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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토루아에서 타우포로 가는 길부터 글을 올려야 하는데, 실수로 타우포에서 웰링턴으로 가는 길에 들렸던 통가리로 국립공원의 이야기 부터 포스팅 해버렸다. 통가리로 국립공원을 엄청 빨리 올리고 싶었나 보다. 더 늦기 전에 빨리 알아서 올리게 된게 다행인 것 같다.

 

 

로토루아에서 레인보우 스프링스 및 간혈천 지열마을을 구경한 후 타우포로 이동하였다. 로토루아에서 타우포까지 100키로미터 정도로 천천히 가면 2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았다. 로토루아에서 기름을 가득 채운 후 타우포로 출발했다. 일단 주유소가 보인다 싶으면 대도시에서 기름을 채운 후 떠나야 마음이 편했다.

 

 

로토루아를 벗어 나니 우리가 아는 뉴질랜드의 풍경이 나오기 시작했다. 목장 하나의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목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집까지도 1키로가 넘는 것 같다. 이렇게 외곽으로 나오니 핸드폰 안테나의 신호도 강하지 않았다.

 

마을에서는 시속 50키로미터 정도로 속도를 줄여야 하지만, 일반 국도는 대략 80키로미터 정도의 속도를 낼 수 있었다. 가끔 초고속으로 지나가는 사람도 있기도 하지만 우리는 초행길이라 무리하지 않고 달렸다. 그리고 경제 주행을 해야 기름비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였다. 매일 주유를 하다 보니 기름값도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한번은 주유를 3만원어치한 후 담배가 다 떨어졌기에 담배를 하나 샀다. 계산대의 금액을 보니 거의 70달라였다. 그래서 담배의 가격을 물어보니 35달라고 한다. 완전 멍해졌다. 담배 한대당 1500원 이였다. 겨우 기름 30달러 넣었는데, 청소년들의 흡연을 막기 위해 한갑에 3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주유소는 보일 때 마다 항상 고민이 되었다. 기름을 지금 넣을 것인지 말 것인지, 햄릿이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말했듯이, 기름을 넣고 마는 것은 우리에게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다.

 

 

생각보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차를 세워서 풍경을 구경할 곳이 많지 않았다. 우리가 렌트카로 여행을 하면 멋진 풍경이 보일 때마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은근 이렇게 차를 세울 곳이 없어서 눈으로 보며 지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이 목장 앞에는 이렇게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주변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타우포로 가는 길에 들린 곳은 후카 폭포이다. 지나는 길에 폭포라고 적힌 안내판이 있기에 잠시 들렸던 장소이다. 일반적인 폭포와는 달리 유량이 많은 강으로 폭포의 낙차가 크지는 않지만, 강에 흐르는 물의 양이 어마어마해서 그 모습에 정신을 놓을 것 같았다.

 

폭포는 크지 않지만, 매초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의 양에 감탄은 멈추지 못했다. 그리고 물은 왜 그렇게 파란지, 나무도 푸르르고 하늘도 파랗고, 물은 더 파랬다.

 

 

계획에 없는 곳이였지만, 잠깐 들리기 잘한 것 같았다. 방문하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한가롭게 폭포를 감상할 수 있었다.

 

 

아직도 폭포의 소리가 귓가를 도는 것 같다. 눈으로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떨어지는 폭포를 보고, 귀로는 천둥같은 폭포소리를 입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이런 곳에 빠지면 살아서 못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후카폭포를 본 후 다시 타우포로 향했다. 길옆에 잔디가 펼쳐진 곳이 나왔기에 피크닉 온 것 같이 사진을 찍어 보았다. 이런 곳에서는 돗자리 펴고 맛있는 것 먹으며 쉬어야 하는데, 렌트카 여행이라 그런지 차를 타고 이동이동만 한 것 같다. 잠깐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 하루종일 운전을 해서 간 적도 있었다.

 

도시가 가까운지 도로에 지나가는 차가 많아졌다.

 

타우포는 상당한 크기를 가진 호수도 유명하지만 이곳은 번지점프로 유명한 곳이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번지점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히 뉴질랜드에서 촬영했다는 말은 들어서 뉴질랜드에 가면 번지점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협곡 위에 번지점프대가 놓여져 있었다. 협곡 아래를 내려다 보면 까마득했다. 푸른빛의 물은 너도 뛰어봐! 너도 뛸 수 있어!라며 나를 유혹하는 것 같았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눈으로 남이 뛰는 모습을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쉬웠다.

 

나는 목, 허리, 다리 등 수술을 많이해서 몸에 충격이 가는 레져를 즐기면 안되기에 아빠한테 한번 해볼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니, 아빠는 강하게 싫다고 하셨다.

 

 

점프대에 올라가면 타우포 시내가 보이고 아래의 협곡이 보였다.

 

무서울 것 같은데, 번지점프를 하는 사람이 꽤 여렷이 있었다. 그냥 망설임 없이 세상으로 자신을 내던졌다.

 

저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뛰어 내렸을까? 뛰어 내릴 때 이곳의 풍경은 어떻게 보일까? 아무튼 저렇게 자유롭게 용감하게 번지점프대를 뛰어 내리는 모습이 부러웠다.

 

우린 이곳에 와봤다는 것, 이곳에서 번지점프를 구경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타우포의 숙소는 타우포 호수가 보이는 아카시아 레이크 뷰 모텔이였다. 할머니 두분(?)께서 운영하는 모텔인데, 숙소는 깔끔했다. 그리고 방에서 호수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대신 휴지가 떨어져서 할머니께 휴지를 받을 수 있나고 리셉션에 가서 물어보니 엄청나게 빠른 영어로 나에게 말을 해서, 휴지 빌리러 갔다 혼이 쏙 빠져 버렸다. 젊은 사람들 영어와 또 나이드신 분의 영어 스타일이 꽤 다른 것 같아 보였다. 이제 조금씩 말문이 트기 시작하는데, 할머니의 속사포 같은 영어를 듣고 또 다시 영어의 자신감이 쏘옥하고 들어가는 것 같았다.

 

숙소근처에 마트가 있어서 마트로 향했다. 금요일 오후라 잽싸게 마트로 갔다. 주말에 마트가 문을 안열 수도 있으니 주말에 먹을 수 있는 음식까지 사가지고 왔다. 숙소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곳에 큰 마트가 있어서 차를 가져가지 않고 걸어서 갔다. 뭔가 장을 보고 나면 마음이 뿌듯해 지는 것 같았다. 한정된 예산에서 지출을 할 수 밖에 없지만, 뭔가 마트를 갔다 오면 지갑은 얇아졌지만, 마음만은 든든했다.

 

 

저녁은 나중에 먹기로 하고 해가 있을 때 밖으로 나왔다. 해가 지려면 아직 한참이 남았다. 지금 시간을 오후 6시 30분이였다. 체감하기론 오후 3~4시쯤 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저멀리 높게 보이는 산이 있었다. 저쪽이 아마 통가리로 국립공원인 것 같다. 내일 저곳을 넘어서 웰링턴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돌아서 갈 것인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 운전이 조금 힘들기는 하겠지만 나는 통가리로 국립공원을 거쳐서 가고 싶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마다 호수엔 잔잔한 파도가 일었다.

 

호수 주변은 잔디와 나무, 그냥 여유로운 저녁을 즐기기 딱 좋은 곳 같았다.

 

이곳 사람들도 여름이라 휴가철일까? 아니면 금토일, 주말을 이용해서 놀러온 사람들일까? 주차장에는 캠핑카들이 즐비했다. 이런게 뉴질랜드식 주말일까 생각을 해보았다.

 

 

 

호수를 바라보며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호수 위에 떠있는 목표지점까지 공을 치는 것이였는데, 사람들이 재미로 골프를 치는 것 같았다. 저 공은 누가 나중에 수거하는지 궁금했다.

 

 

호수주변으로 카페나 펍, 레스토랑이 있었다. 날도 좋고 적당히 바람이 불어 시원하기도 하고, 야외에서 차한잔 마시며 타우포 호수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타우포 호수의 모래가 특이했다. 제주도에 온 것 같이 검은색의 모래사장이였다. 검은색 모래 위를 유유히 걷고 있는 백조들의 부리가 유독 눈에 띄었다.

 

그리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리들까지 자연과 사람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지내는 것 같았다.

 

해가 길다보니 시간 개념이 없어지는 것 같다. 시계를 보지 않는 이상 지금 몇 시인지 하늘을 보고 알아내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여행자의 입장에서 낮이 길다는 것은 너무 좋은 것 같다.

 

너무 여유로웠다. 적당히 복잡하고 적당히 여유로웠다.

 

 

이제 하늘이 조금씩 푸른빛을 잃기 시작했다. 호수는 바다같이 넓게 느껴졌다. 바다라면 수평선 넘어로 해가 지겠지만, 이곳은 호수이다 보니 산뒤로 해가 숨고 있었다.

 

오늘 무엇을 했는지 곰곰히 떠올려 보았다. 그리고 내일은 어떻게 400여 키로미터 이상을 이동해야 할지 저멀리 보이는 통가리로 국립공원을 보면서 가고는 싶지만 가는 길이 고될 것 같아서 고민을 했다.

 

벌써 렌트카를 빌린지 이틀째가 지나가고 있다. 이제 8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였다. 북섬을 내일 모레면 벗어나야 한다. 북섬여행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게 느껴졌다.

숙소로 들어와서 마트에서 사온 고기와 양파를 구웠다. 뉴질랜드에 와서 매일 고기만 먹는 것 같다. 이러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 쯤 10키로는 살쪄서 돌아갈 것 같았다. 아무튼 맛있게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을 하루종일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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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번지점프

 

serviceapi.nmv.naver.com

A. Rotorua

B. Huka Falls 뉴질랜드 3384 타우포 와이라케이

C. AJ Hackett Taupo Bungy & Swing Spa Road 202 Spa Road, Taupō 3330 뉴질랜드

D. Acacia Lake View Motel Lake Terrace 60 Lake Terrace, Taupō 3330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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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포에서 웰링톤으로 가는 길에 통가리로 국립공원이 있다. 국립공원을 가로질러 갈 수도 있고, 아니면 돌아서 갈 수도 있다. 한라산 같은 화산이 아닌 불모지같은 느낌의 화산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화산지역을 가로질러 웰링턴으로 향했다.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들판이 펼쳐져 있고 그 가운데로 왕복1차선의 국도가 놓여져 있었다. 대한민국 국토의 4배라고 하는데,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부 국도기에 도시간 이동거리가 상당히 길었다.

 

타우포 호수를 빙그르 돌아서 호수를 벗어 났다. 그런데 호수가 커서 호수를 벗어 나는데 한시간이나 걸 렸다. 호수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만큼 넓었다.

 

통가리로 국립공원 지역으로 들어가기 전 잠시 몸을 풀었다. 낮은 산은 푸르고 들판에 소나 양이 풀을 뜨고 있었다.

 

그냥 그림이였다. 윈도우 화면에나 나올 것 같은 풍경들이 이어져 있었다.

 

 

차 앞에 붙어 있는 표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보았다. 매번 앞좌석에서 보이기에 궁금했다. 검사날짜 같아보였다. 아무튼 차량점검 날짜라 생각했다. 아빠는 운전이 피곤하신지 계속 몸을 푸셨다. 길가의 차는 많지 않으나 전부 고속주행 중이라 위험해 보였다.

 

통가리로 국립공원 안 도로를 데져트 로드라 부른다. 일명 사막도로, 텅빈 도로이다. 국립공원에 들어서니 두개의 산이 이곳을 지날 때까지 눈에 들어왔다.

 

한산은 민둥산이지만 엄청 뾰족했고, 다른 한쪽은 눞덮힌 설산이였다.

 

빈공터에 차를 세운 후 주변을 돌아 보았다. 진짜 화성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뒤로 보이는 뾰족한 화산은 금방이라도 다시 화산활동을 해서 터질 것 같았다.

 

간간히 이곳을 지나가는 차는 이곳의 모습을 더욱더 입체적이고 웅장하게 보이게 했다. 마른 풀 같은 식물들이 바닥에 자라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저산들은 오를 수 있는 산일까? 대머리 화산은 조금만 자극하면 낭장이라도 터질 것 캍았다.

 

이런 곳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이런 건조한 것 같은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들엔 경외감이 갔다.

 

 

서부영화의 한장면 같았다. 지나가는 사람도 의외로 많지 않았다.

 

우리만 이곳에 살고있는, 존재하고 있는 피조물같았다.

 

 

 

풀들은 어디서 물을 얻을까? 자신의 개체를 유지하기 위해 저렇게 뭉쳐서 있는 것 같았다.

 

모레는 너무 부드러웠다.

 

 

바람이 만든 자국인지 비가 만든 자국인지 모르겠다. 자연이 지나가며 만든 흔적들을 모래 위에서 볼 수 있었다.

 

 

풀도 보슬보슬한게 보기랑 다랐다.

 

이렇게 휴게공간,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나 이곳에 내려 풍경을 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뒤에 뾰족한 화산에서 연기 한줄이라도 나왔다면, 좀 긴장감있고 극적일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통가리로 국립공원은 50키로미터 정도 였고, 쉬지않고 달려도 대략 40분이나 걸리는 넓은 지역이였다.

 

 

통가리로 국립공원을 빠져 나오니 다시 들판이 펼쳐졌다.

 

 

저곳은 어디일까? 계획에 없던 곳이 였지만 하얀색의 계곡이 인상적이여서 잠시 저곳을 들렸다 가기로 했다.

 

 

다리를 건너는데 갑자기 도로 폭이 좁아진다. 여행책자에서 보기는 했지만 막상 이런 다리를 만나니 당황스러웠다. 이제 우리한테 익숙해져야 할 것중 하나였다.

 

흰색의 바위는 석회석일까? 가파른 절벽을 만들고 있는 바위의 단면이 인상적이였다.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차가 지나가서 다리 난간에 바짝 붙어서 차가 가기를 기다렸다.

 

 

우연히 지나다 들린 곳인데 풍경이 꽤 괜찮았다.

 

다시 남쪽으로 달렸다. 휴게소도 따로 없다. 다행히 급하면 차뒤에 숨어서 볼 일을 볼 수 있지만, 큰 일일 경우는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종일 도로를 달렸지만 사람보다 동물을 더 많이 본 것 같다.

 

다행히 전 도시에서 출발할 때 기름은 꼭 가득채우고 출발했다. 중간에 휴게소도 없고 작은 마을은 또 주유소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주유소가 보이면 생각하지 않고 주유를 하고, 화장실을 이용했다. 직접셀프 주유다 보니 며칠 기름을 넣다보니 주유소에 취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엔 사진을 찍고 있는데 유기놈 검은소가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너희들 뭐하냐 째려보는 것 같았다.

 

들판은 넓게 펼쳐져 있고 구름은 물감을 물 위에 풀어 놓은 것처럼 아름답게 풀어져 있었다.

 

 

이제 남은 거리가 꽤 길었다. 또 한참을 달려야 하기에 소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지금 저 소는 살아있을까?

 

 

북섬하면 뉴질랜드 특유의 이런 들판과 화산지형이 생각난다. 뉴질랜드의 수도인 웰링턴에서 일박 후 페리를 이용해 남섬으로 이동할 예정이였다. 북섬을 너무 빠르게 훑어본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

A. Acacia Lake View Motel Lake Terrace 60 Lake Terrace, Taupō 3330 뉴질랜드

B. Tongariro National Park 뉴질랜드 4691 Manawatu-Wanganui, 통가리로 국립공원

C. Well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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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토루아에서 저녁시간을 보낸 후 아침이 되었다. 오늘 오전에는 로토루아 주변을 구경한 후, 오후에는 타우포 호수로 이동하였다. 로토루아에서 타우포까지는 대략 100키로미터가 되지 않아서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았다. 아마 중간중간 쉬다 가면 2~3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았다.

레인보우 스프링 자연공원, 로토루아

 

로토루아에서 구경할 만한 곳은 2군데 있었다. 하나는 키위새를 볼 수 있는 레인보우 스프링스이고 다른 하나는 화산활동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와카레와레와라는 곳이 있었다. 이곳은 마오리족이 살고 있는 화산 마을로서 시간마다 뿜어져 오는 간혈천이 인상적이였다. 일단 숙소에서 가까우 레인보우 스프링스부터 갔다. 뉴질랜드 어디를 가나 주차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특히 이렇게 시골지역으로 오면 어디가나 주차공간이 널널했다. 그러나 웰링턴이나 오클랜드, 더니든, 퀸즈타운 같은 대도시로 가면 주차가 가장 큰 걱정이였다. 다행히 시골지역을 주로 돌아다녔기에 크게 주차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레인보우 스프링스는 수목원 같았다. 숲이 울창하게 자란게 정글에 온 것 같기도 하고, 쥬라기시대 원시 자연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속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들은 골롬이 와서 낚시를 할 것 같았다.

 

 

숲이 너무 울창해서 한여름의 강렬한 태양 빛을 나무들이 막아 주었다. 시원하면서도 습했다.

 

 

뉴질랜드 어디가나 쉽게 볼 수 있는 고사리 나무를 보았다. 저런 고사리가 죽어 오랜시간이 지나야 석탄이 되나 보다. 우리가 마트에서 사먹는 고사리가지고는 석탄은 커녕 음식물 쓰레기만 생기는 것 같았다. 아이들이 이런 고사리의 모습을 한번 보면 왜 이 고사리들이 썩어서 석탄이 되는지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보였다.

 

 

자연상태에서 동물들도 만날 수 있어서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힐링의 시간으로 좋을 것 같았다. 특히 동물과 식물을 좋아하시는 아빠는 신기한 식물을 보시랴, 동물들을 유혹하느라 정신이 없으셨다.

 

숲이 너무 무성하다 보니 나같은 쫄보들은 솔직히 조금 무서웠다. 아침시간이라 관광객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도 않았다. 숲 속에서 새가 부시럭 거릴 때마다 얼마나 심장을 쫄였던지, 아무튼 숲 속을 걷고 있는 것은 너무 좋았지만, 가끔씩 부시럭거리는 소리는 너무 무서웠다.

 

 

오래전 뉴질랜드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본적 없는 동물들이 있었나 보다. 걷다 보니 타조같이 생긴 동물의 동상이 서있었다. 두발로 뛰어다니는 모습이 공룡같기도 하고 생김새는 타조같아 보였다. 아마 영화 업에 나오는 그런 새가 아닐까?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이런 동물들인 이제 동물원이나 아니면 책에서 봐야하는 동물들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새장 안에는 발톱이 날카로운 앵무새들이 철창에 붙어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세웠다. 멀리서 보면 귀여운 새이지만 부리도 날카롭고, 특히 발톱이 날카로운 동물이였다.

 

 

 

우리를 통해 물 속을 볼 수 있었다. 물이 차가운지 유리에는 이슬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진짜 통통한 물고기들이 유유히 연못을 수영하고, 오리들은 무엇을 찾는지 연신 머리를 물 속으로 쳐박았다.

 

물고기의 사이즈가 어마어마했다. 아빠가 키우는 구피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컸다. 이런 물고기는 맛이 있을까? 아빠는 지나가는 물고기들에게 애정을 보여주었으나, 물고기는 그런 마음은 무시하고 그냥 지나갔다.

 

이렇게 넓은 곳에서 참 사람보기 힘들었다. 분명히 입장할 때 주차장에 몇 대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았는데 사람들은 다 어디있을까? 뉴질랜드를 여행하며 차를 타고 갈 때는 사람을 보는 것이 지나가다 소를 보는 것보다 적었다. 관광지나 도시에 와야 사람들이 조금 보일 뿐이였다. 운전할 때는 지나가다 보이는 소가 사람 수보다 많은 것 같았다.

 

온실 안에서 자라는 파충류들도 보았다.

 

그리고 이 메뚜기들은 뭐하고 있는 것일까? 언제 떨어지나 궁금해서 한참을 쳐다 보다 우리가 포기하고 자리를 떴다.

 

 

직원분이 작은 파충류를 손에 얹어 놓고 사람들에게 구경을 시켜주었다. 아이들은 느낌이 궁금한지 손으로 만져보았다.

 

 

그리고 이 곳에 온 가장 큰 이유는 키위새를 보기 위해서였다. 뉴질랜드에는 세가지의 키위가 있는데, 한가지는 과일 키위, 다른 한가지는 키위새, 마지막으로 뉴질랜드 사람들을 속된 말로 키위라 부른다. 그래서 세가지 키위가 있는데, 그중 한가지인 키위새를 보기 위해서 이곳에 왔다. 키위새는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이제는 멸종되어 가는 새라고 한다. 그래서 쉽게 뉴질랜드 야생에서 이제는 보기 어려운 새가 되었다.

 

계속 걷기만 했더니 힘들어 조금 쉬었다 갔다.

 

물소리도 듣고 커피도 한잔 마시며 잠시 쉬니 살 것 같았다. 아무리 수풀이 우거져 시원하다고 해도 여름은 여름인 것 같다.

 

 

드디어 키위새를 볼 수 있는 건물로 왔다. 키위새는 날지 못하는 새로 긴부리로 땅 속의 벌레 등을 먹는다고 한다. 크기는 엄청 작은 편이다.

 

 

지금은 보호종이라 쉽게 만나기 힘들고 특별히 이렇게 보호하는 곳에서나 볼 수 있다. 들어가니 키위새 박제가 있었다. 몸크기에 비해 알이 엄청 큰 것 같았다. 그리고 키위새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키위새는 야행성이라 실내를 전반적으로 어둡게 해놓았다. 운이 좋아서 다행히 살아 움직이는 키위새를 아주 잠깐 볼 수 있었다.

 

키위새를 보고 나오니 사람들의 소리로 시끌시끌해서 그곳으로 가보았다. 새공연이 있었다.

 

 

가장 인기 있던 동물은 앵무새였다. 이것저것 잔재주를 부리고 있었다. 쟤들도 먹고 살기 참 힘든 것 같아 보였다. 그래도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작은 기쁨이였다. 이렇게 레인보우 스프링스를 구경한 후 근처에 있는 마오리족이 사는 와카레와레와 지열 마을로 향했다.

와카레와레와 지열 마을 간혈천, 로토루아

 

정오에 가까워져 오니 정말 뜨거웠다. 대신 미세먼지 없는 하늘과 공기는 너무 좋았다. 차로 몇 분거리에 지열마을이 있었다.

 

 

입장권을 산 후 입구까지 걸어 갔다. 말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다리가 있었다. 누군가 다리 아래 물에서 시원하게 놀고 있었다.

 

땅 곳곳에서 연기가 났다. 일본 여행갔을 때가 생각났다. 일본 뉴질랜드 전부 불의 고리 안의 있는 곳으로 지금도 수시로 화산활동이 일어나는 지역 중 하나이다. 특히 북섬은 화산과 관련된 관광지가 몇 군데 있었다.

 

사람이 들어가 다치지 않도록 위험한 곳은 펜스가 둘러져 있었다. 아주 옛날엔 이곳이 얼마나 신성하게 여겼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땅에서 끊임없이 연기가 나오고, 또 시간마다 주기적으로 물이 뿜어져 나오니 과학이 발달하지 않던 시절에는 이곳이 신성시 되었을 것 같았다.

 

 

화산활동으로 인해 지표면의 물은 일반적인 물색이 아닌 푸른색을 띠었고, 곳곳에서 주황색이나 갈색 등의 색을 띤 흙이나 돌을 볼 수 있었다.

 

 

 

저 물은 얼마나 뜨거운 것일까? 겨울이 아닌데 물 위로 저렇게 수증기가 자욱하게 보일 정도면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떨어지는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마을이 꽤 컸다. 마을 안과 주변으로 화산활동을 볼 수 있었다. 이 사람들은 무섭지 않을까? 매일 보면 적응이 되서 괜찮은 것일까? 아무튼 연기가 부글부글 나오고 옆에서는 간혈천이 빵빵 터지는 곳에 사는 마오리족 사람들도 대단한 것 같았다.

 

마을엔 관광객을 위한 상점도 있고 거주하는 사람도 있었다.

 

간혈천을 보기 위해 조금 마을 위쪽으로 올라갔다.

 

저 멀리서 연기가 모락모락 났다. 그러더니 한순간 물기둥이 솟아 올랐다.

 

한순간 물기둥이 힘차게 솟아 오르더니 또 다시 사그라들었다.

 

사그라들면 기다렸다 다시 사진을 찍었다. 그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기에 순간을 놓치면 다시 자리에 앉아서 간혈천이 터질 때까지 기다렸다.

 

 

같은 자리에 서서 간혈천이 터지기를 몇 번을 기다렸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진짜 땅 위를 흐르는 용암을 보고 싶은데, 딱히 그럴 일이 없어서 이렇게 나마 화산활동을 간접적으로 느끼는 것에 만족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간혈천이 솟아 오를 땐 얼마나 기분이 좋고 짜릿하던지. 이번엔 얼마나 높게 솟아 오를지 궁금해서 계속 시선을 간혈천에 고정시킨 채 물기둥을 바라보았다.

 

마우리족의 공연이 있어서 시간에 맞춰서 마을의 공연장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다리 아래에서 놀던 사람들이 그냥 노는 것이 아니였다. 다리 위에서 물로 점프를 했다. 진짜 나같으면 뛰면서 오줌을 지릴 것 같은데, 점프점프라고 밑에서 말을 하니 그냥 단번에 멋지게 물로 뛰어 들었다. 한두번 해본 것이 아닌 것 같다. 이것이 진정한 리얼 번지 점프 같아 보였다.

 

 

공연장 앞에서 마우리족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공연은 우렁찬 목소리로 시작되었다. 뭐라고 하는지, 아마 자신들의 언어로 말을 하는 것 같다. 옆에서 영어로 설명을 해주니 열심히 듣기 평가를 하듯이 들은 후 아빠에게 짧게 설명해 주었다. 나중엔 내가 정신이 없어서 그냥 대충 크게크게 설명했다.

 

 

마오리족의 공연을 본 후 우리는 100키로미터 떨어진 타우포로 떠났다.

 

100키로미터면 대강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정도 걸리는 거리이지만 여기는 전부 국도로 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 운전할 때보다 2배 이상 잡아야 했다. 타우포로 가는 길에 볼거리가 뭐가 있나 검색을 해보았으나 딱히 뭐가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풍경이 멋진 곳에서 잠깐씩 쉬었다 가면서 타우포로 향했다.

A. 레인보우 스프링스 자연공원 192 Fairy Springs Road, Fairy Springs, Rotorua 3015 뉴질랜드

B. Whakarewarewa - The Living Maori Village 17 Tryon Street, Whakarewarewa, Rotorua 3010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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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뉴질랜드를 여행하기 위해 10일간 차를 렌트한 날이다. 설레면서도 엄청 긴장되었다. 이제 자유롭게 돌아 다닐 수 있게 되었지만, 그만큼 위험도 커지게 되었다. 일단 대강 전날 어느 도시에서 숙박할지만 정한 후 이동하는 여행으로 정했다. 일단 출발은 차를 빌린 오클랜드에서 했다. 마지막 종착지는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였다. 북섬에서 남섬으로 이동하는 여정이라 렌트카가 좀처럼 저렴한 것을 찾기 힘들었다.

 

숙소에서 렌트카 회사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아서 짐이 번거롭기는 했지만 그냥 걸어서 갔다. 이제 오클랜드는 다시 올 일이 없어서 아쉬웠다. 조금 이제 알게 되었는데 이곳을 떠나야 했다.

 

렌트카는 사전에 한국에서 예약을 하고 갔다. 쥬시렌트카로 뉴질랜드렌트카 회사 같았다. 헤르츠나, AVIS같은 회사들은 가격이 너무 비쌌다. 쥬시렌트카로 했을 땐 10일 렌트에 풀 커버리지 보험까지 포함해서 뉴질랜드 달러로 700달러 정도 지불했다. 10일에 보험까지 그리고 픽업과 반납장소를 다르게 하는데도 이정도면 찮은 가격이였다.

 

수동을 빌렸으면 좀 더 저렴했을 것 같으나, 아빠께서는 수동운전을 해보신지 너무 오래되셔서 기억도 안나신다고 하셨고, 난 장롱면허였다. 단지 내이름으로 차를 빌리고, 제2운전자로 아빠를 등록해서 운전을 했다. 한국에서 사전에 국제면허증을 발급받고, 종종 한국면허증을 같이 요구한다는 곳이 있어서 면허증을 둘다 챙겨갔다.

 

 

피아트인데 조금 큰 차로 10일간 우리와 3000키로 넘게 뉴질랜드를 북에서 남까지 종주를 했다.

 

막상 차를 받으니 정신이 없었다. 일단 운전방향도 반대이고 핸드폰에 받아간 차네비도 적응이 안되었다. 그럼 일단 로토루아로 가야하는데 가는 길에 들릴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가는 길은 아니지만 반딧불이 보고 싶어서 로토루아와는 살짝 반대에 있는 와이토모 반딧불 동굴로 향했다.

 

 

오클랜드에서 차로 세시간이 넘게 걸렸다. 해밀턴을 나오니 본격적으로 국도가 시작되었다. 이제는 이 국도들과 친해져야 했다.

 

반딧불 관광은 정해진 시간에 가이드와 함께 하는 것이였다. 우리는 조금 늦게 와서 오후 2시 15분 투어로 반디불을 볼 수 있었다.

 

 

입간판을 보면서 반디불 사진을 찍을 상상을 해보았다. 예전에 말레이시아에서 보았던 반딧불을 떠올려보았다. 이곳은 동굴에 사는 반딧불이라는데 어떨지 궁금했다.

 

이렇게 입구에서 기다리다, 투어시간이 되어 사람들을 따라 걸어갔다.

 

 

들어가는 길에 보이는 나무들이 고사리라고 한다.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세가지 중 하나이다. 진짜 큰 고사리는 나무만큼 컸다.

 

 

고사리 나무숲을 지나 산책길을 따라 걸었다.

 

이렇게 생긴 동굴 앞에서 배로 옮겼다. 그런데 반딧불 보호를 위해 촬영은 안된다고 한다. 진짜 아쉬웠다. 이곳의 규칙이니 어쩔 수 없기는 했지만, 은근 반딧불 사진을 찍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일까, 뭔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였다.

 

 

반딧불들은 어둠 속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동굴 속이라 그런지 불빛이 더 선명하게 보였다. 그러나 입구에 있는 입간판 같은 느낌은 아니였다. 그래도 아이들이 본다면 평생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았다.

 

아빠는 반딧불보다 나올 때 본 고사리가 더 눈이 간다고 하신다.

 

뭔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반딧불을 본 것 만으로 만족스러웠다.

 

 

평소같으면 점심을 잘 안사먹는데 운전을 해서 이곳까지 와서 그런지 허기가졌다. 그래서 간단히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을 주문했다.

 

반딧불을 본 후 시골 국도를 따라서 로토루아로 갔다.

 

 

호텔은 너무 비싸다 보니 이곳엔 한국과 다른 의미인 모텔이 많았다. 차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하루 지내다 가는 숙소를 모텔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선 그 의미가 아닌 숙박업소가 되어 버렸다.

 

우리도 처음엔 모텔이라고 해서 기분이 이상했지만, 저녁시간이 되니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이 투숙을 했다. 숙소 앞에 큰 마트가 있어서 장을 봤다. 모텔 안에 취사를 할 수 있어서 에너지 보충을 위해 고기를 사왔다.

 

 

뉴질랜드의 낮은 정말 길었다. 특히 남극쪽인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해가 늦게 졌다. 우리 생각엔 남쪽으로 가는데 백야가 생기는게 신기한데, 여기는 남반구이다. 우린 백야가 북극지방에 생기지만 이곳은 남극지역에 생긴다. 그리고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추워졌다.

 

숙소 앞 마트 앞을 지나는데 주차장이 어마어마하게 컸다.

 

 

오클랜드를 벗어난 후 처음 본 큰 도시였다. 게임 심시티처럼 건물과 건물의 사이가 넓었다. 수도권의 빡빡한 건물만 보다 이런 모습을 보니 낯설었다.

 

북섬은 화산활동이 활발한 섬으로 북섬 곳곳에 화산활동과 관련된 관광지가 있다. 그중 한곳이 이곳 로토루아였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일본 벳부에 갔을 때 보았던 온천이 생각났다.

 

 

 

 

좀더 길을 따라 안쪽으로 걸어 갔다.

 

호수가 보였다. 그리고 회색빛깔의 땅이 보였다. 이곳도 화산활동으로 이렇게 되었다는 것 같은데, 오래되니 그게 뭐였는지 정확히 생각나지 않는다.

 

 

나는 위험한 것 같아서 들어가지 않고 멀리서만 보았다. 이 호수는 "비바람이 치는 바다, 잠잠해져 오면~"으로 시작되는 노래인 연가가 시작된 곳이라고 한다. 지금이야 큰호수 정도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곳에 살던 원주민들에겐 이곳이 바다같은 곳이라 생각할 수 있을 만큼 호수가 컸다.

 

 

 

 

이제 해가 조금씩 지는 것 같았다. 9시인데 아직까지도 환하게 보였다.

 

 

저녁 9시를 넘어가고 있는 시간이였지만, 밝은 하늘로 인해 대낮같았다.

 

이렇게 보니 호수가 바다같이 느껴졌다.

 

해가 지기 시작했다. 뉴질랜즈와서 제일 먼저 적응이 안되는 부분이 길고긴 해였다. 남쪽으로 내러갈 수록 해는 엄청 늦게 졌다.

 

 

어리바리하다 보니 렌트카의 첫날이 지나가 버렸다. 아빠는 이제 조금 뉴질랜드의 운전이 적응된다고 하신다. 난 보조라서 길찾고, 기름 넣고(이곳은 직접 기름을 넣어야 한다), 군것질거리 제공하는 일을 담당했다.

A. 위이토모 글롬 케이브즈 39 Waitomo Village Road, Waitomo Caves 3977 뉴질랜드

B. 로토루아 

C. Auck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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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오클랜드 시내관광을 하고 다른 하루는 오클랜드 근교여행을 다녀왔다. 뉴질랜드에 온다면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바로 호빗톤이다. 영화 호빗의 촬영지로 아기자기한 마을의 모습이 영화 속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특히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뉴질랜드 여행시 꼭 빠지지 않고 방문하는 곳으로 입장료도 비싸고 마타마타까지 가야하는 수고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만족감이 크다는 평이 많았다.

 

한국에서 미리 인터넷을 통해 오클랜드와 호빗톤이 있는 마타마타까지 가는 버스표를 예약해 두었다. 그리고 호빗톤 입장권도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예약해 두었다. 아침 일찍 밥을 먹고 마타마타로 가기 위해 숙소 앞에 있는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1월이였지만 계절은 여름이라 아침 8시가 못된 시간이였지만 주변은 환했다.

 

버스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오피스에서 체크인을 하고 버스를 기다렸다. 우리가 타고 갈 버스는 로토루아까지 가는 버스인가 보다. 우리는 마타마타에서 내리면 되었다.

 

앞에서 풍경을 보고 싶어서 좌석은 앞자리로 예약했다. 오클랜드를 벗어나니 바로 초원이 펼쳐졌다.

 

오클랜드에서 해밀턴까지는 고속도로가 있어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한국의 고속도로보다는 못하기는 하지만, 아마 뉴질랜드 유일의 고속도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부터는 차를 빌려서 여행을 했다. 오클랜드를 벗어나 해밀턴까지는 고속도로가 있지만, 이곳을 벗어난 이후로는 고속도로를 본 적이 없었다. 전부 국도 뿐이였다. 그리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기 위해 뉴질랜드를 보러 오기 때문일까, 뉴질랜드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터널을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이동하는 시간이 같은 100키로미터를 가도 한국보다 2배 정도 길게는 3~4배 더 걸렸다.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저절로 되었다. 한국은 지금 겨울로, 항상 우중충한 하늘을 보이고 있는데, 지구 반대편으로 오니 이곳의 하늘은 정반대였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버스는 국도를 달렸다. 우리도 내일 이런 길로 여행을 해야 하기에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국도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들판을 달렸다. 끝을 알 수 없는 길이 계속 나왔다. 사람은 볼 수 없고 길가에 있는 소가 내가 볼 수 있는 도로 위의 생명체였다.

 

오클랜드에서 마타마타까지는 두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버스는 우리를 마타마타 관광안내센터에 내려 주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관광안내센터의 외관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아직 호빗톤에 가지도 않았는데, 영화 호빗에 나왔을 법한 관광안내센터의 외관에 벌써 호빗톤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호빗톤은 사람이 살지 않는 세트이지만 이곳은 사람들이 일을하고 생활하는 공간이라 건물의 외관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관광센터 안에서 기념품도 살 수 있었고, 호빗톤 예매 업무 등을 하고 있었다. 호빗톤 당일 티켓도 이곳에서 구매가 가능했다. 호빗톤은 개인적으로 여행할 수 없고 시간대별로 투어형식으로 갈 수 있었다. 우리는 만약 마타마타로 오는 시간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서 12시 30분에 입장하는 투어로 신청했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것이 날짜를 선택하기도 수월하고 시간 선택의 폭이 넓은 것 같다. 당일 티켓의 경우, 해당시간 투어에 빈자리가 생기면 표를 살 수 있는 것 같았다.

 

너무 일찍 마타마타에 왔나보다. 예약증을 보여준 후 표를 받았다. 기념품도 구경했다. 그러고 나니 투어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우리는 12시 30분 투어로 시간이 많이 남아서 관광안내 센터 주변 동네를 돌아다녔다.

 

 

내가 나중에 집을 짓는다면 왠지 이렇게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꽤 남아 있었는데도 이런 곳 저런 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놀다 보니 벌써 버스에 탑승할 시간이 되었다.

 

 

딱봐도 저 버스라는 인상이 드는 버스가 관광안내 센터 앞에 서있었다. 그리고 표를 확인한 후 버스에 탑승했다. 마타마타 관광안내 센터에서 호빗톤까지는 20분 정도 걸렸다. 호빗톤으로 가는 길에 호빗톤에 관련된 영상을 시청했다.

 

호빗톤으로 가는 길도 그림이였다. 푸른 초원에 소가 풀을 뜯어 먹고, 하늘의 구름은 솜을 하늘에 얹어 놓을 것 같았다.

 

 

가이드가 앞에서 설명을 하고 뒤에 관광객이 따라서 갔다. 뉴질랜드 특유의 발음이 강해서(내가 영어를 못알아 듣는 것도 있만) 이해하는데 애를 먹었다. 같이 있던 여행객들은 가이드의 말을 다 알아듣는 것 같았다. 한국가면 열심히 또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았다.

 

단체로 다니기 때문에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가이드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을 주었다.

 

 

아! 이거지! 영화에서 봤던 장면들이 눈앞에 보였다. 진짜 키가 작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런 곳에 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들이 너무 아기자기한게 이런 집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집 지붕이 누군가의 놀이터가 되고 쉼터가 되는 그런 특이한 집이였다.

 

 

여름 한낮 뉴질랜드는 무더웠다. 그리고 공기가 깨끗해서 그런지 해볕은 엄청 뜨거웠다.

 

 

 

밖에서 보기만 해야하는 점이 아쉬웠을 뿐이였다. 실내도 들어가서 볼 수 있게 만들었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안은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보기만 해야했다.

 

 

집의 규모는 작은 집도 있고 큰집도 있고 각각 사이즈가 달랐다. 그리고 어떤 곳은 집 앞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꾸며진 곳도 있었다.

 

이국적인 풍경에 넋을 놓으며 구경을 했으나, 호빗이나 반지의 제왕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투어가 조금 시들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이곳에 가기 전에는 호빗이나 반지의 제왕을 한편쯤 보고 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집들도 이쁘고 귀엽지만, 이곳의 풍경자체가 너무 좋아서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대신 강렬한 태양은 걷는 내내 힘들게 했다.

 

 

어떤 집은 문색이 빨갛고, 어떤 집은 노랗고 각각 집집마다 비슷하면서 서로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뉴질랜드 여행에서 처음 간 근교 여행이라 그런지 뉴질랜드의 자연 경관을 보면서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이렇게 사진을 찍으며 가다보니 같이 온 일행들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아서 사진찍고 후다닥 다시 대열에 붙었다가, 다시 사진찍다 늦어졌다를 반복했다.

 

 

호빗들이 걸을 땐 길이 그래도 이렇게 작아 보이지 않았는데, 인간들이 호빗의 길을 걷고 있으니 길이 너무 작아 보였다. 호빗마을에 놀러온 간달프가 이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이집은 조금 문이 다른 집보다 컸다. 그리고 영화에 나온 주인공이 사는 집을 찾아 보는 재미도 좋았다. 가이드가 설명을 해준 것 같은데, 시간이 벌써 4년이 지나니 어떤 집이 주인공의 집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시 영화를 보면서 그집이 어디인지 찾아 보아야 할 것 같다.

 

언덕의 윗부분으로 올라오니 호빗이 사는 마을이 한눈에 들어 왔다. 영화에서도 이렇게 호빗이 사는 마을의 전체 풍경을 보여준 것 같은데 영화에서 본 장면과 내가 직접 눈으로 본 장면이 똑같은 것이 신기했다. 영화에서는 약간의 CG가 더 들어갔다는 점이 다른 것 같다.

 

 

아마 이 집이 주인공의 집이 아닐까? 문도 가장 크고 사람들이 가장 사진을 많이 찍는 집이였다. 살짝 열린 문을 통해 안을 볼 수 있지만, 안은 텅비어 있던 것 같다. 아빠랑 둘이 이렇게 사진을 잘 못찍는데 가이드가 돌아가며 관광객에게 사진을 찍어 주었다.

 

 

이제 투어도 중반을 넘어 갔다. 우리는 다시 언덕아래로 내려갔다.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 펍이 있는데, 티켓을 주면 음료를 한잔 준다고 했다.

 

어떻게 이런 곳에 이런 세트를 만들었을까? 책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이렇게 현실감 있게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에 대해 경외감이 갔다. 단지 책에 있는 내용일 뿐인데, 상상에만 존재하는 공간일 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 집에 있는 이 나무는 진짜가 아니라는 것 같았다. 다른 나무들은 진짜인데, 이 나무는 호빗 소품팀이 만든 나무란다.

 

멀리서 봤을 땐 진짜 같아 보였다 그리고 가까이 가서 보았을 때도 진짜 같아 보였다.

 

이 집 뭔가 낯이 익었다. 그런데 집들이 거의다 비슷비슷해 보여서 다 낯이 익어 보이기는 했다. 집 위에 이러헥 나무가 자라면 어떤 느낌일까? 만화 위베어베어스의 곰들도 이런 집에 살고 있는데, 이런 집에 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지붕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것 같았다.

 

 

키가 작은 호빗이 이곳을 가꾸었다고 상상하며 구경을 했다. 집앞에 이렇게 작은 정원을 가꾸는 호빗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먹다 남은 치즈 모형을 보며, 방금 누군가 먹으려고 잘라 논 것 같았다.

 

호빗마을을 걸어다니고 있으니 우리도 잠시동안 호빗 영화의 엑스트라가 되어 마을사람이 된 것 같았다.

 

 

 

 

다시 집에 가면 호빗 영화를 다시 봐야겠다. 오는 비행기에서도 호빗을 본 것 같은데, 호빗톤에 와봤으니 한번 더 영화를 보면서 이곳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투어는 거의 끝나갔다. 가격에 비해 투어가 약간 부실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 영화를 좋아하거나 이색적인 풍경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인당 5만원이 그렇게 아깝지 않을 것 같다. 1인당 5만원의 입장료가 절대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지구 반대편까지 비행기 타고 날아왔는데, 5만원 때문에 쫄보가 되고 싶지 않았다.

 

 

마을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서 펍에 왔다. 투어가 끝난 사람들은 이곳에서 음료를 마시며 버스를 타고 마타마타로 돌아갈 때까지 시간을 보냈다.

 

 

펍 안은 분주했다. 내 기억에 우리는 무알콜 음료인 진저비어를 마신 것 같다. 시원한 비어에 생강맛이 진한게 느껴졌다.

 

내부 인테리이도 영화의 모습을 떠올리도록 꾸며져 있었다.

 

 

여러팀들이 섞여 있다보니 조금 펍 안은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구석진 곳에 빈자리가 있어서 잠시 자리에 앉아서 쉴 수 있었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니 온몸의 더위가 조금 가시는 것 같았다.

 

버스 탑승까지 시간이 남아서 펍 앞에 있는 강인지 호수인지로 가보았다. 간달프가 이 다리를 건너서 호빗 마을에 가는 것이 생각났다. 이곳을 구경하면서 영화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생각해 보면서 구경하는 것도 꽤 재미가 있었다.

 

펍근처에 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여행만 오면 시간이 평소 내가 경험하던 시간과 달라지는 것 같다. 같은 24시간일 텐데 시간은 상대적인 속도로 흐르는 것 같다.

 

 

작은 호빗의 집만 보다 실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크기로 디자인된 집을 보니 이런 집에 한번쯤 꼭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사람들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버스시간이 오기를 기다렸다. 몇 시간 밖에 있지도 않았는데 얼굴은 벌써 까맣게 타버린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뜨겁고 강렬한 햇살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강가에도 소소하게 소품들이 있었다. 호빗들이 사용하던 낚시도구 같았다. 테이블 위에 얹어진 물고기를 보니 골룸이 탐욕에 물들기 전 물고기를 잡아 먹던 모습이 떠올랐다. 반지에 눈이 멀어 점점 괴물로 변해간 골룸의 모습을 물고기를 통해 생각이 났다.

 

호빗톤은 어디에서 보든지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나고 아름다웠다. 호빗톤 안에서 집들을 가까이 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각각의 집마다 문색도 다르고 창문도 다르고 우리집 지붕이 다른 집의 마당이 되는 언덕 위에 집이였다.

 

영화 세트가 아닌 진짜 사람이 살고 있는 이런 마을이 있는지 궁금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마타마타로 돌아왔다. 잠시동안 영화 속에 들어갔다. 현실로 돌아온 것 같았다. 버스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나 빨리 오클랜드로 돌아가고 싶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왜 그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빨리 돌아가서 씻고 쉬고 싶은데,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이래서 렌트카로 여행을 하나 보다. 버스는 정시에 마타마타에 도착했고 우리는 두시간 정도 뒤에 오클랜드에 도착했다. 뉴질랜드에서의 첫 교외 여행이라 뭔가 뿌듯했다. 다음날 있을 렌트카 여행이 기대가 되면서 걱정이 되었다. 일단 저질러 놨으니 모든게 잘되겠지라는 생각 뿐이였다.

A. Hobbiton™ Movie Set Tours 501 Buckland Road, Matamata

B. Matamata Matamata

C. InterCity Sky City Bus Terminal 102 Hobson Street, Auckland CBD, Auckland 1010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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