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여행이지만, 1박 2일과 다름없는 여행이다보니, 토요일 밤이 하노이에서 맞이하는 첫날이자 마지막날 밤이였다.(전날 밤에 도착했기 때문에 전날을 밖에 나올 생각을 하지 못했다.) 평일날 저녁과는 또 다른 저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알던 하노이의 밤보다 100배는 화려했던 것 같다. 여름에 왔을 때도 토요일 저녁에 호안끼엠 주변을 나가보기는 했지만, 하루종일 퍼붓는 비로 밤이 화려하기 보다는 무서웠다.
하노이의 밤
겨울 하노이는 날씨가 선선해서 쇼핑하고 여행지 돌아다니기는 너무 좋은 대신, 세계에서 최악의 미세먼지의 도시 타이틀을 받은 만큼, 공기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낮에 숙소에서 조금 쉰 후 다시 밖으로 나왔다. 저녁이 되니 날이 많이 쌀쌀했다. 그래서 긴팔을 하나 걸치고 나왔다. 한국의 초가을 날씩 같았다. 한국보다는 따뜻했지만, 현지인들에게는 많이 추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오자마자 바로 향한 곳은 아침에 왔던 옷가게였다. 아빠가 계속 눈에 들어오는 옷이 있는데, 아침에는 가격이 조금 비싼 것 같아서 사지 않았었다. 그런데 아무리 돌아다녀 봐도 그 옷보다 좋은 옷이 없는 것 같아서, 저녁에 다시 한번 더 가봤다.
아침에 이 직원의 언변에 홀려서 엄청나게 옷을 많이 샀었는데, 우리가 아침에 왔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서비스라며 물을 한병 주는데, 가격이 얼마하지 않은 물이지만 서비스라 그런지 기분은 좋았다. 아빠는 사고 싶었던 옷을 결국에는 조금 깎아서 구매를 했다. 우리가 베트남 돈이 별로 없다고 하니, 한국돈도 받고, 카드도 받는다고 했다. 왠지 카드 결제는 찜찜해서 그냥 있는 한국돈을 다 털어냈다.
겨울 옷이라 그런지 부피가 커서 다시 숙소로 돌아 왔다. 하루종일 숙소를 들락날락 거리니 왠지 눈치가 보였다. 짐을 숙소에 두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호텔 앞에 있는 식당에 불이 들어 오니 더욱더 이국적이었다. 그리고 아침부터 사람으로 장사진인 베트남국수가게는 저녁에도 사람이 많았다.
그냥 산책 삼아서 성당에 왔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이 들어오고 성당에도 조명이 켜져 있어서 아침과는 다르게 화려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야경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뿌옇게 내려 앉은 미세먼지는 묘하게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보통은 성당의 정면만 보고, 사진찍고 지나갔는데 이날은 성당의 뒤쪽으로 가봤다. 뒤로 들어가는 길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화려했다.
이곳에 몇 번을 온 것 같은데, 이렇게 성당 뒤쪽으로 온적은 처음인 것 같았다.
화려한듯, 촌스러운듯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마음에 들었다.
성경의 내용인 것 같은 벽화가 인상적이었다.
성당 앞의 모습과는 다르게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여유로웠다.
어린 아이들은 성당 입구에서 장난을 치고 노는게 어느 나라나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은 똑같은 것 같다.
성당에서 호안끼엠 호수로 왔다. 물안개 낀 것 같은 호수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아이폰 11로 바꾼 후 좋은 점 중 하나가 확실히 야경사진의 질이 많이 좋아졌다. 대신 사진을 찍을 때 조명의 빛 때문에 약간의 잡상이 남기는 했지는 그래도 내가 눈으로 본 것과 그래도 최대한 비슷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어서 사진이 꽤 만족스러웠다.
평소에는 항상 오토바아와 차로 가득찼던 로터리인데, 이날이 특별한 날인지, 아니면 매주 토요일은 이렇게 축제 분위기인지는 모르지만, 하노이 시민이 다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관광객으로서는 하나의 볼거리가 생기니 즐거울 뿐이었다. 그러나 사람이 많은 만큼 도난에 신경을 썼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화려한 레이져 조명과 사람들의 왁자지껄이는 장면들이 관광객에게는 인상적이었다. 아무튼 전국노래자랑같이 나와서 장기하고 노래하고 하는 것 같았다.
하노이 호안끼엠에 오면 항상 사람이 많았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았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거기에 앉아서 한잔하는 사람들과 쇼핑을 하러 나온 사람들, 그냥 시간을 때우는 사람들 등 제각기 다양한 이유로 여기에 나와 있었다.
차와 오토바이로 붐비던 도로가 사람들로 가득 차니 이 장면도 생소했다.
상점 앞을 지나가다 내사랑 곰들이 보여서 사고 싶지만 사진만 찍었다. 아마 곰까지 샀으면 캐리어가 진짜 터질 것 같았다.
야시장으로 오니 내가 걷기 싫어도 자동으로 사람에 밀려서 걷게 되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았다. 집에 가면 다 짐이 될 것 같아서 눈으로 구경만 했다.
아빠는 이렇게 축제 분위기가 좋으시다며 완전히 기분이 업되셨다.
딱히 야시장에서 산 것은 없지만,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었다. 그러나 항상 소지품은 조심해야 했다. 사람이 너무 많고 정신이 없다보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을 못하닌까!
저녁 식사는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들로 간단하게 먹었다. 은근 편의점에 안파는게 없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게 도시락 세트인데, 한국식 도시락 세트가 엄청 저렴했다. 그리고 편의점표 반미와 길에서 사온 바나나와 테라스에 나와 먹으니 술은 안먹었지만, 기분이 업되서 그래서 그런지 약간 알딸딸 했다.
그리고 오늘 저녁도 어제와 같이 뿌옇게 흐린 하늘이었지만, 모든 것 하나하나가 그리울 것 같았다. 역시 퇴근 후 오는 2박 3일 여행은 너무 짧은 것 같다. 그래도 그만큼 강렬했고, 힘든 것보다 오히려 힐링이 되는 하루였다.
하노이 공항가는 길
다음날 공항까지는 도착한 날 미리 예약한 택시를 타고 갔다. 우리가 예약한 시간에 정확히 맞춰서 왔다.
일요일 아침인데도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공항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일요일 오전 시간이라 그렇게 차가 막히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여유시간을 많이 두고 와서 그런지 체크인을 바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가방에 넣어 온 생수를 다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왠지 생수는 버리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다시 캐리어에 넣기는 귀찮아서 그냥 다 마셔 버렸다.
다행히 스타얼라이언스 골드라 체크인할 수 있는 짐이 20키로 이상이라 아무런 추가 요금 없이 짐을 보낼 수 있었다. 첫날 올 때는 10키로도 안되었는데, 쇼핑에 눈이 멀어서 저렇게 많이 샀다.
그리고 라운지로 가기 위해 일찍 보안검색을 지나서 출국을 했다. 짧지만 강렬했던 주말 여행이었다. 매년 한번씩 이런 여행을 하고 싶은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추억만 파먹고 있다. 이때 이런 일이 일어날거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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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Dec OZ730 아시아나항공 하노이-인천 이코노미석(HAN-ICN)
주말여행으론 하노이는 조금 벅찬감이 있지만, 그래도 몇달만에 바람 좀 쐬고가니 기분만은 좋았어요. 이코노미석이지만 스얼골드라 라운지 이용이 가능했어요. 8월달 여행땐 저가항공을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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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호안끼엠 호 베트남 Hanoi, 호안끼엠 Hang Trong, 호안끼엠 호
B. 골든 레전드 호텔 10 Chân Cầm,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C. Dong Kinh Nghia Thuc Square 7 Đinh Tiên Hoàng,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110213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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