거를 수 없었기에 밥을 먹으로 1층으로 갔다.

 

반찬 가지수는 많지 않지만 아침으로 간단하니 좋았다. 두접시 먹을까 고민하다 너무 많이 먹으면 또 속이 안좋을 것 같아서 딱 배가 부른만큼만 먹고 다시 방으로 올라와서 짐을 정리했다. 짐을 정리한 후 바로 체크아웃을 했다. 그리고 태화강국가정원으로 향했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경주 문무대왕릉과 양남 주상절리를 구경한 후 부산으로 가기 위해 남쪽으로 향했다. 아침에는 날이 좋았는데, 점점 날이 흐려왔다. 군시절에 부산에서 근무를 해서 그런지 부산이 어느날 부터인가 정겹게 느껴졌다. 휴가 복귀하는 날은 항상 해운대에서 한숨을 쉬면서 도살장에 잡혀가는 소같이 기운없이 바다만 쳐다봤다. 매일 보는 바다지만 보는이는 마음에 따라 다르게 보였다. 날이 맑은 날이면 부산에서 간절곶이 보였다. 어느날 부터인가 티비에 나오더니 지금은 전국민에게 알려진 여행명소가 되었다.

 경주에서 국도를 따라 갔다. 울산에 있는 화학단지를 지나가는데 미래도시를 지나가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큰 차들이 많아서 운전하기 쉽지는 않은 길이였다.

화학 공단을 지나서 바닷길을 따라서 간절곶 주차창에 도착했다. 기억 속에 있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많이 바뀌어있었다.

 비가 올랑말랑했다. 일단 왔으니 구경을 위해 밖으로 나갔다. 비오기 전이라 습하고 더웠다. 그러나 푸른 잔디를 보니 마음은 시원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푸른 초원 위에 풍차가 서 있었다.

 이렇게 넓은 초원을 보고 있으니, 영국의 세븐시스터즈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변에서 한국말만 하지 않고, 한국사람만 없다면 영국의 어느 해안가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우체통은 조금 있다 가기로 하고, 일단 간절곶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약간의 언덕에 공원이 있었다. 보행이 어려운 사람도 방문할 수 있도록 계단이 없었다. 소나무 숲을 걷고 있으니, 내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바닷가의 습함과 비오기 전의 끈적거림은 어쩔 수 없었다.

 나름 테마공원 같이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닌 눈으로 즐거움을 주는 공원이였다. 특히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히 여유롭게 걸을 수 있었다.

 공원의 끝에 드라마 세트장 같은 사진찍기 좋은 곳이 있었다. 들어가도 되나 안되나 몰라서 일단 아빠한테 한번 들어가 보라고 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국적인 풍경이 나왔다. 특히 이곳에서 드라마 촬영을 했었는지, 그 당시 나왔던 주인공들이 대저택의 정원에 서있었다.

 관리가 조금 필요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닷가라 그런지 조형물들이 바닷바람에 녹이 슬어 있었다. 그러나 녹이 있기는 했지만, 이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이국적인 건물과 동해바다가 우리의 마음을 동하게 했다.

 짠비바람이 조형물을 붉을 녹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이런 것이 더욱더 비티지한 느낌을 주었다.

 카메라거치대가 있다고 하지만 사용법을 잘몰라서 그냥 손으로 들고 찍었다. 아마 카메라의 위치가 거치대와 맞지 않았던 것 같다.

 해안길을 따라 걸을 수 있게 산책로가 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이곳이 전부 군사 지역이였기에 아직도 이런 초소들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위화감을 주지 않기 위해 귀여운 벽화를 그리기는 했으나, 너무 대중들에게 노출된 초소였다.

 뒤로는 간절곶 등대와 레이더 기지가 보였다. 파도는 잔잔하게 해안가로 밀려 왔다.

 이 반지를 손에 낄 수 있을까? 너무 큰 반지 조형물이 있었다.

 자갈과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은 바닷물이 찰랑 거릴 때마다 경쾌한 소리를 냈다.

 자갈틈 속에서도 생명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식물에게 경외감이 들었다. 척박한 환경임에도 생명을 유지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간절곶 곳곳에 조형물이 있어서 추억에 남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간절곶의 위치가 북위 35도 동경 129도 인 것을 이곳에 와서 처음 알았다.

 넓게 펼쳐진 들판을 다시 보니 프랑스풍의 건물이 있던 드라마세트장에서 다시 영국의 초원으로 넘어 온 것 같았다.

 들판을 보고 있으니 코로나로 인해 쌓여있던 짜증과 울분이 뻥하고 뚫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날이 조금만 더 좋았으면, 초록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넓은 들판에 앉아도 보고 점프도 해보고 뭔가 기분이 좋아졌다. 알프스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전세계에 가져다 붙일 수 있는 장소는 전부다 가져다 붙여 보았다. 알프스의 초원이 되었다, 영국 남부의 해안가가 되었다, 프로방스 지방이 되었다, 대관령이 되었다. 우리가 아는 모든 장소를 느낄 수 있었다.

 간절곶의 대표적인 조형물인 간절곶 소망 우체통 앞으로 왔다. 이곳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멀리서 인증샷만 찍어 보았다. 우체통의 크기가 티비에서 보던 것 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간절곶 등대와 레이더 기지가 보였다. 아빠는 바위 위에 서서 저 멀리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새처럼 날아가는 포즈를 취하셨다.

 그리고 어디서 많이 본듯한 탑이 서있어서 가보니, 카보 다 로카, 땅의 끝을 알리는 탑이 세워져 있었다. 유럽사람들이 세상의 끝일거라 생각한 포르투갈의 해안가에 세워둔 탑을 간절곶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이 동쪽의 시작을 알리는 것일까?! 너무나 친숙한 탑을 보고 있으니, 언제 다시 카보 다 로카, 포르투갈을 갈 수 있을런지. 이놈의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너무 많이 망가트리고 있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 아니 화가 났다.

하늘이 완전히 회색 빛깔로 바뀌기 시작했다. 바람에서 빗발울이 조금씩 느껴졌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사람들이 비를 피해 매점으로 모여들었다. 빗방울이 그렇게 굵기 않기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우체통 사진을 찍었다.

 나는 간절곶 소망우체통 전체가 우체통인줄 알았는데, 우체통 부분은 작고, 나머지는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빈공간이였다.

 참 젊음이 좋은건가! 비가 오는 와중에도 우산을 쓰고 잔디에 앉아서 수다를 떠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빗방울이 굵어졌다 다시 작아졌다, 다시 굵어졌다를 반복했다. 비가 더 오기 전에 차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들판에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우리만 이곳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옷이 더 젖기 전에 후다닥 사진을 찍고 차로 돌아갔다. 딱 지루해 질쯤되니 비가 내렸다. 아빠는 딱 2시간만 지나면 지루해 하신다. 아마 하늘도 아빠의 성격을 아는지 딱 볼만큼 봤으니 이제 가보라는 비같았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