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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에는 강원도 태백을 살면서 가장 많이 간 달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태백 집 공사가 시작된 후로 매주 태백에 갔다. 새벽에 일어나 출발을 했다. 겨울이라 아직 해가 뜨기 전인 새벽에 졸린 눈을 비비며 태백으로 향했다.

 
 

원주쯤 왔을 때 동이 트기 시작했다. 저 앞에 놓여 있는 치악산을 몇 번을 넘었을까. 처음 태백에 갈 때는 이 길이 너무 어색했다. 그러나 이젠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

 

치악휴게소에서 한번 쉰 후 다시 중앙고속도로를 달렸다. 고개를 넘어 내려가 다시 고개를 오르는 고속도로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끌렸다.

 

서울에서 태백 가는 길의 절반은 국도를 타고 간다. 제천 IC를 나와 영월로 가는 길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간이 나왔다. 급하게 내려갔다, 다시 오르는 길로 이 길에 접어들면 꼭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 중앙선에서 분기된 태백선은 단선으로 동해까지 갔다. 지금이야 기차를 타면 서울에서 KTX로 두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지만, 예전에는 청량리를 출발해 원주, 제천을 거쳐 태백, 동해, 정동진을 지나 강릉에 도착했다. 탑승시간만 장장 6시간에 달했다. 예전엔 기차 편 수가 많았던 태백선은 지금은 하루에 4-5대 밖에 서울로 오는 기차밖에 남지 않았다. 더욱더 태백은 오지가 되어 버렸다.

 
 

이제 길은 정동쪽을 향해 뻗어 있었다. 강한 햇살에 눈이 아팠다.

 

12월이지만 이상하게 정선이며 태백에 눈이 내리지 않았다. 집을 수리하면서 은근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겨울 태백의 눈이었는데, 이번 겨울엔 눈이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1100미터 지점을 지나 터널을 나오면 태백이 시작되었다.

 

집으로 가기 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추전역에 잠시 들렸다. 응달진 곳에는 눈이 내렸다 녹지 않아서 빙판의 오르막이었다.

 

승객용 기차역이 아니다 보니 기차역은 폐쇄되어 있었다. 여기까지 걸어 올라와서 탈 손님도 없겠지만. 코로나 전에는 환상선 눈꽃열차 같은 관광열차를 타고 잠깐 사진만 찍고 지나가는 역이었지만, 지금은 어쩌다 온 관광객이 찾는 그런 역이었다. 난 국민학교를 나왔으니, 국민학교일 때 학원 선생님의 고향이 동해라 동해 가는 기차를 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도 지나고, 기차가 뒤로 가는 경험도 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중앙선과 태백선, 영동선은 경부, 호남선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철도시설들을 볼 수 있는 구간이었다. 치악산을 지날 땐 루프식 철도를, 추전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이고, 태백을 지나 통리 쪽으로 갈 때는 스위치백 철도를 경험할 수 있었다. 요즘은 토목공사 기술이 좋아져 스위치백 철도는 사라지고 그 구간은 똬리굴 모양인 루프식 철도로 바뀌었다.

 
 

추전역은 상징적인 의미가 큰 역이 아니지 않을까. 855미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역으로. 이곳까지 기차가 올라오기 위해선 얼마나 힘들까.

 

화장실을 가고 싶어 화장실로 향했으나 겨울철에는 동파 때문에 문을 잠가 두었다.

 

날이 좋으면 나무 아래 앉아 바람을 쐬며 가면 참 좋을 텐데. 이곳의 겨울바람은 매서웠다.

 
 
 

뒤로 보이는 곳이 아마 태백 바람의 언덕일 건 같았다. 가을에 저곳에서 보았던 노을은 아직도 살아 숨 쉬는데 벌써 몇 개월이 지나버렸다.

 

두 그루의 나무가 사이좋게 추전역을 지키고 있었다.

 

탄을 싩고다니던 노란 기차는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이곳이 석탄 산지라는 것을 알려 주는 것 같았다.

 
 

태백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아직도 탄광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이곳이 얼마나 알려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같았다. 나도 처음 태백 하면 탄광촌에 왜 가라고 말할 정도니 말이다. 나에게 태백은 정동진 가는 길 새벽에 본 주황색 불빛 가득한 죽은 도시였다. 이곳에 자주 오다 보니 이제는 죽은 도시보다는 힐링의 장소가 되어버렸다.

 

왔던 길을 되돌아 큰길로 나갔다. 경사도 급한데 내리막길이니 자동적으로 온몸에 긴장감이 흘렀다.

 

그리고 리모델링 중인 집에 왔다. 한 주 한 주 집의 모습이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아빠와 나의 큰 낙이었다. 귀신 나올 건 같은 집이 이렇게 변한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그리고 창문 넘어 보이는 풍경은 그림 그 자체였다. 창문을 열면 주변에 아파트만 보이는 곳에 살다 보니 이곳에서는 창문을 통해 본 풍경만으로도 그 자체가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집 구경을 잠시하고 다시 서울로 가기에는 너무 아쉽기에 잠시 시간 보낼 곳을 찾아보았다.

 
 

최근 새로 개장한 곳이 있어서 동해로 향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나왔던 곳이라는 것이 끌렸다. 태백에서 한 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었다.

 

예전에 이곳은 석회석 채석장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가는 길에 시멘트 공장을 볼 수 있었고, 무릉별유천지 이곳에도 채석장 건물이 그대로 있었다.

 
 

차를 주차한 후 매표소로 걸어갔다. 주차요금이 적혀 있었으나 우리가 갔을 때까지는 주차료를 받지 않았었다.

 
 

예전에 채석장이 있던 곳으로 양옆에 큰 호수가 있었다.

 
 

채석 공장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외관은 그대로 보존하고 내부만 인테리어를 한 것 같았다.

 
 

거친 외관과는 달리 꽤 감각적인 내부는 과거와 현대를 잇는 것 같았다. 나선형의 계단을 올라 매표소로 갔다.

 

코로나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 인지도가 낮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우리는 이곳에 우연히 왔기에 기본 입장권만 구매했는데, 다른 즐길 거리도 있기에 사전에 미리 생각을 하고 오면 좋을 것 같았다.

 

채석장에서 사용하던 컴퓨터 같았는데 고대 유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직원에게 입장료를 보여준 후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한쪽엔 채석장에서 사용된 차량들을 볼 수 있었는데, 저 차들이 트랜스포머처럼 왠지 변신할 것 같아 보였다.

 

걷는 게 좋은 사람은 호수 주변을 걸어도 좋고, 우리처럼 코끼리열차를 타고 위에 올라가서 전경을 구경한 후 걸어서 내려오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무릉별유천지 열차를 타고 루지 타는 곳까지 갔다. 겨울이지만 동해는 날이 너무 따스해서 놀랬다.

 

같은 칸에 탄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어서 불안하기는 했지만 소심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괜히 아빠에게 신경질만 냈다.

 
 

열차는 루지 탑승장에서 승객들을 내려주었다. 이곳에 오니 두 개의 호수가 한눈에 들어왔다. 하늘도 파랗고 호수도 파랬다. 하늘과 호수 누가 더 파란지 대결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래에서 봤을 때보다 위에서 바라보니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 산에 나무와 풀이 자라면 또 다른 느낌을 주지 않을까?!

 

앉아서 따뜻한 햇볕을 쬐며 풍경을 느껴보았다.

 

집에서 가져간 카메라 렌즈가 40미리 단레즈라 카메라와 핸드폰을 번갈아 가며 사진을 찍었다. 저 산 너머에는 희미하게 바다가 보였다. 바다가 솟아 오른 것이 아니가라는 착각이 들었다.

 
 
 

오프로드 루지 탑승장이 보였으나 탑승하는 사람들은 없어 보였다. 오프로드 루지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열차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전망대 쪽으로 걸어서 갔다.

 

전망대 이름이 두미르 전망대인데 처음 보고는 두루미 전망대라고 읽었다. 왜 두루미 전망대일까 궁금했는데, 두루미가 아닌 두미르였다.

 

전망대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전망대로 향했다. 동해는 겨울인데 왜 그렇게 따뜻한지 등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전망대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아래에서 보다 풍경이 더 좋았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온 수록 풍경이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았다.

 

이젠 주변산과 내 시선이 거의 일직선이 되었다. 그리고 보라색의 안전펜스는 언밸런스 한 것 같으면서도 은근 잘 어울렸다.

 

전망대에서 아래의 호수를 바라보니 호수가 아담하게 보였다.

 

이곳에 오르니 이곳 채석장의 규모를 그제야 알 수 있었다.

 
 

힘들다고 안 올라왔으면 다른 사람이 올려놓은 사진을 보며 후회를 했을 것이다.

 
 

주변 풍경도 너무 좋고 날씨도 따스한 게 봄날 같았다. 12월의 날씨라 믿기지 않았다.

 

전망대에는 철제 전망대가 있었다. 저게 무슨 모양이야 고민하다. 반대쪽에 가서야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철제 전망대를 지나면 이 산을 케이크처럼 잘라놓은 단면을 볼 수 있었다.

 
 

거친 단면의 돌들이 떨어질까 두렵기도 했지만 뭔가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가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옆에서 보니 두미르전망대는 채석장에서 사용하던 불도저였다.

 

힘들게 이곳까지 왔으니 전망대에 올라보았다.

 
 

전망대 끝에 서니 아찔했다. 눈이 핑핑 도는 것 같았다. 대신 구조물 때문에 전망이 많이 가려졌다.

 
 
 

두미른 전망대에서 루지 타는 곳까지 다시 내려왔다. 그거 조금 올랐다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열차를 타고 내려가지 않고 걸어서 호수까지 내려갔다.

 
 

열차를 타고 가면 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걸으면서 느껴지는 풍경이 다르기에 걸어서 내려갔다.

 

호수가 두개로 나눠지는 지점에서 우린 오른쪽 큰 호수 쪽으로 갔다. 이제 심은 지 얼마 안 되는 라벤더 정원이 나왔다.

 
 

내년 여름엔 이곳이 라벤더로 가득 찰 것 같았다.

 

녹색의 라벤더 정원을 지나니 옥빛의 호수가 나왔다.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의 물빛보다 구채구의 물빛보다 아름답게 느껴졌다.

 
 

옥빛으로 보이기도 하고 푸르게 보이기도 했다.

 
 

이곳에 앉아서 차 한잔 마시며 참 좋을 텐데. 아무 준비 없이 왔기에 목이 말랐지만 마른 침만 삼킬 뿐이었다.

 
 

라벤더가 활짝 피면 라벤더를 배경으로 찍을 수 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대신 호수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한참을 걷다 보니 배가 고팠다. 대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배고픔을 달랠 뿐이었다.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물빛이 다르게 보였다. 햇살에 반짝이는 물빛은 아름다웠다.

 

호수 옆에는 거인의 휴식이라는 조형물이 있었다. 아랫부분은 콘크리트로 윗부분은 철재로 되어 있었다.

 
 
 

그 안에는 그네가 있었다. 거인의 팔에 안기어 그네를 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폭신한 잔디에 앉아 사진도 찍어 보았다.

 
 

휑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이 휑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미세먼지 가득한 세상에 살다 이토록 푸른 하늘을 보니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가벼웠다.

 
 

카메라 렌즈만 잘 가져왔으면 좋은 사진을 많이 찍었을 것 같은데, 40미리로 찍으려니 답답함이 들기도 했다.

 

아빠와 나는 너무 힘들고 배가 고파 더 구경하는 것은 포기하고 차로 돌아갔다. 큰 기대를 하고 오지 않았는데 이국적인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이제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탔다. 동해바다가 보이는 옥계휴게소에 일부러 들렸다.

 

화장실에는 한국의 등대 16경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이 중 3분의 2는 가본 것 같았다.

 

휴게소 뒤로 가면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휴게소가 몇 곳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곳이다.

 
 

잠시 들려서 짙푸른 바다를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멋지지 않은가.

 

시간이 없어서 바다를 못 보고 간 여행자라면 이곳에서 잠시 바다를 느끼고 가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커피 한잔 마시며 풍경에 빠져볼 수 있었다.

 

우리는 강릉을 지나 양양까지 가서 서울-양양 고속도로에 접어들었다. 어쩌다 보니 강원도를 하루 만에 한 바퀴 돌게 되었다.

 
 

서울로 오는 길은 주말이라 역시나 막혔다. 그래도 뜨는 해와 지는 해를 다 볼 수 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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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삼척 미인폭포를 본다고 약간의(?) 등산을 했더니 숙소로 돌아오니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2박 3일 여행이라 시간이 왜 그렇게 촉박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그냥 뭐 조금하면 몇 시간이 휘리릭 지나가 버렸다. 몸이 무거워 잠시 숙소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쉬었다.

 

 

한두 시간 쉰 것 같다. 해수욕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오후 6시까지이기에 튜브를 챙기고, 방수팩에 폰을 넣었다. 저번 제주도 여행 때를 위해 구매한 케이스형 방수팩인데 뭔가 문제가 있는지 스멀스멀 가랑비에 옷 젖듯이 물이 아주 티 나지 않게 들어왔다.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눈치는 채고 있었는데 미련하게 또 똑같은 방수팩을 들고 왔다.

 

 

입구에서 QR코드를 찍고 손에 온도 체크용 스티커를 붙였다.

 

 

입구에서 해변까지 왜 이렇게 긴지 모르겠다. 새하얀 모래가 태양빛을 받아서 따뜻했다. 그래도 우리가 온 시간이 더위가 한풀 꺾인 시간대여서 따스했지, 한낮에 왔으면 발바닥에 불이 나지 않았을까?

 

물속을 알 수 없기에 처음에 물에 들어가는 것이 무서웠다.

 

 

뉴스에서 너울성 파도로 사람들이 죽는 뉴스를 심심찮게 보는 계절이라 미지의 장소에서 처음 수영하는 마음이 떨렸다.

 

해안가에 무섭게 치던 파도와는 달리 물속에 들어오니 보기보다 바다가 깊지도 않고 파도도 심하지 않았다.

 

해보지 가보지 않은 것이기에 동해바다에서 수영한다는 것에 너무 겁을 먹은 것이 아니었을까.

 

전날 아빠가 주운 튜브에 몸을 실었다. 이 작은 튜브가 육중한 내 무게를 견뎌주는 것이 신기했다. 지방이 많아서 무게 대비 밀도가 낮아서 잘 뜨는 것이 아닐까는 생각이 들었다.

 

 

먼바다에서 해안으로 끊임없이 파도가 밀려왔다. 파도에 몸을 맡기다 보면 나는 어느새 저 멀리 해변으로 밀려갔다. 바다 위의 부표가 파도에 밀려가듯이.

 

 

우리는 파도에 밀려 파도가 데려다주는 곳으로 둥둥 떠다녔다. 간혹 차가운 바닷물이 우리 몸을 휘감고 지나면 깜짝 놀라기도 했다.

 

 

 

수평선 저곳까지 가고 싶지만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부표가 쳐진 곳, 아니 부근까지였다. 부표 근처로 가기 전 갑자기 물의 깊이가 깊어짐이 느껴졌다.

 

 

한낮의 태양빛이 한풀 꺾인 늦은 오후라, 8월의 첫 주였지만 물이 꽤 차가웠다. 시원함과 차가움의 중간이 맞는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찬 바닷물이 유입될 땐 온몸을 싸한 기분이 훑고 지나는 것 같았다.

 

 

 

어떤 이들은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물고기 구경도 하곤 했다. 그러나 지긋지긋한 코로나 때문에 되도록이면 마스크를 벗고 싶지 않았다.

 

 

 

사람 많은 곳을 피해 이리저리 다녔더니 물에 들어간 지 한 시간여 만에 방전이 되었다.

 

물 밖으로 나오려는데 바닷물이 해변을 친 후 빠져나가는 힘이 너무 강해서 힘없이 풀린 다리를 후들후들하게 흔들었다.

 

해변의 가장 자리에 앉아서 물의 힘을 느껴보았다.

 

 

역시 노는 것도 체력이 돼야 더 즐겁고 오래 놀 수 있는 것 같다. 뭔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버리는지. 물에 발만 두 번 담갔을 뿐인데 주말여행이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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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을 맞이해서 엊그제 부산에 왔는데, 오늘 태풍 찬투가 부산지역을 통과하는 바람에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밖에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니 우산을 쓰고 가도 바람에 우산이 뒤집어졌다. 15년 만인가? 부산에서 태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는데,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이다 보니 역시 태풍의 위력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비바람이 심하게 불기에 오늘은 영화관에서 '보이스'를 보고 신세계 센텀점 구경을 갔었다.

 

2021년 7월은 정말로 무더웠던 것 같다. 9월 중순이 넘어간 지금은 언제 날이 더웠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원해졌지만, 7월과 8월 대한민국은 펄펄 끓는 것 같았다. 동해보양컨벤션호텔 온천장별관에서 나와 호텔에서 망상해수욕장으로 연결된 육교를 지나 망상해수욕장으로 갔다. 호텔에서 해수욕장까지 거리가 그렇게 멀지가 않은데 내 몸은 벌써 온몸에 땀이 주룩주룩 흐르고 있었다. 이렇게 땀을 흘리면 살이라도 빠져야 하는데, 땀을 흘린 만큼 더 먹어서 그런가 살은 빠지지 않고 오히려 더 증가하고 있었다.

 

호텔에서 대략 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지정된 출입구만을 이용해야 했다. 7월부터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의 급증으로 인해 많은 지역들이 지역확산을 막기 위해 이렇게 출입구에서 발열 체크 및 QR코드 또는 안심콜을 이용해 해수욕장 이용객을 관리하고 있었다.

 

아빠와 나는 늦은 시간, 거의 6시가 다 된 시간에 방문했기 때문에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리고 발열 체크를 마치면 스티커를 붙여 주는데, 체온에 따라 색이 변하는 스티커였다.

 

오! 해수욕장이 너무 넓었다. 좌우 길이도 길지만, 출입구에서 해변까지 상당히 거리가 길었다. 코로나 시국이 아니었다면 사람들로 가득 찼을 텐데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모래가 상당히 고왔다.

 

이 당시는 저녁 6시 이후엔 바다수영이 안되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6시 이전의 물놀이를 즐기고 해수욕장을 떠나서 해수욕장이 한산했다.

 

 

해변에서 이렇게 노는 것은 안전요원이 뭐라고 하지 않으나, 물속에 들어가면 호루라기를 불며 물 밖으로 나오게 했다.

 

날이 너무 습하고 더워서 발이라도 물에 담그니 온몸이 짜릿하게 시원했다. 마음속으로는 풍덩 온몸을 내던지고 싶었지만, 안전요원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발만 물에 담그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우리처럼 늦게 이곳에 온 관광객들은 아쉽지만 발만 물에 담그며 놀아야 했다. 밖에서 보기엔 깊어 보이는데 물속에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까? 한 번도 동해바다에서 해수욕을 해본 적이 없었다. 동해바다를 그렇게 많이 왔지만 한 번도 해수욕을 한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매번 동해에 올 때가 겨울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바다에서 계속해서 파도가 밀려왔다. 파도가 만든 작은 포말들은 바람을 타고 안개처럼 육지로 넘어왔다. 안경을 보니 작은 물방울들이 붙어 있었다.

 

파도가 해변을 칠 때보다 해변에서 나갈 때의 힘이 더 센 것 같았다. 은근 해변에 서있는 것이 힘들었다. 큰 파도가 칠 때마다 정신이 없었지만, 그 파도가 다시 바다로 나갈 땐 해변의 모래를 끌고 나갔다. 그 힘이 발목에 느껴졌다. 정신을 안 차리면 나도 같이 바다로 빨려 나갈 것 같았다.

 

누군가는 이 덥고 습한 날 해변을 달리고 있었다. 솔직히 부러웠다,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여러 번의 무릎 수술 후 달릴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해변을 달리던, 강가를 달리던 달리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질투심이 생겼다. 한창 잘 달릴 때는 15킬로 정도는 매일 달렸는데, 5번의 무릎 수술 후 의사선생님이 더 이상 무릎에 충격을 주면 안 되기 때문에 달리기 같은 운동은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열심히 수영을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2년 동안 수영장 근처도 못 가고 있다.

 

 

이렇게 파도가 센데 과연 내일 바다에서 놀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간혹 너울성 파도로 인해 사람들이 익사한다는 뉴스가 생각났기에 저런 파도에 나도 끌려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도가 치지 않은 인도네시아 롬복의 길리 섬에서의 바다 수영이 그리워졌다.

 

 

 

수영은 하지 않았지만 해변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게 많이 되었다. 아빠랑 나는 둘 다 벌써 에너지가 방전되어 버렸다.

 

 

서쪽하늘은 점점 붉게 물들기 시작했고, 동해바다는 조금씩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하지가 지난 지 한 달 반이 지나서 낮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고 있었다. 그래도 해가 지는 시간은 7시가 넘었지만, 이제는 해가 조금 싸 짧아지는 게 느껴졌다.

 

 

여행의 첫날이 이렇게 지나가 버렸다. 여행만 오면 평소보다 시간이 3배, 아니 4배는 빨리 지나가 버리는 것 같다. 아침에 서울을 출발해 오후에 동해에 도착했다. 그리고 바닷가에서 조금 놀다 보니 벌써 저녁이 되어 버렸다.

 

 

 

 

저녁을 먹기 위해 해수욕장을 떠나기 전 점프샷을 찍었다. 점프샷은 찍는 사람이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찍어야 점프를 많이 한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 평소엔 쭈구려 앉는 자세를 하지 않는데, 이날은 나도 모르게 한쪽 다리를 접고, 다른 다리는 편 자세로 최대한 자세를 낮추어 점프 사진을 찍었다.

 

아빠는 어디선가 튜브를 주워오셨다. 코로나 이후로는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물건을 줍지 않게 되는데, 아빠는 튜브가 귀엽다며 숙소로 가져가신다고 하셨다. 다음날 나는 저 튜브를 가지고 물놀이를 했다. 하마같이 큰 성인이 어린이용 튜브를 가지고 노니 튜브가 버틸까 생각을 했지만, 생각보다 튜브가 내 몸무게를 잘 버텨 주었다.

 

 

해변에서 짧게 놀았지만 에너지가 방전된 상태라 드넓은 망상해수욕장이 더 넓게 느껴졌다. 해수욕장을 걷던 중 모래 속에서 새싹을 피운 식물이 보였다. 이런 척박한 모래 속에서 어떻게 새싹을 피웠을까! 이 새싹이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흐른 후 가보면 그때도 과연 있을까?

 

 

이 해수욕장은 왜 그리도 넓은지 걸어도 걸어도 입구가 나오지 않는 느낌이었다. 한창 사람이 많은 땐 이 넓은 모래사장이 파라솔로 덮여있을 상상을 해보았다. 장관일 것 같았다. 지금은 넓은 해변에 몇몇 사람만 볼 수 있었지만, 과거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해수욕을 즐겼을까! 코로나가 우리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는 것 같았다.

 

수돗가에서 모래가 묻은 발과 튜브를 씻었다. 그리고 저녁에 먹을 프라이드치킨을 주문했다. 튀기는데 3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해수욕장 주변에 이국적인 느낌의 카페가 몇 군데 있었다.

 

 

 

우리가 간 곳은 더 좋은 날로 저렴한 오늘의 커피부터 프리미엄 커피까지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판매하고 있었다.

 

금방 숙소에 가서 저녁을 먹을 예정이라 커피만 두 잔 주문했다.

 

아기자가 한 소품들과 화분들이 아빠의 관심을 끌었다. 이 카페로 온 이유 중 하나는 화분에 이쁜 꽃들이 많아서였다.

 

 

2박 3일의 여행 중 하루가 이렇게 흘러가 버린 것 이 아쉬웠다. 흐르는 시간을 붙잡아 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해 여행의 첫날은 해변에서 놀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은 날이었다.

 

 

카페에서 사진 찍고 이야기를 하느라 치킨을 픽업하러 갈 시간보다 조금 늦게 찾으러 갔다.

 

 

편의점에 들려 다음날 먹을 라면과 도시락을 산 후,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은 왜 그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이럴 땐 별관 건물이 아닌 본관 건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너무 더워서 조금 밖에 걷지 않았는데, 또 옷이 땀으로 젖어 버렸다.

 

동해 여행의 첫날 첫 끼는 멕시칸 치킨으로 했다. 비비큐나 KFC 같이 겉은 두껍고 바삭한 맛과는 달리 어릴 적 먹어본 치킨의 맛이 났다. 이러니 여행 오면 그렇게 많이 움직이고 돌아다녀도 살이 더 쪄서 돌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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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동안 마일런 리뷰만 올렸더니 표현력의 한계도 느껴지고 점점 글 밥이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7월 마지막 날에 다녀온 동해 여행의 후기를 올리려고 한다. 소재를 바꾼다고 해서 내 글쓰기 능력이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다른 소재의 글을 쓰다 보면 다음에 쓸 마일런 블로그도 지금보다는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7월에 제주도를 다녀왔기에 돈도 아낄 겸 여름휴가는 접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집에서 시간을 보내려니 몸이 근질근질 거렸다. 그래서 나도 여름휴가를 남들이 갈 때 떠나보자 생각해서 동해 여행을 계획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숙소다 보니 이 사이트 저 사이트 뒤적거리다 보니 여름 휴가철이라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이럴 거면 다시 제주를 갈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새로운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 가보는 동해로 숙소를 잡았다. 성수기라 1박에 140,000원 정도로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그중에 가장 저렴한 숙소였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집에서 조금 늦게 출발을 했더니, 벌써 고속도로는 주자창이 되었다. 서울만 빠져나가면 그래도 괜찮을 것 같은데, 서울을 빠져나가는 것부터가 벅찼다.

 

서울과 수도권을 빠져나오니 고속도로의 흐름은 원활했다. 휴가의 절정기라 그런지 강원도로 향하는 차량은 그래도 많았다.

 

이번 연도 여름은 진짜 더운 것 같다. 평창, 해피 700이라 부르는 이곳도 그렇게 시원하지는 않았다. 전국이 펄펄 끓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해 이 시기쯤은 해외에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2년 연속 한국에 있다 보니 뭔가 생소하며 어색하기도 했다. 역마살이 끼어서 그런지 항상 어디론가 나가 있어야 마음이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

 

밖의 태양볕이 뜨거웠다. 이번 여름은 왜 그렇게 더운지. 이상 기온 때문에 전 세계가 미쳐가는 것이 아닐까. 되도록이면 실내에서 쉬고 싶지 않은데 밖에 있기는 너무 더워서 실내에서 잠시 쉬었다.

 

점심을 먹기는 부담스러워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배를 채울 것을 사서 잽싸게 먹었다. 그런데 테이블에 무선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과연 될까 궁금했다. 핸드폰 케이스를 낀 상태로 충전기 위치에 핸드폰을 놓으니 충전이 안 되었다. 그래서 케이스를 벗긴 후 올려놓으니 충전이 되기 시작했다. 신기했다. 요즘 대세는 무선 충전인가 보다. 무선 충전이 편하긴 한데, 충전 중에는 핸드폰 사용하기가 불편한 것 같다. KTX 이음에도 무선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고, 여수공항에서도 충전기 함에 무선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전반적으로 무선 충전을 할 수 있는 폰이 그만큼 많아진 것 같다. 아빠 핸드폰은 무선 충전이 안되어 그림의 떡 같은 장비에 불과했다.

 

다시 영동고속도로를 달렸다. 대관령을 지났다. 강릉 부근에서 우리는 동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동해고속도로를 달렸다.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갔다. 가다 보니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풍경이 나왔다. 전에 이 길을 지난 적이 있었나 보다.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 나왔다. 전보다 산이 푸르긴 했지만 주변 산들과 비교했을 때 산에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지 않았다. 처음엔 뉴질랜드 같은 목초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전에 이곳에 산불이 크게 났던 것이 생각났다. 전보다 산에 나무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산에 나무가 무성해지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 보였다.

 

고속도로를 나와 7번 국도를 타고 계속 남쪽으로 내려갔다. 망상해수욕장,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처음 가보는 곳이라 설레었다. 그리고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처음으로 수영을 하러 가는 길이라 떨렸다. 동해안은 여러 번 왔지만 수영을 한 적이 없었기에 궁금했다. 저번 제주도 여행에서도 제주도에서 처음 물놀이를 해봤는데, 이번 동해 여행에서도 또 태어나서 처음인 것을 해보게 된다.

 

 

동해보양온천컨벤션호텔은 길가 옆에 위치해 있었다. 한국적인 느낌과 서양의 느낌이 드는 뭔가 애매한 디자인의 호텔이었다.

 

체크인을 위해 카운터로 갔더니, 우리는 별장 룸이어서 본관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체크인을 하면 된다고 했다.

 

 

별장온천텔은 본관에서 떨어진 곳에 있었다. 고급 모텔에 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온천텔에는 다른 부대시설은 없고 객실만 있는 것 같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온통 흰색의 가구들과 벽면, 바닥이 인상적이었다. 너무 블링 블링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호텔이나 리조트들의 분위기는 모던한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데, 이곳은 90년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부티크 호텔 같은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부모님 세대에서 인기가 있는 내부 인테리어였다. 이런 분위기의 호텔은 또 처음이라 처음에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땐 적응이 되지 않았다. 사전에 예약을 하면서 대강은 분위기를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블링블링했다.

 

 

분위기는 모텔과 호텔의 중간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장롱을 열어보니 엄마 장롱을 열었을 때 볼 수 있는 여분의 이불이 놓여 있었다. 저런 이불도 얼마 만에 보는 것인지.

 

 

화장실은 꽤 컸다. 화장실 한쪽엔 욕조도 있었다. 보기엔 꽤 커 보이는 욕조였으나, 막상 사용을 해보니 마름모 모양이 욕조가 생각보다 작고 불편했다. 그래도 욕조가 있으니 물 받아 놓고 반신욕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베네키아에서 운영하는 호텔인 것 같았다. 호텔 수건엔 베테키아라고 적혀있었다. 수건이 두툼한 게 물기를 쪼옥 잘 빨아들여서 목욕 후 사용하면 기분이 좋았다.

 

냉장고 안에는 동해약천물인 지장수 2명이 놓여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창문 옆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였다. 통 창문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기는 했지만, 의자에 앉으면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가끔은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철길에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숙소의 한쪽 면은 바다가 보이는 방이고 다른 쪽은 산이 보이는 방이였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앞에는 공용으로 사용하는 전자레인지가 있었다.

 

엘리베이터에는 작은 창문이 있어서 밖의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 창문의 위치가 조금 높아서 까치발을 하고 밖을 봐야 했다. 그리고 숙소 입구엔 음료 자판기가 있었다. 본 건물과 거리가 있다 보니, 본 건물에 있는 시설은 이용해 보지 못했다. 같은 호텔이기는 한데, 뭔가 모르게 따로 떨어져 나온 것 같은, 별개의 숙소같이 느껴졌다.

 

별장온천텔 숙소가 많지 않기에 주차공간은 여유로웠다. 그리고 바로 앞 찻길만 건너면 바로 망상해수욕장이 나왔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우리 숙소 앞에 있는 입구는 출구로만 사용하는지 나오는 차는 있어도 들어가는 차는 볼 수 없었다.

 

 

망상해수욕장으로 가기 위해 본관 앞에 있는 육교를 이용했다.

 

야외수영장도 있는 것 같은데, 바로 앞이 해수욕장이다 보니 이용해 보지 않았다.

 

육교에 올라서 숙소를 바라보니 성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어떤 부분은 콜로세움을 보는 것 같고, 어떤 부분은 중국의 성을 보는 것 같았다. 아무튼 묘한 디자인을 한 호텔이었다.

 

육교를 넘어가는 길바닥이 고르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육교 아래에는 단선의 철길이 지나고 있었다. 7월 31일까지는 KTX 일반열차가 이곳을 지나다녔는데, 하루가 지난 8월 1일이 되니 KTX 이음이 이 길을 지나 동해로 또는 서울로 갔다.

 

숙소에서 뒹굴뒹굴 하다 보면 철길 건널목에서 땡땡땡 하는 소리가 났다. 나는 어떤 기차가 지나가나 궁금해서 창문 밖, 지나가는 기차를 쳐다보곤 했다. 동해보양컨벤션 호텔 별장온천텔은 망상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어서 해수욕장과 호텔을 왔다 갔다 하기 편했다. 다만 별장온천텔의 경우는 부대시설이 없기 때문에 편의점을 갈 경우 망상해수욕장까지 걸어가거나 본 건물까지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부대시설을 이용하지만 않으면 꽤 괜찮은 호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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