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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퀸즈타운에 잡고 퀸즈타운 시내를 구경할까? 아니면 근교도시에서 퀸즈타운을 당일치기로 다녀올까 고민을 하다, 퀸즈타운 근처에 있는 와나카라는 곳에 숙소를 잡았다. 일단 어학연수 시기인데다가 여름 성수기인지 퀸즈타운 숙박이 꽤 비싼편이였다. 그래서 차가 있으니 당일치기로 다녀와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와나카는 와나카호수가 유명한 곳이다. 바다같이 넓은 호수가 바람에 물가로 철썩철썩 물결을 쳤다.

 

해는 밤 10시가 넘어야 지기에 전날 오는 길에 호수룬 보기는 했지만, 정신없이 이곳으로 왔기에 아침에 일어나 호수를 보았다.

 

 

뉴질랜드는 인간이 만든 문명을 보는 여행이 아닌 원시자연을 보기 위한 여행같았다. 역사가 짧은 것도 있겠지만, 너무 자연을 그대로 보존해 놓았기에 자연이 만든 깨끗한 자연을 보고 있으면 어떤 평을 내릴 수 없었다. 그냥 입이 벌어질 뿐이였다.

 

 

와나카에서 퀸즈타운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산을 넘어 퀸즈타운으로 가는데 길이 꽤 험한 편이였다. 운전자는 죽을 맛이겠지만 보조석에 앉은 나는 주변풍경을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터널 몇 개만 뚫으면 금방 갈 수 있는 거리이지만, 산을 넘어가야 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남섬의 서쪽은 원시림이 펼쳐지더니, 산을 넘어 내륙으로 오니 고원같은 느낌, 약간 지리산 노고단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급한 것은 없기에 마음에 드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산을 넘었다. 서쪽지역은 높은 산 때문인지 계속 비가 내렸으나 내륙은 날씨가 맑았다.

 

 

산을 넘은 공기가 서쪽사면에서 비를 다 뿌린 후 내륙으로 오기 때문일까? 이곳 하늘은 파랬다. 하늘이 눈이 부실정도로 파랬다.

 

간간히 갓길이나, 차량을 쉴 수 있는 공터가 있어서 이쁜 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갔다.

 

 

 

이곳 사람들은 이런 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을까? 우리야 잠시 스쳐지나가는 관광객이지만, 이곳에 생활하라고 하면 난 많이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터널 몇 개를 뚫어서 30분 내로 도착하게 했을 것 같다. 느림보다는 항상 빨리빨리에 익숙한 한국인이라 이런 느림이 익숙하지 않았다. 뉴질랜드 여행은 느림을 배우는 여해같았다. 서두르지 않기, 많이 보기 위해 욕심부리지 않기 등 뉴질랜드에서는 느림이 최고의 미덕같았다.

 

산 정산부에 오르니 이제는 산아래로 내려가는 내리막이 나왔다.

 

산정상부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차도 쉬게 할 수 있었다.

 

나무가 거의 없는 산에는 가을같은 느낌이 드는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그냥 지나쳐 갔으면 너무 아쉬운 뷰였다. 내려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구불구불한 길을 몇번을 지나 평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퀸즈타운 부근에 오니 차량통행이 많았다. 이때까지 주차걱정을 해본적이 없는데, 갑자기 대도시에 오니 주차가 걱정이 되었다. 퀸즈타운에 꼭 오고 싶었던 이유는 루지를 타기 위해서였다. 싱가폴에서 처음 타본 루지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퀸즈타운에 오면 루지를 탈 수 있기에 퀸즈타운에 오면 꼭 타보고 싶었다. 그런데 스카인라인 주차장이 만차라 주차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스카인라인 근처를 돌다 겨우 주차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주차를 한곳에 주차가 가능한지 몰랐기에 살짝 찜찜했다.

 

일단 그래도 차를 주차했으니 편하게 마음을 먹고 스카이라인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루지 이외에도 다른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다. 왕복 케이블카와 루지가 포함된 티켓을 샀다. 아마 루지를 탈 수 있는 횟수에 따라 티켓 가격이 달랐던 것 같다.

 

 

케이블카는 소형으로, 신기한 것은 케이블카에 자전거를 달 수 있었다.

 

 

크기가 작은 미니미니한 케이블카이기에 일행별로 케이블카를 태웠다.

 

 

케이블카가 조금씩 올라 갈 수록 퀸즈타운이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는 퀸즈타운을 배경으로 번지점프를 하고 있었다. 이 풍경을 보며 번지를 한다면 평생 못 잊지 않을까?

 

케이블카에 내려 주변을 보니 주변 산과 호수 시내가 보였다. 그냥 말이 필요없는 풍경이였다. 말문이 막힌 것 같았다.

 

 

 

그림같았다. 실제 풍경이 아닌 것 같았다.

 

 

 

뭐 이런 풍경이 있을까? 비현실적이였다.

 

 

우리는 루지를 타기 위해 한번더 위쪽으로 올라가야했다.

 

 

루지를 타기 위해 더 위로 올라왔다. 그냥 멍했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풍경을 보고 있으면 생각이란 것이 들지 않는 것 같았다.

 

이정도로 멋진 풍경일 것이라 생각해보지는 못했다. 그냥 난 루지를 타러 온 것 일뿐인데 루지보다 전망대에서 본 풍경에 내마음이 빠져버린 것 같았다. 그래도 루지를 타러 왔으니 숨막히는 풍경을 보며 루지를 탈 상상을 하며, 루지타는 곳으로 갔다.

 

 

알아서 머리사이즈에 맞는 헬멧을 쓴 후 줄을 섰다.

 

루지를 타는 사람이 많이서 꽤 줄이 길었다.

 

한번더 리프트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리프트는 오랜만에 타봐서 조금 무서웠다.

 

 

발아래로는 신나게 달리는 루지들이 지나갔다.

 

조금더 올라오니 풍경은 더 업그레이드된 것 같았다.

 

구불구불 아래로 내려가는 루지 코스가 보였다.

 

 

안전요원의 설명을 들은 후 루지의 바를 올렸다. 타는 동안은 촬영을 할 수 없었다. 중력의 힘만으로 루지는 힘차게 아래로 내려갔다.

 

 

얼마 안탔는데 벌써 코스가 끝나버렸다. 마지막 부분에서 정체가 있어서 잠시 사진을 찍었다.

진짜 퀸즈타운에 간다면 루지는 꼭 타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루지만 타고 전망대에서 사진만 찍고 산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차로 가는 길에 특이한 장식을한 차를 볼 수 있었다. 너무 리얼하고 디테일해서 조금 징그러웠다.

 

 

다시 와나카로 오는 길 주유를 했다. 평소엔 내가 넣는 편인데 이날을 아빠가 설정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서 기름넣는 장면을 찍었다. 옆에 있던 직원이 이 장면이 재밌는지 계속 웃고 있었다.

 

 

아침에 출발할 땐 날씨가 좋았는데, 오후가 되니 산의 날씨가 안좋았다.

 

 

아침에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가는데 해가 없으니 느낌이 사뭇 달랐다.

 

 

차를 타고 지나는데 차가 많이 주차되어 있기에 우리도 잠시 차를 세웠다.

 

서부영화에서나 나올 버한 집들이 길가에 있었다.

 

 

과거엔 이곳에 저런 집을 짓고 살았나 보다. 뉴질랜드의 느낌보다는 서부영화에 더 잘어울리는 집들이였다.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전날 너무 늦게 숙소에 도착해서 이동네에 뭐가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저녁에 먹을 것도 없고 다음날 밀포드사운드로 이동해야 하는데 내일 먹을 음식도 살겸 숙소 근처 마트로 걸어 갔다. 마을이 크지 않아서 걸어다닐만 했다.

 

 

역시 이여행에서 가장 기쁜 순간은 차기름 넣을 때와 마트 장볼때인 것 같다.

 

전날 저녁은 너무 힘들어 대충 먹고 잤는데, 이날은 맛있는 저녁으로 배가 부르게 먹었다. 다음날 밀포드 사운드로 이동하는 것이 적잖히 부담이 컸다. 가는데 6시간 이상 걸리는 긴 이동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는 길의 날씨 또한 그다지 좋지 않았기에 걱정이되었다.

A. Skyline Gondola Base 53 Brecon Street, Queenstown 9300 뉴질랜드

B . ASURE Brookvale Motel Brownston Street 35 Brownston Street, Wanaka 9305 뉴질랜드

C. New World Wanaka 20 Dunmore Street, Wanaka 9305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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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에서의 첫날은 그레이마우스, 즉 회색 입이라는 뜻인데, 왜 회색입이라고 지명을 지었을까 궁금했다. 어디를 둘러봐도 회색과 검은색의 돌들이 많아서 그레이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이 도시의 이름에는 무엇인가 사연이 담겨져 있을 것만 같았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또 다시 남쪽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날씨가 좋지 않았다. 비가 올 것 같기도 한 회색빛의 하늘을 볼 수 있었다. 프란츠 조셉 빙하를 보러 가는 길에 꽤 큰 마을이 보이기에 잠시 쉬었다 갔다. 마을의 해변으로 가보았다. 회색빛을 띠는 모래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파도가 끊임없이 해변으로 밀려 들어오고 있었다. 바람에 의해 물이 뒤집어 졌는지 물 또한 회색빛을 띠고 있었다. 모든 것이 회색빛의 해변이였다.

 

 

마을을 나와 다시 빙하기 있는 곳으로 남으로 남으로 내려갔다. 북섬은 화창한 날이 많았는데, 이곳은 날이 왜 그렇게 궂은지 모르겠다. 물기를 잔뜩 품은 나무들은 짙은 녹색을 띠고 있었다. 원시 밀림이 이런 느낌일까? 이런 분위기의 숲을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날씨 때문인지 엄청 스산하고 우중충한게 내스타일은 아닌 것 같았다. 영화 쥬라기 공원이 자연스럽게 생각이 났다. 저 나무, 풀 사이에서 공룡이 툭하고 튀어 나올 것 같았다.

 

스산한 숲을 그냥 지나쳐가기는 아쉬워서 공터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지나다니는 차도 많지 않았다. 그리고 길게 뻗은 도로는 길가의 나무들을 더욱더 크고 길게 보이게 했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길게 뻗어 있는 길을 보면 마음 속도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남섬의 서쪽은 이렇게 습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일까? 지형적으로 이곳이 비가 많이 내리는 것 같았다.

 

 

 

길가에 어머어마하게 자라는 고사리를 만날 수 있었다. 평생 살면서 이렇게 고사리를 많이 복적이 있을까? 한국에서도 가끔 아빠가 산에 갈 때 저기 고사리 있다라고 말하신 적은 있어서 아주 작은 고사리들을 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대량으로 자라는 고사리는 처음이였다. 진짜 뉴질랜드의 상징이 고사리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환경보호를 위해 고속도로 건설을 자제하고, 터널을 되도록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다리도 폭이 좁게 건설되어 있었다. 그래서 다리로 진입할 때는 속도를 줄인 후 맞은 편에서 차가 오는지 확인한 후 다리를 통과해야 했다. 뉴질랜드를 여행 온 많은 사람들이 오염되지 않은 뉴질랜드의 풍경을 보러 오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불편하지만 최대한 자연을 보호하려는 것 같았다. 내생각에도 뉴질랜드까지 온 이유는 우리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자연과 압도적인 풍경을 보기 위해서 였다. 발달된 대도시를 구경하러 갔다면 다른 나라를 선택했을 것 같다.

 

 

비가 부슬부슬 오다말다 날씨는 으스스한게 기분마저 묘하게 만들어주는 날씨였다. 밖에 있으면 비가 부슬부슬 내려 끈적거리고 그렇다고 안에만 있으면 답답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날이였다.

 

 

프란츠 조셉 빙하가 있는 마을에 거의 다 도착했다. 오전 내내 차만타고 이동한 것 같다. 여기서 빙하를 잠시 보고 다시 남쪽으로 향했다.

 

 

빙하에 의해 만들어진 지형이 보였다. 빙하가 산에서 밀려 내려가면서 주변 산을 깎아서 U자형 협곡을 만든다고 예전에 학교에서 배운 것 같다. 말로는 들어봤지 실제로 본 적이 없기에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리고 강가(?)에서 주황색의 돌들을 볼 수 있었다.

 

주변 돌들은 전부 회색 빛을 띠고 있는데, 몇몇 돌은 짙은 오렌지빛을 가지고 있었다. 주변의 무채색 때문인지 돌들이 더욱더 선명하고 강하게 보였다.

 

서쪽 바다에서 온 공기는 이곳의 산들에 부딪혀서 구름을 만들고 있었다.

 

 

이 돌들은 과연 어디서 왔을까? 누가 일부러 가져다 놓은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 다시 차를 타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걸어서 가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갑자기 또 비가 퍼붓기에 우리는 차를 갓길에 세운 후 걸어가는 사람을 태워주었다. 기억에는 25살의 여학생인데 독일사람이라고 했던 것 같다. 학교 졸업 후 입사 전까지 여행중이라고 했던 것 같다. 우리는 그 학생을 주차장에서 내려주고 헤어졌다. 혼자서 빗속을 걸어가는 모습이 엄청 씩씩해 보였다. 우리도 차를 세운 후 빙하를 보기 위해 간단히 물건을 챙긴 후 길을 나섰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다 산이라 그런지 추웠다. 그래서 캐리어에서 겨울 옷을 꺼내어 입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샌들을 신고 있었는데, 미처 신발은 갈아 신지 못하고 빙하로 향했다.

 

 

주차장에 내려서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야 했다. 비포장이기는 했지만 길이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걷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비가 부슬부슬 계속 내렸다. 날이 쌀쌀하다 보니 샌달을 신은 발가락이 너무 추웠다. 이러다 동상에 걸리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쉴세 없이 걸은 것 같다. 발가락이 얼음과 같이 차가웠다.

 

 

열대정글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원시 자연에 온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다. 영화 쥬라기 공원의 장면들이 계속 생각이 났다.

 

우리도 저렇게 고어택스로 된 옷을 입고 왔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후를 가진 곳에서 진짜로 고어택스나 등산복을 입어야 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숲을 지나니 회색의 자갈이 깔려있는 강이 보였다. 자세히 보면 U자 모양을 하고 있었다. 빙하를 보러 오기 전에 들렸던 주황색 돌이 있던 곳과 연관이 되어 있는 강 같아보였다.

 

비가 계속해서 내리는 곳이다 보니 절벽바위 위를 물이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폭포가 만들어진 것 같아 보였다.

 

 

 

우리는 투어를 통해서 빙하를 보러가는 것이 아니였기에, 빙하를 온전히 느끼고 볼 수는 없었지만, 빙하를 멀리서 볼 수는 있었다. 만약 빙하를 좀더 가까이 보고 싶으면 투어를 통해서 빙하를 여행할 수 있는데, 우리는 잠시 이곳을 지나가는 일정이다 보니 이렇게 빙하를 맛만 보고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지반이 단단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이 떨어질만한 곳에는 저렇게 떨어짐 주의 표지판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두갈래의 물줄기는 보는이로 하여금 마음 속까지 시원하게 해주었다. 마음도 시원했지만, 내 발가락은 꽁꽁 얼어가는 것 같았다. 예상하지 못한 추위였다.

 

 

 

 

험하지 하지 않은 길을 따라서 더욱더 산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곳은 맑은 날은 없는 것일까? 우리나라 장마철 같은 날씨가 하루종일 지속되었다

 

거대한 바위가 산에서 떨어져 나온 것 같았다.

 

곳곳에 만들어진 폭포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산을 넘지 못한 구름들은 산허리에 모여 있었다.

 

 

이제는 평지길을 따라 걸었다. 저 산을 돌아 가면 빙하가 보이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이제는 한참을 걸은 것 같은데 보이지 않으니 약간의 짜증이 일었다. 아마 계속되는 비와 추위, 그리고 점심을 먹지 않아서 배고픔에서 오는 짜증이 아니였을까 생각이 된다.

 

 

그러나 진짜 이런 곳을 언제 한번 와볼까라는 생각이 드니 힘든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뉴질랜드 남섬에서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찍었다고 하니, 그 모습을 떠올리며 걸으니 그나마 힘이 솟았다.

 

 

내가 보고 있는 풍경이 진짜인가라는 의심이 들만큼 내 앞에 놓여 있는 풍경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다가 왔다.

 

 

합성사진같이 보였다. 우리를 이 풍경에 붙여 놓은 것 같은 느낌이였다.

 

 

이끼가 낀 바위들이며, U자형 협곡이며, 그리고 곳곳에 만들어진 폭포, 산의 모습이 어떤지 알 수 없게 짙게 깔린 구름까지 자연이 볼 수 있는 모든 기교를 이곳에 다 모은 후, 부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끼지역을 지나니 이제는 잔돌이 무수히 많이 쌓여 있는 돌무더기 지역이 나왔다.

 

 

이건 뭐지? 채석장도 아닌데, 자잘한 돌부터 덩어리가 큰 돌까지, 다양한 크기의 돌들이 보였다. 이곳을 지나며 인터스텔라가 생각났다. 외계 행성에 첫발을 내딛는 것 같은 짜릿함이 있었다.

 

 

안개가 짙어서 멀리 있는 빙하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자세히 보면 푸르스름한 돌을 볼 수 있었다. 푸르스름한 돌이 빙하라고 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주변지형을 긁고 지나가면서 협곡을 만들고 부스러기를 남겨 놓는다고 한다.

 

 

좀더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안전 때문에 멀리서 봐야 했다.

 

 

 

 

자잘한 돌들이 사방에 널려 있기 때문에 조금 위험해 보이기는 했다. 지반이 약해서 돌들이 무너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장엄함을 품은 풍경을 보고 있으니, 그런 것 쯤은 문제가 아닌 것 같이 느껴졌다.

 

 

돌아가는 길 돌들 사이에 숨어 있던 빙하 조각이 보였다. 색이 희끄무레해서 처음에 돌인가 생각했는데, 얼음이 차가웠다. 조금씩 주변이 녹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도 이 빙하 조각을 보았으니 빙하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시 왔던 길을 돌아서 주차장까지 걸어 갔다. 뭔가 모를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래서 빙하마을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와나카로 이동하기로 했다.

 

 

아빠는 피쉬 앤 칩스로, 난 햄버거로 주문을 했다. 배가 너무 고파서였을까 나온 음식이 전부 맛있었다. 하나도 남김없이 배속으로 들어갔다.

 

프란츠 조셉 근처에 볼만한 것이 없을까 알아보다 어느 산길로 접어 들었다.

 

마을을 벗어나면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것 같다. 키가 엄청 큰 나무는 이 곳을 봉인한 것 같이 덮고 있었고, 이끼들과 작은 덩굴식물들이 이곳의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으시시하지만 묘한 매력이 있는 풍경이였다.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었지만, 떠나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어디서 어떤 동물이 나올지 모를 것 같았다. 개 한마리만 어디선가 나와도 내 심장은 철렁 내려앉을 것 같았다.

 

뉴질랜드만의 자연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북섬은 들판에서 풀을 뜯어 먹는 소와 양이 북섬을 상징한다면, 축축하고 음습하지만 원시자연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것 같은 모습의 자연이 남섬을 대표하는 자연환경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남섬의 서쪽과 동쪽은 확연히 자연 풍경이 달랐다. 아마 남섬을 북에서 남으로 가로지르는 산맥의 영향인 것 같았다.

 

 

프란츠 조셉 빙하지역을 벗어나 해안길을 따라 계속해서 남쪽으로 갔다. 날씨가 좋지 않았다.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차를 세웠는데,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쳤다.

 

 

 

심하게 몰아치는 비바람 때문에 머리는 푸석해지고 온몸은 끈적거렸다. 바다에서 전사들이 육지로 몰려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잠시 밖에 서있었을 뿐인데 안경은 물기로 가득했다.

 

 

 

또 다시 우리는 와나카로 향했다. 해안길은 끝나고 이제 끝이 보이지 않는 산길로 접어 들었다.

 

비가 많이 오기 때문일까 수량이 풍부하지만 물은 회색빛을 띠고 있는 것이 신기할 뿐이였다.

 

오늘은 하루종일 햇빛을 한번 못보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타고 산길을 넘는 길에 폭포라고 적힌 이정표가 보여서 차를 세운 후 폭포를 보러 갔다. 프란츠 조셉 빙하를 보러가면서도 폭포를 많이 보기는 했지만, 계속 차를 타서 쉬고 싶은 핑계를 찾고 싶었다.

 

짜리몽땅한 폭포가 숲을 벗어나니 보였다. 산 속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강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폭포는 맞는 것 같은데, 우리가 생각한 폭포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폭포였다.

 

 

아무튼 잠시 폭포를 본다는 핑계로 이렇게 쉬었다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폭포를 본 후 계속해서 내륙을 달렸다. 지금 몇 시인지 시계를 보니 8시를 갓 넘었다. 숙소까지는 아직도 한두시간은 더 가야할 것 같아 보였다. 어차피 늦은거 여유롭게 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수가 보였고 호수 주변은 높은 산들이 둘러싸서 호수를 보호하는 것 같이 보였다.

 

 

 

그냥 이런 풍경을 두고 지나쳐 갔으면 너무 아쉽지 않았을까? 잠시이지만 이런 풍경을 누리고 숙소로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우리의 여정상 한번 갔던 길을 다시 돌아올 일이 없기에 매 순간순간에 충실해야 했다.

 

 

 

방금전 내가 보아왔던 풍경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또 다른 장르의 풍경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이젠 고산지대 기후일까? 건좋나 기후일까? 남섬의 서쪽은 그렇게 비만 내리더니, 이곳은 해가 쨍쨍했다.

 

 

 

 

방금 전 내가 지나왔던 길은 뭐였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루종일 나는 비와 추위와 싸우다 왔는데, 이곳은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너무 평온했다.

 

 

낮인지 밤인지 모르는 하늘을 보며 숙소로 계속 갔다. 밤 10시가 다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하늘은 쨍했다. 밤이 오기는 오는 곳일까? 낮인지 밤인지 구분은 안되었지만, 하루종일 이동을 해서 그런지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A. Greymouth

B. Hōkitika Beach Hokitika 7810 뉴질랜드

C. Glacier François-Joseph 뉴질랜드 7886 웨스트 코스트 프란츠요제프 빙하

D. Wan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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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간 가량 페리를 타고 쿡해협을 넘어오니 배멀미 때문인지 어질어질했다. 배에서 내리니 그래도 한결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픽톤을 출발해 그레이마우스로 향했다. 대략 거리가 350키로미터였다. 오늘도 하루종일 달려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웰링턴은 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 신기하게 이곳은 해가 쨍했다. 날이 맑으니 날도 따스했다.

 

도로를 달리다 드넓게 펼쳐진 포도농장이 보이기에 잠시 차를 세웠다. 넓이가 가늠이 되지 않을 만큼 포도 농장이 컸다. 처음 봤을 땐 내가 알던 포도나무와 너무 달라서 포도나무인지 몰랐다.

 

 

사람만 빼고는 소도 많고 양도 많고, 또 이제는 포도까지 많은 것 같다.

 

아빠도 많이 피곤하신지 중간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자주 차를 세웠다.

 

한국처럼 차를 타고 가면 휴게소나 편의점이 있지 않기에 차에 왠만큼 먹을 것을 꼭 가지고 다녀야했다. 종종 저녁 늦은 시간에 숙소에 도착하면 또 먹을 것이 없으면 쫄쫄 굶어야 하기에 여분의 음식을 차에 실고 다녔다.

 

 

하늘이 너무 파란게 아름다웠다. 하루종일 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나중에 숙소에 도착하면 찍은 사진이 많이 없기에, 이렇게 중간중간 멋진 풍경이 보이는 곳에서 사진도 찍고 잠시 쉬었다 갔다.

 

 

남섬은 묘하게 북섬과 느낌이 다른 것 같았다.

 

북섬은 들판이 쭈욱 펼쳐져 있고 소나 양들이 풀을 뜯어 먹는 풍경이 흔했는데 남섬은 그런 풍경이 흔하지 않았다.

 

원시 자연의 모습을 더 지니고 있다고 해야할까?

 

 

중간중간 이렇게 쉬었다 가느라 350키로미터라는 긴 거리가 아주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보는 풍경은 뭔가 아쉽기에 잠시 내려서 느긋하게 즐기면서 그레이마우스로 향했다.

 

 

차를 타고 가는데 기찻길이 보였다. 하루에 아니 일주일에 기차가 몇 번이나 지나갈까? 아무것도 다니지 않는, 아니다 아직 기차가 오지 않는 기찻길에서 동심의 세계로 빠져 보았다.

 

 

이런 곳에서 이런 기찻길을 만날 것이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기차가 한대라도 지나갔으면 좋았으려만 이렇게 빈철길 위에서 사진만 찍었다.

 

 

남섬의 서쪽인 그레이마우스에 저녁 7시 무렵에 도착했다. 픽톤에 12시 반에 도착해서 차를 내내 타고 왔다. 하루종일 차를 타서 피곤하기는 했지만, 오면서 보았던 풍경들 때문이었을까? 힘이 더 나는 것 같았다.

 

 

숙소에 도착하니 주인 할아버지께서 나에게 어떤 길을 통해서 왔나고 속사포 랩으로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그리고 오는 길에 왜 바닷길로 안오고 내륙길로 왔냐고 물어보시기에 네비(gps)를 이용해서 오다 보니 내륙길로 왔다고 말하니, 주인할아버지께서는 요즘은 네비따라서 오다보니 멋진 풍경을 못보고 오는 것 같다며, 그레이마우스 인근 관광지도를 꺼내시곤 가볼만한 곳을 장황하게 설명해 주셨다. 난 할아버지가 하시는 말에 계속 반응하랴 감탄사도 넣고, 또 물어보기도 하고, 내용도 들어야 해서 짧은 시간동안 너무 바빴다.

 

할아버지께서 설명해주신 곳이 내일가는 곳 반대방향에 있기에 배는 고팠지만 저녁먹는 것은 미루고 일단 해가 있을 때 다녀오기로 했다. 차로 20-30분 거리에 있기에 짧게 다녀올만 할 것 같았다.

 

약간 돌들이 제주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레이마우스에 오면 해안으로 난 6번 도로를 타고 와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바다에 있는 바위들의 모습이 꼭 거대한 새들이 바다 위에 떠있는 것 같이 보였다.

 

푸른 바다는 어디로 갔을까? 바위도 검고, 파도는 회색빛이였다. 단지 푸르는 것을 풀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풀마저 검은 빛이 강해보였다.

 

 

바닷가를 따라 난 6번 국도는 드라이브하기 너무 좋은 길이였다.

 

 

짧게 중요 포인트만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볼만한 것들이 왜 그리도 눈에 쏙쏙 들어오는지 조금가다 차를 세워 사진찍고, 다시 차를 타고가다 내려서 사진을 찍었다.

 

 

 

 

 

날이 흐려서 저녁시간 같이 보였지만, 아직 쨍하게 해가 떠있는 저녁 8시였다.

 

빗방울도 살짝 내리는 것 같기에 그냥 숙소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살포시 내린 비때문일까 도로의 아스팔트는 쫀득쫀득하게 보이게 짙고 검었고, 풀은 푸른빛이 아니 검푸른색을 보여주었다.

 

 

 

매순간 변화가 일어나는 풍경에 홀려서 또 차를 갓길에 세웠다. 지나다니는 차도 없기에 우리가 이도로를 전세낸 것 같았다.

 

분위기가 묘했다. 어디선가 공룡 한마리가 어디선가 뛰어나올 것 같았다.

 

 

 

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는 우리들 차지였다.

 

 

놀다보니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짙게 깔린 구름만 없다면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저녁 9시가 되어서야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난 배고픔에 점점 내자신이 날카로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오늘은 뭐를 먹을까? 그냥 대충먹고 잘까? 아니면 배터지게 뭔가를 먹고 내몸 속 가득 탄수화물을 넣을지 고민이 되었다. 남섬은 북섬보다 훨씬 더 넓고 길도 험한 것 같았다. 내일도 내일모레도 기본 300키로 미터 이상을 매일 이동해야했다.

A. Greymouth 

B. Picton 

C. Motukiekie Beach 1711651/8 State Highway 2, Waipukurau 4200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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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북섬의 일정을 마치고 남섬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차를 배에 싣고 북섬의 웰링턴에서 남섬의 픽톤으로 이동을 한다. 일정이 어떻게 변할지 몰랐기 때문에 한국에서 배표를 구매하지 않았다. 일정을 확인해 가며 웰링턴을 들어오기 전전날인가 인터넷으로 배표를 구매했다. 생각보다 배를 이용해서 남섬으로 가는 사람이 꽤 있기 때문에 우리처럼 차를 가지고 이동하실 분은 주말을 피해 이동하거나, 아니면 사전에 예약을 하는 것을 권한다. 차를 배에 실어야 할 경우에는 렌트카 차번호가 필요한 것 같기에 렌트카를 인수하면 바로 표를 구해도 될 것 같다.

 

 

체크인에 시간이 오랜 걸린다고 들어서 아침 일찍 항구에 도착했다. 표를 예약할 때 차량을 가진 사람이 기다릴 곳과 차가 없는 사람이 기다릴 곳을 예약하는 안내에 있어서 그것을 보고 따라서 왔다.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앞에서 기다리는 차가 여러대 있었다. 아침부터 또 비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잠잠했으면 좋겠는데, 왠지 멀미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기억엔 차량을 가지고 온 사람은 차를 주차하는 곳에서 표를 받았던 것 같다.(오래 전 여행이다 보니 이런 디테일한 부분이 생각이 가끔 나지 않는다) 어찌어찌해서 보딩패스를 받았다.

 

 

앞차를 따라 배 안으로 들어갔다. 오! 이런 경험 오랜만이였다. 2007년 11월부터 2008년 2월까지 혼자서 유럽을 여행할 때, 너무 시칠리아가 가고 싶어서 아무런 정보 없이 시칠리아로 갔다. 그런데 졸다 일어나니 기차가 배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자다가 깜짝 놀랐다. 긴 열차를 일정한 간격으로 끊어서 배에 넣는 모습을 보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때보다는 지금이 차를 타고 배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감동은 덜했지만, 마음 속은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았다. 새로운 섬인 남섬에 간다는 기대감과 북섬에서 미처 보고오지 못한 곳들에 대한 아쉬움이 들었다.

 

 

초반에 체크인을 해서 그런지 차를 배의 구석진 곳에 세워두었다. 내마음대로 내가 원하는 곳에 세우지 못하고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차를 세워야 했다. 그리고 귀중품을 꺼낸 후 7, 8층으로 올라갔다. 총 배가 10층으로 7, 8층은 승객들을 위한 매점 및 테이블이 놓여져 있고 3, 5층은 주차공간이였다.

 

 

차고를 벗어나 위로 올라오니 이 배의 크기가 느껴졌다.

 

사람들은 차를 세워두고 하나둘씩 위로 올라왔다. 차 없이 그냥 여행가는 사람도 있나보다. 아직 출발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사람들은 여유롭고 설레여 하는 것 같았다.

 

웰링턴에서 픽톤까지는 세시간 남짓 걸리는 꽤 긴거리였다. 배가 커서 속도가 빠르지 않은 것도 있지만, 북섬과 남섬이 거의 붙어있는 것이 아닌 꽤 먼거리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정해진 좌석이 없기 때문에 빈테이블에 앉았다.

 

 

실내에 있다보니 다답해서 잠시 밖으로 나와보았다. 멀미약이라도 하나 사뒀어야 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차가 너무 많은가 보다. 위에 있는 데크까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그리고 승용차도 많지만 북섬에서 남섬으로 내려가는 화물차도 꽤 큰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았다.

 

 

승무원들은 출발 전이지만 손님들이 계속해서 밀려오고, 아침시간이다 보니 정신없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엇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오기는 했지만, 모닝커피 한잔을 마셔주어야 하루가 시작되는 것 같기에 우리도 모닝커피를 한잔 사서 나눠 마셨다.

 

 

왠지 초등학생들이 많이 먹을 것 같이 생긴 과자를 팔고 있기에 하나 사서 먹어 보았다.

 

배는 스무스하게 출발을 했다. 이제 세시간 뒤면 뉴질랜드의 남섬에 도착을 한다. 아빠는 평소에 잘 안보시는 여행책자를 읽고 계셨다.

 

 

웰링턴 항구를 벗어나니 날이 조금씩 좋아졌다. 배는 검은 연기를 뒤로 뿌리며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갔다.

 

배 안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마술공연도 진행되었다. 가까이 가서 보고 있으면 아저씨가 나와서 해보라고 할 것 같아서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 영어가 빠르고 농담이 많아서 모든 내용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상황상황을 이해하며 보니 마술공연이 재미가 있었다.

 

쿡해협의 중간쯤 건널 때 멀미가 찾아 왔다. 멀미를 잘 안하는 편인데 무슨 일 때문인지 속도 미식거리고 머리도 아팠다. 예전에 후쿠오카를 갈 때 부산에서 배를 타고 간 적이 있었는데, 배의 측면으로 물이 흘러서 그런지 배가 밤새 울렁울렁 거렸다. 누워있는데 붕 떠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도 해협을 건너다 보니 측면으로 파도가 많이 쳤다. 앉아 있는데 점점 어지러었다. 좀 눕고 싶은데 누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테이블에 엎어져 있거나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갑판으로 나갔다.

 

 

두어시간 배가 달린 것 같다. 이제 남섬의 일부가 눈에 들어왔다. 조금만 더 가면 이 배에서 이 멀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심적으로 참을만 했다.

 

갑판에 나와 있는 아저씨들은 전부 흡연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 계셨다. 흡연은 외부공간에서만 할 수 있기에 아저씨들은 안으로 안들어가시고 아예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시는 것 같았다. 전세계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풍경였다.

 

 

배는 연안에 근접해서 픽톤으로 갔다. 푸른 바다 위에 녹색 빛을 띠는 녹초지가 인상적이였다. 아이슬란드 같기도 하고, 페로제도 같이 보이기도 하고, 어디선가 이런 풍경을 본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냥 보면서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할 뿐이였다.

 

 

배는 이제 파도가 치지 않는 잔잔한 연안을 따라 피오르드 근처를 유유히 지나갔다.

 

 

안에 있던 사람들도 배가 연안을 지나가니 하나둘 밖으로 나와서 사진을 찍었다. 웰링턴의 날씨는 나를 언제가 잡아 먹을 것 같이 흐리고 비바람이 불었는데, 이곳은 햇살도 따뜻하고 날씨도 너무 좋았다.

 

 

 

날이 따뜻하기는 했지만 긴옷을 벗을 수는 없었다. 모든게 처음이라 신기했고, 또 언제 올지 모르는 길이기에 머릿 속에 마음 속에 눈 속에 모든 것을 담아가고 싶었다.

 

 

배의 속도는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사람들 하나둘 내릴 준비를 하는 것으로 봐서 거의 도착한 것 같았다.

 

 

챙길 짐도 딱히 없기에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멀미가 많이 가시기는 했지만, 멀미의 후유증으로 어딘가 누워서 계속 쉬고만 싶었다. 배에서 내리면 금방사라질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배가 항구에 도착하기 전 사람들은 자신의 차로 돌아가고 있었다. 우리도 차로 돌아갔다. 이제 또 어디로 가야할 것인지. 일단은 숙소로 잡아둔 그레이 마우스라는 곳으로 네비를 설정했다. 이제부터 또 길고긴 로드투어가 시작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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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북섬에서 남섬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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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luebridge Cook Strait Ferries - Wellington Waterloo Quay 50 Waterloo Quay, Pipitea, Wellington 6011 뉴질랜드

B. Bluebridge Cook Strait Ferries - Picton Lagoon Road 1 Lagoon Road, Picton 7220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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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키로미터를 달려 웰링턴으로 왔다. 타우포에서 출발할 때는 날씨가 좋았다. 통가리로 국립공원을 지날 때 날씨가 살짝 흐리긴 했지만 국립공원을 지난 후 날씨가 꽤 좋았다. 웰링턴 부근으로 오니 차량 통행이 꽤 많았다. 드디어 며칠만에 고층빌딩이 있는 대도시로 들어왔다. 그런데 날이 좋지 않았다. 빗방울도 내리는게 도시에 대한 첫인상이 으스스했다.

 

매번 주차장이 있는 숙소에서 지내다 도시로 오니 숙소에 주차장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숙소 앞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되는데 하루 주차료가 꽤 비샀다. 길가에 주차했다 딱지를 떼일 것 같아서 비싸지만 주차장을 이용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우리 숙소앞 도로는 주말에는 노면주차가 가능한 곳이였다. 주차를 하려고 주차장으로 가는데, 곳곳에 쇠기둥이 지붕을 받치고 있었다. 이곳이 남섬과 가까워서 그런지 지진이 종종 발생하나보다. 안내판에도 지진 발생시 요령이 적혀있었다.

 

 

가정집 같은 레지던트 호텔이라 마음에 들었다. 웰링턴은 남섬으로 가기 위해 잠시 지나쳐 가는 도시라 뭘 봐야지라는 생각이 없었다. 비도오고 웰링턴으로 내려오니 쌀쌀했다. 그래서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으나 그래도 잠시 웰링턴 시내를 보기 위해서 밖으로 나갔다.

 

토요일인데 무슨 도시가 이렇게 썰렁한지 모르겠다. 날도 이런데 사람마저 뜸하니 유령도시 같았다.

 

 

뉴질랜드의 수도가 웰링턴이라는데, 높은 건물만 있지 사람은 타우포나 로토루아보다 없었다.

 

대도시이지만 거리가 깨끗했다. 상점이 즐비한 거리로 들어섰지만 이 길마저 썰렁했다.

 

 

길을 걷다 케이블카가 보이기에 케이블카를 타보기로 했다.

 

 

케이블카가 운행할까 생각이 들었다. 이용하는 사람이 적었지만 케이블카는 운행중이였다. 우리말고 한가족이 더 탑승을 했다.

 

홍콩에서 탔던 케이블카가 생각이 났다.

 

 

케이블카는 천천히 산으로 올라갔다. 터널을 지날 때 알록달록하게 장식된 곳을 지났다.

 

케이블카는 금새 정상에 도착했다. 이제 뭐봐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올라오니 웰링턴 보테닉 가든이 있었다. 아무 기대 안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왔는데 횡재한 것 같았다.

 

 

그냥 산책하며 걷기 좋은 길이였으나 비도 오고 날이 너무 추웠다.

 

분명 여름인데 이곳의 날씨는 초가을 같은 느낌이였다. 이놈의 고정관념을 없애던가 해야지. 남반구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였다. 남쪽으로 갈 수록 따뜻해지는 것이 아니 추워진다는 것을 우리는 계속해서 잊고 있었다.

 

지대가 높다보니 바다를 끼고 있는 웰링턴 시내가 보였다.

 

 

날씨가 이런데 내일 배를 타고 쿡해협을 지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날도 춥고 빗방울도 굵어지는 것 같아서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내려가기로 했다.

 

빨리 숙소로 가서 쉬고 내일 배탈 준비나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날이 좀더 좋았다면 힘들지만 돌아 다녔것 같지만, 이래뵈도 시간이 오후 8시였다. 날이 이렇게 대낮같이 밝다보니 시간개념도 없어진 것 같다. 그래서 거리에 사람들이 없었나 보다. 어쩐지 사람이 거리에 너무 없더라니.

A. Wellington Cable Car 280 Lambton Quay, Wellington Central, Wellington 6011 뉴질랜드

B. Cable Car Museum 1A Upland Road, Kelburn, Wellington 6012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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