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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보름살이를 한 후 잠시 일을 한 후 설날즈음 신안에서 일주일 살기를 했다. 교직원 공제회에서 회원을 상대로 일주일 살기, 보름살기, 한달살기 등의 숙박 상품을 홍보하고 있기에 가격이 내가 다른 사이트에서 예약하는 것보다 저렴한 것 같아서 일주일 살기로 예약을 했다. 몇 달전에 신안 엘도라도 리조트를 간적이 있었는데, 하루만 있다 오기는 너무 아쉬웠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주일을 이곳에서 보내야 하기에 무엇을 하며 보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이곳이 신안에서도 안쪽에 있다보니 다른 곳을 다녀오기에는 불편함이 있었다. 대신 이곳에서 하루이틀 쉬면서 힐링을 위해 방문한다면 좋은 선택일 것 같다.

 

 

 

 

 

 

 

 

서울에서 신안까지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였다. 중간에 아빠 지인분을 세종시에서 만나서 가야 했기에 또 새벽에 집에서 출발을 했다.

 

 

 

 

 

점심은 세종에서 먹고 다시 신안으로 향했다. 날이 뿌연 것이 시야가 선명하지 않아서 뭔가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도 미세먼지일까? 겨울만 되면 이제는 도시와 시골을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 전체가 미세먼지로 뒤덮히는 것 같다.

 

 

 

 

 

 

 

 

김제를 지날 때 넓은 들판 사이로 철새들이 때를 지어 날아갔다. V자 모양으로 날아가는 것이 기러기일까? 어떤 새인지는 모르지만 V자 대형을 유지하며 날아가는 모습이 신기했다. 어릴 때는 저런 모습을 심심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오히려 요즘은 저런 모습을 보며 신기해 하는 모습의 나에게 놀랬다. 겨울철 들판은 스산함이 있어 보였다. 거기에 뿌연 날씨를 바라보고 있으니 내 삶같이 느껴졌다. 하루하루 뭔가 알 수 없는 살얼음을 걷고 있는 느낌이였다.

 

 

 

 

 

 

 

 

계속 남쪽으로 내려갔다. 군산을 지나면서부터 차들이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어떤 구간에는 우리만 달리고 있는 것 같았다. 한참을 고속도로를 달리다 톨게이트를 나와 국도에 접어 들었다.

 

 

 

 

 

 

 

 

전에 왔던 기억을 꺼내 보았다. 국도를 타고도 한참을 달렸던 기억이 났다. 아무튼 신안이라는 곳이 수도권에 사는 우리에게는 가까운 거리만은 아니였다. 다리를 몇 개를 건넜을까? 여러 개의 다리를 건너, 계속 남서쪽으로 갔다. 해가 점점 서쪽으로 지고 있었다.

 

 

 

 

 

 

 

 

드디어 숙소에 도착을 했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리조트 입구에서 체크인을 했다. 리조트 입구에 있는 건물에서 체크인을 했다. 우리가 숙박하는 동안 2박은 설날연휴가 겹치기 때문에 1박에 6만원을 추가 지불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총 12만원을 체크아웃을 할 때 추카 결제를 해야 했다. 6박 7일에 할인을 받아서 45만원 정도에 예약을 했다. 추가 요금까지 합치면 6박 7일에 60만원 정도 지불한 것 같다. 전에 1박을 이곳에서 한적이 있는데, 그때는 18평짜리 방을 18만원에 주고 예약을 했었다. 그에 비하면 6박 7일에 60만원이면 많이 저렴하게 느껴졌다.

 

 

 

 

 

 

 

 

일요일 오후 시간인데 숙소 앞에 주차할 곳이 많이 없었다. 숙소 바로 앞에는 빈자리가 없어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일단 방으로 올라갔다.

 

 

 

 

 

 

 

 

숙소는 C3동으로 바다가 보이는 욕조가 있는 방이였다. 욕조에 누워서 석양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입지를 가진 방이였다.

숙소 안으로 들어가니 거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거실 커튼 밖으로 해가 지고 있는 바다가 보였다. 간단한 음식을 조리할 수 있게 인덕션과 싱크대, 냉장고가 있었다. 티비는 조금 작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나, 쇼파에 누워서 볼 때 그렇게 불편함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가장 두근두근 기대되었던 곳은 이 욕조가 있는 욕실이였다. 화장실과 욕실이 같은 공간에 있지만 칸막이로 분리가 되어 있었다. 욕조에 있는 블라인드를 올리니 소나무와 함께 서해바다가 눈에 들어 왔다. 빨리 짐 정리하고 따뜻한 물을 받아 입욕제를 풀고 이곳에서 쉬고 싶어졌다.

 

 

 

 

 

 

 

 

욕실에는 샤워시설과 세면대가 놓여져 있었고, 작은 화장실도 하나 있었다. 다른 화장실 하나는 부엌 옆에 위치해 있어서 다른 가족들과 조인여행의 경우 서로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으며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방 안에는 더블침대가 있었고, 장을 여니 여분의 이불과 베게가 준비되어 있었다.

 

 

 

 

 

 

 

 

리조트가 만들어진지 오래되다 보니 시설이 최신식은 아니였던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인덕션도 있고 전자레인지, 커피포트 등이 준비 되어 있기에 장기간 이곳에서 거주하는 여행에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았다. 주방 옆 작은 화장실은 샤워시설은 없고 변기와 세면대만 있었다. 작은 샤워시설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아마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식기류를 준비해 놓은 것 같았다. 식기류가 부족한 것 같아서 햇반을 먹고 남은 플라스틱 그릇을 버리지 않고 반찬 담는 그릇으로 사용했다.

 

 

 

 

 

 

 

 

냄비가 한가지 종류 밖에 없어서 사용하기 조금 불편했다. 집에서 냄비 여분을 가져왔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실은 넓은 편인데 티비가 거실 크기에 비해 크지 않은 너무 아담한 사이즈였다. 전반적으로 오래된 느낌이 많이 들기는 했지만, 모든 불만 요소를 바다가 보이는 욕조가 상쇄시켜 주었다. 전에 왔을 때, 대략 숙소의 시설이 최상은 아닌 것은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설이 잘 안돼서 리셉션에 연락을 하니 직원이 바로 와서 고장난 부분을 고쳐주고 갔다.

 

 

 

 

 

첫날 저녁은 간단하게 전자레인지만 사용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만 준비를 했다. 제주도 여행에서 음식을 조절해서 먹는다고 먹었는데, 은근 살이 쪄서 와서 식단 조절이 필요했다. 그러나 전날 아빠와 함께 이마트를 저녁 늦게 갔었는데, 떨이로 저렴하게 파는 통닭에 눈이 멀어 통닭을 카트에 담아 버렸다. 식어서 맛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고기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것 같다.

 

 

 

 

 

 

 

 

1주일 동안 숙박을 하기에 체크인 시 청소를 한번 무료로 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 싫어서 청소는 괜찮다고 했다. 대신 매일 새로운 수건을 문앞에 걸어두고 가는 서비스만 신청했다. 아침마다 새 수건이 문앞에 걸려져 있었다. 우리는 새 수건은 꺼내고 사용한 수건은 다시 타올수거용 가방에 담아 문앞에 두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햇살이 창문 밖에서 부드럽게 방안을 밝혔다. 밝은 고요하고 부드러운 햇살이 내 눈을 간질간질하게 하는 것 같았다. 영화에서 보던 아침 풍경을 느낄 수 있었다.

 

 

 

 

 

 

 

 

매일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 바다였다. 특히 바다를 바라보며 차 한잔 마시는 이순간은 행복함의 절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의자 두개만 덜렁 있기에 차를 마실 때 컵을 놓을 곳이 없어서 조금 불편했다. 작은 테이블 하나만 있어도 참 편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점까지 리조트 측에서 생각했으면 좋았을 텐데, 뭔가 1퍼센트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모든 불만을 한순간에 없애주는 것이 바다가 보이는 욕조가 아닐까! 아침, 점심, 저녁 시간에 따라 보는 풍경이 다 다르고 너무 아름다웠다. 특히 해가 질 때 이곳에 누워 잔잔한 노래를 틀어 놓고 밖을 보고 있으면 그냥 행복했다.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관광비행 때 구매한 입욕제를 가지고 와서 물에 풀어 놓았다. 달달한 과일향이 났다. 볼형은 한번 사용하면 없어져서 목욕 한번에 만원씩 사라지는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액상형으로 짜서 사용하는 것이라 더 경제적인 것 같았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담으면 겨울이라 그런지 창문에 김이 서렸다. 그래서 욕실에서 배란다로 통하는 문을 열어 두면 찬공기가 들어와 창문이 다시 깨끗해졌다. 찬공기가 욕실을 가득채우면 일본 온천에 온 것 같았다. 물은 따뜻하고 공기는 차갑고, 매일매일 이런 날만 계속 되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였다.

 

 

 

 

 

 

 

 

욕실에서 바라본 석양도 멋지지만 배란다에 나와서 바라보는 석양 또한 아름다웠다. 1주일 이곳에서 지내면서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도 하루 일과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해가 섬뒤로 숨으면 또 하루가 빨리 지나가 버린 것 같아서 아쉬웠다. 1주일이라는 시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였던 것 같다. 처음에는 1주일이면 딱 괜찮을 것 같았는데, 왜 그렇게 이곳에서의 시간은 빨리 흘러가 버리는지 모르겠다.

 

 

 

 

 

 

 

 

 

 

 

 

 

 

그냥 어떤 일정없이 여유롭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이곳에서의 하루 일과였다. 답답하다고 느껴지면 주변 관광지를 잠깐 본 후 다시 숙소로 와서 시간을 보냈다.

 

 

 

 

 

리조트 안에 작은 마트가 있어서 필요한 것은 작은 마트에서 사다가 먹었다. 비쌀거라 생각되어 처음에는 안갔는데,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여기가 너무 외딴 섬이자 시골이다 보니 읍내 하나로 마트까지도 한참을 가야 했다. 또한 하나로 마트라고 해서 그렇게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마트에서 신안 천일염도 구매가 가능했다.

 

 

 

 

 

 

 

 

그리고 엘도라도 리조트에 온다면 꼭 먹어봐야 하는 것은 가마솥 옛날치킨이다. BBQ나 KFC처럼 치킨의 겉면이 두껍지는 않으나, 짭쪼름하고 단백한게 손이 계속가는 맛의 통닭이였다. 배달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배달료가 따로 붙기에 숙소에서 걸어서 얼마걸리지 않기에 통닭을 예약해 두고 다시 찾으러 갔다. 특히 주말이나 연휴의 경우 늦게 갈 경우 원하는 시간에 예약을 할 수 없기에, 가마솥 옛날치킨을 먹으실 분은 사람이 몰리기 전에 빨리 예약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증도면사무소가 있는데 그곳에 북신안농협하나로마트 증도점이 있다. 은행에 볼일이 있어서 은행에 갔다 하나로 마트로 갔다. 아마 이 동네에서 가장 큰 마트가 아닐까? 농협에 붙어 있는 마트다 보니 농협 앞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었다. 가격은 도시에 있는 하나로 마트처럼 저렴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대신 다양한 제품이 많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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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암을 구경하고 나니 서울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조금 애매하게 남았다. 바로 서울로 가면 차막힐 것 같고, 그러면 바닷가에 가서 떨어지는 해를 보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아빠는 서해까지 가면 멀지 않냐고 하셔서 카카오맵으로 찾아보니 1시간 거리였다. 그래서 일단 네비를 대천해수욕장으로 목적지를 설정했다.

 

 

부여를 출발해서 계속 서쪽으로 서쪽으로 이동하였다. 큰길로 가다가 갑자기 시골길로 빠지더니 이렇게 기찻길을 건너서 갔다. 국도로 달리면 빨리 갈 수 있는 반면,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시간도 배로 걸리고 구불구불해서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방도가 좋은 것 같다. 여행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것 같다. 구불구불한 마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가는 도중도 여행이니 시골 마을 마을을 지나면서 풍광을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러나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곤욕이겠지만.

 

여름이라 해가 길었다. 그래서 6시가 못된 시간이지만 아직 밖이 환했다. 그러나 뭔가 이 시간만 되면 몽환적인 분위기에 매료되는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는 퇴근할 시간이라 항상 집에 가느라 정신이 없는 시간이지만, 여행에서의 이시간은 마법의 시간 같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피곤하지만, 하루가 가는게 뭔가 아쉬운, 이 시간이 지나면 오늘하루가 또 가기에 아쉬워하는 시간 같다.

 

부여에서는 하늘의 구름이 조금 두꺼워서 비가 올까 걱정이 되었는데, 이곳에 오니 샌드위치의 잼처럼 아주 얇게 구름이 깔려 있었다. 잼보다는 생크림에 가깝기는 하지만.

 

 

길가에 핀 노란색 꽃의 정체가 궁금하여 차를 갓길에 세웠다. 그리고 이름을 모르는 나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원래의 목적지는 대천해수욕장이었으나, 대천해수욕장에서 갑자기 무창포해수욕장으로 바뀌었다. 최종적으로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 사이에 있는 용두해수욕장으로 갔다.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아빠의 의견에 나야 어디를 가도 상관없으니, 처음 가보는 처음 들어보는 용두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처음에 주차할 곳을 못 찾아서 해맸다. 용두해수욕장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오니 숲속 야영장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용해도 되나 차에서 나와 삐줏삐줏 거렸다. 잠깐만 있다 갈거닌까 차빼라고 하면 그냥 차빼서 서울로 가면 되니 뭐 손해 볼거 없어 이런 마음을 가지고 해변으로 갔다.

 

 

해변에는 소나무가 울창했다. 소나무 아래로는 나무데크가 있는데, 이 나무 데크를 이용하려면 시설이용료를 지불해야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뭐 잠시 쉬었다 갈거니 나무데크는 필요가 없었다.

 

해변으로 오니 어떤 분들은 모래사장에 텐트를 치고 해수욕을 하고 있었다.

 

 

일단 차에서 가지고온 캠피의자와 과자는 해변가에 있는 벤치에 두고 바다고 나갔다. 해가 아직은 높게 떠있었지만, 그래도 그림자가 길게 드리웠다.

그리고 모래사장의 모래 위에는 다양한 해양동물이 살고 있었다. 조개가 기어가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동영상으로 촬영을 했다.

https://youtu.be/nPiFM1-S7is

 

물이 많이 빠진 상태라 꽤 해안선이 멀리 뒤로 도망가 있었다.

잔잔한 파도가 만들어 놓은 엠보싱 길을 따라 물이 찰랑찰랑 거리는 쪽으로 걸어 갔다. 보기에는 딱딱해 보이는데 밟으면 물컹하는게 기분이 이상했다.

 

파도가 바람에 따라 잔잔하게 밀려오고 있었다. 햇살은 강했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더위를 잊기에 충분했다.

 

 

갈매기들도 나른한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대천해수욕장에 비해 한적했지만, 한적한 만큼 더욱더 운치가 있었다. 몇몇 없었기에 왠지 우리가 이 해수욕장을 전세 낸 것 같았다.

파도가 만들어 놓은 모래를 밟으며 큰 바위가 있는 쪽으로 걸어 갔다. 보기와는 다른 모래를 밟으며 걷는데 진흙도 아닌게 진흙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빠는 두개의 바위가 붙어 있는 큰섬인줄 알고 갔다고 하시는데 막상 가서 보니 아주 쬐금한 바위 두개가 있었다. 바위 표면은 따개비같은 바다 생물이 덮고 있어서 사진 찍는다고 바위 위에 올라갔다. 넘어지면 병원비가 더 나올 것 같아 보였다.

 

 

모래의 출렁거리는 느낌과 하늘에 흩날려 뿌려진 것 같은 구름이 색깔만 다른 대깔꼬마니 같아 보였다.

 

그리고 역시 기분이 좋을 때는 점프샷으로.

그림자만 보면 이렇게 날씬해 보이는데, 난 요즘 살이 너무 쪄서 고민이다. 코로나 이후로 평소에 가던 수영장을 못가고, 정형외과 약을 또 3~4개월 먹었더니 체중이 10키로 가량 더 늘었다. 그리고 갑상선 저하 증세까지, 아무튼 살이 찔 수 밖에 없는 요인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림자마저 뚱둥하게 나왔으면 완전 슬펐을 것 같다.

 

모래사장과 하늘의 대칭 구조가 묘한 끌림을 느끼게 했다.

 

 

바닷물이 조금더 뒤로 후퇴한 것 같아 보였다. 이제 조금만 해가 더 떨어지면 집에 갈 시간이다.

 

 

물 속에 발만 잠깐 담그었는데, 물이 차게 느껴졌다. 어쩐지 물 속에 들어가서 노는 사람이 없더라니! 그래도 해수욕장에 왔으니, 발 정도는 바닷물에 담그고 가야 아쉽지 않을 것 같았다. 나중에 모래사장을 건너갈 때 분명히 쪼리에 모래가 다 붙을 것을 알면서도 나중일이야 나중에 생각하면 된다고, 일단 지금을 즐기기로 했다.

어린 아이들은 모래 속에서 무엇을 찾는지. 해수욕을 하지 않아도 모래놀이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 보였다.

 

 

 

역시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은 사람이 만든 아름다움을 뛰어 넘는 것 같다. 자연이 만든 하늘의 구름을 보고 있으니,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오늘 하루가 이렇게 또 가는게 아쉽기만 했다.

 

모든 동물, 아마 살아있는 것을 다 좋아하는 아빠는 모래 위에 쭈구려 앉아서 손가락으로 모래를 파기 시작했다. 모래를 파니 조개 몇개가 나왔다. 난 똥싸는 자세르 할 수 없기에 서서 구경을 했다.

 

내 발은 너무 못생긴 것 같다. 둘째와 셋째 발가락이 달팽이 눈처럼 툭 튀어 나와서, 운동할 때 꼭 두번째 발가락 발톱이 죽는다.

갑자기 차가 해변으로 오더니 무엇인가를 싣고 가버렸다.

 

 

 

 

차에서 가지고 온 캠핑용 의자를 그늘진 곳에 설치했다. 그리고 잠시 앉아 있는데, 이곳이 파라다이스였다. 여기에 테이블까지 가져왔으면 딱 좋았을 것 같은데, 이번 여행에 테이블을 잊고 가져 오지 않았다. 그래도 석양을 보기에 의자만 있어도 충분했다. 뭔가 여유로운 느낌이 좋았다.

의자에 앉아서 올드 팝송을 작게 틀었다. 역시 이럴 땐 70~80년대 올드 팝송이 제격인 것 같다.

 

이렇게 석양이 보이는 오션뷰 호텔이면 최소 20만원 이상 할텐데, 우리는 공짜로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럴 때 차 한잔 같이 마시면 더 좋았을 텐데, 커피나 차가 없었던 점이 조금 아쉬웠을 뿐이다.

 

 

 

갑자기 구름이 살짝 끼더니 해가 구름사이로 숨어 버렸다. 그리고 이제 점점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잠시 의자에 쉬면서 아주 짧은 낮잠도 자고 또 먹고, 텐트보다 오히려 짧게 쉴 때는 캠핑용 의자가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뒤가 짧은 것 보다 확실히 고개를 뒤로 젓힐 수 있는게 좋은 것 같다. 대신 내가 무거우니 언제 의자가 망가질지 모르겠다. 망가지면 좀 더 비싼 것으로 사야겠다. 그런데 이 의자의 경우 개당 1키로 정도 밖에 안돼서 나중에 아이스란드 여행갈 때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립하는 시간은 1~2분 정도라 트렁크에 넣고 다니기 너무 좋다.

 

 

 

하늘의 구름이 독수리(?), 갈매기 같이 보였다.

 

 

구름에 가려진 사이 해가 벌써 물 위 근처까지 왔다. 저멀리 보이는 섬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지도앱을 켜서 보니 안면도란다. 날이 맑으니 여기서 안면도까지 너무 선명하게 보였다.

 

노을을 구경하기 위해 다시 바다로 나갔다. 하늘도 붉게 물들었지만 모래사장도 붉게 물들었다.

 

서해의 일몰은 발리의 일몰에 못지 않을 마큼 훌륭했다.

 

 

아빠가 해를 입 속으로 쏘옥하고 먹어 버렸다. 뱃속이 뜨거웠을 것 같다.

 

역시 아빠가 나보다 날씬해서 그런지 점프를 잘하시는 것 같다.

 

 

어떻게 찍어도 멋지게 나왔다. 특히 붉게 물든 모래사장이 인상적이었다.

 

 

석양이 절정에 달했는지 땅위의 모든 것을 금빛으로 붉게 물들여 버렸다.

 

 

해가 점점 사라지는게 느껴졌다.

 

 

이제 몇 분 남지 않았기에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출과 일몰이지만, 오늘만은 특별해 보였다.

 

 

아빠도 아쉬운지 할 수 있는 포즈는 다 한 것 같다.

 

 

아쉽지만 이제 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파노라마로 길게 해수욕장의 전경을 찍어 보았다.

 

이제 해가 완전히 지자, 짐을 정리했다. 다음날 출근해야 했기에 다시 서울로 향해야 했다. 몇몇 텐트는 다음날까지 휴가인지, 텐트를 철거하지 않고 있었다. 부러웠다. 그래도 가장 멋진 찰나의 순간을 보았기에 미련이 없었다. 단지 이제 걱정은 집에 언제 가냐의 문제만 남았다.

 

 

모래를 씻기 위해 화장실로 갔다. 다행히 발만 씻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발에 붙은 모래를 깨끗이 씻을 수 있었다. 몸은 땀과 바닷바람으로 끈적거렸지만 기분은 가벼웠다.

 

방조제 길을 따라 가는데 아직도 햇살이 남아 있었다. 차를 세워 방조제 위로 올라가서 더 보고 싶었으나, 갈길이 바쁘니 그냥 지나쳐 갔다.

 

그리고 갑자기 경찰이 차를 세웠다. 그리고 체온을 쟀다. 체온을 재니 이런 팔찌를 주었다. 우리는 대천해수욕장에 들어가지 않았기에 바로 다른 길로 나오는데, 다른 쪽 길에서도 체온을 재고 있었다. 처음에 차를 세웠을 땐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더니 체온을 재는데, 미리 큰 안내 간판이라도 있었으면 당황하지 않았을 텐더 순간 당황했다. 불시 검문 받는줄 알고 순간 쫄았었다.

대천 IC에 들어 와서 이제 북으로 달렸다.

 

점심도 거르고 대강 스낵으로 끼니를 때우니 배가 고팠다. 그래서 첫번째 나온 휴게소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칼국수와 충무김밥, 그리고 최애 돈까스까지. 하루종일 굶었지만 역시 돈까스로 저녁을 마무리하니 최고의 하루였다. 저번에 문막에서 돈까스를 못먹어서 화딱지가 났는데, 오늘을 먹어서 운이 좋은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쪽을 바라보니 달이 밝게 떠 있었다. 달이 우리를 따라 같이 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송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매송휴게소에서 가스 충전을 하려고 했는데, 여기는 기름이나 전기차 충전만 가능했다. 아직까지 가스가 남기는 했지만 그래도 넣고 가는게 마음 편할 것 같아서 들린건데. 아무튼 잠시 쉬었다 집에 가니 자정이 다되어 가는 시간이 었다.

갑자기 떠난 공주부여여행이었다. 그냥 꽃을 보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다. 많은 수국도 보고, 평생 볼 연꽃은 다 보고 온 것 같다. 그리고 아름다운 석양과 야경 등 평생 마음 속에 깊게 남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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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여행의 둘째날이네요. 오늘은 근처 군산 선유도를 갔다 왔어요. 24살 때인가 군대 선임과 휴가를 맞춰 나와서 처음 가봤는데, 그때는 군산에서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새만금 방조제 덕분에 차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되어 있더라고요. 2006년도에 갔을 땐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육로길로 갈 수 있는 섬 아닌 섬이 되어서 방문객이 끊이질 않더라고요. 

오랜만에 침대가 아닌 곳에서 잤더니 잠을 깊게 자지 못해서 아침 일찍 일어났어요. 그래서 아빠가 연수원 내 사우나를 가자고 해서 비몽사몽한 상태로 갔다 왔어요. 

아직은 겨울이라 아침 바닷바람이 많이 찼어요. 그래도 사우나에 있다 와서 그런지 몸에서는 열이 후끈하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방쪽이 바닷가가 보이는 방인데, 2층인가 3층인가 올라가니 전망대가 있더라고요. 오랜만에 안개낀 바다를 보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전 육군을 나왔는데, 군생활 내내 바다만 보다 왔거든요. 그래서 가끔은 바다가 지겨우면서 그리울 때가 있거든요. 

망원경도 공짜로 이용할 수 있었어요. 

주변 섬에 대한 소개인데, 안개가 살짝 끼어서 저 멀리 있는 섬까지는 육안으로 보이지는 않더라고요. 

아마 저쪽이 어제 갔던 동백나무 숲인 것 같아요. 안개 속에서도 화력발전소의 굴뚝만은 선명하게 보이네요. 

여름에 왔으면 멀리 놀러갈 필요 없이 앞바다에 나가서 놀아도 될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연수원 내 편의시설이 너무 잘되어 있어서 깜짝 놀랬어요. 특히 노래방이 무료인 점이 신기했어요. 그리고 편의점은 가격이 아주 살짝 비싼 것 같지만, 편의점 자체가 크고 여러가지 물건이 많았어요. 

아침을 대강 먹고 선유도로 향했어요. 중간에 새만금 방조제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잠시 전망대나 보고 갈까 하고 내렸는데, 보수공사 중 이더라고요. 

아마 바닷가 주변 시설물이라 오래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주말이라 그런지 방조제를 달리는 자전거들과 그리고 굉음을 내며 달리는 오토바이 부대가 새만금 방조제를 달리더라고요. 이런 곳에서 타면 자전거나 오토바이나 탈 맛이 날 것 같아요. 

계속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대로 따라서 갔어요. 두세개의 다리를 지난 것 같아요. 이제는 우리나라의 섬은 거의 육지화 되어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대신 예전과 같은 여행의 묘미는 줄어든 것 같아요. 그리고 접근성이 좋아지다 보니 관광객이 많더라고요. 

장자도에 주차를 하고 일단 화장실 부터 갔어요. 저희는 대장도로 가지 않고 장자도에서 선유도까지 산책로를 따라서 걸어 갔어요. 

요즘은 관광지마다 이런 툭툭이가 많은 것 같아요. 저는 걷는게 좋아서 일단 저런게 있구나라고 생각만 하고 계속 걸어 갔어요. 

조금만 걸어가니 선유도로 넘어가는 다리가 보이더라고요. 오른쪽은 차를 타고 지나온 다리이고, 왼쪽에 보이는 다리를 넘어서 선유도로 넘어갔어요. 

이날 눈으로 봤을 땐 안개가 자욱한 것 같았는데, 사진을 찍으니 너무 선명하게 나오더라고요. 

다리가 별로 안무서워 보이는데, 막상 다리를 건널 땐 살짝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쪽 전망대에서 바라본 선유도해수욕장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기만 하네요. 

사람만 통행하는 다리인 것 같았어요. 상판사이에 틈이 있어서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은 조금 긴장하실 것 같아요. 

그래도 뻥 뚫린 시야에,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예전에 놀러 왔던 기억 떠올리며 돌아다니니 20대 나는 왜 이곳에 왔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뒤로 보이는 섬의 모습이 꼭 거북이 같기도 하고 낙타같기도 하고 돌로된 산이지만 밋밋하지 않고 정겹고 엣지있게 느껴졌어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풍경일 수 있으나, 이곳에 처음 온, 또는 대한민국에 처음 온 사람은 아마 우리보다 더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중국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의 풍경은 스케일 커서 풍경에 사람이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게 하는데, 우리나라는 뭔가 모를 친숙함을 주는 것 같아요. 

이제 선유도로 넘어 왔어요. 

경제개발이 목표인 시대에 계획된 새만금 방조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죠. 그래서 간척사업을 위해 방조제를 건설했으나, 건설과정 중 시대가 변해서 경제개발보다 자연 보존이 중요해지면서 지금은 공사가 더 이상 진행되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오히려 지금이라면 방조제를 건설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갯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갯벌의 관광효과도 적지 않으닌까요. 

저렇게 낚시를 하면 물고기가 잡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통 해안절벽에서 낚시하는 것은 많이 봤어도 해변에서 낚시하는 모습은 처음보네요. 

서해라고 생각하면 물이 탁할 거라 생각하지만, 이곳의 바다는 완전히 투명하지는 않지만 맑고 파란색의 바다를 가졌더라고요. 

해안 길을 따라 계속 걸었어요. 걷다보니 살짝 땀이 나더라고요. 

저 타이어는 어디서 왔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잠깐 밑으로 내려가 봤어요. 

그런데 내려갈 때는 이런 해조류가 있어서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했어요. 

생명의 생명력은 대단한 것 같아요. 저 생물은 자기가 어디에 붙어 살고 있는지 알고 있을까요?

요즘 어디가나 이런 짚라인은 하나씩 꼭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동절기에는 운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전망대에 못 올라가서 아쉬웠어요. 전망대에 카페가 있는데 입장료에 음료 한잔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드디어 추억의 선유도 해수욕장에 왔어요. 파라솔이 동남아 느낌 물씬 나는데, 날이 추워서 선탠은 못하고 그냥 이렇게 사진만 찍었어요. 비오는 날 저기에 앉아서 비오는 바다를 바다를 바라봐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생각보다 해수욕장이 쾌 크더라고요. 그리고 물이 많이 빠져서 해수욕장이 더 넓게 느껴졌어요. 

자연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패턴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더라고요. 

그리고 항공기 항로상에 위치해서 상공 10키로 위의 비행기에서 만들어진 비행운을 보는데,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이 불연듯 부러워지더라고요. 

우리가 봤을 땐 평온해 보이지만, 그 안에 있는 승객들은 터뷸런스로 고생하고 있을지 모르지만요. 

그냥 사진찍고 아무 생각없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고 있으니, 소소한 행복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많이 걸었는지 다리가 아프긴 했어요.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해수욕장에선 이런 사진 한 장은 찍어야겠죠.

여기도 낚시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스카이 워크도 있고요. 물이 얼마나 많이 드는지 검게 보이는게 따개비인데, 제 키보다 더 높이 붙어 있었어요. 

그리고 잘못해서 넘어지면 얼굴이 갈릴 것 같아서 조심히 걸었어요. 이쪽부터는 조심히 걸어야 해요. 굴양식 및 조개 양식장인지 바닥이 전부 날카로운 껍데기로 되어 있더라고요. 

저희는 저 섬으로 가서 스카이 워크를 통해 나오려고 했는데, 가는 길이 쉽지 않았어요. 바닥이 너무 거칠어서 잘못하면 다치기 쉽겠더라고요. 그리고 저 섬에서 스카이 워크로 올라가는 길이 미끄럽고 섬에서 올라오는 길을 막아두어서 쌩쇼를 해야했어요. 그리고 이 곳은 어민들 양식장이기 때문에 절대로 조개를 캐거나 하면 안된다고 하네요. 

우여곡절 끝에 스카이 워크로 왔는데, 내가 지금 뭐 한건지, 그냥 귀찮아도 돌아서 갈 걸 후회가 되더라고요. 

스카이 워크에서 본 풍경은 또 다르더라고요. 

그냥 뻘 같아 보여도 전부 굴껍데기와 조개 껍데기라 그냥 걷기에는 위험했어요. 

그리고 지인 분이 차를 가지러 가는 사이에 잠시 쉴 수 있었어요. 

선유도 해수욕장을 지나 섬 안쪽으로 더 들어오면 몽돌해수욕장이 있어요. 그런데 길이 외길이라 운전이 서투신 분들은 그냥 걸어서 오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작은 차라 이리저리 피해서 어떻게든 왔는데, 중형급 이상이면 아마 조금 오기 힘드실 것 같아요. 

걸어서 내려가니 자갈에서 사각사각 소리가 나더라고요. 걸을 때마다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물이 드나들 때 마다 싸악싸악 소리를 내는데 듣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확 업 되더라고요. 

그냥 보는 풍경 자체가 할말을 없게 만들더라고요. 그리고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좋았어요. 

한폭의 산수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날이 갑자기 안좋아지더니 비가 올 것 같아서 서둘러서 몽돌해수욕장에 나와서 서천으로 향했어요. 가는 도중 신비의 바닷길이 보이길래 갑자기 이곳으로 들리게 되었어요. 

저멀리 보이는 섬까지 걸어갈 수 있는데,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해서 사진만 찍고 서천으로 이동했어요. 

차로 가는 도중 대형견을 봤는데, 자기 목줄을 자기가 물고 걸어가는게 너무 웃기더라고요. 불편해서 물고가는 건지, 아님 자기 물건이라 끌리는게 싫은 건지... 개가 크기는 하지만 순한 편이라 개를 무서워하는 저도 그렇게 긴장하지는 않게 되더라고요. 

서천으로 가는 가는 도중 늦은 점심을 설렁탕으로 대강 때웠어요. 

그리고 저녁 식사재료를 사기 위해 서천특화시장으로 갔어요. 그렇게 큰 시장은 아닌데, 해산물도 팔고 채소도 팔더라고요. 아빠는 서울보다 조금 더 싼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같이간 지인 딸이 쭈꾸미를 사는데, 주인 아주머니께 쭈꾸미는 머리가 커야한다며, 머리 큰 애들로만 다라고 하는데, 웃겨서 죽을뻔 했어요. 

반나절 정도로 선유도를 구경하고, 서천특화시장을 거쳐, 숙소로 돌아 왔어요. 예전에 군산에서 선유도로 들어갈 때 고기를 구워먹겠다고 삼겹살을 사갔는데, 바람부는 해변에서 남자 둘이 고기를 구워 먹겠다고 불피다가 결국엔 다 탄 삼결살을 먹은게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해변을 걸으며 그때 어디서 고기구워 먹었는지 찾아보려고 했지만, 결국엔 생각이 나지 않아서 이쯤이겠다 생각만하고 돌아왔어요. 

A. 선유도해수욕장,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

B. 장자도,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C. 몽돌해수욕장,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

https://youtu.be/ALyOLgK2h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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