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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여행이지만, 1박 2일과 다름없는 여행이다보니, 토요일 밤이 하노이에서 맞이하는 첫날이자 마지막날 밤이였다.(전날 밤에 도착했기 때문에 전날을 밖에 나올 생각을 하지 못했다.) 평일날 저녁과는 또 다른 저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알던 하노이의 밤보다 100배는 화려했던 것 같다. 여름에 왔을 때도 토요일 저녁에 호안끼엠 주변을 나가보기는 했지만, 하루종일 퍼붓는 비로 밤이 화려하기 보다는 무서웠다.

하노이의 밤

 

 

겨울 하노이는 날씨가 선선해서 쇼핑하고 여행지 돌아다니기는 너무 좋은 대신, 세계에서 최악의 미세먼지의 도시 타이틀을 받은 만큼, 공기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낮에 숙소에서 조금 쉰 후 다시 밖으로 나왔다. 저녁이 되니 날이 많이 쌀쌀했다. 그래서 긴팔을 하나 걸치고 나왔다. 한국의 초가을 날씩 같았다. 한국보다는 따뜻했지만, 현지인들에게는 많이 추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오자마자 바로 향한 곳은 아침에 왔던 옷가게였다. 아빠가 계속 눈에 들어오는 옷이 있는데, 아침에는 가격이 조금 비싼 것 같아서 사지 않았었다. 그런데 아무리 돌아다녀 봐도 그 옷보다 좋은 옷이 없는 것 같아서, 저녁에 다시 한번 더 가봤다.

아침에 이 직원의 언변에 홀려서 엄청나게 옷을 많이 샀었는데, 우리가 아침에 왔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서비스라며 물을 한병 주는데, 가격이 얼마하지 않은 물이지만 서비스라 그런지 기분은 좋았다. 아빠는 사고 싶었던 옷을 결국에는 조금 깎아서 구매를 했다. 우리가 베트남 돈이 별로 없다고 하니, 한국돈도 받고, 카드도 받는다고 했다. 왠지 카드 결제는 찜찜해서 그냥 있는 한국돈을 다 털어냈다.

 

겨울 옷이라 그런지 부피가 커서 다시 숙소로 돌아 왔다. 하루종일 숙소를 들락날락 거리니 왠지 눈치가 보였다. 짐을 숙소에 두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호텔 앞에 있는 식당에 불이 들어 오니 더욱더 이국적이었다. 그리고 아침부터 사람으로 장사진인 베트남국수가게는 저녁에도 사람이 많았다.

 

 

그냥 산책 삼아서 성당에 왔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이 들어오고 성당에도 조명이 켜져 있어서 아침과는 다르게 화려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야경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뿌옇게 내려 앉은 미세먼지는 묘하게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보통은 성당의 정면만 보고, 사진찍고 지나갔는데 이날은 성당의 뒤쪽으로 가봤다. 뒤로 들어가는 길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화려했다.

 

이곳에 몇 번을 온 것 같은데, 이렇게 성당 뒤쪽으로 온적은 처음인 것 같았다.

 

화려한듯, 촌스러운듯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마음에 들었다.

 

 

 

 

성경의 내용인 것 같은 벽화가 인상적이었다.

 

 

성당 앞의 모습과는 다르게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여유로웠다.

어린 아이들은 성당 입구에서 장난을 치고 노는게 어느 나라나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은 똑같은 것 같다.

 

 

성당에서 호안끼엠 호수로 왔다. 물안개 낀 것 같은 호수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아이폰 11로 바꾼 후 좋은 점 중 하나가 확실히 야경사진의 질이 많이 좋아졌다. 대신 사진을 찍을 때 조명의 빛 때문에 약간의 잡상이 남기는 했지는 그래도 내가 눈으로 본 것과 그래도 최대한 비슷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어서 사진이 꽤 만족스러웠다.

 

평소에는 항상 오토바아와 차로 가득찼던 로터리인데, 이날이 특별한 날인지, 아니면 매주 토요일은 이렇게 축제 분위기인지는 모르지만, 하노이 시민이 다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관광객으로서는 하나의 볼거리가 생기니 즐거울 뿐이었다. 그러나 사람이 많은 만큼 도난에 신경을 썼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화려한 레이져 조명과 사람들의 왁자지껄이는 장면들이 관광객에게는 인상적이었다. 아무튼 전국노래자랑같이 나와서 장기하고 노래하고 하는 것 같았다.

 

 

 

하노이 호안끼엠에 오면 항상 사람이 많았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았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거기에 앉아서 한잔하는 사람들과 쇼핑을 하러 나온 사람들, 그냥 시간을 때우는 사람들 등 제각기 다양한 이유로 여기에 나와 있었다.

 

차와 오토바이로 붐비던 도로가 사람들로 가득 차니 이 장면도 생소했다.

상점 앞을 지나가다 내사랑 곰들이 보여서 사고 싶지만 사진만 찍었다. 아마 곰까지 샀으면 캐리어가 진짜 터질 것 같았다.

 

 

 

 

야시장으로 오니 내가 걷기 싫어도 자동으로 사람에 밀려서 걷게 되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았다. 집에 가면 다 짐이 될 것 같아서 눈으로 구경만 했다.

 

 

아빠는 이렇게 축제 분위기가 좋으시다며 완전히 기분이 업되셨다.

 

 

딱히 야시장에서 산 것은 없지만,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었다. 그러나 항상 소지품은 조심해야 했다. 사람이 너무 많고 정신이 없다보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을 못하닌까!

 

 

저녁 식사는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들로 간단하게 먹었다. 은근 편의점에 안파는게 없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게 도시락 세트인데, 한국식 도시락 세트가 엄청 저렴했다. 그리고 편의점표 반미와 길에서 사온 바나나와 테라스에 나와 먹으니 술은 안먹었지만, 기분이 업되서 그래서 그런지 약간 알딸딸 했다.

 

 

그리고 오늘 저녁도 어제와 같이 뿌옇게 흐린 하늘이었지만, 모든 것 하나하나가 그리울 것 같았다. 역시 퇴근 후 오는 2박 3일 여행은 너무 짧은 것 같다. 그래도 그만큼 강렬했고, 힘든 것보다 오히려 힐링이 되는 하루였다.

하노이 공항가는 길

다음날 공항까지는 도착한 날 미리 예약한 택시를 타고 갔다. 우리가 예약한 시간에 정확히 맞춰서 왔다.

 

일요일 아침인데도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공항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일요일 오전 시간이라 그렇게 차가 막히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여유시간을 많이 두고 와서 그런지 체크인을 바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가방에 넣어 온 생수를 다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왠지 생수는 버리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다시 캐리어에 넣기는 귀찮아서 그냥 다 마셔 버렸다.

 

다행히 스타얼라이언스 골드라 체크인할 수 있는 짐이 20키로 이상이라 아무런 추가 요금 없이 짐을 보낼 수 있었다. 첫날 올 때는 10키로도 안되었는데, 쇼핑에 눈이 멀어서 저렇게 많이 샀다.

그리고 라운지로 가기 위해 일찍 보안검색을 지나서 출국을 했다. 짧지만 강렬했던 주말 여행이었다. 매년 한번씩 이런 여행을 하고 싶은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추억만 파먹고 있다. 이때 이런 일이 일어날거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https://pokddung2.tistory.com/137

 

2019 Dec OZ730 아시아나항공 하노이-인천 이코노미석(HAN-ICN)

주말여행으론 하노이는 조금 벅찬감이 있지만, 그래도 몇달만에 바람 좀 쐬고가니 기분만은 좋았어요. 이코노미석이지만 스얼골드라 라운지 이용이 가능했어요. 8월달 여행땐 저가항공을 이용�

pokddung2.tistory.com

돌아오는 항공편 후기는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A. 호안끼엠 호 베트남 Hanoi, 호안끼엠 Hang Trong, 호안끼엠 호

B. 골든 레전드 호텔 10 Chân Cầm,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C. Dong Kinh Nghia Thuc Square 7 Đinh Tiên Hoàng,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110213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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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너무 과하게 먹어서 침대에 딩굴딩굴 누워있다.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왔다. 음식을 보면 식탐이 있어서 그런지 절제를 하지 못하는듯 하다.

 

숙소에서 조금 나오니 포10(Pho 10)이라는 쌀국수 파는 식당이 있는데 아침부터 사람들이 많았다. 베트남 현지인도 있고 외국인들도 꽤 있었다. 하노이에 와본게 4~5번 정도 된 것 같은데, 그리고 항상 숙소도 이거리에 잡았는데 왜 나는 한번도 저 국수집을 가볼 생각을 안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이 식당 앞을 몇번 왔다 갔다 했는데,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던 것 같다.

확실히 겨울이지만 더운 나라라 화분에 꽃이 활짝 피었다. 반팔을 입고 나가면 약간 쌀쌀한 것 같고, 그렇다고 두꺼운 외투를 입고 나가기는 더운 날씨였다. 아빠는 다행히 면세점에서 구매한 새옷을 걸쳐 입고 나가셨다.

 

 

항상 밤 늦게 도착해서 잠부터 자버리니, 내가 베트남에 온건지 어디에 온건지 감각이 없었는데, 확실히 지나가는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보니 베트남에 온게 맞는 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인터넷에서 봐둔 옷가게를 가기 위해 걷고 있는데, 여름에 갔었던 분짜닥킴 앞을 지났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나쁘지 않은데, 비위가 약하신 분은 조금 돈을 더 내더라도 깔끔한 식당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약간 위생상태는 꽝인 식당인데, 베트남 특유의 길거리 음식을 먹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현지인들도 꽤 많이 오는 것 같았다.

 

거리를 걷고 있는데 토요일 아침이지만 벌써 인도는 오토바이들이 점령을 해버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차도로 걸었다. 베트남에 몇번 오다 보니 이것도 익숙해져서 그려러니 하고 자연스럽게 차도로 걸었다.

 

 

하늘이 맑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베트남이 겨울에는 건기이기 때문에 비가 자주 오지 않는 것 같다. 거기에 셀수 없이 많은 오토바이에서 나오는 매연이 지표면에 깔리니 하늘이 뿌옇게 변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걸었는데 숨이 막히는 느낌이었다. 한국의 미세먼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공기를 가슴 깊숙한 곳까지 심호흡을 크게 하여 넣고 싶었지만, 뭔가 숨을 쉴 때 숨이 멎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인터넷에서 찾아본 옷가게에 도착하였다. 뭐 굳이 이곳까지 올 필요는 없었는데, 그래도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니 한번 와봤다. 겨울에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겨울 옷이 많았다. 그리고 보통은 북쪽얼굴을 많이 파는여 기는 발견브랜드도 있고, 다른 곳에 비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많았다. 그러나 사전에 가격을 다른 가게에서 알아서 왔어야 했는데, 지난 여름에 사파에서 샀던 기억을 떠올리며 가격을 비교했다. 하노이가 사파보다 살짝 가격이 비싼 것 같았다.

 

사이즈는 외국인 사이즈가 있고 베트남 사이즈가 있기 때문에 같은 XXL여도 베트남 사이즈인지 외국인 사이즈인지 물어보고 구매해야 했다. 나같은 경우 미국 사이즈 XL나 XXL를 주로 샀는데, 베트남 사이즈로는 XXXXL정도의 사이즈를 사야 옷이 맞았다. 확실히 베트남 사람들이 스키니 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쇼핑이었기에, 처음에는 오사카에 가서 료칸에서 주말을 보내는 계획이었으나, 반일 감정도 심해지고, 불매운동도 심해져서 기존에 예약했던 비행기 표 및 숙박을 전부 취소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베트남 하노이행 비행기표를 구매했다. 오사카 여행보다 하노이가 숙박비가 훨씬 더 저렴했기 때문에 비행기 표가 일본행 비행기 보다 조금 더 비싸도 하노이 여행이 결과적으로 많이 저렴했다. 그리고 8월에 왔을 때, 사파 및 하노이에서 옷을 구매해서 입어 봤는데, 질도 좋고 가격도 좋은 것 같아서, 언젠가 한번 더 와서 쇼핑을 하고 싶었다. 이런저런 것의 영향으로 하노이까지 와서 쇼핑을 했다.

 

 

일단 구매한 옷이 너무 무거워서 숙소에 두고 다시 나왔다. 그리고 공기가 너무 텁텁해서 오래 돌아다니기에는 좋지 않아서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나왔다. 이번에는 옷을 구매하기 보다는 지나가면서 마음에 드는게 있으면 사야지 하는 마음으로 나왔다. 그런데 친구가 애기가 쓸 가방을 사달라는 톡을 보내서 어쩔 수 없이 친구가 말한 가방을 사기 위해 돌아다니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냥 걷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이국적이고, 일로 받은 스트레스가 싹 없어지는 것 같았다. 이국적인 풍광이 익숙함을 벗어나게 해서 다시 살아 있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았다. 너무 익숙해버린 공간에서 좀비처럼 집과 직장을 다니다, 새로운 곳에 오게 되니, 다시 내몸의 근육들이 긴장을 하고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익숙함도 좋지만 종종 이런 주의를 요하는 신선한 자극도 필요한 것 같다.

 

아마 눈이 없는 겨울이 아닌 크리스마스를 생각해 본적이 있나? 우리는 겨울옷을 입고 눈까지 오면 더 좋겠지만, 입에서 입김이 나는 그런 추운날의 크리스마스를 상상하지만, 이곳은 반팔과 긴팔이 공존하는 뭔가 우리에게 생소한 느낌의 크리스마스 분위기였다.

 

 

여름에 왔을 때, 땀을 뻘뻘 흘리며 이곳에 온 기억이 난다.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것은 없는데 그냥 하늘의 색만 푸른 하늘에서 회색하늘로 바뀐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베트남 학생들도 졸업사진을 찍는건지 차려입고 나와서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흐린 날씨라 짜증날만도 할텐데 그런 모습하나 없이, 모두다 웃으며 즐겝게 사진을 찍는 것 같아 보였다.

 

이런 소소한 일상이 점점 그리워지는 것 같다.

호수 주변을 돌아다니며 짬찜히 또 이것저것 샀다.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가방에 정리도 안하고 쑤셔 넣어 버렸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못보던 사원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중국풍의 느낌이 나는 사원이었다. 방문객의 대다수는 서양관광객이었다.

그리고 길가에 크고 높게 자란 나무가 인상적이엇다. 베트남어로 뭐라고 써있지만, 베트남어를 모르기에 우리에겐 흰건 글씨고, 갈색은 나무일 뿐이었다.

점심 겸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샀다. 편의점에 한국음식이 많았다. 특히 소주도 파는데 한병에 3,000원 정도였는데, 호주에서는 소주 한병에 2만원 정도에 사먹은 적도 있으니, 이정도 가격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한국에서도 식당에서 마시면 그정도 하니,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한 편이었다.

 

 

돌아다니며 등산화랑 티셔츠를 구매했다. 그리고 한국에는 안파는 피셔맨 캔디도 샀다. 예전에는 피셔맨 캔디를 약국에서 팔았던 것 같은데, 판매가 저조해서 그런지 다시 한국에서 팔지 않는 상품이 되었다. 목캔디보다 화한 느낌도 강하고 가격도 1,0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라 이 캔디를 좋아한다.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을 발코니로 가지고 나왔다.

하늘은 뿌옇지만 그래도 발코니에서 먹으니 나름 운치는 있었다. 또 숙소에서 조금 쉬었다가 야경을 보기 위해 호안끼엠호수 주변으로 나갔다.

A. 골든 레전드 호텔 10 Chân Cầm,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B. 성요셉 성당 40 Nhà Chung,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100000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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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해외여행 후기를 올립니다. 국내여행 후기도 아직 산더미 만큼 쌓여 있는데, 계속 해외갔던거 미루다가는 핸드폰 사진폴더에서 평생 사진이 잠들 것 같아서 급하게 소환했다.

https://pokddung2.tistory.com/132

 

2019 Dec OZ733 아시아나항공 인천-하노이 이코노미석(ICN-HAN)

원래는 크리스마스, 연말을 맞이해서 일본 가려고 표랑 료칸 등 예약을 했다가 일본여행 불매 때문에 안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91일 이전이라서 환불 수수료 없이 오사카 행 취소하고, 베트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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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로 아주 짧게 다녀온 여행이라 남는 사진은 거의 없어서 거의 다 블로그에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2019년 12월 하노이 여행은 그리고 쇼핑이 주여서 그런지 관광지라고는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 있는 관광지 정도만 다녀왔다. 그리고 겨울 하노이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너무 심해서 밖에 오래 걸어다니기에는 무리였다. 인도와 더불어 최악의 미세먼지 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하노이기 때문에, 겨울에 하노이를 가실 분은 마스크를 필수로 가져가야 할 것 같다. 요즘이야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착용하는 것이 일상화 되었지만, 이 당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밖에 나가는게 어색해서 마스크를 쓰지않고 돌아 다녀서, 한국에 돌아온 후 한동안 기관지 염증 때문에 병원에 다녀야 했다. 워낙 경제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도시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겨울여행 시에는 꼭 초미세먼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동남아여행을 간다고 긴팔을 안가지고 가면 꽤 고생할 수도 있다. 날씨는 우리나라 가을 날씨 같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저정도 날씨면 반팔을 입고 다녀도 약간 쌀쌀한 정도의 기온으로 느낄 수 있지만, 베트남 현지 사람들은 패딩까지 입고 목도리까지 하고 다녔다. 신기한게 외국인들은 전부 반팔에 반바지를 입는데, 현지인들은 모두 방한 용품을 입고 있는게 우리가 이방인이라는게 확실히 느껴졌다. 겨울 베트남 북부지방(하노이 지역)을 여행할 때는 긴팔을 한벌 정도 준비해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호안끼엠 근처에 옷파는 곳(

짝*매장)에 가면 우리가 알만한 브랜드의 옷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기에 하나 장만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여행의 목적도 약간 옷 쇼핑에 있었다. 그래서 짧은 시간이지만 알차게 돌아다니고 온 것 같다.

룸 컨디션 및 발코니 풍경

하노이 공항에 10시가 넘어서 도착을 했고, 미리 인터넷으로 픽업서비스를 신청하였다. 왕복으로 신청하지 않고 편도만 신청했다. kkday투어에서 17,000원 정도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공항에 돌아가는 차편은 호텔 리셉션에서 예약을 하였다. 오히려 하노이 시내에서 공항가는 차편은 호텔에서 예약하는 것이 더 저렴한 것 같다. 12달러 정도 줬으니 14,000원 정도 주었다. 3,000원이면 티셔츠를 한 개 더 살수 있으니, 작은 돈이라도 아낄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여행(크리스마스 한주 전에 갔다. 그래야 비행기표가 훨씬 저렴하다)이기 때문에 조금 돈은 주고 주니어 스위트(발코니)로 예약을 했다. 2박 3일에 170,000원 정도 줬다. 이 호텔은 대략 하루에 50,000원 정도 되는 방이 많으니 하루 80,000원이면 꽤 돈을 많이 낸 것 같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여행이니, 5성급 호텔은 못가더라도 조금 좋은 방으로 예약을 했다.

기본적인 커피는 공짜이나 바구니에 들어 있는 과자는 유료이다. 뭔 손댈일은 없지만, 왠지 한번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 일까? 물 2병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편의점에 가면 1.5리터나 2리터 짜리 생수가 저렴한 편이기에 작은 물병 2개만 주어도 불만은 없었다.

 

 

스위트 룸이지만 욕조는 없고 샤워부스만 있다. 그래도 이 호텔의 다른 방보다는 화장실도 넓어서 사용하기 편했다. 그리고 양치세트 등은 기본적으로 제공되었다. 면도기가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같은 경우 하루라도 면도를 안하면 얼굴이 산타할아버지처럼 되기에 항상 여행을 가면 면도기를 챙겨가는 편이라 챙겨간 면도기를 사용한다. 주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면도기로 면도를 하면 꼭 피를 보기에, 매일 집에서 사용하는 브랜드와 같은 제품을 여행가방에 1순위로 챙겨 놓는다.

그리고 배란다로 나갔다. 차도 마실 수 있고, 흡연도 가능하고, 발코니가 있으니 확실히 동남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났다. 하늘이 뿌옇게 보이길래 비가 오려나 보다 생각했다. 그러나 공기는 약간 텁텁한 느낌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발코니로 나가니 안개 낀 것 같이 밖이 뿌했다. 오늘은 날씨가 안 좋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콜로니얼 분위가 물씬나는 건물이 있었다. 지나다니며 보니 식당인 것 같은데, 꽤 유명한 것 같았다. 한번 가서 먹어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한번도 가보지 못하고 한국으로 왔다. 다음에 베트남을 가면 한번 꼭 가보고 싶다. 가격을 대강보니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다. 분위기도 이국적으로 보였다.

 

 

하루종일 이런 날씨가 계속되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갈 때 마다 숨이 막히는게 느껴졌다. 한국에 돌아와서 뉴스를 보니 초미세먼지 1등 도시인 델리를 제치고 하노이가 초미세먼지 1등으로 등극했다고 한다. 역시 몇 년전 인도 여행 1달을 다녀온 후 아빠는 몇 년동안 가슴답답함을 호소하였다. 이번 여행 후 이번에는 내가 몇 달동안 호흡기 문제로 병원을 다녀야 했다.

아침마다 살이 찌는 것 같은 조식

조식은 2층에서 먹을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부폐식이고 몇몇 음식은 따로 주문할 수 있었다. 베트남에 왔으니 제일 먼저 주문한 음식은 베트남 국수였다. 한국에서 베트남 국수를 먹어도 왠지 분위기 때문인지 그 느낌이 완전히 나지 않는다. 호텔에서 주는 누들이지만 꽤 맛있었다.

 

 

채소랑 과일, 튀김류 등 아침 식사 치고는 종류가 꽤 많았다.

 

 

아침부터 또 식탐이 살아나서 눈이 휙하고 돌아간 것 같다. 그래서 배부르면서도 계속 음식에 손이 갔다. 특히 월남쌈을 먹으면서 이건 야채닌까 살이 안찔거야 계속 내 마슴 속에서 주문을 걸었다. 결국에 한국에 오니 3키로 정도 살이 쪘다.

 

동남아지만 아침이라 날이 쌀쌀했다. 따끈한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니 뱃속까지 따땃해지는 것 같았다.

 

쌀국수와 오믈렛을 주문했는데, 두개만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불렀다. 그런데 또 가지고 음식들이 있으니, 배는 부르지만 음식을 남기면 죽으면, 내가 버린 음식은 죽어서 다 먹어야 한다는 것을 믿기에 배가 부르지만 뱃속으로 꾹꾹 눌러서 넣었다.

 

 

동남아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은 어떨지 궁금했는데, 호텔에 크리스마스 트리도 있었다.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라 생소했다.

 

다음날 아침 조식을 먹기 위해 2층으로 다시 왔다. 어제랑 비슷한 것 같지만 몇몇 음식은 바뀌어 있었다.

 

 

 

 

부페에서 가장 마음에 든 음식은 월남쌈과 반미가 아닐까?! 입천장이 까질 것 같이 살짝은 까칠한 표면을 가진 바케트지만,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빠게트의 부드러움이 전해져 온다. 그리고 빵사이에 발라진 고기로 만든 소스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처음에는 약간 비린 맛이라 생각이 들었는데, 베트남 여행에서 자주 먹다 보니 은근 그 맛에 중독된 것 같다.

 

그리고 달달한 요거트도 같이 먹어 주었다.

 

베트남이야 오고 싶을 때 언제나 올 수 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또 언제 올지 모르기에 아쉬운 마음에 배는 부르지만 또 쌀국수를 먹었다. 2020년 5월에 호치민으로 들어와서 나트랑을 가려고 비행기표랑 다 사두었는데, 코로나때문에 비행기 표를 다 취소 했다. 이제 진짜 언제 다시 갈지 모르겠다. 코로나가 잠잠해져야 다시 무비자여행이 가능할 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한동안 못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골든 레전드 호텔 10 Chân Cầm,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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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암을 구경하고 나니 서울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조금 애매하게 남았다. 바로 서울로 가면 차막힐 것 같고, 그러면 바닷가에 가서 떨어지는 해를 보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아빠는 서해까지 가면 멀지 않냐고 하셔서 카카오맵으로 찾아보니 1시간 거리였다. 그래서 일단 네비를 대천해수욕장으로 목적지를 설정했다.

 

 

부여를 출발해서 계속 서쪽으로 서쪽으로 이동하였다. 큰길로 가다가 갑자기 시골길로 빠지더니 이렇게 기찻길을 건너서 갔다. 국도로 달리면 빨리 갈 수 있는 반면,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시간도 배로 걸리고 구불구불해서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방도가 좋은 것 같다. 여행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것 같다. 구불구불한 마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가는 도중도 여행이니 시골 마을 마을을 지나면서 풍광을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러나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곤욕이겠지만.

 

여름이라 해가 길었다. 그래서 6시가 못된 시간이지만 아직 밖이 환했다. 그러나 뭔가 이 시간만 되면 몽환적인 분위기에 매료되는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는 퇴근할 시간이라 항상 집에 가느라 정신이 없는 시간이지만, 여행에서의 이시간은 마법의 시간 같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피곤하지만, 하루가 가는게 뭔가 아쉬운, 이 시간이 지나면 오늘하루가 또 가기에 아쉬워하는 시간 같다.

 

부여에서는 하늘의 구름이 조금 두꺼워서 비가 올까 걱정이 되었는데, 이곳에 오니 샌드위치의 잼처럼 아주 얇게 구름이 깔려 있었다. 잼보다는 생크림에 가깝기는 하지만.

 

 

길가에 핀 노란색 꽃의 정체가 궁금하여 차를 갓길에 세웠다. 그리고 이름을 모르는 나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원래의 목적지는 대천해수욕장이었으나, 대천해수욕장에서 갑자기 무창포해수욕장으로 바뀌었다. 최종적으로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 사이에 있는 용두해수욕장으로 갔다.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아빠의 의견에 나야 어디를 가도 상관없으니, 처음 가보는 처음 들어보는 용두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처음에 주차할 곳을 못 찾아서 해맸다. 용두해수욕장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오니 숲속 야영장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용해도 되나 차에서 나와 삐줏삐줏 거렸다. 잠깐만 있다 갈거닌까 차빼라고 하면 그냥 차빼서 서울로 가면 되니 뭐 손해 볼거 없어 이런 마음을 가지고 해변으로 갔다.

 

 

해변에는 소나무가 울창했다. 소나무 아래로는 나무데크가 있는데, 이 나무 데크를 이용하려면 시설이용료를 지불해야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뭐 잠시 쉬었다 갈거니 나무데크는 필요가 없었다.

 

해변으로 오니 어떤 분들은 모래사장에 텐트를 치고 해수욕을 하고 있었다.

 

 

일단 차에서 가지고온 캠피의자와 과자는 해변가에 있는 벤치에 두고 바다고 나갔다. 해가 아직은 높게 떠있었지만, 그래도 그림자가 길게 드리웠다.

그리고 모래사장의 모래 위에는 다양한 해양동물이 살고 있었다. 조개가 기어가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동영상으로 촬영을 했다.

https://youtu.be/nPiFM1-S7is

 

물이 많이 빠진 상태라 꽤 해안선이 멀리 뒤로 도망가 있었다.

잔잔한 파도가 만들어 놓은 엠보싱 길을 따라 물이 찰랑찰랑 거리는 쪽으로 걸어 갔다. 보기에는 딱딱해 보이는데 밟으면 물컹하는게 기분이 이상했다.

 

파도가 바람에 따라 잔잔하게 밀려오고 있었다. 햇살은 강했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더위를 잊기에 충분했다.

 

 

갈매기들도 나른한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대천해수욕장에 비해 한적했지만, 한적한 만큼 더욱더 운치가 있었다. 몇몇 없었기에 왠지 우리가 이 해수욕장을 전세 낸 것 같았다.

파도가 만들어 놓은 모래를 밟으며 큰 바위가 있는 쪽으로 걸어 갔다. 보기와는 다른 모래를 밟으며 걷는데 진흙도 아닌게 진흙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빠는 두개의 바위가 붙어 있는 큰섬인줄 알고 갔다고 하시는데 막상 가서 보니 아주 쬐금한 바위 두개가 있었다. 바위 표면은 따개비같은 바다 생물이 덮고 있어서 사진 찍는다고 바위 위에 올라갔다. 넘어지면 병원비가 더 나올 것 같아 보였다.

 

 

모래의 출렁거리는 느낌과 하늘에 흩날려 뿌려진 것 같은 구름이 색깔만 다른 대깔꼬마니 같아 보였다.

 

그리고 역시 기분이 좋을 때는 점프샷으로.

그림자만 보면 이렇게 날씬해 보이는데, 난 요즘 살이 너무 쪄서 고민이다. 코로나 이후로 평소에 가던 수영장을 못가고, 정형외과 약을 또 3~4개월 먹었더니 체중이 10키로 가량 더 늘었다. 그리고 갑상선 저하 증세까지, 아무튼 살이 찔 수 밖에 없는 요인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림자마저 뚱둥하게 나왔으면 완전 슬펐을 것 같다.

 

모래사장과 하늘의 대칭 구조가 묘한 끌림을 느끼게 했다.

 

 

바닷물이 조금더 뒤로 후퇴한 것 같아 보였다. 이제 조금만 해가 더 떨어지면 집에 갈 시간이다.

 

 

물 속에 발만 잠깐 담그었는데, 물이 차게 느껴졌다. 어쩐지 물 속에 들어가서 노는 사람이 없더라니! 그래도 해수욕장에 왔으니, 발 정도는 바닷물에 담그고 가야 아쉽지 않을 것 같았다. 나중에 모래사장을 건너갈 때 분명히 쪼리에 모래가 다 붙을 것을 알면서도 나중일이야 나중에 생각하면 된다고, 일단 지금을 즐기기로 했다.

어린 아이들은 모래 속에서 무엇을 찾는지. 해수욕을 하지 않아도 모래놀이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 보였다.

 

 

 

역시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은 사람이 만든 아름다움을 뛰어 넘는 것 같다. 자연이 만든 하늘의 구름을 보고 있으니,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오늘 하루가 이렇게 또 가는게 아쉽기만 했다.

 

모든 동물, 아마 살아있는 것을 다 좋아하는 아빠는 모래 위에 쭈구려 앉아서 손가락으로 모래를 파기 시작했다. 모래를 파니 조개 몇개가 나왔다. 난 똥싸는 자세르 할 수 없기에 서서 구경을 했다.

 

내 발은 너무 못생긴 것 같다. 둘째와 셋째 발가락이 달팽이 눈처럼 툭 튀어 나와서, 운동할 때 꼭 두번째 발가락 발톱이 죽는다.

갑자기 차가 해변으로 오더니 무엇인가를 싣고 가버렸다.

 

 

 

 

차에서 가지고 온 캠핑용 의자를 그늘진 곳에 설치했다. 그리고 잠시 앉아 있는데, 이곳이 파라다이스였다. 여기에 테이블까지 가져왔으면 딱 좋았을 것 같은데, 이번 여행에 테이블을 잊고 가져 오지 않았다. 그래도 석양을 보기에 의자만 있어도 충분했다. 뭔가 여유로운 느낌이 좋았다.

의자에 앉아서 올드 팝송을 작게 틀었다. 역시 이럴 땐 70~80년대 올드 팝송이 제격인 것 같다.

 

이렇게 석양이 보이는 오션뷰 호텔이면 최소 20만원 이상 할텐데, 우리는 공짜로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럴 때 차 한잔 같이 마시면 더 좋았을 텐데, 커피나 차가 없었던 점이 조금 아쉬웠을 뿐이다.

 

 

 

갑자기 구름이 살짝 끼더니 해가 구름사이로 숨어 버렸다. 그리고 이제 점점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잠시 의자에 쉬면서 아주 짧은 낮잠도 자고 또 먹고, 텐트보다 오히려 짧게 쉴 때는 캠핑용 의자가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뒤가 짧은 것 보다 확실히 고개를 뒤로 젓힐 수 있는게 좋은 것 같다. 대신 내가 무거우니 언제 의자가 망가질지 모르겠다. 망가지면 좀 더 비싼 것으로 사야겠다. 그런데 이 의자의 경우 개당 1키로 정도 밖에 안돼서 나중에 아이스란드 여행갈 때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립하는 시간은 1~2분 정도라 트렁크에 넣고 다니기 너무 좋다.

 

 

 

하늘의 구름이 독수리(?), 갈매기 같이 보였다.

 

 

구름에 가려진 사이 해가 벌써 물 위 근처까지 왔다. 저멀리 보이는 섬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지도앱을 켜서 보니 안면도란다. 날이 맑으니 여기서 안면도까지 너무 선명하게 보였다.

 

노을을 구경하기 위해 다시 바다로 나갔다. 하늘도 붉게 물들었지만 모래사장도 붉게 물들었다.

 

서해의 일몰은 발리의 일몰에 못지 않을 마큼 훌륭했다.

 

 

아빠가 해를 입 속으로 쏘옥하고 먹어 버렸다. 뱃속이 뜨거웠을 것 같다.

 

역시 아빠가 나보다 날씬해서 그런지 점프를 잘하시는 것 같다.

 

 

어떻게 찍어도 멋지게 나왔다. 특히 붉게 물든 모래사장이 인상적이었다.

 

 

석양이 절정에 달했는지 땅위의 모든 것을 금빛으로 붉게 물들여 버렸다.

 

 

해가 점점 사라지는게 느껴졌다.

 

 

이제 몇 분 남지 않았기에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출과 일몰이지만, 오늘만은 특별해 보였다.

 

 

아빠도 아쉬운지 할 수 있는 포즈는 다 한 것 같다.

 

 

아쉽지만 이제 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파노라마로 길게 해수욕장의 전경을 찍어 보았다.

 

이제 해가 완전히 지자, 짐을 정리했다. 다음날 출근해야 했기에 다시 서울로 향해야 했다. 몇몇 텐트는 다음날까지 휴가인지, 텐트를 철거하지 않고 있었다. 부러웠다. 그래도 가장 멋진 찰나의 순간을 보았기에 미련이 없었다. 단지 이제 걱정은 집에 언제 가냐의 문제만 남았다.

 

 

모래를 씻기 위해 화장실로 갔다. 다행히 발만 씻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발에 붙은 모래를 깨끗이 씻을 수 있었다. 몸은 땀과 바닷바람으로 끈적거렸지만 기분은 가벼웠다.

 

방조제 길을 따라 가는데 아직도 햇살이 남아 있었다. 차를 세워 방조제 위로 올라가서 더 보고 싶었으나, 갈길이 바쁘니 그냥 지나쳐 갔다.

 

그리고 갑자기 경찰이 차를 세웠다. 그리고 체온을 쟀다. 체온을 재니 이런 팔찌를 주었다. 우리는 대천해수욕장에 들어가지 않았기에 바로 다른 길로 나오는데, 다른 쪽 길에서도 체온을 재고 있었다. 처음에 차를 세웠을 땐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더니 체온을 재는데, 미리 큰 안내 간판이라도 있었으면 당황하지 않았을 텐더 순간 당황했다. 불시 검문 받는줄 알고 순간 쫄았었다.

대천 IC에 들어 와서 이제 북으로 달렸다.

 

점심도 거르고 대강 스낵으로 끼니를 때우니 배가 고팠다. 그래서 첫번째 나온 휴게소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칼국수와 충무김밥, 그리고 최애 돈까스까지. 하루종일 굶었지만 역시 돈까스로 저녁을 마무리하니 최고의 하루였다. 저번에 문막에서 돈까스를 못먹어서 화딱지가 났는데, 오늘을 먹어서 운이 좋은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쪽을 바라보니 달이 밝게 떠 있었다. 달이 우리를 따라 같이 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송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매송휴게소에서 가스 충전을 하려고 했는데, 여기는 기름이나 전기차 충전만 가능했다. 아직까지 가스가 남기는 했지만 그래도 넣고 가는게 마음 편할 것 같아서 들린건데. 아무튼 잠시 쉬었다 집에 가니 자정이 다되어 가는 시간이 었다.

갑자기 떠난 공주부여여행이었다. 그냥 꽃을 보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다. 많은 수국도 보고, 평생 볼 연꽃은 다 보고 온 것 같다. 그리고 아름다운 석양과 야경 등 평생 마음 속에 깊게 남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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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 버린 탓인지 부여 낙화암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뭔가 기운이 없었다. 우리가 주차한 낙화암 주차장은 의외로 작았다. 그래서 주차하는데 애를 먹었다. 티맴이 알려주는 곳으로 왔기에 다른 고에 주차장이 더 있는지는 알아보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차가 빠지기를 기다린 후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부여는 몇년 전, 대장정 행사때문에 온적은 있지만, 여행으로 온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백제문화권 여행은 생각보다 나와 기회가 맞지 않았다. 부여라는 도시가 크지 않기에 궁남지에서 낙화암(부소산성)까지는 차로 5분이 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주차를 하고 천천히 매표소 쪽으로 걸어 갔다. 낮고 짙게 깔린 구름이 언제 비를 뿌릴지 모를 것 같은 불안감을 주었다. 그래도 강한 햇살을 막아 주어서 더위에 지친 나를 살려주는 것 같았다.

 

 

아빠는 경로우대라 입장료를 내지 않았고 나만 입장료를 내고 부소산성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우리는 낙화암을 보러 왔기에 낙화암가는 길로 바로 갔다. 더위만 먹지 않았어도 부소산성 한바퀴를 산책삼아 걸어도 좋을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궁남지에서 너무 많이 걸은 것 같았다. 역지 여름여행은 생각보다 힘든 것 같다.

 

그래도 녹음이 우거진 숲을 걸으니, 조금씩 몸의 온도가 식는 것 같았다. 대신 오르막이라 숨이 헐떡헐떡 거리기는 했지만, 숲에 들어오니 축축하게 땀에 젖어 있던 옷이 조금씩 마르는 것 같았다.

 

 

소나무의 녹색은 궁남지에서 본 연꽃의 잎과는 또 다른 녹색을 띄고 있었다.

연리지라고 하는데 나는 어느 부분이 연리지 부분인지 못 찾고 찝찝한 느낌을 남기고 연리지 나무를 지나갔다.

 

 

이때가 가장 싫었던 것 같다. 오르막길이면 쭉 오르막길이어서 정상에 도착하면 짜잔하고 넓은 풍경이 펼쳐지면 좋은데, 잘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었는데, 다시 내리막길이다. 다시 말해 돌아올 때 다시 오르막을 올라야 하니, 왠지 기분이 안 좋아졌다.

 

 

드디어 낙화암에 도착을 했다. 낙화암에 대한 기억은 저 정자 밖에 없었다. 20년이 지나도 정자만큼은 기억이 났다. 그리고 정자 옆쪽길로 갔다.

 

정자 옆쪽길로 가니 공주에서 보았던 금강이 보였다.

 

아무런 일 없다는 듯이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보니, 금강은 그날의 역사를 다 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강에게 진짜 그날 삼천궁녀가 뛰어 내렸는지 물어 보고 싶었다. 그리고 백제의 마지막이 어떠했는지, 항상 우리는 상상을 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백제의 멸망을 바로 본 금강에서 들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금강은 말없이 조용히 흐기기만 했다. 그날도 자신은 그렇게 조용히 흘러가면서 보기만 했다는 듯이.

 

전망대가 협소해서 사진을 찍으려면 조금 기다려야 했다. 사람들이 산에 오르느라 힘든지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낙화암에 왔다. 사람들을 스쳐 지나갈 때 마다 약간의 불안감이 스쳐갔다. 나도 아빠한테 계속 마스크를 쓰라고 말을 했지만, 더운 날씨와 약간의 등산으로 힘들다고 하셨다. 나도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뭔가 불안했다.

 

자리가 생겨서 짧게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땀을 식힐겸 잠시 정자에 앉아서 쉬었다. 정자에 앉아 있으니 강으로 부터 바람이 솔솔 불어 왔다.

 

그리고 멀리서 프로팰라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소리가 나는 곳으로 돌려보니 경비행기 한대가 금강을 따라 유유히 날아가고 있었다. 하늘에서 본 부여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했다.

 

 

낙화암 밑에 있는 고란사로 가기 위해 다시 내리막길을 걸어서 내려갔다. 다시 올라올 생각을 하니 끔찍하기는 했지만, 고란사 약수를 마시기 위해 아래로 내려 갔다.

낙화암 밑에 이렇게 좋은 절이 있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고 고란약수 한잔에 10년씩 젊어 진다고 하니 3잔 정도 마셔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 오신날은 한참이 지났지만, 연등길을 지나서 가니 절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절벽에 세워진 절이라 절의 앞마당이 넓지는 않았다. 그릭 절 한쪽에는 유람선을 타러 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

 

고란약수는 절 뒤편으로 가면 있다. 절 옆쪽으로 오니 탱화가 보이는데 이절이 얼마나 오래된 절인지 알 수 있었다. 빚바랜 처마와 탱화를 통해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절 뒤편에서 약수를 마시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졸졸졸 흐르는 물이면 물병에 받아서 물을 마시려다, 왠지 공공으로 사용하는 바가지가 불안해서 나는 약수를 마시지 않았다. 아빠만 두잔 드셨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힘이 하나도 없는데, 아빠는 피로가 싹가신다고 하셨다.

 

물 속에 조명이 약숫물을 더욱더 신비스럽게 보이게 했다.

 

 

고란약수를 마신 후 아빠는 에너지가 더욱더 넘치는 것 같았다. 나만 뭔가 힘없이 시무룩한게 수분이 부족한 것 같이 느껴졌다.

 

 

절은 아담해서 아! 절이구나 오래된 절이구나 정도의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절 앞에 펼쳐진 풍경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때마침 절 앞으로 지나가는 유람선이 우리가 백제 시대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했다.

 

다시 차로 돌아가는 길은 내리막이라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리고 길 주변으로는 발굴로 인해 가림막이 쳐져 있었다.

 

부여 시내에서 이곳이 높은 곳인지 내려가면서 부여 시내가 한눈에 들어 왔다.

 

부여 객사라고 하는데, 잠시 마루에 누웠다. 사람이 시원하게 불었다. 누워 있는 동안 땀과 몸의 열기가 어느정도 식었다.

 

 

누워서 천정을 보니 색이 바래서 예전의 색을 온전히 볼 수는 없었지만, 나무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대청마루에 누워서 기와집의 지붕을 본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객사 반대 쪽에서는 전통방식을 만든 짚공예품을 팔고 있었다. 그리고 짚꼬아보기 체험도 해볼 수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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