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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이라 여행 일정이 생각보다 짧게 느껴졌다. 밤 비행기보다는 낮 비행을 더 선호하기에 하루를 버리게 되지만 낮 비행기로 귀국을 했다.

월요일이라 공항에 오는 도중 차가 막힐 것 같아서 비행기 출발 3시간 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10시쯤 클룩으로 픽업을 신청해 두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출근시간인데 교통이 하나도 안 막혔다. 그래서 베트남 공휴일을 찾아보니 5월 1일은 이곳도 노동절로 공휴일이라고 나왔다. 어쩐지 호안끼엠 호수 주변이 축제 분위기였던 것이 아마도 노동절 때문이었던 것 같았다. 30여 분 만에 공항에 도착했다.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의 구조는 심플해서 좋았다.

 

체크인 카운터에 갔지만 아직 카운터가 오픈하지 않아서 카페를 찾아 한층 위로 올라갔다.

 

한층 위는 식당과 카페, 기념품 상점이 있었다. 한쪽에서는 활주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나야 비행기만 보면서 몇 시간이든 보낼 수 있지만 아빠에게는 내 취미가 지루하게 느껴지셨을 것이다.

 

카페로 가서 남은 베트남 동을 소모했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려다 베트남식 커피가 마셔보고 싶어서 베트남 커피로 주문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은 꽤 달았다. 급속히 당 충전이 되었다.

 
 

흡연은 공항 밖으로 나오면 양 사이드 쪽에 있었다. 시원한 에어컨 밑에 있다 밖으로 나오니 후텁지근했다.

체크인 카운터가 오픈했기에 잽싸게 체크인을 하고 라운지에서 쉬기로 했다.

 

라운지 티켓과 탑승권 두 장을 받았다. 그리고 탑승권에 우선을 뜻하는 Priority가 찍혀 있었다.

 

보안검색 땐 신발까지 벗어야 해서 불편했지만 승객이 많지 않아서 빠르게 진행되었다. 면세점은 깔끔했다. 국산 담배도 팔고 있었지만 기내 면세점을 통해 선 예약을 했기 때문에 바로 라운지로 향했다.

 

안내 표지를 따라갔다. 라운지는 면세점 한 층 위에 있었다.

 
 

처음 오는 라운지도 아닌데 처음 오는 것 마냥 신이 났다. 라운지 입구에서 라운지 티켓을 주고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여러 항공사가 이용하는 라운지이기 때문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빈자리가 거의 없다. 싱가포르 항공 탑승 안내가 나오니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갔다.

 

편한 자리로 옮긴 후 음식을 가지러 갔다.

 

김밥 같은 스시도 있고 따뜻한 음식, 샐러드 등 음식이 꽤 다채로웠다.

 
 
 

이것저것 손이 가는 음식들이 많았다. 우리가 베트남에서 먹은 가장 베트남스러운 음식이었다. 매끼 저녁마다 라면만 먹었으니.

와이파이 비번은 테이블에 붙어 있었다.

 

계속해서 먹다 보니 아빠와 나, 둘 다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창밖으로는 계속해서 국제선 여객기가 뜨고 내렸다.

 
 

흡연실도 라운지 내에 있어서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었다. 라운지 내에는 샤워실도 있었다.

 
 

에미레이트 항공사의 여객기가 막 도착했는지 게이트로 오고 있었고 방금 전 탑승 방송을 한 싱가포르 항공은 푸시 백 후 활주로로 향했다. 우리가 탈 색동 꼬리의 아시아나 여객기는 막 착륙해서 게이트로 들어섰다.

 
 

라운지에서 퍼지게 있다 탑승 20분을 남기고 게이트로 갔다.

 

대형 기종이면 좋으련만 타고 갈 비행기는 소형 기종인 A321-200NEO로 좌석 배열이 3-3 이었다.

 

막 도착한 비행기는 손님을 내려주고 또다시 한국으로 갈 준비를 했다.

 
 

4시간 정도의 비행이라 난 초조해서 화장실과 흡연실을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들락 나락 거렸다.

 

탑승이 시작되기 전부터 사람들은 미리미리 줄을 서고 있었다. 우린 우선 탑승이 가능해서 비즈니스석 라인에서 대기를 하고 탑승을 했다.

 

탑승권 검사를 받은 후 비행기 까지는 꽤 걸어야 했다.

 

탑승을 하러 걸어가니 드디어 집으로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빠는 가운데 내 자리는 창가. 복도 좌석이 비면 좋겠는데 이날 비행기가 만석이라 나의 작은 소망은 금세 다른 승객이 앉음으로써 끝나버렸다. 이 비행기는 엔터테인먼트가 없는 항공기로 핸드폰으로 항공기의 인터넷에 연결하면 비행 정보 및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나는 아이폰을 쓰기에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비행 정보를 확인 가능했다.

 
 

앞뒤 간격은 나쁘지 않은데 타고 올 때 탄 좌석보다는 좁았다. 우리 좌석은 원래 맨 뒤쪽인데 앞 좌석이 빈다고 체크인 시 직원이 앞자리로 옮겨주었다.

 

승객들이 탑승하는 동안 이곳저곳을 신기한 듯이 구경했다. 그러다 오버헤드 비인에 있는 좌석 번호를 보는데 12번 다음 14번 좌석이었다. 비행기 좌석에는 13번이 없는 것 같았다. 비행기를 많이 타지만 앞쪽보다는 뒷좌석을 선호하기 때문에 처음으로 13번이 없는 것을 알았다. 비행기에서 13은 좋지 않은 숫자인가 보다.

 

승객 탑승이 끝난 후 푸시 백을 했다. 여행이 끝나서 아쉽지만 그래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다는 느낌 때문에 설레었다.

 
 

공항이 붐비지 않아 바로 활주로로 갔다.

 

공항에서 활주로까지 그렇게 멀지 않았다.

 

활주로에 들어서자 최대 출력으로 가속을 했다.

 

그리고 붕하며 비행기는 활주로에서 멀어졌다.

 

공항 밖은 푸른빛이 감도는 정글같이 보였다.

 
 

비행기는 계속해서 고도를 높여갔다.

 

어떤 곳은 구름이 짙게 끼어 있었다.

 

높이 올라오니 하늘이 둥글게 보였다.

 
 

배는 부르지만 언제 기내식을 줄지 기다리며 꺼내 놓은 책은 만지기만 할 뿐 읽지는 않고 바깥 풍경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이폰을 비행기 모드로 해놓았는데 핸드폰이 자동으로 GPS 신호를 잡아서 시간이 자동으로 변경되었다.

 

핸드폰으로 촬영을 하다가 간간이 폰으로 비행기의 위치를 확인했다.

 

베트남 올 때처럼 중국 내륙을 관통해서 한국으로 갔다.

 
 

비행기에 탑승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왠지 모르게 피곤했다.

 

하늘의 구름은 파란 하늘 보다 더 희게 보였다.

 

누가 솜사탕을 뿌렸나 보다.

 

좌석 옆이 엔진이라 엔진은 굉음이 꽤 들렸다.

 
 

몇 시간을 날아야 중국지역을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 비행기 위의 구름은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비행기 탑승이 힘들지만 그래도 가장 기대되는 순간은 기내식 먹는 시간이 아닐까. 한 트레이에 메인 샐러드가 있었다.

 

앞자리라 그런지 남들보다 빨리 기내식을 먹었다. 아빠는 사이즈 메뉴만 드시고 속이 좋지 않으시다며 페인 요리를 나에게 주었다. 나도 배가 꽤 부르지만 기내식은 참을 수 없기에 아빠의 메인 요리도 내가 꿀꺽해버렸다.

 

기내식을 먹고 나니 온몸이 노곤노곤했다.

 

대낮에 보는 달도 신기한데 그것도 비행기 안에서 보니 더욱더 신기해 보였다.

 
 

달이 내 시선과 동일 신상에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진짜 넓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중국은 넓었디.

 
 
 

중국 남부 지역을 지나는데, 언제쯤 상하이까지 갈 것인가.

 

지상의 삶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기내식 제공을 마친 승무원들은 기내 면세품을 판매했다. 최근 한국 입국 시 술은 2병까지 가능해졌기에 아빠 술 한 병과 부탁받은 한 병을 인도받았다.

 
 

간간이 비행기 아래로 도시가 보였다. 도시의 사이즈가 한국과 비교되지 않는 것 같다.

 
 

중국도 이렇게 넓은데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부에서 동부로 가면 얼마나 광활하게 느껴질까.

 
 

우린 하늘에 떠서 한자리에 있는 것 같고 땅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비행기에서 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비행기가 상하이에 오니 방향을 북동쪽에서 북으로 틀었다.

 

비행기 뒤로는 붉은 노을이 보였다.

 
 
 

반대쪽 좌석 창문을 통해 강렬한 노을을 잠시 볼 수 있었다.

Q 코드를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작성해도 되고 기내에서 건강 상태 질문서를 받아서 작성해도 되었다.

 

점점 비행기는 밤인 지역으로 들어섰다.

 
 

블랙 홀로 빨려들 듯이 빠르게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제주 부근에 오니 완전히 어두워졌다.

 

제주도 주변의 어선들의 불빛만 밝게 빛났다.

 
 

제주를 지나니 기내에 불이 켜졌다. 그리고 승무원들이 돌아다니며 승객들에게 음료를 나눠주었다. 기내에 있다 보니 목이 칼칼하고 갈증이 났다.

 

남해바다를 지나 육지로 들어오니 도시의 불빛이 아름다웠다.

 

화려한 도시 불빛에 매료되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기 위해 한참을 빙글빙글 날았다.

 

비행기는 플랩을 내리고 속도를 줄이며 활주로로 다가갔다. 그리곤 사뿐히 활주로에 내렸다.

 

2023년 5월 1일인 오늘부터 휴대품 신고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캐리어만 찾은 후 편하게 공항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https://youtu.be/T9j7T6Ung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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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2023년에 들어선 후 많은 사람들이 국내여행에서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나도 2022년 까지는 계속 국내여행을 알아보다 이제는 코로나 이전과 같이 국제선 비행기 표 검색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비행기 표가 팬데믹 이전과 같이 저렴하지는 않다. 예전에는 30~40만 원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의 비행기 티켓이 대부분 2배에서 3배까지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공급이 많지 않기에 마음은 굴뚝같이 해외로 가고 싶어도 쉽게 지갑이 열리지 않았다.

 

노동절에 쉬기에 오래간만에 비행기 표를 뒤적이다 하노이행 티켓을 구매했다. 주말이 끼기는 했지만 노동절이 월요일이라 돌아오는 표가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50만 원 초반에 비행기 표를 살 수 있었다. 일을 빨리 마치고 집에 들러 캐리어를 끌고 집 앞에 있는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예전에 비해 공항버스 운행횟수가 딱 2배 늘었다. 공항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다 보니 공항버스 안에는 승객들이 가득 있었다.

 

전철을 타고 가도 되지만 전철을 타면 2번 갈아타야 하기에 어떻게든 공항버스를 타려고 동분서주했다. 공항버스를 타니 한 시간이 못되어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1월에 발리에 다녀온 후 3개월 만에 다시 공항에 왔다. 예전에는 공항에 오면 막 설레고 그랬는데 나이가 들은 것일까. 이제는 여행이 좋으면서 한편으로는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상어가 살기 위해 항상 움직여야 하듯 나도 살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다.

 
 

코로나 기간 동안 공항은 계속해서 변화, 진화를 하고 있었다. 더 깔끔해지고 더 이용하가 편리해졌다.

 
 

아빠는 공항 전철을 타고 오셔서 나보다 조금 늦게 공항에 도착하셨다. 공항은 익숙하면서도 또 생소했다. 새로운 장비들이 운용되고 있었고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월에는 다이아몬드 체크인 카운터가 따로 없어서 비즈니스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했는데 이제는 체크인 카운터 B에 골드와 다이아몬드 체크인 카운터가 따로 생겼다.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멤버도 이제 또 세분화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나 보다. 역시 자본주의에서의 돈의 힘은 이럴 때 느껴지는 것 같다.

 
 

뭔가 또 구분 짓기 된 것 같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뭐 회원 등급이 있고 그에 해당하는 대우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받아졌다. 그렇다고 다이아몬드 플러스로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냥 내 수준에서 다이아몬드나 잘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이아몬드 체크인 카운터가 붐비지 않아서 빨리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작은 캐리어지만 보내고 나니 마음이 편했다. 금요일이라 출국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제 코로나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 마스크도 해제되어 공항 곳곳에서 마스크를 벗은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도 필수가 아니기에 많은 사람들이 예전과 같이 마스크를 벗고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공항 검색대를 지나는 데 한참이 걸렸다. 공항 면세점도 사람들로 붐볐다. 아빠와 일단 아시아나항공 라운지로 향했다.

 
 

라운지로 승객들로 붐볐다. 이러다가는 다이아몬드급은 여러 가지 혜택을 받지 못할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주변에는 가족단위 및 단체여행객이 많았다. 아빠가 라운지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시는 사이 면세 담배를 사러 갔다. 그런데 담배 사는 줄이 장난이 아니다. 계산하는 줄만 10미터가 넘었다. 담배 사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코로나 이전보다 담배 사는데 시간이 더 걸린 것 같다. 아마 아직 면세점 인원이 100퍼센트 확충된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배를 사고 와서는 씩씩거리며 급하게 음식을 먹었다. 보안검색에서 시간을 보내고 면세품 사는데 시간을 다 보내서 라운지에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비행기 탑승은 6번 게이트로 인천공항 끝에 위치해 있었다. 베트남을 가려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던가. 자리도 거의 만석에 가까웠다.

 

4시간의 비행을 같이할 에어버스 350이 게이트 앞에서 승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3-3-3 배열의 좌석이라 그다지 선호하는 비행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시아나가 운행하는 비행기 중 최신형 비행기기 때문에 편의성은 가장 좋은 비행기였다.

 
 

비행기를 탑승하려고 티켓의 바코드를 스캔하는데 빨간불이 떴다. 직원이 우리를 부르더니 좌석이 변경되었다며 새로 티켓을 주었다.

 
 

바뀐 티켓은 같은 이코노미 좌석이지만 스마티움 좌석이라고 에어버스 350에서 운영 중인 좌석으로 일반 이코노미 좌석보다 1.5배 정도 앞뒤 간격이 넓은 좌석이었다. 기존 에어버스 330이었으면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되었을 수 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런 소소한 혜택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사전에 신청하려면 인당 5만 원이 넘는 좌석을 무료로 제공받았으니 출발부터 기분이 좋았다.

 

4시간 남짓 걸리는 비행이라 기내에 슬리퍼도 있었다.

 

충전 단자는 모니터에도 있고 좌석 아래에도 있었다. 모니터에 있는 충전 단자는 빠르지 않아서 충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탑승객이 많은 만큼 탑승시간이 오래 걸렸다.

 
 

업그레이드 받았다는 즐거움에 탑승시간이 오래 걸려도 기분이 좋았다. 다리를 꼬아도 자리가 널찍했다.

 

탑승이 되는 동안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반대쪽 게이트에는 청소 직원들이 비행기를 청소하기 위해 보딩 브리지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하노이까지의 비행거리는 2685킬로미터로 실제 비행시간은 이것보다는 더 긴 것 같았다.

 
 

유료석이라 그런지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

 

어느덧 해가 지고 공항에는 하나둘 조명이 들어오고 있었다.

 
 

빠르게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왔다.

 
 

탑승이 꽤 오래 걸렸다. 일찍 탑승했기 때문에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비행기의 푸시 백이 시작되었다. 해가 있을 때 출발하나 했는데 출발할 때는 벌써 해가 진 저녁이 되었다.

 

날개 앞쪽 엔진 쪽에 앉아서 풍경을 온전히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앞쪽엔 엔진이 뒤쪽으로는 큰 날개가 있었다. 날개 끝의 색동 로고는 언제나 인상적이었다.

 
 
 

푸시 백이 시작되니 마음이 두근거렸다.

 
 

어느 쪽을 통해 이륙할까. 이번에도 활주로까지 한참을 가야 할까. 비행기는 게이트를 출발한 후 또 한참을 달렸다.

 
 
 
 

터미널 구역을 벗어난 비행기는 시속 50킬로미터의 속도로 활주로까지 갔다.

 

우리 비행기가 얼마나 빨리 계류장을 달리는지 우리 옆에 보이는 A380이 거북이같이 보였다.

 

조명이 들어온 공항은 현실 세계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환상의 세계 같았다. 이곳도 사람이 일을 하는 현실적인 공간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계류장을 달려 비행기는 활주로에 들어섰다.

 

비행기는 활주로를 힘차게 달렸다. 우이잉 소리를 내며 하늘로 떠올랐다.

 

주변의 사물들이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이제 4시간의 비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인천공항을 벗어나니 비행기는 어둠 속을 날기 시작했다.

 

저번 인도네시아 여행은 비행시간이 7시간이 넘어서 많이 힘들었는데 그래도 반밖에 안되는 시간인 4시간 언저리라 저번 비행보다 마음은 편했다.

 

신기종이라 그런지 비행기에서 로밍 서비스와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륙 후 안정 고도에 이르니 바로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앞자리여서 빨리 기내식을 받을 수 있었다.

 
 
 
 

치킨과 소고기 두 종류가 있어서 각각 하나씩 주문했다.

 

기내식을 먹은 후 기내에서 로밍 서비스를 연결해 보았다. 일단 신기해서 연결한 부분도 있고 문자를 보낼 필요가 있어서 사용해 보았다. 나중에 착륙 후 확인해 보니 문자는 잘 가는데 오는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었다.

 

기내식을 먹었는데 대략 한 시간 밖에 오지 않았다. 저녁 비행이라 그런지 더 피곤하게 느껴졌다.

 
 

에어쇼는 보니 이제 중국 대륙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중국을 가로질러 베트남으로 가는 것 같았다.

 

기내에서 면세 담배를 판매하고 있기에 필요한 담배를 선 예약했다. 기내 판매라 종류는 많지 않았다.

 

기내식을 먹은 다음 소등이 되었다.

 
 

클룩을 통해 공항 픽업 서비스를 신청해 두었는데 픽업 포인트를 몰라서 사전에 캡처해 놓은 사진을 확인했다. 클룩 픽업 포인트는 게이트 10번이었다.

 

몸을 뒤척이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좌석은 편한데 왜 그렇게 몸을 비비꼬며 시간을 보냈을까.

 

 

4시간의 비행을 버티다시피 했다.

 

이제 중국을 지나 베트남 영공으로 들어왔다.

 

기내에 불이 켜지고 유니세프 모금 안내 방송이 나왔다. 또한 이코노미 증후군 방지 스트레칭 체조도 방송으로 나왔다.

 
 

비행기는 점점 고도를 낮추었다. 고도가 낮았으나 아직까지 지상의 불빛이 보이지 않았다.

 
 
 
 

공항에 가까울수록 아름다운 야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행기는 어둠을 뚫고 공항에 사뿐히 착륙했다.

 
 

실내외 온도차로 창문에 김이 끼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공항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습하고 더웠다. 반바지를 입고 올 것이라는 후회가 들었다.

 

입국심사 진행이 꽤 느렸다. 특히 내 차례가 되어 여권을 검사관에게 넘겼는데 여권 사진과 현재 모습이 조금 달라서 그런지 한동안 계속 사진과 내 얼굴을 비교했다. 그래서 직원에게 이실직고 살이 많이 쪘다고 말했다. 왠지 씁쓸했다.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오니 진짜 동남아의 느낌이 느껴졌다. 3박 4일간의 여행 동안 무엇을 하며 지낼까. 릴랙스 한 하노이 여행을 보낼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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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fJyGJCKH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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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주가 넘는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날이다. 3년 만의 여행이라 낯설면서 설레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상은 많이 발전했지만 나만 멈춰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3년 만의 새로운 자극을 얻는 여해이었다.

 
 

공항 샌딩 서비스를 클룩에서 예약해두어 편하게 시원하게 공항까지 올 수 있었다. 발리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종교가 힌두가 아닐까 생각되었는데 공항에 오니 이곳의 종교가 이슬람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탈 비행기의 지연이나 취소가 없는지 확인을 했다. 다행히 예정대로 체크인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았다.

 

아시아나 항공 체크인 카운터로 가니 인천으로 가는 승객이 꽤 많았다. 이코노미석 줄은 대기 줄 마저 가득 사람과 짐으로 차있었다.

 
 

스타얼라이언스 골드라 비즈니스석 체크인 줄에 섰는데도 체크인을 위해 기다려야 했다. 특히 골프여행을 하고 한국으로 가는 사람이 많았다. 또한 비즈니스맨 같으신 분들도 비즈니스석 라인에 많이 서 계셨다. 비즈니스 때문에 가시는 분들은 우리처럼 이코노미를 이용하지만 회원 등급이 높으신 분들이셨다.

 

무거운 짐을 보내고 나니 마음도 편하고 손이 가벼웠다. 여행을 마친다는 아쉬움도 들기도 하고 한편으론 홀가분했다.

 

가족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이 많이 보였다.

 
 

출국심사는 신속하고 빠르게 이루어졌다. 보안검색을 마친 후 면세구역으로 들어왔다.

 
 

면세품은 기내에서 인수받으면 되기에 면세점을 스치듯 지나갔다.

 

잔돈 남은 것은 면세점에서 탈탈 털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라운지에서 보내기로 했다. 체크인 시 받은 라운지 쿠폰을 제시한 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한국행 비행기의 체크인이 점점 진행될수록 라운지에서 한국어가 많이 들리기 시작했다.

 

저녁을 안 먹고 왔기에 라운지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아빠는 와인을 나는 토닉워터로 여행의 마지막을 기념했다.

 

코로나 기간 동안 회원 등급 유지 기간이 1년 더 는 것을 몰라서 전년도에 죽어라 마일런을 했던 것이 기억났다. 뭘 그렇게 많이 샀는지 무게가 32킬로그램이나 되었다.

 
 

이것저것 먹다 보니 배가 어느새 불러왔다.

 
 

흡연실은 라운지 내에 있어서 밖에 나갈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라운지에 샤워실이 있었으나 이용하지는 않았다.

 

라운지에는 커피 머신도 있고 티도 종류가 많았다.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다 탑승 시간 20여 분을 남기고 게이트 앞으로 왔다.

 

면세점에서 국산 담배를 팔고 있었지만 종류가 많지는 않았다.

 

우리를 인천까지 데리고 갈 항공기는 게이트 앞에 세워져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광동체 비행기라 비즈니스석 이용 승객도 많았고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승객도 다른 비행 편에 비해 많았다.

 

이제 드디어 집으로 간다는 것이 실감 났다. 7시간의 야간 비행이라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었다. 어떻게 긴긴밤을 보내야 할까.

 

우리는 맨 뒤쪽이라 한참을 걸어서 안으로 갔다.

 

맨 마지막 열로 좌석 지정을 하고 싶었는데 누군가 먼저 좌석 지정을 해서 그 앞 열로 선택했다.

 

승객들이 들어오기 전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리 맞은편 좌석은 승무원용 좌석인지 커튼이 쳐져 있었다.

 

A330-300에는 승무원이 쉴 공간이 따로 없는 것 같았다.

 

한국으로 입국하기 위해서는 미리 Q 코드를 등록해두면 쉽게 검역을 통과할 수 있었다.

 
 

기내 면세품은 이용해 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 인터넷으로 술을 주문했다. 또한 자카르타로 올 때 비행기 안에서 담배를 예약할 수 있었다.

 

한국까지는 5200킬로미터로 대략 7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승객 탑승이 완료된 후 푸시 백을 시작했다. 우리 비행기 옆에는 중동 최대의 항공사인 아랍에미리트가 있었다.

 
 

공항의 불빛은 여행객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활주로까지 가는 내내 가슴이 떨렸다. 처음 타는 비행기도 아닌데 매번 탑승 시마다 흥분이 되는 것 같다.

 

활주로를 힘차게 달려 사뿐히 이륙을 했다.

 

자카르타의 아름다운 야경이 눈에 들어왔다.

 

비행기는 선회를 했다.

 
 
 

우리가 떠난 자카르타 공항이 보였다.

 
 

바다는 깜깜했다. 이제 본격적인 비행이 시작되었다.

 

이륙 후 안정 고도에 오르니 간단한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한밤중에 즐기는 야식이었다.

 

샌드위치가 따뜻해서 맛있었다. 아직까지 아빠와 나 둘의 컨디션은 좋았다.

 
 

한밤중이라 밝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카메라는 저조도 모드라 밝이 환하게 나왔다.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지쳐갔다. 이래서 밤 비행이 싫다. 지금은 자정을 지나 새벽으로 가고 있었다. 잘 시간인데 잠을 못 자니 이점이 가장 힘들었다.

 

엔터테인먼트로 영화를 틀어 놓았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밤하늘에는 별들이 촘촘히 보였다.

 
 

부드러울 것 같은 구름 위를 시속 900킬로미터 정도로 스무스하게 날아갔다. 가끔 비행기가 꿀렁거리기도 했지만 높은 고도를 안정감 있게 날아갔다.

 
 

밤하늘은 고요했다. 단지 비행기의 엔진 소리만이 이 고요함을 깼다.

 

비행기는 남반구를 벗어나 적도를 지나고 있었다. 보르네오 섬은 생각보다 컸다.

 
 
 

구름이 없는 하늘 중간중간 지상이 보였다.

 
 
 
 

보르네오 섬을 지나 비행기는 필리핀으로 향했다.

 
 

도시의 불빛은 어두운 밤하늘을 밝게 만들어 주었다.

 
 

대도시 위를 날고 있으니 비행기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날고 있음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도시의 불빛이 멀어지자 또다시 어둠 속을 날았다.

 
 

바다 한가운데를 한참 날고 있으니 지도상 왼쪽에 타이완이 보였다. 이제 한국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요하고 부드럽게 우린 목적지로 향하고 있었다.

 

밤새 잠을 못 자서 머리가 아팠다. 가방에서 타이레놀을 꺼내 먹었다.

 
 
 
 

밖도 어둡고 기내도 어두웠다. 기내가 어두우니 밖의 사진이 잘 나왔다.

 
 
 

동쪽 하늘에서는 해가 뜨려는지 무지갯빛 하늘이 보였다. 참 묘한 색감이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대만을 지난 후 승무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드디어 두 번째 기내식 타임이었다.

 
 

한국시간에 맞춰 제공되기에 아침식사로 나왔다. 난 죽이 싫었는데 마지막 자리라 선택권이 없었다.

머리가 띵해서 배는 고프지만 식욕이 생기진 않았다.

 
 

기내식을 후다닥 먹으니 한국 영공을 날고 있었다.

 
 

한국 영공에 진입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착륙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인천공항에 사뿐히 착륙했다.

 

겨울이라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이었다.

 

검역 때 미리 작성한 후 받은 Q 코드의 QR코드를 찍고 입국심사를 빠르게 마쳤다.

 

그리고 짐을 찾아 밖으로 나왔다. 3년 만의 여행이라 기대 반 두려움 반이었다. 2주라는 시간이 정말로 빠르게 지나갔다. 새로운 자극이 되었던 여행이었다.

https://youtu.be/m6cVcISvrc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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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해외여행이어서 그럴까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렸다. 엊그제 발리에 온 것 같은데 2주에 가까운 시간이 바람과 같이 지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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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공항까지는 십분 정도 밖에 안 걸렸지만 사전에 클룩에서 픽업 서비스를 신청해 두어서 마음 편하게 공항까지 왔다. 자카르타로 이동해서 대략 이틀을 더 있게 되지만 발리를 떠나려고 하니 이번 여행이 끝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지연을 밥 먹듯이 하는 바틱 에어라 공항에 들어서자마자 체크인 카운터와 탑승 편 상태를 확인했다. 아직까지는 비행기 지연이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수화물을 보내는데 보내는 수화물 무게가 3킬로그램 정도 초과되었다.

 

직원이 짐을 뺄 건지 물어보기에 추가 요금이 얼마인지 물어보니 한화로 18,000원 정도 하기에 추가요금을 현금으로 지불하고 수화물을 보냈다. 다른 블로그에서 추가 수화물 요금은 현금만 받는다는 글을 보았기에 현금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다.

 

수화물을 보내고 나니 손이 편해졌다.

 
 

에어 사이드로 들어가기 위해 안내판을 따라갔다.

에어 사이드로 들어가기 위해 탑승권을 스캔해야 했다.

 

보안 검색을 마친 후 에어사이드 안으로 들어오니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국내선 공항은 기역 자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상점 안에는 기념품 가게와 카페, 식당이 있었다.

 
 

스타벅스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어디로 가서 시간을 보내나 고민이 되었다.

 

비행기를 타면 식사시간을 놓칠 것 같아서 일본 체인점인 요시노야로 갔다.

 

오랜만에 먹는 규동 맛은 어떨까. 금액이 일본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선택권이 없었다.

 
 

밥 위 가득한 소고기를 보니 아침을 먹은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배가 요동쳤다.

 
 

밥을 먹은 후 들어오면서 미리 봐둔 흡연실로 향했다. 스모킹 에어리어라는 글자만 보며 걸으니 한 층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다.

 
 

계단을 올라 밖으로 나가니 습하고 더운 공기에 숨을 쉴 수 없었다.

 

흡연실은 공항이 잘 보이는 외부에 있었다. 바다가 보이는 공항 흡연실 낭만스러웠다. 그러나 낭만을 즐기기에는 밖이 너무 더웠다. 발리를 떠나려니 왜 이렇게 날씨가 좋은지 모르겠다. 온종일 비 오고 흐렸는데.

 

싱가포르에서 온 비행기는 막 착륙해서 게이트로 들어오고 있었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오고 있는 것일까. 여러 대의 바틱 에어 항공기가 착륙하고 발리를 떠나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구매하기에 우리도 노란 쇼핑백에 든 바나나 과자를 샀다.

 

발리에 도착했을 때 본 사원 모양의 조형물이 보였다.

 
 

이 조형물을 보니 발리에 도착했을 때가 떠올랐다.

역시나 우리가 탄 비행기는 탑승이 지연되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게이트는 변경되지 않았다.

 

게이트 부근에 작은 흡연실이 있었다. 좁은 흡연실이다 보니 너구리굴같이 느껴졌다.

 
 

탑승 예정 시간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하염없이 웨이팅을 해야 했다.

 
 
 

발리로 많은 비행기들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는데 대부분 국제선 비행기였다.

 

기다리다 지쳐 쓰러질 무렵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도착했다. 자카르타에서 올 때 갑자기 게이트가 변경된 적이 있기에 탑승구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직원에게 탑승권을 보여주며 확인을 받았다.

 

보딩 한다는 안내에 잽싸게 줄을 섰다. 발리를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기약 없는 딜레이는 싫었다.

 

티켓을 확인한 후 탑승교를 따라 걸었다.

 

인도네시아 전통복장을 바틱이라고 한다. 그 모양을 본떠 색칠된 도장이 인상적이었다. 그래도 색동 꼬리를 아시아나 항공 도장이 가장 멋지게 보이지만.

 

비행기가 늦게 도착해서 수화물 적재도 늦게 시작되었다.

 
 

자리에 앉으니 다시 기분이 들떴다.

 
 

저가항공이지만 개인 모니터도 있고 앞뒤 간격도 체격이 있는 내가 앉기에도 넉넉했다.

 

밖을 보다 보니 내 수화물이 비행기에 실리고 있었다. 왠지 모를 반가움이 느껴졌다.

 

탑승이 완료된 후 출입구가 닫히자마자 푸시 백을 시작했다.

 

활주로는 뜨고 내리는 비행기로 바빴다.

 
 
 

한 대가 뜨면 한 대가 내렸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우리 비행기 순서가 되었다.

 

활주로가 이렇게 길었던가 활주로 끝에 서니 긴 활주로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비행기는 활주로에서 정렬을 한 후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달렸다. 활주로 중간쯤 사뿐히 지면으로부터 떨어졌다.

 
 

밀려오는 파도의 흰 띠가 선명히 보였다.

 
 

길고 긴 쿠타 해변도 멀리 보였다.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구름 덮인 산도 아름답고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바다는 마음속 깊이 담겼다.

 

비행기는 고도를 점점 높였다.

 

비행기가 안정권에 들어가자 안전벨트 사인이 꺼졌다. 승무원들은 기내식을 주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발리에서 자카르타까지는 대략 두 시간이 걸리는 비행이었다.

 

거창한 기내식은 아니지만 간단히 배를 채우기 충분했다.

 

모니터는 있지만 특별히 작동해서 볼만한 것은 없었다.

 
 

어디쯤 가고 있을까. 우리는 자바섬 어딘가를 날고 있지 않을까.

 

비행기는 서서히 고도를 낮추었다. 구름 아래로 내려오니 코발트색의 바다가 있었다.

 

비행기는 착륙을 위해서인지 계속 고도를 낮추었다.

 

플랩이 더 펴지고 속도가 주는 게 느껴졌다.

 
 

공항이 가까워졌나 보다. 바다가 아닌 육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상의 건물, 도로가 보였다. 두 시간의 비행도 끝나가고 있었다.

 
 
 

땅과의 거리가 한 뼘만큼 가까워졌다.

 

비행기는 사뿐히 활주로에 착륙했다.

 

예상 시간보다 자카르타에 늦게 도착했다.

 

열대 느낌 가득한 자카르타 공항 국내선에 오니 발리로 가는 첫날이 생각났다.

 
 

수화물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나왔다.

클룩을 통해 공항에서 공항 근처 호텔까지 픽업 서비스를 신청해 두었다. 발리에서 출발하기 전 클룩 기사에게 비행이 지연되었다고 알려주었다. 짐을 찾고 밖으로 나와 픽업 기사를 만나 힐튼인 자카르타 호텔로 향했다.

https://youtu.be/zCRknzZSg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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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에서의 나흘은 빠르게 지나갔다. 여행만 오면 느리게 가던 시계마저 빠르게 돌아간다. 오

 

사전에 클룩을 통해 공항 샌딩 서비스를 신청해 두었다. 기사님은 약속시간 10여 분 전에 호텔에 오셨다. 다행히 왓츠앱을 설치해 두어서 기사님과 픽업 시간과 픽업 호텔을 조율할 수 있었다. 시내에서 바로 고속도로로 진입해서 공항으로 갔다.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특이해서 눈에 들어왔다. 

 

숙소를 출발한 지 30여 분이 지나 공항에 도착했다. 

 

터미널 1, 2는 국내선. 터미널 3은 국제선 청사였다. 우리가 이용할 바틱 에어는 터미널 2에 위치해 있었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검색대에서 짐 검사를 받아야 했다. 

 

국내선 터미널이지만 꽤 넓었다. 국제선보다 국내선 항공이 더 발달해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어디 가나 볼 수 있는 음력설을 축하하는 조형물과 장식이 보였다. 

 
 

이곳 자카르타에서 출발하는 수많은 국내선 항공편을 전광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발리행 항공편의 체크인 카운터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직원에게 물어본 후 체크인 카운터를 찾을 수 있었다. 

 

바틱 에어 체크인 카운터는 꽤 컸다. 이곳에서 바틱 에어만 탑승하는 것 같았다. 

 

발리행 항공기는 체크인 카운터 39번에서 진행되었다. 수화물은 인당 20kg인데 아빠와 나, 두 개의 수화물 무게가 40kg가 넘지 않아서 추가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었다. 나중에 발리에서 자카르타로 돌아올 땐 40킬로가 넘어서 추가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다.

 

짐을 보내고 나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에어 사이드로 들어올 수 있었다. 에어 사이드로 들어올 때도 표 검사만 하고 짐 검사는 따로 하지 않았다. 일본 계열의 편의점인 로숀이 보였다. 

 

이용객에 비해 공항이 꽤 넓어서 쾌적했다. 

 
 

공항에 국내선 라운지도 있었다.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를 이용했으면 아마 라운지에 가서 탑승을 기다릴 텐데 이곳 인도네시아에는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탑승할 게이트만 확인한 후 카페로 갔다. 

 

동남아라 모든 게 저렴할 것 같지만 인도네시아의 물가는 저렴한 것 같지 않았다. 공항 내부가 썩 시원하지 않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지친 몸과 더위를 조금은 날릴 수 있었다.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k 팝이라 낯설었다. 그래도 한국어로 된 노래가 들리니 나도 모르게 가사를 흥얼거렸다. 카페 안에 흡연실이 있는 게 생소했다. 성인 흡연율이 높은 나라라 그런지 스타벅스를 가도 어디에나 흡연실이 있었다. 

 

체크인 시간을 여유롭게 남겨두고 카페에서 나왔다. 게이트 입구에서 보안검색을 받고 게이트 앞에 갈 수 있었다. 

 
 

이런 느낌의 공항은 처음이었다. 정글에 있는 느낌이랄까. 여유시간이 있어서 게이트 근처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게이트 근처에 흡연실이 있었다. 흡연실이 있는 건 너무 좋은데 환기가 잘 안되는지 흡연실 안은 뿌했다. 진짜 담배가 피 말리듯 피고 싶지 않으면 다시 이용하기 꺼려졌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탑승시각이 다 되어 가는데 안내방송이 없었다. 보딩을 준비하는 직원에게 발리행 비행기 탑승 게이트가 맞냐고 물어보니 여기가 아니라고 한다. 탑승 시작 몇 분을 안 남기고 후다닥 짐을 챙겨 옆 게이트로 갔다. 다른 블로거가 적은 글이 생각나서 싸한 느낌이 들었었다. 바틱 에어의 경우 안내 방송 없이 게이트가 바뀐다고 한다. 

 

서둘러 왔는데 이직 탑승이 시작되지 않았다. 직원에게 가서 티켓을 보여주며 이 탑승구에서 발리행 비행기가 출발하냐고 물어보니 맞는다고 했다. 

 

아시아나 항공처럼 바틱 에어도 비행기 꼬리 쪽이 화려했다.

 

바틱 에어는 라이언 그룹의 항공사로 다른 LCC와는 달리 무료 수화물 20킬로와 기내식을 제공하였다. 

 

길고 긴 지루함과 정신없음을 마친 후 탑승이 시작되었다. 

 
 

보딩 브리지를 지나는데 유리창을 통해 뜨거운 남국의 열기가 느껴졌다. 

 
 

비즈니스석을 지나 이코노미석으로 왔다. 

 
 

저가항공이라 앞뒤 간격이 좁을 것 같았지만, 체격 있는 나도 앞뒤 간격은 편했다. 

 

비행기는 거의 만석으로 비행하는 것 같았다. 

 
 

기내 엔터테인먼트에는 한국어로도 선택 가능했다. 

 
 

내가 탑승한 비행기는 보잉 737-800NG로 창문이 지저분해서 아쉬웠다. 

 
 

등받이 아래에는 기내 잡지가 놓여 있었다. 

 

라이언 그룹은 다양한 국내선 루트를 가지고 있었다. 

 
 

탑승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좌석에 앉아 약간의 무료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 주변의 항공기는 전부 에어 바틱인 것 같았다. 

 

비행기는 서서히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택싱 중 활주로에 사뿐히 내리는 비행기가 보였다. 

 
 
 

비행기가 서서히 속도를 내더니 금세 활주로를 벗어났다. 

 

우기라 그런지 하늘엔 구름이 가득했다. 

아빠는 피곤하신지 탑승하자 마시자 주무셨다. 

 

구름이 없으면 멋진 풍경을 보며 갈 수 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간간이 보이는 파란 바다가 너무 아름다웠다. 대신 창문이 더러워서 가끔씩 초점이 맞지 않는 점이 짜증 났다. 

 

저가항공이지만 간단한 기내식은 무료로 제공되었다.

 
 

길쭉하게 생긴 빵은 나에게 한 입 거리라는 것이 아쉬웠다. 

 

작은 빵과 함께 물도 같이 제공되었다. 물컵이 단단하지 않아서 조금만 힘을 주어 물컵을 잡으면 플라스틱 컵이 찌그러졌다.

 

후다닥 기내식을 먹고 또 창문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며 사진을 찍었다.

 

우리 비행기 밑으로 무엇인가 빠르게 지나갔다. 확대해서 보니 또 다른 비행기였다. 

 

하늘에서 비행기를 본다는 것이 신기했다. 

 

구름이 걷히니 파란 바다가 보였다. 본섬의 멋진 화산을 비행기에서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비행기는 본섬인 자바 섬을 벗어나자 착륙 준비를 위해 고도를 서서히 낮추는 것 같아 보였다. 

 
 
 

좌석에 모니터가 있지만 에어쇼를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비행기는 발리섬 남쪽을 지나는 것 같았다. 저 멀리 발리섬이 보였다. 

 
 

비행기는 크게 선회를 했다. 

 
 

그리고 점점 고도를 낮추고 속도를 줄였다. 이제 지상의 모습이 시원하게 보였다. 

 

비행기는 사뿐히 활주로에 내렸다. 핸드폰을 켜니 탑승 후 3시간이 지난 시간으로 나왔다. 자카르타에서 발리까지는 2시간이 걸리는데 발리가 자카르타보다 한 시간 빨랐다. 

 

돈이 여유로웠다면 인도네시아의 대한항공인 가루다 인도네시아를 타고 오고 싶었는데.

 

발리에 오니 그냥 기분이 좋았다. 

 

저가항공이지만 앞뒤 간격도 좁지 않아서 편하게 두 시간 비행을 할 수 있었다. 

 

국내선으로 발리에 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기에 신기하고 기분이 묘했다. 

 

자카르타의 더위와는 뭔가 다른듯하게 느껴졌다. 휴양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까. 

 
 

국내선 공항 청사는 국제선보다 크고 신식 같아 보였다..

 
 

활주로는 발리로 들어오는 비행기와 떠나는 비행기들로 바쁘게 보였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어 수화물 찾는 곳까지 갔다. 

 
 

발리에 도착했으니 발리 사진 앞에서 인증숏을 남겼다. 

 

수화물을 찾기 위해 수화물 벨트가 있는 곳으로 왔으나 수화물이 나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한국과 같은 빨리빨리는 이곳에 없기에 마음속에 느긋함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이제 이곳 발리에서 십여 일을 보내야 했다. 어떤 것을 보고 느낄지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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