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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간에서의 첫날의 시작은 이른 시간에 시작되었다. 3박 4일의 일정으로 바간을 왔지만 우리에게 바간을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가는 날과 바간에서 나오는 날을 제외하니 딱 이틀이었다. 아무튼 이틀동안 바간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가려면 바간의 일출, 데이투어, 일몰을 봐야하고, 하루정도는 근교를 갔다와야 했다. 원래는 근교를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가이드와 이야기 하다보니, 반나절 투어도 있다고 해서 혹해서 근교 포파산을 가는 일정도 예약을 해버렸다. 그래서 바간에서 일출, 데이투어, 일몰을 같은 날에 보고, 다음날 오후에 포파산을 갔다왔다.

 

 

새벽 4시 30분 정도, 5시가 못된 시간에 숙소에서 일출보는 장소로 출발하였다. 전날 공항에서 호텔로 오면서 가이드와 구두로만 오늘의 투어를 이야기해서 과연 올까 반신반의 했는데, 우리가 나온 시간보다 훨씬 더 일찍 호텔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물어보니 만날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와서 잠깐 눈을 붙였다고 한다. 아무튼 전날 의심했던 것이 미안해졌다. 그냥 선금 20,000짯만 날리는게 아닌가라는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

 

 

새벽 길을 달리는데, 가로등 하나 없는 길을 가고 있으니,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납치를 당하는지 뭐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구글로 위치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 살짝 졸리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찾아보지는 않았다. 도착하니 어느 공터 같은 곳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그리고는 충분히 해뜨는거 즐기고 차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했다. 일출을 보고 바로 호텔로 가서 조식을 먹고, 대략 10시부터 또 투어가 진행되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일출을 보는데 할애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충분히 많은 사진을 찍고, 가장 이쁜 순간을 보고 갈만큼의 시간의 되었다.

 

 

사진에서 봤을 때는 주변이 밝아 보이지만, 도착했을 때는 너무 어두워서 핸드폰으로 후레쉬를 켜고 걸어야 했다. 아이폰 사진 기능 중 야간 모드 때문에 사진은 밝게 보이지만 실제로 봤을 때는 칠흙같은 어둠뿐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도착해서 해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종종 멀리 보이는 탑과 사원의 조명만 있을 뿐 이렇게 깜깜한 밤은 오랜만이였다. 그리고 새벽의 바간은 쌀쌀했다. 쌀쌀보다는 추웠다. 다행히 아빠는 걸쳐입을 옷을 가지고 오셨다. 나는 스포츠 샌달을 신고 있었는데, 발가락이 시려웠다. 동남아라고 얕봤다가 새벽에 감기 걸릴뻔했다.

 

 

하늘이 조금씩 문을 열기 시작했다. 땅 위의 물체들의 실루엣이 조금씩 보였다.

 

 

우리가 서있던 언덕 앞에는 물웅덩이인지 호수 같은게 있었는데, 호수에 앞에 보이는 풍경이 조금씩 비치기 시작했다.

 

 

 

 

아침이라 그런지 시간이 왜이리도 안가는지, 아주 서서히 주변의 밝아지며 동이 트기 시작했다. 매순간마다 다른 모습의 하늘을 보여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방향만 바라보며 해가 떠오르는 것을 숨죽이며 바라보았다. 중국인 패키지 일행이 오기까지는 평화로웠다. 몇몇 무리의 패키지가 오더니 정신이 없어졌다. 어떤 사람은 추운지 호텔에 입던 가운을 가지고 와서 입고 왔다갔다 했다. 이곳에서도 중국어, 저곳에서도 중국어가 들려서 미얀마에 온건지 중국에 온건지 약간 정신이 없었다.

 

 

하늘이 조금씩 밝아졌다. 이제 제법 주변이 환하게 보였다.

 

 

주변의 사원과 탑도 실루엣과 함께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바간에 와서 처음으로 보는 사원들이라 자세히는 보이지 않으나, 뭔가 심쿵하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드디어 여행사진이나 여행잡지의 표지에서 보던 모습을 직접 보고 있으니, 가슴이 설레였다.

 

 

그리고 얇게 깔린 안개가 이곳을 더욱더 신비하게 느껴지게 했다.

 

 

 

낮게 깔린 안개가 사원들 사이에 있을 때 신비함은 극에 달했다. 해가 뜨니 올드바간의 신비함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제 주변이 훤해졌다. 처음에 왔을 때는 몇명 없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사람이 많아졌다. 그리고 언덕 아래에는 마차들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차를 한번 타봤어야 했는데, 기회가 되지 않았다. 마차로 바간을 여행하면,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러헥 대형 버스들이 한쪽에 주차해 있었다. 바간을 여행하면서 생각보다 패키지 여행을 하는 사람을 많이 보지 못한 것 같다. 아마 바간이 넓기도 하고, 워낙 아직까지는 개별여행자들이 많은 곳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아마 이런 대형버스를 본 것은 일출, 레스토랑, 일몰을 보는 곳에서가 아닐까 싶다.

 

 

아직 해가 완전히 지평선 위로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열기구들이 동시에 떠올랐다.

 

 

다큐나 사진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벌룬이 확 떠올랐는데, 다큐나 사진보다 벌룬이 확 떠오르는 느낌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 순간을 보기 위해 이곳에 왔기에 하나라도 더 사진에 담고 느끼기 위해 아쉬움따위에 나의 금같은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하나둘씩 계속 하늘을 향해 열기구들이 떠올랐다.

 

 

특히 열기구가 사원을 지날 때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 같았다.

 

 

 

 

 

 

역시 이런 풍경을 보면 인생사진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이곳저곳에서 찰칵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열기구를 타고 바라본 바간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했다. 전에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갔을 때 헬기 투어를 한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땅에서 바라본 모습보다 감흥이 덜했던 적이 있었다. 카파도키아에서는 열기구 투어를 해야 장엄한 풍경을 더욱더 강하게 느낄 수 있었는데, 이곳은 땅에서 보는 것이 좋은지,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 좋은지. 아무튼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해 궁금함이 남았다.

 

 

 

 

드디어 해가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이제 또 다른 하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가 떠오르니 하늘이 다시 붉게 물들었다. 이때가 아마 가장 중요한, 놓치지 말아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불게 물든 하늘과 열기구의 실루엣이 이 공간을 현실감 없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지구의 끝이 있다면, 저 열기구를 타고 지구 끝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아름다운 풍경에 내 마음도 물들어 버렸다.

 

 

 

 

나는 해가 떠오른 후의 풍경이 훨씬 더 멋있던 것 같다. 지평선 위에서 볼 수 있는 여명도 아름답지만, 해가 뜬 후 모든 사물의 실루엣이 없어지고 하늘이 부드러운 오렌지 색이 되고, 하늘 높이 떠오르는 열기구들의 모습이 동화의 한장면 같았다.

 

 

 

 

 

어느정도 시간이 된 것 같아서 언덕을 천천히 내려왔다. 초입에서 물건을 팔고 있어서 잠시 구경을 했다. 병따개가 눈에 들어 왔다. 2,000원 정도 밖에 안하길래 집에 장식할 겸 하나 샀다.

 

 

그리고 우리의 가이드가 아침 선물이라며 미얀마 옥수수를 주었다. 맛은 단맛 빠진 옥수수 같은 맛이였다. 한국 옥수수보다 알도 크고 길이도 길었으나, 맛은 덜했다. 그래도 사준 성의를 생각해서 맛있는 표정을 하면서 다 먹었다.

 

 

 

아침잠이 많아서 과연 일어날 수 있을까라고 걱정을 했었다. 다행히 아빠 덕분에 아침 일찍 일어날 수 있어서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미얀마의 하늘은 구름 한점 없는 점이 신기했다. 양곤에서도 그렇고 바간에서도 그렇고 어떻게 저렇게 구름한점 없는 하늘이 있는지 신기할 뿐이였다. 그래서 그런가 하늘이 더욱더 맑고 선명한 색으로 보였다. 바간에 간다면 꼭 아침잠을 포기하더라고 일출 볼만한 가치가 있다. 예전에는 사원 위 계단에서 본 것 같은데 지진으로 인해 사원에서 보는 것이 안전하지 않아서 아마 이 언덕으로 사람이 몰리는 것 같다. 사원의 계단에 앉아 보는 것 보다는 덜하겠지만, 이곳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였다.

A. Sunrise Hill Bagan Unnamed Road, 미얀마

B. Ananta Bagan Old Bagan,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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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출을 보러 가기 전까지는 가이드가 과연 올까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었다. 일출을 보고 숙소로 와서 조식을 먹고 아침 10시경 가이드와 만나기로 했다. 하루종일 진행되는 투어라 조금 더 일찍 시작했어야 했는데, 우리는 굳이 많이 보는 것보다 이번에는 바간에 대해 알아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30분 정도 시간을 늦추어서 10시에 호텔 앞에서 가이드를 만났다. 가이드는 영어도 꽤 잘하고 자신의 투어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했다. 우리에게 자기가 모든 계획을 다 세웠다며,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 바간에 대해 감이 없었기에 그냥 가이드가 하자는 대로 투어가 진행되었다. 하루에 5~6군데 정도 방문했는데, 어떤 곳은 더 있으면 좋을 것 같고 어떤 곳은 10여분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일몰을 보아야 했기 때문에 시간 조절을 가이드가 잘 해준 것 같다.

가이드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했던 자신의 차량이다. 미얀마에서는 저런 중고 차량도 3,000만원 정도 된다고 했다. 자신도 임대업자에게 빌려쓰는데, 돈을 다 지불하면 자기차가 된다고, 아마 몇 십년이 걸릴 것 같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중고차가 얼마냐고 물어봐서 대략적인 가격을 물어보니 미얀마는 중계상들이 중간에 엄청 가격을 뻥튀기 하기 때문에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고. 미얀마에서 차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기에 부유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래서 번호판이 양곤 번호판으로 되어 있었나 보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쉐지곤 사원이었다. 양곤에서 쉐다곤 파고다를 보고 왔기에 그렇게 큰 감흥은 오지 않았다.

 

이곳도 사원에 들어가는 입구에서 신발을 벗어야 했다.

 

쉐다곤 파고다에 비해서 사원의 규모가 작은 편이었다. 아마 양곤을 구경하지 않고 이곳을 처음으로 왔으면 아마 큰 감동으로 다가 왔을 것 같다. 그러나 미얀마에서 가장 큰 사원을 보고 왔으니 그저 그런 반응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바간이지만, 해가 중천에 다다를 시간이 되니 머리 위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가보았더니 물이 고여 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책을 찾아보니, 이곳에 고인 물에 탑이 물에 비친다고 써있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사진을 찍었다.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 것 같다.

 

날이 더워지니 강아지도 지쳤는지 길바닥에 누워서 쉬고 있었다. 어떻게 귀신같이 그늘진 곳만 찾아서 쉬는지 그것도 신기했다.

 

어디선가 종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걷다보니 종소리가 나는 곳으로 오게 되었다. 우리도 복을 빌면서 종을 쳤다.

 

 

생각보다 사원이 컸다. 그리고 아마 이날 다닌 사원 중 최신식의 사원이었을 것이다.

 

 

날이 뜨거워지니 바닥도 같이 뜨거워졌다. 그래서 그늘진 곳을 골라서 걸어 다녔다.

 

이제 어느정도 사원을 다 본 것 같아서 가이드와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사원에서 나갔다.

 

누군가는 앉아서 기도를 하거나 불경을 조용히 읽고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는 돈을 넣으며 자신의 복과 행복, 건강들을 비는 것 같았다.

 

 

잠시 그늘에서 쉬는데 아이가 와서 놀고 있었다. 얼굴에는 타나카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누군인지 어느나라에서 왔는지 상관없다는 듯이 혼자서 놀고 있었다. 아빠는 아이가 너무 귀엽다며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는데, 엄마가 와서 애가 엄마를 따라 가버렸다.

 

사원을 나가기 위해 회랑을 걸어서 가는데 과일을 팔고 있었다. 과일을 사먹고 싶은 욕구가 생겼으나 바로 안먹으면 안될 것 같아서 그냥 눈으로만 구경을 했다. 바로 숙소로 갔으면 석류를 사고 싶었는데, 가지고 다니면 짐이 될 것 같아서 사는 것은 포기 했다.

 

사원 앞에는 사자같은 아마 한국의 해태같은 것이 세워져 있었다. 아마 악을 쫒아내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그리고 가이드 아저씨들이 땡볕에 줄지어 관광객이 나올 때까지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코로나가 퍼지기 전이라 저렇게 자유롭게 앉아서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저분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궁금해졌다. 모든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한순간 실직을 하게 되었고, 그게 벌써 6개월이 넘어가고 있는 시점이니, 아무튼 코로나로 인해 일상의 모든 것이 바뀌어 버렸다.

가이드를 만나서 두번째 사원으로 갔다. 가이드 차량에 여행지도가 있길래 잠시 살펴 봤다. 공항에서 얻을 수 있는 지도인데, 나는 정신이 없어서 가지고 오지 못했었다. 지도는 대략적인 유명한 사원들만 표시해 둔 것 같았다. 아마도 수천개의 사원을 이곳에 표시할 수 없기도 하거니와 대부분은 2박 3일에서, 길면 3박 4일 일정으로 이곳을 방문하기에 바쁜 여행객들에게 필요한 것은 핵심관광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하루종일 몇군데의 사원을 가다 보니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가이드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잘 외워지지 않아서 어디가는지 아는 것은 포기했다. 성격이 부지런해서 모든 것을 필기해두었으면 이럴때 쉽게 기억해 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게으름보라 그냥 도착했습니다. 하면 구경하고 다음으로 이동하는 아주 수동적인 여행을 하고 왔다.

 

모든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했다. 다행히 관리가 잘되는 사원은 맨발을 하고도 편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

 

이것저것 파는 상점이 있어서 들어가는 입구가 심심하지 않았다. 바간의 사원을 다니다 보면 어쩔 때는 사람 한명 없는 사원이나 탑에 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무서웠다. 오히려 사람이 많아 북적거려 사람에 살짝 치여서 짜증나긴 하지만,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무서운 느낌은 없었다. 특히 혼자 돌아 다니는 개가 가장 무서웠다.

 

 

쉐다곤 파고다나 쉐지곤 파고다와는 분위기가 다른 벽돌로 지은 것 같은 탑이었다. 바닥도 벽돌로 되어 있었는데, 바닥이 뜨거워서 되도록이면 그늘로만 다녔다. 그리고 간간히 큰 돌을 밟을 때도 있었다. 미얀마에 와서 보았던 사원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의 사원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구름 한점 없이 파란 하늘과 붉은 색 벽돌의 사원이 꽤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하늘에 구름 한점 없는지, 또 이 사원들은 왜 이곳에 지어졌는지 궁금해졌다.

 

아마 바간에는 수천개의 사원이 있고, 모양도 다양하다. 이바이크를 빌려서 여행을 한다면 마음에 드는 곳에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많다. 우리는 가이드가 추천하는 곳 위주로 가다 보니 바간을 모험한다기 보다는 페키지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고대 유적에 관심이 많거나, 가이드 북이 시키는 것보다 나만의 여행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탐험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올드바간 여행은 보물 찾기 같은 재미를 줄 것 같다. 그러나 너무 외진 곳을 가는 것은 안전을 위해 자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면 하루는 가이드 투어를 하고, 나머지 날들은 이바이크를 빌려서 자신만의 여행을 완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탑 안에는 부처가 있었다. 다 같으면서도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한 부처의 모습이 있었다.

 

 

옛날 사람들은 이렇게 많은 사원을 만들고 이름을 다 기억할지 궁금했다. 밖에서 들어오는 햇살에 실루엣 사진을 찍고 싶었다. 은은하게 들어오는 햇살이 탑 안을 더욱더 신묘스럽게 보이게 했다.

 

 

허허벌판에 버려진듯이 있는 탑과 사원들이 툼레이더를 찍고 있나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고고학자가 되어 탐험하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에 보지 못하는 풍경을 보고 있으니, 핸드폰에서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캄보디아의 앙코로 와트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앙코르 와트는 정글에 있는 사원의 흔적들이라면 이곳은 아주 건조한 사막에 놓여진 고대 사원들이었다.

 

 

사진을 찍으면 하늘과 건물, 사원이 너무 대비되게 나와서 비현실적인 공간에 있는 것 같이 나왔다.

 

 

 

 

그냥 찍는 사진마다 그림과 같이 찍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사원의 모습이 비슷비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오히려 아빠는 사원보다는 건조한 기후에 피어있는 식물들에 더 관심이 가시는 것 같았다.

 

 

이제 두군데 갔을 뿐인데 약간 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전날 양곤에서 바간으로 이동한 것에 대한 여독이 아직도 있었겠지만, 뜨거운 태양볕이 겨울나라에서 온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한창 겨울인 한국에서 동남아로 오니 햇볕에 오래동안 노출되어 있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또 다른 사원으로 갔다. 대부분의 사원은 무료 입장이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역시 신발을 벗어야 했다. 이곳은 넓은 뜰이 있었던 곳인데 탑까지 걸어가는데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여름날 해변 위 모래를 밟고 걸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늘진 곳에 있으면 그래도 서늘한 편이기에 아빠가 너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서 구경하는 것보다는 쉬는게 나을 것 같아서 벤치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갔다. 아빠가 쉴 때 나는 지나가는 닭을 보며 무서워서 호들갑을 피우기도 하고 나무 위의 새들이 무서워 잠시 땡볕으로 갔다가, 새들이 날아가면 다시 나무 밑에서 쉬었다. 아무튼 어디가나 동물이 가장 무섭다.

 

 

가이드가 너무 덥다며 코코넛을 사주었다. 그런데 이곳 식당의 위생상태는 좋지 않았다. 아빠는 안 마시고 싶었든데 가이드가 앞에 앉아 있으니 안마실 수 없어서 꾸역꾸역 드셨다고 한다. 나도 식당이 지저분하고 파리도 많고 싫기는 했는데, 코코넛 주스 한입을 딱 마시니 눈이 번뜩여지면서 단숨에 마셔버렸다.

 

사원이나 절 안에서는 금연이라 지정된 흡연장소에서 담배를 피었다. 그리고 이곳이 건조한 곳이다 보니 흡연 후 꽁초처리를 잘해야 했다. 잘못하면 뉴스 1면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바간이 미얀마에서 가장 건조한 기후라고 했다.

 

점심을 먹기 전 들린 마지막 사원이였다. 아빠는 체력적으로 힘드신지 빨리 식당으로 가셨으면 하는 눈치였다.

 

그래도 이곳은 관리가 꽤 잘되어 있는 사원으로 상점도 많고 걷는 길도 불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규모도 꽤 큰편이었다. 바간에서 론지를 입고 사진을 찍으니 약간 현지인 같은 느낌이 났다. 그리고 이곳도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옷은 종종 입장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저렴한 론지를 구매해서 입고 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현지인 느낌도 나고, 사진찍었을 때 론지를 입고 찍으니 꽤 잘나왔다.

 

 

 

 

 

 

 

 

 

 

스카프 같은 것을 직접 틀을 이용해서 만들고 있었는데, 짜시는 분의 목이 특이 했다. 다큐에서 보던 소수 민족 같은데 목에 링을 엄청 많이 하고 계셨다. 목이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예전에 목디스크 수술 후 목에 보조기를 착용한 적이 있었는데, 2달 동안 착용하면서 너무 불편해서 잘 때마다 보조기를 빼고 잤었다. 보조기를 차다 뺐을 때의 해방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다. 저분은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시간 착용해서 아마 반지를 꼈을 때처럼 못느끼고 살까?라는 생각도 스쳐지나갔다.

 

 

코코넛으로 만든 원숭이들이 너무 귀여웠다. 특히 눈이 작고 띵구런게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이 약간 겁을 먹은 것 같은 오랑우탄(?), 원숭이(?)같은 모습이었다.

 

 

 

 

 

 

 

 

사원만 덜렁있는 곳도 있었다.

 

몇시간 되지 않는데,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식당으로 오는 길이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가이드를 따라 식당으로 갔다. 이곳에서 가격도 괜찮고 음식도 괜찮은 곳이라고 했다.

 

들어가니 관광객들로 가득한 했다.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신기한 쟁반가은 것에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도 미얀마식 식사를 2개 주문하고 맥주와 음료를 같이 주문했다. 날이 더워 이런 날은 맥주가 제격인 것 같은데, 나는 맥주를 먹으면 또 두통이 올 것 같아서 음료를 어쩔 수 없이 주문했다.

 

 

 

 

음료와 맥주가 먼저 나왔다. 시원한 음료가 몸 속으로 들어가니 온몸의 세포가 하나하나 살아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미얀마 요리가 나왔다. 약간 짜게 느껴질 수 있는데, 뜨거운 날씨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짭조르름하기는 하지만 밥알 한톨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다른 사람들은 후식으로 수박을 주는 것 같은데 우리는 잊고 주지 않아서 약간 기분이 나빴다. 그냥 기분이 나빠서 빨리 돈을 지불하고 나왔다. 다음날 꼭가서 수박까지 먹고 오겠다고 다짐을 하고 식당에서 나왔다. 가격은 2만원 정도 나왔는데, 비싸지 않고 맛도 괜찮았다. 이제 든든히 먹었으니, 오후 투어는 더 힘차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A. 쉐지곤 사원 

B. Wetkyi In

C. Bagan Myaw Phaya

D. Htilominlo

E.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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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강원도의 날씨는 너무나 맑았다. 같은 나라인데 이렇게 날씨가 다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암동굴을 다녀 온 후 너무 많은 계단을 걸어서 그런지 순간 다리가 풀려버렸다. 해바라기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아빠가 태백 구와우 마을을 가자고 했다. 그래서 다음 여행지인 구와우 마을로 향했다.

 

강원도 산골짜기 길을 굽이굽이 펼쳐져 있었다. 직선 도로였으면 몇분 밖에 걸리지 않을 것 같은데 정선에서 태백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대신 계곡을 따라가며 펼쳐진 풍경은 뉴질랜드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아름다웠다. 태백으로 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워 아빠랑 몇년 전에 다녀온 뉴질랜드 이야기를 하면서 갔다.

 

 

풍경 좋은 곳이라고 써있길래 잠시 차를 세웠다. 사람의 손을 탄 길고양이가 벤치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절벽 위로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곳의 이름이 소금강이였는데, 소금강이 이정도로 멋있으면 진짜 금강산은 얼마나 멋있을지 궁금했다. 바위 사이로 자란 나무들과 절벽의 바위가 겹겹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였다. 그리고 강물의 색도 에메랄드 빛을 내고 있었다.

 

태백으로 가는 길은 오래걸리기는 했지만 전혀 심심하지 않았다. 여름 노래를 틀어 놓고 밖의 풍경을 보았다. 산을 깎아 만든 밭에서는 배추 수확이 한창이었다. 이것들도 고랭지 채소인지 궁금했다. 배추를 수확한 밭과 수확을 앞둔 밭의 풍경이 흡사 안반데기의 풍경과 비슷했다.

 

 

 

 

푸른 하늘과 녹색의 들판이 이국적인 모습을 자아내고 있었다. 직선 길로 다니는, 항상 빠르게 빨리만을 추구하는 요즘 세상에 이렇게 느린길이 아직도 있다는 것이 신기했지만, 이렇게 굽이굽이 가는 길이기에 풍경을 더 자세히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가끔은 이렇게 느리게 가는 길도 좋은 것 같다.

 

계속되는 장마로 이날도 비가 올까 계속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날이 좋지 않아서 해바라기가 충분히 크게 성장하지 않았을까 걱정도 되었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나는 성인요금 5,000원 아빠는 경로우대를 받아서 경로요금 3,000원 총 8,000원을 지불했다.

 

 

차를 주차한 후 해바라기를 보기 위해 발열체크 하는 곳으로 갔다. 요즘은 어디가나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주소와 연락처를 적는 것 같다. 당연히 연락처를 적어야 하지만 항상 누군가 내 개인정보를 보는 것 같아서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서 연락처를 적는 것이니, 개인정보 노출의 찝찝함이 있기는 하지만, 거짓없이 적었다.

 

 

해바라기를 보러가는 입구에 카페도 있었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충분히 거리를 두고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조형물 중 신기한 것이 있었다. 터널 환풍기를 가져다 장식을 해놓았다. 옆에서 봤을땐 비행기 엔진을 가져다 놓은줄 알았는데, 앞에서 바라보니 환풍기였다.

 

비가 와서 길이 질척거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느정도 길이 말라있었다. 아빠는 해바라기가 충분히 크게 크지 않아서 이쁘지 않다고 하셨다. 나는 크던 작던 해바라기면 좋기에 아무 불만이 없었다.

 

이날은 하늘이 도운건지 하늘이 너무 새파랗게 맑았다. 그리고 한쪽은 해바라기 다른 한쪽 길은 알록달록한 꽃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약간 언덕에 해바라기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농장 끝에 가서 해바라기를 보기 위해 농장 끝부분으로 걸어 갔다.

 

해바라기 말고다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루드베키아가 해바라기 농장 한편에 조용히 피어 있었다.

 

우리는 해바라기 농장 외곽쪽을 따라서 올라갔다. 내려올 때는 해바라기 농장 가운데로 내려왔다.

 

 

 

 

살짝 높은 곳으로 오니 해바라기 농장이 훤하게 보였다. 저 멀리 있는 산 꼭대기에는 풍력 발전기의 팬이 돌아가고 있었다. 요즘들어 강원도로 자주 놀러 오고 있는데, 한국의 알프스라고 불릴만큼 산도 아름답고 풍경도 완전 알프스만큼은 아니지만, 흡사 알프스와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서 잠시 쉬면서 아빠와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의 주요 내용은 저사람들 불륜같어! 아니야 그냥 친구사이야! 앉아서 아무 쓸모 없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잠시 앉아서 쉬니 에너지도 충전되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서 시원했다.

 

 

단지 아쉬웠던 점은 위에서 봤을 때 완전히 노란 해바라기 밭을 상상했는데, 푸른 들판에 해바라기가 점점처럼 찍혀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충분히 쉬었으니 다시 움직였다. 이번에는 해바라기 농장 가운데로 가기 위해 이동을 했다. 작은 개울을 지나서 갔다.

 

 

중간에 살짝 점프를 해야 해서 아빠는 내 무릎을 걱정했다. 그러나 그렇게 넓지 않았기에 무릎이 안좋은 나도 충분히 건널 수 있는 폭이였다.

 

해바라기가 잘보이는 오두막이 하나 있었다. 이곳에서 설정샷을 찍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2층으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1층에서만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했다.

 

 

해바라기 농장의 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 다시 농장입구로 갔다.

 

양옆으로 펼쳐진 해바라기가 장관이었다. 그리고 외곽쪽에서 봤을 때 보다 해바라기가 훨씬 더 크고 이뻤다. 그러나 길에 깔아둔 멍석같은 것이 물을 먹어서 약간 길이 질퍽거렸다. 아무 생각없이 걸으면 잘못하면 진흙탕에 빠질 수 있었다.

 

해바라기가 시든건지 피고 있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지만, 수만개의 해바라기가 피어있었다.

 

 

길은 길게 뻗어 있고 양옆으로 해바라기를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푸른하늘에 크고 높게 떠있는 구름 등 모든게 한폭의 그림 같이 보였다.

 

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으니, 해바라기들이 우리만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길고 지루한 장마만 아니였어도 더욱더 크고 아름다운 해바라기를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이렇게 피어있다는게 신기하기만 했다.

 

 

해바라기 사이로 꿀벌들도 열실히 일을 하고 있었다.

 

 

종종 이렇게 이쁜 해바리기를 보면 기분이 좋았다. 딱 우리가 해바라기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그런 모양의 해바라기였다. 해바라기 마이크를 들고 있는 것 같았다.

 

 

입구쪽으로 걸어가니 이쪽 해바라기가 조금 더 싱싱한(?)것 같아 보였다. 잎도 더 활짝 핀 것 같아 보였다.

 

 

 

걸으면서 수백장의 사진을 찍은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다 비슷해 보이는데, 또 자세히 보면 다 다르게 보였다.

 

그리고 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해바라기도 있었다. 테디베어 해바라기라고 불린다고 알고 있다. 일반적인 해바라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꽃이였다. 그리고 들어올 때 보았던 환풍기를 앞에서 보니 사람이 만세를 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

 

구와구 마을에서 가장 마음에 든 장소는 이 팻말이 있는 곳이었다. 가장 이국적인 장소였다.

 

마지막까지 해바라기와 사진을 찍었다. 살면서 볼 수 있는 해바라기는 다 보고 가는 것 같은 느낌이였다. 비가 와서 해바라기를 못보고 갈까봐 걱정을 많이하고 왔는데, 다행이 비가 갑자기 멈춰주었다.

https://place.map.kakao.com/8668235

 

태백해바라기축제

강원 태백시 구와우길 38-20 (황지동 283)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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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간에는 수많은 호텔들이 있고, 지역적으로 냥우, 뉴바간, 올드바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래서 숙소를 어디에 잡을지 엄청 고민을 많이했다. 그리고 수많은 리뷰를 읽어 보았으나, 가본적이 없으니 감이 잡히지 않았다. 느낌상으로는 왠지 올드바간 쪽으로 잡으면 좋을 것 같은데, 좀 괜찮다고 하는 호텔들은 가격이 비쌌다. 특히 강가 옆에 있는 호텔의 경우, 강이 보이는 방은 터무니 없이 비싸서 너무 비싼 호텔들은 숙박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올드바간을 주요관광지까지 멀지 않으나, 편의시설이 많지 않아서 호텔에서 식사를 하려면 호텔에서 하거나, 아니면 뉴바간으로 가야 한다는 글을 보았다. 그래서 고민하고 고민하다 그냥 후기와 블로그 평가, 가격이 맞는 호텔을 찾았다. 그래서 찾은 곳이 냥우에 있는 아난타 바간 호텔이었다. 가격도 3박에 30만원 정도로 1박에 10만원 정도에 조식 포함가격이었다. 그리고 객실의 미니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아고다 평점도 9.4점으로 점수가 꽤 높은 편이었다. 그래서 눈 질끈감고 바간의 숙소는 아난타 바간 호텔로 예약을 해버렸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오면서 택시기사가 우리에게 일일투어 안하냐고 계속 물어봐서, 택시기사가 영어도 꽤 잘해서 의사소통도 잘되고, 차도 일본 중고차였는데 에어콘도 잘나오고 해서 일단 다음날 새벽에 일출보러 가는 시간만 정하고 선불금을 지불하고 다음날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리셉션에서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왔다.

방이 2층이라 계단을 올라와야 해서 조금 불편하기는 했지만 방에 들어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방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다. 그리고 마루바닥인 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냉장고에는 맥주2개와 콜라가 있었고, 커피도 캡슐커피였다. 그리고 과일도 바구니에 담겨져 있었다. 물은 총4병 제공하는데 2개는 거실 겸 침실에 나머지 두개는 욕실에 있었다.

 

 

그리고 매일매일 과일을 주었다. 그래서 딱히 3일 동안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음식을 사올 필요가 없었다. 배고플 때 마다 하나씩 먹으니 꽤 배가 불렀다. 그래서 저녁은 대강 과일로 때운 날도 있었다.

 

 

욕실은 욕조와 샤워실이 따로 있어서 욕조에서 거품목욕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미니티는 칫솔세트, 비누 등이 이 세면대 옆에 있었다. 그리고 물병 두개는 세면대 옆에 있었다.

 

그리고 샴푸 및 바디삼푸는 샤워실에 있는데, 미얀마 전통 통같은 곳에 들어 있어서 다 쓰면, 다시 내용물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샤워실 바닥이 살짝 미끄러웠다.

 

 

중요한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금고도 있었는데 사용하지는 않았다. 여권이나 돈을 금고에 넣으면 좋다고 하는데, 내 성격상 금고에 넣어두고 잊어 버리고 그냥 체크아웃 할 것 같아서 가방 깊숙한 곳에 중요한 것을 넣어 두고 자물쇠로 잠궈두었다. 가방을 통채로 가져가면 어쩔 수 없지만.

 

 

타나카라고 얼굴에 타나카를 바르면 시원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해서, 미얀마 사람들은 얼굴에 타나카를 바르고 다닌다고 한다. 방에 타나카가 있었다. 물을 조금 부은 후 나무를 돌판 위에 갈아주면 되는데, 바르면 순간 시원해진다. 나는 얼굴에 바르는게 싫어서 안바르고 다녔는데 아빠는 신기하다고 바간에 있는 동안 타나카를 바르고 투어를 다니셨다. 그리고 아빠는 타나카가 마음에 든다며 미니 타나카를 사기도 하셨다. 바간지역이 겨울에는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데, 오히려 춥다는 생각이 드는데, 낮이 되면 거의 30도가 넘고 햇빛도 강렬하고 덥다. 그리고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살기 힘들다는 말을 택시기사에게 들었다. 그래서 자기 차는 에어콘이 있다고 엄청 자랑했다.

 

호텔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와이파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이렇게 주었다.

 

그리고 투어나갈 때 사용하라고 이런 밀집 모자도 방에 있었고, 쪼리도 준비되어 있었다.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쓴게 느껴졌다. 종종 저모자를 쓴 사람을 관광지에서 볼 수 있었다. 같은 호텔의 투숙객이라는 나름의 마음의 연대가 생기는 것 같았다.

멀티어댑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코드라 편했다. 그래도 항상 여행을 할 때는 멀티 어댑터를 꼭 가지고 다닌다. 언제 어디서 필요할지 모르닌까.

 

 

 

호텔 룸서비스 금액과 서비스 품목이 적혀 있는 책자를 살펴 보았다. 룸서비스가 생각했던 것 보다 그렇게 비싸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리고 호텔 내 식당에서도 식사가 가능한 것 같았다.

 

숙소를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벨이 울리더니 하우스메이드가 방으로 들어 왔다. 침구를 자기 편하게 정리해주고 모기약을 뿌려 주었다. 그리고 미얀마 전통 과자인지 사탕같은 것을 주고 갔다.

 

발코니로 나가 보았다. 이곳에서 흡연을 할 수 있게 재털이가 탁자 위에 있었다. 호텔에서 준 과일과 음료를 가지고 나와서 저녁으로 대신했다. 기내식을 두번 먹었더니 딱히 저녁 생각이 많이 없었다.

 

천장에는 선풍기가 있어서 혹시 모기가 있을 것 같아서 선풍기를 틀어 두었다.

 

발코니에서 식당과 수영장이 보였는데, 조명에 비친 건물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밤하늘의 별도 보였다. 구름한점 없는 검은듯 푸른 하늘에 하얗게 점처럼 보이는 별들이 꽤 인상적이었다.

 

 

잠깐 주변에 뭐가 있나 궁금해서 방에서 나왔다. 방 입구에는 우산 2개가 있었다. 하나하나 신경쓴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붉은 벽돌에 조명을 비추어 주니,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과거 미얀마의 건물들도 이렇게 생겼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두워서 사진이 나올까 걱정이 되었지만, 생각보다 사진이 너무 이쁘게 나왔다.

 

 

꽃과 나무가 너무 많아서 정글 속에 있는 왕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호텔에서 전동바이크를 빌릴 수 있는데, 가격이 비싸다는 글을 블로그에서 본 것 같다.

 

 

 

아빠는 열대 식물이 많아서 호텔이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 그리고 호텔 안의 식물을 너무 잘 가꾼 것 같았다. 그리고 수영장에 가니 건물이 물이 비춰져 보였는데, 밖은 칠흑같은 어둠이 깔렸는데 이곳만 불빛이 있는게 아마도 이곳은 현실세계가 아닌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일출을 보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조식을 먹으로 갔다.

 

 

밤에 보았던 모습과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조식은 저녁에 보았던 식당 건물에서 먹을 수 있었다. 종류가 양곤에 있는 호텔처럼 다야하지는 않았지만 꽤 구성이 괜찮았다.

 

특히 미얀마식 아침식사가 있었는데. 처음엔 뭔지 모르고 가지고 왔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이 호텔에 있는 3일동안 매일 아침 꼭 먹는 요리가 되었다.

 

 

빵도 있었는데 빵맛도 꽤 좋았다. 전반적으로 음식들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즉석요리는 밖에서 주문할 수 있었다.

 

밖에서도 앉아서 먹을 수 있는데, 아침에 은근히 쌀쌀했다. 그래서 밖에서 먹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아침부터 과식을 했다. 특히 미얀마식 아침식사는 최고였던 것 같다.

아빠도 조금만 조금만 먹어야지 하면서도 조금씩 자주 가져다 드셨다.

 

 

호텔이 길가에 있어서 가끔 지나가는 차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호텔이 있다보면 정글에 호텔만 달랑 하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착각이 들정도로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느낌이 들었다.

 

 

밤에 보는 것과 낮에 보는 모습과 느낌이 많이 달랐다.

 

방으로 돌아와 발코니에 나가봣다. 밤에 보았을 때는 호텔 주변의 나무가 자세히 보이지 않았는데, 낮에 보니 호텔 주변 나무들이 두드러져 보였다. 그리고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하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냥 파란 하늘이이였다. 그냥 푸른하늘이었다.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바간이 엄청 건조한 지역이라 구름이 많이 없다고, 비가 내리는 시기가 따로 있다고 했다.

 

호텔에서 환전을 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바간에 와서 돈을 많이 썼다. 공항에서 바간 지역 입장료를 사고, 일일투어하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손이 줄줄줄 새어 나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돈을 바꿔야 했는데, 다행히 호텔 리셉션에서 고정환률로 달러를 짯으로 환전할 수 있었다. 항상 100달러짜리가 환률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분명히 헬스장이 있다고 호텔을 예약할 때 호텔정보에서 본 것 같은데, 못찾아서 직원에게 물어봐서 겨우 헬스장을 찾을 수 있었다. 헬스장은 식당 2층에 있었다. 이용하는 사람이 없는지 에어콘도 켜져 있지 않았다. 그리고 운동하기에 너무 어두운 것 같아서 그냥 구경만 하고 헬스장에서 나왔다. 특히 식당을 지나서 2층으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조금 민망했다.

 

 

둘쨋날 아침도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차서 식당으로 향했다. 아침 온도는 춥다라기 보다는 시원하다 상쾌하다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딱 좋은 날씨였다. 가을날 아침에 출근할 때 상쾌한 느낌을 받듯이,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가기에 적당한 기분좋은 날씨였다.

 

 

 

메뉴가 많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몇몇 메인메뉴가 바뀌었다. 이날도 잊지 않고 미얀마식 아침식사를 먹었다. 점점 이 음식에 중독되어가는 것 같다. 미얀마 음식들이 은근히 입에 잘 맞았다. 아마 외국인이 많이 오는 곳이닌까 살짝 변형했겠지만, 그래도 음식이 전반적으로 내 스타일이었다. 역시 이렇게 먹으니 여행하면서 힘들지만 살이 하나도 안빠지는 것 같다. 10년 전에 비해 살이 30키로 가까이 찐 것 같다. 매년 몇 키로씩 계속 살이 쪄왔다. 아마 이렇게 식탐이 강하니 매일 운동을 해도 안빠지나 보다.

또 내가 먹는 욕심 부리니 아빠가 아침부터 나를 째려 보셨다. 그러나 맛있는 것 앞에선 눈치를 아무리 줘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총 2번의 데이투어를 했는데 두번째 데이투어는 바간근교로 가는 일정이었다. 그래서 반나절 투어라서 오후에 출발하기로 했기에 오전에 숙소에서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수영장에 가보았다.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아빠랑 나, 둘밖에 없었다.

 

아빠는 물을 한번 만져보시더니 물이 너무 차다며 들어오시지 않으셨다. 대신 선베드에 누워서 인터넷만 하셨다. 나는 간만에 수영할 수 있다는 생각에 좋아서 물이 차갑던 말던 상관없이 일단 들어갔다. 그런데 물이 진짜 차가웠다. 운동을 하면 조금 나아지겠지 생각해서 수영을 한시간 가량했는데도 체온이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물이 너무 차가워서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여름에 왔으면 이용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는 외출하기 전 타나카를 갈으셨다. 물을 넣고 타나카를 열실히 갈면 갈색물이 생기는데 이것을 얼굴에 바르면 된다. 타나카가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기능도 있고 선크림과 같은 효과도 있다고 한다.

 

바간에서의 마지막날 저녁은 Queen이라는 식당에 가서 먹었다. 우리가 사전에 알아본 식당은 아니었다. 전날 데이투어 때 택시기사가 우리를 데리고 간 식당으로 음식이 싸고 괜찮았다. 그리고 호텔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있어서 다시 한번 더 가보았다. 바간에서 길거리를 걸어본 적이 없었다. 계속 차만 타고 다녔다. 그래서 호텔에서 나와서 식당까지 걸어가는데 힘들기는 했지만 현지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약간 인도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래된 가로수와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하늘, 칠흑같은 어둠이 드리우고 있는 하늘 등 마지막날 바간의 하늘은 너무 아름다웠다.

 

그러나 걸어가는데 너무 많은 먼지를 먹었다. 풍경은 너무 아름다운데 건조해서 그런지 차가 지나갈 때 마다 흙먹지가 일어났다.

 

드디어 식당에 도착했다. 낮에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식당이었는데, 저녁에는 몇몇 단체 손님을 빼고는 식당이 조용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싼편이 아니였다. 나는 어제와 같이 미얀마식 음식을 주문했다. 아빠는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미얀마식 음식은 대략 4,500짯에서 7,000짯이였고, 스테이크도 10,000짯 정도 했던 것 같다.

 

먼저 맥주가 나왔다. 큰병을 주문해서 나눠서 마셨다. 그리고 땅콩은 아마 공짜로 제공하는 것 같았다. 일단 더우니 맥주부터 마셨다.

 

 

시원하니 목넘김이 너무 좋았다. 동남아 맥주들은 탄산이 강하지 않아서 언제나 마시기 좋은 것 같았다.

 

스테이크가 저렴한 만큼 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고기가 먹을만 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샐러드도 하나 주문했다.

 

그리고 미얀마식 요리인데 한접시에 여러가지 반찬이 같이 나온다. 카레 안에 뭐가 들어가냐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날뿐이었다. 그리고 후식으로 수박과 사탕을 주었다.

3만짯 이내로 바간의 마지막날 저녁을 알차게 먹은 것 같았다. 원래는 호텔 식당에서 먹고 싶었는데, 아빠가 굳이 돈많이 쓰지 말자고 해서, 이곳에서 저녁을 먹은 것이었다.

 

배도 부르고 맥주 한잔씩을 마시니 술도 살짝 오르고 기분이 좋았다.

 

또 다시 왔던 길을 걸어가야 했지만, 발걸음은 가볍고 그리고 아쉬웠다.

 

 

숙소로 돌아온 후 발코니로 향했다.

 

발코니에 앉아서 하늘을 바라봤다. 하늘에서 수많은 별이 쏟아 졌다. 더 좋은 카메라고 찍으면 머리 위로 쏟아지는 별들을 찍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쉬웠다.

 

 

발코니에 앉아서 캔맥주를 마셨다. 마지막날이라는 아쉬움이 너무 컸다. 세계여러 곳을 가봤지만 이렇게 맑은 하늘에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은 거의 못본 것 같다.

 

마지막날은 새벽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로 갔다. 조식당은 6시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은 5시 50분쯤 식당으로 갔다. 아침 비행기라 공항에 가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새벽에 일어났다.

통통하고 귀여운 바나나가 있었다. 매일 있었던 것 같은데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날은 귀여운 바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일단 맛이 궁금해서 하나만 가지고 왔다.

 

 

아마 가장 그리운 음식은 미얀마식 아침식사 일 것 같다. 시간이 많이 없어서 대충 음식을 담아서 가지고 와서 거의 흡입하다 싶이 먹었다.

 

통통하고 껍질인 얇았다. 그리고 일반적인 바나나보다 훨씬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민망하지만 두개를 주머니에 넣어서 가지고 나왔다. 공항에서 먹었는데 너무 꿀맛이었다.

A .Ananta Bagan 호텔위치

B. Queen 식당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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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진 양곤에서의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이제 미얀마 여행의 핵심인 바간으로 이동을 했다. 아침부터 이동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오후 비행기로 양곤에서 바간으로 이동했다.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대략 30분정도 밖에 안걸리지만, 교통체증이나 만약의 사소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서 여유롭게 출발을 하였다. 호텔을 나서니 바로 택시가 있었다. 호텔 직원이 행선지를 물어봐서 말해주니, 현지어로 택시기사에게 이야기해주었다. 낮시간이라 차가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낮시간에 교통체증이 심했다. 특히 학교 앞을 지날 때는 학생들을 픽업하는 스쿨버스들 때문에 학교 앞 도로는 완전 엉망진창이었다. 시간은 많이 남았으나 어디까지 밀려있는지 모르고, 또 언제 정체가 풀릴지 모르니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뒤를 돌아보니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버스가 보였다. 경기 G버스였다. 양곤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진짜 한국 시내버슬 많이 볼 수 있다. 왠지 한국산 버스를 보니, 한글을 보니 반가웠다. 영어를 보는 것도 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본능적으로 한글을 봤을 때 와닿는 느낌은 영어랑은 다른 것 같다. 저 버스를 타면 나를 경기도 어딘가로 데리고 갈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다행히 시내를 벗어나니 차가 막히지 않아서 오히려 빨리 도착을 했다. 아저씨에게 아마 5,000짯 정도 드린 것 같다. 더 드리고 싶었는데, 잔돈이 없어서 드리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마 양곤공항에서 팬퍼시픽 호텔까지 갈 때는 10,000짯 정도 준 것 같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요금이, 시내에서 공항으로 오는 요금보다 확실히 비싼 것 같다. 우리처럼 알면서 속아주는 사람도 있어, 그냥 속는 사람도 있고, 귀찮아서 그냥 타는 사람들도 있다보니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택시비가 훨씬 더 비싸게 형성되어 있는 것 같았다.

 

 

오후 3시 비행기인데 정오에 도착을 하였다. 미리 체크인이 되면 좋았을 텐데, 시간이 많이 남아서 체크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공항 한쪽에 카페가 있어서 그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가격은 한국의 카페나 이곳이나 차이가 없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 아메리카노 1잔, 초코케잌 하나를 주문하니 13,000짯으로 한국돈으로 13,000원 정도하는 금액이었다. 한국도 카페에 가서 두명이서 주문을 하면 저금액 정도 나오니, 이 카페가 얼마나 비싼 곳인지 느낄 수 있었다.

 

 

커피가 나오는 동안 매장을 구경했다. 초코렛 파우더, 바닐라 파우더, 시럽이 놓여져 있었고, 설탕도 따로 있었다. 그리고 차가운 물은 보온병에 보관되어 있었다.

 

그리고 커피빈도 판매를 하는데 가격이 스타벅스와 별반 차이가 없어서 살짝 놀랐다.

 

이렇게 해서 13,000원짜리 음료와 케익이 나왔다. 아빠께서 커피 마시는 장면을 찍어 달라고 하셔서 허세 가득한 모습을 찍어 드렸다. 허세 가득한 사진은 핸든폰에 고이 모셔 두었다. 위의 사진은 수수한 모습의 사진이다.

 

 

며칠동안 미얀마 돈을 사용했지만 자세히 보지 못했다. 그래서 가방에서 잔돈을 꺼내서 보았다. 이곳은 동전이 없기 때문에 환전을 하면 돈을 거의 다발로 건네준다. 첫날 공항에서 돈을 바꿀 때 준 돈다발이 아직도 기억난다. 지갑에 넣으려고 하는데 지갑이 닫히지 않아서 봉투에 넣어서 가방에 보관을 하였다.

 

 

수시로 체크인이 가능한지 모니터와 체크인 카운터를 보았다. 한시간 정도 카페이 있던 것 같다. 딱히 공항에 오니 할 것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바간여행에 대해 읽고 또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흡연을 위해 밖에 나가보니 공항 한쪽 구석에 흡연장소가 있었다. 택시기사 아저씨들은 그냥 아무곳에서나 피는데, 걸으면서 피는 것이 싫어서 되도록이면 흡연장소를 찾아 다니는 편이다. 그냥 마음 편하게 흡연장소에서 나만이 시간을 가졌다. 담배를 피면서 저분들은 일하면 얼마나 받을지 궁금하였다. 이렇게 하루종일 손님을 기다리면 하루에 몇 명이나 태우고 시내로 갈지도 궁금했다.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자마자 번개처럼 카운터로 달려 갔다. 우리가 타는 비행기는 골든 미얀마 항공으로 양곤을 출발해 목적지인 바간의 냥우공항으로 가는 Y5-201편이였다. 그러나 바간으로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헤호(인레호수가 있는 곳)공항에서 한번 승객을 내려주고, 다시 태운 후 바간으로 향하는 항공편이였다. 시내버스 간은 느낌이 들었다.

 

 

국내선이라 보안검색이 까다롭지 않았다. 그리고 헤호를 경유하기는 하지만 티켓은 한장만 받았다. 헤호에서 내릴 필요가 없이 그냥 좌석에 앉아 있으면 내릴 사람은 내리고, 새로운 손님들이 타는 형식이었다. 생각보다 공항이 너무 깔끔하고 신식이라 적잖이 놀랬다.

 

매점도 하나 있었다. 일단 흡연실을 가는 길이라 매점은 흡연 후 가기로 하였다.

 

흡연실(Smoking Lounge)라고 엄청 큰 글씨로 써있고, 공항의 가운데 부분에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며칠 뒤 국제선 터미널도 이용했었는데, 국제선의 경우 찾으러 가는 길이 멀어서 짜증이 났으나, 국내선의 경우 공항이 작아서 그런지 흡연실이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흡연실에서도 통유리를 통해 공항을 바라볼 수 있었다.

 

 

매점을 가보니 한국제품이 있어서 뭔가 모르게 반가웠다. 어릴적 자주 씹었던 스피아민트 껌과 초코파이, 자이리톨 등 롯데에서 판매하는 한국제품이 주를 이루었다.

 

 

약간 이륙시간이 지연되었다. 현지인들도 탑승지연으로 인해 약간 당황한 것 같았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직원도 언제 출발할지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인도에서는 기차만 12시간도 기다린 적도 있으닌까.

 

한 30분 정도 지연된 것 같다. 드디어 탑승을 했다.

 

버스를 타고 항공기까지 가는데, 어! 이 버스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버스 위에 "쾌적한 도시....천연가스가 만듭니다"가 적혀져 있었다. 나도 모르게 한글에 먼저 눈이 갔다. 공항에서 사용하는 버스도 한국산 중고버스라니, 완전 신선했다. 보통 공항에서 사용하는 버스는 메기같이 생긴 버스인데 이 곳은 한국의 중고버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내부 인테리어도 한국에서 수입한 그대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저절로 한국어 광고에 눈이 갔다. 이 햇살론 광고는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미얀마까지 와서 광고를 하니 아마 지금쯤 글로벌 대부업체가 되지 않았을까!

 

어떤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남긴 글과 연인에게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버스 좌석에 적은 메모를 볼 수 있었다. 이 사람은 왜 자기 짝에게 미안했을까 궁금했다. 아직도 서로 사랑을 하고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미얀마 국내선은 대부분 프로펠러 비행기로 운영하는 것 같았다. 한국사람들은 프로팰러 비행기라고 하면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도 기준에 충족하기에 안전성의 문제를 따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중고차에는 한국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었다. 밖의 풍경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버스에 남아 있는 한국의 흔적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후 걸어서 비행기로 탑승을 했다. 간만에 밟아보는 계류장의 바닥이다. 우리에게는 특별한 허가를 받지 않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기에 가끔은 보딩 브릿지 탑승보다 이렇게 밖에서 탑승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비행기 문이 계단도 되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내가 올라가다 문이 부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불연듯 들었다. 작은 비행기다 보니 탑승하는 문도 작았고, 비행기 자체도 아담했다.

 

 

170이 되지 않는 아빠가 걸어가니, 머리가 천장에 다을듯 말듯 했다. 키가 큰 사람들의 경우 허리를 구부려서 인사하듯이 좌석을 찾아 갔다.

 

 

비행기 앞 주머니에는 물티슈가 놓여져 있었다. 좌석은 2-2형태로 되어 있다. 앞뒤 간격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대신 의자를 뒤로 밀어서 누워있을 순 없었다. 그냥 바른 자세로 아마 2시간 가까이 갈 것 같다.

 

 

작은 비행기이지만 빈자리가 없을만큼 승객이 많았다.

 

 

내자리는 프로펠러 옆으로 왠지 프로펠러가 돌다가 나에게 날아올 것 같아 보였다. 무서웠지만, 돌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뻐 보였다. 내 자신이 나도 모르게 프로펠러 쪽으로 빨려 들어가느 느낌이 들었다.

활주로를 향해 가는 도중, 제트여객기를 보았다. 인천공항에서 흔하게 보던 비행기인데, 이곳에서 보니 특별한 비행기처럼 느껴졌다.

 

 

 

비행기가 작아서 활주거리가 길지 않았다. 속도를 내는가 싶더니 바로 하늘로 떠올랐다. 양곤에 올 때는 저녁이라 양곤의 모습을 하늘에게 보기 힘들었는데, 다행히 날씨도 나쁘지 않아서 양곤 시내를 하늘에서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사람이 사는 곳, 공장이 있는 곳을 지나니, 평원 같은 곳이 나왔다.

 

 

좌석 앞에 비치된 항공사 잡지를 꺼내 보았다. 골든 미얀마 항공사가 소유한 항공기는 전부 프로팰러 비행기로 미얀마 국내에서만 운행하고 있었다. 이번 비행코스는 "양곤-헤호(인레호수)-냥우(바간)"이다. 아마 인레와 바간이 관광객이 많이 가는 곳이지만, 수지타산이 안 맞는지 관광지가 있는 두 도시를 동시에 이용함으로써 비행기의 공석을 줄이려는 것 같았다. 두번의 이륙과 두번의 착륙, 비행기 덕후로서 조금이라도 더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만족스러웠다.

 

 

 

양곤에서 헤호까지는 한시간 가량 걸리고, 저가항공이라 기내식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간단한 샌드위치와 케익 그리고 음료를 제공했다. 그리고 골든 미얀마 항공 이용시 체크인 수화물은 국내선의 경우 20kg까지는 무료로 보낼 수 있다.

 

 

 

밝의 풍경은 시시각각 바뀌고 있었다.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이 너무 맑았다. 생각해보니 미얀마에 와서 구름을 본적이 없는 것 같았다.

 

 

 

 

비행기는 이제 사막같은 기후 지역으로 들어갔다. 카메라를 확대해서 아래쪽을 보니 서부영화의 풍경이 펼쳐졌다.

 

비행기가 점점 고도를 낮추었다. 마을이 옹기종종기 모여있고 황무지인지 밭인지 구분이 잘 안되는 땅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지상의 모습이 유화로 그린 그림같이 보였다.

 

비행기도 당연히 그림자가 생기는데, 왠지 비행기의 그림자가 생기면 신기한 것 같다는 비과학적인 생각이 들게 된다. 나도 착륙을 하고 그림자도 같이 인레호수가 있는 헤호에 착륙을 하고 있었다. 그림자와 비행기가 땅에서 만나야 완전히 착륙을 하게 된다.

 

헤호공항에는 우리 비행기말고 몇 대의 비행기가 있었다. 우리 옆 비행기는 이륙준비를 하고 있었다.

 

 

헤호공항에서 내리는 손님 꽨 많았다. 거의 만석에 가까운 비행기였는데, 8명 정도만 비행기에 남게 되었다. 남은 사람들은 이 상황이 당황스러운지 서로 보면서 웃기만 했다. 남아있는데 약간 민망한 느낌도 들었다. 이 상황자체가 처음이라.

 

 

헤호공항에서 바간으로 가는 손님들 탑승을 했다. 많지는 않았다.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고 있었다. 이곳은 큰산이 없는지 지평선을 볼 수 있었다. 양곤과는 또 다른 모습의 미얀마였다.

 

다시 이륙을 했다. 이제는 비행기가 해가 있는 서쪽을 향해 날아갔다.

 

 

하늘에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이제 하늘과 땅의 경계가 뚜렸해졌다.

 

헤호에서 바간까지는 30~40분 밖에 안걸리는 짧은 거리이기 때문에 그냥 갈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샌드위치와 물이든 기내식을 주었다. 이때는 음료는 주지 않았다.

 

자리가 많이 비어서 아빠는 노을이 지고 있는 옆자리로 이동을 하셨다.

 

노을이 지고 있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바간에 다 왔는지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었다. 강줄기가 굵고 부드러워 보였다. 이게 바간인가 보다! 이제 또 다른 탐험, 여행의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나는 이곳은 현실이 아닌 꿈일거야라는 착각이 들었다. 노을이 만든 빛이 모든 사물을 자신의 모습보다 더욱더 아름답게 비추어 주고 있었다. 그러나 이순간은 길지 않았다. 아주 짧은시간이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했다. 역시 자연이 만든 예술은 사람이 따라할 수 없는 것 같다. 단지 사람이 만든 예술이 자연과 함께 했을 때 더욱더 빛을 보게 되지만.

 

비행기에서 내려서 비행기까지는 열심히 걸어서 가면 된다. 여기는 버스, 이런 것이 없다. 튼튼한 다리로 열심히 조금만 걸어가면 터미널이 나온다.

 

 

이런 경험을 몇번 해보기는 했지만, 아빠는 갑자기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고 하니 살짝 당황하셨었다.

 

수화물도 직원이 카트에 싵고 와서 일일이 나누어 준다. 이때 짐표(베기지 택)을 확인 후 가방을 가져갈 수 있었다.

 

그리고 바간에 온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바간 지역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1인 25,000짯으로 한화로 25,000원 정도 한다. 우리는 2명이라 50,000짯을 주고 구매했다. 올드바간을 갈 때는 꼭 이 티켓을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고 들었다. 갑자기 검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기간은 5일이다. 바간에 도착한다면 꼭 잊지말고 "바간 지역 티켓"을 구매해야한다. 이제는 숙소까지 가는 택시를 알아봐야 했다. 하나 끝나니 또 다른 숙제가 계속 나왔다.

 

공항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니 공항에서 냥우까지는 5,000짯이라는 팻말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일단 택시기사들이 많은 공항 앞으로 나갔다. 그중 괜찮아 보이는 사람에게 아난타 호텔까지 얼마냐고 물어보니 5,000짯이라고 한다. 아마 정액이라 사기를 치고 싶어도 못하는 것 같았다.

 

이때가지는 우리는 이 친구와 우리의 바간 여행의 시작과 끝을 같이할 줄 몰랐다. 호텔로 가는 내내 이 친구는 우리에게 영어로 끝임없이 말을 했다. 자기 차는 에어콘도 잘나오고, 편하기 때문에 1일 투어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끊임없이 자랑을 하였다. 딱히 일정이 없던 우리는 그러면 다음날 1일 투어만 하기로 했다. 새벽 4시 30분까지 호텔 앞으로 온다고 말을 하고 우리를 호텔 앞에 내려주고 가버렸다. 1일 투어가 기억엔 4만짯 이었던 것 같다. 4만에서 5만 사이였다. 이 친구가 선불로 2만짯을 달라고 해서 일단 의심스러웠지만 2만짯을 주었다. 그리고 이 친구가 가고 난 후, 뭔가 홀려서 저지른 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음날 과연 올것인지가 궁금했다. 나는 새벽에 올까 또 바보같이 속은 걸까라는 자책을 하면서 잠들었다.

A. 팬 퍼시픽 양곤 Corner of Bogyoke Aung San Road and, Shwedagon Pagoda Rd, Yangon, 미얀마

B. 양곤 국제 공항 Yangon Airport Rd, Yangon, 미얀마

A. Bagan Nyaung-U Airport Nyaung-U, 미얀마

B. Ananta Bagan Old Bagan,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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