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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의 둘째 날 오전은 호텔 수영장에서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 짐바란에서 해산물 요리를 클룩을 통해 미리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오전과 오후 시간을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전에 티몬에서 예약할 때는 음식과 픽업, 드롭 서비스가 다 포함되어서 편했었다. 그러나 클룩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해산물 요리만 선택할 수 있고 다른 서비스는 없었다. 그래서 쿠타에서 짐바란까지 대략 얼마 정도 가격이 되는지 그랩 앱을 이용해 가격을 알아 두었다. 발리에서는 그랩을 이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블루버드 앱을 이용해 택시를 탑승하는데 나는 유심을 이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인증이 되지 않아서 블루버드 앱을 이용할 수 없었다. 일단 숙소 근처에 택시가 많이 서있는 곳으로 가서 택시를 타기로 했다. 그런데 짐바란에서 쿠타로 올 때가 걱정이 되었다. 대부분 픽업 서비스로 많이 오는 곳이다 보니 쿠타로 올 때 택시를 못 잡을 것 같았다.

 
 

애스턴 쿠타에서 나와 번화가로 나오니 택시가 서있었다. 택시 기사에게 짐바란까지 얼마냐고 물어보니 대략 내가 알아본 금액과 비슷해서 일단 탑승했다. 그리고 한 번 더 확인한 것은 미터로 금액을 내냐고 물어보니 맞는다고 했다.

 

짐바란 해산물 식사 예약을 5시 무렵으로 했기에 4시 무렵 숙소에서 출발했다. 아직까지 햇빛이 강해서 더웠다.

 

공항 앞쪽에서 차가 막히기는 했지만 빨리 짐바란 해변에 도착했다. 너무 일찍 저녁식사를 예약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0분 정도만 늦게 예약할 것이라는 후회가 확 밀려왔다.

 
 

오후 5시의 짐바란 해변은 뜨거웠다. 해변에 나오니 너무 이른 시간으로 저녁 예약한 것이 후회가 되었다.

 
 
 

아직까지는 하늘이 쨍쨍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더위였다.

 

안내받은 테이블은 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맨 앞자리라 마음에 들었지만 너무 더워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일단 음식이 나오기 전 물 빠진 짐바란 해변에서 사진을 찍었다.

 

쿠타 해변보다 작지만 조용한 해변이 좋았다. 쿠타 해변은 젊음의 기운이 넘친다면 이곳은 가족단위의 여행객이 많아 안정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쿠타에 비해 파도도 거칠지 않은 것 이 너무 좋았다. 다음에 숙소를 이 근처로 정할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수영복을 챙겨 왔다면 첨벙거리며 물속에 들어가고 싶었다. 발리 공항 근처에는 적란운이 높게 만들어져 있었다. 공항을 사이에 두고 너무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잔잔한 파도 소리가 여행객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저 멀리 비행기는 쉴 새 없이 뜨고 내렸다.

 

고운 모래를 밟으면 발가락 사이로 모래가 진흙처럼 뭉개져 올라왔다. 바다가 철석이며 만든 물결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해변에 서서 뒤를 돌아보면 해변을 따라 식당들이 줄지어 있었다. 종종 해변을 따라 어슬렁거리는 개들이 무섭기는 했지만 사납지는 않았다. 개가 지나갈 때는 그냥 지켜만 볼 뿐이었다.

 

이 시간에 와서 너무 이른 저녁을 먹는 것이 아닐까 후회 겸 걱정이 되었다. 앞쪽 테이블로 예약하고 싶어서 조금 이른 시간으로 예약을 했는데 땡볕 아래에 앉아서 식사를 할 생각을 하니 후회가 가득했다.

 
 

우리가 바닷가에 놀면서 사진을 찍는 사이 미리 예약해둔 음식이 나왔다. 클룩에서 예약할 대 제푼 패키지로 예약을 했다. 처음에 2인로 표시된 메뉴로 선택을 하려다 2~3인용에는 랍스터가 없기에 4인 메뉴로 주문을 했다.

 
 

4인 메뉴이지만 생각보다 음식이 조촐했다. 물 2병과 맥주 2병이 같이 포함되어 있어서 따로 음료를 주문하지 않았다. 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맨 앞 테이블이라 좋았지만 진짜 땡볕 아래에 앉아 음식을 먹으려니 너무 더웠다. 해가 지려면 최소 한 시간은 남았기에 일단 뜨거운 게 아니라 따뜻하다는 생각을 하며 이른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전에 짐바란에서 먹었던 랍스터 보다 이번에 나온 랍스터가 훨씬 컸다. 진짜 랍스터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2~3인 메뉴로 주문했으면 후회할 뻔했다.

 

뭔가 너무 이른 시간에 저녁 만찬을 먹고 있어서 그런지 지나가는 사람마다 한 번씩 쳐다보는 것 같아서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꿋꿋하게 앉아서 저녁식사를 했다.

 

사진에는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데 생각보다 랍스터의 살이 꽉 차 있었다.

 

전에 갔던 식당에 비해 이놈은 그래도 랍스터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커서 다행이었다.

 

너무 더워서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어디로 들어가는지. 옷은 벌써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이마에서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떨어졌다.

 
 

속으로는 민망해하면서 겉으로는 괜찮은 척을 했다. 아무도 신경을 안 쓰는데 왜 그렇게 남들이 신경 쓰이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더위와 싸워가며 열심히 전투적으로 식사를 했다.

 

저녁을 다 먹을 즘이 되니 햇살이 많이 약해졌다.

 

해가 저 멀리 있는 산 뒤로 넘어가니 마법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하늘의 마술쇼가 지금부터 시작되었다.

 
 

해가 지는 쪽은 금빛으로 반짝였다. 하늘도 금빛으로 물먹은 모래도 금빛으로 아름다웠다.

 

물에 촉촉하게 젖은 모래사장은 하늘을 땅에 그대로 담고 있었다.

 
 

해가 있는 쪽을 찍으면 역광의 멋을 느낄 수 있고 햇살이 비치는 쪽을 찍으면 아름다운 풍경을 부드러운 햇살과 함께 담아낼 수 있었다.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해서 기분이 조금 좋지는 않았다. 내가 생각했던 기억에 남아 있던 우아하고 아름다운 저녁식사가 아니어서 기분이 조금 상했는데, 노을이 지기 시작하니 모든 불쾌함과 짜증 남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매 순간 변하는 하늘을 보는 것이 행복했다.

 
 

1분 1초가 지날 때마다 하늘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파랬던 하늘은 황금빛으로 젖어 들었다. 매 순간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기에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아주 짧은 시간이기에 순간순간을 남기고 싶어서 열심히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그래도 밥을 먹어서였을까. 마음이 편하고 몸속에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았다. 내 머리를 태울 듯 내리쬐던 햇살이 누그러지니 이제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쿠타 해변에서는 즐기지 못하는 해변의 모습. 바닷물에 젖은 모래의 느낌마저 좋았다.

 

석양을 보기 위해 짐바란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들의 얼굴엔 행복함이 넘쳐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찰나의 시간이기에 더 이 시간이 뜻깊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하루 중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기쁨이기에.

 
 

해가 기울어짐에 따라 햇빛을 받는 구름의 색도 미세하게 변화되었다.

 

노을 질 땐 그래도 역광의 실루엣이 느낌이 있지 않은가.

 
 

다 비슷한 사진이지만 이 순간을 기억하고 담고 싶어서 최대한 많이 찍고 블로그에 올리고 싶었다.

 
 

지는 해를 손바닥에 얹어 보았다.

 
 

역시 어디 가나 빠지지 않는 아빠의 시그니처, 점프샷. 몇 번을 뛴지 모르겠다. 한번 찍고 다시 찍고 그러다 보니 수십 번은 뛰신 것 같다.

 
 

해를 손에 얹어 놔야 하는데 내가 잘못 이해해서 손바닥 위에 산을 올려놓았다.

 
 
 
 

어떻게 찍냐에 따라 달라지는 하늘. 똑같아 보이지만 전혀 똑같은 하늘이란 없는 것 같다. 이 순간의 감정과 색깔, 구도 모든 것이 혼합되어 하나의 노을 사진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어느덧 한산했던 해변에는 노을을 보기 위해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밝았던 하늘에 한순간에 어둠이 몰려오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해는 이제 수평선 아래로 내려갔을 시간이 되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강렬한 시간이 시작되었다. 해가 수평선에 남아 있을 때보다 더욱더 강렬한 인상을 주는 시간이 지금부터 시작되었다.

 
 
 

저 멀리부터 하늘은 오렌지빛, 노란빛, 흰색, 남색으로 보였다. 한 공간에 다양한 색으로 보였다.

 

해변의 식당가에는 노을을 보면서 저녁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리도 이쯤 왔어야 했는데 너무 햇빛이 쨍할 때 와서 땡볕에 밥을 먹은 것 같았다.

 
 
 

먹는데 너무 덥기는 했지만 일찍 와서 그런지 가장 노을을 보기 좋은 곳에 자리 잡아서 이점 하나는 좋았다. 다음에 온다면 한 20~30분 더 늦은 시간으로 예약할 것 같지만 그래도 노을을 보기에는 맨 앞자리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이제 하늘에는 어둠과 밝음 두 개 밖에 없는 것 같이 보였다.

 

이 시간 하늘로 이륙하는 비행기에서 보는 노을은 어떨까. 얼마나 좋은 기익으로 발리가 기억될까.

 

본격적으로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은 불이 난 것 마냥 한순간에 불타올랐다.

 
 

5분 10분 전 하늘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아름다움은 이제 막 시작된 것 같았다. 방금 전은 리허설이었던 마냥 본격적인 쇼는 지금부터 시작되었다.

 

1부 리허설보다는 더 강렬했다. 그러나 리허설보다는 더 시간이 짧았다. 강렬한 만큼 노을 쇼는 아주 짧았다.

 
 
 

이 순간을 보기 위해 늦은 오후에 도착해서 기다렸던 것이었다. 이 모습을 보고 나니 모든 짜증과 불편함이 지는 해와 함께 사라졌다.

 
 
 
 

1부 쇼만 보고 갔으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노을의 절정은 언제나 어두워지기 직전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하늘의 구름에 누군가 불을 짚였을까. 알록달록 해진 하늘이 우리를 덮지고 있으니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젖은 모래사장마저도 강렬한 하늘에 동화되었다.

 
 
 

솜사탕을 하나하나 뜯어서 풀어놓은 것이 아닐까.

 
 
 
 

발리를 온 첫날 쿠타에서 아름다운 노을을 못 보았기에 짐바란에서의 노을은 더욱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해변 음식점에는 조명이 들어왔다. 이제 모래사장은 바다의 네온사인을 담고 있었다.

 

남들보다 이른 시간에 와서 저녁식사를 일찍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사진 찍을 시간이 충분했던 것 같다. 돌아갈 길이 막막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다행히 주차되어 있던 택시에 바로 탑승할 수 있어서 편하게 숙소까지 돌아올 수 있었다.

https://youtu.be/U2utOMDCd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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