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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토루아에서 타우포로 가는 길부터 글을 올려야 하는데, 실수로 타우포에서 웰링턴으로 가는 길에 들렸던 통가리로 국립공원의 이야기 부터 포스팅 해버렸다. 통가리로 국립공원을 엄청 빨리 올리고 싶었나 보다. 더 늦기 전에 빨리 알아서 올리게 된게 다행인 것 같다.

 

 

로토루아에서 레인보우 스프링스 및 간혈천 지열마을을 구경한 후 타우포로 이동하였다. 로토루아에서 타우포까지 100키로미터 정도로 천천히 가면 2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았다. 로토루아에서 기름을 가득 채운 후 타우포로 출발했다. 일단 주유소가 보인다 싶으면 대도시에서 기름을 채운 후 떠나야 마음이 편했다.

 

 

로토루아를 벗어 나니 우리가 아는 뉴질랜드의 풍경이 나오기 시작했다. 목장 하나의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목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집까지도 1키로가 넘는 것 같다. 이렇게 외곽으로 나오니 핸드폰 안테나의 신호도 강하지 않았다.

 

마을에서는 시속 50키로미터 정도로 속도를 줄여야 하지만, 일반 국도는 대략 80키로미터 정도의 속도를 낼 수 있었다. 가끔 초고속으로 지나가는 사람도 있기도 하지만 우리는 초행길이라 무리하지 않고 달렸다. 그리고 경제 주행을 해야 기름비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였다. 매일 주유를 하다 보니 기름값도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한번은 주유를 3만원어치한 후 담배가 다 떨어졌기에 담배를 하나 샀다. 계산대의 금액을 보니 거의 70달라였다. 그래서 담배의 가격을 물어보니 35달라고 한다. 완전 멍해졌다. 담배 한대당 1500원 이였다. 겨우 기름 30달러 넣었는데, 청소년들의 흡연을 막기 위해 한갑에 3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주유소는 보일 때 마다 항상 고민이 되었다. 기름을 지금 넣을 것인지 말 것인지, 햄릿이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말했듯이, 기름을 넣고 마는 것은 우리에게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다.

 

 

생각보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차를 세워서 풍경을 구경할 곳이 많지 않았다. 우리가 렌트카로 여행을 하면 멋진 풍경이 보일 때마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은근 이렇게 차를 세울 곳이 없어서 눈으로 보며 지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이 목장 앞에는 이렇게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주변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타우포로 가는 길에 들린 곳은 후카 폭포이다. 지나는 길에 폭포라고 적힌 안내판이 있기에 잠시 들렸던 장소이다. 일반적인 폭포와는 달리 유량이 많은 강으로 폭포의 낙차가 크지는 않지만, 강에 흐르는 물의 양이 어마어마해서 그 모습에 정신을 놓을 것 같았다.

 

폭포는 크지 않지만, 매초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의 양에 감탄은 멈추지 못했다. 그리고 물은 왜 그렇게 파란지, 나무도 푸르르고 하늘도 파랗고, 물은 더 파랬다.

 

 

계획에 없는 곳이였지만, 잠깐 들리기 잘한 것 같았다. 방문하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한가롭게 폭포를 감상할 수 있었다.

 

 

아직도 폭포의 소리가 귓가를 도는 것 같다. 눈으로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떨어지는 폭포를 보고, 귀로는 천둥같은 폭포소리를 입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이런 곳에 빠지면 살아서 못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후카폭포를 본 후 다시 타우포로 향했다. 길옆에 잔디가 펼쳐진 곳이 나왔기에 피크닉 온 것 같이 사진을 찍어 보았다. 이런 곳에서는 돗자리 펴고 맛있는 것 먹으며 쉬어야 하는데, 렌트카 여행이라 그런지 차를 타고 이동이동만 한 것 같다. 잠깐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 하루종일 운전을 해서 간 적도 있었다.

 

도시가 가까운지 도로에 지나가는 차가 많아졌다.

 

타우포는 상당한 크기를 가진 호수도 유명하지만 이곳은 번지점프로 유명한 곳이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번지점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히 뉴질랜드에서 촬영했다는 말은 들어서 뉴질랜드에 가면 번지점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협곡 위에 번지점프대가 놓여져 있었다. 협곡 아래를 내려다 보면 까마득했다. 푸른빛의 물은 너도 뛰어봐! 너도 뛸 수 있어!라며 나를 유혹하는 것 같았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눈으로 남이 뛰는 모습을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쉬웠다.

 

나는 목, 허리, 다리 등 수술을 많이해서 몸에 충격이 가는 레져를 즐기면 안되기에 아빠한테 한번 해볼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니, 아빠는 강하게 싫다고 하셨다.

 

 

점프대에 올라가면 타우포 시내가 보이고 아래의 협곡이 보였다.

 

무서울 것 같은데, 번지점프를 하는 사람이 꽤 여렷이 있었다. 그냥 망설임 없이 세상으로 자신을 내던졌다.

 

저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뛰어 내렸을까? 뛰어 내릴 때 이곳의 풍경은 어떻게 보일까? 아무튼 저렇게 자유롭게 용감하게 번지점프대를 뛰어 내리는 모습이 부러웠다.

 

우린 이곳에 와봤다는 것, 이곳에서 번지점프를 구경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타우포의 숙소는 타우포 호수가 보이는 아카시아 레이크 뷰 모텔이였다. 할머니 두분(?)께서 운영하는 모텔인데, 숙소는 깔끔했다. 그리고 방에서 호수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대신 휴지가 떨어져서 할머니께 휴지를 받을 수 있나고 리셉션에 가서 물어보니 엄청나게 빠른 영어로 나에게 말을 해서, 휴지 빌리러 갔다 혼이 쏙 빠져 버렸다. 젊은 사람들 영어와 또 나이드신 분의 영어 스타일이 꽤 다른 것 같아 보였다. 이제 조금씩 말문이 트기 시작하는데, 할머니의 속사포 같은 영어를 듣고 또 다시 영어의 자신감이 쏘옥하고 들어가는 것 같았다.

 

숙소근처에 마트가 있어서 마트로 향했다. 금요일 오후라 잽싸게 마트로 갔다. 주말에 마트가 문을 안열 수도 있으니 주말에 먹을 수 있는 음식까지 사가지고 왔다. 숙소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곳에 큰 마트가 있어서 차를 가져가지 않고 걸어서 갔다. 뭔가 장을 보고 나면 마음이 뿌듯해 지는 것 같았다. 한정된 예산에서 지출을 할 수 밖에 없지만, 뭔가 마트를 갔다 오면 지갑은 얇아졌지만, 마음만은 든든했다.

 

 

저녁은 나중에 먹기로 하고 해가 있을 때 밖으로 나왔다. 해가 지려면 아직 한참이 남았다. 지금 시간을 오후 6시 30분이였다. 체감하기론 오후 3~4시쯤 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저멀리 높게 보이는 산이 있었다. 저쪽이 아마 통가리로 국립공원인 것 같다. 내일 저곳을 넘어서 웰링턴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돌아서 갈 것인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 운전이 조금 힘들기는 하겠지만 나는 통가리로 국립공원을 거쳐서 가고 싶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마다 호수엔 잔잔한 파도가 일었다.

 

호수 주변은 잔디와 나무, 그냥 여유로운 저녁을 즐기기 딱 좋은 곳 같았다.

 

이곳 사람들도 여름이라 휴가철일까? 아니면 금토일, 주말을 이용해서 놀러온 사람들일까? 주차장에는 캠핑카들이 즐비했다. 이런게 뉴질랜드식 주말일까 생각을 해보았다.

 

 

 

호수를 바라보며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호수 위에 떠있는 목표지점까지 공을 치는 것이였는데, 사람들이 재미로 골프를 치는 것 같았다. 저 공은 누가 나중에 수거하는지 궁금했다.

 

 

호수주변으로 카페나 펍, 레스토랑이 있었다. 날도 좋고 적당히 바람이 불어 시원하기도 하고, 야외에서 차한잔 마시며 타우포 호수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타우포 호수의 모래가 특이했다. 제주도에 온 것 같이 검은색의 모래사장이였다. 검은색 모래 위를 유유히 걷고 있는 백조들의 부리가 유독 눈에 띄었다.

 

그리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리들까지 자연과 사람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지내는 것 같았다.

 

해가 길다보니 시간 개념이 없어지는 것 같다. 시계를 보지 않는 이상 지금 몇 시인지 하늘을 보고 알아내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여행자의 입장에서 낮이 길다는 것은 너무 좋은 것 같다.

 

너무 여유로웠다. 적당히 복잡하고 적당히 여유로웠다.

 

 

이제 하늘이 조금씩 푸른빛을 잃기 시작했다. 호수는 바다같이 넓게 느껴졌다. 바다라면 수평선 넘어로 해가 지겠지만, 이곳은 호수이다 보니 산뒤로 해가 숨고 있었다.

 

오늘 무엇을 했는지 곰곰히 떠올려 보았다. 그리고 내일은 어떻게 400여 키로미터 이상을 이동해야 할지 저멀리 보이는 통가리로 국립공원을 보면서 가고는 싶지만 가는 길이 고될 것 같아서 고민을 했다.

 

벌써 렌트카를 빌린지 이틀째가 지나가고 있다. 이제 8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였다. 북섬을 내일 모레면 벗어나야 한다. 북섬여행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게 느껴졌다.

숙소로 들어와서 마트에서 사온 고기와 양파를 구웠다. 뉴질랜드에 와서 매일 고기만 먹는 것 같다. 이러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 쯤 10키로는 살쪄서 돌아갈 것 같았다. 아무튼 맛있게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을 하루종일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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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번지점프

 

serviceapi.nmv.naver.com

A. Rotorua

B. Huka Falls 뉴질랜드 3384 타우포 와이라케이

C. AJ Hackett Taupo Bungy & Swing Spa Road 202 Spa Road, Taupō 3330 뉴질랜드

D. Acacia Lake View Motel Lake Terrace 60 Lake Terrace, Taupō 3330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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