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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일 에어부산 8823편으로 김포에서 부산으로 왔다. 날도 따스하고, 부산에서 안가본 곳에 가보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특히 2월 28일은 봄날에 가까운 날이였다. 그래서 봄꽃도 보고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참 이번여행도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해운대 보건소인데 에어부산으로 부산에 오지 않았냐며, 우리자리 부근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서 자가격리를 해야한다고 했다. 순간 정신이 멍했다. 우리 사는 곳은 서울쪽이고, 지금 여행왔는데 어떻게 이곳에서 자가격리를 하냐고 물어보니 자가격리 지정 호텔이 있는데, 1인당 1박에 10만원으로 자가격리 해제시까지 인당 140만원을 내라고 했다. 둘이라 280만원으로 가격이 일단 너무 부담되었다. 그래서 서울로가서 자가격리를 할 방법이 없냐고 물어보니, 다른 가족이 데리러 오던가 아니면 방역택시가 있다고 추가로 알려주었다. 보건소 직원이 일단은 지내고 있는 호텔로 가서 짐부터 정리하라고 해서 마스크는 kf94로 바꿔쓰고 호텔로 갔다. 보건소에서 알려준 방역택시로 연락을 해보니, 택시가 지금 상주에 있기에 이용할지 말지 빨리 결정하란다. 그래서 금액을 물어보니 60만원이라고 했다. 이것도 작은 금액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방역택시 기사분께 현재 지내는 숙소명을 알려드렸다.

 

2시간 뒤에 기사분께서 호텔 앞으로 오셨다. 뭔가 기분이 묘했다. 정리가 안된 느낌으로 부산을 떠났다. 출발한 시간은 밤 10시 30분이였다.

아마 평생 태어나서 이렇게 비싼 택시는 처음 타보는게 아닐까? 부산에서 서울까지 60만원, 한순간 나갈 돈도 돈이지만 이제 보름을 불안한 마음을 안고 지내야하는 것이 더 싫었다.

 

전화기록을 보니 이렇게 정보가 뜨는 것 아까는 왜 미쳐 몰랐을까? 너무 다급하다 보니 내가 무슨 택시를 타고 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인천공항방역택시 : 네이버 블로그

인천/김포공항 전국샌딩&픽업, 외국인(피켓서비스), 국내투어, 지방출장, 장거리운행등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ᆞ사업자등록번호: 793-43-00507 ᆞ업체명:아톰대형택시 ᆞ대표자: 안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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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블로그가 있어서 검색해서 들어가 보았다. 주로 인천공항 입국자들이 이용하는 택시인 것 같았다. 자가격리자의 경우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안되기에 추가비용이 들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빠도 마음이 착찹하신지 말을 안하셨다.

 

 

부산에서 점점 멀어져 갈 수록 마음은 편했지만, 또 어떻게 보름을 보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새벽 4시가 가까운 시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음날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다. 자가격리자용 앱을 설치하고, 공휴일이 끝나는 2일에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단다.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자차를 이용해 선별진료소로 갔다. 난 집안에만 있어야하는데 왜그리도 날씨가 좋은지.

 

 

점심시간 이후에 갔는데 앞에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여기 있다가 더 코로나가 걸리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더 들었다. 이번까지 해서 4번째 코로나 검사라 마음은 담담했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또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그냥 일상에서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접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주위의 시선이 더 부담스러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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