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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경로로 여행한 다낭 여행이었지만 싱가포르에서 경유 시간이 길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진짜 오랜만에 싱가포르 시내로 나가 보았다.

 
 

입국심사는 언제나 떨리는 것 같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입국심사를 마치고 수화물 검사 없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바로 시내로 가려다 싱가포르 공항의 랜드마크인 쥬얼을 보기 위해 갔다. 내일은 아침 8시 비행기라 오늘이 아니면 쥬얼의 멋진 폭포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터미널 3에서 쥬얼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실내라 시원하기는 하지만 다낭보다 훨씬 덥게 느껴졌다.

 

둥근 건물이 인상적인 쥬얼이 보였다. 그런데 왜 그렇게 먼지 모르겠다. 빨리 구경하고 시내로 가야 하는데 마음만 급했다.

 
 

쥬얼에 들어서니 콘크리트 건물 안을 이렇게 인테리어할 수 있다는 것에 입이 벌어졌다.

 
 

콘크리트 건물에서 느끼는 정글이었다.

 
 

건물 가득 식물이 가득했다.

 

가운데 지붕에서는 끊임없이 물이 떨어졌다. 엘도라도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떨어지는 폭포와 열대 식물들. 영화 속 한 장면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아마 에어컨을 풀로 작동시키고 있겠지만 내부는 꽤 덥고 습했다. 온몸은 벌써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는 보는 사람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조금 더 위에서 보면 어떨지 궁금해서 맨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스카이 트레인 선로 때문에 오히려 시야가 가려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캐노피 파크와 캐노피 브리지 등 즐길 거리가 있었는데 역시 물가 비싼 싱가포르라 그런지 입장료가 저렴하지 않았다.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캐노피 파크랑 브리지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아쉽지만 제한된 시야에서 폭포를 감상해야 했다.

 

제한된 시야이긴 하지만 폭포의 웅장함은 느낄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식물들이 콘크리트를 뚫고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 1층으로 내려 왔다. 위에서 볼 때와는 다른 아름다운 폭포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

 

햇빛에 반짝이는 폭포수는 물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 하늘로 승천하는 용같이 보였다.

 
 

쥬얼 안의 모습은 너무 인상적이었지만 나에게는 습하고 더웠다. 큰 배낭을 하나 매고 있어서 그런지 더 덥게 느껴졌다.

 

전철을 타러 가기 위해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다시 터미널 3으로 이동했다.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이동하니 걸어갈 때보다 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터미널 3에서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지하로 꽤 깊이 들어갔다. 사전 정보 없이 왔기에 이때부터 살짝 긴장이 되었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인데 오히려 더 정보를 알아보지 않고 여행을 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일회용 승차권을 판매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보증금이 포함된 싱가포르 달러로 10달러짜리 교통카드만 판매하고 있었다. 처음엔 하루 있을 건데 굳이 사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이 교통카드 덕분에 싱가포르 시내 여행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교통카드이지만 디자인이 귀여워서 기념품으로 가지고 가도 괜찮을 것 같았다.

 

시내로 가는 길 아빠 옆자리에 앉으신 분의 옷에 있는 싱가포르 항공 엔지니어링 컴퍼니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정비사인 것 같았다. 내가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것도 저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공항에서 시내로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을 한번 갈아타야 했다.

 
 

전철 밖으로 나오니 역시 습하고 더웠다. 빨리 숙소로 가서 씻고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원래는 공항 근처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는데 1박에 20만 원이라 가격이 부담되어 취소한 후 시내에 위치한 저렴한 숙소로 바꾸었다. 저렴한 숙소다 보니 관광지와는 조금 떨어져 있기는 했지만 10만 원 이내라 가격 면에서는 만족스러웠다.

 
 

숙소가 저렴한 대신 지하철역에서 십여 분 이상 걸어야 했다. 우리가 보았던 화려한 싱가포르가 아닌 약간 할렘 같은 분위기의 싱가포르를 느낄 수 있었다.

 
 

숙소 이름에 버짓이 들어가듯 저렴한 호텔이지만 잠시 지내기에는 충분했다. 방은 작았지만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기에 이 정도면 꽤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워실과 화장실이 분리가 되어있지 않았다. 온수를 사용할 때는 온수 버튼을 누른 후 사용했던 것 같다.

 
 

커피포트도 있고 인스턴트커피도 있었다.

 

숙소에서 조금 쉰 후 시내 구경을 위해 밖으로 나왔다. 역으로 가던 중 전철 말고도 버스로도 멀라이언을 보러 갈 수 있기에 싱가포르 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지나는 사람도 많고 정차하는 버스도 많았다. 그리고 음식점에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났다.

 
 

우리가 기다리던 버스가 와서 탑승을 했다. 공항에서 구매한 교통카드를 찍고 버스에 탔다. 저녁시간이지만 적도에 위치한 싱가포르는 더웠다. 버스 안에 있으니 시원했다. 버스에서 내리기 싫다는 생각뿐이었다.

 

버스를 타고 이십여 분을 갔다.

 
 

버스에서 내리니 다시 덥고 습한 공기를 마주해야 했다. 구글맵이 알려준 버스 노선과 실제 운행 노선이 달라서 눈치껏 버스에서 내렸다.

 

큰 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눈앞에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보였다. 우리 숙소가 있는 동네와 이곳의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앞에서 인증숏을 찍었다.

 
 

몇 년 전 내 생일에 아빠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서 하루 있었던 것이 떠올랐다. 딱 하루밖에 있지 않았지만 그때의 경험이 너무 좋아서 가끔씩 마리나 베이 샌즈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저녁 시간이지만 이곳이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야경을 보기 위한 관광객이 많았다.

 

두리안을 닮은 건물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조명 빛을 받은 길가의 꽃들도 이뻤다.

 
 
 

낮보다 밤은 더 화려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두세 시간 남짓밖에 안되었다. 내일은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하기에 너무 늦게 숙소에 들어가면 안 되었다.

 
 

머라이언 공원에 오니 마리나 베이 샌즈가 더욱더 웅장하게 보였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았다면 있는 돈 싹싹 긁어서 한 번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라이언 공원에서 초대형 머라이언을 보고 싶었는데 보수 공사 중인지 우리의 머라이언을 볼 수 없었다.

 
 

머라이언을 못 봐서 아쉬웠는데 공원 한쪽에 베이비 머라이언이 있어서 아주 조금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엄마 머라이언 앞에서 찍는 사진 포즈를 베이비 머라이언 앞에서 똑같이 해보았다.

 

사람들도 엄마 머라이언을 못 봐서 아쉬운지 베이비 앞에서 입을 벌리고 사진을 찍었다.

 
 

싱가포르는 처음이 아니라서 새롭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새롭게 느껴졌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이 났다.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아마 6년 정도 지난 것 같다. 그때도 아빠랑 발리에서 싱가포르로 와서 잠깐 경유하는 동안 시내 구경을 했던 것 같다. 강가 옆에 있는 펍에서 아빠는 와인을 나는 맥주를 마셨던 것이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플러턴 호텔은 싱가포르에 와서 처음 지냈던 호텔이었다. 우체국을 호텔로 바꾼 곳인데 우리 수준에 맞지는 않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압도되어 살짝 주눅 들었던 기억이 났다.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아빠와 나는 예전 싱가포르 여행을 떠올리며 이곳을 걷고 있었다.

 
 
 

어쩌면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것 같았다.

 

강가 옆의 가로등의 불빛은 2023년과 1900년대 사이 어디쯤 우리를 있게 만들었다.

 
 

강길을 따라 계속 걷고 싶었다.

 
 
 

그런데 피로가 몰려왔다. 이 정도면 충분히 싱가포르의 야경을 즐긴 것 같아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내일 일정만 없었으면 이곳에 더 있고 싶었다.

 
 
 

버스를 탈까 전철을 탈까 고민을 하다 플러톤 호텔 앞에서 버스를 타면 숙소 근처까지 갈 수 있었다.

 

구글맵으로 버스 상황을 확인하니 십여 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버스정류장은 지나가는 버스에서 나온 열기 때문에 덥고 공기가 답답했다.

 
 
 

버스가 오기에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와 버스에 탑승했다.

 

시원한 버스는 천국이었다. 다시 이십여 분을 타고 게이랑 지역으로 갔다. 탑승했던 위치보다 한 블록 위에서 버스를 내렸다.

 

숙소로 가는 길 경찰에서 사용하는 빨간 차를 보았는데 탱크같이 보였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순간 마음이 쪼그라들었다.

 
 

맛집인지 식당 안에는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식당 옆으로 게 껍데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숙소로 가는 길 대형 슈퍼마켓에 들려 컵라면과 물, 음료수를 샀다. 슈퍼마켓의 물건 가격은 편의점 물품 가격의 반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물가 비싼 나라에서는 저렴한 곳이 최고가 아닐까. 이렇게 짧고 굵게 싱가포르 도심 여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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