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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탁스로 다시 카메라 생활을 시작한지 몇 달이 지났다. 초반에 돈을 많이 쓰기 싫어서 렌즈 2개 중고로 바디도 중고로 사용하다, 최근에 바디의 초점모드가 이상해서(처음부터 고장나 있었음) 펜탁스 AS점에서 수리를 받았다. 그때 카메라를 맏기며 렌즈 청소도 같이 했는데, 렌즈경통 부분이 삐뚤게 조립되어 후드를 낄 수 없게 되었다. 후드를 껸 후 사진을 찍으면 비네팅이 되었다. 그래서 뭔가 갑자기 렌즈가 마음에 안들었다. 갑자기 렌즈를 막 알아보았다. 그런데 특별히 마음에 드는 렌즈가 없었다. 또 몇날며칠 렌즈만 보다보니 한 렌즈가 눈에 들어왔다. 뭔가 조금 아쉬운 면이 있으나 줌도 되고 광각도 되는 여행용 렌즈인 점이 마음에 들었으나, 조리개 값이 3.5에 5.6으로 가변이라는 점이 싫기는 했으나 일단18-135라 구매를 했다. 근데 새제품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다. 거의 60만원이었다. 인터넷에서 찾다보니 50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처음에 정품일까 걱정이 되어서 직접 판매점에 정품에 새거인지 물어본 후 구매했다. 박스가 생각보다 작아서 약간 허탈했다. 정품이라고 붙은 금색 스티커가 눈에 들어왔다.

 

 

박스는 단촐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박스에서 렌즈를 꺼내 보았다. 렌즈가 생각보다 작았다. 딱 귀여운 사이즈였다.

 

 

꺼내자마자 필터를 바로 끼웠다. 비싼렌즈니 필터도 좀 괜찮은 것으로 쓰고 싶어서 호야꺼로 구매했다. 렌즈 표면을 비춰보니 녹색빛을 띠었다. 이게 SMC코팅이라고 한 것 같다. 이 특유의 코팅때문에 펜탁스 특유의 색감이 난다는 것 같다. 시그마렌즈로 찍으면 사진이 노리딩딩한게 은근 싫었다. 그래서 펜탁스 정품렌즈를 사고 싶기도 했다.

 

후드를 끼워 보았다. 새제품이라 찰칵하고 후드가 맞게 들어갔다. 중고 시그마는 너무 오래쓰던 렌즈라 그런지 후드를 끼우면 헐거워져 빠지곤 했다. 그래서 후드를 끼울 때 찰칵하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이 렌즈는 초음파 모터인가를 사용한다는 것 같다. 렌즈 안 쪽에 못보던 접점이 두개 있는데 아마 그 모터인 것 같다. 초점을 잡을 때 찌잉찌잉하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완전 신세계였다.

 

바디에 렌즈를 물려보았다. 옆에 은색의 smc PENTAX DA라고 적힌 글씨가 보였는데 빛에 따라 DA라는 글자색이 다르게 보였다. 은근 고급져 보였다.

 

사람들이 이 렌즈가 다 좋은데 선예도가 떨어져서 민감한 사람은 결과물이 눈에 거슬린다는 평이 많았다. 그래서 17-70미리 조리개값 4인 렌즈가 끌리긴 했으나 너무 오래된 렌즈라 망설여졌다. 그리고 이 렌즈는 방진방수까지 된다고 하니 선예도 부분만 살짝 양보하면 다른 렌즈에 비해서 떨어지는 부분이 많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새 렌즈 들고 빨리 사진을 찍고 싶어서 어디든 가고 싶은데 이번주는 딱히 계획이 없어서 그냥 집에서 몇 컷 찍어 보았다.

 

그리고 오후에 영화관에 갈 때 그 무거운 카메라를 가방에 넣어 갔다.

 

카메라가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 너무 궁금해서 일단 막 찍어 보았다. 노란색의 느낌없이 쫀득한 색감이 드디어 팬탁스만의 느낌이 나오는 것 같았다.

 

 

콘트라스트가 강해서 호불호가 강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밝기를 한스텝으로 높게 올려 찍었는데도 사진이 조금 어둡게 나온 것 같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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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연천허브빌리지로 향했다.

한손에는 팬탁스를 들고 목에는 파나소닉 루믹스에 다른 한손에는 고프로를 들고 허브빌리지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오랜만에 팬탁스 카메라로 이것저것 찍어 볼 수 있는 기회이기에 최대한 많은 사진을 찍어 보았다.

실내정원에 핀 꽃을 찍었다.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이른 시간에 와서 그런지 방문객은 우리밖에 없었다.

우리가 오늘 이 정원을 전세낸듯, 다른 관광객의 방해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나는 이곳에 처음 오기에 연신 카메라 버튼에서 손을 땔 수 없었다.

저 돌은 뭐길래 저렇게 클까? 거북이 같이 생겼다. 멀리서 보니 돌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다.

원래는 라벤더를 보기 위해 이곳에 왔는데, 라벤더는 어디로 갔을까? 기존에 라벤더는 사라지고 다시 라벤더를 심는 것 같았다.

꽃향기에 홀린 벌은 끊임없이 이꽃저꽃으로 이동하며 꿀을 채취하고 있었다.

하나하나도 이쁘지만 꽃들이 모여있으니 더 아름답다.

인적없는 길을 걸었다. 사람이 너무 없기에 관광지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브빌리지 곳곳이 관리가 필요한 것 같아 보였다. 코로나 때문일까? 관광객이 줄었기 때문일까? 이곳저곳 보수할 곳이 많아 보였다.

허브와 잡초가 뒤섞여 자라고 있었다.

한탕강의 물줄기를 기막히게 찍고 싶었는데, 찍는 사진마다 왜 그렇게 검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코로나로 인해 운영하지 않는 시설이 많았다.

5월의 후반을 달리고 있지만 날씨는 한여름 같았다. 등에선 땀이 주루룩나고 있었다. 얼마 걷지 않은 것 같은데 등은 땀으로 다 젖었다.

잠시 정자에 앉아서 땀을 식혔다.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했다.

누군가 먹다 흘린 방울토마토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곳곳에 핀 꽃들이 이곳이 허브마을임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라벤더를 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다른 꽃들을 통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우리가 거의 다 볼쯤 다른 몇몇 관광객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데이지 꽃, 이번년도도 이 꽃들을 보기 위해 청옥산을 한번 가야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브빌리지를 구경하고 나가는 길 수국꽃이 떨어져 만들 꽃길을 지나서 갔다.

라벤더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잠시 꽃들을 보며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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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비가 왔다. 월요일 아침에도 날이 좋지 않다. 하루종일 구름낀 우울한 하늘이였다.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아빠를 따라 병원에 갔다. 주말 이른 시간이라 상가 안은 적막했다.

길가 놓아진 화분의 꽃들이 지나가는 이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했다.

누군가를 위해 놓여진 의자들, 각기 모양은 다르지만 이들의 목적은 같지 않을까?

아직 비가 오기 전이라 얇게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다.

평소에 보던 것들도 카메라를 통해보면 새로워 보인다.

몇시간 동안 아빠의 검사가 계속되었다. 한 4시간 가까이 병원에서 기다린 것 같다. 검사를 마치고 나오니 살 것 같았다.

배고픈 배를 잡고 집으로 걸어 갔다.

학교 옆 벽화도 카메라를 들고 걸으니 평범하게 보이지 않았다.

찐독찐독한 느낌의 벽화가 사진에 잘 표현된 것 같았다. 역시 이 느낌이 펜탁스의 매력인 것 같다.

길을 자세히 보면 참 이쁜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사소한 것들을 너무 신경쓰지 않고 지낸 것 같다.

벌써 수국이 필 시기가 되었나보다.

꽃다발 같이 생긴 수국은 부케를 떠올리게 했다.

땅바닥 위에 떨어진 수국은 보는이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주말 내내 비가 내렸다. 월요일 아침부터 구름낀 하늘이였다. 퇴근길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높은 담장 위로 장미가 피어 있었다.

붉은 장미는 흐린 하늘에 더욱 붉고 강렬해 보였다.

어느 상점 앞 화분의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찍어도 될까? 주인에게 혼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사진을 찍었다. 폰이나 작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것들이 큰 카메라를 들고 다니니 신경이 쓰인다.

벽을 따라 자라는 식물이 그림같아 보였다.

콘크리트 벽과 보도블럭 사이에 핀 잡초들의 생명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꽃이름은 모르지만 매일보는 친구이다. 계란 후라이를 닮아서 그냥 혼자서 후라이 꽃이라고 부른다.

아스팔트 위에서 무엇을 먹고 살 수 있을까?

물기를 머금은 풀들은 오랜만에 푸른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맑은 날엔 보이지 않았던 이끼들이 비온 후 선명하게 보였다.

이렇게 이끼가 나무에 많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굵은 나무 기둥에 새로 나온 가지가 자라고 있었다.

어? 이런 것도 있었네! 매일 오는 곳인데 이런 것이 있는지 처음 보았다. 몇 년을 지나갔던 곳이지만 이런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구름이 두껍게 깔린 하늘 사이로 한줄기의 빛이 보일락말락 거렸다.

조금씹 조금씨 구름은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는 것 같아 보였다. 내일은 날이 맑으려나? 흐린날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다. 흐린날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많이 되었었다. 나름 이정도면 적당할까? 더 펜탁스의 느낌을 찾기 위해 많이 찍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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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는 여름같이 더웠다. 아직 5월인데 27도라니 날씨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퇴근길 오늘도 카메라를 옆에 매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은 길가에 피어 있는 식물에 관심을 가져 보았다.

 

햇살은 뜨겁고 강했지만 사선으로 내리는 빛에서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어제 보았던 장미를 오늘은 화사하게 찍어 보았다. 백만송이장미공원엔 장미꽃이 활짝 피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매일 지나던 건물의 화단에 이런 꽃이 피어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시멘트 바닥에 살고 있는 식물들은 어떻게 저곳에 살게 되었을까?

 

 

 

이제 모든 곳에서 푸르름이 느껴졌다. 녹색의 느낌은 기분을 항상 좋게한다.

 

 

나뭇잎이 만든 그림자는 나무에게 이파리 무늬 옷을 입혀주었다.

 

 

오늘 하루도 무의미하게 보냈을까? 아니면 알차게 보냈을까? 하루하루 시간은 흐르는데 퇴근길에는 무엇인가 허한 느낌이 들었다.

 

퇴근하는 길, 잠시동안이였지만 카메라를 통해 본 주변은 또 다른 기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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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종일 무엇을 했는지, 퇴근시간이다. 집에 가는 길 발걸음이 가볍다. 오늘 저녁은 뭐먹을지 그게 가장 큰 고민이다.

 

해가 길어져서 아직도 해가 지려면 한참이 남았다. 출근할 때 가방 속에 넣어둔 카메라를 꺼냈다. 역광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나름 어깨에 뽕을 뿜뿜 넣어두고 자신감있게 눌러보았다. 오래된 카메라라 LCD창의 화질이 너무 좋지 않다. 일단 여러 컷을 찍고 폰으로 옮겨서 확인해야했다.

담장에 핀 장미꽃을 보았다. 벌써 장미가 필 시기가 왔나보다. 오늘 본 장미가 아니였으면 장미가 핀지도 모르고 지낼뻔했다.

 

 

걷고 있는데 화단에 꽃들이 피었다. 분명 평소엔 지나쳤을 꽃들인데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멋진 피사체가 되었다.

 

어제와 다르게 맑은 하늘이 참 좋았다. 평소같으면 카페에 가서 책도보고 그림도 그릴텐데, 코로나 때문에 자주 가던 카페에 가는 것도 쉽지 않다.

 

 

사시사철 붉은 단풍을 찍어 보았다. 펜탁스의 끈적끈적한 색감을 살리고 싶었다.

 

이제는 저버린 노란 꽃에게 미안했다. 조금만 더 빨리 찍었으면, 아름다운 모습을 찍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걸어서 올라갈까? 엘베를 탈까? 잠시 고민하다 결국엔 엘베 버튼에 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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