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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기간 동안 거의 1주일을 쉬게 되었는데 다낭까지 오는데 경유하는 비행기를 타고 오다 보니 오는데 가는데 하루씩 빠지니 다낭에서 있는 날은 4박 5일 밖에 되지 않았다. 긴 여행이든 짧은 여행이든 여행은 언제나 짧게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음날이 체크아웃이라 오늘만은 꼭 일찍 일어나서 일출을 보러 나가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아침 알람 소리에 눈은 떠졌지만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아빠한테 끌려가듯이 일어나 눈을 반쯤 뜬 채로 매케 해변으로 나갔다.

 

하늘은 벌써 붉게 물들어 있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아침 일찍 해변으로 나와 운동을 하고 있었다.

 
 
 

호텔 테라스에서 서서 보는 것도 좋지만 역시 일출은 직접 해변으로 나와서 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파도 소리도 좋고 새벽부터 분주한 사람들의 활기참은 생기 없던 나에게 에너지를 불어 넣어 주는 것 같았다.

 
 
 

바다 먼 곳에 구름이 두껍게 덥고 있어서 해가 바다 위에서 떠오르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은은한 빛이 저 멀리 먼바다에서 은은하게 이곳까지 퍼져 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아침잠이 많아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마음을 크게 먹어야 한다. 언제나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고 부럽기만 하다.

 

다낭의 하늘은 매시간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에 심심할 틈이 없었다. 시간이 변함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구름이 하늘에 만들어졌다, 다시 사라졌다.

 
 
 

몸은 피곤하지만 이제 정신만은 졸린 잠을 쫓아내고 또렷해졌다. 내 정신이 또렷해질수록 하늘에도 어둠이 사라지고 있었다.

 
 

저 멀리 바다에는 성을 쌓아 놓은 것 같이 높은 구름성이 쌓아 올라간 것 같았다.

 
 
 

물에 젖은 모래사장은 하늘빛을 그대로 머금고 있었다.

 
 

왜 미케 비치가 아름다운지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서해바다, 대천 해수욕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곳의 매력에 하나씩 빠져 버렸다.

 

자다 바로 일어나서 나왔기에 머리도 엉망이고 얼굴도 팅팅 불은 상태이지만 그래도 이 순간은 한 번뿐이기에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었다.

 
 

해가 뜨는 시간은 아주 짧기에 최대한 여러 모습의 여러 장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귀찮다고 사진을 많이 안 찍고 조금만 찍었던 것이 언제나 후회가 되었다.

 
 

구름 위로 태양이 떠오르기에 입안 가득 태양을 입속에 넣어 보았다.

 
 

태양이 구름 위로 올라오니 바다는 더욱더 빛이 났다.

 
 

어스름한 새벽하늘이 언제였는지 저 멀리 사라지고 해가 떠오르니 온 세상이 밝아져 왔다.

 
 

해가 떠오르니 어느덧 저 먼바다에 있던 구름성도 사라지고 없었다.

 
 
 

이렇게 분주했던 미케 비치도 한낮이 되면 사람이 거의 없는 텅 빈 해수욕장으로 바뀌었다.

 
 
 

이른 아침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보였다.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또릿또릿했다. 호텔 로비 소파에 잠시 앉았다,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돌아와 잠을 다시 자볼까 침대에 누웠는데 잠이 생각보다 오지 않았다. 그래서 아침을 먹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내려갔다.

 

며칠째 조식을 먹으러 오다 보니 이제 이 공간도 익숙했다. 메인 메뉴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배가 엄청 고팠다. 오늘은 조금만 먹어야지 생각을 하면서 또 접시 가득 음식을 담아가지고 왔다.

 
 
 

조금만 먹는다는 것이 벌써 몇 접시를 먹은 것인지. 아무튼 야무지게 오늘도 아침을 먹었다.

주황빛으로 물든 하늘을 본 게 몇 분 안된 것 같은데 하늘은 벌써 파랗게 바뀌어 있었다.

 

조식을 먹은 후 침대에서 조금 뒹굴뒹굴 누워있다 운동을 하기 위해 헬스장으로 왔다. 오늘이 어떻게 보면 헬스장을 이용하는 마지막 날이니 아쉽기도 했다.

 
 

평소에는 무릎 때문에 뛰지를 못하는데 이곳에 있으면서 며칠 동안 러닝머신 위를 열심히 걸었던 것 같다. 입식 자전거가 아닌 좌식 실내 자전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간 반 정도의 운동을 마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운동을 마친 후 아주 조금 쉬었다가 수영장으로 갔다.

 

다낭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수영장이 아닐까. 거의 매일 이곳에 와서 한두 시간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매일 보다 보니 특별할 것 없는 풍경이지만 이 시간 이 장소에 있다는 것이 좋았다.

 
 

수영장에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며칠 이곳에 오다 보니 수영장에 오는 사람들도 매일 비슷한 것 같았다.

 

하늘엔 흰 물감을 풀어 놓은 것 같이 구름이 퍼져 있었다.

 

살이 조금만 더 구릿빛으로 탔으면 좋겠는데 등만 따갑게 아프기만 했다.

 
 
 

이런 인피니티 풀이 있는 호텔을 일박에 10만 원 정도에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한국이라면 최소 30만 원을 줬어야 했는데 말이다.

 
 

수영장 끝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햇빛도 너무 좋고 특별한 무엇인가를 하지 않아도 좋았다.

 
 

미케 비치는 새벽녘과는 달리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수영을 하다 심심하면 튜브를 타고 물 위를 둥둥 떠다녔다. 심심하면 이어폰을 착용하고 노래도 들으면서.

 
 
 

바다 앞으로 큰 배가 정박해 있었다.

 

또한 미케 비치 앞 바다에서는 수상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바람은 시원한 것 같은데 햇살이 뜨거웠다. 그래서 낮에는 돌아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

 

튜브를 어깨에 끼고 발은 수영장 난간에 걸치고 누워있으니 이게 바로 신선놀음이 아닐까.

 
 

노래를 들으며 물 위에 둥둥 떠다니니 시간 가는지를 몰랐다.

 
 

내일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오늘의 하루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호텔 옆 산에서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더니 우리 쪽으로 길게 뻗어 왔다.

 

그러더니 한쪽 끝이 똑하고 끊어져 버렸다. 구름이 끊어져 버리니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미케 비치에서 패러 세일링을 하는 사람이 보였다. 하늘을 나는 기분은 얼마나 좋을까.

 
 
 

조용한 바다 위를 가르며 지나가는 보트 소리 만이 이곳의 적막을 깨고 있었다. 수영장에서 아쉬움이 남지 않을 만큼 놀은 후 롯데마트를 가기 위해 카카오 택시 앱을 이용해 택시를 불러 보았다.

 

요즘 카카오 택시가 해외에서도 된다는 광고를 보았기에 신기해서 그랩 앱으로 택시를 부르지 않고 카카오 택시 앱에서 택시를 불렀다. 출발지는 힐튼 가든 인 다낭, 목적지는 롯데마트 다낭점으로 설정하고 호출을 하나 거의 바로 택시가 잡혔다. 택시는 아니고 그랩이었다. 차량 번호와 기사의 사진이 떴다. 그리고 정액인지 앱에 적힌 금액 대로 카드 결제가 되었다. 그랩보다는 약간 수수료가 더 붙는 것 같지만 그랩 앱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카카오 택시가 훨씬 더 이용하기 편리한 것 같았다.

 

바나힐을 다녀올 때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숙소 근처를 벗어나서 멀리 온 것 같다.

 
 

숙소에서 롯데마트까지는 1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한 시장에서 물건을 사려다 그래도 롯데마트가

 
 

한국 롯데마트나 베트남 롯데마트나 구조가 비슷했다. 해외에서 느끼는 익숙함이 마음을 편하게 했다.

 

한국 체인점이다 보니 층별 안내에 한국어가 같이 병행 표기되어 있었다. 그리고 롯데마트에서 잘 팔리는 품목에 대한 안내도 되어 있었다.

 

베트남 여행을 간다면 사 온다는 젤리가 산더미 쌓여 있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사 가는 것 같았다. 롯데마트에 오니 다낭에 있는 한국 사람은 다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매장이 넓고 물건도 많았다. 처음에는 카트 말고 바구니를 들고 다닐까 생각했는데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어느덧 카트를 조금씩 채우고 있었다.

 

한국 음식들도 많이 팔고 있었다.

 

역시 어느 코너를 가나 젤리와 망고가 가득했다. 발리 망고보다는 베트남 망고가 훨씬 더 달고 맛도 좋았다. 그래서 눈이 멀어 망고를 카트 가득 담았다.

 

다양한 해외 주류도 판매하는 코너가 따로 있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담금주에 사용되는 소주였다.

 

고급 양주도 롯데마트에서 판매하고 있었는데 양주 가격은 한국이랑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카트를 가득 채운 후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했다. 계산을 마친 후 다른 층에서 물건을 살 때는 카트채 물품 보관소에 맡겨야 했다. 그런 후 번호표를 받았다.

다른 층에는 의류 및 세면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살 수 있는 옷이 별로 없었고 아빠만 반팔을 몇 장 구매했다.

 

돌아올 때 짐이 너무 많아서 다시 카카오 택시 앱을 이용해 택시(?)를 불렀다. 원래는 숙소에 짐을 둔 후 다시 용당리에 가서 용이 불 뿜는 것을 보려고 했는데 쇼핑을 하고 나니 피곤해져서 롯데마트에서 사 온 KFC 치킨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하고 짐을 정리했다. 하루 동안 많은 것을 하지 않았는데 벌써 하루가 지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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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힐 자체가 워낙 크고 사람이 많다 보니 이곳저곳 구경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었다. 골든 핸즈 브리지를 구경한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프랑스 마을이 있는 메인 장소로 이동했다.

 
 

골든 핸즈 브리지에서 사람들이 분산되다 보니 매표소에서 골든 핸즈 브리지로 이동할 때 보다 수월하게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다. 아빠가 몇 년 전에 오셨을 때는 골든 핸즈 브리지가 없어서 매표소에서 바로 바나힐로 올라오셨다고 하셨다. 그때는 한창 이곳저곳이 공사 중이라 그렇게 인상 깊지는 않으셨다고 하셨다. 대신 다낭 시내에 비해 이곳이 더 시원하기 때문에 좋았다고 하셨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사람들을 따라가면 메인 광장으로 이어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중세 유럽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크나 아니면 독일의 로텐부르크 등 중세 유럽의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다낭 시내는 날씨가 좋았는데 이곳에 올라오니 날씨가 흐렸다.

 
 

광장에 서서 어디로 갈까 고민이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옆으로 지나갔다. 그중 대부분이 한국 사람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반팔에 반바지라 조금 걱정이 되었다. 이곳이 고지대다 보니 다낭 시내보다는 온도가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긴팔을 입고 왔으면 조금 더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도 자체는 시원한데 구름 속에 묻혀 있다 보니 습했다.

 

뒤를 돌아보니 바람을 타고 구름이 조금씩 바나힐을 덮고 있었다.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많아서 사진 찍기에 너무 좋았다.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를 즐겁게 끌며 바게트를 사러 가는 상상을 해보았다.

 

올드 카에 해바라기 꽃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안개처럼 보이는 구름이 바나힐을 덮고 있는데 올드 카는 해바라기 때문에 더욱더 튀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드 카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구름이 이곳을 덮으니 몽환적인 분위기로 바뀌어 갔다.

 

광장 앞에 세워진 '썬 월드'라 적힌 조형물 앞에는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한 사람들이 많았다.

 
 

조만간 핼러윈이 오기 때문인지 조형물 주변에는 핼러윈 분위기를 내주는 다양한 크기의 호박이 놓여 있었다.

 
 

사람들을 피해서 조형물 뒤쪽으로 이동해서 사진을 찍었다. 앞에서 찍는 것이 중세 유럽 건물을 배경으로 찍어서 멋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뒤로 이동했다.

 

앞에서 찍는 것보다는 한 단계 아래의 사진이 찍히지만 그래도 인증 사진이니 편하게 찍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인증숏 명소 뒤로는 리틀 노트르담 성당이 있었다. 하노이 성당 같기도 하고 실제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을 축소해 놓을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성당 앞 나무에는 주황색의 낙엽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낙엽과 함께 귀여운 모양의 장식품도 같이 매달려 있었다.

 
 

성당 옆에는 펍이 있는 것 같았다. 펍 앞에 세워진 양조 통도 인상적이었다. 이곳만은 베트남이 아닌 다른 세상인 것 같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구름을 뚫고 올라오면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성당은 크지 않았다. 하노이 성당과 느낌과 크기가 비슷했다. 테마파크다 보니 하노이에 있는 성당보다는 성당 안의 분위기는 조금 더 밝았다.

 

테마파크라는 것을 알면서도 안에 들어오니 마음이 경건해졌다.

 
 

종교가 있지는 않지만 잠깐 신에게 기도를 드렸다. 매번 똑같은 기도이지만 내 기도를 그분께서는 잘 안 들어주시는 것 같다.

 
 

성당은 나와 골목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갔다.

 
 

사람이 많은 길을 빠져나와 한적한 길로 접어들었다. 아빠와 나는 바나힐 안의 길을 걸으며 독일 로텐 부르크 여행을 떠올렸다. 여행한 시기도 지금과 비슷한 시기였다. 골목 안에 있는 작은 벤치에 앉아서 잠시 다리를 쉬었다. 사람이 많다 보니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았다.

 
 

골목 끝으로 나오니 안개에 둘러싸인 바나힐이 보였다. 바나힐에 있는 동안 한 시간에도 수십 번 바나힐이 구름에 둘러싸여 안 보였다 보이기를 반복했다.

 

베이커리 안에 매달린 빵을 보니 배가 고팠다. 사 먹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 조금 더 구경 후 간단하게 점심을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생각보다 건물 자체의 디테일이 좋았다. 흉내 낸 것 이상으로 거리를 걷고 있으면 내가 유럽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골목을 따라 나오니 다시 성당 앞 광장이 나왔다. 지도를 보면서 걸어 다녀도 되지만 그러면 동선에 너무 얽매이게 되는 것 같아서 지도 없이 그냥 발길 가는 곳으로 걸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나힐에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에버랜드보다는 사람이 적지만 말이다. 에버랜드는 정말 사람 때문에 지옥 같았다.

 
 

어느 건물, 아마 게임존 같았다, 앞에 여기가 어디인지 연상이 안되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서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갔다. 한층 아래로 내려가니 아이들만을 위한 세상이 나왔다.

 

건물 가운데에서는 놀이 기구를 탄 사람들의 비명이 들렸다.

 

사람들이 놀이 기구에 앉아 위로 튀어 오를 때는 동굴 밖으로 탈출하는 사람들 같이 보였다.

 

아빠와 나는 놀이 기구를 타며 비명 지르는 사람들을 구경한 후 이곳에 뭐가 있나 궁금해서 천천히 걸어 다녔다.

 

걷다 보니 옵티머스 프라임도 보였다.

 

그리고 쥐라기라 적힌 곳으로 들어가 보았다. 쥐라기니까 공룡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서우면 어쩌지 걱정이 되었다.

 

무서운 공룡도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무서웠다.

 
 

둘리 엄마도 보고 매머드도 보았다. 쥐라기 시대인데 매머드와 원시인이 있는 것이 좀 이상하기는 했지만 공룡만 있으면 심심할 수 있으니. 단 시간에 쥐라기 시대와 빙하기를 여행할 수 있었다.

 
 

지하 동굴의 벽면의 색이 조명을 받아서 시시각각 변했다. 지하 공간이다 보니 공기는 그렇게 좋은 것 같지 않았다. 실내 공간이 답답해서 다시 밖으로 나갔다.

 

실내에 있다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신선했다. 폐 속 깊이 맑은 공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크게 심호흡을 했다.

 

바나힐 안에는 호텔도 있다 들었는데 이곳이 호텔 같았다. 이곳의 밤은 어떤 느낌일까. 대부분의 관광객은 낮에 이곳을 들렀다 가는데, 저녁과 밤에는 어떤 분위기 일지 궁금했다.

 
 
 

골목길을 나오니 황금색의 분수가 나왔다. 금빛 분수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데 환상적이었다. 때마침 바나힐이 또다시 구름에 덮이기 시작했다.

 

구름으로 덮이기 시작하니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분위기는 최고였다.

 
 
 

구름 때문에 바나힐 주변 산을 볼 수 없었다. 구름 속에서 무엇인가 훅하고 튀어나올 것 같았다. 이곳에서도 옥토버 페스트처럼 맥주 축제를 하고 있었는데 사람이 많아서 밖에서 힐끗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걷다 보면 하와이안 풍의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였다. 딱 봐도 한국 사람 같았다. 한 팀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입고 다니니 저런 옷은 어디서 샀을까라는 궁금함이 생겼다. 한국에서 단체로 사 왔을까? 아니면 다낭 어디에 저런 옷을 파는 곳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블로그를 보니 한시장에 보통 저런 하와이안 옷을 많이 산다는 글을 보았다. 우리도 조금 부지런을 떨어서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다닐걸 이라는 생각이 한국에 와서야 들었다. 입고 다니면 조금 눈에 띄고 창피하기는 할 것 같지만 나중에 사진을 보면 얼마나 기억에 많이 남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당 앞 광장에 비해 뒤쪽으로 오니 사람이 적었다.

 
 

아빠가 뒤로 가면 베트남 풍의 절이 있다며 한번 올라가 보자고 하셨다. 몇 년 전 왔을 때 바나힐에 대해 많은 생각이 안 나는데 절은 생각이 난다고 하셨다.

 

절로 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걸어 올라야 하는데 경사가 심하지 않아서 산책하듯이 걸으면 되었다.

 

그런데 운동 부족인지 계단이 많지 않은데 몇 계단 걸었을 뿐인데 숨이 찼다.

 
 

절로 가는 길 중간에 건물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차를 파는 찻집이었다.

 
 

찻집의 조용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정원에 핀 수국도 아름다웠다.

 
 
 

잠시 이곳에 숨도 고르고 다리를 쉰 후 다시 위로 올라갔다.

 

곳곳에 핀 꽃 때문에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정상에 올라 다시 계단을 타고 위에 올라왔다.

 

구름에 둘러싸여서 바나힐의 모습을 완전히 볼 수 없었지만 위에서 바나힐을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낭 시내는 얼마나 더울까. 이곳은 약간 눅눅하기는 했지만 시원한 게 태백이나 평창에 온 것 같았다.

 
 

올라왔던 길을 따라 내려가다 갈래 길에서 다른 길을 따라 걸어갔다.

 

작은 절이 나왔다. 중국 절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아까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이곳에서는 다른 신께 기도를 한 후 절을 나왔다.

 
 

까까머리 어린 중 셋이 서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내가 머리 깎고 옆에 서있으면 중이 4명이 되는 것일까.

 
 
 

유럽의 거리가 살짝 질릴 때쯤 베트남 풍의 건물을 보니 오히려 베트남 풍의 건물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조금 언밸런스한 것 같지만 꽃도 많고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다시 유럽의 거리로 돌아왔다.

 

사람 얼굴을 본떠서 만든 화분들이 길가 옆으로 늘어서 있었다. 각각의 화분과 어울리는 식물들이 심어져 있었다. 처음에 봤을 땐 화분의 인상들이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보고 있으면 있을수록 웃음이 나왔다.

 
 

동화 속 나라에 온 것 같은 거리에서 반하여 사진을 찍었다,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파졌다. 거리를 걷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꼬치구이와 망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기에 우리도 망고 아이스크림, 망고 쉐이크, 꼬치구이를 주문했다.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서 현금을 내야 했다. 바나힐 및 골든 핸즈 브리지에 있는 길거리 상점에서는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았다.

 
 

주문하는 사람이 많아서 조금 기다린 후 망고 아이스크림과 쉐이크를 받을 수 있었다. 역시 베트남은 망고가 맛있었다.

 
 

꼬치구이는 주문하고 한참 뒤에 음식이 나왔는데 고기가 조금 질기고 속이 익지 않아서 직원에서 다시 익혀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 보니 꼬치 구이와 함께 김치가 사이드로 나왔다.

배를 채우고 나니 허기진 배를 잠시나마 진정시킬 수 있었다. 다시 힘을 내어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성당 앞에서는 공연을 하고 있었다.

 

3시까지 주차장으로 내려가야 하기에 이제 케이블카를 타고 바나힐에서 내려가야 했다.

 
 

그냥 떠나기 아쉽기에 조금 더 아주 조금만 더 구경을 하고 가고 내려갔다.

 
 

케이블카 타는 뒤쪽에도 볼거리가 있었다.

 

갑자기 날씨가 좋아지더니 파란 하늘이 구름 사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칙칙했던 분위기가 갑자기 환하게 바뀌었다.

 

이곳은 중세와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루브르 박물관의 상징인 유리 피라미드가 이곳에도 있었다.

 
 

망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너무 시간을 보낸 것이 아쉬웠다, 조금 서둘러 왔다면 이곳을 여유롭게 구경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곳은 이제 막 만들어서 개장을 했는지 모든 작품들도 깨끗했다, 그리고 구석에 있다 보니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특히 다양한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어서 아빠의 시선을 빼앗았다.

 
 
 
 

날씨가 좋았다 갑자기 구름이 이곳을 덮어 버렸다. 한 치 앞도 안 보일 만큼 구름이 짙게 깔렸다.

 

원색의 강렬함이 눈에 띄는 성이 있었는데 성 앞에는 거대한 사람 조각상이 있었다. 사람의 모습에서 운명을 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삶의 무게를 그대로 지고 버티는 것 같았다. 조각상을 보면서 나 자신과 저 사람의 운명이 비슷한 것 같았다. 아니 누구나 저렇게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또 다른 성 앞의 정원에는 붉을 색의 꽃들이 심어져 있었다.

 
 
 

이곳이 살짝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여유로웠다. 핑크색의 성은 포르투갈에서 보았던 페나 성이 떠올랐다. 왠지 페나 성을 모티브로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갑자기 밀려온 구름이 주변을 덮어 버렸다.

 
 
 

아빠는 친구분께 전화가 와서 전화를 하시면서 사진을 찍으셨다. 시간이 촉박하니 인증 사진 찍듯이 찍고 찍고 이동을 했다.

 

거대한 성 안을 시간 관계로 들어가지 못하고 성 앞에서 사진만 찍었다.

 
 

다시 또 날씨가 맑아지니 알록달록한 성이 더욱 화려하게 보였다. 구름 위로 저렇게 파란 하늘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볼 때마다 신기했다.

 
 

이제 총총걸음으로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걸어갔다.

 

시간의 압박을 느껴서 그런지 이곳이 더욱더 아쉽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마음속으론 빨리 케이블카를 타러 가야 하는 데라고 생각하지만 손은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왜 이곳을 떠나려고 하니 날씨가 좋아지는지 모르겠다.

 

다행히 내려가는 케이블카에는 대기 줄이 길지 않아서 거의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려갈 때는 올라올 때와는 다르게 바나힐에서 매표소까지 논스톱으로 갔다.

 
 
 

논스톱으로 가다 보니 내려가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케이블카가 내려갈수록 점점 더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래로 내려오니 오후 3시가 넘었다. 가이드에게 문자가 왔다. 지금 가는 중이라고 문자를 남기고 열심히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다. 바나힐과 산 아래쪽은 온도 차이가 심하게 났다. 산 아래에 오니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웠다.

 

사람들을 따라갔다. 바나힐로 올라갈 때는 돌아오는 길에 사진을 찍어야지 생각하며 지나쳐 갔는데 막상 내려오니 또 시간에 쫓겨서 급하게 대충 사진을 찍고 가야 했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바나힐에서 늦게 내려왔기 때문에 빨리빨리 사진을 찍고 잰걸음으로 걸어야 했다.

 
 
 
 
 

케이블카에서 주차장까지 왜 그렇게 먼지. 시간에 쫒기닌까 더욱더 길이 멀게 느껴졌다.

주차장에 내려와 가이드를 만나 다시 호텔로 향했다. 쫓기듯이 내려와서 마음 한구석이 아쉬웠다. 그래도 조금 일찍 숙소로 가서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아빠도 체력이 예전 같지 않으셔서 너무 오랫동안 돌아다니면 힘들어하셨다. 바니힐에서 숙소로 오는 길 쇼핑센터에 CGV가 있는 것을 보았다. 오래간만에 영화나 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아빠는 피곤하시다며 낮잠을 주무시고 나는 몸이 부은 것 같이 좋지 않아서 땀을 빼려고 피트니스센터로 갔다. 뚱뚱하지만 그래도 운동을 하루라도 빼고 하지 않으며 그날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몸은 힘들지만 무거운 몸을 이끌고 피트니스센터로 올라갔다. 그래서 가볍게 트레드 밀을 거도 자전거를 탔다. 더워서 땀을 흘리는 것은 찝찝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흘리는 땀은 너무 상쾌했다.

 
 

운동을 하고 방에서 조금 쉰 뒤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중화요리 다빈으로 갔다. 구글 맵을 보다 중화요리라는 글이 눈에 확 띄었다. 그래서 저녁식사는 중식으로 정했다.

 

가격도 한국에서 사 먹는 것보다 저렴했다.

 

한국인이 많았다. 손님들은 대부분 한국인 가이드였었다.

 

주문하기 전 카드 결제가 가능한지 물어보니 카드 결제 시는 수수료가 붙는다고 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 단무지와 김치가 나왔다. 그리고 탕수육이 나왔다. 베트남에서 먹는 중국요리라. 기분이 묘했다. 익숙한 맛이라 더 맛있게 느껴졌다.

 
 

난 삼선짜장을 아빠는 차돌박이 짬뽕을 주문했다. 얼큰한 국물이 속을 풀어주었다.

 
 

오래간만에 먹는 중식에 기분이 좋아졌다.

여행 와서 처음으로 배부르게 저녁을 먹은 것 같다. 너무 배가 불러서 움직이기 힘들기도 했지만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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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어디일까. 나에게 다낭 하면 항상 바나힐이 생각났다. 그리고 모든 패키지에서도 항상 바나힐을 포함하고 추가 요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다낭에 가면 꼭 한번 바나힐에 가고 싶었다. 아빠는 예전에 한번 바나힐을 다녀오셨었다. 그때는 한창 바나힐이 공사 중이라 골든 핸즈 브릿지도 없고 지금보다는 규모도 작았다고 하셨다. 대신 다낭이 워낙 덥다 보니 바나힐에 올라가면 시원해서 좋았다고 하셨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은 것이라 생각해 클룩에서 픽업 서비스를 신청할 때 8시 30분에 픽업해서 오후 3시에 호텔로 출발하게 예약을 했다. 그래서 이날은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갔다. 이른 아침인데도 호텔 조식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조식은 전날과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두 가지 정도 음식이 바뀌어 있었다. 파프리카 같은 신선한 야채로 속을 조금 개운하게 하고 싶었다.

 
 

아침부터 활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너무 부담되는 음식은 조금 피했다. 그리고 식사의 마지막은 내가 좋아하는 용과와 달달한 파인애플, 그리고 아삭한 맛이 일품인 구아바를 먹었다.

 

아빠도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그런지 피곤해 보이셨다.

 

픽업 기사는 픽업 전 왓츠 앱으로 차량 번호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픽업 시간 보다 20분 정도 일찍 도착했었다.

 

우리도 출발 시간 보다 일찍 숙소에서 나와 바나힐로 향했다.

 

다낭 시내를 지나 서쪽 산 지역으로 향했다. 다낭 시내가 있는 곳은 평지였는데 도심을 벗어나니 높고 높은 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로 옆으로는 정글같이 나무들이 빼곡했다.

 

대략 한 시간이 안 걸려서 바나힐에 도착했다.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주차장에는 차가 많았다. 가이드가 표 사는 곳까지 데려다주겠다며 같이 셔틀버스를 타러 갔다.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거리가 꽤 되나 보다 생각했는데 셔틀버스로 대략 2~3분으로 충분히 걸어가도 되는 거리였다.

 

가이드는 표 사는 것 도와줄까라고 우리에게 물어보았다. 처음에는 나 혼자 사도 될 것 같았는데 매표소 근처에 오니 뭔가 정신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가이드에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 말을 듣고 가이드는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티켓팅 장소를 지나 여행사가 모여있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갔다.

 
 

가이드가 어디론가 전화를 하니 안에서 다른 직원이 나왔다. 1명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내가 따라 들어갔다. 뷔페가 포함된 티켓이 있고, 일반 티켓이 있다고 했다. 딱히 식사를 챙겨 먹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입장권만 포함된 티켓을 구매했다. 현금으로 하면 인당 900k 동이라고 했다. 그런데 현금을 넉넉하게 환전하지 않았기에 카드로 지불한다고 하니 수수료가 붙은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카드로 결제하고 밖으로 나왔다.

 
 

가이드와 이곳에서 헤어지고 우리는 인파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로 들어가니 썬 월드라는 이름과 바나힐이라고 적힌 건물이 보였다. 나중에 나올 때 사진을 찍으려다 일단 기회가 있을 때 찍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오늘따라 햇살이 더 따갑고 날도 더 더웠다.

바나힐로 올라가는 로프웨이는 여러 노선이 있었다. 우리는 먼저 로프웨이를 타고 중간까지 올라가서 다시 푸니쿨라를 타고 골든 핸즈 브릿지까지 갔다. 그런 후 다시 로프웨이를 타고 바나힐 정상까지 갔다. 돌아올 때는 한 번에 매표소까지 올 수 있었다.

 

건물 안의 느낌은 전체적으로 익숙했다. 아마 사파에서 탔던 로프웨이도 같은 썬월드에서 운영해서 그런 것 같았다.

 

사람이 많다 보니 정신이 없었다.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가면 되었기에 멍하니 사람들의 꽁무니만 쫓아다녔다. 특히 패키지 일행이 가는 방향이 로프웨이 타러 가는 방향이 맞는 것 같아서 길을 잘 모르면 패키지로 온 사람들이 있는지 두리번거렸다.

 

건물 안에는 스타벅스도 있었다. 커피를 마시고 싶었으나 사람들이 계속 밀려들기에 눈으로만 쓰윽 구경만 하고 앞으로 걸어가야만 했다.

 

로프웨이 타는 곳까지 생각보다 많이 걸어가야 했다.

 
 

주변에 볼거리가 많아서 걸어가는 길이 심심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입구에서 로프웨이까지는 거리가 꽤 되었다.

 

드디어 로프웨이 타는 곳에 도착했다. 앞에 대기하는 사람을 보고 입이 벌어졌다.

 
 

놀이공원 대기 줄처럼 사람들이 구불구불하게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여기도 저기도 한국 사람뿐이었다. 진짜 대한민국 다낭시라고 할만했다.

 

일단 안이 너무 덥고 사람들이 많아서 답답했다. 사람이 적을 때는 일행 별로 태워준다고 하는데 오늘 같은 주말에는 일단 꽉꽉 태워서 탑승하는 것 같았다.

 

한참을 기다린 후 탑승을 했는데 아빠와 나, 둘 다 가운데 자리라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애매했다.

 
 

로프웨이는 산 정상을 향해 빠른 속도로 위로 올라갔다.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지나왔던 길이 보였다.

 
 

로프웨이 아래로는 수풀이 우거진 밀림이 있었다.

 

꽤 긴 루트라 한참을 로프웨이 안에 있어야 했다.

 

어느새 하늘엔 두꺼운 구름이 아래쪽에 깔리었다.

 
 

드디어 첫 번째 로프웨이 역에 도착했다. 유럽에 온 것 같았다.

 

이곳에 올라오니 시원했다. 공기도 신선했다. 끊임없이 관광객이 이곳으로 올라왔다.

 
 
 

이곳에서 로프웨이에서 푸니쿨라로 갈아타야 했다.

 
 

푸니쿨라는 크지 않지만 꽤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었다. 푸니쿨라 내부는 계단 모양처럼 생겼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맨 뒤에 위치한 자리였다.

 

푸니쿨라를 타고 골든 핸즈 브릿지가 있는 자뎅 역에 도착했다.

 
 

지대가 더 높다 보니 구름이 지나가며 이곳을 미지의 세계로 만들곤 했다.

 
 

아기자기한 포토 스폿들이 많았다.

 
 

그리고 관광객도 많았다. 거의 대부분은 한국 사람이었지만. 여기저기서 들리는 한국말에 내가 베트남에 온 것인지 한국인지 착각이 들었다.

 
 
 

다양한 조형물 앞에 서서 사진도 찍었다.

 
 

끊임없이 케이블카는 이곳으로 사람을 실어 날랐다.

 

날이 선선하다 보니 이곳엔 아직까지 수국이 피어 있었다.

 

드디어 꿈에서만 보던 골든 핸즈 브릿지에 왔다.

 

인스타나 페북에서는 독사진을 찍은 사진이 많았는데 오늘 같은 날에는 독사진은커녕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도 찾기 힘들었다.

 
 

걷다 보니 어느덧 구름도 걷혔다. 그리고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도 보였다. 이렇게 손목이 보이는 곳이 여행상품에서 보던 사진 포인트였다.

 
 
 

난간이 높다 보니 사진을 찍을 때마다 난간이 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난간 안으로 고개를 내밀고 찍기에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고개를 빼꼼 내밀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또다시 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골든 핸즈 브릿지만큼 산을 뒤덮은 구름은 더 멋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자 먼 길을 돌아 이곳까지 왔다. 자연과 인간이 만든 작품이 서로 조화롭게 느껴졌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가고 나니 다리 위가 조금 한산해졌다. 이 틈에 잽싸게 다리 위에서 독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목이 말라서 노상 카페로 갔다.

아이스커피가 먹고 싶어 두 잔을 주문했다. 그런데 카드 결제가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현금을 찾았다.

 
 

잠시 파라솔 밑 의자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계속해서 사람에 치이다가 붐비지 않은 곳에 오니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구름이 없는 빈 하늘에 햇살이 비치었다.

 
 

테라스 아래쪽에 흡연실이 있었다. 바나힐 군데군데 흡연실이 있기에 흡연자에게는 여행하기 나쁘지 않은 환경이었다.

 
 
 
 

야외 카페 아래쪽에는 꽃밭이 있었다.

 

사람들은 세 고양이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고양이의 몸은 풀로 되어 있고 머리만 따로 만들어진 익살꾸러기였다.

 

고양이 조형물을 지나 아래로 내려 갔다.

 

아래쪽에는 작은 정원이 있었다.

 

정원의 가운데에는 춤을 추는 여인이 있었다.

 

거제도 외도 공원 같기도 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있는 미라벨 공원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은 걸으니 마음이 편했다.

 
 

양옆으로 세워진 키가 큰 나무는 이곳을 두르고 있어 포근하게 느껴졌다.

 

정원 뒤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니 방금 전 지나왔던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다시 전망대에서 아래로 내려갔다. 사람 크기만 한 체스 말이 있었다.

 
 
 
 

흰 기둥이 즐비한 곳에서 서니 가우디의 구엘 공원이 생각났다.

 
 
 

정원 곳곳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아서 시간 가는지도 모르게 사진을 찍었다.

 
 

식당 같은 곳 옆에 와이너리 같은 곳이 있었는데 이곳은 유료라서 들어가다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이제 바나힐의 메인인 프렌치 빌리지를 보기 위해 다시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지붕이 서커스 공연장처럼 생긴 것이 인상적이었다. 대신 이곳 안은 꽤 더웠다.

 

메인 바나힐로 가기 위해 보르도 역 방면의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조금 위로 올라갔다.

 

대기 줄이 짧아서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기다리는 승객이 많지 않아서 일행별로 케이블카에 승객을 태웠다.

 
 

골든 핸즈 브릿지보다 바나힐은 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점점 위로 올라갈수록 짙은 구름에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다.

 
 
 

다 왔는지 케이블카 아래로 이국적인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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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과 낮 시간에는 호텔에서 시간을 보낸 후 해가 질 무렵이 되어서야 호텔에서 나왔다. 게으른 여행자들의 여행이기에 조급할 것도 무엇인가 욕심을 가지고 할 필요가 없었다. 이번에 못 보고 가면 또 언제인가 볼 날이 있지 않을까. 먹다 남은 피자 꽁다리같이 언제나 조금씩 하나 둘을 남겨 놓게 된다.

 

숙소 앞에는 큰 대로가 있다. 하노이와 호찌민에서는 차도를 건너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특히 최근에 다녀온 하노이의 경우 오페라 하우스 앞을 건너기 위해 목숨을 걸고 건넌 것 같았다. 이곳은 다행히 신호등이 있어서 신호가 초록색일 때 건너면 되니 대도시와 소도시의 차이인가 싶기도 하고 뭔가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숙소 앞에 식당 같은 건물이 있는데 건물과 건물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면 미케 해변이 나왔다.

 

살짝 대천 해수욕장 같은 느낌이랄까. 정리된 해변은 아니지만 해변이 생각보다 깔끔하고 깨끗했다. 다른 후기를 보니 수영하기는 별로 좋지 않다던가 그냥 보기에만 좋다는 식의 글을 많이 봐서 기대감이 그다지 크지는 않았다. 호텔에서 내려다봤을 때 보기 좋은 해변인가라는 생각을 오기 전까지 했었다. 골목길을 빠져나와 해변에 오니 바구니 보트가 한두 개 보였다. 멀리서만 봤지 앞에서 본 적은 없어서 신기했다.

 
 

생각보다 보트가 심플했다. 이곳에 있는 바구니 보트는 관광용이 아닌 실제 어부들이 사용하는지 주변에 그물과 어업용 도구들이 놓여 있었다.

 

해변 뒤로는 해가 지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가 지내고 있는 호텔이 보였다. 생각보다 호텔이 너무 가늘고 길어서 바람만 불면 부러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케 해변은 주로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에 사람이 많았다. 물색은 딱 서해안의 대천 해수욕장 같았다.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는 푸른색으로 보였는데 아래에 내려와서 보니 물색이 탁한 것이 신기했다.

 
 

이곳의 가장 좋은 점은 해수욕장의 모래가 단단해서 걷기 좋았다. 그리고 경사진 구간이 거의 없고 단단한 모래가 넓게 펼쳐져 있으니 바닷가를 따라 산책하기 딱 좋았다.

 

해변을 따라 세워진 빌딩 앞으로 어구를 들고 가는 어부가 보였다.

 

파도가 잔잔해서 어떻게 보면 바다가 아니라 호수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언제나 남기는 점프샷도 찍어 보았다. 나중에 점프샷만 모아서 영상을 만들어도 괜찮지 않을까.

 

부채꼴 모양으로 휜 해변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늦은 오후라 그런지 뜨겁지 않고 바람도 적당히 바다에서 불어와서 그럭저럭 걸을만했다.

 
 
 
 

물을 머금은 모래에는 하늘과 땅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약간 우유니의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뒤로 보이는 산 정상은 여전히 구름으로 덮여 있었다. 얼마나 산이 높기에 저렇게 산에 구름이 걸려 있는 것일까.

 

걷다 보니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빠는 총총걸음으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셨다.

 
 
 

바구니 보트에서 어부들이 그물을 집어넣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관광지인 미케 비치였지만 어부들에게는 생업 전선이었던 것이다.

 
 

얼마나 많은 물고기가 잡히는지 어떤 종류가 잡히는지 궁금해 그물 옆에 있는 바구니를 보니 뭔가 자잘한 물고기가 많았다. 어부 한 분이 우리에게 계속 물고기를 사라고 하는데 우리가 가져가서 요리를 해먹을 수 없으니 그저 우리는 웃기만 할 뿐이었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는데 물고기가 저만큼 밖에 안 잡히니 과연 생계를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남쪽으로 걸어갈수록 힐튼 가든 인 호텔보다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사람들이 모여서 해변에서 족구를 하고 있는데 족구에 진심인 사람들 같았다. 그냥 친선 게임 같은데도 화려한 기술들을 사용하며 상대를 자극했다.

 
 

그리고 바닷가 저 멀리 부표같이 동동 떠있는 것들이 많기에 자세히 보니 사람들이었다.

 

수심이 얕은지 한참을 걸어가야 가슴까지 물이 차는 것 같았다.

 

수영은 그냥 호텔 수영장에서 하는 게 나은 것 같았다. 미케 해변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수영은 끌리지 않았다. 그냥 해변을 걸으며 발을 담그는 정도가 딱 좋아 보였다.

 
 
 

이곳의 구름은 시시각각 변했다. 하늘만 보고 있어도 좋았다. 빠르고 크게 만들어진 구름은 한순간 나타났다가 어느덧 사라지고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루 종일 호텔에 있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밖에 나와 걷고 있으니, 사람들 속에 있으니 축 처졌던 느슨했던 마음에 생기가 돌았다.

 
 

우리 숙소 앞 해변은 잡풀만 무성한데 포포인트 호텔을 지나 계속 따라 내려가니 이곳 해변에는 야자수가 심어져 있었다.

 

가지런히 정렬된 야자수 사이에 서보았다.

 

이곳이 하와이인지 다낭인지 구별이 안되었다. 확실히 우리 숙소가 있는 쪽이 해변의 외곽에 속하는 것 같았다. 외곽에 위치해 있어서 조용하지만 정리가 조금 안된 느낌이 들었다.

 
 

말라서 떨어진 야자수 잎을 들어 보았다. 아빠보다 야자수 잎이 더 키가 컸다.

 

이제 하늘에서 조금씩 하늘색이 사라지고 있었다. 조금씩 동쪽 하늘부터 어두워질 것이다.

 
 

야자수 옆에 앉아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부러웠는지 아빠는 옆 사람들처럼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셨다.

 

야자수 숲 안에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도 있었다.

 

해변에 야자수까지 있으니 휴양지의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저절로 잎이 동그랗게 말렸을까? 누군가 말아 놓은 야자수 잎을 실루엣 컷으로 찍어 보았다.

 
 

조금씩 먼바다는 어두워지고 있었다.

 

참 좋았다. 그냥 걷는 것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야자수 숲에서 나오니 넓은 광장이 있었다. 이곳이 이곳 비치의 메인 거리 같았다.

 
 

양쪽으로 똑같은 모습을 한 나무가 줄지어 심어져 있었고 해변에서는 'DANANG"라 적힌 글씨 앞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DANANG'이라는 글씨를 보고 있는데 난 왜 'HEAUNDEA'가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모래사장을 걸을 때는 앉아서 쉴 수가 없었는데 광장에 나오니 벤치가 있어서 앉아서 쉴 수 있었다. 우리가 지내는 숙소보다 이곳이 더욱더 사람들도 많고 발전된 것 같았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 우리도 사람들처럼 'DANANG'이라는 글씨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제 우리도 '다낭'에 왔다간 사람이 되었다. 남들은 다 가봤다는 다낭에 우리도 아니, 나도 와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같이 다낭에 왔다는 인증숏을 남겼다.

 

해변 한쪽에서는 무슨 행사를 하는 것일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더 이상 가면 다시 돌아갈 때 힘들 것 같아서 광장에서 발길을 숙소로 돌려야 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해변에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았다. 낮에 오면 사람이 없어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낮에 이곳에 오기엔 이곳이 너무 뜨겁고 더웠다.

 

언제나 올 때는 신나게 걸어서 오지만 돌아갈 때는 방전된 배터리 마냥 발걸음이 무거웠다.

 

어둠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걸어서 숙소에 도착할 즘 되니 주변은 벌써 어두워졌다. 두어 시간 걸었더니 목이 말라서 호텔 앞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베트남에서 먹는 한국 아이스크림.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시원한 얼음 알갱이들이 뱃속에 들어가니 머리가 띵하면서 시원했다.

호텔 옆에는 잠깐 씻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모래가 몸에 많이 붙었거나 수영을 했을 경우 이곳에서 간단하게 씻고 호텔로 들어가면 되었다.

 

오늘도 달이 밝고 동그랗게 떠올랐다.

 

하루 종일 한 것이라곤 쉰 것 밖에 없는데 여행에서는 항상 하루하루가 바람과 같이 지나간다. 내일은 드디어 다낭에 온다면 누구나 간다는 바나힐에 가는 날이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지만 일단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을 먹어야 하는 것이 더 걱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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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UlXBN9l0Mi4?si=xbBl3y90KFT6NS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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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에서의 첫날은 바람과 같이 지나갔다. 가까운 거리를 멀리 돌아와서였을까. 피로감에 온몸이 무거웠다. 다낭에서의 계획은 한두 개 있었는데 다른 걸 하기 다 귀찮아졌다. 그래서 딱 하나 보고 싶었던 바나힐만 보고 컨디션에 따라 한시장을 가던지 아니면 휴양지이니 호텔에서 쉬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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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너무 졸려 일찍 잔 덕분에 미케 해변으로 뜨는 해를 볼 수 있었다.

 

일출을 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났다.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언제나 곤욕이었다.

 
 

잘 때 암막 커튼을 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고 아름답게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었다.

 

미케 해변은 낮에 너무 덥기 때문에 낮에는 해변에 사람이 거의 없고 새벽과 늦은 오후에 많은 사람들이 해변으로 나왔다.

 

일출을 본 후 다시 잠깐 더 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5층으로 내려갔다. 호텔 크기에 비해 조식당이 조금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이블 사이 간격이 빼곡하게 느껴졌다.

 

아메리칸식 요리와 베트남 요리가 반반씩 있었다. 특히 국수와 계란 요리는 즉석에서 만들어 주었다.

 
 

첫날 먹었던 오뎅 비슷한 요리가 입맛을 돋워 주었다. 특히 맛있다고 느껴진 것은 열대과일이었다. 확실히 발리보다 열대 과일이 다양한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파인애플도 싱싱하고 용과도 다른 동남아 지역보다 맛있었다.

 
 

패키지 고객이 한번 훑고 지나가니 여기저기 빈자리가 많이 생겼다. 우리야 오늘 일정이 없다 보니 여유롭게 식사를 즐겼다. 내가 체중에 비해 많이 못 먹는 편이라 이런 뷔페에 오면 많이 먹고자 하는 의욕만 앞서지 생각보다 많이 먹지는 못한 점이 아쉬웠다.

 
 
 

베트남식 커피도 있고 커피 머신도 있어서 취향에 따라 커피도 마실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식당 앞에 세워진 이벤트를 잠시 보았다.

 
 

식사를 한 후 잠시 쉬다 27층 피트니스센터로 왔다. 피트니스센터가 크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본 전망만큼은 최고였다.

 

일단 멋진 오션뷰를 바라보며 트레드 밀을 걸었다. 최신 기계여서 기계와 애플워치를 연동해서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었다. 이건 완전 신세계였다.

 

트레드 밀을 걸은 후 실내 자전거를 탔다. 모니터를 통해 티브이를 보고 싶었는데 티브이 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지 티브이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미리 한국에서 저장해간 넷플릭스를 보면서 운동을 했다.

 

운동을 마친 후 운동량을 요약해서 보여 주었고 애플워치에도 운동량이 저장되었다. 매일매일 이런 곳에서 운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마친 후 수영장을 보니 한두 사람이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다. 그냥 이 호텔은 뷰가 모든 불만을 다 잠재우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뷰가 대단했다.

 
 

운동을 마친 후 씻고 아빠와 함께 수영장으로 갔다.

 
 

대부분 사람들은 투어를 나가서 그런지 선베드가 여유로웠다.

 

선베드에 누워 수영장을 보면 수영장 끝이 바다와 연결된 찐 인피니티 풀이었다.

 

미케 비치에는 베트남 가면 누구나 탄 다는 원형의 바구니 배가 떠있었다. 관광용이 아닌 진짜 어부들이 타는 바구니 배 같았다.

 

선베드 뒤쪽으로는 테이블이 몇 개 있는데 이곳에서 흡연이 가능했다.

 

내가 튜브에 바람을 넣기 위해 열심히 불고 있으니 직원이 바람 넣는 기계를 가져와서 바람을 넣어 주었다. 너무 빵빵하게 넣어 주어 살짝 바람을 빼야 했다.

 
 

전날 저녁에 왔을 땐 미케 비치가 얼마나 긴 해변인지 알 수 없었지만 낮에 오니 해변의 끝이 알 수 없을 만큼 길게 펼쳐져 있었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의 근심이 절로 뚫리는 것 같았다.

 
 

햇살이 뜨거웠지만 그래도 한풀 꺾인 더위라고 해야 할까. 놀기 딱 적당했다.

 
 

수영장이 크지는 않아서 몇 번 물장구를 치면 수영장 끝과 끝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주변 풍경 때문인지 수영장이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푸르기만 했으면 밋밋했을 텐데, 구름이 적당히 두껍게 깔려 있기에 햇빛도 막아주고 멋진 작품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수영장을 이용하는 투숙객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이곳에서 하룻밤 보내고 더 좋은 리조트로 옮기는 관광객도 다수 있는 것 같았다.

 
 
 

사람이 없다 보니 아빠와 나의 전용 수영장 같았다.

 
 
 

미케 비치 주변은 개발 중이라 군데군데 공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힐튼 가든 인 다낭과 포 포인트 호텔 사이에 아직은 높은 건물이 들어서지 않아서 미케 비치를 더 잘 볼 수 있었다.

 

걸어서 비치 끝에서 끝까지 걸을 수 있을까라는 잡생각이 들었다.

 
 

수영장 모서리에 기대어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기도 했다.

 
 
 
 

뭘 해서 좋은 게 아닌 이곳에 있기에 좋았다. 내가 생각하는 힐링 여행이었다. 아빠는 이번이 두 번째 다낭 여행인데 저번에는 패키지로 오셨었다. 그때는 바닷가 근처도 안 가서 다낭에 바닷가가 있는지 몰랐다고 하셨다. 다낭 하면 바다인데 바다를 못 보고 간 여행이라니 팥 없는 붕어빵을 산 거나 다름없지 않을까.

 
 

숙소 옆에 있는 산에는 또 구름이 걸려있었다. 산을 보고 있으면 초밥 생각이 났다.

 
 

물에서 점프샷을 찍는데 물만 잔뜩 튀기고 생각보다 멋지게 사진이 나오지 않아서 속상했다.

 
 
 
 

몇 시간 놀지 않았는데 내 팔과 어깨, 등은 조금씩 익어가고 있었다.

 

미케 비치의 길게 뻗은 해안선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았다.

 
 
 
 
 

어제 다낭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너무 오는 길이 힘들어 집에 가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힘든 만큼 이곳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백 퍼센트를 넘어 이백, 삼백 퍼센트였다.

 
 
 

튜브에 몸을 싣고 둥둥 떠다니고 있어도 좋았다. 하늘의 모습은 시시각각 변해서 볼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너무 물에서 놀아서 그런지 배가 고팠다. 그래서 치킨과 맥주 세트를 주문했다.

 

치킨 반 마리라 양이 많지는 않지만 간단히 허기를 채우기에 괜찮았다. 그리고 호텔 요리 치고는 저렴한 2만 원 정도였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5성급 호텔에서 먹는 것 같이 느껴졌다.

 
 

금액을 떠나 이곳 풍경 자체가 너무 좋아서 맥주가 술술 들어갔다.

 
 

수영을 마치고 27층 피트니스센터 옆에 있는 테라스 공간으로 갔다. 수영장에서 피트니스센터로 가기 위해 수영장 옆 식당으로 들어가 한 층 걸어서 올라갔다.

 

피트니스센터 옆 공간에서는 오션뷰와 시티 뷰를 동시에 둘 다 감상할 수 있었다.

 
 

다낭 시내의 모습이 정겨웠다. 군데군데 높은 건물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건물이 낮아서 안정감 있었다.

 
 
 

한층 올라왔을 뿐인데 수영장에서 본 모습보다 더 많이 더 넓게 비치가 보였다.

 
 
 

루프 탑에 오르니 그냥 입에서 탄성만 나올 뿐이었다. 단지 나는 운동을 하면서 계속 보던 풍경이라 아빠보다는 감흥이 조금 적었을 뿐이었다.

 
 

운동을 하라는 것인지 아니면 풍경을 보라는 것인지 애매하지만 이곳에서 운동을 하면 아드레날린도 평소보다 훨씬 더 나와서 운동이 지치지 않은 것 같았다.

 

이렇게 멋진 헬스장을 며칠이지만 보면서 운동을 할 수 있다니. 운동을 하는 시간이 매번 기다려졌다.

https://youtu.be/UlXBN9l0Mi4?si=FGNn2U3Au-AXG_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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