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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간에서의 셋째날은 오후시간에 바간 근교에 위치한 포파산에 다녀왔다. 투어가 반나절 투어였기에 오전에는 늦게 일어나서 조식을 먹고,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면서 여유로운 오전 시간을 보냈다.

 

투어는 1시에 시작해서 6시가 못된 시간에 끝났다. 전날 올드바간 투어가 알차면서도 조금 힘에 부치는 투어였다. 오늘은 다행히 4~5시간만 하면 되는 투어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숙소에서 출발을 했다. 아빠는 론지를 입는게 이제는 익숙해 지셨는지 허리춤에 폰도 꼽아 놓는 여유를 보이셨다. 길거리에서 많은 미얀마 남성들이 스마트폰을 허리춤에 꼽고 다니는 모습이 신기했다. 종종 어떤 분은 자동차키까지 달고 다녔다. 그리고 허리에 설치하는 작은 주머니도 파는 것 같았다. 아무튼 주머니 하나 없는 옷이기에 소지품 소지가 항상 문제인 옷이였다.

 

 

포파산은 바간에서 50키로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가는 길에 휴게소 같은 곳에서 잠시 쉬었다. 갔다. 아마도 가이드가 커미션을 받는 그런 상점 같았다. 우리에게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간다고 하면서 미얀마 술을 먹어보라고 권유를 했다.

올드바간 투어가 하루종일 하는 투어인데도 50,000원 정도였고, 이 투어는 반나절인데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40,000원이나 하였다. 두개의 투어를 해서 거의 100,000원 정도를 지불했다. 아마 미얀마 여행 중 가장 큰 돈을 지출한 것 같다.

 

 

팜유로 만든 술이라고 하는데 소주보다 독한 것 같았다. 이 술을 마시기 전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인도에서 가짜 술을 먹고 죽었다는 이야기가 제일 먼저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우리 팀말고도 다른 팀들도 마시는 것 같아서 그냥 죽기야 하겠어라는 생각으로 마셨는데, 날 더운날 뜨거운 술이 들어가니 훅 췻기가 올랐다. 의외로 생각보다 맛이 좋아서 한별 살까 하다가 또 살기회가 있을 것 같아서 술은 구매하지 않았다.

 

 

술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도 해주었다. 보기에는 비위생적이나 맛은 꽤 나쁘지 않았다.

 

뭔가 하나를 구매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팜유로 만든 설탕 같은 것과, 미니 타나카를 구매했다. 아빠말에 의하면 타나카를 하면 은근 시원하다고, 발리가서 쓰면 좋을 것 같다고해서 아빠거 하나랑 내꺼 하나를 구매했다. 미니 타나카는 분말을 굳힌 형태라서 나무를 갈아서 사용하는 것보다 사용이 용이했다.

 

 

휴게소 주변에 해바라기가 활짝피어 있어서 해바라기 밭에서 사진도 찍었다. 뒤로 펼쳐진 야자수와 해바라기 밭의 풍경이 이국적이였다.

 

 

정오를 지난 시간이라 밖의 햇살은 점점 뜨거웠지만, 풍경만은 만점이였다.

 

수세미가 달려있는데 수세미 키가 어린아이 키처럼 엄청 컸다. 확실히 더운 나라라 그런지 사이즈가 한국과는 달랐다.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기에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작은 수공예품도 볼 수 있었다.

화장실이 급해서 화장실을 갔더니 순간 화장실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재래식 화장실처럼 완전히 나쁘진 않았지만, 조금 깔끔한 사람이라면 한번 망설일 것 같았다.

 

나무에 무엇인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길래 유심히 봤다.

 

자세히 보니 입구같은게 있었다. 아마 새집인가 보다. 자연적으로 만든건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래에서 봤을 때는 열매같이 보였다. 새도 이런 곳에 사는게 더 안전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날 나는 하와이안 남방을 입고 나왔는데, 너무 블링블링한 것 같아서 걸어 다닐 때 민망했다.

국도같은 길을 가는데, 톨비도 한번 냈다. 그리고 앞에 있는 트럭에 사람들이 저렇게 매달려 가는게 신기했다. 아마 옛날 다큐에서나 볼 것 같은 모습이였다. 가이드가 우리에게 6시가 넘어서 포파에서 출발하면 추가 요금이 붙는다고 말을 했다. 처음부터 말을 해주었으면 조금 빠릿빠릿하게 움직였을 텐데, 가이드가 왠지 머리를 쓰는 것 같아서 기분이 순간 나빠졌다. 미리 사전에 말을 해주어야 하는 부분을 찔끔찔끔 흘리는 것 같아서 왠지 속은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순간 우리가 호구가 된 것 같았다.

 

포파산에 가면 화장실이 없다며, 어느 슈퍼 앞에 정차해서 화장실을 다녀왔다. 화장실만 다녀오기 뭐해서 음료도 몇 개 샀다. 그러나 포파산을 올라가다 보면 화장실이 하나있었다. 오늘따라 가이드에게 배신당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이드도 애가 세명에다 차 대출금도 갚아야 하기에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해하느 하지만, 그래도 뭔가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았다.

 

슈퍼 공터에 개들이 앉아서 쉬고 있었다. 개가 어린애 크기라 너무 무서워서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사진만 찍었다. 슈퍼에서 특산품 같은 것도 팔고 있었는데, 물과 음료만 구매했다. 아무튼 포파산 올라가는 길에도 상점이 무지 많고, 화장실도 있기에 우리처럼 다른 분들은 호갱님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포파산이 포이는 포인트에서 사진도 찍었다. 볼록하게 솟은 산 위에 사원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좀 더 사진을 잘 찍을 걸, 너무 대충 찍어서 쓸만한 사진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포파산 올라가는 길은 두군데 있는데, 정문을 통해서 약간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서 가는 방법과 옆쪽으로 난 상점 길을 지나서 가는 방법이 있는데, 가이드가 정면으로 막 오르면 힘들기에 옆쪽 상점이 길게 늘어선 입구에서 내려주었다. 우리에게 선셋까지 보고 내려오면 추가요금이 붙을거라고 말을 해주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3시 정도여서 해가 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선셋은 안보고 올거라고 말한 후 포파산을 올랐다.

 

 

오르는 길에 상점이 많았다. 다양한 수공예품부터, 아까 보았던 미니 타나카까지 없는게 없었다. 이곳이 조금 더 저렴한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미리 이것저것 샀기에 그냥 눈으로 구경만 하면서 계단을 올랐다.

 

가는 길목에 중간중간마다 원숭이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원숭이들이 완전 빌런이였다. 조금만 틈을 보이면 가방을 열고 가방에 있는 물건을 가져가려고 하였다. 그리고 원숭이에게 화를 내면 뾰족한 이빨을 보이면서 우리에게 성을 냈다. 아무튼 이곳에서 원숭이는 악당이기에 피하는게 최선이였다.

 

 

따로 입장료는 없었다. 입장료가 있는지 알아보지 않고 왔기에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이었다. 유로 사물함도 있었다. 이제 이곳부터 신을 또 벗어야 했다. 원숭이가 훔쳐갈지도 모르기 때문에 신발은 가방에 넣었다.

 

이제 무한 등산이 시작되었다. 중간에 길바닥을 쓸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 앞을 살짝 쓸고는 팁을 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몰라서 주는게 맞나보다라고 생각해서 팁을 주었는데, 이런 사람이 한사람만 있는게 아니라 엄청 많았다. 그리고 종종 팁을 대놓고 달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중에는 그냥 무시하고 계속 계단을 올랐다.

 

원숭이들은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작은 악당들은 조금만 방심하면 안으로 들어와서 사람들을 놀랬켰다. 귀여운 것 같지만 성격이 대단했다.

 

점점 위로 올라갈 수록 계단의 경사가 가파르게 변했다. 중간에 쉴 수 있는 장소도 있었지만, 항상 우리를 주시하는 눈이 있었다.

 

 

어떤 놈은 계단 중간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불쌍한 척 앉아 있었다. 왠지 이 놈과 시비가 걸리면 안될 것 같아서 시선을 피해서 지나갔다. 얼마나 영리한지 청소하는 사람이 겁을 주면 도망가는 척을 하다가, 어느새 계단으로 다시 돌아왔다.

 

 

계속 계단을 올라가니 탁트인 풍경에 내 마음도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오늘따라 뭔가 기분이 싸했는데, 그래도 대자연 앞에 있으니, 모든 근심이 나도 모르게 사라졌다.

 

 

 

 

아빠는 오르는게 힘드신지 중간중간 쉬는 지점마다 조금씩 쉬면서 올라가셨다. 그러나 그놈의 원숭이들 때문에 마음편하게 쉬지는 못했다. 그냥 숨고르기 정도만 하고 또 올랐다.

 

이곳에 사원이 왜 지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전시된 길을 지나서 또 올라갔다. 영어와 미얀마어로 사원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챕터별로 나뉘어 설명되어 있는데, 너무 힘들에 영어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제 거의 다 올라온 것 같았다. 아래를 내려보니 겹겹히 쌓여 있는 것 같이 보이는 철재지붕의 풍경이 인상적이였다.

 

철재지붕 위로 호연지기를 즐기는 원숭이 한마리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안에서 봤을 땐 조잡해 보였던 것 계단의 모습이 이렇게 내려다 보니 풍광 하나만큼은 장관이였다. 역시 사진발에 혹해서 올 수 밖에 없는 곳이였다.

 

 

높은 곳에 올라와서 주변을 둘러보니 하늘과 땅이 맞붙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올록복록한 곡선의 미가 있는데, 이곳은 직선으로 펼쳐진 대평원같은 장엄함이 느껴졌다.

 

 

 

정상에 오르니 작은 사원이 있었다. 뭐라고 뭐라고 미얀마 글씨가 적혀 있었지만, 알길이 없기에, 그냥 글씨가 이쁘구나 라는 생각만 들었다. 확실히 동남아 국가의 글씨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것 같다. 미얀마 글씨는 태국 글씨에 비해 곡선이 더 많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귀엽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징을 치면서 소원도 빌었다. 매번 같은 소원이지만, 소원을 빌 기회가 있으면 꼭 빌고 지나간다.

 

 

아직도 해가 중천에 떠 있기에 해가 지려면 조금 늦은 시간에 와야 해가 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바간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바간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에 이곳도 소개가 되어 있어서 기회가 되면 오고 싶었기에, 한번 오고 싶었는데, 한번 오기는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석양을 잘 보았기에 이곳에서는 이곳의 느낌정도만 느끼고 가면 충분한 것 같았다. 다음날 또 새벽에 일어나서 양곤으로 이동해야 했기에 이곳에서 시간적인 체력적인 무리를 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 풍경이 좋은 장소가 있어서 의자에 앉아서 풍경에 젖어 보는데, 해가 너무 뜨거웠다.

 

사진만 찍고 그늘로 이동해야 했다. 지대가 높다 보니 전반적으로 시원했는데 해가 비추는 곳에만 가면 통구이가 되는 것 같았다.

 

 

절에서 일하는 사람들인지, 덫을 만들고 있었다. 덫이 잘 작동되는지 실험을 하는데, 아마 원숭이 잡는 덫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를 가나 원숭이가 꼭 있었다. 아주 작은 공간만 있어도 그곳에는 꼭 원숭이가 있었다.

 

 

사원은 조잡해 보였지만, 사원에서 보는 풍경만큼은 찐이였다.

 

 

다시 사원을 나와서 계단을 내려갔다. 올라오는 길보다 내려가는 길이 10배는 더 힘들었다. 그리고 이녀석들이 언제 이곳에 들어 왔는지, 계단 가운데를 떡하니 점령하고 있었다.

 

원숭이가 사람을 피해가는게 아닌, 사람이 원숭이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며 피해가야 했다.

마실물도 이렇게 있었지만, 미리 생수를 준비해 가는게 좋을 것 같다. 내 장이 얼마나 튼튼한지 실험해보실 분이라면 한번 드셔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말이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서 사원에서 내려왔다. 올라갈 때는 옆쪽 길을 통해서 올라갔지만, 내려올 때는 중앙입구로 내려왔다.

 

길바닥에도 작은 깡패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내려오니 오후 4시가 조금 지났었다. 한시간만에 후다닥 보고 내려왔다.

 

바간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도로 건설현장을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이 직접 자갈을 들쳐업고 나르고, 기계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바간에서의 셋째날 일정도 마무리 되었다. 너무 짧게 바간에서 보낼 수 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바간에 대해 이제 알 것 같고, 익숙해 지려고 하는데, 내일이면 바간을 떠나 다시 양곤으로, 다시 방콕으로 간 후, 발리로 떠나야 했다.

A. Mount Popa Nat Shrine, at the foot of Popa Taung Kalat

B. Mont Popa Monastery

C. Top Of Popa Rock Spur

D. Ananta Ba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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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진행된 투어는 해가 지는 일몰을 보아야 마무리가 되었다. 하루종일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 새벽에 일어나서 일출을 보고 낮에는 바간의 사원과 탑을 보고, 이제 오늘 여행을 마무리할 일몰을 감상하는 것만 남았다.

 

오늘 하루종일 우리를 이곳저곳 데려다 주고 끊임 없는 수다로 심심하지 않게 해준 택시기사며 오늘의 가이드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하나를 물어보면 줄줄이 비엔나처럼 모든 것을 알려주었다. 덕분에 미얀마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선셋타워 앞의 정원에 꽃이 이쁘게 피어 있었다. 하루종일 흙먼지 흩날리는 거리와 건조한 것 같은 사원을 보다 이렇게 살아 있는 꽃을 보니 내 마음도 다시 촉촉해 지는 것 같았다.

새로 지은 선셋타워는 바간의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는 것 같았다. 사원돌계단에 앉아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던 바간인데, 지진으로 인해 그런 낭만이 없어졌다. 대신 또 다른 시각에서 바간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아직 해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타워 앞 정원에서 사진을 찍었다. 멀리 보이는 탑들이 이제는 익숙해 보였다. 처음에는 신기했다. 하루종일 진행된 투어로 인해 이제는 그냥 내 주변에 있는 하나의 탑이나 사원에 불과했다. 하루라는 시간동안 바간의 풍경을 보는 나의 시선은 처음엔 모든게 신기하고 신비스러웠다면, 몇 시간이 지난 지금 모든게 전경에서 풍경으로 바뀌었다. 이런 풍경이 하루동안 익숙해진 것 같다.

 

오히려 이렇게 건조한 곳에 꽃을 핀 꽃나무가 신기했다. 아마 사람이 열심히 가꾸었겠지만.

 

 

타워에 들어가는 입장료는 인당 5달러였다. 그런데 지갑에 있는 달러는 돈단위가 다 큰돈이었다. 100달러짜리를 내려고 하니 돈이 너무 크다고, 카드를 내려고 하니 카드는 안된다고, 아무튼 겨우 탈탈 털어서 10달라를 만들어서 돈을 지불했다.

 

 

 

계단을 통해 입구로 들어서니 다양한 조형물이 있었다. 목이 말랐었는데 다행히 시식용인지 웰컴드링크인지 음료 한잔을 주어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거대한 통나무를 깎은 것 같은 화가난 황소 조각이 인상적이였다. 아마 바간의 명소로 키우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해서 지은 건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뒤 마지막 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나선형의 계단을 또 걸었다. 좁은 폭의 계단을 빙글빙글 걸어서 올라갔다.

 

 

올라가는 순간 눈이 시원해졌다. 오늘 어디를 다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곳의 어딘가를 다녀왔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지려면 시간이 남았는데, 전망대에 미리와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있었다. 특히 이곳도 중국인 패키지가 많이 와 있었다. 점점 사람이 많아지니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은근 서로 밀치고 하는게 많아져서 짜증이 났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자기들 사진찍어야 한다고 우리를 밀기도 하고, 아무튼 사람이 많아지니 좋은 자리를 잡는게 제일 힘들었다.

 

바간의 대부분은 평지라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가도 바간의 전경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곳은 바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보니, 보는 뷰가 남달랐다. 아침에 열기구 투어를 못한 점이 아쉬웠는데, 이곳에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니 아침에 느꼈던 아쉬움이 눈녹듯 다 녹아 없어져 버렸다.

 

 

저멀리 보이는 산은 더 멀게 느껴졌다. 그리고 길게 늘어선 산의 모습은 이곳을 감싸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아침의 햇살과 오후의 햇살은 다르게 느껴졌다. 아침이 선명한 주황색과 붉은색의 강렬하다면, 일몰의 하늘은 부드러운 주황색 그라데이션이 마음을 포근하게 하면서, 오늘하루가 이렇게 지나감을 아쉽게 느껴지게 했다.

 

 

사람에 치여서 힘들기는 했지만, 상상이상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해가 서쪽으로 내려가면 갈 수록 바간은 다시 미스테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사선으로 받은 햇살에 사원들은 다시 고대의 비밀을 가진 사원으로 바뀌어 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간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의 가슴 뭉클함이 느껴졌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하루지만 이 순간만큼은 마음 속에 특별하게 남았다. 이카의 사막에서 본 하늘, 코타키나발루에서의 석양, 우유니 사막에서 본 황홀한 하늘 등, 여행을 하면서 전세계 다양한 곳에서 여러번의 지는 해를 보았다. 이 순간도 내 마음의 앨범에 잊지 못할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다.

 

 

다행히 좋은 자리를 잡아서 해가 지는 과정을 전부 볼 수 있었다.

 

 

 

 

 

 

사진을 찍는데, 한무리의 새때가 앞으로 지나갔다. 오히려 지나가는 새들 때문에 사진이 더 갬성 돋게 되었다.

바간에서 하루밖에 돌아다니지 않았지만, 얼굴이 많이 타버렸다. 그리고 땀범벅 위에 먼지 범벅으로 몸은 끈적끈적 거렸지만, 오늘 하루를 너무 멋지게 마감할 수 있어서 기분만은 가벼웠다. 힘들다고 안봤으면 평생 후회할 뻔했다.

 

 

하늘이 점점 더 짙은 주황색으로 변했다. 내 앞에 보이는 모든 풍경이 내 마음을 심쿵하게 했다.

 

 

 

 

 

 

 

 

 

해는 점점 산뒤로 사라지더니 드디어 우리의 시야 밖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제 오늘 하루가 끝이구나 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았다.

 

 

해가 지니 사람들이 슬슬 타워에서 내려갔다. 시간을 조금만 더 지체하면 엘리베이터 타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서 아쉽지만 발길을 재촉했다.

 

 

지는 해에 홀려서 가까운 곳의 풍경이 어떤지는 마지막에서야 볼 수 있었다.

 

아마 기억에 계단을 통해서 내려온 것 같다. 중간중간 이렇게 창문이 있어서 바간의 풍경을 마지막까지 볼 수 있었다. 점점 1층으로 갈수록 하루를 끝냈다는 안도감과 아쉬움이 느껴졌다. 하룻동안 고고학자가 되어, 역사학자가 되어, 관광객이 되어 이곳을 누볐던 것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Bagan Watching Tower

Unnamed Rd,, Nyaung-U,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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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일몰을 볼 때까지 오후 일정이 계속 되었다. 아침과 저녁으로 날이 쌀쌀한 바간이지만, 낮이되니, 사람이 지칠만큼 햇살이 따갑고 뜨거웠다. 나도 모르게 점점 쳐지는게 느껴졌다. 이럴 땐 호텔 수영장에서 첨벙첨벙하면서 쉬는게 최고인데, 하루종일 진행되는 투어다 보니, 지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30대인 나도 이렇게 지치고 힘든데, 아빠는 나보다 더 잘 버티시는 것 같았다.

 

 

점심을 먹고 바로 간 곳은 사원인지 탑인지, 그러나 지붕들이 기울어져 있는 곳이었다. 다들 제각각 지붕이 이리삐뚤 저리 삐뚤했다. 간간히 사람들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정적이 흐르는 곳이였다.

 

 

 

몇해 전 바간 지역에 지진이 왔다고 들었다. 그로 인해 많은 사원과 탑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미얀마 관련 블로그를 보면 사람들이 일출과 일몰을 보기 위해 사원이나 탑에 올라서 보는 사진이 많은데, 지진 이후 안전상의 이후로 유명한 사원(이름이 생각이 안나서)이 폐쇄 되었다고 한다. 이 탑들도 그때 기울어졌는지, 제각각의 방향으로 탑의 지붕이 삐뚤어져 있었다. 매력적인 장소이지만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론지를 입고 사진을 찍으니, 배경과 의상이 매치가 잘되는 것 같았다. 올드바간을 여행할 때는 론지가 좋은 것 같다.

 

바간이 건조해서 한국의 여름처럼 땀이 줄줄 흐르지는 않지만, 나의 몸의 시계는 지금 겨울에 맞춰져 있기에, 뜨거운 태양볕에 맥을 추지 못했다. 바간을 돌아다니면서 만화영화 정글북을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폐허가 된 도시에 사람의 인적이 끊기고, 오직 사람이 만들어 놓은 탑과 사원만이 남아 있는 모습을 보니, 사람의 존재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의 힘 앞에 사람이 만든 것이 얼마나 작아지는지 조잘 것 없어지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모를 의자가 있어서 잠시 쉬었다. 나무그늘아래 앉아 누워있으니, 쳐졌던 몸이 조금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피사의 사탑만큼은 아니지만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탑의 꼭대기를 받치는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잘되지는 않았다. 역시 피사의 사탑처럼 확실이 더 기울어져 있어야 하나보다.

 

관광객을 데리고 온 툭툭과 마차가 보였다. 마부는 그늘아래에서 자신의 고객이 오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마 이날 다녔던 사원 중 가장 크고, 관리가 잘 되어있는 곳이 아난다 파야가 아닐가 싶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흰색으로 붉은색 위주의 건물과 풍경 위주의 바간에서 흰색의 건물은 두드러져 보였다. 흰색의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는데, 천국의 문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였다.

 

 

확실히 하루종일 다녔던 사원과는 차원이 달랐다. 규모도 크고 깔끔했다. 진짜 천국 어딘가에 온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사원을 지키는 사신인가보다. 앞에서 봤을 땐 무서움이 있어 보였지만,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지 엉덩이는 엄청 컸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역시 움직여야 밸런스있는 몸을 가지게 되나보다.

 

미얀마를 여행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사원에 들어가려면 항상 신발을 벗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대낮에 그늘이 없는 곳을 걷고 있으면, 해변 위의 모래를 걷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그늘에 들어서면 바로 시원한 돌바닥을 밟을 수 있었다. 종종 작은 돌을 밟으면 나도 모르게 '윽'소리가 났다. 투어가 끝난 후 숙소에 들어와 발을 보니 까맣게 되어 있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맨발로 밖을 돌아다닌 적이 있나 생각해보니 없던 것 같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니 갑자기 시원했다. 확실히 땡볕과 그늘의 온도차가 크게 느껴졌다.

 

이때까지 봤던 불상과는 사이즈면에서 압도적으로 달랐다. 그리고 금빛으로 반짝거렸다.

 

 

 

불상 앞에서 금박을 팔고 있길래 우리도 복을 빌겸 금박을 하나 구매했다. 금애근 1,000~2,000원 사이였던 것 같다. 아무리 종이보다 얇은 금이라고 해도 금이닌까. 금박이 손에 잘 붙어서 불상에 붙이기 꽤 힘들었다. 금박을 붙이며 소원을 빌었다. 불상 아랫부분은 금박으로 덕지덕지 되어 있었다.

 

이 사원의 내부도 다른 사원과 같이 벽돌로 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 위에 석회물질 같은 것으로 덧칠을 해서 하얀색의 사원이 된 것 같다. 그러면 다른 사원들도 아주 옛날에는 아난다 파야처럼 흰색의 탑과 사원이 아니였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사원을 보면서 그냥 벽돌을 쌓아서 만든 건축물인가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을 보는 순간, 모든 것이 순식간에 바뀌어 보였다. 사진자료가 남아있는 과거가 아니기에 우리는 과거의 모습을 상상해 보아야 하는데, 내가 하루종일 만들어 온 나만의 올드바간의 모습이 한순간 붉은색 벽돌 건물에서 흰색의 사원들로 탈바꿈해 보이는 순간이였다.

 

 

아빠는 지치셨는지, 밖에 나오니 평상이 하나 있어서 거기에 잠시 누워계셨다. 나도 같이 누워봤는데, 누워있는데 졸음이 왔다. 바람도 가끔 솔솔 불어주니, 이대로 잠들 것만 같았다.

 

아마 오늘 하루종일 다닌 사원 중 나는 이 사원이 가장 좋았다. 아마 갬성만점 사진들도 많이 찍을 수 있는 사원이였다.

 

이번에는 붉은색의 거대한 문을 지나 들어갔다. 알라딘에 나오는 성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였다. 사원으로 이르는 길도 특별한 것 같은 붉은 색 길이였다.

 

 

 

이곳도 사원의 규모가 꽤 큰편이였다. 방금 전 다녀온 아난다 파야는 천상의 세계같다면, 이곳은 현실세계 같은 느낌이였다.

 

 

창문에 걸쳐 않은 사람의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찍는 사진마다 갬성 충만했다.

 

 

우리도 따라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누군가는 이곳에서 지인을 만나고, 누군가는 열성적인 학생이 되어 가이드 투어를 들으며, 누군가는 이곳을 추억에 남기기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아난다 파야에 비해 불상은 아주 조금 볼품이 없다고 느껴졌지만, 이 불상이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아난다 파야의 불상은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 압도하는 느낌이었지만 이곳의 불상은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아치형 문이 실루엣 사진을 찍는데 딱 좋았다.

 

 

그늘진 나무 아래서 자신이 만든 그림을 파는 사람도 있고, 나무에는 갖가지 인형들이 메달려서 바람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창문에 걸쳐앉아서 찍었을 뿐인데, 미얀마 감성이 물씬 느꺼졌다. 그래서 블로그 프로필 사진도 여기서 찍은 사진으로 바꾸었다.

 

일몰을 볼 때까지 조금 시간이 남아서 들린 곳은 민속마을 같은 곳이였다. 제주도 성읍민속마을 같은 곳으로 현지인이 살고 있는 마을이였다. 관광객에게 설명도 해주고 집도 구경시켜주며, 약간의 물건도 팔고 하는 그런 곳이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설명해준 가이드에게는 팁을 주는 시스템이였다. 우리는 민속마을이라고 하길래 그냥 우리끼리 구경하면 되는지 알았다. 차에서 내리니 민속마을 가이드가 우리에게 왔서 자신을 소개했다. 영어를 너무 잘해서 너무 놀랐다.

 

미얀마 전통집이라고 하는데, 현재도 이렇게 생긴 집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우리랑 비교하면 우리의 60년대 수준이지만 그래도 삶을 사는데 불편함은 없다고 한다.

 

 

베틀을 이용해 천을 짜고 있었다. 약간은 인위적은 설정된 모습이였지만,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 가정집에서 타나카를 갈아서 얼굴에 발라봤다. 가이드가 타나카로 멋지게 그려준다고 하고선 토끼를 그려주었다. 토끼는 아이들에게 그려주는 거라고 하면서, 가이드와 나는 엄청 웃었다.

 

 

가이드가 설명을 다해준 후 약간의 쉬는 시간이 있었다. 우리팀 말고 다른 미국인이 있어서 같이 잠시동안 이야기를 했다. 제약회사에 다니는데, 싱가폴에 거주 중이라고 했다. 휴가차 미얀마에 왔으며, 가족과 함께 바간 투어를 했는데, 다른 가족들은 힘들어 해서 이날은 혼자 투어 중이라고 했다. 그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계속 이야기를 했다. 가이드가 늦었다며 빨리 가야한다고 해서 그만 이야기가 끊겨서 아쉬웠다.

 

가이드와 사진을 찍었다. 처음에 10,000짯 정도 팁을 주었는데, 너무 작다며, 조금 더 팁을 달라고 해서 20,000짯을 주었다. 보통은 팁을 잘 주지 않는 편인데, 설명도 너무 잘하고, 이것저것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 잘 답변도 해주었다. 뭔가 팁을 더 주고 싶었으나, 우리도 가난한 여행자라 더 많이 주지 못해서 아쉬웠다.

A. Khaymingha Pagoda  B. 아난다 사원  C. 담마얀지 사원  D. Minnanthu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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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간에서의 첫날의 시작은 이른 시간에 시작되었다. 3박 4일의 일정으로 바간을 왔지만 우리에게 바간을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가는 날과 바간에서 나오는 날을 제외하니 딱 이틀이었다. 아무튼 이틀동안 바간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가려면 바간의 일출, 데이투어, 일몰을 봐야하고, 하루정도는 근교를 갔다와야 했다. 원래는 근교를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가이드와 이야기 하다보니, 반나절 투어도 있다고 해서 혹해서 근교 포파산을 가는 일정도 예약을 해버렸다. 그래서 바간에서 일출, 데이투어, 일몰을 같은 날에 보고, 다음날 오후에 포파산을 갔다왔다.

 

 

새벽 4시 30분 정도, 5시가 못된 시간에 숙소에서 일출보는 장소로 출발하였다. 전날 공항에서 호텔로 오면서 가이드와 구두로만 오늘의 투어를 이야기해서 과연 올까 반신반의 했는데, 우리가 나온 시간보다 훨씬 더 일찍 호텔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물어보니 만날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와서 잠깐 눈을 붙였다고 한다. 아무튼 전날 의심했던 것이 미안해졌다. 그냥 선금 20,000짯만 날리는게 아닌가라는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

 

 

새벽 길을 달리는데, 가로등 하나 없는 길을 가고 있으니,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납치를 당하는지 뭐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구글로 위치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 살짝 졸리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찾아보지는 않았다. 도착하니 어느 공터 같은 곳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그리고는 충분히 해뜨는거 즐기고 차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했다. 일출을 보고 바로 호텔로 가서 조식을 먹고, 대략 10시부터 또 투어가 진행되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일출을 보는데 할애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충분히 많은 사진을 찍고, 가장 이쁜 순간을 보고 갈만큼의 시간의 되었다.

 

 

사진에서 봤을 때는 주변이 밝아 보이지만, 도착했을 때는 너무 어두워서 핸드폰으로 후레쉬를 켜고 걸어야 했다. 아이폰 사진 기능 중 야간 모드 때문에 사진은 밝게 보이지만 실제로 봤을 때는 칠흙같은 어둠뿐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도착해서 해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종종 멀리 보이는 탑과 사원의 조명만 있을 뿐 이렇게 깜깜한 밤은 오랜만이였다. 그리고 새벽의 바간은 쌀쌀했다. 쌀쌀보다는 추웠다. 다행히 아빠는 걸쳐입을 옷을 가지고 오셨다. 나는 스포츠 샌달을 신고 있었는데, 발가락이 시려웠다. 동남아라고 얕봤다가 새벽에 감기 걸릴뻔했다.

 

 

하늘이 조금씩 문을 열기 시작했다. 땅 위의 물체들의 실루엣이 조금씩 보였다.

 

 

우리가 서있던 언덕 앞에는 물웅덩이인지 호수 같은게 있었는데, 호수에 앞에 보이는 풍경이 조금씩 비치기 시작했다.

 

 

 

 

아침이라 그런지 시간이 왜이리도 안가는지, 아주 서서히 주변의 밝아지며 동이 트기 시작했다. 매순간마다 다른 모습의 하늘을 보여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방향만 바라보며 해가 떠오르는 것을 숨죽이며 바라보았다. 중국인 패키지 일행이 오기까지는 평화로웠다. 몇몇 무리의 패키지가 오더니 정신이 없어졌다. 어떤 사람은 추운지 호텔에 입던 가운을 가지고 와서 입고 왔다갔다 했다. 이곳에서도 중국어, 저곳에서도 중국어가 들려서 미얀마에 온건지 중국에 온건지 약간 정신이 없었다.

 

 

하늘이 조금씩 밝아졌다. 이제 제법 주변이 환하게 보였다.

 

 

주변의 사원과 탑도 실루엣과 함께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바간에 와서 처음으로 보는 사원들이라 자세히는 보이지 않으나, 뭔가 심쿵하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드디어 여행사진이나 여행잡지의 표지에서 보던 모습을 직접 보고 있으니, 가슴이 설레였다.

 

 

그리고 얇게 깔린 안개가 이곳을 더욱더 신비하게 느껴지게 했다.

 

 

 

낮게 깔린 안개가 사원들 사이에 있을 때 신비함은 극에 달했다. 해가 뜨니 올드바간의 신비함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제 주변이 훤해졌다. 처음에 왔을 때는 몇명 없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사람이 많아졌다. 그리고 언덕 아래에는 마차들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차를 한번 타봤어야 했는데, 기회가 되지 않았다. 마차로 바간을 여행하면,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러헥 대형 버스들이 한쪽에 주차해 있었다. 바간을 여행하면서 생각보다 패키지 여행을 하는 사람을 많이 보지 못한 것 같다. 아마 바간이 넓기도 하고, 워낙 아직까지는 개별여행자들이 많은 곳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아마 이런 대형버스를 본 것은 일출, 레스토랑, 일몰을 보는 곳에서가 아닐까 싶다.

 

 

아직 해가 완전히 지평선 위로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열기구들이 동시에 떠올랐다.

 

 

다큐나 사진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벌룬이 확 떠올랐는데, 다큐나 사진보다 벌룬이 확 떠오르는 느낌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 순간을 보기 위해 이곳에 왔기에 하나라도 더 사진에 담고 느끼기 위해 아쉬움따위에 나의 금같은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하나둘씩 계속 하늘을 향해 열기구들이 떠올랐다.

 

 

특히 열기구가 사원을 지날 때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 같았다.

 

 

 

 

 

 

역시 이런 풍경을 보면 인생사진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이곳저곳에서 찰칵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열기구를 타고 바라본 바간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했다. 전에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갔을 때 헬기 투어를 한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땅에서 바라본 모습보다 감흥이 덜했던 적이 있었다. 카파도키아에서는 열기구 투어를 해야 장엄한 풍경을 더욱더 강하게 느낄 수 있었는데, 이곳은 땅에서 보는 것이 좋은지,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 좋은지. 아무튼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해 궁금함이 남았다.

 

 

 

 

드디어 해가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이제 또 다른 하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가 떠오르니 하늘이 다시 붉게 물들었다. 이때가 아마 가장 중요한, 놓치지 말아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불게 물든 하늘과 열기구의 실루엣이 이 공간을 현실감 없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지구의 끝이 있다면, 저 열기구를 타고 지구 끝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아름다운 풍경에 내 마음도 물들어 버렸다.

 

 

 

 

나는 해가 떠오른 후의 풍경이 훨씬 더 멋있던 것 같다. 지평선 위에서 볼 수 있는 여명도 아름답지만, 해가 뜬 후 모든 사물의 실루엣이 없어지고 하늘이 부드러운 오렌지 색이 되고, 하늘 높이 떠오르는 열기구들의 모습이 동화의 한장면 같았다.

 

 

 

 

 

어느정도 시간이 된 것 같아서 언덕을 천천히 내려왔다. 초입에서 물건을 팔고 있어서 잠시 구경을 했다. 병따개가 눈에 들어 왔다. 2,000원 정도 밖에 안하길래 집에 장식할 겸 하나 샀다.

 

 

그리고 우리의 가이드가 아침 선물이라며 미얀마 옥수수를 주었다. 맛은 단맛 빠진 옥수수 같은 맛이였다. 한국 옥수수보다 알도 크고 길이도 길었으나, 맛은 덜했다. 그래도 사준 성의를 생각해서 맛있는 표정을 하면서 다 먹었다.

 

 

 

아침잠이 많아서 과연 일어날 수 있을까라고 걱정을 했었다. 다행히 아빠 덕분에 아침 일찍 일어날 수 있어서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미얀마의 하늘은 구름 한점 없는 점이 신기했다. 양곤에서도 그렇고 바간에서도 그렇고 어떻게 저렇게 구름한점 없는 하늘이 있는지 신기할 뿐이였다. 그래서 그런가 하늘이 더욱더 맑고 선명한 색으로 보였다. 바간에 간다면 꼭 아침잠을 포기하더라고 일출 볼만한 가치가 있다. 예전에는 사원 위 계단에서 본 것 같은데 지진으로 인해 사원에서 보는 것이 안전하지 않아서 아마 이 언덕으로 사람이 몰리는 것 같다. 사원의 계단에 앉아 보는 것 보다는 덜하겠지만, 이곳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였다.

A. Sunrise Hill Bagan Unnamed Road, 미얀마

B. Ananta Bagan Old Bagan,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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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출을 보러 가기 전까지는 가이드가 과연 올까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었다. 일출을 보고 숙소로 와서 조식을 먹고 아침 10시경 가이드와 만나기로 했다. 하루종일 진행되는 투어라 조금 더 일찍 시작했어야 했는데, 우리는 굳이 많이 보는 것보다 이번에는 바간에 대해 알아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30분 정도 시간을 늦추어서 10시에 호텔 앞에서 가이드를 만났다. 가이드는 영어도 꽤 잘하고 자신의 투어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했다. 우리에게 자기가 모든 계획을 다 세웠다며,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 바간에 대해 감이 없었기에 그냥 가이드가 하자는 대로 투어가 진행되었다. 하루에 5~6군데 정도 방문했는데, 어떤 곳은 더 있으면 좋을 것 같고 어떤 곳은 10여분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일몰을 보아야 했기 때문에 시간 조절을 가이드가 잘 해준 것 같다.

가이드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했던 자신의 차량이다. 미얀마에서는 저런 중고 차량도 3,000만원 정도 된다고 했다. 자신도 임대업자에게 빌려쓰는데, 돈을 다 지불하면 자기차가 된다고, 아마 몇 십년이 걸릴 것 같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중고차가 얼마냐고 물어봐서 대략적인 가격을 물어보니 미얀마는 중계상들이 중간에 엄청 가격을 뻥튀기 하기 때문에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고. 미얀마에서 차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기에 부유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래서 번호판이 양곤 번호판으로 되어 있었나 보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쉐지곤 사원이었다. 양곤에서 쉐다곤 파고다를 보고 왔기에 그렇게 큰 감흥은 오지 않았다.

 

이곳도 사원에 들어가는 입구에서 신발을 벗어야 했다.

 

쉐다곤 파고다에 비해서 사원의 규모가 작은 편이었다. 아마 양곤을 구경하지 않고 이곳을 처음으로 왔으면 아마 큰 감동으로 다가 왔을 것 같다. 그러나 미얀마에서 가장 큰 사원을 보고 왔으니 그저 그런 반응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바간이지만, 해가 중천에 다다를 시간이 되니 머리 위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가보았더니 물이 고여 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책을 찾아보니, 이곳에 고인 물에 탑이 물에 비친다고 써있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사진을 찍었다.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 것 같다.

 

날이 더워지니 강아지도 지쳤는지 길바닥에 누워서 쉬고 있었다. 어떻게 귀신같이 그늘진 곳만 찾아서 쉬는지 그것도 신기했다.

 

어디선가 종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걷다보니 종소리가 나는 곳으로 오게 되었다. 우리도 복을 빌면서 종을 쳤다.

 

 

생각보다 사원이 컸다. 그리고 아마 이날 다닌 사원 중 최신식의 사원이었을 것이다.

 

 

날이 뜨거워지니 바닥도 같이 뜨거워졌다. 그래서 그늘진 곳을 골라서 걸어 다녔다.

 

이제 어느정도 사원을 다 본 것 같아서 가이드와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사원에서 나갔다.

 

누군가는 앉아서 기도를 하거나 불경을 조용히 읽고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는 돈을 넣으며 자신의 복과 행복, 건강들을 비는 것 같았다.

 

 

잠시 그늘에서 쉬는데 아이가 와서 놀고 있었다. 얼굴에는 타나카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누군인지 어느나라에서 왔는지 상관없다는 듯이 혼자서 놀고 있었다. 아빠는 아이가 너무 귀엽다며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는데, 엄마가 와서 애가 엄마를 따라 가버렸다.

 

사원을 나가기 위해 회랑을 걸어서 가는데 과일을 팔고 있었다. 과일을 사먹고 싶은 욕구가 생겼으나 바로 안먹으면 안될 것 같아서 그냥 눈으로만 구경을 했다. 바로 숙소로 갔으면 석류를 사고 싶었는데, 가지고 다니면 짐이 될 것 같아서 사는 것은 포기 했다.

 

사원 앞에는 사자같은 아마 한국의 해태같은 것이 세워져 있었다. 아마 악을 쫒아내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그리고 가이드 아저씨들이 땡볕에 줄지어 관광객이 나올 때까지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코로나가 퍼지기 전이라 저렇게 자유롭게 앉아서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저분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궁금해졌다. 모든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한순간 실직을 하게 되었고, 그게 벌써 6개월이 넘어가고 있는 시점이니, 아무튼 코로나로 인해 일상의 모든 것이 바뀌어 버렸다.

가이드를 만나서 두번째 사원으로 갔다. 가이드 차량에 여행지도가 있길래 잠시 살펴 봤다. 공항에서 얻을 수 있는 지도인데, 나는 정신이 없어서 가지고 오지 못했었다. 지도는 대략적인 유명한 사원들만 표시해 둔 것 같았다. 아마도 수천개의 사원을 이곳에 표시할 수 없기도 하거니와 대부분은 2박 3일에서, 길면 3박 4일 일정으로 이곳을 방문하기에 바쁜 여행객들에게 필요한 것은 핵심관광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하루종일 몇군데의 사원을 가다 보니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가이드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잘 외워지지 않아서 어디가는지 아는 것은 포기했다. 성격이 부지런해서 모든 것을 필기해두었으면 이럴때 쉽게 기억해 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게으름보라 그냥 도착했습니다. 하면 구경하고 다음으로 이동하는 아주 수동적인 여행을 하고 왔다.

 

모든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했다. 다행히 관리가 잘되는 사원은 맨발을 하고도 편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

 

이것저것 파는 상점이 있어서 들어가는 입구가 심심하지 않았다. 바간의 사원을 다니다 보면 어쩔 때는 사람 한명 없는 사원이나 탑에 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무서웠다. 오히려 사람이 많아 북적거려 사람에 살짝 치여서 짜증나긴 하지만,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무서운 느낌은 없었다. 특히 혼자 돌아 다니는 개가 가장 무서웠다.

 

 

쉐다곤 파고다나 쉐지곤 파고다와는 분위기가 다른 벽돌로 지은 것 같은 탑이었다. 바닥도 벽돌로 되어 있었는데, 바닥이 뜨거워서 되도록이면 그늘로만 다녔다. 그리고 간간히 큰 돌을 밟을 때도 있었다. 미얀마에 와서 보았던 사원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의 사원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구름 한점 없이 파란 하늘과 붉은 색 벽돌의 사원이 꽤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하늘에 구름 한점 없는지, 또 이 사원들은 왜 이곳에 지어졌는지 궁금해졌다.

 

아마 바간에는 수천개의 사원이 있고, 모양도 다양하다. 이바이크를 빌려서 여행을 한다면 마음에 드는 곳에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많다. 우리는 가이드가 추천하는 곳 위주로 가다 보니 바간을 모험한다기 보다는 페키지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고대 유적에 관심이 많거나, 가이드 북이 시키는 것보다 나만의 여행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탐험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올드바간 여행은 보물 찾기 같은 재미를 줄 것 같다. 그러나 너무 외진 곳을 가는 것은 안전을 위해 자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면 하루는 가이드 투어를 하고, 나머지 날들은 이바이크를 빌려서 자신만의 여행을 완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탑 안에는 부처가 있었다. 다 같으면서도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한 부처의 모습이 있었다.

 

 

옛날 사람들은 이렇게 많은 사원을 만들고 이름을 다 기억할지 궁금했다. 밖에서 들어오는 햇살에 실루엣 사진을 찍고 싶었다. 은은하게 들어오는 햇살이 탑 안을 더욱더 신묘스럽게 보이게 했다.

 

 

허허벌판에 버려진듯이 있는 탑과 사원들이 툼레이더를 찍고 있나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고고학자가 되어 탐험하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에 보지 못하는 풍경을 보고 있으니, 핸드폰에서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캄보디아의 앙코로 와트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앙코르 와트는 정글에 있는 사원의 흔적들이라면 이곳은 아주 건조한 사막에 놓여진 고대 사원들이었다.

 

 

사진을 찍으면 하늘과 건물, 사원이 너무 대비되게 나와서 비현실적인 공간에 있는 것 같이 나왔다.

 

 

 

 

그냥 찍는 사진마다 그림과 같이 찍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사원의 모습이 비슷비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오히려 아빠는 사원보다는 건조한 기후에 피어있는 식물들에 더 관심이 가시는 것 같았다.

 

 

이제 두군데 갔을 뿐인데 약간 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전날 양곤에서 바간으로 이동한 것에 대한 여독이 아직도 있었겠지만, 뜨거운 태양볕이 겨울나라에서 온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한창 겨울인 한국에서 동남아로 오니 햇볕에 오래동안 노출되어 있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또 다른 사원으로 갔다. 대부분의 사원은 무료 입장이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역시 신발을 벗어야 했다. 이곳은 넓은 뜰이 있었던 곳인데 탑까지 걸어가는데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여름날 해변 위 모래를 밟고 걸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늘진 곳에 있으면 그래도 서늘한 편이기에 아빠가 너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서 구경하는 것보다는 쉬는게 나을 것 같아서 벤치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갔다. 아빠가 쉴 때 나는 지나가는 닭을 보며 무서워서 호들갑을 피우기도 하고 나무 위의 새들이 무서워 잠시 땡볕으로 갔다가, 새들이 날아가면 다시 나무 밑에서 쉬었다. 아무튼 어디가나 동물이 가장 무섭다.

 

 

가이드가 너무 덥다며 코코넛을 사주었다. 그런데 이곳 식당의 위생상태는 좋지 않았다. 아빠는 안 마시고 싶었든데 가이드가 앞에 앉아 있으니 안마실 수 없어서 꾸역꾸역 드셨다고 한다. 나도 식당이 지저분하고 파리도 많고 싫기는 했는데, 코코넛 주스 한입을 딱 마시니 눈이 번뜩여지면서 단숨에 마셔버렸다.

 

사원이나 절 안에서는 금연이라 지정된 흡연장소에서 담배를 피었다. 그리고 이곳이 건조한 곳이다 보니 흡연 후 꽁초처리를 잘해야 했다. 잘못하면 뉴스 1면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바간이 미얀마에서 가장 건조한 기후라고 했다.

 

점심을 먹기 전 들린 마지막 사원이였다. 아빠는 체력적으로 힘드신지 빨리 식당으로 가셨으면 하는 눈치였다.

 

그래도 이곳은 관리가 꽤 잘되어 있는 사원으로 상점도 많고 걷는 길도 불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규모도 꽤 큰편이었다. 바간에서 론지를 입고 사진을 찍으니 약간 현지인 같은 느낌이 났다. 그리고 이곳도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옷은 종종 입장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저렴한 론지를 구매해서 입고 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현지인 느낌도 나고, 사진찍었을 때 론지를 입고 찍으니 꽤 잘나왔다.

 

 

 

 

 

 

 

 

 

 

스카프 같은 것을 직접 틀을 이용해서 만들고 있었는데, 짜시는 분의 목이 특이 했다. 다큐에서 보던 소수 민족 같은데 목에 링을 엄청 많이 하고 계셨다. 목이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예전에 목디스크 수술 후 목에 보조기를 착용한 적이 있었는데, 2달 동안 착용하면서 너무 불편해서 잘 때마다 보조기를 빼고 잤었다. 보조기를 차다 뺐을 때의 해방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다. 저분은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시간 착용해서 아마 반지를 꼈을 때처럼 못느끼고 살까?라는 생각도 스쳐지나갔다.

 

 

코코넛으로 만든 원숭이들이 너무 귀여웠다. 특히 눈이 작고 띵구런게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이 약간 겁을 먹은 것 같은 오랑우탄(?), 원숭이(?)같은 모습이었다.

 

 

 

 

 

 

 

 

사원만 덜렁있는 곳도 있었다.

 

몇시간 되지 않는데,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식당으로 오는 길이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가이드를 따라 식당으로 갔다. 이곳에서 가격도 괜찮고 음식도 괜찮은 곳이라고 했다.

 

들어가니 관광객들로 가득한 했다.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신기한 쟁반가은 것에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도 미얀마식 식사를 2개 주문하고 맥주와 음료를 같이 주문했다. 날이 더워 이런 날은 맥주가 제격인 것 같은데, 나는 맥주를 먹으면 또 두통이 올 것 같아서 음료를 어쩔 수 없이 주문했다.

 

 

 

 

음료와 맥주가 먼저 나왔다. 시원한 음료가 몸 속으로 들어가니 온몸의 세포가 하나하나 살아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미얀마 요리가 나왔다. 약간 짜게 느껴질 수 있는데, 뜨거운 날씨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짭조르름하기는 하지만 밥알 한톨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다른 사람들은 후식으로 수박을 주는 것 같은데 우리는 잊고 주지 않아서 약간 기분이 나빴다. 그냥 기분이 나빠서 빨리 돈을 지불하고 나왔다. 다음날 꼭가서 수박까지 먹고 오겠다고 다짐을 하고 식당에서 나왔다. 가격은 2만원 정도 나왔는데, 비싸지 않고 맛도 괜찮았다. 이제 든든히 먹었으니, 오후 투어는 더 힘차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A. 쉐지곤 사원 

B. Wetkyi In

C. Bagan Myaw Phaya

D. Htilominlo

E.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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