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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메인이 유니버설 스튜디오지만 추운 겨울 가장 생각나는 게 무엇일까. 바로 온천이었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으면 료칸에서 지내면서 럭셔리하게 있으면 좋겠지만, 우린 가난한 배낭여행자이기에 당일치기로 온천마을에 다녀오기로 했다.

 
 

전날 밤 12시가 다 되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코너 룸이라 방 구조가 뭔가 애매했다. 대신 전망은 좋았다. 대신 새벽부터 지하철 지나가는 소리에 잠이 깼다.

밤늦게 야식을 먹으면 안 되는 걸 알면서 허기가 졌다.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맥주를 사가지고 왔다.

 

새벽부터 지하철 소리에 잠을 깼다.

 

하늘 저편은 어둠과 밝음이 공존하고 있었다.

 
 

어둠을 뚫고 지하철이 새벽부터 분주히 다녔다.

 
 

아리마 온천은 처음 가보기에 가는 방법을 잘 몰라서 신경이 쓰였다. 오사카에서 내려 한큐라인에 있는 한큐 삼방으로 가라는데 가는 법이 조금 헷갈렸다.

 

새벽에 일어나서 잠이 안 와 조식을 먹으러 갔다. 엘리베이터 앞에 전자레인지가 있었다.

 
 

조식은 로비층에서 먹을 수 있었다. 조식 쿠폰을 챙겨서 와야 했다.

 
 

전형적인 일본식 조식으로 메인 메뉴는 매일 바뀌었다. 그중 가장 맛있는 것은 소고기 요리였다.

 
 

밤에 야식을 많이 먹지는 않아서 아침밥이 술술 들어갔다.

 
 

많이 먹고 싶어도 뱃속이 한정돼 있으니 아쉬웠다.

 
 

7층 로비에는 흡연실이 있었다. 그리고 환전하는 기계도 있었다.

 

해가 떠서 밖은 밝아졌다. 더 많은 지하철이 분주히 다니기 시작했다.

 
 

온천 갈 준비를 한 후 1층으로 내려왔다. 1층으로 내려오니 바로 JR 전철 입구가 보였다.

 
 

승강장으로 올라오니 전철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도쿄보다는 지하철 노선도가 덜 복잡하지만 오랜만에 왔더니 처음 온 사람처럼 복잡하게 느껴졌다.

 

오사카 역까지는 몇 정거장 안되었다. 오사카 역은 주말인데도 출근시간처럼 분주했다.

 

다양한 노선이 만나는 곳이라 정신이 없었다.

 

한큐라인으로 가던 도중 창문 밖으로 수없이 많은 플랫폼이 보였다.

 
 

우메다 한큐라인으로 걸어가던 중 꽃이 활짝 피어 잠시 가던 길을 멈추었다.

 

하늘은 눈이 시리게 파랬다.

 
 

한큐라인으로 가는 길에 빨간색의 관람차가 보였다.

 

우메다 한큐라인으로 왔는데 한큐삼방이 어디인지 몰라 우왕좌왕했다. 여기서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길에 서 있는 직원에게 물어봐 겨우 한큐삼방으로 갈 수 있었다. 그다음부터는 고속버스라 적힌 표지판을 따라 빠르게 걸었다.

 
 
 

다행히 버스 출발 시간 전에 플랫폼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니 버스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주말이라 아리마 온천으로 가는 버스의 남은 좌석이 거의 없어서 이 버스를 놓치면 안 되었다.

 

줄을 서서 탑승하길 기다리니 그제야 안도감이 들었다. 그리고 버스 터미널 안에 화장실이 있기에 탑승 전 재빠르게 화장실도 다녀왔다.

 
 

자리에 앉았는데 좌석이 좁았다. 난 거의 벌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버스는 정시에 출발했다.

 

창문 밖으로 오사카 시내의 모습이 보였다.

 
 
 

오사카에서 온천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렸다. 고베로 지하철을 타고 가면 두 시간 반 정도 걸리는 반면 버스로는 한 시간가량 걸렸다.

 

한 시간 뒤에 고베 아리마 온천 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 안에서 표를 구매할 수 있었다. 버스 시간을 바꾸고 싶었는데 돌아가는 표도 거의 매진인 상태였다.

 

터미널 앞은 버스에서 내리는 승객과 탑승하는 승객으로 분주했다.

 

터미널 앞 돌담이 멋진 집이 있어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절인 것 같다. 우리나라 절과는 분위가 사뭇 다른 것 같았다.

 
 
 

겨울이지만 햇살은 따스했다. 봄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천마을 끝에는 하천이 흐르고 있었다.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나왔는데 음식점 앞 음식모형을 보니 또 배가 고파졌다.

 
 

일본에서도 세븐틴은 유명한가 보다. 편의점에 세븐틴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일본 소도시를 가면 꼭 이렇게 마을을 흐르는 냇가가 있는 것 같다.

 

페트병으로 만든 트리도 인상적이었다.

 
 

냇가에서 나와 온천마을을 걸어보기로 했다.

 
 
 
 

약간 가쁨 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오르막길을 올랐다.

 

대나무 길을 따라 걸었다.

 

이곳은 우리나라로 말하면 찜질방(?) 같은 곳으로 입장료가 다른 두 온천에 비해 비쌌다. 비싼 입장료 때문에 그냥 패스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는지 주차장의 규모도 남달랐다.

 
 

걷다 보니 발견한 감나무.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감 때문에 나뭇가지가 찢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는 오랜만에 아니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걷다 보니 마을의 제일 끝까지 걸어온 것 같았다. 다시 다른 길을 통해 아래로 내려갔다.

 
 

큰 볼거리는 없지만 이런 소소한 풍경이 너무 좋았다. 한가롭게 걷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햇살도 좋고 바람이 불지 않아서 초봄같이 따스했다.

 
 

커피 한 잔을 할까 했는데 테이크 아웃만 된다고 해서 아쉬웠다.

 

따스한 햇살에 가끔 활짝 핀 꽃을 볼 수 있었다.

 
 

햇살이 따스한 공원 벤치에 앉아 숙소에서 가져온 커피를 마셨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온천물이 나왔나 보다. 지금은 메말라 붉은 흙빛만을 보여주었다.

 
 
 

온천 마을에는 따로 흡연실이 없는데 은빛 온천 옆에 전자담배만 필수 있는 흡연실이 있었다.

 

은빛 온천은 동네에 있는 깔끔한 목욕탕 같아 보였다.

 
 
 

입장권과 타월, 사이다 등은 자판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었다.

 

목욕을 한 후 아리마 사이다를 한 병 사서 마셨다. 목욕탕은 분주하지 않고 사람들도 적당했다.

 

목욕을 하고 나오니 기분도 업이 되고 뭔가 뽀숑뽀숑한게 좋았다.

 
 

목욕을 하고 나오니 다시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이제 무엇을 할까? 목욕을 했더니 배가 고팠다.

 
 
 

은빛 온천에서 조금 내려오니 금빛 온천이 보였다. 금탕이 은탕보다 터미널에서 가깝다 보니 사람들이 많았다. 은탕은 갔는데 금탕은 안 가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A. 호텔 케이한 교바시 그랜드 2 Chome-1-38 Higashinodamachi, Miyakojima Ward, Osaka, 534-0024 일본
B. 한큐 3번가 1 Chome-1-3 Shibata, Kita Ward, Osaka, 530-0012 일본
A. 긴노유 (은탕) 1039-1 Arimacho, Kita Ward, Kobe, Hyogo 651-1401 일본
B. Arima BUS Terminal 789 Arimacho, Kita Ward, Kobe, Hyogo 651-1401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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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에서의 셋째날은 자카르타 유일한 지하철인 MRT를 타보는 것이 었다. 숙소 바로 앞에 Bundaran hi(분다란 하이)역이 있어서 자카르타에 지하철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직 MRT가 계속 공사중이기에 우리 숙소 앞 역이 종착역이었다. 옛날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청량리정도의 구간이라고 해야할까. 대신 모든 구간이 지하가 아닌 도심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멋진 뷰를 볼 수 있었다. 

 

숙소 바로 앞이 역이라서 쉽게 지하철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하철 표를 사는데 싱글 티켓은 없고 한국의 티머니 같이 보증금이 포함된 티켓만 구매가능했다. 버스카드가 있으면 지하철도 가능하다고 직원이 말해주었다. 버스카드는 지하철 탑승이 가능한데 MRT티켓으로는 MRT만 가능하다 들었다. 우린 끝에서 끝으로 왕복만 해볼거라 제일 저렴한 카드로 구매했다.

 

티켓 구매하는 곳에 직원이 구매를 도와주기에 어렵지 않게 표를 살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은 이용하는 승객이 많지 않아서 지하철역이 쾌적했다.

 

왠지 자카르타에서 지하철을 타본다는 것이 신기해서 마음이 들떴다.

 

에스컬레이터 운행속도는 우리나라보다 1.5배 빠른 것 같았다. 동남아 에스컬레이터는 대부분 빠른 것 같다. 그리고 바닥에 발바닥 표시가 되어 있었다.

 

지하철 배차구간이 짧은 것 같았다. 우리가 탄 역이 출발하는 역이라서 승객은 많지 않았다.

 

의자도 넓고 시원해서 좋았다. 대신 플라스틱재질이라 약간 미끄럼틀 같이 미끄러웠다.

 

시내구간은 지하구간이라 답답함이 있었다.

 

시내를 벗어나니 고가를 시원하게 달렸다.

 
 

시내를 지나니 타는 승객보다는 내리는 승객이 많았다.

 

많은 승객들이 내리고 나니 지하철을 전세 낸 것 처럼 탑승할 수 있었다.

 

고가를 달리는 지하철이니 주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초고층 빌딩 숲에 있다. 낮은 건물들을 보니 답답한 마음이 뚫렸다. 우기이지만 이날 날씨는 너무 맑았다.

 

종착역에 가까워올 수로 객차내 승객은 거의 없었다. 아직 노선이 미개통 된 것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교통수단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창문 밖으로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타볼만했다.

 
 
 
 

자카르타는 생각했던 보다 넓었다. 산이 보이지 않았다. 저멀리 지평선이 보였다.

 

스크린도어도 설치되어 있었다. 철도폭은 표준괘보다 조금 좁게 보였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달리는 느낌이 들었다. 약간 일본 느낌이 나기도 했다.

 
 

열차는 뻥뚫린 구조로 승객이 없을 땐 끝에서 끝이 보였다.

 

드디어 종착역에 도착했다.

출발역인 분다란 하이역에서 레박 불루스 그랩역까지는 12정거장으로 30분이 안걸린 것 같았다. 지하철역 노선도를 보면 붉은색으로 표시된 것이 지하철이고 미개통 구간은 희미하게 처리해 놓았다. 나머지는 우리나라로 치면 국철 구간이었다. 

 

반대쪽 플랫홈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갔다. 역시 지하철 밖으로 나오니 습하고 더웠다. 30여분간 지하철 안에 있다보니 이 더위를 잊고 있었다.

 

객차의 디자인에서 일본 지하철의 향기가 많이 났다.

 
 

역 밖으로 나가 봤자 딱히 갈만한 곳이 없어서 다시 시내로 들어가기러 했다. 충전카드의 잔액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새 지하철과 새 역사라 그런지 깨끗했다.

 
 

종착역 옆에는 지하철 차량기지가 있었다.

 

바닥에는 승차 위치가 아주 노란 페인트로 표시되어 있었고, 열차는 승강장으로 바로 들어왔다.

 
 

지하철에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 있나보다. 바닥에 자전거 마크가 표시되어 있었다.

 
 

일정 칸에만 자전거를 가지고 탑승할 수 있나보다.

 

시내출발 보다 이곳에서 출발할 때 승객이 더 없었다.

지하철은 서서히 속도를 내며 출발했다. 

 

시원하니 역시 좋다. 더운나라로 여행 왔으니 당연히 더운거지만 추운 한국에서 왔으니 생각보다 훨씬 덥게 느껴졌다.

 
 

숙소로 바로가기에는 아쉽기에 한곳만 들렸다 가기러 했다.

 
 

시내로 들어가는 지하철이라 내리는 승객보다 탑승 승객들이 많았다. 그래도 지하철이 너무 한적했다.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역이기에 검색해보니 세나야 역 바로 옆에 큰 공원이 있었다.

 
 

세나야 역에 내렸다.

 

발바닥 표시는 지그재그로 되어 있었다.

 

카드만 단말기에 스캔하면 되기에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세나야 역 출구 A또는 B를 이용해서 밖으로 나가면 되었다.

 
 

전철역을 나와 공원으로 갔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더워 어지러웠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한 공원의 모습과는 달랐다. 모나스 탑처럼 차량 통행이 안되는 공원이라 생각했는데 공원 내에 도로가 있어 차가 다녔다.

 

후탄 코타 이 식물원같은 건물은 뭘까. 궁금해서 직원에게 물어볼까 생각하다 귀찮아서 앞에서 사진만 찍었다.

 
 
 

인도를 걷는데 그리 넓지가 않았다. 자카르타는 참으로 걸으며 여행하기는 좋지 않은 곳 같았다.

 
 

차도를 벗어나 광장으로 왔다. 차가 다니지 않으니 한결 살 것만 같았다.

 

공원도 울창했다.

 
 

울창한 나무 밑을 걷고 있지만 여전히 덥다. 습한 것만 없으면 그래도 다닐만 할 것 같은데 등은 벌써 다 젖어 있었다.

 
 

동남아라 그런지 푸른 느낌이 너무 좋았다.

 
 

회색빛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푸르름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아바타에서 이런 나무를 본 것 같은데. 우리도 나무를 교감을 할 수 있을까?!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넝쿨들이 인상적이었다.

 
 
 

조금 걸었을 뿐인데 체력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공원은 생각보다 꽤 넓었다. 다시 역까지 돌아가려면 또 한참을 걸어야 했다.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이쁜 꽃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 않은가.

 
 

아빠와 나, 둘다 급격히 지친 모습을 보였다.

 
 

잠깐 벤치에 앉아 미지근한 생수를 마셨다.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 뼛 속까지 시원한 그런 음료수가 필요했다.

 
 

지하철 역으로 돌아가는데 눈길을 사로잡는 식물들이 많았다.

 
 

오늘따라 왜 그렇게 날씨가 좋은지. 날씨가 좋아 기분은 좋지만 걷기에는 쉽지 않았다.

 
 

지하철 역으로 걸어가는데 커다란 야자수가 눈에 들어왔다. 가로수가 야자수인 것을 보니 내가 동남아에 있다는 것이 다시금 느껴졌다. 코로나로 3년만에 나온 여행이기에 모든게 생소했다.

 

이곳이 공원 정문 같아 보였다.

 

엘리베이터에는 장애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바닥에 버턴이 있는 것이 신기했다.

 

저녁에 먹을 것을 사기 위해 숙소 앞 쇼핑몰에 왔더니 설 명절이라 그런지 다양한 행사가 진행중 이었다. 중국인의 영향이 크다보니 우리의 설풍경과는 달랐다.

 

뚜레쥬르에서 빵 몇 개를 사니 만원이 훌쩍 넘었다.

 

그리고 쥬스와 사과를 사니 2만원에 가까웠다. 사과는 수입산이라 가격이 꽤 비쌌다. 숙소로 들어와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니 갈증이 조금이나마 가시는 것 같았다.

https://youtu.be/kZx5NXNkr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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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라는 시간 동안 국내로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서서히 사람들이 해외에 간다고 하니 내 마음은 바람이 든 풍선처럼 빵빵하게 불어 올랐다. 고민을 거듭하다 큰 결심을 먹고 국제선 항공권을 예매했다. 2020년 1월의 마지막 날 한국에 도착했다. 한국에 도착한 후 일주인가 2주가 지나서 팬데믹이 왔다. 발리와 미얀마 여행을 마지막으로 3년 동안 코로나라는 새로운 바이러스와 싸워야 했다. 그래서 3년 만에 정한 여행지는 발리였다. 마지막 여행지에서 다시 여행을 시작하고 싶었다. 입국 상황 및 제한 사항들이 계속 바뀌는 것이 두렵고 귀찮아서 되도록이면 제3국에서의 환승을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구매한 티켓이 인천-자카르타행 항공권이었다. 자카르타에서 발리까지는 다시 표를 구매해야 한 점이 번거롭지만 그래도 제3국 경유보다는 좋을 것 같았다. 다행히 아빠와 나는 코로나 예방접종을 3차까지 했기에 인도네시아 입국 시 따로 격리 등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다만 내가 얀센을 접종했기에 그 점이 불확실했다. 나는 얀센과 모더나 총 2회를 접종했는데 다행히 모더나가 3차로 인정되기에 조금 불안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놓였다. 

 

오래간만에 여행을 가려고 캐리어를 끌고 집에서 나왔다. 공항버스가 다시 운행 중이기에 시간에 맞춰 탑승할 수 있었다. 길거리에 이렇게 큰 캐리어를 끌고 가는데 왜 이렇게 어색한지 모르겠다. 남들이 쳐다보는 시선도 부담스러웠다.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인천 송도 신도시의 모습을 보니 인천공항으로 간다는 것이 실감 났다.

큰 캐리어는 짐칸에 넣어 두고 백팩만 들고 공항버스에 앉아 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익숙한 모든 것이 어색하게 다가왔다.

 
 

국제선 관광 비행 때 이후 얼마 만에 지나는 인천 대교인지. 팬데믹 이전에는 익숙했던 모든 것이 새롭게 만 느껴졌다.

 

버스가 공항에 가까워져 오니 드디어 해외로 나간다는 것이 몸으로 느껴졌다. 1터미널이라는 안내판이 나를 더욱더 설레게 만들었다.

 
 

아빠가 오시기 전 페이스북으로 서로 소통하던 아시아나항공 정비사 선생님을 만나기러 약속을 해두었었다.

 

인천공항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체되어 있지 않고 또 다른 도약을 위해 변신을 하고 있었다. 나만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화가 없이 살았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사건에도 끊임없이 변화를 하고 있었다.

 

1터미널의 시그니처인 전광판에는 한국을 상징하는 인물과 캐릭터, 상품 등이 계속 나왔다. 바쁘신데도 정비사님께서 점심시간을 쪼개서 코로나 후 처음으로 출국하는 나를 위해 정비 터미널에서 공항 터미널로 와주셨다. 공하지하에서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빠를 만나기 위해 지하에서 3층 출국장으로 갔다.

 

아빠는 내가 없는 동안 공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시며 사진을 찍으셨다고 한다. 근데 표정을 보니 약간 삐지신 것 같다.

 

일단 체크인부터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석 체크인 카운터로 갔다.

 

다이아몬드 이상 회원 및 비즈니스석 승객은 같은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깔끔하게 꾸며진 체크인 카운터에는 체크인을 기다라는 승객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티켓을 받고 나니 과연 가는 구다라는 생각도 들고 과연 가도 되는 것인가라는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이번 여행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무거운 마음이 가슴 한편에 있었다. 출국을 위해 검색대로 가는데 한국을 출국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검색대를 지나 출국심사를 마치고 에어 사이드로 들어오니 드디어 한국을 나왔다는 것이 실감 났다.

 
 

면세품은 따로 살 것이 없기에 아시아나항공 라운지로 향했다. 김포공항 라운지만 한동안 다니다 보니 국제선 라운지가 오히려 더 어색했다. 꼭 해외에 처음 가는 느낌이었다.

 
 

국제선 관광 비행 때는 콜드밀만 제공하더니 이제는 라운지에서 핫 밀도 제공하고 있었다.

 
 

점심을 미리 먹고 와서 그런지 라운지에서 많이 먹지는 못하고 간단히 접시에 음식을 담아왔다. 언제 다이아몬드 플러스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이아몬드 등급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라운지에서 바라본 공항의 모습은 분주했다. 아직 정상화가 된 것은 아니지만 늘어난 승객들로 계류장은 북적였다.

 
 

탑승 20여 분을 남기고 게이트로 향했다. 공항 흡연실도 그대로이고 대부분 코로나 이전과 비슷했지만 공항에 처음 온 사람처럼 두리번거렸다.

 
 

우리를 자카르타까지 데려다줄 비행기는 비행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비즈니스석과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승객부터 탑승이 시작되었다.

 

티켓 검사를 한 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비행기로 갔다.

 

이제 진짜 가나 보다. 설렘 가득 안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2-4-2 좌석으로 맨 뒷자리는 2-3-2 좌석으로 구성되어 있는 구형 기자재의 비행기였다. 신형이든 구형이든 뭐가 중요한가 이렇게 3년 만에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가 좋았다.

 

A330-300.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였다.

 

자카르타까지는 5200여 킬로미터로 여행 계획상으로는 7시간 10분으로 잡혀있는데 실제는 6시간 50분 정도 걸린다고 나왔다.

 
 

좌석에 베개와 이어폰, 담요가 놓여 있었다. 좌석을 잘못 지정해서 좌석이 좁은 곳으로 받았다. 7시간을 어떻게 이 좁은 자리에 앉아가나 걱정이 되었다.

 
 

비행기가 크다 보니 탑승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승객 탑승이 마무리된 후 비행기 출입구가 닫혔다.

 

푸시 백이 시작되었다. 이제 진짜 떠나나 보다.

 

지상 스태프의 손인사가 눈에 들어왔다. 진짜 잘 갔다 올게요라고 마음속으로 말했다.

 

게이트에서 활주로까지는 꽤 거리가 되어 한참을 갔다.

 
 
 
 

활주로에 도착한 비행기는 센터 정렬을 한 후 바로 가속하기 시작했다. 와! 이 느낌 오랜만이네. 많은 승객과 수화물 때문인지 비행기는 한참을 활주로를 달려 묵직하게 지상과 멀어졌다.

 
 
 

18일 뒤에 보자. 안전하게 여행하고 올게.

 

비행기는 계속 고도를 높였다.

 

비행기는 구름 위를 날았다. 해는 서쪽 하늘로 서서히 기울고 있었다.

 
 

누가 만든지 모르겠지만 아시아나 항공의 색동 꼬리는 하늘에서 봐야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비행기가 안정 고도에 이르자 안전벨트 사인이 꺼졌다. 승무원들의 분주한 소리가 들렸다. 국내선은 코로나로 인해 기내음료 제공이 금지되고 있는데 국제선은 이륙 후 바로 음료가 제공되었다. 

 

출발한 지 얼만 안되었다. 아직 길거리가 많이 남았다.

 

갤리에서 풍기는 음식 냄새 때문에 배고프지 않았던 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비행기는 금세 한반도의 끝에 다다랐다.

 
 

좌석 앞 면세품 안내 책자를 뒤적였다. 올 때 구매하면 좋을 것 같아서 면세품 안내책 안에 있는 면세품 구매 신청서를 작성했다. 면세품은 귀국 시 수령하면 되니 편하고 저렴하게 구매한 것 같았다.

 
 
 

우리 비행기는 계속해서 남쪽으로 향했다.

 
 

아빠는 소고기가 든 비빔밥, 난 치킨요리를 주문했다. 별것도 아닌 기내식인데 이게 왜 그렇게 한동안 그리웠을까.

 
 

맛이야 식당에서 사 먹는 것이 더 좋지만 그래도 하늘 위에서 먹는 기내식은 맛보다 기분에 취해서 먹는 뷰 맛집 음식인 것 같다.

 

구형 기자재이지만 영화도 꽤 많았다. 비행기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잘 안 보는 편이라 난 에어쇼를 틀어놓았다. 이제 겨우 한 시간 온 것 같다. 아직도 6시간을 더 가야 했다.

 
 

하늘은 서서히 붉게 물들었다. 비행기 뒤로는 어둠이 찾아오고 있었다.

 

기내식을 다 먹고 나니 기내 소등이 이루어졌다. 창밖의 햇살이 강하지 않아서 창밖을 바라보기 좋았다.

 
 

뒷좌석이라 그런지 이물질 때문에 창문 유리에는 스크래치가 많았다.

 
 

긴장했던 몸은 그새 비행기에 익숙해진 것 같다. 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이 피곤하지만 편안하다.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가기에 노을을 계속 바라볼 수 있었다.

 

비행기보다 아래 있는 태양이 신기하기만 하다. 창문은 시원하고 창밖은 몽환적이었다.

 
 

책보다 카메라로 창밖의 풍경을 찍었다. 이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음을 알기에 이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얇게 깔린 구름 때문에 발아래 풍경을 못 보지만 그래도 좋았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지루한 비행도 시간이 지나면 또 그리울 것 같기에 지겹지만 지겨움 마저도 마음 속 눈 속에 담아 두기 위해 노력했다.

 
 
 

점정 붉어지는 하늘에 매료되어 보던 책을 놓고 멍하게 밖만 바라보았다. 매번 서울-제주만 반복하는 비행 편만 타다 보니 이런 장거리 비행에 대한 갈증이 심했었다. 지겹지만 마음속 갈증이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았다.

 
 

이제 햇빛이 얼마 남지 않았다. 창밖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뜻하고 있었다.

 
 
 

이런 풍경을 매일 볼 수 있는 조종사와 승무원이 부럽게만 느껴졌다. 자연이 선물해 준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봐도 봐도 질리지 않으니까 말이다.

 
 

필리핀 지역을 지날 때쯤 멀리 용두암같이 생긴 구름이 보였다.

 
 
 

자연이 만들어 낸 구름 조각에 한동안 시선을 빼앗겼다.

 

우리 비해기는 열대지역인 필리핀을 지나고 있었다. OZ761편은 남서쪽으로 계속 항해를 하고 있었다.

 
 
 

찰나의 순간. 비행기는 어둠에 휩싸였다.

 

어둠이 찾아온 하늘 밑에 도시가 보였다. 마닐라였다.

 
 

마닐라가 생각보다 컸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모든 게 평온해 보였다.

 

우리 비행기는 마닐라 상공을 관통해서 가고 있었다.

 
 
 

이제 남은 거리는 3000여 킬로미터 아직도 3시간을 더 가야 했다.

 

맨날 가방에 넣고 다니기만 했던 비포 선 라이즈 책을 읽었다. 처음 읽는 것은 아니지만 매번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책에 줄을 잘 긋는 편이 아닌데 이날은 책을 읽다 감명 깊은 부분에 줄을 그었다.

 

비행기는 필리핀을 지나 보르네오 섬에 진입했다.

 
 

보르네오 섬만 지나면 자카르타가 나온다.

 
 

착륙하기 한 시간 반쯤 전에 스낵이 제공되었다. 저녁보다는 야식이라 해야겠지.

 
 

피자를 먹고 앉아 있으니 착륙을 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길고 긴 비행이 끝나가고 있었다.

 
 

착륙하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처음 온 자카르타. 잊고 있던 두려운 마음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비행기는 사뿐히 활주로에 앉았다.

 
 
 

택싱을 하고 게이트에 도착하니 대한항공이 먼저 와서 쉬고 있었다.

 

몇 년 동안 영어를 안 써서 걱정이 되었다. 기분 좋게 비행기에서 내렸지만 머릿속은 복잡했다.

 

이 후텁지근한 공기. 너무나 그리웠다. 일단 사람들을 따라 걸었다. 처음 와본 곳이니까.

 
 
 

입국심사 전 코로나 백신 접종 확인을 먼저 받았다. 한국에서 예방접종 확인서를 미리 인쇄해 갔기에 편하게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Visa On Arrival에서 35달러를 주고 비자를 구매했다. 구매한 비자를 가지고 입국 심사대에 주니 여권에 도장을 쾅 하고 찍어 주었다. 입국심사를 거치는 데 오래 걸려서 그런지 수화물은 먼저 나와 있었다. 세관신고서도 사전에 인터넷으로 작성했기에 세관신고 시 받은 QR코드만 보여주니 바로 나올 수 있었다.

 
 

입국장은 정신이 없었다. 사전에 트립 닷컴을 통해 픽업을 신청해두었다. 예전에는 기사들이 이름이 적힌 카드를 들고 승객을 기다렸는데 지금은 사전에 메신저를 통해 미팅 포인트를 정하는 것이 신기했다. 다행이랄까 Whatsapp을 미리 설치해두어 기사와 출국 전부터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코로나로 한국에만 있는 시간 동안 사람들의 여행 방식은 또 변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돈을 못 바꿔서 한동안 헤맸는데 세관을 지나 입국장으로 나오기 전에 돈을 바꿨어야 했다. 다행히 돈을 바꿀 수 있었다. 깨끗한 달러로 환전을 했어야 했는데 손상된 달러가 몇 장 있어서 여행 끝날 때까지 그 돈들은 바꿀 수 없었다.

 

자카르타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서 시내까지는 한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18일 여행 중 하루가 이렇게 가버렸다.

https://youtu.be/gTqcsG3Ly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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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행 일기를 겨울이 다 끝나가는 지금에서야 쓰는 나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진다. 글쓰기가 귀찮아서 미루다 이제 겨우 저장해 놓은 데이터를 불러와 보았다. 

 
 
 
 

전날 백양사에서 흠뻑 가을 단풍에 취한 후 신안 자은도까지 와서 하루를 보냈다. 체크아웃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야 체크아웃을 했다. 자은도 라마다 플라자에서 나오는 길 전날 찍고 싶었던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모델은 이 마을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분들이 아닐까. 

 
 

일단 천사 대교를 향하기로 하고 섬과 섬을 잊는 다리를 넘었다. 한적한 포구에 잠시 차를 세웠다. 

 
 

남쪽 지방이지만 바람이 찼다. 아마 날씨가 화창하지 않아서 더 쓸쓸하고 차갑게 느껴진 것 같다. 

 

다시 이차선의 시골길을 달렸다. 앞에 큰 관광버스 한 대가 우리 앞에 있지만 추월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천천히 이곳을 즐기면 되니까. 

 
 

천사 대교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오도선착장에 왔다. 

 

안개가 낀 것일까. 앞에 크고 작은 섬들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지만 묘하게 느껴지는 이 느낌 가을 느낌같이 느껴졌다. 

 

물이 빠진 갯벌엔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양식장의 기둥들이 보였다. 

 
 
 
 

신안에는 1004개의 섬이 있다고 어디선가 얼핏 들은 것 같다. 그래서 다리 이름도 1004인지. 천사 대교가 시원하게 보이는 선착장 앞 조형물에 앉아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람들의 상상력과 발상은 끊임이 없는 것 같다.

 
 
 

바다 위에 구불구불하게 길게 놓인 다리는 보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압도감을 느끼기 충분했다.

 

역시 이런 곳에 오면 요런 포즈 하나 정도는 해봐야 하지 않을까. 

 

주말이라 오도선착장은 차로 북적일 거라 생각했는데 이곳도 스산한 가을바람만 불어왔다. 

 
 

선착장을 떠나 목포로 가기 위해 천사 대교 위에 올랐다. 

 

걸어서는 건널 수 없고 차량으로만 갈 수 있는 다리였다. 

 

멀리서 보이던 다리의 주각은 가까이 갈수록 그 위엄을 드러냈다. 가까이서 보니 대천사 미카엘이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천사 같은 다리를 건너면 다시 내리막길이 길게 이어졌다. 오르락 내리 락을 두 번 하고 나면 육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신안에서 목포 북항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그리 멀지 않았다. 다만 전날과 다른 우중충한 날씨가 기분을 다운시켰다. 

 
 
 

유달산을 넘어 바다를 건너 고하도에 도착하는 케이블카로 산과 바다를 둘 다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역시나 케이블카 가격은 저렴하지 않지만 그래도 왕복이니 가격이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는 크리스털 케빈이 아닌 일반 케빈으로 매표를 했다. 고하도 승차장 까지는 하차가 불가능하고 고하도에서 북항으로 돌아오는 길 유달산에서 승하차가 가능했다. 다들 귀찮아서인지 유달산에서 승하차하는 사람은 거의 못 본 것 같다. 

 

탑승을 위해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탑승장에 가니 크리스털 캐빈과 일반 캐빈, 두 줄로 나누어졌다. 

 

역시 일반 캐빈 줄이 더 길지만 오는 횟수가 일반 캐빈이 많으니 대기 인원은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들었다.

 

케이블카 정원은 10명인데 대기줄이 길지 않으면 일행끼리 태워주는 것 같았다. 

 
 

우리는 두 명뿐이라서 전세 낸 것 같이 두 명이서 케이블카를 통째로 이용할 수 있었다. 

 
 
 

캐빈 안에 앉으니 바람이 불 때마다 휘청이기는 했지만 풍광이 너무 좋았다. 

 
 
 

케이블카는 유달산을 따라 정상 쪽으로 이동을 했다. 

 

정상의 기암괴석이 인상적인 유달산 아래는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물들어 있었다.

 

전체적인 도시의 색감도 자극적이지 않고 차분했다. 

 

오히려 단풍 옷을 입은 유달산이 요란한 치장을 한 것 같이 보였다. 

 

케이블카 위에서 자연을 그리고 도시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굳이 등산을 하지 않더라고 목포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도 너무나 좋았다. 점점 움직이기 싫어하는 게으른 여행자가 되어가는 것 같다. 

 

케이블카가 정상에 가까울수록 산의 나무와 바위가 손에 닿을 것만 같았다. 

 

정상에 도착하니 등산로가 보였다. 등산을 하는 사람들에게 힘껏 손을 흔들어 보기도 했다.

 
 

유달산 정상을 지난 케이블카는 다시 산과 멀어졌다. 

 
 

이제 케이블카는 바다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뒤돌아보니 유달산이 보였다. 

 
 

푸른 바다 위를 건너는데 바람이 세졌다. 이날 신안을 떠날 때부터 바람이 강해서 걱정했는데 바닷가에 오니 다시 바람이 세진 것 같았다. 

 
 
 

고하도에 다다르니 고하도 섬에 놓인 데크가 눈에 들어왔다. 고하도에 내리면 한번 가볼만하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색이 파랗다. 내가 생각한 서해바다의 색이 아니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렸더니 벌써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고하도 케이블카 승강장에 매점이 있기에 간단히 요기를 할 겸 매점으로 들어갔다. 목포까지 왔는데 낚지를 먹어보지 않았기에 좀 플랙스 하게 낚지 라면을 주문했다. 

 

낚지 라면이라고 하기에 낚지가 잘라진 상태로 나왔는지 알았는데 각 그릇마다 낚지가 한 마리씩 들어있었다. 

 
 

허겁지겁 라면을 먹은 후 고하도 승강장 밖으로 나갔다. 

 

승강장 밖으로 나오니 바로 산책길로 연결되어 있었다.

 

초반부터 계단이라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한 계단 두 계단 오르다 보니 아빠는 아빠 나이만큼 벌써 도달하셨다. 

 

100세까지 무탈하게 살고자 이를 악물고 남은 계단을 더 올랐다.

 

드디어 100세. 100세까지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고 서로 웃으며 잠시 이곳에서 쉬었다. 나머지 나이는 덤으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계단이 끝나면 산책길과 마주할 수 있었다.

 
 

우리가 타고 왔던 케이블카가 저 멀리 보였다. 

 
 

판옥선의 모습을 한 전망대가 인상적이었다. 

 

1층에는 카페가 있고 옆으론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놓여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인 꼰대 인턴도 이곳에서 촬영했나 보다. 

 

계단을 오르면서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가을이라 고하도도 알록달록했다. 푸른 바다와 대비된 색감이 감미롭고 아름답게 다가왔다. 

 
 

계단을 오르는 게 힘들긴 했지만 올라갈수록 보이는 풍경이 더 좋았다. 

 
 
 

각 층마다 전시실이 있기에 숨도 고를 겸 전시실을 둘러보는 것도 좋았다.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힙하고 이쁠까 여러 고민을 해보았지만 역시 내 능력의 한계만 맛보았다. 

 

그래도 이런 귀여운 콘셉트 사진은 찍고 나서 확인하니 나쁘지 않았다.

 

전망대에서 도착했다. 생각보다 별로였다. 오히려 걸어오면서 계단에서 본 풍경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전망대엔 안전상 이유로 펜스가 둘러져 있어서 그런가 오히려 사진 찍기가 더 불편했다.

 
 

그래도 꼭대기에 왔으니 인증숏은 남겨야 하지 않을까. 

 

전망대에서 내려와 이번엔 바다 절벽에 놓인 길을 걷기 위해 또 한없이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이 가파르기 때문에 주의를 요했다. 내려간 만큼 다시 또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까마득했다. 

 
 
 
 

고하도 해상 데크에 도착하니 양 갈래 길에서 갈등이 생겼다. 우린 그냥 남들 따라 오른쪽으로 걸었다. 

 

위에서 내려다본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바다를 만날 수 있었다. 

 
 
 

한글의 자음이 너무 이뻐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옆에 있는 분이 비켜주지 않는다. 신경이 쓰였지만 별말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조용히 사진을 찍었다. 

 

주변의 사람들이 가고 나니 좀 더 편하게 사진을 찍었다. 

 
 

더 걸어갈까 고민이 들었지만 뭔가 지친 느낌이 들어서 다시 고하도 승강장으로 향했다. 

 
 
 

내려온 만큼 다시 올라가야 하기에 중간에 쉬어가며 계단을 걸었다. 

 

아까 보았던 전망대의 카페에서 잠시 커피를 마시며 숨을 돌렸다. 

 
 
 
 

커피도 마시고 사진도 이곳에서 정리했다. 그리고 좀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고하도 승강장에는 케이블카를 타려는 관광객으로 가득했다. 

 

갈 땐 사람이 많아서 정원을 채운 상태로 북항으로 향했다.

 
 

아쉬운 마음에 힐끔힐끔 뒤를 돌아 보았다. 유달산에 내리려던 계획은 접고 바로 주차장이 있는 북항으로 갔다. 

 
 

서서히 다가오는 유달산의 모습. 정상의 바위들을 꼭 아슬아슬 피해 움직이는 것 같았다. 

 
 

케이블카의 운행 길이가 길기에 쉬면서 주변 풍경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타고 와서 불편한 감은 있지만 그래도 빨리 탑승할 수 있는 것은 좋았다.

 

목포를 떠나기 위해 서해안고속도로를 탔다. 이제 몇 시간을 가야 할까. 차나 안 막혔으면 좋겠는데.

https://youtu.be/8XBzwDIf5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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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의 여행도 언제나 짧기만 한 것 같다. 아침에 체크아웃을 한 후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렌터카를 반납한 후 렌터카 회사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에 왔다. 연휴라 그런지 공항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시아나 항공 체크인 카운터는 구석에 있기에 열심히 걸어갔다. 우수회원 체크인 줄에는 승객이 없어서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체크인을 한 후 라운지로 향했다. 제주공항에 오면 항상 같은 루틴대로 하는 것 같다. 

 

연휴인데다 승객이 많은 시간대라 라운지도 번잡했다. 제주 공항 라운지에는 간단한 과자류와 커피, 캔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공항 라운지 밖으로 제주공항을 떠나는 비행기와 제주로 들어오는 비행기를 볼 수 있었다. 

 

뜨는 비행기에선 강한 힘이 느껴지고, 착륙하는 항공기들은 가뿐해 보였다. 

 
 
 

라운지에서 잠시 나와 밖으로 나왔다. 한라산에게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백록담 지역은 구름이 짙게 깔려 있었다. 

 
 

동서로 치맛자락을 펼치듯 생긴 한라산을 보고 있으니 아쉽기도 하지만 또 올 날을 기약했다.

 
 
 

다시 라운지로 들어오니 라운지 안은 사람이 더 많았다. 더 많은 비행기로 활주로가 분주했다. 

 
 

여러 항공사가 국내에 있지만 하이에어만큼 특이한 곳이 있을까? 대부분 제트엔진을 사용하는데 하이에어는 프로펠러를 사용하는 비행기를 운용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크인하는 사람도 많고 보안검색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승객도 많았다. 바이오 등록을 예전에 해두었기에 신분 검사는 빨리 마칠 수 있었다. 

 

공항 면세 구역에 들어오면 시간이 바람같이 지나가는 것 같다. 게이트가 13이라 또 열심히 걸어서 게이트로 갔다. 

 
 

대형기라 탑승하는 승객이 많았다. 비즈니스석, 우수회원 줄도 길었다. 

 

보딩 브리지를 걷는데 느낌이 인천공항 같았다. 

 

이륙을 준비하는 운항승무원의 분주한 모습이 창문 너머로 보였다. 

 

2-4-2 구조의 광동체 비행기라 시각적으로 답답함이 없었다.

 
 

좌석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맨 마지막 줄 좌석으로 예약했다. 

 
 

A330-300으로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비행기였다. 엔터테인먼트 정도는 업그레이드해 주면 좋을 것 같았다. 이 비행기를 타고 유럽이든 미국이든 어디론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 내내 날씨가 좋지 않았으나 떠나는 날 만은 화창했다.

 

탑승을 한 후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일반석 승객 탑승이 시작되었다. 비행기가 크다 보니 탑승하는데도 오래 걸렸다. 

 
 
 

탑승하는 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탑승 완료를 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비행기 이륙 방향이 바뀐 것 같았다. 라운지에서 봤던 반대 방향으로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었다. 

 

탑승구가 닫히자 바로 푸시 백이 시작되었다. 

 
 

푸시 백을 마친 후 토잉카가 분리되는 것이 느껴졌다. 엔진에 힘이 들어가고 서서히 속도를 높였다. 

 

계류장을 따라 활주로까지 가는 길은 언제나 멀고 길기만 했다. 

 

활주로 앞에 서니 한대의 비행기가 우리 앞을 지나 착륙했다. 활주로에 들어선 비행기는 중앙 정렬을 한 후 가속을 했다. 순간 가속에 몸은 뒤로 밀리지만 이 느낌 너무 좋지 않은가. 그리고 비행기는 정신없는 진동소리를 내며 땅에서 멀어졌다. 

 
 

활주로를 벗어난 비행기는 제주의 푸른 바다 앞을 날면서 고도를 높였다. 

 
 
 
 

가끔 날개에서 구름인지 안개인지가 만들어졌는데 그 모습이 신기했다. 

 

동쪽으로 날던 비행기는 기수를 북으로 돌렸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제주를 출발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육지의 섬이 보였다.

 

섬들이 보인 후 이제는 서해안의 도시들이 보였다. 

 

이 비행기는 지금 변산반도 옆을 지나는 것 같았다.

 
 

평야 끝에 위치한 변산반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땅에서 보는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에 창밖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평야지역이 끝나니 서쪽 해안에 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비행기는 충청남도 지역에 들어섰다. 

 
 
 

하늘에서 밖을 보다 어딘가 익숙한 지역이 나와서 사진을 찍어 두었다. 나중에 지도에서 확인해 보니 내가 생각한 지역이 맞았다. 날이 맑다 보니 구름 사이로 보이는 땅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비행기는 고도를 서서히 낮추었다. 고도가 낮아질수록 지상의 모습이 더욱 선명해졌다. 

 
 
 

가을이라 지상의 색은 여름에 비해 다채로웠다. 

 
 

수도권에 들어오니 날이 더 좋았다. 아시아나 항공의 색동 꼬리는 푸른 하늘에 더 화사하고 아름다웠다. 

 
 

비행기가 선회할 땐 날개가 땅에 닿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정면으로 비치기 시작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선명하지 않았다. 

 
 
 
 

평소에는 오른쪽 열에 자주 앉는데 왼쪽 열에 앉으니 여기가 어디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았다. 

 
 
 

비행기가 이제는 꽤 많이 내려왔다. 작은 강이 보였다. 안양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양천에서 라이딩을 하다 보면 비행기가 착륙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라이딩을 하다 비행기가 머리 위로 날아가면 잠시 자전거를 멈추고 하늘을 바라볼 때가 많았다.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안양천과 목감천이 만나는 구일역 위를 빠르게 지나갔다. 

 
 

저 멀리 보이는 두 개의 탑은 아마 중동 신도시인 것 같았다. 처음 보는 풍경이라 신기하게 밖을 바라보았다. 

 

공항 내로 들어섰나 보다. 김포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바닥에 적혀있었다. 

 

비행기는 사뿐히 활주로에 착륙한 후 에어브레이크를 사용해 속도를 줄였다. 

 

활주로를 나와 게이트로 향했다. 코로나 이전이라면 국제선 청사는 분주했을 텐테 지금은 한적했다. 김포-하네다 구간이 운행되고는 있지만 코로나 이전의 운항률을 보이고 있지는 않는 것 같았다. 

 
 

김포에 도착하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다시 내일부터 똑같은 일상이 반복될 것이라 생각하니 한숨이 나왔지만 일상이 매일 여행이라면 그것도 지겹지 않을까.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으러 걸어갔다. 4박 5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려서 내가 제주도를 다녀왔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짐을 찾기 위해 걸어가던 중 벽면을 가득 채운 벽이 보였다. 벽을 식물로 가득 채운 것도 신기한데 모양도 비행기 모양이라니. 무거웠던 마음이 살짝 가벼워졌다. 이렇게 4박 5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또 다음 여행을 기약하기에 즐겁게 여행을 기다리며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https://youtu.be/Ym8noezbO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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