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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달아 두 번의 여행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예전 같으면 체력적으로 밀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요즘은 조금 버겁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래도 긴 휴가를 그냥 보낼 수 없기에 오늘도 퇴근 후 또 어디론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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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출발이 한 시간 정도만 늦었어도 지하철을 타고 가려고 했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이 공항버스를 이용해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버스를 타도 시간에 쫓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하철보다는 조금 더 빨랐다.

 

공항에 가까워질수록 괜히 마음만 조급해졌다.

 
 
 

공항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하늘공원에 코스모스가 가득 피어 한들한들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드디어 인천공항 1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렇게 조급한 날일수록 일분일초 기다리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든지. 시간은 평소와 같이 흘러가지만 내 마음의 시계만 자꾸 빨라졌다.

 

보안검색대 줄이 길었다. 세 줄 중 한 줄이 비어 있기에 직원에게 물어보니 스마트 패스 줄이라고 했다. 어? 나 스마트 패스 있는데라는 생각이 그때야 들었다. 다만 아빠 여권을 등록해 두지 않았기에 나만 있는 것은 쓸모가 없었다.

 
 

보안검색을 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이제 코로나 이전으로 거의 돌아간 것 같았다.

 

아기 상어와 사진 한 장 찍고 라운지로 갔다.

 
 

평소 이용하던 라운지가 아닌 터미널 중앙에 위치한 라운지로 갔다. 28번 게이트가 중앙에 있는 라운지에서 가장 가까웠다.

 
 

라운지에도 사람이 많아서 요즘은 괜찮은 자리 찾는 것이 어려웠다.

 
 

아빠가 라운지에서 쉬는 동안 면세품을 찾으러 갔다. 다행히 대기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

 

면세품을 찾고 바로 라운지로 돌아와 치킨 몇 조각과 미니 샌드위치 몇 조각을 입에 욱여넣었다.

 
 
 

출발 탑승 시간 십분 정도 남겨두고 게이트 28번으로

갔다.

 
 

28번 게이트는 한층 아래로 내려가야 했다.

 

게이트 앞에 도착한지 오분도 안 되어 탑승 안내가 흘러나왔다.

 

티켓을 확인한 후 비행기로 걸어가는데 옆에 특별 도장된 비행기가 보였다.

 
 
 

작은 비행기라 좌석 배열은 3-3 이었다. 언제나 맨 뒷자리를 좋아하다 보니 비행기 맨 끝까지 걸어가야 했다.

 

비행기에서 제일 나중에 내려야 하지만 그래도 뭔가 뒤에 앉으면 안정감이 들었다.

 
 

비행시간은 한 시간 밖에 안되지만 헤드폰도 있었다.

 
 

이제 해가 꽤 많이 짧아진 것 같다. 해가 지려는 듯 주변이 어슴푸레 해졌다.

 

일주일 만에 여행 가는 것이지만 여행은 언제나 설레는 것 같다.

 

비행거리는 대략 600여 킬로미터였다.

 
 
 

공항 이곳저곳에 불이 들어왔다.

 
 

작은 비행기이지만 만석에 가까웠기에 탑승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도어가 닫힌다는 방송이 나오고 잠시 뒤 푸시 백을 했다.

 

토잉카와 분리된 비행기는 자력으로 활주로까지 갔다.

 
 
 

활주로로 가는 사이 벌써 공항엔 어둠이 깔리었다.

 
 
 

남쪽 활주로를 이용해 이륙하려나 보다. 터미널에서 활주로까지 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활주로에 들어선 비행기는 가속을 하더니 활주로에서 사뿐히 떠올랐다.

 
 
 

비행기는 이륙 후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창문 밖을 찍고 싶었으나 실내조명 때문에 얼비춰서 더는 찍기 힘들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뒤적이다 보니 모범택시 2가 있기에 비행하는 동안 에피소드 한 편을 보았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불빛이 이뻐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반사가 너무 심해서 눈에 보이는 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한 시간 정도의 짧은 비행이지만 간단한 핫밀이 제공되었다.

 

어디쯤인지 궁금해서 맵스 미로 위치를 확인해 보았다.

 

비행기는 대마도를 지나 규슈 섬 앞에서 선회를 하며 고도를 낮추었다.

 
 

어두움만 가득했던 바다 끝에선 도시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행기의 고도는 더 낮아졌고 도시의 불 빚은 손에 잡힐 것 같이 가까웠다.

 
 

비행기는 후쿠오카 시내를 지나 공항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미끄러지듯 스무드하게 고도를 낮추며 후쿠오카 공항으로 착륙하려고 했다.

 
 

도시의 불빛이 저 멀리 사라지더니 비행기는 어둠뿐인 활주로에 사뿐히 착륙을 했다.

 
 

활주로에서 나온 비행기는 유도 등을 따라 한참을 국제선 터미널을 향해 갔다.

 
 

드디어 비행기는 한 시간 정도의 비행을 마치고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맨 뒷줄이다 보니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여유롭게 가방을 챙겨서 비행기에서 내렸다.

 

한국에서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일본. 먼듯하면서도 가까운 나라였다.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비짓 재팬 앱으로 미리 여권 정보와 숙소 정보를 입력해 두었기에 빨리 입국 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국제선 터미널에는 지하철이 없기에 국내선 터미널로 가는 셔틀버스를 탔다.

 
 

거의 공항의 끝에서 끝이기에 국제선 터미널에서 국내선 터미널까지는 시간이 꽤 소요되었다.

 
 
 

국내선 터미널로 가는 길에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볼 수 있었다,

 
 

예전에 샀던 파스모 카드에 일단 천 엔 정도만 충전을 했다. 시간이 오래 지나서 사용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충전도 잘되고 스캔도 잘 되었다.

 
 

올틱한 느낌의 지하철도 마음에 들었다.

 
 

하카타 역에서 북규슈레일 패스를 교환하려는데 모바일카드는 카드 확인이 안된다고 기존 티켓을 취소 후 재구매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기존 북규슈 레일 패스를 취소했다. 그리고 기존에 예약해둔 아소보이도 취소한 후 다시 예약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실물 플라스틱 카드를 확인하는 것이 조금 어이없었다. 취소 후 수수료는 전분 내 몫이었다.

 

인당 취소 수수료 만 원씩 총 2만 원이 카드에서 빠져나갔다. 이날은 처음에 2만 엔이 나간 줄 알고 엄청 흥분했는데 총 2만 원이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숙소로 향했다. 뭔가 하루가 너무 긴 것 같았다.

https://youtu.be/xTmObhoSl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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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주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1주일이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게 너무 빨리 흘러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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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에 출발하는 싱가포르항공 SQ600을 타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씻고 간단하게 저녁에 사둔 라면을 먹은 후 오전 5시가 못되어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했다. 전날 체크인을 할 때 직원에게 새벽에 체크아웃이 되냐고 물어보니 카운터는 24시간 오픈이라고 했다. 그리고 새벽에 택시를 잡아 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직원이 체크아웃 때 말하면 콜택시를 불러준다고 해서 미리 픽업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았다. 클룩에서 픽업 서비스를 신청하려고 했더니 거의 5만 원이기에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예약을 하지 않았다. 아무튼 새벽부터 일어나 체크아웃을 했다. 그리고 직원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니 5분 정도 지나서 택시가 호텔 앞에 도착했다.

 

새벽 시간이라 도로에는 차가 없었다. 거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수준으로 주행을 했다.

 
 

대략 공항까지의 가격은 알고 있었지만 싱가포르 달러가 많지 않았기에 미터기의 금액이 올라갈 때마다 신경이 쓰였다. 주행거리와 할증이 붙어서 거의 25달러 정도 나왔는데 기사 아저씨께 30달러를 주고 택시에서 내렸다. 아저씨께 쿨하게 '킵 더 체인지'라고 말하고.

 

새벽 시간이지만 이른 아침에 비행기를 타려는 사람으로 공항 안은 분주했다.

 

우리는 따로 체크인을 할 필요가 없어서 탑승구만 확인하고 출국을 하러 갔다.

 

싱가포르 공항은 어디 가나 식물이 있어서 아빠가 좋아하셨다. 아빠는 여행 갔던 곳을 기억할 때 어떤 식물이 있었는 지로 기억을 하시는 편이기에 항상 식물을 유심히 살펴보셨다.

 
 

싱가포르로 입국할 때는 뭔가 분위기도 무겁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출국은 간단했다. 자동 출입국 심사만 마치면 바로 에어 사이드로 들어갈 수 있었다. 보안 검색은 비행기 타기 전에 하기 때문에 언제나 여유시간을 두고 이동해야 했다.

 
 

다낭 갈 때 오랜 시간 있었던 크리스 플라이어 라운지로 갔다. 크리스 플라이어 라운지는 비즈니스 승객이 이용하는 곳과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멤버가 이용하는 라운지를 따로 운영하고 있었다.

택시를 타고 오는 바람에 공항에 일찍 도착했기에 비행기 탑승 시간까지는 시간 여유가 많았다. 우리 비행기는 8시 출발인데 20분 늦어져 8시 20분에 출발한다고 표시가 되어 있었다.

 

아빠는 라운지에서 쉬고 계시고 나는 친구가 부탁한 술을 사기 위해 면세점으로 갔다. 아직 오전 6시가 되기 전이라 문을 열은 상점이 많지 않았다.

 

10만 원 이내에서 양주를 살 생각이라 무엇을 살지 고민이 되었다. 고급스러운 것들은 왜 그렇게 눈에 잘 들어오는지 돈은 부족한데 눈은 계속 고급 양주만 보고 있었다.

 

한 병에 400만 원짜리 술을 보고는 입이 벌어졌다. 저 한 병에 400만 원이라. 한 병 마시고 나면 허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요기만 열심히 하다가 손님들이 많아지기에 빨리 결정을 해야 했다. 그래서 병이 이쁜 달모어와 시바스리갈 한 병을 구매했다.

 

분명히 타바코라고 쓰여있는데 담배가 보이지 않아 직원에게 물어보니 나를 상점 구석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문을 열어 주었다. 골방 같은 곳에 담배가 진열되어 있었다. 그런데 얼핏 보면 표지가 다 똑같이 생겨서 뭐가 뭔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일단 골방에 있다 보니 정신이 없어서 빨리 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그냥 익숙한 이름의 담배 한 보루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표지가 꽤 무섭게 생겼었다. 며칠 지나니 익숙해서 괜찮았는데 우리나라처럼 담배 포장이 화려하지는 않았다.

라운지로 돌아가는 길에 싱가포르에 오면 꼭 산다는 바차 커피를 구매했다. 솔직히 맛이 좋은지는 모르겠다. 단지 커피를 내렸을 때 향은 맛에 비해 월등히 좋았다. 그러나 커피 가격이 사악하다고 할 정도로 비쌌다. 바차 커피보다는 그냥 TWG에서 홍차를 사는 게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많이 먹을까 고민이 되었다. 비행기에 타면 또 기내식을 먹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배고픔만 없앨 정도로 먹고 비행기를 타러 갔다.

 
 

싱가포르 공항의 경우 보딩 타임이 다른 공항에 비해 빠르게 되어 있기 때문에 보딩 시간을 살짝 지나서 게이트로 갔다. 그런데 벌써 많은 승객은 비행기에 탑승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 같이 늦게 게이트로 온 승객이 아직은 많이 있었다. 우리가 헐레벌떡 서두르닌까 직원분이 비행기 놓치지 않는다고 서두르지 말라고 했다.

 

다낭에 갈 때는 너무 일찍 보안 검색을 지나서 한참을 대기장소에서 기다려야 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여유를 부리다 낭패를 볼 뻔했다.

 

많은 승객들이 벌써 탑승을 한 상태라 보딩을 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뭔가 늦게 탑승하니 민망할 뿐이었다.

 

아빠는 기분이 안 좋은지 표정이 안 좋으셨다. 내가 괜히 뭉그적 걸렸나라는 후회가 들었다.

 
 

우리 자리는 맨 뒷자리로 마지막 열은 2-3-2로 되어있었다. 아빠는 내가 계속 못마땅해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도 웃지 않으셨다.

 
 

인천에서 싱가포르로 올 때는 A350을 이용했는데 싱가포르에서 인천으로 돌아갈 때는 B787을 타게 되었다.

 

비행기 꼬리 부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내 좌석과 창문까지는 여유 공간이 있어서 다리를 뻗거나 짐을 놓기에 좋았다. 단지 내릴 때 제일 늦게 내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나는 혼자 신나서 셀카도 찍고 풍경 사진도 찍었다. 아빠는 나랑 말을 하기 싫으신지 이어폰을 끼고서는 영화만 보시기 시작했다.

 
 
 

싱가포르에서 인천까지의 직선거리는 대략 5000킬로미터였다. 실제 비행거리는 이것보다는 더 길었던 것 같았다.

 

앞뒤 좌석은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었다.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는 내 키 기준으로 주먹 한두 개가 충분히 들어갈 만큼 좌석 간격이 넉넉한 편인데 이번 비행기는 겨우 앞좌석에 닿지 않는 정도였다. 그래도 앞좌석에 주머니가 많아서 이것저것 자잘한 것을 넣어두기가 좋았다.

 
 

보잉 787은 창문 덮개가 없고 창문 아래 버튼만 있었다. 버튼을 누름에 따라 창문의 농도가 짙어지고 옅어졌다.

 
 

우리가 탑승하고도 승객들이 계속 탑승을 했다. 그리고 도어가 닫히고 비행기는 출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대략 6시간의 비행을 잘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를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점점 중장거리 비행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나이 드신 분들이 동남아 여행을 선호하는지 알 것 같았다.

 
 

비행기는 터미널을 벗어난 후 한참을 달렸다.

 
 
 

어디 가나 보이는 싱가포르 항공의 비행기들. 가격만 조금 저렴하면 마일리지도 쌓을 겸 자주 이용하겠는데 100% 마일리지 적립이 되는 티켓은 너무 비싸기에 이번에는 큰마음을 먹고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했다. 나중에 인천-싱가포르-뉴욕 노선을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복 마일리지가 거의 2만 마일이 넘게 적립되는데 가격은 200만 원 정도라 아시아나항공 다이아몬드 등급을 유지하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 같아 보였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꼭 한번 도전하고 싶은 루트이기도 하다.

 
 
 

한참을 달려서 드디어 활주로에 도착했다. 활주로에 들어선 비행기는 잠시 정차를 했다가 거대한 소리를 내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이 순간이 비행기를 타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떨어져 세상의 모든 사물들이 점점 작아지는 이 순간. 마음도 비행기와 같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아침에 날씨가 좋지 않아 하늘은 희뿌연 했다.

 
 

보잉 787의 아쉬운 점은 윙렛이 없기 때문에 비행기 날개 사진을 찍으면 너무 밋밋하게 찍혔다.

 

비행기는 순항고도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위로 올라갔다.

 
 
 
 

구름층을 뚫고 높은 고도로 올라오니 눈이 시릴 정도의 파란 하늘이 보였다.

 

순항고도에 이르자 승무원들이 음료를 나누어 주었다. 나는 살짝 배가 고프기에 기내식을 주나 보다라고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물을 주는 것 끝이었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언제 기내식을 주지라는 생각만 했다. 내가 식충이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오른쪽에 앉아 있다 보니 햇살이 강하게 비쳤다. 그래서 버튼을 눌러서 창문의 농도를 짙게 만들었다.

 
 

창문 농도는 버튼을 누른 대로 바로 변하지 않고 짙어지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이른 아침 비행기라 그런지 사람들이 피곤해 보였다. 창문 덮개가 없는 비행기는 너무 오랜만이라 신기했다. 창문의 농도를 짙게 바꾸었지만 밖의 풍경은 그대로 보였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풍경을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도 기내식을 기다리다가 지쳐 쓰려졌다. 언제 기내식을 줄까. 주기는 할까?!

 
 

창문 덮개가 있는 비행기라면 창밖을 보고 싶을 때마다 힐끔힐끔 덮개를 조금 열어서 풍경을 보는데 보잉 787은 그대로 창밖을 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우리 비행기는 이제 태국 부근을 날고 있었다. 앱인 디 에어 어플도 우리 비행기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표시해 주었다.

 
 
 

창밖을 보다 영화를 보다를 반복했다.

 

종종 심심하면 남은 거리를 에어쇼로 확인했다.

 
 

우리는 그냥 둥둥 떠있는 것 같은데 지금 비행기는 시속 900킬로미터의 속도로 날아가는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비행기가 가고 있다는 것은 에어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맞바람이 시속 51킬로미터로 불고 있다는데 비행기 안에 있으니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아마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이런 바람을 만나면 자전거가 뒤로 밀리지 않을까.

 
 
 
 
 

계속해서 바다만 나왔다. 창문 넘어의 세상은 너무 파랗기만 했다.

 
 

이렇게 높은 곳에도 구름이 있다는 것이 언제나 신기했다. 구름 옆을 지날 때서야 비행가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비행기는 최근 들어서 가장 많이 탄 여행이었던 것 같다. 아마 경우 시간이 있다 보니 더 길게 느껴진 여행이었다. 인천-싱가포르-다낭 구간을 타면서 대략 8000마일의 마일리지가 적립되었다. 인천-다낭 구간의 비행의 경우 이 비행의 반도 마일리지가 적립되지 않기에 몸은 힘들어도 가성비가 좋은 비행이었다. 그리고 추석 성수기라 국내 항공사의 티켓이 저렴하지가 않았다.

 
 

아빠는 한숨 잠을 주무시고 나니 기분이 다시 좋아지신 것 같았다.

 
 

그리고 기다리던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생선과 치킨 같았다. 난 메시 포테이토가 먹고 싶어서 생선으로 주문했다.

 

기내식 한 판을 다 먹었는데 허기가 졌다. 그래서 승무원에게 남는 기내식이 있으면 더 먹고 싶다고 부탁을 했다. 승무원이 확인을 해보고 갔다 준다고 했는데, 내 부탁을 잊어버렸는지 결국에는 입맛만 다시며 기내식 한 번으로 만족해야 했다.

 
 

기내식을 먹은 후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주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밥을 먹고 나니 몸도 노곤노곤 해지고 졸음이 조금씩 쏟아졌다.

 
 

밥을 먹었으니 화장실을 다녀온 후 문어처럼 온몸이 흘러내렸다.

 
 

비행기는 이제 대만 상공을 날고 있었다.

 

고구마의 꼬리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땅에서 돌아다닐 때는 세상이 넓어 보이는데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보니 또 세상이 너무 작고 좁게 보였다.

 
 
 

대만을 따라 계속해서 날아갔다. 대만의 서쪽과 동쪽 끝이 한눈에 보이는 것이 신기했다.

 
 

대만에는 해발 고도가 높은 산들이 많다. 서저동고 지형으로 서쪽은 넓은 평야가 동쪽에는 험준한 산악지대로 이루어져 있었다.

 
 

산 아래로는 구름이 짙게 깔려 있는데 산봉우리가 고개를 내밀 듯 구름 위로 솟아 있었다.

 
 
 

이제 대략 한국까지 두 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어떻게 한국까지 가나 걱정을 했는데 시간은 바람과 같이 지나가 버렸다.

 
 
 

대만을 지났다. 그리고 또다시 바다 위를 날고 있었다. 구름이 너무 짙게 깔려 있어서 하늘에 두 가지 색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흰색과 파란색.

 
 
 
 
 
 

제주 상공을 지날 때 하늘에서 한라산을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구름이 한국까지 이어져 있었다. 에어쇼를 통해 우리가 지금 제주도를 지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길고 길었던 비행도 이제 거의 막바지에 다르고 있었다.

 

서로 평행하게 달리던 구름과 비행기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비행기는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었다.

 
 

어느덧 비행기는 두꺼운 구름층 속으로 들어갔다.

 
 
 

여러 번 구름 속을 뚫고 지나갔다. 우리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구름이 피해준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구름층을 뚫고 아래로 내려가니 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언제 그렇게 구름이 많았냐는 듯 지상의 사물들이 깨끗하게 보였다.

 
 
 

비행기의 고도가 낮아질수록 지상의 사물들은 더 선명하게 보였다.

 
 

서해 바다도 위에서 내려다보니 파란 바다같이 보였다.

 

우리는 인천공항을 비껴서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갔다. 아마 북에서 남으로 착륙을 하려는 것 같았다.

 
 

비행기는 인천공항을 옆에 두고 선회를 하면서 속도를 줄였다.

 
 

비행기의 속도가 급속히 줄어들고 플랩은 더욱더 아래로 내려왔다.

 

푸른 산과 들판이 있는 열대지역에 있다 10월의 한국으로 오니 황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비행기는 6시간 만에 지상에 사뿐히 착륙을 했다. 아쉬움과 안도감이 교차했다.

 
 

이번 여행은 뭔가 좋았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다. 점점 여행 세포가 죽어가는 것은 아닌지. 여행도 열정이 있을 때 체력이 있을 때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래도 꿈에 그리던 다낭에도 가보고 오랜만에 싱가포르에 가서 옛날 생각도 하게 된 뜻깊은 여행이었다.

https://youtu.be/dQhh2amN4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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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매일매일 특별할 것 없이 지낸 여행이지만 여행에서의 하루하루는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마지막 날에는 아침부터 분주했다.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갔다.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메인 요리들은 거의 비슷하기에 이젠 익숙한 맛으로 먹었다. 그리고 항상 배가 불러도 열심히 먹은 것은 후식으로 먹는 과일이었다. 한국에서는 비싼 과일들을 이곳에서는 쉽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다. 특히 용과는 꿀맛이었다.

 
 

조금만 먹어야지 생각하면서도 언제나 접시 가득 담아왔다.

 
 

아침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짐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픽업 차량이 올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

 
 

퇴실하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날이 맑은지 가야 하는데 발걸음이 무거웠다.

 

체크아웃을 하면서 수영장에서 먹었던 치킨과 맥주 세트를 지불했다. 클룩으로 픽업 차량을 예약했는데 기사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로비에서 기다렸다.

 
 

맑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곳에 있으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온 비였다. 픽업 차량이 도착해서 공항으로 이동했다.

 

비행기 출발 두 시간 반 전에 공항에 도착해서 여유로울 것이라 생각했다.

 

일단 체크인을 하러 갔다.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체크인을 하는 승객들이 많았다.

 
 

싱가포르 항공 체크인 카운터에 서 있는데 비즈니스 석 줄도 이코노미석 줄만큼 길었다.

 
 

우리 차례가 되어 체크인을 하려고 수화물을 올렸더니 거의 내 것만 27킬로그램이었다. 체크인을 마치고 나니 손도 가볍고 마음도 가벼웠다.

 

출국을 하기 전 잠시 구름과자를 피기 위해 밖으로 나오니 비는 그쳐있었다. 그리고 흡연장소는 드롭 장소 가장 끝에 위치해 있었다. 공항이 시내에 있다 보니 공항에서 다낭 시내가 보였다.

 

출국을 위해 줄을 섰는데 깜짝 놀랬다. 줄이 너무 길었다. 사람이 줄지가 않았다.

 

출국심사와 보안검색을 마치는데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처음엔 마음이 여유로웠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조급해졌다.

 
 

겨우 출국심사를 마치고 에어 사이드로 들어왔다. 중국 관광객이 이렇게 많을 것이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다행히 라운지 갈 시간이 조금 남아서 총총걸음으로 라운지로 향했다.

 

여유시간은 없을 것 같아서 잽싸게 라운지에서 배만 채우고 나와야 할 것 같았다.

 

출국하는 사람은 많은데 라운지는 한가했다.

 

라운지는 깔끔하고 핫 밀도 있었다.

 
 

아빠가 간단히 식사를 하는 동안 나는 비행기 타기 전 게이트를 확인하고 흡연을 하기 위해 라운지에서 나왔다. 바쁜 날일수록 공항은 더 넓게만 느껴졌다.

 
 

다행히 게이트는 라운지 바로 앞이었는데 흡연실은 터미널 끝에 위치해 있어서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흡연실 안에서도 비행 스케줄과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간이 없기에 또 열심히 걸어서 다시 라운지로 왔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일단 입에 맞을만한 음식을 가지고 와서 뱃속에 쑤셔 넣듯이 먹어야 했다.

 
 
 

라운지에서 나와서 게이트 앞으로 이동했다. 면세점에서는 젤리나 커피가 얼마인지 궁금해서 가격만 살짝 봤는데 역시나 가격은 사악했다. 롯데마트에서 이것저것 사기를 잘한 것 같았다.

 
 

체크인 시 보딩 티켓을 두 장 받았다. 하나는 다낭-싱가포르 티켓, 다른 하나는 싱가포르-인천 티켓이었다. 다른 한국인들은 이곳에서 바로 서울로 가는데 우리는 싱가포르로 가서 16시간을 보낸 후 다음날 한국으로 가야 했다. 단지 이번 여행으로 마일리지만 거의 9000마일이 적립되었다.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는 다낭으로 올 때 타고 온 비행기와 같은 기종의 항공기였다.

 

비즈니스석 고객의 탑승이 먼저 이루어진 후 우수회원 탑승이 진행되었다.

 
 

올 때는 설렘 가득이었는데 떠날 때는 뭔가 모르게 마음도 발걸음도 무거웠다. 그래도 오늘 저녁에는 싱가포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다른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3-3배열의 소형 기종이라 앞사람이 짐을 정리할 때까지 통로에서 기다려야 했다.

 
 

올 때처럼 오늘도 맨 마지막 열 좌석에 앉았다.

 

다낭으로 올 때는 9월이었지만 떠날 땐 10월이라 새로운 영화 몇 편이 업데이트되어 있었다.

 
 

승객 탑승이 완료된 후 푸시 백을 했다.

 
 

비가 와서 젖었던 바닥은 다낭의 더위 때문인지 벌써 말라있었다.

 

활주로와 계류장에는 끊임없이 비행기가 들어오고 나갔다.

 
 
 

공항이 크지는 않기에 터미널에서 활주로까지 가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비행기는 금세 활주로에 들어섰다.

 
 

활주로에 들어선 후 비행기는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달렸다.

 
 

활주로의 중간쯤 기체가 땅으로부터 떠올랐다,

 

순식간에 모든 지상의 건물들이 미니어처처럼 작아졌다.

 

다낭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저 멀리 미케 비치도 보였다.

 
 
 
 

비행기는 오른쪽으로 돌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오른쪽으로 도니 멀리 미케 비치가 잠깐 보였다.

 

비행기는 고도가 오를수록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구름층 위로 올라오니 또 다른 구름층이 비행기 위로 보였다.

 
 
 

뭉게뭉게 피어난 구름은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세계 같았다. 가끔 비행기가 흔들렸다.

 
 
 

비행기는 남쪽으로 계속해서 내려갔다.

 
 

땅에서 보는 하늘은 언제나 멋지지만 하늘 속에서 보는 하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더 멋졌다.

 
 

가끔은 먹구름 속을 통과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구름 속을 지날 땐 심하게 흔들릴까 봐 긴장이 되었다.

 
 

멋진 풍경을 보면서도 이륙한지 시간이 꽤 되었는데 왜 기내식이 나오지 않을까 궁금해했다.

 
 

창문 덮개를 닫을까 말까 고민이 되었지만 풍경 보는 맛에 비행기를 타는데 덮개를 닫으면 이 시간이 무료해질 것 같아서 계속 열어 두었다. 다행히 햇빛이 내 쪽으로 심하게 비치지 않아서 옆 사람에게 크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지 않아도 되었다.

 
 
 
 
 

비행시간이 두 시간 반 정도 밖에 안되는데 왜 아직까지 기내식을 안 주는 것일까. 빨리 기내식을 먹고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말이다.

 
 
 
 

라운지에서 급하게 뭐라도 먹고 왔는데 비행기만 타면 뱃속에 걸신이 들었는지 배만 고픈지 모르겠다.

 

내 앞에 어린아이가 앉았는데 아빠가 참 가정적이었다. 아이가 하는 말 하나 그냥 넘기지 않고 아이의 말을 다 받아주었다. 아이가 매너 없이 행동할 땐 따끔하게 뭐라고도 했다.

 
 

나는 한국에서 다낭으로 올 때 본 한국 영화 '유령'을 틀어 놓았다. 딱히 시청하려고 플레이하기보다는 에어쇼만 매번 보다 보니 다른게 보고 싶어서 그냥 영화를 틀어 놓았다.

 
 
 

구름 때문에 지상의 풍경이 잘 보이지 않았다.

 

시각적으로는 좌석 앞뒤 간격이 넓어 보이지 않는데 막상 앉으면 그렇게 좌석이 불편하지 않았다.

 

드디어 기다리던 기내식이 나왔다. 두 시간 반의 짧은 비행이라 기내식은 간단하게 나왔다.

 

메인 메뉴와 디저트, 그리고 물은 기본으로 제공되고 음료만 따로 제공되었다.

 

포크와 나이프, 수저는 친환경적인 제품이었다.

 

기내식을 먹기 위해선 오래 기다렸지만 먹는 데는 오분이 채 안 걸렸다.

 
 

비행기는 베트남을 지나 말레이시아 근처를 날고 있었다.

 
 

역시 배가 차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화장실도 다녀오니 마음이 편했다.

 
 
 

기내식을 먹고 조금 지나니 비행기의 기수가 살짝 아래로 향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고도를 낮추었다.

 
 

싱가포르에 가까워 오니 실수로 가져온 전자담배가 다시 생각났다. 전자담배를 버려야 할지. 걸리면 뭐라고 말할지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왜 이번 여행은 잔실수가 많은지. 아무튼 갑자기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비행기는 이제 꽤 고도를 많이 낮추었고 서서히 속도도 줄여갔다.

 
 
 
 

비행기의 고도가 많이 낮아지니 정글 같은 것이 보였다.

 
 
 

말레이시아 영토를 지나자 바로 바다가 나오고 싱가포르 땅이 보였다.

 
 

비행기는 사뿐히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활주로를 벗어난 비행기는 3터미널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맨 뒷자리다 보니 거의 마지막에 비행기에서 내렸다.

 
 

연어떼처럼 사람들을 따라갔다.

 

다낭으로 갈 때 이곳에서 9시간이나 대기해서 낯설기보다는 창이 공항이 익숙했다.

 
 
 

이번에는 공항 내에서 대기하지 않기에 입국심사를 받으러 갔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싱가포르 입국 카드를 작성한 후 신고했기에 쉽게 입국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다행히 수화물 검사는 따로 받지 않아서 공항 밖으로 쉽게 나올 수 있었다.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괜히 짐 검사를 할까 봐 직원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잽싸게 빠져나왔다. 캐리어는 인천에서 찾을 예정이기에 짐 없이 싱가포르 구경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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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의 기다림은 생각보다 길었다. 처음에 여행을 계획할 때는 버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9시간이라는 숫자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특히 비행기에서 잠을 못 잤기에 기다리는 시간이 더욱더 더디게만 갔다.

 

탑승 시간을 한두어시간 남기고 3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이동을 했다. 올 때는 걸어서 왔는데 갈 때는 편하게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갔다.

 
 

3터미널 스카이 트레인 타는 곳에 오니 1터미널로 이동하는 플랫폼과 2터미널로 이동하는 플랫폼이 분리되어 있었다. 셔틀 트레인의 운행간격이 짧기 때문에 한 대를 놓쳤다고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3터미널에서 2터미널까지 걸어가는 것보다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가는 것이 더 빠르기에 한 대를 놓쳐도 마음 편히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러 선로에서 트레인이 드나들었다. 한쪽은 1터미널, 다른 한 선로는 2터미널로 향하는 길이었다.

 
 

스카이 트레인은 무인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앞부분에 서면 3디 영화관에 온 것 같은 몰입감을 받을 수 있었다.

 
 

스카이 트레인은 가벼운 기계음을 내며 2터미널로 향했다. 용인이나 의정부 경전철을 탄 것 같은 느낌이었다.

 

2터미널로 가는 길, 스카이 트레인이 쥬얼 안을 통과해서 가기 때문에 쥬얼의 랜드마크인 폭포를 기차 안에서 볼 수 있었다.

 
 

싱가포르 쥬얼은 입국 심사를 마쳐야 갈 수 있기 때문에 다낭에서 싱가포르를 거쳐 한국으로 가는 길 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잠시나마 쥬얼이 환상적인 폭포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2터미널에 도착해서 바로 크리스 플라이어, 싱가포르 항공 라운지로 갔다. 음식은 3터미널과 동일했다.

 
 

2터미널의 싱가포르 항공 라운지는 3라운지보다는 좀 차분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칙칙하다고 해야 할지. 사방이 막혀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아늑한 것 같으면서도 조금 답답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2 터미널 자체가 3터미널보다는 조금 칙칙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방금 먹고 왔는데 뱃속에 구멍이 뚫렸는지 라운지에 오니 또 먹을게 들어갔다.

 

이곳도 흡연실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안내표시를 잘 보며 찾아야 했다. 흡연실에 가니 2터미널의 비행기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실내와 실외 공간으로 되어있었는데 실외로 나가니 싱가포르의 습하고 더운 공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야외에 나가서 몇 분 되지 않았는데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싱가포르 공항은 총 3개의 터미널이 있고, 각 터미널 안은 A, B, C 등으로 구역이 나누어져 있었다. 우리는 F 구역으로 라운지에서 나와서 조금 걸어가야 하는 곳에 있었다. 싱가포르 공항은 보안 검색을 비행기 탑승 전에 하기 때문에 액체류 봉투 등 면세점에서 구매한 물품을 구매 후 미리 개봉하면 안 되었다. 또한 탑승 시간이 다른 비행 편에 비해 30분 정도 빠르게 표시되어 있었다. 보안 검색을 마치면 제한된 구역에 머물러 있어야 하기에 꼭 필요한 볼 일을 마무리한 후 보안검색대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올 때는 탑승권에 표시된 시간 보다 조금 늦게 탑승구로 갔는데 보안검색을 받느라 탑승을 늦게 했다. 아무튼 보안 검색이 비행기 탑승 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간 계산을 잘해야 했다.

 

탑승권에 적힌 탑승시간에 맞춰서 왔더니 탑승하기 전까지 대기 장소에서 꽤 기다려야 했다.

 

대기 장소에 의자가 많지 않아서 겨우 자리를 잡고 쉴 수 있었다.

 

우리가 탑승할 비행기는 보딩 브리지에 연결되어 비행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비즈니스 승객이 먼저 탑승한 후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승객 탑승이 이루어졌다. 솔직히 거의 동시에 이루어졌다. 비행기 기종이 소형에 속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승객이 많지 않았다.

 
 

나는 항상 맨 뒷자리를 선호한다. 맨 뒷자리가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의자를 미룰 수 있고 뒤에 사람이 있어서 심리적으로도 안정되었다. 그런데 의자를 뒤로 미룰 수 있는 각도가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의자가 확 뒤로 밀어질까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뒤로 밀리지 않았다. 아마 전 좌석 뒤로 움직일 수 있는 각도를 적게 설정해 놓은 것 같았다.

 
 

다낭까지 우리를 데려다줄 비행기는 보잉 737-8 이었다. 앞뒤 좌석 간격이 보기에는 빡빡한 것 같은데 의자를 확 뒤로 밀지 못하기에 비행시간 내내 불편하지 않았다. 가끔 앞주머니가 그물 형태로 되어 있어서 무릎이 껄끄럽게 느껴지기는 했다.

 

엔터테인먼트에서 한국어로 설정이 가능했다.

 

다낭까지의 비행시간은 2시간 반으로 거리는 1700여 킬로미터 정도였다.

 

한국에서 4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싱가포르까지 6시간, 대기 9시간, 그리고 2시간 반까지 17시간 반, 거의 하루가 걸려서 다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의자는 조금 딱딱했고 의자도 얇았다. 요즘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도록 의자의 두께는 프링글스처럼 점점 얇아지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싱가포르를 올 때와 비슷하게 한국 영화도 꽤 있어서 두 시간 반의 비행이 그렇게 지겹지는 않을 것 같았다.

 

비행기에는 한국 사람은 아빠와 나 둘뿐인 것 같았다. 대부분의 승객은 말레이시아 사람들이었고, 그다음 인도 사람들이 많았다. 단체 여행객이 많아서 비행기가 출발 전부터 시끌벅적했다.

 

비행기는 푸시 백을 한 후 활주로까지 가는 데 한참이 걸렸다.

 

싱가포르 항공의 메인 공항이다 보니 한국에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보는 것 같이 많이 볼 수 있었다.

 
 

활주로까지 오는 데 한참이 걸렸지만 활주로에 들어선 비행기는 금세 활주로를 벗어났다.

 

비행기의 고도가 높아질수록 그 넓던 활주로도 공항도 작게 느껴졌다.

 
 

비행기가 이륙하니 바로 바다가 나왔다. 그리고 기수를 북으로 돌리기 위해 선회를 했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이다 보니 이륙 후 얼마 되지 않아 말레이시아 영토에 들어섰다.

 

말레이시아 영토에 들어선 비행기 밑으로는 드넓은 열대 밀림이 펼쳐져 있었다.

 
 

눈이 부실 정도로 시린 바다가 발아래로 펼쳐져 있으니 비행하는 시간이 신이 났다.

 
 

자연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모습에 취할 수 있었다.

 
 

종종 구름이 많은 지역을 지날 땐 앞이 깜깜한 내 미래같이 깊고 깊은 터널로 빠져드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솔솔 풍겨오는 기내식의 향기. 하루 종일 계속 먹기만 하는 것 같지만 기내식은 포기할 수 없지 않은가. 예전 대만 여행 후 한국으로 오는 길, 장염에 걸렸는데도 기내식을 포기하지 못했었다. 그만큼 비행기를 타는 즐거움 중 하나가 기내식이기에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음식 냄새에 내 몸은 즐거워하고 있었다.

 

두 시간 반의 짧은 비행이라 어떤 종류가 나올지 궁금했다. 난 치킨으로 매시 포테이토가 들어있는 수프 같은 음식이었다.

 

아빠 기내식은 해산물 요리로 면과 해산물이 섞여 있는 요리였다. 메인 요리 서빙이 끝난 후 디저트로 아이스크림 하나씩 나눠주었다.

 

어느덧 비행기는 베트남 영공에 진입하고 있었다.

 

푸른 바다와 땅이 맞닿은 모습을 보니 익숙하지 않은 장면에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땅 위로 보이는 구름들은 솜사탕을 만들어 놓은 것처럼 뭉게뭉게 피어올라 있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땅의 모습도 꽤 인상적이었다. 베트남 남부지역은 평지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싱가포르를 출발한 비행기는 말레이시아를 살짝 지나 타이만 과 남중국해 사이를 거쳐 베트남 땅을 지나고 있었다. 비행기는 베트남에 들어서긴 했지만 베트남 중부 다낭까지는 조금 더 가야 했다.

 
 

호찌민을 지나는 것일까. 푸른색만 가득한 지상에 회색빛 도시가 보였다.

 
 

베트남에 들어서서 다낭까지 가는 길은 계속해서 날이 좋지 않았다.

 
 
 
 

거대한 구름 기둥을 피해 비행을 하고 있는 것일까. 비행기 주변 구름이 없는 공간으로 비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터운 구름층이 꽤 길고 넓게 계속되었다.

 

다낭에 거의 다 왔는지 비행기는 속도를 줄이고 조금씩 고도를 낮추었다.

 
 
 

고도가 낮아지니 구름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지상의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긴 강은 바다 쪽으로 길게 벋어 있었다. 저 멀리 희미하게 바다가 보였다.

 

지상엔 높지 않은 건물들이 보였다. 베트남은 여러 번 왔지만 다낭은 처음이기에 은근 기대가 되었다.

 
 

착륙을 한 후 활주로를 벗어나 터미널로 이동했다. 집에서 나온 지 거의 24시간이 되어서야 다낭에 도착했다.

 
 

다낭 공항을 새로 오픈했는지 공항이 깔끔했다. 입국심사도 오래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오분도 안 되어 입국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짐을 찾은 후 공항 밖으로 나오니 싱가포르보다는 덜 덥지만 그래도 동남아의 뜨거움이 느껴졌다. 긴 기다림 끝에 다낭에 오기는 왔다. 빨리 가서 씻고 눕고 싶을 뿐이었다.

https://youtu.be/KLoCDW_R_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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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끝나니 또다시 몸이 근질근질한게 하루에 한 번은 비행기 표를 검색하게 된다. 여름에 보름 동안 발리를 다녀왔는데 또다시 캐리어를 쌌다. 추석 연휴를 이용해 베트남 다낭을 다녀왔다. 직항을 이용하려니 다낭까지 직항은 140여만 원 정도 되었다. 아시아나 항공 기준으로 마일리지는 4000마일 정도 적립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좀 더 괜찮은 티켓이 없나 검색해 보니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하면 마일리지 100퍼센트 적립되는 티켓이 120만 원 정도였다. 그리고 마일리지도 8000마일 정도 적립이 되었다. 대신 갈 때 싱가포르에서 9시간 대기, 올 때는 17시간 대기였다. 아무튼 대기시간이 길지만 가성비가 좋은 것 같아서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해 머나먼 베트남 여행을 시작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캐리어의 바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도 애착이 있는 캐리어이기에 이번 여행에도 슈퍼마리오가 붙여진 캐리어를 가지고 나왔다. 자정에 출발하는 비행기라 낮에 운동도 하고 집에서 쉬다 저녁 무렵에 공항으로 출발했다.

 

서해선 연장선의 완공 덕분에 집에서 김포공항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서해선에서 공항 전철로 갈아타서 인천공항 1터미널까지 가니 예전보다 한 시간 반 정도 시간이 단축되었다.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뉴스에 나오는 공항 모습보다는 공항이 한산했다.

 
 
 

아빠가 오시기 전까지 공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공항에 오면 정신없이 시간이 가곤 하는데 아직까지는 여유로웠다.

 

싱가포르항공은 외항사라 아직 카운터가 열리지 않았다. 다른 블로그에서 보니 싱가포르 항공 체크인 시 줄이 길기에 체크인을 서둘러 하는 것이 좋다는 글이 생각났다.

추석이 다가오니 달도 밝고 둥그랬다.

 
 

혼자 공항을 돌아다니다 아빠가 공항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공항 전철 내리는 곳으로 갔다. 늦은 시간에도 인천공항에는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 특히 새벽 3시에도 비행기가 출발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1터미널의 시그니처인 전광판의 광고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었다. 저 전광판은 볼 때마다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 같다.

 
 

싱가포르 항공 체크인 카운터의 이코노미 줄은 상당히 길었다. 다행히 코로나 기간 동안 아시아나 항공 다이아몬드 등급을 유지할 수 있어서 비즈니스석 줄에서 체크인을 진행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항공은 29번 탑승구 앞에 싱가포르 항공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었다. 아시아나 항공 라운지를 이용할까 고민하다 오랜만에 새로운 항공사의 라운지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공항에 사람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보안검색을 지나는데 거의 30-40분이 걸린 것 같았다. 비행기 타기 전부터 진이 빠졌다.

 
 

또 왜 이렇게 라운지까지 먼지. 오늘따라 공항이 더 넓게 느껴졌다. 보안검색에서 시간을 많이 걸려서 라운지에서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 될 것 같았다.

 

시간이 촉박할수록 공항은 두 배 세배 넓게 느껴졌다.

 

싱가포르 항공 라운지에 드디어 도착했다.

 
 
 

싱가포르 항공 라운지는 상시 운영이 아니었다. 비행시간에 맞춰 운영되고 있었다. 난 벌써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씻고 싶었다.

 

아빠만 라운지에 남겨두고 난 미리 인터넷으로 주문한 면세품을 찾기 위해 롯데면세점 인수 장소로 왔다. 근데 뭔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940번대 물품 수령을 하고 있는데 내 번호는 N4로 1004번이었다. 앞에 대략 60명 정도가 있었다. 밤이라 면세품 찾는 게 수월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건 돗대기 시장이 따로 없었다. 면세품 찾는 곳에서 30여 분을 기다린 후 면세품을 인도받을 수 있었다.

 
 

면세품을 찾은 후 총총걸음으로 다시 라운지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 야간에 운영하는 면세점을 들려 담배도 구매했다. 싱가포르에서 9시간 대기인데 싱가포르 공항 에어 사이드에만 있을 예정이기에 담배를 구매했다. 싱가포르 시내로 나갈 계획이면 절대로 면세를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아무튼 면세점에서 볼 일을 다 본 후 다시 라운지로 돌아왔다. 라운지로 돌아오니 셔츠가 땀으로 다 젖어 있었다. 다행히 샤워실을 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

 
 

기본적인 세면용품이 준비되어 있어서 편하게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아빠는 나를 기다리다 지치신 것 같았다. 라운지에는 티어 고객과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고객들로 붐볐다.

우리는 체크인 시 인천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티켓과 싱가포르에서 다낭으로 가는 티켓 두 장을 받았다. 인천공항에서는 싱가포르 항공 비즈니스석 고객과 티어 고객이 분리되어 있지 않았지만 싱가포르 공항에서는 비즈니스석 고객과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가 분리되어 있었다.

 
 

나는 샤워실에서 씻고 나왔는데도 땀이 계속 났다. 시간이 십분 정도밖에 남지 않아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만 가지고 왔다. 그중 눈에 띈 것은 용과였다. 비행기 탑승하면 기내식을 바로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간단하게 과일만 대강 먹었다.

 

우리가 탑승할 싱가포르 항공 SQ605는 라운지 창문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밤이라 문을 연 면세점은 많지 않았다.

 

자정을 향해가고 있으니 안내 로봇도 충전을 위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30번 게이트는 싱가포르 항공 라운지에서 멀지 않았다. 그리고 30번 게이트 앞에 흡연실도 있어서 비행기 탑승 전 흡연실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에어버스 350으로 볼 때마다 선글라스 쓴 너구리 같았다. 조종실에서는 조종사들이 분주히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무엇을 하고 있나 궁금해서 줌을 최대한 당겨보았다. 저곳에서 본 하늘의 모습은 어떨까. 종종 유튜브에 올라온 비행 영상을 보곤 하는데 막상 저곳에 앉아서 보면 느낌이 더 생생하지 않을까.

 
 
 

만석이라 그런지 탑승을 위해 기다리는 승객들이 많았다. 탑승 시간이 되어 안내 방송이 나왔다. 이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다. 9시간의 대기 시간을 잘 버틸 수 있을지가 제일 걱정이 되었다.

 
 

비즈니스석 탑승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승객의 탑승이 이루어졌다.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하면서 살짝 느낀 점은 돈에 대해 엄청 민감한 항공사 같았다. 돈을 더 쓸수록 더욱더 대접을 해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비즈니스석 고객 탑승 때 탑승한 고객이 이코노미 석으로 들어가기에 회원 등급이 엄청 높은 사람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탑승 전 이어폰을 가져갈 수 있게 놓여 있었다. 탑승 후에도 승무원들이 돌아다니며 이어폰이 필요한지 물어보았다.

 
 

깔끔한 색깔의 시트가 인상적이었다. 따스한 느낌보다는 정형화되고 딱딱한, 약간 사무적인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뒤에서 두 번째 좌석이었다. 우리 앞좌석까지는 3-3-3 좌석이나 우리가 앉은 곳부터는 2-3-2 좌석이었다. 대신 창문과 의자 사이가 멀어서 창문 밖을 보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아시아나 항공에 비해 좌석 간의 간격이 조금 더 가까운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 빽빽하게 좌석을 배열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기내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 승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 같았고 크리스플라이어 회원(싱가포르 항공 회원)을 가입해도 무료로 와이파이가 이용 가능한 것 같았다.

 

기내 면세품도 판매하고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 살만한 것이 있나 한번 훑어보았다.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 그중 한국 영화가 따로 있어서 좋았다.

 

최신 영화부터 예전 유명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가 있었다.

 
 

앞뒤 간격이 조금 타이트한 느낌을 받았지만 비행하는 내내 그렇게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특히 내 자리부터 3좌석에서 2좌석으로 바뀌기 때문에 옆 공간에 비어 있었다. 그래서 다리를 뻗거나 물건을 놓기 편했다. 대신 창문과 좌석 간 간격이 먼 것이 흠이었다.

 

좌석 앞 포켓도 주머니가 여러 개 있어 폰이라든지 작은 물건을 넣기 좋았다.

 

새로 나온 기종이라 그런지 기존의 비행기에 비해 창문이 훨씬 더 컸다. 대신 플라스틱 창과 바깥쪽 창문 사이의 거리가 멀어서 실내조명에 상이 비치는 점이 불편했다.

 
 

싱가포르 공항은 터미널 1부터 4까지 총 4개의 터미널이 있는데 터미널 1,2, 3은 'ㄷ'자 모양으로 붙어 있어서 셔틀 트레인을 타고 이동하거나 걸어서 이동이 가능했다. 터미널 4만 버스로 이동해야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동남아행 비행기는 T2에서 출발하는 것 같고, T1은 스쿠트 항공 같은 저가 항공이, T3는 동남아 이외의 노선으로 가는 장거리 비행기가 출발하는 터미널 같았다.

 

만석이다 보니 승객들이 탑승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요즘 들어 비행기를 타면 만석이 많은 것 같다.

 
 
 

출발을 위해 기내 조도가 어두워졌다. 내 좌석에서 창가까지 거리가 멀어서 손을 뻗거나 줌을 잡아서 영상을 찍어야 했다.

 
 

비행기는 푸시 백을 한 후 터미널을 지나 활주로로 갔다. 터미널을 벗어나니 바닥에 표시된 등만이 시선에 들어왔다.

 
 

바닥에서 반짝이는 조명이 공항을 신비스럽게 보이게 만들었다. 비행기는 지연 없이 활주로에 들어섰다.

 
 

북쪽으로 이륙한 비행기는 두어 번 턴을 하더니 남쪽으로 기수를 잡았다.

 

창문 밖으로 방금 전 떠나온 인천공항의 모습이 보였다. 넓은 공항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밤에 보는 공항의 모습은 낮보다 더 아름답고 마음 설레게 하는 것 같았다.

 
 

비행기는 서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이제 대략 6시간가량 남쪽으로 향하면 싱가포르가 나올 것이다.

 
 

카메라로 창문 밖을 찍으려고 하나 밖이 너무 어두워 초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폰으로 창문 밖을 찍었다. 치익 소리를 내며 밖의 풍경이 찍혔다.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아쉽지만 그래도 어두운 환경에서도 찍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이륙 후 안정 고도에 들어서니 서서히 기내 조명이 들어왔다.

 

비행기는 제주도를 지나 대만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한국시간으로 밤 12시가 넘어 새벽 1시를 넘긴 시간인데 이 시간에 먹는 기내식이라니.

 

야식 치고는 조금 과한 칼로리 같지만 주는 것은 맛있게 먹어야 하지 않을까. 치킨과 소고기 각각 1개씩 주문을 했다.

 

치킨에 곁들인 메시 포테이토가 더 먹고 싶어서 주문한 치킨 요리였다. 그리고 소고기는 야들야들 맛이 있었다.

 
 

그리고 싱가포르 항공을 탔으니 꼭 마셔봐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싱가포르 슬링이었다. 승무원들도 승객들이 주문한 싱가포르 슬링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대만을 지나는 동안 기내식을 먹었다. 기내식을 다 먹으니 바로 기내 조명이 어둡게 바뀌었다.

 

이젠 대부분의 승객들이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몸은 피곤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서 영화를 보다 밖을 보다를 반복했다.

 

의자의 등받이를 살짝 뒤로 밀었는데 뒤로 많이 밀어지지 않았다. 앞사람이 의자를 밀면 어쩌지 걱정을 했는데 의자가 생각보다 뒤로 많이 밀어지지 않아서 앞사람이 의자를 뒤로 밀어도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는 정도였다.

 
 

기내 와이파이를 연결해 볼까 생각하다가 크리스플라이어에 가입하면 마일리지가 아시아나항공에 적립되지 않고 싱가포르 항공으로 적립될 것 같아서 싱가포르 항공에 가입하지 않았다. 일단 와이파이에 연결만 되었는데 남은 비행시간을 스마트폰 웹브라우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와이파이에 연결되면 기내식도 확인할 수 있고 면세품 품목도 확인할 수 있었다. 와이파이에 연결하면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동남아 구간을 지날 때는 비행기 아래로 번개가 치고 있었다. 순간순간 창문 밖에서 불빛이 번쩍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행기는 이제 베트남과 필리핀 사이의 바다를 지나고 있었다. 에어쇼만 보고 있으니 정신이 없어서 영화 '유령'을 틀어 놓았다. 정신이 몽롱해서 영화를 보는 둥 마는 둥 했다.

 
 

6시간의 비행이 거의 끝나갔다. 9시간의 대기 시간 때문인지 오히려 6시간의 비행이 짧게 느껴졌다. 기내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싱가포르 공항 착륙 전 연결 편에 대한 안내를 주었다. 우리 비행기는 터미널 2에 도착을 했다. 사람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비행기에서 내렸다. 그리고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뿔뿔이 흩어졌다.

 

우리는 9시간 동안 공항 에어사이드 안에 있어야 했다. 그래서 일단 쉴 수 있는 장소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터미널 2에 있는 크리스 플라이어 골드 라운지로 갔다. 골드 라운지 옆에 비즈니스석 라운지가 있었다. 처음에 골드와 실버 두 곳이 있기에 실버 라운지로 갔는데 직원이 우리는 골드 라운지라며 바로 옆으로 가면 된다고 했다. 실버 라운지가 골드보다는 더 고급 져 보였다. 라운지에 와서 면세품을 뜯어보았다.

 
 

방수 등급 최상은 아니지만 라이딩을 하거나 간단히 물놀이를 할 때 사용할 수 있어서 구매를 했다. 달러가 너무 비싸다 보니 면세점에서 구매를 해도 가격적인 매력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골전도 이어폰을 처음 사용해 봐서 어색했다. 그러나 귀를 막지 않는 방식이라 자전거를 탈 때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안전할 것 같았다.

 

터미널 2에 있는 라운지는 샤워실 등이 없어서 터미널 3에 있는 크리스 플라이어 골드 라운지로 이동을 했다. 직원에게 공항 내 다른 크리스 플라이어 골드 라운지 이용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했다. 터미널 3에 있는 라운지가 시설이 크기에 터미널 3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라운지 밖으로 나오니 작은 정원이 있었다. 꽃을 좋아하는 아빠이기에 작은 정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많았기에 여유롭게 사진을 찍었다.

 
 

싱가포르 공항은 자연 친화적인 공항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터미널마다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었다.

 
 

언뜻 보기엔 조화 같아 보이지만 생화를 심어 놓았다는 것이 놀라웠다.

 

터미널 2에 있는 다른 승객들도 신기해서 이곳을 지나다 꼭 사진을 찍었다.

 

온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머리도 약간 아파지려고 하지만 그럭저럭 참을만했다.

 
 

터미널이 서로 붙어 있기 때문에 운동 삼아서 터미널 3까지 걸어갔다.

우리나라 공항도 이렇게 터미널이 붙어 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1터미널과 2터미널이 멀기도 하고 또 터미널에 잘못 가면 다시 돌아갈 수 없거나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터미널을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상점들이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했다. 1터미널에 오니 승객들도 많고 조금 더 활기를 띠었다.

 

흡연장소는 터미널 곳곳에 있었는데 흡연장을 찾는 것이 보물 찾기 같았다. 어딘가 있긴 있는데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터미널 1에 있는 흡연실 문을 열고 나가니 공항 외부가 나왔다. 싱가포르의 습하고 더운 공기가 느껴졌다.

 

다시 터미널 3을 향해 걸어갔다. 평소라면 탑승시간에 쫓겨서 정신없이 다녔을 텐데 대기 시간이 길어서 지루하고 힘들긴 하지만 공항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는 점은 좋았다.

 
 

터미널 3에 도착하니 뭔가 국제공항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터미널 2에서 3으로 올수록 공항의 스케일이 커지는 것 같았다.

 

터미널 3에는 버터플라이 가든이 있었다. 예전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나비 정원이 있었다.

 

버터플라이 가든에 들어서니 향긋하고 달콤한 과일 냄새가 후각을 먼저 자극했다. 그리고 달짝지근한 과일과 꽃 주변으로 나비들이 모여있었다.

 

총 2층으로 되어 있는 나비 정원이었다.

 

생각 외로 많은 승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정원 안에는 작은 폭포도 있었다. 그리고 인공 터널도 있었다.

 
 
 

나뭇가지 사이에 또는 꽃잎 위에 나비가 날개를 천천히 폈다 접었다를 하면서 쉬고 있었다.

 
 

삭막한 공항에서 잠시나마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터미널 3에는 공항 테마를 한 식당가도 있었다.

 
 

오전 시간이 되니 공항 안도 점점 분주해졌다. 싱가포르에 가면 무조건 사 온다는 바차 커피숍도 있었다.

 

터미널 1에도 루이비통 매장이 있었던 것 같은데 터미널 3에도 루이비통 매장이 있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싱가포르 공항 곳곳에서 롯데 면세점을 볼 수 있었다. 순간 인천공항인지 여기가 싱가포르 공항인지 살짝 헷갈렸다.

 
 
 

터미널 3에 있는 크리스 플라이어 골드 라운지에 도착했다.

 

음식 메뉴는 터미널 2에 있는 라운지나 터미널 3에 있는 라운지나 제공되는 메뉴는 같았다. 대신 터미널 3이 공간도 넓고 분위기도 밝았다.

 
 
 

인터넷에서는 라운지에 수면 공간도 있다는 것 같았는데 아마도 비즈니스석 라운지에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구석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잠깐 눈을 붙이기도 했다.

 

공항이 시원하기는 하지만 터미널 사이를 이동해서 걸어왔기 때문에 온몸이 끈적거렸다. 그래서 샤워실을 이용하기 위해 버저를 받았다.

 
 

인천공항 싱가포르 라운지처럼 시설이 좋지는 않았지만 간단히 샤워를 하기에는 충분했다.

 

2터미널은 약간 음침한데 비해 3터미널은 밝은 분위기라 좋았다.

 
 

흡연실로 가는 길 본 닌텐도 숍에 시선을 잠시 빼앗겼다.

아빠는 피곤하셔서 잠시 테이블 위에 엎드려 잠을 청하셨다. 9시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이 혼미해져갔다.

아침엔 다낭 가는 비행 편의 탑승구가 안 나왔는데 정오에 가까워져 가니 터미널 2 F32번이라고 표시가 되었다.

 

뭘 먹어도 소화가 잘 안되었는데 식탐 때문인지 계속해서 라운지에 있는 음식에 손이 갔다. 하루 종일 먹기만 하는 것 같다.

탑승하기엔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여유롭게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터미널 3에서 2로 이동하기 위해 라운지에서 나왔다.

이번에는 터미널 3에서 2까지 걸어가지 않고 스카이 트레인을 이용하 기려 했다. 스카이 트레인 타는 곳에 오니 터미널 1로 가는 플랫폼과 2로 가는 플랫폼이 있었다.

https://youtu.be/p71F7JyH5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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