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너무 오랫만에 다시 남미여행기를 적는 것 같네요. 이제 남미여행 후기는 몇 부분 남지 않았는데, 막상 글을 작성하려고 하면 손이 잘 안가서 미루고 미루다 오랫만에 한번 건들어 봅니다. 2018년 1월에 다녀온 곳이라 기억이 잘 날지는 모르겠지만, 기억의 조각들을 잘 모아 볼까 합니다. 아직도 그곳의 여운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은데 벌써 2년이 넘었다는게 신기할 뿐이네요.

체크인을 하니 1705호로 배정 받았다. 그런데 이 건물은 17층이 없는 것 같은데 17로 시작하는 번호라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7층 5호였다. 아마 앞 번호는 호텔의 건물 동의 번호인 것 같았다.

그리고 아빠의 캐리어가 라탐항공에서 올거라고 체크인을 할 때 말했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결국에는 아빠 짐은 체크인하고 하루 뒤 호텔에 도착을 했는데, 리셉션에서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아서 며칠이 지나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분명히 체크인 할 때 미리 말을 했는데도, 짐이 도착하고도 우리에게 전달을 해주지 않았다. 짐이 며칠이 되어도 안와서 라탐에 전화했었는데, 한국에 오니 국제전화비만 십만원 나왔다.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캐리어를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전반적으로 직원들은 친절하고 좋았는데, 몇몇 사람들은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인클루시브라서 호텔에서 이용하는 모든 것은 공짜였다. 몇몇 레스토랑은 사전에 예약을 하고 드레스 코드가 있지만, 대부분은 예약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진짜 여기 있다가는 먹다가 살쪄서 죽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특이한 점은 먹는 것은 모두 무료인데,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는 것은 유료였다. 그래서 멕시코 사람들이 뚱뚱한 건가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무한대로 먹을 수 있지만, 살을 빼려면 돈을 내라니 이 점이 참 신기했다. 숙박비가 비싼 편이지만 먹는 부분에서 돈이 들지 않으니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호텔 앞이나 번화가로 가면 식당이 있기는 했지만, 굳이 밖에 나가서 사먹을 필요는 없었다.

호텔에서 바라본 뷰 VIEW

기억에는 체크인을 할 때 돈을 더 주면 오션뷰로 업그레이드를 해준다고 해서 추가요금을 내고 오션뷰로 바꾼 것 같다. 아마 시티뷰였는데, 리셉션 직원이 얼마나 나를 설득을 했는지, 지금 오션뷰 할인기간이니 저렴하게 오션뷰로 바꿀 수 있다고 막 설명했던 것 같다. 뭐 시티뷰/호수뷰도 나쁘진 않은데, 카리브해를 언제 또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나 보다. 그래서 고민 끝에 오션뷰로 변경했는데, 역시 돈이 좋기는 한 것 같다. 방에 들어서자 마자 발코니에 나가 보니 너무 짙게 푸르러서, 태어나서 처음 보는 색감의 바다를 보았다. 동남아 여행이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에매랄드 빛 바다는 많이 봤지만, 이 바다는 너무 푸르러서 눈이 아플지경이었다. 이게 캐러비안이라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설레였다. 드디어 말로만으로 듣던 캐러비안을 나도 왔구나라는 생각과 여기는 용인이 아닌 진짜 캐러비안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 거렸다.

칸쿤은 일년 내내 따뜻한 곳이지만 1월의 겨울이라 그런지 따뜻했지만 바람이 살짝 차갑다고 느껴졌다. 우리가 생각하는 푸켓의 바다같은 더위는 없었다. 그래서 해변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없었다.

수영은 한번 하고 가야하는데 날이 쌀쌀해서 하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날씨는 수시로 변했다. 해가 쨍쨍하다가도 갑자기 먼바다에서 먹구름이 몰려오면 순식간에 맑은 하늘을 먹구름이 장악해 버렸다.

그리고 새벽에 떠오르는 해를 발코니에서 감상할 수 있었는데, 새파란 바다에 붉게 떠오르는 해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항상 전날 너무 많이 데킬라를 마신 탓인지 아침마다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없었다. 공짜라 그런지 계속 술을 마신 것 같다. 다행히 그래도 이렇게 일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발코니도 충분히 넓고 그리고 의자도 두개가 있어서 콜라 한잔 마시며 바다를 보고 있으니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은 행복감이 들었다. 바다에 들어가기에는 날이 쌀쌀했지만, 이렇게 앉아서 밖을 감상하기에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였다.

발코니에서 바라 본 바다는 4일 동안 매일 봐도 지겹지가 않았다. 오히려 하루하루 이곳에서 지낼 날짜들이 줄어드는 것이 아쉬웠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쪽은 호수가 보이는 곳으로 처음에 호텔을 예약할 때는 호수뷰로 했는데, 호수뷰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역시 풍경깡패는 오션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칸쿤 시내인데 이곳에 있는 동안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호텔이 있는 곳은 칸쿤 호텔 존으로 비교적 치안이 좋은 곳에 속한다. 호텔 존 안에 있는 칸쿤 센터에 가니 경찰들이 무장을 하고 경계를 서고 있었다. 이것을 보고 비교적 치안이 좋다는 호텔 존인데도 장갑차와 중무장을 할 정도면 다른 곳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서 그런지 칸쿤 호텔 존에 위치한 호텔 및 리조트는 올인클루시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안전한 호텔에서 먹고 놀고 자고를 반복하며 진짜 휴양을 하고 가게 만드는 것 같았다. 베트남 다낭, 나트랑이 한국사람들이 찾는 곳이라면, 이곳은 미국의 동남아 같았다.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서비스를 받고 갈 수 있고 미국에서 오면 한국에서 동남아가는 시간 밖에 걸리지 않으니 미국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내륙이 보이는 뷰이지만 높은 산이 없는지 평지가 쫘악 펼쳐져 있는게 인상적이었다.

올인크루시브 음식들 ALL INCLUSIVE FOOD

그리고 올인클루시브 서비스의 핵심은 다이닝이 아닐까? 삼시세끼에 간식까지 다 챙겨 먹을 수 있었다. 며칠은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미친듯이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먹었다. 그런데 2일 정도 지나니 음식이 질리기 시작했다. 음식은 매끼니마다 바뀌기는 하지만 소화도 안된 상태에 계속해서 음식을 위에 구겨 넣으니, 나중에는 한끼 정도는 걸러서 식당에 갔다.

이 식당이 메인 식당으로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다. 메인 식당 이외에도 몇몇 식당이 있었는데 예약을 해야하고 드레스 코드가 있어서 가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매끼마다 항상 반주로 데낄라나 모히토 등을 주문하였다. 한달 동안 남미를 여행하면서 많이 못마신 술을 이곳에서 몰아서 마시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웨이터들도 서비스 마인드도 좋고,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항상 먼저 와서 필요한 것이 없는지 확인해 주었다.

항상 식당에 오면 축제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때는 너무 부담스러운 음식을 매일 먹어서 음식이 질렸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더 즐기고 왔어야 했는데 돌이켜 보니 아쉽기만하다.

그리고 식사를 하고 있으면 멕시코 노래를 부르는 아저씨들이 와서 노래를 불러주는데, 팁을 줄 때까지 옆으로 이동하지 않았던 것 같다. 보통은 2인석에는 잘 안오고 사진에서 처럼 그룹으로 온 테이블에 가서 많이 불렀다. 저같이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은 속으로 우리쪽으로 오지마라 오지마라 기도들 했다. 은근 아저씨들이 와서 연주를 하면 모든 사람들이 그 테이블을 쳐다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분들이 노래를 불러주면 팁을 주어야 하는데 얼마를 줘야할지도 망설여 졌다. 몇몇 팀이 있는지 시간마다 다른 분들이 오셔서 노래를 불렀다.

아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모히토를 마셔보신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별로인 것 같다고 하셨는데, 이곳에 있는 동안 모히토의 매력에 빠져서 매번 식사 때마다 항상 마셨던 것 같다. 그리고 웨이터들도 우리가 오면 먼저 모히토를 먹을꺼냐고 물어 봤다. 매번 같은 식당으로 오다 보니 며칠이 되니 몇몇 눈인사 하는 웨이터들이 생겼다. 그리고 동양인다 보니 우리가 눈에 띄었나 보다.

웨이터 분들은 진짜 쉴틈이 없어 보였다. 아침, 점심, 저녁 매시간 마다 투숙객들로 항상 테이블이 가득 찼다. 그리고 항상 웃으면서 손님을 맞이 해야 했기 때문에 힘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능숙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입장을 할 때는 이렇게 입구에 서서 자리가 세팅 될 때까지 기다리기도 했다. 대부분은 빈자리로 바로 자리를 안내해주었다.

올인클루시브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손목에 팔찌를 채워준다. 팔찌를 파손하면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마지막날 체크아웃 할 때 직원이 직접 가위로 잘라 준다. 그래서 호텔에 있는 동안 이 팔찌만 있으면 모든게 무료였다. 놀이동산 입장권 같이 생겨서 잘 찢어지지도 않았다. 마지막날 이 팔찌를 자르는데 왠지 아쉬웠다.

매임매임 기름기 가득한 음식으로 위를 놀래줄 수 있었다. 그리고 멕시코 음식을 죽을 때까지 안먹어도 될 만큼 실컷 먹고 온 것 같다.

맛은 있지만, 매일 먹다 보니 점점 먹는 양이 줄었다. 첫날에는 미친듯이 퍼담고 걸뱅이처럼 먹은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가져오는 접시의 수가 줄고, 가끔은 식사 가기 귀찮은데 건너 뛸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날 친절한 웨이터와 아쉬운 마음에 사진 한장을 찍었다.

그리고 식사 후 바에 가서 한잔을 했다. 아마 자정까지 바를 운영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한잔만 하고 가야지 하고 갔는데, 한국인 특유의 필이 있는지 먹다보니 거기서 데킬라를 달리고 있었다.

처음엔 맨정신으로 마시기 시작했는데 점점 취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실내 바가 문을 닫으니 하이에나 처럼 다른 바를 찾아 갔다. 거기서 데킬라를 또 달렸다. 저희 말고 한팀이 더 있었는데 이분들이랑 데킬라 배틀이 이뤄져서 이분들이 한국인들은 술을 원래 빨리 먹냐고 물어봤다. 바텐더도 너무 빨리 마시는 것 같다고 걱정을 했다. 아무튼 실수는 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다음날 숙취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바텐더가 끝날 시간이라고 아예 아메리카노 그란데 사이즈 만한 칵테일을 만들어 주었다. 숙소 들어가면서 계속 칵테일을 마시면서 갔다. 남미 여행을 하면서 극도 긴장했었나 보다. 이곳에서 만큼은 긴장을 풀고 지낼 수 있었다.

호텔 시설물 HOTEL FACILITIES

호텔이 꽤 큰편이라 술마신 다음날 밥먹으로 가는 길이 너무 귀찮았다.

휴양지이지만 수영장에서 노는 사람은 없었다. 생각보다 물에서 놀기에는 추웠다. 그래서 그림의 떡 같았다.

매일 매일 수영장에 나가서 수영하는 사람이 있나 봤지만 수영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호텔에서 해변으로 나가는 길이 있어서 쉽게 해변으로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호텔 내부에 기념품 가게 및 여행사가 있었다. 이곳 여행사에서 당일치기 투어를 신청해서 체첸이샤와 세노테를 당일투어로 다녀왔다. 가격도 그렇게 비싼 것 같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따로 여행사를 통해서 당일치기 여행을 예약하지 않았다면 호텔 내에 있는 여행사에서 예약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았다.

호텔 밖은 항상 꽃과 나무가 있어서 좋았다.

날이 따뜻했다면 수영을 하면서 한잔할 수 있었는데 그냥 사진으로 밖에 남기지 못해서 아쉬웠다.

호텔에서 공연 및 영화 등을 상영하기도 하는데 이날은 호텔 직원들이 준비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크루즈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단지 크루즈는 배고, 이곳은 육지라는 차이 정도인 것 같았다.

공연 후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호텔 직원들 중 춤을 좋아하는 분들이 기획하고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날이 조금 포근해진 날 드디어 수영장에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이제야 조금 휴양지에 온 것 같았다.

그리고 해변으로 나갔다. 역시 선베드에 누워있으니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행복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바닷쪽에서 바람이 불어 올 때마다 온 몸을 모래가 때렸다.그래서 타올로 온몸을 꽁꽁 싸매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1월의 칸쿤은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이지만 그러나 수영을 하기에는 추운 것 같았다. 그리고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었다. 그래도 지상의 낙원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곳이었다. 남미여행하며 고생하며 살이 빠지는 것 같았는데, 이곳에서 5일 동안 살이 너무 쪄버렸다. 그만큼 마음이 너무 편했다. 다시 이곳에 갈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번더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따뜻할 때 가고 싶다.

Grand Park Royal Cancún Boulevard Kukulcan Km. 10.5, Zona Hotelera, Cancún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