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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해가 뜨겁지 않을 시간에 다시 쿠타 해변으로 나왔다. 한낮의 태양은 너무 뜨겁기에 되도록이면 피해서 다니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쇼핑몰에 가서 이것저것 살 것도 있고, 마지막 석양을 보기 위해 또 쿠타해변으로 갔다.

 전날은 늦게 와서 하늘과 땅이 붉게 물들어 있었으나, 이날은 새파랗게 하늘이 파랬다. 쿠타 해변이 원래 이렇게 물이 많이 빠지는지 이번 여행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매번 거칠게 밀려 들어오는 파도만 보았는데, 이렇게 물이 빠진 해변을 보니 서해안 갯벌에 놀러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이 빠진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물기가 있는 땅은 하늘을 그대로 비추고 있었다. 같이 간 아이는 모래놀이가 생각났는지 땅을 파고 놀면서, 모래놀이 세트가 없어서 아쉽다고 했다.

 

 

이렇게 하늘이 땅에 비추는 모습을 보면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이 생각난다.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이 아마 강렬한 기억인가 보다. 새파란 하늘이 하늘에도 있고 땅에도 있었다.

 이렇게 잔잔한 쿠타해변을 연이어서 보니 내가 전에 봤던 해변에 대한 기억이 맞는 건지 이 상황이 비정상적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여러번 이곳에 오다 보니 신기한 경험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모래 위에 'XX큰아빠'라고 적었다. 물이 빠진 모래사장은 아이에게는 가장 큰 놀이터가 되어 버렸다.

잔잔하게 파도가 밀려 왔다. 발등에 물이 닿을 때 마다 간질간질하게 느껴졌다.

 

쿠타의 많은 서퍼들은 더 큰 파도를 찾아 오늘만큼은 이곳을 떠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쿠타해변에 몇 번을 온지 기억도 안나지만, 이렇게 평온한 바다는 난생 처음이였다.

 

 

 짙은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춰졌다. 하늘에 신이 있다면 저곳에서 우리를 보고 있지 않을까?! 누군가 그림으로 그려놓은 풍경 같아 보였다.

 

 

해변 옆쪽에 있는 방파제에 올라가 보았다. 찍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가 너무 다르게 나왔다.

 

해변길을 따라 리포쇼핑몰 쪽으로 걸어갔다. 하루종일 비행기는 쉬지 않고 뜨고 있었다. 이렇게 바삐 운영되던 많은 공항들이 손님이 없어서 이제는 비행기 운행을 못하고 있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

 쿠타에서 지내다 보면 디스커버리 쇼핑몰과 리포 쇼핑몰을 자주 가게 되는 것 같다. 일단 정찰제로 운영되기에 가격에 대한 불안감이 덜한 편이다. 그리고 쇼핑몰 안에 이것저것 다 모여있기에 한번에 쇼핑을 하기가 수월하다.

바구니 하나를 끌고, 한국에 사갈 선물을 바구니에 집어 넣기 시작했다. 특히 커피 종류가 저렴한 편이였다. 커피를 구매할 때, 100퍼센트 루왁인지, 블랜디드 인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우리는 가난한 여행자이기에 순도 높은 루왁보다는 루왁맛만 낸 블랜디드 커피를 구매했다. 그리고 마른 과일도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또한 빈땅 레들러도 사서 캐리어에 넣어 한국으로 왔다.

 전날은 저녁을 대강 마트에서 산 음식으로 때웠기에, 마지막날을 음식점에 가서 먹었다. 밤이 되니 쿠타 일대의 교통은 지옥을 연상시켰다. 관광버스는 길을 통채로 막고 유턴을 하고 있고, 오토바이들은 빈곳을 찾아서 이리저리 피해서 가다보니 이곳은 아수라장이였다.

일단 맥주부터 뭐를 마실지 정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누들이나 밥이 있으면 나눠먹기 좋은 것 같아서 뭐가 있는지 유심히 봤다. 가격이 생각보다 비싼편이 아니였다. 예전에 발리에 왔을 때 레지던스 호텔에 지냈는데, 오히려 장을 봐서 해먹는 비용이 더 들었던 적이 있었다. 인건비가 저렴하다 보니 음식 가격이 저렴했다.

 

 

 

 

그래서 여러가지 음식을 주문했다. 주문할 때는 많이 한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음식이 많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찌 되었든, 아빠 지인분을 만나서 하루종일 시간을 같이 보냈다. 1월 11일에 출국을 해서 벌써 1월 26일이 되었다. 이제 다음날 방콕행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가서 하룻밤을 보낸 후, 다시 한국가는 비행기를 타야 했다. 일주일간의 미얀마 여행은 떨렸지만, 너무 좋은 추억이 많이 남는 여행이였다. 그리고 길리에서의 일주일은 이렇게 여행을 해도 싶나 싶을 정도로 여유롭고 평온했던 여행이였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 속으로 살짝 긴장이 되었다.

A. Kuta Beach Kuta Beach, 쿠타 바둥 군 발리 인도네시아

B. Lippo Mall Kuta Jl. Kartika Plaza, Lingkungan Segara, Kuta, Kabupaten Badung, Bali 80361 인도네시아

C. Eden Hotel Kuta Bali Jl. Kartika Plaza No.42, Kuta, Kabupaten Badung, Bali 80361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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