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천여행의 마지막 날이네요. 전날은 봄날같이 날이 따뜻하더니 갑자기 찬바람이 거세게 불고 간간히 눈발이 내리네요.
전날과는 달리 바다가 많이 성이 나있더라고요. 짙게 낀 안개 때문에 제 마음도 무거워지는 아침이었어요.
숙소에세 11시에 체크아웃 후, 아버지 지인분과 헤어진 후 서울로 바로 올라가려다가, 그냥 가긴 너무 아쉬워서 한군데만 갔다 가기로 했어요. 이날 2월 말인데 폭설이 내린다고해서 다른 일정은 다 취소했어요.
신성리 갈대밭으로 가는 도중에 잠시 들린 곳 인데 너무 추워서 밖에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기온은 영하는 아니었지만, 바람이 너무 부니 서있기도 힘들더라고요. 날이 좋으면 저멀리 보이는 섬까지 걸어 가고 싶었지만, 손가락이 꽁꽁얼어서 차로 돌아 왔어요.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 선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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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신성리 갈대밭으로 향하는데, 날이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완전 바다 쪽은 아니고, 살짝 내륙으로 들어가니 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어요.
드디어 신성리 갈대밭 주차장에 도착했어요. 이곳이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찍은 장소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엄청 기대하고 왔는데, 드넓은 주차장에 차는 몇대 없더라고요.
전 이런 드넓은 들판을 보고 있으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단 인증샷부터 남겨야죠. 주차장에서 갈대밭으로 오는 길에 좌판에서 밤을 시식해보라고 계속 주시더라고요. 밤알이 굵고 달달한게 맛있었어요.
근데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것도 없는거예요.
갈대를 다 잘라버려서 그냥 노랭이 들판만 있는거 있죠!
이곳이 바닷가 보다 좀더 따뜻하겠지 생각했는데, 웬걸 바람이 태풍급으로 불더라고요. 바닷가보다 더 추웠던 것 같아요.
갈대가 있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보았어요.
그래도 강가 쪽으로 조금 남아 있었는데, 거의 2미터는 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금강이 하늘을 머금고 있더라고요.
그냥 계속 걷다 보니 징검다리도 나오는데, 전날 밤에 비가 많이 와서 길이 질퍽거려서 걷기 조금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저 뒤편으론 갈대들이 조금있더라고요. 파란 금강과 노란색의 갈대가 사진을 이쁘게 하더라고요.
날이 추워서 물이 차갑게 느껴졌지만, 깨끗한 인상을 주더라고요.
걷다보니 강가 주변으로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있는데, 한동안 관리가 잘 안되었는지,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질퍽한 외길을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그래도 강가 주변으로는 갈대들이 조금 남아 있어서 아쉬움을 조금 달랠 수 있었어요.
저 강건너 편이 전라북도 익산시더라고요. 제가 서있는 곳은 충청남도 서천시고요. 저 얼마되지 않는 길을 건너 가면 서로 다른 문화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하더라고요. 터키 이스탄불에서 유럽쪽에서 아시아를 봤을 때 느낌이랄까.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만, 사람의 심리상 거리는 멀게 느껴졌거든요. 금강에 서서 반대쪽 지역을 보니 거리 상 먼게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간 거리가 두 지역 간을 멀게 느껴지게 하는 것 같았어요.
갈대가 잘려나간 허허벌판을 걷고 있으니 더 춥더라고요.
그리고 전망대 비슷한 데크도 있더라고요.
장소별로 테마가 있는 것 같은데 갈대를 다 잘라버렸으니 의미가 없는 이정표더라고요.
그래도 저곳에 올라가서 본 풍경은 좋았어요.
이런 갈대가 쭉 있었으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이 되지 않더라고요.
구름 낀 하늘 때문에 사진이 잘 안나올까 걱정이 되었었는데, 오히려 하늘에 다양한 농도를 가진 흰색의 물감을 푼 것 같이 이쁘고, 장엄하게 나오더라고요.
전망데크는 바닥이 뽕뽕 뚫려 있기 때문에 약간 스릴 있었어요.
작은 연못이 넓디 넓은 하늘을 살짝 머금고 있었어요.
갑자기 날이 조금 좋아지더니 파란하늘을 아주 조금 볼 수 있었어요.
날이 너무 추워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 갔어요.
관광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과 함께 사진도 찍었어요.
전 이병헌을 연기력 때문에 딱히 좋아하지 않았는데, 고등학교 때 JSA를 보고 이병헌이라는 배우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아침에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아서 주차장 옆 건물로 들어 갔어요. 카페는 2층에 있었어요.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미친듯이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거세지기 전에 빨리 마시고 서울로 향하는데 서울로 갈 수록 눈발이 더 거세고, 눈이 많이 내리더라고요.
서산부근을 지나니 흰산과 하얀 들판을 볼 수 있었어요.
북으로 올라갈 수록 눈으로 보일만큼 큰 눈이 내렸어요.
행담도 휴게소에서 점저를 먹는데 제가 돈까스랑 김밥덕후라 혼자 먹기엔 과한 것 같은 양의 음식을 혼자 다 먹었어요.
아빠는 한식으로 간단히 드시고요.
안산쯤 오니 주변이 온통 하얀세상이었어요. 이번에도 KTX를 못보고 그냥 지나쳐서 아쉽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기차를 볼 기회를 놓치고, 집으로 향했어요. 언젠가 꼭 지나가는 기차를 보리라 다짐하면서요.
A. 신성리 갈대밭,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125-1
B. 신성리갈대농경문화체험관주차장,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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