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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마을에서 봄 향기를 느낀 후 우리는 하동으로 향했다. 국도를 달리던 중 갑자기 산수유 마을 근처에 구례 치즈랜드가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치즈랜드에 수선화가 가득 펴있는 사진을 SNS를 통해서 본 것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가던 길을 돌려 치즈랜드로 향했다.

 

아마 8시 반쯤 도착한 것 같다. 그런데 주차장에는 차가 반 이상 차있었다. 수선화 꽃밭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반은 입장료가 3,000원이고 경로는 70세 이상부터였다.

 
 

전에는 입장료 없이 구경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수선화 때문인지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전에 방문했을 때는 푸른 들판만 보였다. 그래서 한국의 알프스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었다.

 

어디를 둘러봐도 전부 노랬다. 이번 연도에도 수선화를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수선화를 못 보나 생각했었다. 이렇게 우연히라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서산 유기방 가옥의 수선화와는 또 분위기가 다른 곳이었다. 낮은 산비탈을 따라 심어진 수선화 꽃이 인상적이었다.

 
 
 
 

산비탈 위에서 아래로 내려서 찍으면 호수도 같이 볼 수 있었다.

 
 
 

유기방 가옥의 수선화는 멋진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이곳은 수선화와 호수, 산을 같은 프레임에 넣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각각의 지역마다 각각의 매력을 지닌 것 같다.

 
 

인스타그램에서 봤을 때보다 수선화 꽃밭이 넓었다. 요즘 수선화 꽃밭이라고 하고는 아주 조금 심어 놓고 많은 것처럼 보이게 사진을 찍어서 사람들을 혹하게 한다. 그런데 이곳의 수선화 꽃밭은 넓었다.

 
 

예전에도 있었던 모형 양과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사람이 없는 틈을 기다렸다, 멀리서 주므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이 점점 많아졌다.

 
 
 

몇 장의 사진을 찍은 지 모르겠다. 사진을 찍다 보니 손가락이 저려올 만큼 사진을 찍은 것 같다. 힘들지만 좋았다. 아직 오전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지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이쁜 사진을 찍을까? 어떻게 찍어야 잘 찍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혼자만이 쓸데없는 고민을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내가 사진기를 잘 못 다루는 것인지, 아니면 사진기가 이상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꽃 사진을 찍으면 꽃이 너무 뭉개지게 나와서 속상하기도 했다.

 
 
 

비슷해 보이는 사진이지만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 보았다. 찍다 보니 다 사진이 비슷해 보여서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참 날이 좋았다. 파란 하늘 아래 노란 꽃밭을 보니 쌓였던 스트레스가 조금씩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20대 때에는 자연을 즐기지 않았던 것 같다. 어느 날부터 이런 자연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어디를 가도 노랑, 노랑, 노란색의 향연이었다. 눈이 시리도록 맑은 하늘에 들판은 노란 물결.

 

그냥 지나쳐서 하동으로 갔으면 어떠했을까? 아마 하동 섬진강 길을 따라서 멋진 벚꽃 사진을 찍었을 것이지만, 이곳도 충분히 좋았기에 후회는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최고가 아닐까.

 

바람이 불 때마다 수선화가 살랑살랑 고개를 끄덕였다.

 
 

푸른 잔디가 깔렸던 들판이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꽃밭으로 바뀌었을까!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뀌면 이곳 풍경도 바뀌지 않을까. 어떤 사람들은 갔던 곳은 다시 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난 갔던 곳을 또 가는 것이 너무 좋다. 그때의 내 감정, 풍경 등이 같은 장소이지만 다르게 다가온다.

 
 
 

치즈랜드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사람이 많아졌다. 봄날을 즐기는 가족, 연인과 아름다운 인생 샷을 건지기 위한 포토그래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이곳을 방문하고 즐기고 있었다.

 
 

산수유의 노란색과는 다른 느낌의 노란색이었다. 산수유의 노란색은 화려하지 않지만 질리지 않는 노란색이라면 수선화의 노란색은 화려하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지만 강렬한 색 때문인지 오래 보기는 부담스러운 느낌이 둘었다.

 

투명하게 맑은 하늘의 파란색과 소나무의 짙은 녹색만이 강렬한 노란색과 대조를 이루는 것 같다.

 
 

같은 장소를 여러 번 돌면서 다양한 구도와 포즈로 사진을 찍어 보았다. 걷다 보니 다시 제자리로 또다시 왔던 자리로 돌아왔다. 돌아올 때마다 같은 자리도 매번 다르게 느껴졌다.

 
 

각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들의 작품이 어떻게 찍혔을지 궁금했다. 같은 풍경이지만 찍는 사람에 따라 분위기며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기에 사람들의 작품이 자꾸만 궁금해졌다.

 
 

멀리서 봤을 땐 살아있는 젖소같이 보였다. 역시나 모형 소였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소 두 마리가 앉아서 쉬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젖소가 있는 곳까지는 수선화를 심지 않아서 초록 들판이었다. 너무 노란 물결만 보고 와서 그런지 눈이 시렸다. 여기서 잠시 쉬면서 눈에게 쉬는 시간을 주었다. 더 위로 올라오니 보이는 풍경이 더욱 좋았다. 전에 왔을 땐 덥고 습했던 기억만 난다.

 

돌 위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어떤 풍경 이이게 줄을 설까 생각하며 우리도 그 줄에 합류해 서 있었다.

 
 

다시 꽃 속으로 들어갔다. 이제 살짝 질릴 때가 된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많아졌다. 처음에 왔을 때의 여유로움은 사라지고 어디를 찍든 사람들이 프레임 안에 걸렸다.

 
 

포토그래퍼들이 많이 가기에 가본 포인트였다. 생각보다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어떤 사진을 찍으려고 이곳에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는지. 나 같은 사진 문외한은 그냥 인증숏 정도만 찍고 지나가는 것이 좋은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은 들어가지 말라고 쳐진 줄을 넘어서 사진을 찍고 어떤 이는 앞에 꽃이 시들해서 마음에 안 들었는지 살짝 꺾어서 버리고, 서로 간 배려하고 매너를 지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멋진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서로가 얼굴 찌푸리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훨씬 더 행복하게 사진을 찍지 않을까.

 
 
 
 

치즈랜드 카페에 앉아서 차 한잔 마시고 싶었다. 그렇지만 차를 마시기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 이곳에서 2시간도 못 있었는데 그사이 주차장은 꽉 차고 차를 주차하려는 사람들로 도로까지 차가 가득했다.

 

지리산 치즈랜드를 떠나기 전 마지막 인증 사진을 찍었다. 두 번째 방문이었지만 그때와 지금 느낌이 또 달랐다. 이번에는 봄꽃 가득한 향기에 취해 볼 수 있었다. 가을과 겨울엔 이곳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했다. 다음엔 다른 계절에 한번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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