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동안 지낼 숙소는 아라 팰리스 호텔로 오피스텔형 호텔이였다. 보름을 지내야 했기에 호텔 선정에 고민을 했다. 처음에는 호텔에 지내려고 호텔을 예약했다가 왠지 호텔에만 있으면 식사가 불편할 것 같아서 아고다에서 오피스텔형 호텔로 알아보았다. 대략 하루에 5만월 정도로 14박 15일 가격이 80만원 정도 했다. 다른 숙소들은 시내 외곽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검색할 때 제주 시내로 한정해서 숙소를 알아 보았다. 동문시장 근처에 있고 대략 걸어서 제주터미널까지 갈 수 있고, 이마트까지는 걸어서 갈 수 있으나 택시타면 기본 요금이 나오는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901호
보름간 이곳에서 지내야 해서 12월에 미리 2박3일 먼저 이곳을 방문해서 잠깐 지냈다. 그래야 뭐가 필요한지 시설은 어떤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10월에 아시아나항공 국내선 관광비행 때 받은 국내선항공권 50퍼센트 할인 쿠폰이 있어서 주말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제주를 갈 수 있었다.
제주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버스로 10~15분 정도 걸렸다. 버스 타는 곳 3번에서 버스를 탑승했다. 하차는 시민회관에서 내려서 1분만 걸어가면 호텔이 나왔다.
시민회관 정류장에서 내려서 샛길로 걸어 들어오면 꽤 높은 건물을 볼 수 있었다. 호텔로 부터 사전에 숙소 오는 법과 주소, 주의사항 등을 문자로 받았다. 일행이 여럿이라면 택시를 타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호텔 주차장이 작기 때문에 렌트카를 안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체크인을 위해 2층으로 올라갔다.
실제로 제주도민들이 거주하는 거주지역이라 관광지와는 분위기가 사뭇달랐다. 숙소가 저렴한 대신 청소 서비스를 요청할 경우 유료였다. 그리고 체크아웃 시 방안에 있는 쓰레기는 직접 호텔 뒤에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분리수거를 해야 했다.
12월에 예약한 방은 901호로 1호와 2호는 석양을 보기 좋은 방이였다. 그러나 첫날 늦게 오고, 둘째날은 투어갔다 늦게 오는 바람에 방에서 석양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침대 옆에 빈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에 대한 활용이 조금 아쉬웠다. 방에서는 간단하게 조리를 할 수 있게 인덕션이 있고 2인에 맞게 식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작은 세탁기가 있어서 장기 여행객이 직접 세탁기를 이용해 세탁을 할 수 있었다. 세탁세제는 2층 리셉션에서 2천원에 구매할 수 있고, 빨래 건조대도 빌릴 수 있었다.
이 숙소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냉장고였다. 윗칸은 냉장실, 아래칸은 냉동실이였다. 장기간 거주하는 경우 시장이나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다 먹기 좋은 것 같았다.
그리고 식탁은 사진과 같이 필요할 땐 안에서 꺼내면 되고 사용후 다시 집어 넣어 방을 넓게 사용할 수 있었다.
호텔보다 불편했던 점은 아마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제약사항이 많았다. 블라인드는 고장이 잘 나기에 아기다루듯이 올리고 내려야 했다. 이것저것 안내사항은 벽에 붙여 놓았기에 천천히 읽어 보았다.
화장실은 깔끔했다. 대신 바닥에 물이 묻으면 샤워실 바닥이 미끄러웠다. 수건은 기본 4개가 제공되고 1인당 2개씩 2층 리셉션에서 가져다 사용할 수 있었다.
주의사항은 책상 위에 있기에 다시 한번 읽어 보았다.
만약 체크인을 할 때 리셉션에 아무도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내가 사용할 방의 키에 이름과 호수를 적어서 붙여 놓았기 때문에 키의 이름과 호수를 확인 후 바로 방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보일러는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라 주인분께서 밖에 나갈 때 꼭 꺼달라고 하셨다. 1월에 이곳에 다시 왔을 때, 지나다 주인 분을 만나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나갈 때는 보일러를 꺼달라는 말이였다. 아무튼 전기로 물을 데우는 방식이라 그런지 방이 따뜻해지는데 한참 걸렸다. 안내문구에는 40도정도만 하라고 나와 있지만, 겨울철 제주도도 은근 으스스하게 추웠다. 그래서 방에 들어오면 바로 보일러 부터 작동시켰는데, 50도 넘게 설정해 놓은 후 어느정도 방에 온기가 돌면, 온도를 낮추었다. 그리고 가장 신경쓰이는 것이 화장실의 변기였다. 왜그런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화장실의 수압이 낮은 것 때문인지 변기가 자주 막힌다고 한다. 2박 3일 있을 때, 결국 마지막날 변기가 막히는 참사가 일어났다. 되도록이면 변기에 휴지 같은 것을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다. 변기가 막히면 2층 리셉션 옆 화장실에 뚤어뻥이 있으니 가져다 뚤으면 된다.
엘레베이터나 방 어느 곳에서도 호텔 이용시 주의해야 할 사항을 붙여 놓아서 며칠있다보니 외울 것 같았다.
1호 방은 서쪽을 바라보고있다. 그리고 호텔 주변으로 대부분 단독주택 단지이기 때문에 높은 층에서 바라본 야경이 나쁘지 않았다. 첫날은 늦게 이곳에 도착했기 때문에 방에서 노을을 보지 못했다.
둘째날 투어 후 숙소로 오니 노을이 지고 있었다. 조금 더 일찍 와서 보고 싶었는데 투어가 늦게 끝나서 아주 잠깐 방에 앉아서 노을을 볼 수 있었다.
핸드폰을 든 손을 창밖으로 내어서 사진을 찍으니 한라산도 같이 찍을 수 있었다.
1호와 2호 방의 매력은 조금만 발코니에 기대서 밖을 보면 한라산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뒤쪽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담배도 이곳에서 필 수 있게 꽁초를 버리는 통도 있었다.
905호
12월에 가봤기에 1월에 다시 찾아갈 때는 공항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갈까 고민하다 이번 여행에는 큰캐리어를 가지고 갔기에 택시를 탔다. 택시에 큰캐리어 두개를 넣는데 들어가지 않아서 하나는 트렁크에 다른 하나는 앞자리에 겨우 넣을 수 있었다. 호텔에 도착한 후 2층으로 갔다. 주인분은 어디 가셨는지 리셉션이 비어 있어서 키만가지고 방으로 갔다. 호스트 연락처는 리셉션이 붙여 있기에 필요하거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연락하면 되었다.
905호 방 맞은 편에 위치한 방으로 이번에는 901호 맞은편에 위치해 있었다. 901호 방보다 조금 넓게 느껴졌다. 대신 침대와 티비사이가 너무 가까워서 이점이 불편했다. 대신 창가주변에 캐리어나 물건을 놔두고 쓸 수 있어서 공간적으로 좁다는 인식을 받지 않았다.
901호에서 지낼 때와 식기류, 편의시설은 똑같았다.
대신 풍경이 901호와는 달랐다. 이곳은 동쪽으로 난 방이라 아침에 햇살이 강하게 들어왔다. 대신 아침 일출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 사라봉도 보이고 제주여객선 터미널도 보였다.
어디선가 비행기소리가 나는 것 같아 밖을 내다 보면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멀리서 볼 수 있었다.
오늘 날씨는 어떤지 궁금하여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하는 것이 창문을 열고 날씨를 체크하는 것이였다. 아침의 시작을 아침 일출을 촬영하는 것부터 시작하였다.
매일매일 바라보는 풍경이지만 구름이 있냐 없냐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졌다.
제주의 날씨는 워낙 변덕스러웠다. 어제까지는 너무 따뜻하고 맑았던 날씨가 갑자기 구름이 끼면서 비가오기 시작했다. 아무튼 더운 것 같은데 춥고, 추운 것 같아서 옷하나를 더 껴입고 나오면 덥고, 날씨 적응이 가장 힘들었다.
901호는 석양이 멋지고, 905호는 아침 일출이 멋졌다. 어느 곳을 선택하든 멋진 뷰를 자랑하고 있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아직까지는 없어서 어느 방에서 지내던 뷰 하나만은 최고였다. 대신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시설을 이용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나같이 덤벙거리는 사람에게는 꽤 신경쓰였다. 그래도 장기여행이나 거주할 분에게 좋은 숙소 같다. 우리는 렌트를 안했기 때문에 제주터미널까지 걸어 다녔는데, 숙소에서 걸어서 터미널까지 15분정도 걸렸다. 그리고 숙소 근처에 CU와 세븐일레븐이 있어서 이용하가 편리했다.
'Accomod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 Feb 1.1 신안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일주일 살아보기 (0) | 2021.04.15 |
---|---|
2021 Mar 황룡원과 보문호가 보이는 더 케이 호텔(The K Hotel) 경주 (1) | 2021.04.08 |
2020 Aug 아침에 눈을 뜨면 지리산이 눈 안으로, 남원오헤브호텔 (0) | 2021.01.06 |
2020 Aug 진도에 간다면 꼭 가봐야 할, 쏠비치 진도 (0) | 2021.01.04 |
2020 Aug 뷰 하나로 모든게 끝, 여수 노블 호텔 (0) | 2020.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